정신 없는, 눈코 뜰 새 없는 생활이 계속 되고 있다.
집에 가면 기절하다시피 잠이 든다.
"잠이 든다" 보다는 "쓰러진다"가 적당한 표현인 듯...

잠들기 전에 조용히 앉아 자신의 호흡을 지켜보며 명상을 하라고,
잠들기 전에 일기를 쓰며 하루를 찬찬히 돌이켜 보라고,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라고
TV와 신문과 수많은 책들과 수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매일매일 단 15분씩의 명상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고,
매일매일 단 15분씩의 일기 쓰기가 당신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매일매일 단 15분씩의 스트레칭이 당신의 몸을 바꾼다고
TV와 신문과 수많은 책들과 수많은 사람들은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은데....
매일매일 하면 삶이 달라진다는 거
해보진 않았지만 당근 그러리라 생각되는데
실제로 집에 가면 그냥 쓰러져서 잠이 든다.

다음주는 방콕 출장,
그 다음다음 주는 일본 출장,
그 다음다음 주는 유럽 출장이 잡혔다.

설레이기도 하고 조금 흥분도 하고 해야 할 텐데,
왠지 스케쥴이 나를 집어 삼키는 것 같은 압박감이 든다.
걸음 빠른 배려 없는 남자랑 헉헉 되며 걷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주말엔 내가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일상의 가속도에 제동을 좀 걸어야 겠다.
정말이지 가만히 앉아서 찬찬히 정리를 해야 겠다.
안 해도 될 일은 과감히 머릿 속 목록에서 빼 버리고,
하기 싫은데 별 쓸데 없는 의무감으로 하려 한 일도 빼 버리고,
거절을 못해서 만든 허접한 약속도 취소하고,
일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겠다.

그리고 밤에 집에 들어오면
스트레칭을 하든 명상을 하든
좀 "relax"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나기 위해서....

그런데....
참 이상한 건...
정말 이해되지 않는 건...
이렇게 바쁘고 정신 없는데
바쁘면 아무 생각 없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외.롭.다.
나....정말 토낀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선배가 말했다.
그래서 토끼는 키울 때 두 마리를 키워야 한다고...
왜 그걸 몰랐을까...
잠시 우리랑 살다간 토토가 생각났다.
(토토 : 몇년 전 키우던 토끼 이름, 토끼중의 토끼란 뜻으로 내가 지었다.)
토토는 그 때 외로워서 죽었을까?

외롭다.
허접한 관계성에 의존하지 말자! 라고 하면서도
슬슬 약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외롭다고 허접한 관계성에 의존하면
정작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의존적인 허접한 관계에서 더 피로해지고, 결국 더 외로워진다.
그럼 또 허접한 관계에 의존하고....
그런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니...
이 봄에...
다 꽃구경 하고
주말 마다 예식장이 미어 터지고
놀이공원에는 손을 꼭 잡은 커플들이 넘쳐 나고
카페들은 소개팅하는 어색한 남녀들로 자리가 없을 때,

이 때...한 번 본격적으로 외로워 보자.
8월의 한 여름까지 살아 있으면...
나는 토끼가 아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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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4-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 많이 외로우시구나.
어떡한다죠?
요즘 왜 수선님 리뷰가 안 올라올까 생각했답니다.
외롭다고 당황하면 안돼요.
그나저나 외국 출장 줄줄이......
수선님을 부러워하는 사람들 많다는 것 잊지 마세요.
그럼 조금 덜 외로워지려나?^^

로드무비 2005-04-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한잔 어때요?ko-hi-.gif

 


icaru 2005-04-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돈나 좋아하세요~? 안 좋아하실 수도...
아무튼 이 여편네가 기 불어넣는데는 한 일가견 하는 것 같습니다...
8월의 한여름까지...넉끈히 계시라고 기 한 방 불어넣구 가요~~~~!!




야클 2005-04-2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화창한 봄날에 즐겁게 지내셔야 되는데...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 ↖^^↗
힘내세요.
곧 지나갑니다. 힘든 일이든, 외로움이든. ^^

물만두 2005-04-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돌고개쇼로 외로움 떨치시길^^


마냐 2005-04-2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히. 여기 정신못차리구 쓰러지는 사람 또 있어서...반갑슴다. 그렇게 미친듯이 한 계절을 보내고나면, 또 나름 여유를 값지게 누릴 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거죠. (자기합리화의 귀재임다)

옛말에 틀린거 없다고, 바쁘고 많은 사람들에게 부대끼면 정말 군중속 고독이 생기더만여. 언젠가, 고개를 들어 사무실 전체를 조망했는데, 내가 속을 털어낼 인간이 안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늘 술마시고, 웃고, 떠들었는데.....가끔 그럴 때가 있더이다. 결혼을 해도, 등돌리고 코고는 옆지기 옆에서 외롭고, 엄마랑 노는 대신 컴퓨터게임을 하겠다는 애들을 보며 외롭고, 어느새 양만 늘고 질이 떨어진 내 인간관계에 외롭고......가만 따져보면, 객관적으로 외로운게 아니라 주관적으로 외롭죠. 그리고, 다시 '울증' 대신 '조증'이 시작되더군요. 수선님은 바쁘시다니까....덜 앓고 지나가실걸루 기대함다. 힘내세요.

드팀전 2005-04-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회사 일많이 시키네....벌어서 편법증여할꺼면서(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자!!)
뭐 바빠서 놀 시간이 있겟나..... 외로울때 놀아줘야되는데.놀이가 인간을 얼마나 건강하게 하는데 놀지도 못하고 쓰러질 정도로 일을 시켜대냐... 주말에 노새요.그냥 놀아요.몸으로 하는 거루다가 놀아요.
좀 다른 이야긴데...언젠가 그냥 삶이 외롭고 허망하고...뭔가 잘못살고 있는 거 같구.그런생각이 든적이 있어요.한달정도 그랬나봐요.문득 학교에 가고 싶었어요.그래서 오랜만에 옛날에 다니던 학교를 다녀왔죠.그냥 슬슬 구석구석 걸어다녔어요.자주 친구들과 앉아있던 벤치에서 담배도 피우고 지나가는 한참 어린 후배들도 바라보고 한 두시간 그냥 바라보다 걷다가 생각하다 그랬네요.의기소침했었는데 왠지 기운이 나더라구요.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았던 시절도 생각나고 아픈 기억도 떠오르고 지금은 다른 길을 가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고.
지나가는 아이들 모습에서 그 시절 내모습과 고민들도 오버랩되고...
그러다가 정말 문득 ...뜬금없이 정전되듯이...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너 열심히 잘살아왔구나." "지난 시절도 그렇게 잘 해왔으니 그걸 믿어도 되겠다.""지금 잠깐 힘들었지만 더 어려운고민들도 자알 버텨왔구나.다 쓸모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롭고 답답한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구나." .."그래.앞으도도 나의 인생이 곤란을 겪기도 하겠지만 또 그속에서 뭔가 얻어서 자..알 살겠구나." "널 믿는다.잘 해왔어"....... 그런 생각들이 막들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혼자 자뻑하는 걸 수도 있었지만. 학교를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때와 다른 느낌이엇어요.그 짧은 시간에 조금 큰 거죠. ..... 님에게도 그런 경험이 언젠가 찾아갈 겁니다.힘내세요.잘해왔어요.!!!!

2005-04-23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4-2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요.
"우리 수선님이 많이 외로우시구나". 따뜻한 느낌! 엄살피는 애처럼 느껴졌어요.제가.....고맙습니당.기분 up!

복순이 언니님, 마돈나 언니의 눈빛에서 에너지를 땡겨왔어요.
열정적인 마돈나 언니. 그렇게 다 태우면서 살고 싶어요.

야클님, 요즘 술 많이 마신다구요? 너무 과음은 조심하세요.
전 지금 위염으로 약 먹고 있거든요. 즐거운 봄날 보내세요!

물만두님, 돌고래가 뽀뽀하는 사진을 올리시면 어떻해요??? 허걱.... ^^

kleinsusun 2005-04-2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양만 늘고 질은 떨어진 인간관계" 정말 적나라한 표현이네요.
정신 못차리고 쓰러지는 사람...바로 저....주말을 맞이하여 일어납니다. 아자!
오늘 부터 "조"증이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드팀전님, "다 쓸모없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외롭고 답답한 시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구나."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드팀전님 글은 항상 제 맘에 와닿네요. 의미 없는 시간은 없겠죠, 그죠? 네...맞아요. 저 잘해왔어요. 스스로에게 박수를, 짝짝짝!

2005-04-23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친구 Ken이 말했다.

" You are like a rabbit! "

난 생각했다.
무슨 말이지? 토끼처럼 귀엽단 말인가?

Ken이 말했다.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고....
너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고....

외로우면 죽는다.

토끼가 외로우면 죽나?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난 네이버 지식을 검색했다.
아니....정말..... 여러 애니에서 "외로우면 죽는" 토끼의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는 말을 네이버에서 확인한 순간,
난 정작 Ken이 한 말의 핵심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중요한건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는 속성이 아니라
"내가 토끼의 속성을 가졌다" 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외로움을 두려워 한다.
나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다.
나는 외로움을 잘 탄다.

이런 말이다.

들켰다. 어떻게 알았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Ken하테 들켜버릴 정도면....

나는 외로움을 잘 탄다. 인정.

예술가들은 외로움을 위대한 그림이나 음악으로 승화시키기도 하는데,
나는 외로워서 그다지 좋지도 않은 남자랑 한동안 만난 적도 있다.
비겁하게도....내가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그런다고 외로움이 없어지는건 아니었다.
수술이 불가능할 때 아편으로 통증을 잊는 전쟁터의 군인들처럼
그냥 순간적으로 고통을 잊는거다.

다시는 외로답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게...얼마나 비겁하고 이기적인 행동인지 알기에....

외로울 때 하는 사랑은 진짜가 아니다.

배고플 때는 아무거나 맛있는 것처럼...
배고플 때 먹는 라면이
배부를 때 먹는 호텔 스테이크 보다 맛있는 것처럼...

외로울 때는 무언가에 매달리듯이
사랑이라 착각되는 연애질을 하기에 딱이다.
배고플 때는 쇼핑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외롭다고 연애를 하면 안되지....

스스로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제대로 사랑할 없다.
대등한 관계에서 사랑할 수 없으니까...
자꾸 의지히고 칭얼거리게 되니까...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해야 하는가?

일에 미쳐서?
취미생활에 빠져서?

그것도 도피다.
부질없는 연애질이랑 본질적으로 같다.
다른 대상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물론 혼자하는 일이기에 상대방을 다치게 하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말이 되는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걸 성인답게 인정하고,
외로움이 다가올 때 웃으며 인사하기.
덤덤하게....

외롭다는게 병도 아니고,
외로우면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덤덤하게....

그러니...
외롭다고 허접한 연애하지 말기,
술 마시지 말기,

그냥 내게 다가온 외로움을 관찰하기.

Ken한테 말해 줘야지.
나 토끼 아니라고....

이 봄....몸도 마음도 가벼워 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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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4-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워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씀, 가슴에 와서 박히는군요.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어요. 그래요, 외로워도 덤덤하게, 술 마시지 말기.

겨울 2005-04-16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기 때문입니다. 봄은 원래 외로움의 몸살을 앓는 계절이에요. 생명을 잉태하고 꽃을 피우는 만물을 시샘하는 거예요. ^^

moonnight 2005-04-1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와 함께라 해도 외로울 때가 있잖아요. 가끔은 그렇기에 오히려 더 고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수선님 말씀처럼 외로움이 다가오면 인사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편한 거 같애요.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감정으로 생각하고 미워하기보다.

드팀전 2005-04-1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동안 혼자 오래살았거든요.타향에서...근데 별로 외롭진 않았어요.성격이 낙천적이어서 그런 것두 아닌데...오히려 낙천적이고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부재에 민감하지요.이게 또 재미있는 세상의 모순이군요.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때도 있지만 '자기내면과의 대화'라는 시간으로 돌려 생각하면 허접한 관계성 보다 제 생각으로는 만배정도 충만한 시간이 된 다고 생각합니다.(이건 제 여관방생활 1년과 하꼬방 세상 2년이 준 개인적 경험이기도 합니다.)의외로 몰랐던 것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최근에 보는 글렌굴드 전기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혼자 있다고 꼭 고독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내가 말하는 고독은 물론 '다른 사람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을 벗삼고 있다.반면 내가 혼자 있든 누구와 함께 있든 나 자신이 내게 결핍되어 있을 때,'내게 결핍되어 있는 그 누구'가 다름 아닌 나 자신일 때,이런 상태는 고립이다.(반대로 사랑은 상대방이 거기 있을 때조차 그가 그리운 상태를 말한다.) 고독 속에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거기,내 안에 있다는 확신을 느끼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상대방과 내가 모두 결핍되어 있는 단절도 있다."



2005-04-1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 지하철.
옆에 앉은 여자가 백지연의 <자기설득파워>를 밑줄을 치며 읽고 있었다.

백지연의 그 딱 부러지는, 빈틈 없어 보이는,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프로다워 보이는, 강인한 의지가 느껴지는 외모.

얼마 전 서강대에 들렀을 때도
무슨 세미난지 강연회 포스터에
백지연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성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걸려 있었다.

옆에 앉은 여자가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의 표지를 보면서
어쩜 그렇게 나랑 다를까...그런 생각을 했다.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온 오늘,
그림판으로 백지연 사진과 내 사진을 묶어 보았다.

정말....다르다.

백지연은 참 프로다워 보인다.
나는 참 "어눌해" 보인다.

커리어우먼다운 짧고 세련된 머리 vs 금발에 가까운 긴머리,
도전적인 강렬한 눈빛 vs 이유 없이 씩 웃고 있는 어눌한 표정,
이성적인, 논리적인 vs 감성적인, 감상적인

뭐 성공의 대명사라 불리는 백지연과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백지연처럼 똑똑 부러지는(실제로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미지를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

<성공시대> 이런 TV 프로 보고 스트레스 받고 하던 때가 있었다.
잘난 여자들이 쓴 자서전 보고 "나는 뭔가?" 하는 생각으로 웅크리던 적도 있었다.
난 성공하기에 너무 감성적인게 아닌가, 너무 게으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시테크+재테크+자기 경영+ 아침형 인간 등등이 되자며
코피나게 스스로를 몰아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은 다 타고난 저마다의 "천성"이 있는거다.
뭐 이런 책도 있지 않은가?
<타고난 성격으로 승부하라>.

누구처럼 되려고 노력하고,
4천만 국민이 다함께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초조해 하는 대신,

그냥....
생긴대로....
편하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고 싶다.

우리는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칭찬받고 개발하는 대신,
못하는 것을 핀잔 받고 남들 만큼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그런 "이상한 " 교육을 받아왔다.

많은 부모님들이 당신 자식들이 잘한 것은 칭찬해 주지 않으시고,
못한 것은 매섭게 혼을 내셨다.
칭찬해 주지 않으신 것은 아이들이 거만해질까봐 걱정을 하셔서이고,
매섭게 혼을 내신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의도에서였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약한 "자기 존중감"을 갖고 있다.
툭하면 컴플렉스를 느끼고, 주눅들고, 기 죽고....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한다.
난 왜 이 모양이지?

요즘 유행하는 개콘의
" ~까짓거 대~충하면 되지."
이 말이 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지 모르겠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개콘 공개방송을 보러 가서 사인을 받아올까 생각중이다.

편하게,
내 스타일대로,
타고난 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인생 한번 사는거 까짓거 대~충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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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5-03-2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수선님은 충분히 일잘하고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 그런 멋진 여성이었어요. 거기다가 감성적인 따뜻한 가슴도 가지고 계시고...^^

2005-03-24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벌식자판 2005-03-24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볼 때는 표지사진하고 그 옆 사진하고 똑같아 보이는데요. ^^;

끼사스 2005-03-24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씨의 체념섞인 성찰보단 어쩐지 LAYLA씨의 관찰기가 더 마음에 와닿는군요. ^^:

kleinsusun 2005-03-2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부끄부끄.... 학교는 재미있어요? 한참 바쁘겠네요. 미팅도 하고 그러나요? 좋겠당...
세벌식 자판님, 똑같아 보인다구요? 제가 더 이쁘지 않나요? 우하하하. 헉.
훈성님, 좋은 책 많이 읽고 계시나요? 체념이라기 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즐겁게 살겠다는 저의 바람인데... 전 좀 널널한게 좋아요.ㅋㅋ

로드무비 2005-03-2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페이 잘 다녀오셨나요?
이런 글을 보면 수선님이 약간 감상적이신 게 느껴집니다. ㅎㅎ
똑부러지고 세련되고 탁 트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본인이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니 장단 맞춰 드려야죠 뭐.^^

moonnight 2005-03-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의 이미지도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고 그게 안 되어 주눅들어버리는 바로 '그것'이랍니다. ^^ 출장은 좋으셨나요? 후기올려주세요오오옹~^^(안어울리는 애교까지-_-;)

2005-03-2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3-2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오랜만이예요. 읽어야할 로드무비님 글들이 많이 밀려있겠네요.호홋.
전 넘 똑 부러지는, 너무 빈틈 없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숨을 막히거든요. 제가 좀 널널해서...ㅋㅋ 로드무비님 서재로 놀러갈께요!

kleinsusun 2005-03-2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안녕하세요! Taipei 여행기 올릴꺼예요. 개봉박두, 호홋.
항상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당.

코마개 2005-03-2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베이 빨리 올려줘요. 사진 만땅으로다가! 기대 기대!!!!

오렌지향 2005-03-2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서재 만들었어요. 제 생각에는 수선님은 삶을 매력적이고 유쾌하게 살고 계시는것 같은데요 뭘. 백지연의 "난 결코 상처 받지 않아"하는 빈틈 없는 자기 방어, 재미 없어요. 과연 그녀가 자기가 세운 목표 만큼 만족하며 행복할까 의문이네요.

kleinsusun 2005-03-2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알겠습니당, 성원에 감사드립니다.ㅋㅋ
오렌지향님, 서재 즐겨찾기 등록했어요.앞으로 자주자주 들릴께요. 제 글이 재미있어서 서재 만드셨다구요? 우와....기분 "디따" 좋아요.ㅋㅋ
 

종이컵을 쓰면 환경이 오염된다. - Everyone Knows!!!

회사원들은 개인 머그컵을 사용해야 한다. - Many people try.

하지만 개인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번거롭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차라리 종이컵을 쓰는 게 낫다.

오늘 아침 평소 보다 일찍 출근하여 머그컵을 씻다가
"설거지 부대"가 떠올랐다. 그 요란한 "설거지 부대".

회사가 지금 빌딩으로 이사오기 전 빌딩은 19층에 여자 화장실이 없었다.
그래서 20층 화장실은 항상 붐볐다.
20층에는 모 회사의 안내센터가 있었는데,
매일 아침 "설거지 부대"가 요란하게 설거지를 했다. 조직적으로!

20개 넘는 머그컵을 커다란 쟁반에 들고 와서
비장한 각오로 고무장갑을 끼고 워밍업을 한 다음,
한 사람은 퐁퐁을 묻혀 거품을 내고, 다른 한 사람은 흐르는 물로 헹구었다.
어찌나 열심히도 하는지....
아침부터 "설거지 부대"를 만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설거지 부대"를 볼 때 마다 생각했다.
차라리 종이컵을 쓰지...
자기 컵 자기가 씻으면 될 것을 왜 그 난리인지...

설거지 당번은 모두가 평등하게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막내들이 순번을 정해서 했다.
(자발적인 행동인지 관습을 따라야 하는 비극인지, 혹은 상부의 지시인지는 알 수 없다.)

한번은 선배사원의 "지도편달"을 목격한 적도 있다.
뉴 페이스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고참이 말했다.(※설거지 부대 전원은 20~25세의 여자)

" 이렇게 길쭉한 컵은 그렇게 씻으면 커피 자국이 안 지워져.
솔을 넣어서 닦아야지."

환경오염....막아야 한다. 쓸데 없이 쓰레기 만들면 안 된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다른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여 한다는 것은?
뭔가 불편하다.

환경보호....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일상에서의 환경보호란 습관의 산물이다.
음식 안 남기기,
먹을 만큼만 시키기(욕심 부려 많이 시키지 말기),
휴지는 휴지통에,
자기 컵은 자기가 책임지기.

"설거지 부대"에 의존해서 "그린 오피스"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종이컵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면 자기 완결형의 진정한 그린 오피스가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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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3-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적으로 동감하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고개를 끄덕이죠(자는 거 아니어요!!). 전부터 님의 서재를 찾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싶은데요, 앞으로 잘하면 되죠??

marine 2005-03-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머그컵을 남에게 맡기다니, 놀랍군요 머그컵은 바로바로 씻지 않으면 커피 자국 달라 붙어서 잘 안 씻어지잖아요 여자 농구 선수들은 선배들 빨래까지 맡아서 하는데 정은순 선수인가는 자기 집 빨래까지 숙소에 가져와서 후배들 시킨다고 원성이 자자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nemuko 2005-03-0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예리한 눈썰미와 그걸 풀어가는 글솜씨에 감탄합니다....

드팀전 2005-03-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치사하군.다 본전생각나서 그런거죠.그러고 보니 군대 있을 때 생각이 나네요.
제가 사단 본부대 있었거든요.저도 첨에 식판을 무지하게 닦았어요.점심먹고 당연하다는 듯.때론 '수고해'하면서 다 놓고 가더군요. 저희 동기들이 좀 많았거든요.그래도 1인당 10개 이상은 닦아야 했어요.그래서 저희 동기들과 약속을 하나했죠. 나중에 우리가 고참되면 지껀 지가 닦자. 그래서 다음 기수가 들어왔을때 우리껀 우리가 닦았어요.고참들꺼까지 뭐라 할 수 없으니..그건 후임들이 닦았지요.그 다음달이 되니 저희 동기들과 바로 밑 기수들도 자기껀 자기가 닦았지요.지들이 우리 눈치봐야 되니까 그렇게 할 수 밖에.이렇게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 저희 윗고참이 나가고 나니...전부 각자 식기는 각자 닦게 되었답니다.오래전일이지만 그때 그일은 아직도 뭔가 의식적 노력으로 변화를 이끈 소중한 경험이어서 아직도 기억합니다. 변화가 어떻게 오는 건지..작게 나마 느꼇던 추억입니다.
본전 생각 난다 하는 넘들이 사회발전을 막는 넘들입니다.처단하라!!!

2005-03-08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08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3-0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멋진 경험입니다.
개개인의 공감대와 노력이 조직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군요.
그 "설거지 부대"도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kleinsusun 2005-03-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앞으로 많이 지도편달해 주세용.
나나님, 맞아요.맞아.커피믹스는 설탕 많이 들어가고 끈적끈적해서 잘 안지워지쟎아요, 그걸 아침부터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 닦고 있다니깐요. 헉
numuko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부끄부끄

2005-03-0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5-03-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이야기지만. 헤헤... 저희 사무실에서 머그잔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팀장님께서 명쾌하게 정의해주시더군요. "머그잔에다 담뱃재 털수 없는 거 아니냐." ㅎㅎㅎ

야클 2005-03-0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수선님의 예리한 관찰력과 문제의식,그리고 물흐르는 듯한 글솜씨! ^^
책 준비 잘 되어가나요? 날아다니는 참새가 맨발이라고 따라서 옷 얇게 입지 말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감기가 다시 유행인가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V

kleinsusun 2005-03-10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야클님. 봄옷 입은 사람들 틈에서 무안할 정도로 두껍게 입고 다니고 있어요. 야클님도 곧 바쁜 시즌 끝나시죠? 피곤하시더라도 힘내세요!홧팅!
 

헬스에 가면 자전거를 타면서 TV를 본다.
70개 넘는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맘에 드는게 있으면 정지한다.

오늘 SBS의 <돈이 보인다>는 프로를 봤다.
<러브 하우스>가 낡고 초라한 집을 최신 인테리어로 확 바꿔준다면,
<돈이 보인다>는 집이 아니라 생업의 공간인 가게를 바꿔준다.업종까지...

오늘의 의뢰인은 6평도 안되는 분식가게를 하는 부부였다.
하루 매출이 2만원도 안된다고 했다.
가게세를 몇달 내지 못해서 건물주인한테 가게를 빼라는 통지를 받았고, 초등학생인 딸 둘은 급식비를 못 내서 교무실에 불려 갔다가 둘이 마주쳤다고 한다. 전교에 급식비를 못낸 학생이 3명인데, 그 3명중 2명이 자매였단다.그 날 큰딸은 집에 와서 대성통곡을 했단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까....
( 이 부분에서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분식집은 낡고 좁고 지저분했다.
메뉴는 김밥부터 동태찌개까지 이것 저것 많고
뭐 하나 딱 맛있는게 없는 집.

<돈이 보인다>에서는 이 부부를 "대박집" (동태찌개 하나로 대박을 터뜨린 집)에서 실습을 시키고, 몇가지 테스트를 거친 후 분식집 자리에 최신 인테리어를 갖춘 동태찌개집을 차려준다.

개업한 날, 손님들이 넘쳐나고 동태찌개를 먹는 손님들은 하나 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장사가 잘되면 중학생이 되는 큰딸 교복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던 부부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애들 엄마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러브 하우스>,<체인징 유>,<꼭 한번 만나고 싶다>,<돈이 보인다>,<아시아 아시아> 이런 프로들.....이 프로들의 분명한 "순기능"을 인정한다.
분식집을 하던 가난한 부부처럼 가망 없던 가난에서 탈출할 구원을 만나기도 하고,
36년 전에 헤어졌던 오빠를 찾기도 하고,
이 추운 겨울에 불도 제대로 안들어 오는 침침한 방에 살던 할머니는 최신 주방에 뜨끈뜨끈한 방에 덤으로 전동식 휠체어를 선물 받기도 한다.
이 험난한 땅에 와서 온갖 설움을 겪던 방글라데시 노동자는 10년만에 꿈에 그리던 엄마를 만나기도 한다.

이런 프로가 없다면,
이런 프로가 있다해도 주인공으로 선택되지 않았다면,
결코 만날 수 없는 엄청난 행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발 너무 심한 오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프로들을 보면서 감동할 때도 있지만 화가 날 때가 많다.
진행자들이 출연자들의 눈을 가리고,
커튼을 내리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몇번씩 반복하고,
36년 전에 헤어진 오빠를 만나는 애가 타는 동생에게
"오빠가 왔을까요? 불러 보세요! "
비트 강한 음악이 나오고 시청자들까지 조마조마하게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오빠가 나오고,
저 방글라데시에서 온 노모가 커튼 뒤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10년 만에 만나는 아들을 기다려야 하고...

TV 프로는 재미있어야 한다.
시청률도 높아야 한다.
시청률 낮으면 없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프로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어찌 보면 엄청난 행운을 "꽁짜"로 얻는 것 같지만,
결코 그 행운은 꽁짜가 아니다.
그 행운은 "정당한 출연료"다.

자신의 사생활을 완전히 드러내야 하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진행자가 커튼을 내릴 때 PD를 만족시켜 줄 엄청 놀라는 표정을 지어야 하고,
수도 없이 스스로 자신의 볼을 꼬집으며 "꿈 아니죠?" 말해야 한다.

이런 프로들이 없는거 보다는 있는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고맙지?고맙지? 눈물 나지?"
이런 식의 오버는 제발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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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2-2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아는 어느 훌륭한 어머니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갔는데 많이 아픈 아이가 있었고, 케이 모 방송국에서 이천만원인가 장학금 준다고 인터뷰 하재도 아이에게 상처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지요... 그놈의 돈이 방송국을 기고만장하게 하는가 봅니다. 오버를 계속 하는 거 보면...

kleinsusun 2005-02-2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오버 좀 살살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좋으세요?" "기분이 어떠세요?" 앵무새처럼 계속 물어보는 진행자들,
마치 자신이 선심을 쓴것처럼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MC,
감동의 "절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출연자 발가 벗기기.
이런 프로들의 "순기능"을 분명히 인정하지만, 출연자들을 좀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개학하셨겠네요. 즐거운 새학기 시작하세요!

icaru 2005-02-2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에요... 순기능은 인정하지만... 그들에게 엄청난 시혜를 베푸는양 하는 제작진들의 태도는 참말로 꼴셔요... !
언젠가 저도 <돈이 보인다>라는 프로를 늦은 저녁에 본 적이 있었던 거 같네요...
그때 눈쌀을 찌푸렸던 기억이 있는데....왜 였더라...아... 여러 지원자들 중에 경쟁을 시켜서... 한 가족만 선출시키더라고요... 텔레비전 프로라 그랬겠지만.....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한껏 초라하고 주먹구구인양 부각시키고요...에휴..! 좀 잔인한 방식이다 싶었어요..

코마개 2005-02-2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싫은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의 정신 상태가 어떻다는 둥 그럼서 극기 훈련 시키고 그러면서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불어 넣어 준다 뭐 그러는데 정말 맘 불편 합니다.

암리타 2005-02-2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라는 매체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는 만능 기계인처럼 보여 뒷맛이 씁쓸합니다. 그들 스스로 방송에 나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때에 우린 얼마나 그들을 알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지 않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과 자세가 안되는 것인지? 스스로 자문하게 되는 프로죠. 그들에게 이나마 행운을 줄 수 있는 프로라고 생각이 들지만, 웬지 상업적인 논리에 이끌려 흥미꺼리가 되어버린 배우처럼 그냥 좋게만 보이지 않네요ㅜㅜ

moonnight 2005-02-24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은 자선사업이 아니다! 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듯 하지요. -_-
맞아요. 저도 처음엔 저 사람들 봉 잡았네 -_-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수선님 말씀처럼 공짜행운을 얻은 게 절대 아니더라구요.
가끔은 시청자가 방송 당사자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ㅠㅠ

kleinsusun 2005-02-2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의 정신상태를 지적하면서 극기훈련을 시키는 장면.정말이지 마음이 불편해요. 어제 제가 본 프로에서도 분식집 부부 가게를 "쪽박집"이라고 표현하고, 잘되는 대형 식당을 "대박집"이라고 부르면서 비교하고, 분식집 부부에게 4만원을 주고 하루만에 12만원을 벌어 오라고 "특명"을 내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부부에게 "안타깝다"하면서 왜 그동안 장사를 못했는지 "안되는 정신상태"를 지적하고.... 10일 안에 그들을 "개조"시킨다는 TV라는 권력의 오만한 발상. moonlight님 표현대로, TV를 보는 시청자가 출연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저런 모습까지 보여주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보면서 미안하고...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에게 "고맙지?고맙지? 이래도 안 울어?" 하는 제작진의 태도는 영 마음이 불편합니다. 출연자들을 선택하는 제작진에겐 "권력"도 있겠지요.
TV는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다?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