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쓴지 1주일이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쓰는 거다.

항상 과거를 돌이키며 "If"를 생각하는 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지만,
만약 가계부를 1년 전부터 썼다면,
OO카드의 프리미엄 회원은 되지 못했을 꺼다.
아무 생각 없다가 카드 청구서를 보고 놀라지도 않았을 꺼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site들의 가계부.
참 잘~도 만들었다.
카드,현금 구분은 기본이고
일별, 주간별, 월별 비교 기능에
수입,지출,저축을 클릭 한방에 그래프로 보여 주고...
참....excel을 처음 봤을 때 만큼이나 "powerful" 하다.

근데....일주일 전까지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가계부를 쓰니까 가장 좋은 점은
가계부 쓰기가 귀찮거나 또는 무서워서 가급적이면 돈을 안 쓰게 된다는 거다.

前 회사에 아주아주 짠돌이로 유명한 과장이 있었다.
항상 지갑에는 천원짜리 몇장 밖에 없었다.
사실 대기업 다니는 회사원들은 차비 빼고는 하루 종일 돈 안 쓰고 지낼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커피/녹차 같은 음료들도 잔뜩 쌓여 있으니까...

그 과장이 딱 그렇게 했다.
점심은 항상 구내식당에서 먹고,
테이크 아웃 커피를 마신다거나 아이스크림을 쏜다거나 이런 일 절대 없고,
차비를 제외한 돈은 거의 한푼도 쓰지 않았다.

한 번은 그 과장이랑 같이 택시를 탄 적이 있다.
그 과장이 앞에 타고, 나랑 선배 한 명은 뒤에 탔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앞에 앉은 그 과장은 택시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큰소리로 인사하더니
그.냥 내렸다.

나랑 옆에 앉았던 선배는 잠시 서로를 멍하게 쳐다 보다가
급하게 돈을 내고 내렸다.

그 때, 그 선배와 나는 그 과장을 정말 진~하게 씹었다.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하나 들추어 내면서.
야근하다 포장마차에서 오뎅 같이 먹고 돈 안낸 얘기 같은
시시껄껄한 얘기들을 하면서...

난 그 "쪼잔한" 과장이 싫었다.
도대체 저렇게 아껴서 뭐할까? 그런 철 없는 생각을 했다.

그 과장은 지금쯤 알부자가 되었을 꺼다.
그 때 목동인지 강남에 꽤 큰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입주했었다.
또 그 대출금을 갚는다고 그렇게 아꼈고...

혼자 벌어서 대출금에 부인과 애들 2명.
그렇게 아끼지 않았다면 생활을 할 수가 없었을 꺼다.

남들한테 "쪼잔하다"는 말 들어도,
또 가끔씩 쩍팔림을 당해도,
그 과장은 그렇게 혹독할 정도로 자신의 지출을 통제했고,
그 아파트는 지금쯤 가볍게 2배는 올랐을 꺼다.

반면....
우아하게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산책을 하고,
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먹고,
툭하면 택시를 타고,
카드 청구서가 나올 때 마다 갸우뚱 하며 "이렇게 많이 썼나?" 했던 나는?

씀씀이가 무진장 큰 친구가 하나 있다.
회사원 생활을 접고 프리랜서로 독립을 했는데,
돈 무진장 번다. 회사원 떄 보다 4~5배를 번다.

그런데.....그 때나 지금이나 저축이 없기는 마찬 가지다.
돈을 많이 벌수록 씀씀이도 같이 커지니까...
SM5 팔고, BMW5를 샀다.

재테크의 기본은 어떻게 수익률을 더 내느냐가 아니라,
"지출 통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또 불변의 진리다.

가계부 쓴지 일주일.
일주일 하고 너무 비장하다.ㅎㅎ
(그래도 작심삼일은 넘겼다.)

p.s) 아빠한테 칭찬 받았다.
운동도 하고, 가계부도 쓰고 많이 달라졌다고...ㅎㅎ
"새해 특수 효과"는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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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쭈욱 쓰시면서 부자되세요^^

다락방 2006-02-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지출 통제"
너무 어려운 일이군요. 그래서 더욱 공감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불변의 진리이지만 지키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럼 저도 이제 가계부를 써볼까요? 헤헷 :)

플레져 2006-02-1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쁜 가계부가 생겨서 1월 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보름을 못 넘겼지만...-_- 마음 한 구석엔 아직도 가계부가 걸려있어요.
겨우 두식군데도 식비가 제일 많이 들어요.
배달 문화가 잘 발달된 것도 괜히 불만~
알라딘에서 책 사는 버릇만 고쳐도 부자 될 조짐은 보여요. ㅎㅎ
다시 써야겠어요! 불끈!

클리오 2006-02-1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자가 되고 싶긴 하지만, 후배들과 가는데 아이스크림 한번, 택시비 한번 못내는 부자는 싫어요. 물론 그래서 부자가 못되는거기도 하겠지만, 평생 부자의 목표지점이 없으면 평생 아끼고만 살겠잖아요. 그치만 수선님의 가계부 쓰기는 좋은 습관인 것 같네요. 저도 좀 써봐야 될텐데.. ^^

2006-02-11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6-02-1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가계부가 그렇게 좋군요. 고려해볼까요. 3월부터.

세벌식자판 2006-02-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계부 쓰면 확!실!히! 좋은 점.
받아야 할 돈을 절대 잊지 않는다. . . (^o^) 라는것... 헤헤헤

kleinsusun 2006-02-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물만두님도 부~자되세요!^^

다락방님, 오늘 저는 집에서 하루 종일 자고 지금 일어났더니 오늘은 가계부에 쓸게 없군요.ㅎㅎㅎ 다락방님도 한번 써 보세요. 처음이라 그런지 재미있기도 하답니다.^^

플레져님, 뭘 하다 안하면, 아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으면 마음에 "걸려" 있죠.
자꾸 생각나고 말이죠. 저도 일상 다반사로 겪는 일이라....알라딘에서 책 사는거는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쟎아요.^^ 하루 종일 자고 지금 일어났더니 전 멍~해요.

kleinsusun 2006-02-1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이제 달랑 일주일 썼어요.ㅎㅎ 쭈~욱 써서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클리오님도 한번 써보세요. 처음이라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요.^^

어설프게 숨어 계신님, "기특하다"는 칭찬을 들으니 부끄부끄....^^
"엄마는 외계인" 디따 맛있어요. 먹고 싶당...

Briny님, 인터넷 가계부 정말 놀러워요. 제가 쓰는건 www.moneta.co.kr 에 있는 미니 가계분데요, Briny님도 함 보세요.^^

세벌식 자판님, 아....그 점도 있군요. 자판님도 가계부 쓰세요? ^^

세벌식자판 2006-02-1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계부 경력 5년차 입니다요~~~ ^^;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계부보다 그냥 엑셀을 써서 관리합니다.
뭐 특별한 노하우 같은건 없구요... 그냥 막쓰는거죠. ^^;

kleinsusun 2006-02-11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벌써 5년차라구요?
세벌식 자판님, 곧 재테크 책 한권 내는거 아니예요? ㅎㅎㅎ 홧팅!

세벌식자판 2006-02-1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수선님도 화이팅입니다요~~~ ^o^

moonnight 2006-02-1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작년에 가계부 나름 열심히 쓰다가 시월쯤 되어서 포기했답니다. 흑흑. ㅠㅠ 올해는 아직 시작안했어요. 수선님 본받아서 불끈. 해 볼랍니다. ^^; 가계부 쓰면, 귀찮은 일도 많지만 내 씀씀이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은 거 같아요. 더 아끼게 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요. ;; 근데 저도, 그 과장님 입장, 이해 되긴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진 않은 거 있죠. (이러니 아직 돈을 못 버는 거겠지 -_-;)그냥..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밥도 맛있는 거 사주고 술-_-도 사주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이러니 아직 결혼 못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 좌우지간 우리 수선님 가계부 쓰시게 된 건 참 좋은 습관 같아요. 화이팅. ^^

2006-02-12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2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8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본 영화 <사랑을 놓치다>

주인공 설경구는 "조정" 선수로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왜 하필 "조정"일까?
화면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송윤아 고향의 양어장과 함께 물이 흐르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조정에 대해 잘 모르지만,
TV에서 조차 조정 경기 한번 본 적 없지만,
"비인기 종목"일꺼고, 조정으로 밥 먹고 살기란 쉽지 않을꺼다.

영화에서 우재(설경구)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한다.

우재가 잔뜩 어질러진 집에서
TV를 보며 혼자 캔맥주랑 빵쪼가리를 먹고 있는데, 벨이 울린다.
연락 없이 올라오신 아버지.
이러 저리 뒹구는 빈 캔들과 쓰레기를 급하게 치우고 문을 여는 우재.

아버지는 난닝구 차림에 혼자 빵을 먹고 있는 아들을 한심한 듯 쳐다보며 말한다.

" 야 이놈아! 야구도 있고 축구도 있는데, 왜 하필 조정이냐? "

조정. 바로 그 조정.
내 주위에 前 국가대표 조정 선수가 있다.
누구냐면....헬스클럽 트레이너다.

어제 영화에서 설경구를 보면서 헬스클럽 트레이너 N이 생각났다.
나이도 영화 속의 설경구랑 비슷한 거 같다.91~93학번?
키는 189, 온몸이 근육이고 약간은 느끼한 스타일이다.

요즘 헬스클럽에는 요가,ABS, 스텝 이런거 그룹으로 하는 GX 프로그램이 있는데(이거 없으면 장사 안된다), N은 body shaping 강사다. 이게 뭐냐면...아령 들고 춤추는 거다.
한시간 동안 양손에 아령 들고 춤추면 진짜....힘들다.

난 어설프게 따라한다.
이런 자세 하지 말라고 툭하면 지적 당하는 어설픈 자세지만,
한 시간 동안 따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난....운동에 심각한 컴플렉스가 있다.
"난 운동을 못해."
"난 몸치야."
"난 몸이 말을 안들어."

어렸을 때 부터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운동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래서....운동을 피하고 안하게 되었다.

난 방향감각이 완전 꽝인데,
(정말 대단한 "길치"다. 어렸을 때는 신발 짝짝이를 구별하는 것도 오래 걸렸다.)
학교 다닐 때 체조할 때는
마주보고 체조를 하는 선생님을 따라 하다 보니
다들 오른쪽으로 몸을 돌릴 때, 혼자 왼쪽으로 돌려서
무안을 당하곤 했다.

어쩌다 볼링장이라도 가면
내 차례가 될 때 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특히 팀별 대항 게임비 내기 이런거 하면
나 때문에 질까봐 마구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런데....얼마 전 헬스에서 N의 동작을 따라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운동을 못하는걸까?"

난 달리기를 잘한다.(오래 달리기 말고)
운동회를 하면 "릴레이"에 나가곤 했다.

난 내가 달리기를 잘하는건
그저 "승부정신"에 의한, "정신력"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동을 하지도 않으면서
"난 운동을 못해! 못하니까 하기 싫어."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운동을 못하는걸까?"

나...영어 잘한다.
사람들은 제대로 영어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는 "어학에 재능이 없다." 또는 "해도 안된다."라고 말한다.

어학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처음엔 무조건 외워야 한다.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그게 안되면 어학 연수 아닌 달나라 연수를 가도 아무 소용 없다.

나...고등학교 때 성문종합영어 20번 봤다.
이렇게 하면 사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지간해서 영어를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다.

그런데....하물며 운동은 더 연습이 필요한거 아닐까?
N이 그런 근육을 만들고,
그런 자세가 나오기 까지는
정말 "기계처럼" 연습을 했을 텐데,
그런 과정은 다 생략하고 생전 운동은 안하면서
"나는 운동을 못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근거는 뭘까?

생각해 보면 이런 악순환이 가능하다.

1."나는 운동을 못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한다.
2. 그래서...운동을 피하고 안한다.
3. 갈수록 운동신경이 둔해지고, 믿음은 더 강해진다.

이게 꼭 운동 뿐만이 아닐 꺼다.
잘하는 건 계속 파고, 못하는 건 피하는 양극화(?) 현상.

"난 정말 운동을 못하는걸까?"

답을 알기 위해, 이번에 한번 제대로 운동을 해봐야 겠다.
해봐야 아는 거니까...진짜로 못하는건지, 못한다고 생각한건지...

"난 정말 운동을 못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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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1-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그래도 릴레이선수까지 하셨네요. 전 달리기라면 완전 젬병에 운동신경이 둔한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저 아이스스케이트(스피드) 만 2년 타고 있는데요 지금은 제법이랍니다^^ 사랑을 놓치다, 에 조정선수들 실내에서 트레이닝 하는 거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수선님 좋은 하루~~

아영엄마 2006-01-3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열심히 하시면 잘 하실 거예요. ^^(성문종합영어 20번이란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갑니다. 뭐든 열심히 하고 봐야 해!! @@)

moonnight 2006-01-3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릴레이선수까지 하신 분이 운동을 못한다 하시면 저는 .. 우흑흑 ㅠㅠ;; 성문종합 20번에 허걱 하고 놀라며 ^^; 그거 한 반만 열심히 하신다면 N트레이너를 깜딱 놀라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나는 이런 거 못해. 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내게 감옥이 되는 거 같아요. 우리 수선님.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

마늘빵 2006-01-3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심각하게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해야 하게 돼요. 아 아직 이 정도면 내 몸은 괜찮아, 양호한데 머, 이러면 안하게 돼요. ㅋㅋ 제가 한동안 그랬죠.

mannerist 2006-01-31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나라 연수를 가도 아무 소용 없다.

=> 달나라 퇴깽이들도 영어를 쓴단 말임까... 원 투 쓰리 포오 함시롱 떡방아내리치며... 꺼이이... 구여운 토끼들한테 떡한쪽 얻어먹으려 해도 아임 헝그리 쿠드 유 기브 미 썸 라이스 케잌 플리즈 이래야 한다니... 달나라까지 침투한 尾문화제국주의를 먼저 몰아내야겠어요. 으흑흑 ㅜㅡ

각설하고. ㅎㅎㅎ 무조건 외워야 한다에 한 표. 영어와 수학을 동시에 가르치던 때, 한 과외소녀가 고용주 엄니에게 항의했담다. "엄마. 영어선생님 따로 구해줘. 선생님말야, 수학시간엔 되게 세세하게 잘 가르쳐주시면서 영어시간엔 맨날 외우란 소리밖에 안해." 좌우간 매너 취직의 최대 의의는 사교육계 탈출이라니깐요. ㅋㅋㅋ

kleinsusun 2006-01-3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우와....스케이트 배우시는군요. 곧 선수로 데뷔하시는거 아니예요?^^
저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시퍼요. 대회 나가시면 얘기해 주세요.홧팅!

아영엄마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홧팅!

moonnight님, 맞아요. 못한다는 "생각"이 감옥인 것 같아요.
사실...못한다는 "근거"도 없는데 말이예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도 아니고.ㅎㅎㅎ
이번 기회에 운동을 열씨미 해볼꺼예용.^^


kleinsusun 2006-01-3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맞아요. 필요성을 절감하는게 중요해요.
그래야 다른 일이 생기고 핑계가 생겨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너야, 울산엔 잘 도착했니?
내일 부터는 또 출근이 시작되는구나. 아....자야겠지? ㅎㅎㅎ
어학은 무조건 외워야지 어쩌겠니? 쉬고 있는 일본어가 생각나네.
이번주는 3일만 출근하면 되네. 힘내자구.무사안일!

다락방 2006-02-0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의 말씀에 아주 심각하게 동의하지만 말예요, 그런것도 있잖아요. '하기 싫다'는 생각. 하기 '싫으'면 이건 정말 구제할 방법이 없는거겠죠? 흠..

kleinsusun 2006-02-0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맞아요. 하기 싫은건 정말 어쩔 수 없어요.
전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몸치라 두렵고 쩍팔려서 안한거였거든요.ㅎㅎㅎ
라틴댄스를 배워 보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요?

2006-02-04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05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눈 앞에서, 정말 바로 앞에서 통근버스를 놓쳤다.
짧은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1분만 일찍 집에서 나갔다면,
아니면 무단횡단을 했다면,
통근버스를 탈 수 있었다.

[Sliding Doors]
정말 내게 커다란 "impact"를 준 영화다.
문이 막 닫히려는 지하철을 아슬아슬하게 탔을 때와,
지하철을 놓치고 택시를 탔을 때,
그 짧은 시간의 차이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생각해 보면...
살아가면서 눈 앞에서, 바로 앞에서 놓치는 것들이 참 많다.
통근버스 뿐만이 아니라...

Lotto 숫자도 하나, 단 하나에 따라 엄청난 상금이 날아오거나, 날아가고,
커트라인에 딱 걸린 애와 1점 차이로 떨어진 애의 인생은 또 달라지고,
몇 달간의 핑크빛 모드가 어이 없는 실수 하나로 아작이 나고,
1초도 안 되는 차이로 금메달이 은메달이 되거나, 아예 메달을 못 따거나 하고,
100대 한정 할인행사 줄을 서 있을 때, 바로 내 앞에서 상품이 떨어지거나 하고,
망설이고 망설이다 손절매를 하며 주식을 팔았는데 바로 며칠 후 상한가를 치기도 하고....

그런데....
또 길게 보면... 당장 손해를 보거나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고 해서
그게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그래서...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다.

당장 넘넘 억울하고 화가 치미는 일들도
한참 지나서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인 일들이 있다.

요즘 재테크 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특히 변액 유니버셜 판매하는 보험회사 컨설턴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장기적인 투자"

요즘은 수명도 기본적으로 "100세"로 계산한다.
100살까지 살아야 하는데, 경제활동은 몇 살까지 할 수 있느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처럼 자산이 자산을 증식시켜야만 한다.
한국 주식 시장의 체질이 달라졌다.
"장기적인 투자",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마치 종교적 사명처럼 말한다.

"장기적 관점",
길게 봤을 때,
오늘 속상하거나 안타까운 일들이
나중에 생각하면 "천만 다행인 일"로 기억되는 일들도....살다 보면 많다.

그러니..... "一喜一悲" 에 너무 촐싹거리면 안된다.
감정소모도 크고, 스스로 힘들다.

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사건,
내 주위 사람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
황당하고 어이 없는 신문 기사나 미친 것 같은 인터뷰/사설,
입이 딱 벌어지는 해외 토픽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

아침에 통근버스 놓치고 하는 말치고 너무 비장하거나 또는 오버지만,
오늘 아침 이런 결심을 해 본다.

"一喜一悲"에 촐싹거리지 말자.
인생....길~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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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1-1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잖수. 요즘 내가 맘에, 입에 달고 사는 말. '흔들림도, 떨림도 없이'
월요병, 컨트롤 할 만 해요? 써글 전자결재가 몇번이고 먹통-_-되는 천인공노할 사태를 맞이해서 심호흡 흡- 흡- 하며 오늘 벌써 커피 세잔째에요. ㅋㅋㅋ...
좌우간. 나흘만 있음 주말이닷! ^_^o-

드팀전 2006-01-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이에요.ㅋㅋ ... 다들 조만간에 도사가 되실 듯 함돠.ㅋㅋ
불교에선 이분법적 사고 또는 감정에 대한 단절을 말하지요."양단"이라고 합니다.양쪽을 모두 자른다는 것인데..그 양쪽이란 것이..기쁜일/나쁜일,선/악,행복/불행,사랑/미움 등등 세상을 구성하는 주관적인 호불의 감정이라지요.그렇다고 무슨 감정의 기계적 중용을 가지라는 것은 아니구.세상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그 두 감정이 하나임을 깨우치며 미망을 없애라는 것이겠지요.
통근 버스가 오늘 아침 님께 또 하나의 화두를 얹어주었네요.숙고하여 실천하는 나날이 되시길...

moonnight 2006-01-16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수선님 ^^ 출근해서 작은 일로 보글보글 끓고있던 속좁은 제게 마음다스리는 법을 알려주시네요. 맞아요. 멀리 내다보면 지금 곧 죽을 것처럼 난리칠 일 없겠죠. 수선님 덕분에 좀 더 느긋한 맘으로 편안히 하루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점심시간이네요. 맛있는 거 드세요. ^^

코마개 2006-01-1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는 눈에 안들어 오고, '100세까지 산다면'이라는 끔찍한 말만 눈에 쏙 들어옵니다. 보험에는 '너무 일찍 죽을 위험'과 '너무 오래 살 위험'두가지 위험을 상품전략에 넣는다는데, 100세까지 산다는 가정은 넘 끔찍해...

끼사스 2006-01-1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통근버스를 놓치신 후 알라딘에 주옥같은 글을 쓰고 많은 이웃들이 감탄하고… ^^

kleinsusun 2006-01-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매너! 음...글쿤, 나흘만 있으면 주말이네. 그러니까...네번만 힘을 내서 새벽에 일어나면 되는구나. 오호....기분 좋아라! ㅎㅎ 월요병은 거의 극복했어. 매너도 즐거운 오후!

kleinsusun 2006-01-1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그 두 감정이 하나임을 깨우치며 미망을 없애라는 것이겠지요." - 드팀전님, 참으로 와닿는 말이네요. 결국...두 감정은 하나죠. 순간순간 크게 반응하고 난리치지만, 한참 지나서 보면...
근데...오늘 우리의 대화가 너무 진지하지 않나요? ㅎㅎ

kleinsusun 2006-01-1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제가 어제 좀 우울했었는데 그 기분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더라구요. 어제 꿈에도 시달렸고, 아침에 버스까지 놓치고 계속 우울한 기분이 이어지다가....까잇거~ 사소한 일들에 넘 연연하지 말자! 생각했어요. ㅎㅎ
뭐 거창하게 마음다스리는 법까진 아니지만, moonnight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용.^^

2006-01-16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1-1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아...그렇군요. 너무 오래 사는 것도 "위험"이군요.
참...아이러니네, 보험사는 너무 빨리 죽을 위험과 너무 오래 사는 위험, 두개로 다 돈을 벌다니...저도...두개 다 가입하고 있어요.ㅎㅎㅎ

훈성님, 주옥 같진 않지만......아침엔 정말 속상했답니다.^^

속삭이신님,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 서재에 글 남길께요.
 

오늘 퇴근길 좌석버스.

내 옆에 앉은 여자가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아주 부지런하게, 규칙적으로...
앞으로 두번, 뒤로 두번, 다시 앞으로 두번, 뒤로 두번...
초록색 털실이 목도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잠시....내가 좌석버스에 앉아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참으로.....어색했다.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못하는 일" 또는 "못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뜨개질을 해봐야 할까?

학교 다닐 때, 사주카페 같은데 간 적이 있다.
어설프게 한문을 쓰며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던 신참이 말했다.

" 손재주가 참 뛰어나시네요."

나랑 같이 갔던 친구 모두가 뒤집어졌다.푸하하하.
" 만지면 다 부셔지는데요."

난 정말 손재주가 없다.
뭘 만들거나 고치거나 이런거 참 못한다.

그런데 그건....정말 못하는걸까? 아니면 못한다고 생각하는걸까?

뜨개질, 십자수, 퀼트 이런거 한번도 해본 적도 없고,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한번 해본다면?
뜨개질 하는 여자 옆에서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뜨개질을 한다면,
그래서 목도리를 만든다면,

그래서....그 군데군데 실이 풀어진,
듬성하기 짝이 없는 목도리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그 사람은 그 촌스럽고 울풀린 목도리를
자랑스럽게 두르고 출근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아빠가 내가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못생긴 색종이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꽂고 출근하셨듯이?

올 풀린 목도리는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 있을까?

p.s) 하루 종일 회사에서 피곤해 하면서도,
왜 집에만 오면 잠자기가 싫을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면서까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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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2006-01-1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손재주가 꽝이셨군요...저도 그렇답니다..뜨개질 하다가 거의 포기했지요. 그럼 저도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걸까요? 못하는 걸까요? 알쏭달쏭 할 따름입니다...

moonnight 2006-01-1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이 떠주시는 목도리라면 올이 풀리건 듬성하건 받으시는 분은 너무 자랑스럽게 매고 다니실 거 같은데요. ^^ 저도 재주가 메주-_-라고 생각했었는데 퀼트 배우러 갔더니 강사선생님이 바느질 느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던걸요. 생각외로, 수선님께 숨겨진 손재주가 굉장할지도 몰라요. ^^

바람돌이 2006-01-13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재주가 없는건 상관없지만 -따라서 누가 수선님이 떠준 목도리를 받으면 모양에 상관없이 무조건 감동해야 제대된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하기 싫은거잖아요. 그거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 하지마세요. ^^
저도 손재주도 꽝. 하고싶은 마음도 꽝입니다. 하고싶은 마음이 들면 하세요. ^^

검둥개 2006-01-13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 부분이 특히 가슴을 울려요. ^^;;;
저두 손재주가 정말 없어요. 흑흑.

다락방 2006-01-13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저도 남들 다 십자수 할때 시큰둥했어요. 어찌나 흥미가 안 생기는지. 하하
:)
그시간에 저는 늘 술을 마셨나봐요. 헤헷 :)

마늘빵 2006-01-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해도 어색해요. ^^ㅋ

끼사스 2006-01-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스럽게 두르고 출근할 수 있다'에 두표입니다. ^^ 그렇다고 새삼 뜨게질을 배우실 필요야 없겠지만요.

거친아이 2006-01-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재주 없는 거 저희 집안 내력이에요 ㅡㅡ;

2006-01-15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 전, 친구 L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난 너무도 기쁜 마음에 물었다.
"정말? 야....잘됐다. 어떤 사람인데?"

L은 말했다.
"니가 보면 실망할지도 몰라.
정말 착한 것만 빼면 아무 것도 없어.
그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난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의 사랑에 들떠서 말했다.
" 착한게 젤로 중요하지.잘 사겨봐!
뭐가 문제야? 남자 하나쯤 먹여 살릴 수도 있쟎아."

난 호기롭게 말했다.
너무도 오랜만에 마음을 열려는 친구가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사랑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런데...
그런데...

물론 "남자 하나쯤 먹여 살릴 수도 있쟎아."란 말은
"착한게 젤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그런데...

만약....내가 마음 하나만은 천사표인 빈털털이 남자랑 사랑에 빠진다면,
극단적인 예를 들어, 20살 짜리 어린 남자애랑 사랑에 빠진다면(황당한 상상인가?ㅎㅎ),
난 "남자 하나쯤 먹여 살릴 수도 있쟎아. No problem!"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사랑하니까 결혼한다고?>(원제 : Heiraten ist unmoralisch) 의 저자
에스터 빌라 언니는 말했다.

"소신 있는 여성은...... 서른이 되기 전에는 결혼하지 않는다.
아울러, 남성은 수명도 짧고 또 성적인 능력도 일찍 노쇠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소한 몇년은 연하의 남자를 선택한다.
그리고 혹시 재정상의 문제에 부딪힐 경우 당연히 그 남자를 '부양할 용의'가 있다."

에스터 빌라 언니의 정의에 따를 때,
난...."소신 있는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나?
그러니까....난 남자 하나쯤 먹여살릴,"부양할 용의"가 있는가?

솔직히....자신이 없다.
더 솔직히....그러고 싶지도 않다.

신데렐라가 되고 싶지도 않고,
키다리 아저씨가 어디서 뿅 나타나는 상상을 하지도 않지만,
누군가를 부양하기는 싫다. 그럴 자신도 없고...

남자들은 대개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생각한다.
(물론....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다,)

잘났건 못났건,
억대 연봉이건 시간당 아르바이트건,
자신이 가장이 되어 한 여자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부양할 수 있는지(부모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생각한다.

여자들은 대개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생각하는 대신,
남자의 경제적 능력을 따지거나 평가한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라면,
자기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남자 하나쯤 "부양할 용의"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유감스럽게도....
난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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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1-1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남자거나, 여자거나, 안 부양하고 싶은데;; 음;; 내가 부양할 수 있는건 우리 레오 정도. 요. 하지만, 외모가 출중하고, 몸도 좋고, 데불고 다니기 뽀대나고, 뭐, 그렇다면 "부양할 용의 " 있습니다. ( 농담입니다. 농담일까요? 에헤라 디야~)

인간아 2006-01-1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허공으로 '부양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되지 않는군요.

kleinsusun 2006-01-1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농담 아닌 것 같은데...ㅎㅎ
레오는 강아지예요? 고양이? 하이드님의 이미지는 왠지 고양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

인간아님, 닉이랑 이미지랑 댓글의 삼박자 조화가 정말 절묘하네요.^^ 이미지는 어디서 가져 오신거예요? 참...늦었지만 Happy New Year!

조선인 2006-01-1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표현대로라면 전 '부양'하고 있는 사람이겠지만, 사람과 사람이 벗하고 사는데 누가 누구를 일방으로 부양하는 것이 있을까요? 하물며 부모도 자식을 부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걸요. 닥치면 하게 된다가 아니라, 의지가지하다보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

로드무비 2006-01-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능력에 꽤 점수를 주고 결혼했는데 그의 상황이 달라지면요?
'부부 누구든 형편에 따라 생활비를 벌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필히
가지는 게 편하실걸요?
페미니즘이 어쩌고도 필요없이.^^

마늘빵 2006-01-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둘이 합쳐 같이 부양하면 되는데. 그게 젤 좋은듯.

이리스 2006-01-1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누군가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관계는 그다지 건강한 관계가 아닌듯 해요. 뭐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 7:3이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나누는게.. -_-;;
저도 남자 먹여 살려가면서 살 생각은 없네욤.

moonnight 2006-01-1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우에 따라서는 뭐, 먹여살려도 될 거 같은데요. ^^;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능력에 기대어 살겠다는 생각 가진 사람이라면 여자든 남자든 곤란할 거 같아요. 로드무비님 말씀처럼, 평생 함께 하겠단 맘으로 결혼하는 거라면 서로를 먹여살리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일방적이 되는 건 무엇이든 자연스럽지 않아보여요.

2006-01-12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01-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늘 조선인님에게 많이 배우네요.
"부모도 자식을 부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는 조선인님의 말씀에 전 아직 한참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인님은 참 좋은 엄마인 것 같아요.^^

kleinsusun 2006-01-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넵!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부 누구든 형편에 따라 생활비를 벌 수도 있다고....

글이 솔솔 안 써지고 쓰다가 졸리기도 하고 좀 꼬이기도 했는데,
제가 제 자신에게 물었던건요... 왜 남자는 여자를 부양할 결심을 하는데, 왜 여자는 그런 결심을 하지 못하는가? 요거였거든요.
아...전 넘 생각만 많은거 같아요. 로드무비님처럼 체험이 따뜻하게 녹아 내리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실전에 들어가야 겠어요.ㅎㅎ

kleinsusun 2006-01-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네...그게 정답이죠. 서로 도우며 사는거...^^

낡은구두님, 맞아요. 여자건 남자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의지하는건 좋지 않아요.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서로 힘들어질 것 같아요.

moonnight님, 우리....너무 이론만 파는거 같아요.음하하.
실전에 언제쯤 들어갈깝쇼? 헤헤.

BRINY 2006-01-1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부양'한다고 생각하면 결국 '내가 누구 먹여 살리려고 이렇게 밤낮으로 참고 고생하는데'류의 넋두리가 나올 거 같아서 싫네요. 어릴 때 부모님한테서 그런 말 듣는 것도 정말로 싫었거든요. 단, 서포트할 가치가 있는 사람 or 일이라면 서포트할 용의는 있지만요. 그래서 계속 일을 하는 거기도 하구요.

kleinsusun 2006-01-12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맞아요. 내 자신이 누구한테 짐이 될 수도 있다는거... "내가 누구 땜에 이렇게 고생하는데..." 이런 얘기 듣는거...정말 싫쟎아요. 그래서...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해야 되요.^^

클리오 2006-01-1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나와의 학력차나 경제능력 차이에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집안일에도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맡아야 되는데... 우리나라 사회가 남자들을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게 놔두질 않고 결국 그러한 '차이' 때문에 삐걱거리는 경우도 종종 봐서요. 서로 진정으로 동등하게 생각하게 시작하는 것이 그 어떠한 조건의 맞춤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kleinsusun 2006-01-1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반가워요.^^
네...."진정으로" 동등하게 생각하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어떤 조건 보다...

LAYLA 2006-01-13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전 클리오님이랑 완전 동감이에요 ^^
전 ..제가 정말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무능하다면.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모두 저에게 잘 맞는다면.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할거 같아요...^^

kleinsusun 2006-01-13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LAYLA님의 생각은 항상 신선하고 또...귀여워요.^^
방학은 즐겁게 보내고 있나요? 회사원들에게도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ㅎㅎ

릴케 현상 2006-01-2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내 얘기 같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