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 서광철학강의 6
W.마르크스 / 서광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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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문트 후설에 의해 정립된 현상학은 학문의 실용적 목적과 이용가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현상학이 가르쳐주는 철학의 진정한 의미란 진리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즉 그 무엇을 위하여 또는 그 무엇 때문에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얻으려는 노력과 진리 그 자체가 철학의 목적인 것이다.자연주의와 심리학주의 및 역사학주의는 의식 존재의 문제를 단순히 경험적 사실이나 현상세계에 소급시킴으로써 의식의 존재 및 실존적 의식을 바라보는 '초의식적 의식'을 간과하는 우를 범했다. 현상학은 바로 이러한 철학 이외의 학문이 가지는 상대주의와 선험적 주관성을 배제한다. 아울러 가시적 경험에 기인한 기존 학문의 오류를 증명하고 인식주체와 세계(물자체)가 갖는 상호 관계성을 무마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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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 1 홍신사상신서 43
아놀드 조셉 토인비 지음 / 홍신문화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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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요약한 D.C.서머벨의 이 저작은 너무도 오랜된 고전이어서 진부한 감이 없지 않다. 시대를 구분하거나 영역을 기초로 종족을 분류하는 방식은 이제 너무 식상한 인류학적 혹은 역사학적 연구 방법의 하나로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인비의 이 연구가 세상에 소개될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인류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면서 역사의 개척자이자 주인으로 등장했다는 사실, 응전에 실패한 종족은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연의 도전이 심할수록 인간의 응전도 강해짐으로써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러나 너무도 혹심한 자연의 도전 앞에서 인간의 응전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자연의 도전이 없는 안락한 환경 또한 인류를 나태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견해 등등은 당시로서 혁명적인 견해였다. 물론 이러한 혁명적인 주장이 오늘에 와서 식상해진 것 만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명의 충돌'을 저술한 새뮤얼 헌팅턴의 주장이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이들은 과연 헌팅턴의 문명 분류방식이 토인비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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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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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기호학자이자 중세사가다. 그러나 그를 세계적 유명인사로 각인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바로 소설가로서의 뛰어난 재능이었다. 이 책 '장미의 이름'을 통해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물 중의 한 명으로 부상한 바 있다. 이 책이 유명해진 이유는 박진감 넘치는 사건전개 외에도 치밀한 구성력에 있다. 추리소설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중세의 교회역사와 고대의 철학 전통을 결합함으로써 에코는 추리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역사와 철학이 추리소설에 용해되어 내용의 개연성을 높이고 지적인 호기심의 증대에 기여하고 있지만, 다소 지루한듯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중세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 이야기는 미스테리한 살인사건을 통해 긴장감이 조성되지만, 근본적 갈등의 원인은 고대 플라톤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간극에 기인하고 있다는 요지로 귀결된다. 서양 중세나 근대 이후의 종교전쟁에서 종교적 요인이 단지 전쟁의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저자가 고안한 고대철학의 갈등구조 역시 사건전개의 충분한 개연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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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혁명사
서진영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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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혁명의 일반적인 성격은 농촌에서 도시를 포위해 나가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기존 마르크스-레닌주의적 관점에 따르면, 프롤레타리아혁명은 노동자 전위를 중심으로 발전한 산업도시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성숙한지 못한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혁명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항일전과 내전을 경과하면서 산업도시는 일본이나 국민당 측이 점유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고, 근거지를 농촌에 둔 중국공산당은 농촌지역을 기초로 도시를 포위해나가는 전술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북서부의 산악지대나 농촌일대를 중심으로 광범한 해방구가 생겨났고, 이 곳 농민들과의 긴밀한 유대아래 농촌근거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민을 위한 정책은 장개석의 국민당을 고립시킬 수 있었으며, 미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은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 서진영의 '중국혁명사'는 사회주의사상이 중국에 흡수되고 항일전쟁과 내전을 거치면서, 중국혁명이 성공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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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1 - 인도로 가는 길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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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교에 대해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학문적 관점에서는 더욱 그러했던게 사실이다. 기독교문화의 급속한 파급에 의해 성서의 대체적 윤곽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있는 바가 있었고, 예수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불교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교회가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든 반면, 사찰은 산 속에 고립해 있는 탓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불교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라곤 거의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석가모니(고타마 싯다르타)의 존재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불교가 그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기독교보다 일반인들에게 소원했던 것은 익히 누구나가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스님들과 불교신자들은 제외할 지라도). 그러나 얼마 전 또 한차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도올의 불교강의는 이러한 기존의 현상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의 강의가 불교를 더욱 우리에게 친숙한 것으로 와닿게끔 이해시키고자 했고, 석가의 존재에 대해 그 신비한 베일을 벗기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예수보다도 더욱 신화적인 존재였던 석가모니가 한 인간으로서 부활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책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은 불교에 대한 도올 강의의 텍스트로서,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적 내용들이 펼쳐진다. 몇몇의 훌륭한 사진들은 인도의 불교와 우리의 간극을 좁히기에 충분하다. 종교로서의 불교 신으로서의 석가모니가, 이 책에 의해 생활로서의 불교로 인간으로서의 부처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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