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별빛문고 17
송진석 엮음 / 바른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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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아인슈타인을 꼽는데 주저할 과학자가 과연 존재할까? 아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이라고 주장한들,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아인슈타인의 위대성은 기존의 세계관을 혁명적으로 뒤바꾸었다는 점에 있다. 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시간과 공간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가 특수상대성이론을 수학적으로 유도해낸 공식을 살펴보면, 고등교육 과정을 거친 일반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깍아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고안해낼 수 있었을까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경우가 말해주듯 역시 뛰어난 천재는 수학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 혹은 암기력이 풍부하다기 보다,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사실들을 창의적으로 고안해내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은 그러한 공식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 의미에 의해, 이해의 기반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인류가 새로운 많은 것을 덤으로 얻게까지 되었다. 원자탄의 원리라든지 우주론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물리적 성질들을 그러한 이론틀에 입각하여 해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미시적인 영역인 양자역학 분야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뉴튼의 고전역학을 포괄하는 혁명적 이론을 고안해냈듯, 아인슈타인의 이론의 결점을 보정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그는 아인슈타인의 영예를 쉽사리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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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역사 - 산업신서 2
바레.프랑소아 / 동녘 / 197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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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역사를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배계급의 이익을 최대화하고자,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높여간 역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과연 노동의 역사에도 진보가 있는가라는 회의가 일기도 한다. 고대의 노예노동에서 부터 중세의 농노 노동, 근대의 산업 프롤레타리아 노동에 이르기까지 고용자의 노동자에 대한 예속-착취관계가 개선된 적이 없었음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발생하고 산업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형성되면서 놀라운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그것은 노동자들 자신의 각성과 연대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급기야 세력화에 성공함으로써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소위 마르크스주의가 그들의 세력화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였으며, 실제로 정치세력화에 성공하므로써 기본적인 권리를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그들의 정치적 역량의 신장은 너무도 점진적인 것이어서 - 때론 너무도 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 아직도 노동운동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 노동의 역사는 과연 노동부분에도 진보란게 들어설 틈이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물론 산업혁명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서 있어 적지않은 성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용자와 노동자간의 착취-예속 관계 면에서 근본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과연 노동의 역사에도 진보가 들어설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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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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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은 너무도 평범하며 일상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포착하고 있다. 그것은 주인공들의 삶이 우리와 유사하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우리의 일상 삶과 너무도 유사하다는 점에서이다. 특히 내성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을 소유한 독자라면, 쥐스킨트의 소설에서 너무도 많은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쥐스킨트와 내성적이고 감성적인 독자를 연결해주는 매체는 아마도 일상의 소재이지만, 지극히 밝히기를 꺼려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너무도 불결하기도 하며 은밀하기도 한 것이어서, 알면서도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적 금기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도 내성적이어서 은둔벽이 있기까지 한 쥐스킨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감히 자신과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놓는다. 물론 그대로 노출한다면 그리 유쾌하게 느낄 독자는 없겠지만, 그러한 불결하고 금기시되는 그 무엇에 유머와 위트를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점에서 쥐스킨트는 누구보다도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바로 이것이 독자를 사로잡는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피아노 교습장면에서 늙은 여선생이 흘린 코딱지 - 정확히 말하면 끈적하고 점성있는 코 덩어리 - 때문에 결국 선생의 지시를 거역하여 무참히 맞는 장면이다. 그의 또다른 역작인 '비둘기'에도 그러한 장면이 - 설사하는 것을 리얼하게 묘사한 - 나온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가 너무도 자주 경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사회생활의 유지를 위해 흔히들 숨기는 것들이다. 하지만 쥐스킨트는 그만의 위트를 이에 연결함으로써,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어했던 어느 범부의 고민을 후련하게 해소시키라도 하듯, 우리의 은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너무도 아름답고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소설이었다. 잔잔한 삶의 웃음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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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학사상 세계문학 12
J.D.샐린저 지음, 윤용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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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의 삶에 지쳐 있었기에, 서정적이고 동화적인 부담없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같은 소설 말이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고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에 대해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으므로, 이것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제목에서 와닿는 목가적인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 같다. 만약 조금이라도 내용을 알고 있었더라면 다른 책을 휴식처로 삼았을 것이다. 허무적이고 존재의 본질을 찾아 심연한 내면세계를 허우적거리는 소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존재의 가벼움을 일깨워주는 소설들은, 역설적으로 그 가볍다는 회의가 존재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결코 목가적인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허위로 가득찬 가식적 현실세계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한 소년의 절규를 대변한 이상향이다. 주인공 '홀든'은 세상의 모든 것을 증오하는 사춘기 소년이다. 그는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할 인간관계의 형식적 틀마저 거부한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틀에 대한 저항의 몸부림조차 없이, 자신 또한 그 덫에 매몰되고 만다는 자아의 한계에 있다. 따라서 '홀든'은 인간관계의 형식적 틀을 고수하려는 - 도덕적으로 타락한 내면을 감춘 - 타자 뿐만 아니라, 그러한 타락 앞에서 전혀 속수무책인 자신의 한계를 직설적으로 고발한다. 물론 그 고발은 저자 J.D.샐린저의 몫이지만 말이다. 아마 '홀든'이 고백한 무능력, 무기력함, 성적 콤플렉스, 용기 결여 등은 주인공 자신의 치부이자, 작가 자신의 참회적인 고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우리 독자들이 작가의 그러한 고백에 놀라는 이유도, 홀든의 경험과 우리의 그것이 너무도 유사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이 '홀든'에게 최악인 것은 아니다. 아직 인간관계의 형식적 틀에 매몰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홀든이 보기에 그것만이 타락한 이 세계를 바로잡아 줄 유일한 희망이다. '홀든'은 그 희망의 빛을 수호하고자 몸부림 친다. 그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뛰노는 아이들이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게끔, 감시하리라는 굳은 의지는 그러한 소박한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그가 떠나고자 갈구했던 서부지방의 오두막 근처에, 아이들이 - 홀든의 동생인 피비나 호밀밭을 노래한 소년으로 상징화 된 - 뛰노는 호밀밭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홀든은 서부의 오두막으로 가리란 계획을 포기했다. 아마 서부로 떠나기엔, 현실세계의 장벽이 홀든에게 너무도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저자 '샐린저'에게 은둔벽이 있는 것도 그가 현실이 주는 무게에 굴복하기 말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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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학 : 기초와 응용
윤용남 지음 / 교문사(청문각)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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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학은 말그대로 물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유체역학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유체 중에서도 물을 다루고 있다. 기계공학 부문에서 포괄적으로 유체역학을 다루듯, 토목공학이나 환경공학의 범주에서는 주로 물을 다루는 학문 즉 수리학이 기초학문을 이룬다. 토목공학은 댐이나 교량 상하수도 등의 건설을 목적함으로 유체의 힘과 성질 등의 물리적 현상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본 이론은 뉴튼의 고전역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공학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히 개발됨으로써 토목공학적 진보의 골간을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은 수리학을 공부하는 토목공학도들을 위한 훌륭한 개설서이다. 풍부한 이론적 배경을 서술함과 동시에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어떤 수리학 전문서적보다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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