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두려움도 없는 실천, 아무런 이득과 안락도 가져다주지 않는 노고, 모든 비난과 단죄, 억압과 배제를 뚫고 나아가는 용기, 지배자와 지배의 법에 맞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위험은 충실성이 요구하는 궁극의 내기다. ‘네 확신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라. 그렇지 않으면 예속과 복종만이 있을 것이다. 사유란 바로 그런 충실성, (불)가능한 것에 대한 확신과 용기가 법과 현실의 잔혹함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결연한 충실성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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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희망의 희미한 빛은 어둠 속에서만 나온다. 시대의 어둠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희망을 위한 고민과 몸짓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언뜻 보면 그 몸짓은 아주 미미해보인다. 게다가 절망이 지배하는 곳에서 불가능을 향한 몸짓은 모두 ’미친 짓’으로 치부되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 ’미친 짓‘이 없다면 절망은 끝까지 절망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한 절망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어두운 시대와 작별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실천, 미친 짓으로 치부되는 과감한 주체적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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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라>
옛 생각이 난다.
학부 1학년 '맑스와 헤겔' 수업 F에서 시작해 대학원까지 이어지는 서사가 있는데, 쓰기 귀찮다. 나한테 여전하다고 하셨는데, 암튼 선생님 글 너무 조아. fidelity 충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