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에서 일하고
주에 몇 번만 학생들 만나고
출퇴근 개념 없고
4대보험 있고
사람이랑 최소한으로 부대끼고
집에는 독립적이고 조용하고 귀여운 고양이가 있고.
자유와 독립. 이러니 만족도가 최상이지.
주말에 취미로 등산 가서 자연 보고.
산모임이 약간 에너지 낭비긴 한데.
혼산은 위험하니.
많은 인간 필요 없다.
나한테 인간은 적당히 타협해서 만나는 게 지옥이다.
그럴 생각이 아예 없다.
믿기가 어렵다. 믿어지시겠어요?
그리고 비교적 사용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그렇게 살아야 이렇게 살 수 있다. 직업 만족도와 실거주 만족도가 폭발한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있기를. 절대적 목표가 없으면 상대적 가치에 휘둘릴 일만 남는다. 오늘은 고구마 맛탕 해먹을 생각에 설렌다. 일은 뭐, 늘 많고.
부모님과 태양의 서커스 쿠자, 너무 재밌었다.
올 한 해 효도는 저걸로 다 한 듯.
너무 좋았다. 행복.
왕년에 덕질 좀 했는데,
올공이랑 종합운동장 헷갈려서 굴욕.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어쨌든 부모님한테 잘 하고
고양이 잘 키우고
내 건강 잘 챙기면서 살려고.
비본질(주로 가치 없는 인간들)에 인내심 발휘하면서
살지 않겠다는 말이다.
출근길 차 안에서 시간 보내는 거 싫어서 아주 일찍 학교에 온다. 연구실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적막하고 여유롭다. 차분히 천천히 정확하게 차분한 확신이랄까. 반지 사고 싶다. 손가락은 열 개..열 개.
내 인생의 목표는 자산 증식이 아닌데? 자산 증식이 되면 되는 거고 아님 마는 거지 내가 쫓는 게 아닌데? 목표는 음, 자유로운 지적 생활의 실천 말은 멋져도 사실은 궁색하다. 그 궁색함을 좀 견 디 세 요 징징대지 말고 네? 그냥 이 정도로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요새는 장 보는 재미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