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격에서 나를 보호하라 - 당신의 오라 강화 매뉴얼
조곡쉬 지음, 서강익 옮김 / 물병자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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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킥 셀프 디펜스]라는 제목으로는 200511월 출간된 책이고 [마음 공격에서 나를 보호하라]는 제목으로는 201512월 재출간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상당히 오컬트와 수행을 애호하는 사람들을 매혹할만 한 내용이다.

 

저자이신 마스터 조곡쉬는 중국계 필리핀인으로 화학 엔지니어이면서 사업가인 사람이라고 한다. 동서양 힐링의 방법과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는 데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저작 등 다양한 힐링과 명상 책을 집필하였으며 그의 프라닉 힐링 센터와 협회가 전 세계 45개국에 설립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프라닉 힐링], [빛깔 프라닉 힐링]2002년과 2003년 출간되었고, [프라닉 정신요법]2005년 출간되었다. 본서 [사이킥 셀프 디펜스]까지 출간될 때마다 읽고 실행해 보았는데 꾸준함이 없어서인지 눈에 드러나는 효과를 실감하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어느 사이엔가 그저 일독한 책들로 남아 버렸다.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동명의 다이온 포춘의 저작을 읽고 좀 더 종교성을 띠지 않으면서 명상 수행자가 의지할 수 있는 치유체계는 무엇일지 관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마스터 조곡쉬의 치유 방식도 다소 간의 종교성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다이온 포춘의 저작처럼 전적으로 신에게 의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호감이 갔다.

 

다이온 포춘의 방식은 신에게 의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너무 단조롭고 치유기법으로 제시되는 방식이 너무 폭이 좁았다. 마스터 조곡쉬의 기법들이 비교적 호기심과 의욕을 일게 하는 맛이 있다. 실제 운용하기도 쉬우면서 효과적일 거라는 믿음을 준다

 

사이킥 자기방어 체계에 다시 관심이 간 것은 수행을 이어오던 시기와는 다르게 하반신이 마비된 올 320일 이후 어느 시점부터 내적 안정성이 깨어지고 있는 것을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반신 마비 이후 회복 후에도 평소와 같은 수행의 일정함 속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적 안정이 점점 더 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뜸하던 수행에 박차를 가하기는 했지만 무언가 다른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동명의 다이온 포춘의 저작을 읽고 이 책으로 다시 들어섰는데 너무 오랜만의 재회라 처음 펼치는 책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가르침대로 실행해 보았다. 어느 정도의 완화는 느꼈지만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가르침이 등장할 때마다 바로 실천해서 그런듯하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제시된 기법들을 완성 시키는 테크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완독을 했으니 이제 총체적인 방식으로 다시 실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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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니드라 - 한국어판
스와미 싸띠아난다 사라스와띠 외 지음 / 한국요가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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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니드라의 특징과 의학적 효익은 챗GPT에게 물어보시면 아주 잘 요약 정리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요약이나 정의나 정리보다는 개인적 감상 위주로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요가니드라는 스와미 사띠아난다 사라스와띠께서 창안하셨달까 재편하신 기법으로 아마도 최면의 효용을 보시고 최면적인 방식을 수행에 유익을 주는 기법으로 이용한다면 어떨까 생각하셔서 창안하시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의식을 일상 상태, 꿈꾸는 상태, 깊은 수면 상태, 몰입의 상태, 명상 경지, 삼매 경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물론 일상 의식 상태도 잡념 상태, 몽상 상태, 주의력 결핍 상태, 집중 상태 등 다양하겠지만요), 그 중 요가니드라 상태는 몰입하는 과정에 일상과 수면 상태 사이에서 정체성을 찾고 있습니다. 일상 상태의 뇌파를 베타파, 깊은 수면 상태를 델타파로 보고, 그 사이 알파파 상태가 요가니드라 상태라 정의하시더라고요.

 

이 알파파 상태는 상식이 되어서 다들 아시겠지만 몰입하기 효과적이며 학습능률이 높아지는 상태입니다. 그런 까닭에 본서에서는 요가니드라를 수면학습의 과정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예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수행 시 뇌파의 정점은 감마파라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알파파가 명상 수행의 특징적인 뇌파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와미께서는 요가니드라는 명상과 삼매와는 다르지만 그에 근접한 상태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완전한 이완과 지적 각성 상태로 유도하기에 지식 수용성이 높아져 수면학습으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명상할 시간이 없다고 느끼거나 시간은 없지만 이완과 휴식의 효과를 충분히 느껴보고 싶다는 분들이 선택하면 좋을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기공에서 하는 방송공이라는 이완법보다 훨씬 더 구조적으로 체계가 있는 시스템이라 배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만 방송공보다 불편한 것은 이완, 상깔빠(암시어 암송), 더 깊은 이완, 시각화 등으로 다소 복잡한 체계라 한번 외우면 쉽게 활용하기 쉬운 방송공과는 달리 녹음을 해서 듣거나 강의자가 낭송해 주지 않는다면 암기만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완을 하기 위해서는 이완 지점들을 외워야 하는데 다소 많고 그 이후 시각화할 것도 많아서 외워서 하기에는 익숙해지기까지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유투브에 요가니드라를 활용한 숙면법 등의 음성파일 등이 있기는 하지만 본서에서 실습기법으로 주어지는 예와는 달라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신이 녹음하면 되기는 합니다. 5기법이 단계적으로 주어지는데 매 단계마다 최하 2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되다 보니 스마트폰에 음성파일 저장 한 회당 시간이 10분이라 문제네요. (5단계라고는 했지만 각기 개별적이다 보니 한꺼번에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가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됩니다) 실습하시고 싶은 분은 컴퓨터에 음성 파일로 녹음해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면학습 효과외에도 퇴행성 질환, 심신상관성 질환 등에 대한 의학적 효용도 높아 배워두면 다양한 각도에서 유익이 있는 기법입니다. 명상과 최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요가니드라이니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실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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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트라 - 원전 주해
박지명 지음 / 동문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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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요가수트라에 대한 매끄러운 번역서와 오쇼의 강론을 번역한 역서들을 더러 봤다. 그런데도 요가수트라의 주제가 무어냐 핵심이 무어냐는 물음에 멍해진 때가 있었다. 2016년 이전에는 요가스치따브리띠니로다ㅎ라는 말을 기억하지도 못했다. 장구한 요가수트라에 대한 설교에 잠식되고 말았고 이 핵심 하나만 기억해도 되는 것을 뇌 안에 정립되지 않은 모호한 개념 어스므리한 것들만 즐비했던 것이다.

 

요가는 마음의 동요를 소멸하는 것 또는 제어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뚜렷이 남지 않았었다. 본서에서는 명료히 요가는 마음의 상태를 통제하는 것이다라고 간결히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을 몇 해 전, 읽다가 멈추고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다시 읽으면서는 초벌 읽기로 원문을 번역한 대목과 읽으며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대목만 주해 부분을 읽었다. 뚜렷하게는 아니더라도 수행의 목표와 과정 중 추구해야 하는 바를 알 것도 같다. 요가에서는 초능력의 성취도 해탈을 위한 과정에서는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지만, 나로서는 마음이 구속과 한계를 떠난다고 해도 결국 세계와 내면을 초월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정신 승리일 뿐이기만 하지 않는가 하는 관점이다.

 

생로병사를 초월하겠다던 붓다도 결국에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었지 않나 하는 관점이다. 마음의 바탕이 다르면 받아들이는 바야 마음의 측면에서는 다르겠지만 누군가의 무력에 무력하게 당하면서 마음이 편하다거나, 돈이나 권력에 원치 않게 자기 재산이나 자신의 사람을 빼앗기면서도 마음이 편하다거나, 물리적 세속적 한계와 구속에 무력하면서도 마음 편하다거나 하는 건 모두 정신승리일 뿐 초월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인간이 끝내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게 어쩌면 정신승리하는 것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으로 세상이 주는 구속과 한계를 초월하는 이도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영성적 초월과 능력적 초월이 통합되거나 조율되는 차원이 그저 정신승리만으로 깨달음에 이르렀다 해탈했다며 자기기만을 하는 것보다 수승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하지만 그 길에서도 명료한 이해와 성취는 이어져가야 할 것이기에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수행을 해나가는 분들이라도 수행에 대한 정보 습득은 꾸준해야 할 것이다. 그 길에 꼭 읽어봐야 할 저작 중 하나가 [요가수트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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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Bard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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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의 등장 이후 인류는 인류의 역대 지성들의 가르침의 정수를 한순간에 정리된 문건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와 함께 할루시네이션이라는 그럴싸한 거짓에 기만될 우려도 동시에 갖게 되었지요. 어느 시절에나 최적의 질문이 그에 합당한 대답을 불러오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이 시대처럼 질문의 힘이 남달라진 적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남는 관건이 최적의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리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우느냐 속느냐 살아남느냐 낙오되느냐 이 모두가 질문하는 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달려있기에 본서의 가치가 더욱 남다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접한 본서였지만 독서 이후 든 감상이라면, 저자가 주력해 전하고자 한 가치와 의미는 결코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도대체 어떻게 지켜나가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질문을 통해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확장되며, 질문의 질을 높이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가 디자인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기를 바란다.”라는 저자의 말은 인공지능의 도움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간이 더 나아가고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집필하게 된 책이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질문의 필요성과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많은 격언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역량을 준비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챗GPTBard의 뛰어남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은 도구에 잠식되어갈 수도 있을 미래를 경계하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본서는 챗GPTBard를 사용하는 다채로운 방식을 예로 들고 있으며 저자의 직설적인 조언과 실례들로 이 두 인공지능의 실용적인 사용법에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으로 보더라도 본서는 사용법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질문법과 질문 그리고 인간지능의 확장에 방점이 찍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트리비움은 고대 그리스부터 1000년간 활용되어온 유럽 교육의 핵심 커리큘럼이다. 인간지능, 인지력을 세우는 단순하면서도 원리에 해당하는 프로세스다. 트리비움은 정보수용력을 키우며, 조직화와 논리력을 강화하고, 창조적인 표현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문법, 논리, 수사의 세 측면을 강조했다는 트리비움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교육방식을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과 함께 인간지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돌아보게도 합니다.

 

문법 능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들로는 독서 지속력, 연계 학습력, 가속 이해력, 핵심 파악력, 의도 파악력, 정보 분류력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리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요약 정리력, 구조 파악력, 논리추론력, 오류 파악력을 꼽고 있습니다. 수사 능력 강화에는 글짓기 능력, 주제 표현력, 의사 전달력, 구조 설계력, 창의 사고력, 학업 설계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질문법을 다룬 가운데 등장하는 이 주제를 보면 본서가 그저 생성형 인공지능을 할루시네이션의 영향만 최소화하며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알려주는데서 그치는 책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PTBard 질문법은...... ‘아는 힘너머 알아내는 능력을 세우기 위한 도구요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GPTBard가 우리의 생각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지 생각을 대신해주는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데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트리비움 역량을 키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모든 분야의 전문성은 트리비움의 역량, 훈련된 인간지능을 전제한다.”고 말입니다.


본서의 Part2의 구성은 2장 총 20개 항목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 범위 다수를 실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주목해야 할 대목은 질문으로 내지는 질문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인문 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이기에 인간이 도구에 잠식당하지 않고 도구의 활용과 함께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저작이라는 걸 깊이 느낄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본서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챗GPTBard를 실제 사용해 보게 될 것이고 그보다 더 인공지능의 활용만이 아닌 자신의 인간지능에 역량 강화를 의도하며 나아가게 될 거라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의 가치를 드러내며 깊이 있는 충고를 하는 저자의 한 마디로 리뷰를 마쳐야 할 것 같네요.

 

GPTBard 출현으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진보로 인해 불안해하기보다 오늘을 초기값으로 해서 새로운 진보를 꿈꾸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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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와 탈세뇌 - 마음을 조종하는 사람들 마인드해킹 시리즈 2
Dr.Z 지음 / 성숙한삶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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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행동경제학서를 읽으며 들었던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한 거부감과 사회공학기술 관련 저작인 [휴먼 해킹]을 읽으며 들었던 경각심이 한데 어우러져서였다. 이 책의 내용을 알기 전부터 책 제목만인 [세뇌와 탈세뇌]만으로도 대중심리통제와 최면적인 통제의 정점이랄 수 있는 세뇌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탈세뇌를 다루고 있기에 너무나 관심이 갔다.

 

본서를 읽으면서는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세뇌와 탈세뇌의 과정이 일반적인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이나 사랑에 대한 정의나 그 성향이 같아 우선 놀랐고 무엇보다 트라우마 상태를 묘사하는 듯한 세뇌의 과정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인간의 일상에서 흔한 경우가 세뇌와 똑같은 형태와 작용이라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가 세뇌의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서술하는 용어들은 일반적인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에 용어의 압박은 없다. 탈세뇌도 세뇌를 무력화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세뇌당한 이에게 다시 한번 다른 각도의 세뇌를 해주는 게 탈세뇌라는 것도 약간 충격적이었다.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으로 의역할 수 있을 내적 안정성과 일관성)를 동요시키고 자아 게슈탈트(자의식이랄 수 있을 자아의 총체)를 깨뜨리고 앵커(작용 가능할 또는 자극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암시)를 심고 트리거(암시를 시행하게 할 특정 역할을 하는 대상)로 상대를 좌우 할 수 있는 것이 세뇌의 체계인데 이건 너무 단순화한 것이고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간단 요약하기에는 그 기전이 다소 복잡하다.

 

자신의 호메오스타시스를 확고히 하고 자아 게슈탈트에 영향을 주는 대상이 무언지 자각하며 살아가는 게 세뇌를 당하지 않고 대중심리통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 기본이라는 걸 알았다. 세뇌의 과정을 알아두는 편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일상의 대부분이 이러한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늘 모든 상황에서 이건 세뇌야!”라고 경계만 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트라우마나 원치 않는 습관 등의 내적 문제들을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벗어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사랑도 최면이라며 하지 않을 작정이라거나, 또 타당한 주장에 대한 반응으로 넌 날 세뇌하고 있어라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려 작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고 보면 대화와 몰입, 수긍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최면이나 세뇌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알아도 몰라도 문제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지만 모르는 약보다는 아는 힘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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