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낮은 들 

모진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노래하며 

휘는 보리처럼 


휘었다 다시 일어서는 

보리처럼 

나도 꺾이지 않고 

고통에서 일어나련다 


나 또한 나직하게 

낮이건 밤이건 

내 슬픔을 노래로 바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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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서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쾅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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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
신현림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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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라는데... 

"작은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선물 받은 느낌"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은 

역시 시인다운 감수성을 가지신 분 같다. 


그림과 시, 화가와 시인에 대한 단상은 좋았지만 

내게는 그리 기억에 남는 시가 많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과 시를 그럴싸하게 매칭하려 

검색창을 두드린 느낌이다. 


이미 읽어볼 분들은 다 읽어보셨을 책이지만 

아직 안읽어 보신 분들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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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김태훈 옮김, 장경덕 감수 / 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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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미국의 발전사와 그 격동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어 좋은 저작이다. 동시에 현시대와 미래는 어떠할지를 짐작케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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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를 알면 두렵지 않다
그레그 이스터브룩 지음, 김종수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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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전에 집필된 책이다보니 시대착오적인 주장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경제, 환경, 치안, 전쟁, 빈곤 등에 대한 최근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 면은 권할만 하다고 생각된다. 주장을 펼치는 방식이나 불평등에 대한 저자의 관점 등은 거북하지만 전체적으로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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