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관에간심리학 #문주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인문 #예술 #심리학 #서평단 @onobooks


원앤원북스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 잘 그렸다고 말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피카소 마저 "알타미라 이후의 미술은 이제까지 퇴보해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 그려진 들소가 피카소 자신에게 준 충격을 과장하고 미술은 역사 저너머에서도 인간의 창조성을 증거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도 사냥 대상에게 가졌던 인상, 경이와 두려움 그리고 바람을 모두 엿볼 수 있다. 선사시대의 인류와 현대인 사이의 교감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술은 한 개인의 창조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은 그 인간 안의 무엇과 집단 안의 무엇 그러니까 인류 전체의 무의식과 창작자의 압도된 감정과 생각을 통해 예술가와 감상가를 아우르며 하나의 우주 속에서 교감하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찰과 통찰 그리고 경이를 동시에 미술 작품을 통해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보며 선과 도형, 초점과 거리, 비율, 색깔과 명암 등을 통해 보는 '기술적 그림 읽기'나 은유된 것이 무엇인지 해석해내는 '상징적 그림 읽기' 그리고 창작자 개인의 서사를 통해 감상하려는 '화가 개인 서사적 그림 읽기' 또 미술사에서의 기법과 분류를 통해 보는 '미술사적 그림 읽기'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이쯤에서 '심리학적 그림 읽기'가 감상의 중요한 요소로 다가오는 것도 같다. (여기서의 분류는 리뷰어 개인의 정의이고 표현이다.)

본서는 예술과 광기를 동시에 품은 화가들이 적지 않았음을 주지시키며 시작되는 데 예술의 장르와 국가에 구분없이 이중섭, 천상병,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버지니아 울프가 정신과적 이상을 보였으며 또 학문의 영역에서도 니체와 같은 심각한 광기나 쇼펜하우어 같은 준광기를 보이는 광기의 학자들이 있어왔음을 알기에 충분히 수용이 되는 접근이었다. 본서에서 화가들의 자화상들을 통해 그들의 내적 자기 정의와 내적 두려움과 불안을 파헤치기도 하는 데 이건 비단 그림 감상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화가의 내면을 그려보는 방식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자기를 좀 더 풍부히 이해하는 방향에서 적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후 화가들의 내면을 엿보게 해주는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장 역시 그랬고 색채를 통해 화가의 내면을 해석해 보는 장과 그들의 자아가 표현된 상징들을 해체해 보는 장도 그랬다.

미술 전공자인 저자가 경력 단절을 겪었다가 미술로 다시 회귀하는 과정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미술치료 상담사로 활동하며 만난 내담자들의 그림을 긴 설명없이, 화가들의 그림들을 소개 하는 마지막 마다 드물게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이 책을 통해 화가의 내면을 이해하여 그림에 표현된 그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이해함으로써 좀 더 풍부한 감상을 하는 데만 이 책의 집필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는 짐작을 하게 했다. 자기를 표현하는 양식들을 이해하고 독자들도 자기를 표현해낼 기회를 가져보며 좀 더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는 감상이 들기도 했다.

창조적 활동은 결국에는 자기 이해이자 자기 수용이며 자기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감상함으로써 감상자가 가질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에서 에디스 시로는 타인의 트라우마를 목격하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그에 더해 타인이 그가 처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목격함으로 인해서도, 목격자 역시 정신적 성장을 이룬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에 대한 언급을 한 바있다. 미술이라는 것이 집단 무의식만이 아니라 개인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거나 개인의 정신 그 자체라고 한다면, 화가가 놓인 문제를 이해하고 화가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어떻게 그를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와 아픔, 괴로움을 승화하고 있는지를 목격하는 감상자 누구나도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저자가 자신의 내담자들의 그림을 보여준 의도처럼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창작 활동을 통해 치유로 다가선다면 그 역시 더없이 좋을 것이다. 물론 창작이란 미술에 한정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본서에서도 정신과에 입원한 상태로 그림과 저술을 함께한 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더 나은 감상만이 아니라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살아갈 일이 아닌가? 그런 각도에서 참 유익함을 주는 책이 본서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의 구급약 -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마음의구급약 #가이윈치 #유노책주 #서평단 @uknowbooks

 

유노북스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육체적 상처나 부상에는 즉각 응급처치를 받던가 장기 요양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만, 심리적 문제에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대부분에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는 가벼운 정도에서 그치고 마는 경우만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말이다.

본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거부, 고독, 상실, 죄책감, 반추, 실패, 낮은 자존감”의 이 일곱 가지 문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마음의 상처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고통의 밀도나 상흔의 깊이가 깊고 오래가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 몸의 상처에는 밴드라도 붙일지언정 마음의 상처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경향이 짙다. 몸에 상흔이 깊이 남는 것은 싫다면서 마음의 상흔은 깊이 남아 자신과 타인에게 장기적인 문제 요인을 안게 되는데 둔감하고 마는 것이다. 본서를 읽고 보면 우리 마음의 상처가 이렇게 큰 문제였구나 이렇게 응급처치를 하면 되는 거였구나 하는 깨우침이 들기도 한다.

거부는 우리가 겪는 다른 마음의 상처들보다 훨씬 더 살을 에는 듯한 통증을 준다고 한다. 뇌 영상 촬영 결과 거부당하는 경험을 할 때 뇌의 부위가 육체적 통증을 느낄 때의 부위와 같았다는데 실제로 거부를 당하는 순간 사람은 심하게 명치를 맞거나 칼로 가슴을 찔리는 것과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을 우리가 겪는 것에서만 대입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로서는 내가 거부한 사람들이 느꼈을 심정을 떠올리게도 되었다. 간혹 노골적으로 귀찮다거나 빨리 가주었으면 하는 태도를 겉으로 드러낼 때가 있었는데 그때 상대가 느끼는 것이 육체적 통증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저 약간의 거북함 정도만 느끼고 말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타인에게 내가 겪고 싶지 않은 반응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는 것 같다.

고독은 이미 [연결의 법칙]이라는 데이비드 롭슨의 책에서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는데 고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도 등을 높여 성인병 지수를 높이거나, 내분비계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면역계 기능에도 영향을 주며, 정신 능력을 저하시키고, 의사 결정 능력과 주의력,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판단력을 손상시키거나 알츠하이머병이 빨리 진행되게도 하는 것이 고독(외로움)이라고 한다. 게다가 외로움은 전염력이 있어 외로운 사람과 접촉하면 그 이후 그와 비슷하게 외로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외로운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그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상대의 매력과 지능을 덜하다고 보게 된다는 것이다.

상실과 외상은 누구나 다 겪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각 개인의 특성이 다르기에 심각하게 겪는 사람은 타인과 비교해 규모와 깊이가 큰 피해를 겪는다고 한다. 상실과 외상은 인간관계를 황폐하고 하고 정체성을 뒤엎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죄책감은 개인의 기능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스스로의 필요와 의무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저해하고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거나 질책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영향력을 지닌 것이 죄책감이다.

반추 사고는 지나간 사건에 대한 정서적 고통을 심화시키며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고 우울한 기간을 늘리기도 한다. 알코올 남용과 섭식 장애를 불러오고 문제 해결 능력을 손상하고,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이런 반추 사고를 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문제를 찾게 하겠다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그들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반추 사고는 한 번 형성되면 끈질기게 오래 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패는 우리가 자신의 기술, 능력, 잠재력에 대해 스스로 매우 부정확하고 왜곡된 결론을 내리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낮추는 영향이 있다고 한다. 또 자신감, 동기, 낙관주의를 침식하고 무너뜨려 무기력과 덫에 빠진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또 무의식적 스트레스와 공포를 촉발하기도 해 부지불식간에 점점 노력하고 싶지 않도록 만든다고 한다.

낮은 자존감의 장에서는 자존감이 낮은 것도 앞서 말해온 여러 문제를 아울러 일으키게 하는 문제가 있지만, 자존감이 지나친 것도 문제란 걸 알게 되었다. 자존감이 매우 높은 사람은 자신의 실수에서도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경향을 보이며 부정적 피드백을 믿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런 경향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직장, 인간관계, 개인의 삶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들은 뒤섞이고 복합적이거나 상호 중첩되어 일어나는 경향이 많다. 상실의 상처가 죄책감을 불러오고 고독하게 만들며 타인의 거부를 불러오고 반추하는 경향성을 낳으며 거듭되는 실패를 야기하고 자존감을 낮추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어느 마음의 문제가 시작이 되건 여러 다른 패턴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각각으로도 심각하지만 복합적이고 상호 중첩되어 상황을 악화시킬 때 더욱 이겨내기 힘든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악순환이 일어나기 전에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런 응급처치의 방법들을 저자는 각각의 장에서 3가지나 5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본서는 이 처방 자체가 주제인 책으로 각 마음의 상처를 실제 저자의 상담 사례들과 일화로 설명하고 그와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치료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처방의 방식은 각 증상의 깊이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크게 보면 태도의 변화, 관점의 변화, 행동적 실천 이렇게 3가지 양식으로 처치 방법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베인 상처인지 맞은 상처인지 곪은 상처인지 부러진 상처인지에 따라 우리 몸에 각각의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하듯 마음의 상처에도 각기 그에 맞는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혼돈을 해소해 주는 시원함이 있을 것이다.

마음의 상처에도 처방이 필요하고 처치를 해야 한다는 걸 이제는 대부분에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처치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의 상비약을 준비해 둔 든든함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아플 때 반드시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출판 푸른숲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화두는 정서와 지성 또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조감인지 이와 관련된 분야들의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서평 모집 등이 이어졌다. 자연히 이런 측면에 관심이 갔다.

그런 방향의 책들 가운데 하나인 본서는 영문 제목이 [The Brain Code]로 15개의 장이지만 뇌를 성격, 감정과 감각 등의 ‘정서’ 측면에서 보는 노선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 ‘활용’ 측면에서 보는 노선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즉 건강, 식습관, 뇌의 ‘기능’ 측면에서 보는 노선, 이 세 가지의 방향성에서 논의하는 책이다.

저자 요시 할라미시는 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이며 교수인 인물로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 의과 대학교를 거쳐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박사 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다수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프로필상의 화려함 때문에 언급하고 있다기보다는 그의 연구가 그와 같은 수준의 중요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자는 여러 회의 강연 등을 통해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고 하며, 또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브레인웨이즈’의 공동설립자이자 두뇌 훈련 애플리케이션 ‘Do4Brain’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는 ‘유연한 뇌’ 이론이라는 현대의 뇌 과학 발전상의 하나를 기반하고 있는데 서술된 내용으로 보아 ‘유연한 뇌’란 아마도 ‘뇌 가소성’이라는 뇌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고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언제나 새로운 연결을 만들며 지속적인 계발이 가능하다는 현대 뇌 과학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뇌가 어느 시점까지 신경이 연결되고 나면 이후 뇌가 다친다거나 하는 경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졌었다. 이 시대에는 뇌의 일부가 다친다고 해도 뇌 세포들의 네트워크는 새로운 노선으로 우회하여 연결하여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어느 연령까지만 시냅스 연결이 가능하고 그 이후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새로운 뇌내 네트워크가 조성되며 언제까지나 뇌는 계발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이런 뇌 과학 연구의 발전이 있는 까닭에 더더욱 타고난 지성이나 성격 등에 연연하여 자신을 한정 짓지 않고 평생에 결쳐 자기를 계발해 나갈 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우리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은 모두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익한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생존 지향적이라 학습과 기억, 창의성 등을 기르는 방향의 뇌 기능도 이것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바라고 뇌를 설득하거나 속이는 것이 팁이라고 전하고 있으며, 정서의 변화 역시 생존에 안정적이고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는 뇌 과학이 소프트웨어만 완벽하면 하드웨어에 다소 문제가 있더라고 기능을 다한다고 보았다고 하는데 현재의 뇌 과학은 하드웨어가 불완전하면 뇌가 제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뇌 기능과 건강, 식습관이 각기 하나의 장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뇌를 활용하거나 정서, 활용, 기능 측면에서 본서처럼 두루 다루는 책이 기존에는 없었던 것 같다. 각 방면에서 더 그 부분만 심도 깊게 다룬 저작을 따로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으나 본서를 통해 뇌의 작용과 기능 전반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제목마따나 활용과 실용 측면에서 집필된 책이니 자기 두뇌를 백분 활용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부제가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인데 이 비밀 코드를 알고 싶은 분들, 정서와 지력의 향상을 바라는 모든 분들에게 상당한 유익을 줄 책이지 않은가 싶다.


#100퍼센트뇌활용법 #The_Brain_Code #요시할라미시 #푸른숲 #뇌과학 #자기계발 @prunsoo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5-09-1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 인간은 뇌의 약 10%로만 사용한다고 합니다.이보다 더많이 활용하면 천재소리를 듣는다고 하지요.실제 외국의 한 환자가 MRI를 찍었는데 뇌없이 척수액(물)이90%라 의료진이 깜놀했다고 합니다.별 이상없이 평범하게 살았는데 정말 10%의 뇌를 100%활용한 사례라고 합니다.의사들도 이해못한 인체의 신시라고 할수 있네요.

이하라 2025-09-10 18:39   좋아요 0 | URL
뇌가 있어야 할 자리에 부동액만 차있었다는 내용을 저도 뇌과학 책과 유투브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 내용과 예전 어느 책에서 유럽과 미국 두 지역에서 전혀 상대의 언어도 모르고 그 국가에 가본 적이 없는 두 인물의 영혼이 바꼈다는 믿기 힘든 실제 사례를 읽고 이 세계가 실제 세계가 아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가 상식을 벗어난 경지인 건지 아니면 이 세계가 자연(실제)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Earth from space : 우주에서 본 지구
BBC 사이언스 편집팀 지음 / 유니콘웨일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아폴로 8호가 보내온 사진, 위성 사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내온 사진 등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들을 추려 모은 사진집이다. 활자는 최소한의 서술만 하고 있으며 이미지를 통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봄으로써 우리의 지구에 대한 감상과 사고를 달리해 보기를 의도한 사진집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대개 자신이 겪어온 사실에 근거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것이 결코 진실이기만 한 것이 아니며 때론 사실을 바로 볼 수 없을 거란 걸 본인도 알 테지만 그 상식적인 눈 이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란 단언컨대 없다. 자신의 경험 이상의 것은 상상을 통해서 밖에 가닿을 수 없기에 사실을 중시하는 시대에는 오히려 일상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상념 조차 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지구의 실상도 자신 관점의 한계, 자기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 안에서 밖에 돌아볼 수 없는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지구를 지구 내에서가 아니라 지구 밖에서 볼 수 있는 시야의 확장을 불러오는 이와 같은 책이 관점의 전환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본서는 98쪽 정도의 분량일 뿐이지만 목차에서 보듯(온라인 서점들 각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목차는 정작 도서의 목차 순서와는 다르게 올라 있다) 지구의 바다와 강의 지역(Water)과 기념물(Landmark), 지구의 얼음 지대(The Cold Earth), 인간이 만든 산림 파괴 현장과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그린 에너지 발전소들이나 대표적 환경 파괴의 상징인 원유 유출 사고 지역 등(Human Impact), 우주에서 보는 구름과 태풍의 변모(Clouds), 서울은 좁게 느껴지는 지구의 거대 도시들(Cities), 지구의 화산 활동(The Hot Earth), 지구 밖에서 본 지구의 야간 모습(Earth At Night), 우주 정거장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Iss) 등 상당히 다채로운 지구의 풍경을 그려주고 있다.

물론 산호초와 석호를 서술하고 있는 활자가 와닿지는 않게 우주에서 촬영한 방대한 바다의 모습 등 좀 더 섬세한 바닷속 대상 촬영 등이 없는게 아쉬울 때도 있지만 본서의 취지가 우주에서 보는 보다 확장된 시각을 그려내게 해 주려는 의도라고 볼 때 본서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는 기대가 아닌가 싶기는 했다. 랜드마크에서도 고대 기념물과 고대 도시를 우주에서 찍다보니 어디가 랜드마크고 어디가 현대의 시설인지 잘 분간이 안 가거나 기념물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때가 있었다.(마추픽추와 치첸이사가 그랬다) 이런 점이 확장된 시야를 의도했다고는 하지만 보다 풍부한 감상에는 다소 저해 요소이지 않은가 싶은 면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현재 사람들의 관심과 그에 대한 대응들이 보이기도 했고 어떤 면을 환경 파괴나 기후 변화의 요소로 우려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The Cold Earth), (Human Impact), (Clouds), (The Hot Earth) 이 4개의 장에서 이런 면이 깊이 느껴졌다.

본서는 사진집이지만 없던 문제의식도 갖게 할 만한 책이기도 하고 쉽게 보기 어려운 지구의 이채로운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풍경만으로는 갖기 쉽지 않은 감상을 안겨주기도 한다. 아쉬운 면이 있다 해도 이는 보다 더 검색하고픈 욕구를 가져와 결국에는 풍부한 사유로 남게 될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분량이기는 하지만 분명 탐나는 이미지들이 담겨있는 책이지 않은가 싶다. 지구를 사랑하는 분들, 환경 문제에 진심인 분들이 좋아할 책이라 생각된다.

#Earth_From_Space #BBC사이언스편집팀 #유니콘웨일 #우주에서본지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치글방으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전작 중에는 [기대의 발견]을 읽어보았다. 그때의 감상으로는 대단히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방향에서 담론하고 상식에 입각해 추론하고 결론짓는다는 것이었다. 그 책에서 기대의 효과에 관해 실례로 든 정보 중에는 나의 상식과 배치되는 (정보에 대한) 해석도 있었지만 대중의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해석을 한다는 건 결국 저자의 주장과 해석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어쨌건 그때 저자에게 갖은 신뢰도가 본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본서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으로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라는 신간에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책과 본서의 차이점이라면 그 책은 외로움이라는 측면에서 천착해 사회적 연결의 필요성으로 논리를 펼쳐나가고, 본서 [연결의 법칙]은 그보다는 연결 자체,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를 지속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집필된 책이라는 데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예를 든 타 저작이 MBTII형 저작이라면 본서는 E형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서의 1부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한 것이고 2부는 이미 형성된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 6가지씩 12가지 법칙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결론의 1가지 법칙을 더해 13가지 법칙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저자가 정리한 법칙들만큼 그러한 논의의 전제가 되는 관계 즉 연결이 필요한 원인이랄까 이유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듯한데 저자는 관계의 필요성을 진화와 의학, 뇌과학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원시 인류가 집단을 이루며 생존을 위해 결속할 필요가 생겼고 그때 관계의 파탄이나 평판의 실추는 집단 사냥에서의 배격 등으로 생존 자체와 직결되었기에 이러한 연결의 파탄은 극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 뇌내에서 인체 호르몬 분비 체계를 교란하고 신진대사에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식의 해석을 해 주고 있다. 저자가 든 실례에서의 실험의 예로도 연결, 다시 말해 사회적 연결의 밀도는 장수의 8번째 요인으로 평가되리만큼 생존과 안녕에 직결되었다. 정신 건강과 인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연결을 이루는 핵심 전제를 공유현실이라고 정의한다. 현실에서 같은 시각을 가지며 같은 해석을 내리게 하는 걸 말하는데 뇌과학적으로 관계의 밀도가 높아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뇌의 기본 상태의 동기화가 생겨 대체로 비슷한 사고와 비슷한 해석, 비슷한 정서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시각과 정서를 보이는 타인과 함께 할 때 인간은 안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공유현실을 갖는 사람이 주위에 없을 때 극심한 외로움 속에 빠지고 이런 상태를 존재론적 고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본서는 다시 말해 공유현실을 이루고 지속하는 법을 다루는 책으로 그로 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존재론적 고독에서 벗어나 자기 효용감을 극대화하며 자기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거나 신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계성을 이루는 기본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방식을 깨우치기도 하며 대화와 토론에서의 문제점과 더 나은 방식을 담론하기도 하고 용서와 결의 등을 다루기도 하는 것이다. 연결에서 필요한 양식들은 결국 성찰과 발전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본서의 화두는 관계지만 관계라는 것이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과정이며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과정이 더 나은 연결을 지속 가능하게 해 준다는 감상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동물이 되라는 말만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한 동물이라는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는 연결 즉 관계의 필요와 그 이유로 시작해 관계를 이루는 법으로부터 관계를 지속하는 법을 다루며 점진적으로 자신의 시각과 도덕성과 내적 여유 등 안과 밖의 포괄적인 성찰과 발전의 필요성을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다. 관계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이던 자신의 내적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던 가리지 않고 유익을 줄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너무 외로운 순간이 지속되고 있다면 또는 왜 사회적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잦아졌다면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연결의법칙 #데이비드롭슨 #까치 #관계 #건강 #정신건강 #존재론적고독 #공유현실 @kachibook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