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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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2026 #김시덕 #블랭크서평단 #도시 #도시개발 #부동산 #인문학 #도시인문학 #도시_역사_문화_구조 @openbooks21

 

#열린책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에 대해 도시 문헌학자이자 도시 답사가라고 소개하던데 전공은 일어일문학이며 일본의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 연구 자료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일본연구센터 HK 연구 교수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 교수[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사업과 관련된 연구직·교수 직함]를 역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학의 다른 면 이를테면 역사와 문화 방향에서의 시선을 많이 느끼리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본서는 역사, 문화적인 면보다는 정치, 국제정세, 기후변화, 산업, 인구, 교통 등의 요소에서 도시 문제를 짚어보는 시각이 깊은 책이다.

 

국내 정치면에서는 총선과 대선 이후 도시 정책의 현재를 논하고 있다. GTXCTX의 개발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의 개발 진척이 정체되는 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지방자치세가 도입되며 도시마다 구도가 재편되는 것도 논하기도 하며 1970년대부터 논의되어온 행정수도 문제를 담론하기도 한다.

 

국제정세에서 최근의 전쟁들과 국제 외교 문제를 들기도 하며 이런 국제적인 향방이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논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 산업의 발전 방향성에 의해 국내 도시개발의 정책과 진로가 달라질 테니 당연한 논점 같기도 했다. 또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의해 도시와 지방의 철도와 도로와 건축이 받는 영향을 논하고 있기도 하다.

 

인구, 산업란에서는 인구 감소구간인 현재 교외 택지를 개발하니 지방 도시의 인구 감소와 함께 빈집이 대대적으로 늘며 지방 소멸이 가속된다는 것에 주목하기도 한다. 더불어 경상남도 일부 지역과 제주에 귀농이나 귀촌의 까닭인지 인구가 급속히 증가해 상하수도와 급수, 쓰레기 문제가 커진다는 정보도 담겨 있다. 산업에 있어서는 아직도 개발이 계획 없이 이루어져 미분양 문제 등이 있는 난개발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고 또 이런 미분양 문제가 반도체 공장의 건설 소식으로 해결되는 소식을 담기도 했다. 반면에 일부 도시에서 거주민들이 신축 공사가 부유층들을 위한 개발이라며 저항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산업 위기 상황에 충청도와 같은 일부 지역의 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에 산업체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외에는 귀농, 귀촌을 할 때는 산불, 해안 침식 등의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며, 낙석 사고가 잦은 지역을 숲세권이라면서 포장해 고가에 매도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남긴다.

 

교통에 관해서는 수도와 지방의 싱크홀 문제와 도로를 개발하기에 연약 지반인 문제를 들기도 하며, 수도와 지방의 교통망 건설 계획들이 각 지역적 문제나 지역 간 소통 문제 때로는 건설사 측의 이탈이나 운영의 난조로 지체되거나 백지화되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지상과 지하의 철도 개통이나 레일을 달리는 버스와 같은 트램을 개발하는 계획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대구 경북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서산 공항, 새만금 공항, 광주 군공항 등의 공항 개발 계획이나 인천항, 새만금항의 크루즈 터미널 등이 위치부터 운영 방식까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개발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고 2부부터는 전국을 9개의 대소지역으로 분할해 지역별로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본서는 인문학이라기보다는 정치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도시화를 돌아보는 책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정책적인 다양한 주요 요소들을 분별해내고 그러한 주요 요소를 적용해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는 유익이 있는 책이다.

 

도시라는 것이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에 국내 정치와 국제정세와 자연과 산업과 인구와 기술 등이 모두 어우러져 완성되고 유지되고 쇠퇴하는 곳이구나 하는 감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사진과 그림 등 도표가 차지하는 영역이 3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책인데 도판과 시각요소를 모두 제거한 블랭크판으로 읽어 아마도 절반도 안되는 감상이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도시를 바라보는 데 필요한 기준들은 무엇인지 도시가 어떠한 영향을 받으며 조성되고 어떠한 영향으로 유지되고 어떠한 영향으로 정체되고 쇠퇴하는지 깨우치게 된 독서였다. 다른 독자들에게도 도시를 보는 새로운 눈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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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뇌과학 - 더 좋은 결정을 만드는 가치 판단의 비밀
에밀리 포크 지음, 김보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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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뇌과학 #에밀리포크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가치판단체계 #의사결정메커니즘 #가치체계 #자기관련성체계 #사회연결망구조 @influential_book

 

#인플루엔셜 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로 펜실베이니아 대학 아넨버그스쿨 커뮤니케이션, 심리학, 마케팅, OID(운영, 정보 및 의사결정) 교수이자 부학장인 인물로 커뮤니케이션 신경과학 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국제 커뮤니케이션 협회, 성격 및 사회심리학 학회, 사회 및 정서신경과학 협회 등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서의 성격이 저자의 약력에서도 드러나는데 그저 뇌로 보는 의사결정에 관한 책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작용,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이 사회성과 정서에 주는 또 받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가늠해 보기 위한 연구를 집필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의사결정을 지배하는 의식되지 않는 가치판단 체계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저작으로 이를 의식화해 적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선택으로 삶과 관계, 업무를 개선하자는 의도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우선적인 주제는 사람의 모든 선택은 가치판단 체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판단은 이성과 논리 등의 비판적 사고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지만 실제로 뇌는 생존과 정체성, 사회적 연결등을 고려한 주관적 가치생존 본능과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이야기다. 이성과 의지만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이상, 결과를 바꾸려는 노력은 뇌가 인식하는 가치재설계해야만 실제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연구 결과이다.

 

첫째 가치체계는 뇌내 복내측 전전두엽복측 선조체가 중심이 되는 영역에서 작용함으로 기능한다. 여기서 가늠하기 힘든 비교 대상들을 통합하고 하나의 공통 화폐로 환산한다. 이를테면 도넛과 건강과 돈이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있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 체계가 이건 가치있다고 신호를 보내야만 그것이 행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둘째 자기 관련성(정체성) 체계내측 전전두엽이 관장한다. ‘이게 나와 관련 있는 것인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정보나 목표가 나의 정체성, 핵심 가치와 연결될 때 이 체계가 활성화된다. 자신이 가장 의미를 두는 핵심 가치는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고 자신이 가치를 두는 의미를 떠올리면 뇌의 방어기제가 하향되며 그 대상을 훨씬 개방적으로 수용하게 된다고 한다.

 

셋째 사회적 연결망 구조는 인간의 사회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사람은 모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또는 이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를 항상 시뮬레이션하고 그를 고려해 판단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행동이 타인과의 연결감을 높여준다고 판단되면 뇌는 그 행동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와 같은 연구가 이론적인 면 외에 실생활에 활용도가 있는가?’ 의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건강한 식습관이나 금연, 운동 습관 만들기, SNS에 적용, 직장에서의 피드백 수용, 설득과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 관련성을 확인하거나, 사회적 연결망을 확보하거나 강화하는 등으로 판단과 행동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적용은 결과적으로 나의 정체성과 자존감, 유능감(자기 효용감)을 강화하여 진정한 주체성을 회복하게 하고, 타인이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려해 보게 하여 갈등을 감소시키며 공감 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하며 자기 가치관에 맞는 장기적 목표를 실행하는 데 현재 행동을 일치시키게 하는데 작용한다. 이런 판단과 행동들은 자기를 인식하고 수용하면서 타인과의 연결성도 강화하기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저자는 모든 변화는 의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부여의 기술이라는 걸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본서는 억지로 참거나 억지로 노력하는 게 아니라 원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하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 것이다.

 

본서는 결국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일상, 건강, 관계, 학업, 업무 등 대부분에 인간의 삶에 적용될 기술이고 분명한 변화를 가져올 만한 방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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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2.0 - 인류를 위한 최고의 혁명, 생체 공학 라임 주니어 스쿨 24
패트릭 케인 지음, 새뮤얼 로드리게스 그림, 김선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라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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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20 #패트릭케인 #새뮤얼로드리게스 #정재승 #출판사라임 #인체공학 #트랜스휴먼 #강력추천 @lime_pub

 

출판사 라임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 트랜스휴먼 기술에 대해 소개한 책입니다.

트랜스휴먼 관련 기술을 장애를 보완하는 의수, 의족 같은 부분에서부터 접근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심박동기, 인공 와우, 전동형 외골격 슈트, 리워크 외골격 슈트, 3D 프린팅 기술, 이식형 전자칩, 뇌 임플란트 등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요. 이들에 대한 소개를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물을 착용했던 이집트 시대 귀족 여성의 인공 발가락과 중세 독일의 기사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 백작의 의수 같은 실제 사례로부터 시작해 현대의 전자 의수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트랜스휴먼에 대한 관심을 장애 극복이란 차원에서 불러일으켜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가는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작해 의수, 의족의 역사를 돌아보기도 하며 현대 기술이 갑작스레 출현한 게 아니라 인간이 자신들의 장애와 한계를 극복하려 했던 오랜 노력과 시도의 결과가 이어져 현재의 기술에 닿을 수 있었다는 감상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술 개발이 장애인 올림픽인 패럴림픽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이보그 간의 대결이 가능하게 한 사이배슬론, 인공보철물로 대결하며 장애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경쟁인 블레이크 리퍼 등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는 등반 도중 동상에 걸려 무릎 아래를 절단하였으나 좌절하지 않고 의족을 차고 이후 다시 등반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기술 발전으로 장애를 겪고도 장애 이전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체험을 시작으로 이와 같은 사람과 기술이 만나 장애를 극복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기술 발전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트랜스휴먼 기술의 영역은 광범위하지만 어린이들이 저자의 소개와 같이 장애를 극복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틀에서 트랜스휴먼 기술에 대해 접근하며 이해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습니다. 추천의 말 가운데 [사람+과학기술+로봇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다]라는 카피가 등장하는데 이 기술 발전에 대해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해해 나아가는 것은 탁월한 이해의 길이 아닐까 싶다는 감상도 드는 책입니다.

 

다만 어린이들이 신기술의 긍정적 측면만을 보게 되고 문제점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그런 양측면을 모두 제시한 서술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어린이들에게 이 분야 기술 발전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하는 양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의 과학과 기술을 또 그러한 과학기술로 다가올 미래 사회를 꿈꾸며 그려보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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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의대 수업의 모든 것 - 화학과 생물에서 해부와 임상까지, 의대 과목 길잡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ARMS 지음 / 플루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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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수업의모든것 #플루토 #의대 #의대생 #의대지망생 #의과대학 #의대공부 #연대의대 #severancearms #서평단 @plutobook16_pub

 

플루토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에 대해 리뷰하기 이전에 집필진인 ‘ARMS’에 대한 책의 표지 안에 소개부터 간략히 소개하자면 ‘Analytical Reporters of Medical Studies’의 약자라고 한다. ARMS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의학, 약학, 간호학, 보건학, 식품영양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 정보를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건강 운동 의학 학회라고 한다.

 

본서는 이 ARMS에서 의과대학생들과 의대 지망생들에게 의대 수업의 대강을 소개함으로써 의대를 목표로 하거나 의대 수강 중인 학생들에게 미래나 현재의 진도를 가늠해 보라고 저술한 책 같다. 다만 반드시 의대가 목표인 학생이 아니더라도 상식 차원에서 의대의 학습 과정이나 의대생 또는 의사들의 진로가 궁금한 많은 분들 그리고 창작을 위해 의사가 되기까지 갖추어가는 학문적 여정을 간략히라도 알아두고 싶은 분들에게 필수적인 책이 아닐까 싶다.

 

본서에서는 목차에서 1~3장에 걸쳐 의과대학 예과 2, 의과대학 본과 1, 2학년, 의과대학 본과 3, 4학년을 나누어 설명하는데 예과 1, 2학년에게 본과 학생들이 예과 시절에 놀아두라고 조언한다는 등의 일담도 담고 있다. 의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역량과 마음가짐을 배우면서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절이 예과 시절이라고 한다.

 

본과 1, 2학년에서는 의학 기초지식을 배운다고 하는데 사실 이 정도 학습 분량을 6년 동안이나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는 의대생들의 학습량은 너무한 수준이 아닌가 싶기까지 했다. 기초 의학지식도 버거운 분량일 텐데 임상과목들의 부담도 상당해 보였다. 이 시절 의대생은 무엇을에 해당하는 교육보다 어떻게에 주의하는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예비의사는 의료인으로서 첫 번째로 DMH라고 공감 능력, 소통 능력, 사회적 책무감 등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과정을 거치며 두 번째로 PBL이라고 임상 경험으로서 환자와 만나 행하는 의술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세 번째로 CTCR이라는 비판적 사고와 임상추론을 공부한다고 한다.

 

본과 3, 4학년에는 회진을 돌고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본과 4학년이 되면 의사국가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실기시험은 4학년 하반기 9~10월이며 필기시험은 그다음 해 1월에 본다. 그리고 이 시절 특성화 선택과정에 들어설 수 있는데 많은 의대생이 기대하는 학사일정이라고 한다. 연대 의대와 아주대 의대 등에서는 이때 외국 의료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특성화 선택과정은 교내 실습, 연구 심화, 외부기관 실습으로 구성된다.

 

4장에서는 의대생의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과 의사과학자가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한다.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의사가 근거중심의학으로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 또한 최신 트렌드 연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집필진은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의사과학자라는 생소한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의사이면서 진료만이 아닌 기초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의사들이라고 한다.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는 다른데 임상연구는 직접 환자를 보며 특정 치료를 받을 때 환자의 예후가 변화하는지를 통해 연구하는 것이고 기초연구는 연구실에서 세포, 조직, 동물 등을 이용해 연구하거나 컴퓨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연구하는 것을 이른다.

 

5장에서는 졸업 후 의사의 진로에 대해 설명한다. 의대를 졸업하면 바로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되는 과정에 들어서는 2가지 진로방향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연구소에서 일하는 경우와 제약회사의 메디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는 경우 또 메디컬 계열 기업을 창업하는 경우나 의료 관련 전문 변호사가 되거나 의학 전문기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더러는 의학과 관련 없는 분야로 다시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는 데 이는 의대 지망생들이 의대를 지망하는 의도와는 다른 경우가 아닌가 싶다.

 

책장을 펼치면 미래의 후배들에게전하는 연세대 의대생들의 전언이 있고 저자의 말들어가며를 지나 목차를 넘기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과정20231학년 과정부터 20264학년 과정까지 도표로 제시된다. 본서를 완독하고 읽으면 의대 교육과정의 대강을 간략히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채로운 의도로 의대의 과정이 궁금한 많은 사람들에게 의대의 학습과정을 소개하고 의학 전공자가 나아가는 진로에 대해 대강을 소개하는 이 책은 막연한 동경이나 기대와 함께 불안을 갖는 많은 의대 지망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상상하고 동경하는 과정이 대략적인 윤곽을 가지면 아마도 의대 지망생들인 청소년들에게는 동경에서 목표로 가는 여정에 지도 같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식을 위해서도 좋을 책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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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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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우울증 #주디스조셉 #포레스트북스 #HFD #무쾌감증 #마조히즘 #감정표현불능증 #정서적환기 #트라우마덤핑 #서평단 #베스트셀러 @forest.kr_

 

과거부터 트라우마에 관한 책들을 주목하여 읽어왔다. 그러다가 에디스 시로의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을 통해 외상 후 성장의 진정한 가치에 눈 뜨게 되었고 알리아 보질로바의 [탄성 인간]을 통해 회복탄력성에 대해 거듭 생각하게 되었다. 알리아 보질로바의 [탄성 인간]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이란 트라우마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과 업무에 복귀하는 수준의 초인간적인 정도의 심리적 회복능력을 말하고 있었다. [탄성 인간]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의 수준은 혼자 집에서 잠을 청하던 여성이 떼강도들의 침입에 윤간을 당하고도 출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샤워를 마치고 출근하여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업무를 하는 수준의 회복력을 이른다. 자신의 자녀가 사고로 죽고 장례를 치른 다음 날에도 바로 업무와 일상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수준의 회복력을 말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런 수준의 일상과 업무 복귀가 과연 회복이 되어 가능한 것일까? 당시 나로서는 알리아 보질로바가 말하는 그런 수준의 초인적 회복력은 인간에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수준의 인간이라면 사이코패스 외에는 없을 거라고 말이다. 대부분에 경우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여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 내면에는 상처가 자라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서 [고기능 우울증]은 위에서 든 예와 같이 아무렇지 않게 일상과 업무를 지속하고 그 속에서 열띤 몰입으로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상처에 관한 연구를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업무에 지장을 받기보다 더 깊이 몰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임상 및 연구적으로 조명해 최초로 고기능 우울증(High-Functioning Depression)’이라 명명한 정신과 의사다.

 

저자의 연구로는 트라우마가 드러나는 사람도 있지만 트라우마를 숨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트라우마 상태인데도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과 업무에 몰두하며 성과와 성취 또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을 저자는 무쾌감증마조히즘으로 보고 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며’ ‘외로운 가운데 미디어에 몰두하여’ ‘뇌와 정신건강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게 이들의 무쾌감증이 보이는 특징이라고 한다. 마조히즘은 전통, 종교, 국적, 가족의 가치관에 따라 보이는 문화적 마조히즘과 타인을 기쁘게 하려는 데서 비롯된 자기희생적 행동을 이르는 관계적 마조히즘그리고 학업이나 직업 등 경력상의 성취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커리어 마조히즘이 있다.

 

저자의 이런 정의들은 아무 감각 없이, 희생이라는 자각도 없이, 자기 소모를 하고 있는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정의들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에 대한 각각의 처방들을 내리기도 한다. [삶의 기쁨을 되찾는 5V 원칙]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 그를 자세히 논한다. ‘인정, 환기, 가치, 활력, 비전으로 나누어 제안하는데 비단 상식적이면서도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고 자기 긍정에 이르게 하는 심리적 육체적 대응들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존중하는 세 가지 인정, 자신을 되찾게 하는 정서적 환기, 삶에서 부정적 가치와 긍정적 가치의 재정립, 정신적 안정을 위한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루틴, 그리고 더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사는 길을 저자는 대중적인 시선에서 전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방법들도 방법들이지만 이렇게 고기능 우울증이라는 상태에 자신이 놓여 있다는 것을 막연히 느끼다가 본서와 같은 매체로 마주하게 되는 자체가 더 나아지기 위한 인연이자 선택이 아닌가 싶다. 자아초월(초개아) 심리학자인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씨는 때로는 미치는 것도 더 큰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이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일 수 있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외상 후 성장에 이르는 길 역시 미칠 만큼 깨지는 과정을 거쳐서야 이르는 것이다. 하지만 미치지도 깨지지도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외상 후 성장이 영향을 미칠 길이 없다. 오히려 미치고 깨지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오래 뭉근한 괴로움이 지속되는 이들에게 저자의 연구와 본서는 자그마한 치료제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치료를 기대하지 않는다 해도 본서는 자기의 현재를 받아들이고 또 다른 노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일깨움으로 데려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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