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크래프트 - 자유로운 영혼의 삶
박한진.박기주 지음 / 성숙한삶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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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깊었어서 [모던 매직]이라던가 [마법 입문]은 탐독해 보기도 했고 [헤르메스학 입문]1년에 걸쳐 실행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 변화라는 면에서 보면 실제적 변화를 체감한 적은 없다. [헤르메스학 입문] 자체가 의념이랄까 응념이랄까로 실행하는 것이고 다른 차원을 여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에 이와 같은 수행 체계는 분석 심리학의 적극적 명상(적극적 심상화)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도널드 마이클 크레이그 씨는 [모던 매직]에서 현실 세계에서 실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체계가 마법이라고 말씀하고 있기에 세레모니얼 매직 계열의 의식 마법과는 다른 마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찾아보는 건 오히려 [에노키안 매직] 같은 더욱더 의식 변화로만 가능한 마법이었다. 그러다가 [위치크래프트]라는 본서를 알게 되었고 관심이 갔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본서에서 박한진 저자는 세레모니얼 매직 계열을 다소 폄하하기도 하는데 그 사상 체계 자체가 하나의 종교적인 도그마이상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위치는 위치, 위카, 위칸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하지만 페건과 함께 자연의 힘을 중시하는 자연주의이고 실천 마법이지만, 마법사로 분류되는 세레모니얼 매직 수행자는 이론과 이론의 강화에 집중하는 의식적 마법을 중시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헤르메스든 에노키안이든 마음에 따른 것이라 위치들의 마법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게 박한진 저자의 다른 책인 [아우토겐 트레이닝]을 보면 에노키안 매직을 빠르게 실행하는 방식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아우토겐 트레이닝]은 작년 초부터 실행을 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부상을 심하게 입고 회복하기까지 기간이 오래 걸려 올해부터 다시 실행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되짚어 보면 세레모니얼 매직은 내적 변화와 내적 여행에 힘을 키우는 마법이고 위치크래프트는 현실 변화를 더 지향한다고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본서를 읽고 보면 의식, 의례를 중시하는 데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세레모니얼 매직에 대한 책인 [모던 매직][마법 입문]에서도 현실에 영향을 주는 마법 체계들은 익히 보았었다. 아마도 저자가 두 마법 체계를 두 개의 차별적인 맥락으로 분류하기 위해 이렇게 분별해서 서술하지 않았나 싶다.

 

본서를 실제 수행하고자 하는 각도에서 보면 [헤르메스학 입문]과 다름없어 보이는 차원에서 접근한 서술도 보이고 마법에 관해 책으로만 다가서려 한 나의 경우에서는 세레모니얼 매직과의 큰 차이를 잘 모르겠다. 마법원을 불러오고 향과 자연석을 이용한다던가 하는 게 무슨 큰 차이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마법도구가 필요하거나 다른 원소 대응물로 대신할 수도 있다는 건 같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두 마법계열이 다 아스트랄 프로젝션을 부정하거나 배제하지는 않지 않나 싶기도 했다.

 

여기까지 관심은 깊지만 정규 체계로는 비입문인 입장에서 생소한 면을 적어본 것이고, 독자로서 적자면 실제로 해보자고 한다면 상당히 필수적인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서술해준 입문서가 아닌가 싶다. 본서로 입문해서 스스로 이니시에이션을 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솔리터리 위치가 된다면 이후 전문적인 위치, 위카, 위칸들과 그룹을 이루는 코번 위치로 가는 길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적인 수행자가 아니라 그룹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검색해보면 국내에도 마법사와 위치들이 적지 않으며 국제적인 승인을 받은 위칸도 간혹 보이는 상황이다. 모두 J.K. 롤링의 해리 포터호그와트의 영향으로 이런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이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길도 있으니 처음으로 들어서는 솔리터리 위치의 길은 본서로 입문하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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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외 지음, 정미나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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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를 읽기 전 본서에 관한 검색을 하고 예비지식이라고 배경 정보를 갖고 있었다. 방송작가와 PD가 미스터리를 추적하다가 예수가 죽지 않고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막달라 마리아와 2세를 낳아 지금까지 후손들이 이어졌고 카톨릭 교회에서도 이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 후손들에게 지속적인 지원금을 후원해 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정보는 일부 맥락은 맞지만 잘못된 정보였다. 저자들이 방송작가이거나 PD인 건 사실이 아니었고 로마 카톨릭에서도 예수의 후손들에게 후원금을 지급해왔다는 얘기는 낭설이었다.

 

하지만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며 죽지 않았고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막달라 마리아와의 사이에서 자녀를 낳아 대를 이어 지속되었다는 부분은 본서의 주장이 확실하다. 이게 본서의 핵심 주장이다. 이 주장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추적을 초반부터 보여주며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서술해 가고 있기도 하다.

 

본서의 주장이 추적으로 이어지는 과정 대로의 키워드를 보자면 렌르샤토, 소니에르, 카타리파, 성당기사단, 시온수도회, 장미십자회, 메로빙거 왕조, 로렌 공작, 성배, 성경, 외경, 바실리데스, 라자로, 막달라 마리아, 베다니아의 마리아, 십자가 처형 사기 등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몇몇 대목은 특히나 성배에 관한 대목은 영화의 속임수인 맥거핀 급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성당기사단과 성배에 관한 내용으로 전개되며 시온수도회를 소개하는 것은 프랑스 왕조와 시온수도회를 연계 지으며 프랑스 왕조의 비밀과 진짜 성배인 왕조의 혈통에 대한 부분을 시온수도회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결론으로 이를 수 있기는 하지만 그에 부수적인 연결점들에 과도하게 주목하게 만드는 대목은 맥거핀과 다름없었다고 본다.

 

본서는 이 책을 117일에 출간하려다 그러지 못했다고 117일을 중요한 날짜인 양 주지시킨다. 렌르샤토에서 하나의 비밀을 알아내고 교황청과 프랑스 왕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은 소니에르라는 인물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도 117일에 사망했다. 이후 또 한 번의 117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도 그것으로 끝이다. 이 또한 맥거핀이다.

 

어찌되었든 소니에르는 렌르샤토의 성당에서 어떤 비밀에 접근하였기에 교황청과 프랑스 왕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에서 저자들은 그것이 보물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유형의 보물이 아닌 비밀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 과정에 예수의 신성과 십자가형 죽음을 부인하는 고대 보밀파의 유파인 카타리파 이야기가 등장하고 이들과 성당기사단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성배에 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나간다. 그리고 성당기사단의 기원을 시온수도회라고 보며 시온수도회의 성립에 프랑스 왕조가 개입하였으며 중요하지는 않지만 장미십자회 등 비밀단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여정에서 귀결되는 것은 성배라는 것의 진짜 의미는 해당 어휘를 풀어나가면 성스러운 왕족, 성스러운 혈통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메로빙거 왕조가 등장한다. 메로빙거의 선조인 종족의 상징은 곰이었고 이는 그들 왕조의 인물들에 우르수스라는 명칭이 이어졌다는 것, 그리고 곰이 웨일즈어로 arth인데 그로 인해 아서왕과도 연계된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프랑크 왕조의 초기 왕조의 혈통은 이후 그들의 후예인 로렌 공작의 등장과 함께 다음 왕조와 로렌 가의 정략 결합으로 메로빙거의 혈통이 이후 프랑스 왕조로 대대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성배는 성스러운 혈통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 성스러운 혈통은 결국 메로빙거 왕조의 혈통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 혈통이 도대체 왜 성스럽다는 것일까?

 

이후 이야기는 성경과 외경들을 근거로 해서 전개되는 데 이전 이야기들이 아마도‘~일 수 있다’ , ‘~ 일 것이다등 가정형 화법과 억측과 비약과 단정이 이어졌던 것과 같이 가정과 억측과 비약과 단정이 어우러져 있다.

 

본서 후반부의 핵심 내용은 바실리데스(서기 120~130년의 저술가)의 주장이 [나그함마디 문서] 중 하나인 [위대한 셋에 관한 두 번째 논문] 사본에서도 발견되며 다른 외경인 [빌립보 복음]에도 등장하듯이 예수는 십자가형을 받지 않았으며 키레네의 시몬이라는 사람이 예수 대신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말이다. 또 다른 외경인 [베드로 복음]에 의하면 예수가 사랑한 제자라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이라는 인물과 본디오 빌라도는 지인이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그를 근거로 빌라도가 예수와 짜고 그의 십자가형을 사기로 실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경과 외경을 두루 보면 예수의 십자가형을 받은 처형장이 골고다 언덕이 아니며 무덤 하나가 있는 한적한 언덕이었다고 하며 그렇기에 사기를 치기에 적당했다는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은 이유는 예수가 당시 사회를 전복하려는 과격단체 열심당원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경에서만 해도 예수의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에게 칼을 주러 왔다며 칼을 갖추라고 명령했고 칼이 없는 자는 칼을 사라고 종용했으며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칼을 지닌 걸 보고는 흡족해했다는 내용들이 신약의 복음서들에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받은 자들도 도둑이 아니라 열심당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목이 마르다고 하자 해융(스펀지)에 신 포도주를 적셔주었는데 그건 의식을 잃을 때 의식을 차리게 하는 고문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경 기록대로면 그 의식이 깨어나게 한다는 신 포도주를 입에 적시고 예수는 오히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게 마취약으로 죽은 것처럼 만들어 처형된 것처럼 사기를 쳤던 것이라 단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형벌과 처형을 감당한 건 예수가 아니며 키레네의 시몬이었고 예수는 숨어서 그 과정을 훔쳐보기만 했다는 주장이다. 예수에 대한 기독교의 기본 주장과는 대치되지만 많은 기독교 고대 종파와 외경들에서 언급되는 내용이기에 무조건 배척할만한 내용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예수는 자신의 아내인 막달라 마리아와 프랑스로 이주해 대를 이어 프랑스 왕조로 자신들의 혈통을 이어나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라는 주장의 근거를 저자들은 예수의 물을 포도주로 바꾼 첫 이적에서도 찾는데 당시 예수가 만든 분량의 포도주는 600리터로 포도주 800병에 이르는 것으로 이만큼이면 큰 잔치에서 쓰이는 양이고 당시에 참석자들이 신랑을 불러 칭찬하는데 그 시대에는 결혼식 이후 잔치를 주관하는 것은 신랑으로 예수가 포도주를 대접했다면 바로 예수 자신의 결혼이라는 주장이다. 또 당시 예수는 랍비라고 불렸는데 유대교 율법서를 보면 결혼해야만 랍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수의 이동 경로가 굉장히 먼 거리인데도 성경에는 막달라 마리아가 연이어 등장했다고 하는데 당시 남편과 동행하지 않고는 여성에게 이동의 자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가 부활시킨 라자로의 여동생인데 예수에게 사망 소식을 알리고 예수가 당도했을 때 상복을 입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도착 후에도 나오지 않다가 예수가 불러서 나왔다고 한다. 그에 대해 저자들은 당시 관습으로는 상복 입은 여자는 밖에 나올 수 없고 오직 남편의 부름에 의해서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혼인한 상태였다는 것이 저자들 주장이다. 라자로의 여동생과 막달라 마리아와 향유로 예수의 발을 씻어준 베다니아의 마리아를 저자들은 모두 한 인물로 보고 있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명확한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예수가 자신은 독신주의자라고 언급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결혼에 대해서 중요하고 반드시 치러야 하는 중대사로 언급했으며 결혼한 사람만이 될 수 있는 랍비가 된 것만으로도 그가 결혼했다는 증거라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리고 예수에게 후손이 있었다는 건 빌립보 복음서라는 외경에서 인자의 아들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는 걸 근거 삼고 있다.

 

나로서는 예수가 살아남았다는 건 믿어지는데 그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다는 것과 프랑스로 이주해 메로빙거 왕조의 선조가 되었다는 건 억측이라고 생각된다. 살아남았다는 것에 관해서는 예수 시기와 예수 사후로 일컬어지는 시기의 초기 기독교 분파들과 아포크리파들이 그의 십자가형 사망을 부정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예수의 신성마저 부정하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는 예수의 사망과 부활을 믿지 않았거나 사실이 아닌 걸 알고 있던 대중이 많았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이런 판단에 사실적 배경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많은 크리스찬들이 본서를 욕하면서도 본서의 내용처럼 예수님께서 살아서 행복한 삶을 사셨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본서는 학술서나 연구서라기보다는 소설이라고 생각되지만 읽어보기에 나름 흥미진진하고 재미지다. 기독교인들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한 소설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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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PACE 이미 시작된 우주 자본의 시대 - 우주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이임복 지음 / 퍼블리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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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자본이 주제인 책은 생소하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전에서의 스타링크의 활약이나 화성 개척을 호기롭게 논하는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또 미국의 우주 방위군 창설 등이 종종 기사화되는 시대이다 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도서 사이즈를 주의하지 않아 다소 작은 체격에 놀랐지만 체격답지 않은 공력이 느껴지는 책이기도 했다.

 

우리의 다누리호 발사나 북한의 만리경 1호 발사 또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 등 익숙한 내용도 등장하지만, 본서의 대부분에 내용이 이 분야에 관한 깊고 지속적인 관심이 없다면 익숙하지 않을 내용이라 읽으면서 참신하고 새로운 지적 재미가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우주 자본에 대한 열망이 깊다거나 투자를 위한 배경지식을 갖겠다는 소수에 분들이 아니더라도 우주 개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할 많은 분들께 유익할 책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로켓기술과 연구자들, 엔지니어들이 미국과 소련으로 유입된 후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은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그 효시는 195710월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위성 발사이다. 미국도 같은 해 12월 뱅가드 위성을 발사했지만 1미터도 못 가고 폭발했다고 한다. 19581월이 되어서야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하지만 이미 우주 계획에 있어서 소련에게 밀리고 난 뒤라 미국은 인간을 소련보다 먼저 우주로 보내겠다며 머큐리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하지만 1961412일 소련의 보스토크 1호가 최초의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을 지상으로부터 299 킬로미터 상공에서 76분이나 궤도를 일주하게 한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도 최초의 우주유영도 미국은 소련에 거듭 선수를 빼앗기게 된다. 열등감을 느낀 건지 결국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은 19697월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1971년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루트 1호도 소련이 쏘아 올린 것이다. 물론 1973년 미국도 스카이랩이라는 우주정거장을 성공시키지만 1986년 소련은 대형 우주정거장 미르를 우주에서 조립한다. 이후 국제우주정거장 ISS를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우주에 조립하지만, 그 조립 방식 또한 소련의 모듈 조립 방식과 다르지 않다.

 

이런 경쟁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우주로 향하는 역사였지만 이 시대에는 그간의 기술력이 누적되고 발전하여 우주 개발로 나아가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과학이나 국방과 관련한 인공위성은 많이 개발하였으나 지금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공위성도 대대적으로 개발되고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SNS 요청으로 일런 머스크가 미 정부를 통해 단말기와 안테나를 제공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스타링크가 쓰이게 되었고, 이는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가 대중에게 더 확실히 각인되는 사건이기도 했다. 본서에서는 스타링크 외에도 우리나라의 한화 시스템이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의 버진 그룹과 구글, 퀄컴이 투자하고 있으며, 2019년 소프트뱅크와 퀄컴이 향후 약 12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영국의 원웹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즈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원웹은 유틸셋과 합병을 하기도 했는데 유틸셋을 자회사로 관리한다고 한다. 유틸셋은 정지궤도 위성 37개와 저궤도 위성 600개를 소유한 세계 최초의 통합위성 통신사업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프로젝트 룬이라고 해서 20킬로미터 정도의 성층권에서 떠다니는 인터넷 기지국 사업을 2013년부터 했는데 2020년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는 알리리아로 사명을 바꿔 독립회사로 전환했다. 모토로라는 모토로라가 주도해 다른 후발주자들보다 발 빠르게 1998년 이리듐 컨소시엄을 시작해 이리듐의 원자번호와 같은 77개의 인공위성으로 지구상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으나 사용 비용이 너무 과해 1999년 파산했다가 2021년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한다. 메타는 2014년 아킬라라는 드론 인터넷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2018년 중단했다.

 

이 책에서는 배송항목과 우주여행 항목에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그리고 영국 버진 그룹의 버진 갤러틱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지구 위로 솟아올랐다가 돌아오는) 탄도 여행은 주로 버진 갤러틱이 주로 하고 있고 궤도 여행은 블루오리진의 뉴세퍼드호가 맡고 있으나 스페이스 X의 팰컨 헤비()나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이 목적으로 하는 건 달과 화성 등에 착륙했다가 귀환하는 것이다. 현재 1단 로켓을 양사에서 독자 개발 중이고 출발하고 귀환하는 게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이들이 우주 개발에서 향후 언젠가는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로서는 과거 스페이스X가 우주 왕복선 규모의 거대 로켓을 발사했다가 추락한 것을 실패로 규정하였으나 당시 탑 엔지니어들은 실패라고만 보지 않고 추진엔진과 각도만 조정하면 성공할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영상이 있었다. 과학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음반과 음원을 내놓고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대중음악 소속사나 가수들의 계산과는 다른 것이다. 성공할 때까지 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성공에 가까웠느냐를 계산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우주를 개척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끝 단원에서는 우주 쓰레기 처리 전문회사들도 언급하는데 일본의 아스트로 스케일사는 우주 쓰레기를 거대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기술로 19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클리어 스페이스사와 미국의 데브리 캡처사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의 스타트 로켓사도 우주 쓰레기 처리라는 사업의 전망을 높게 여기고 뛰어들고 있다.

 

본서는 전문적인 정보인 이와 같은 내용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 영화 승리호나 윤하의 오르트 구름이란 곡까지 언급하며 친근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앞서 말했듯 제목만으로 투자의 기회만으로 우주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주에 관심이 깊고 우주 개척의 시대에 대한 흥미를 갖는 누구나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시대의 변화가 우리를 가만히 머물러 있게 두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실감하고 있을 텐데 이러한 시절에 어쩌면 꼭 알아가야 하는 내용이지 않은가 싶다. 인류의 현재와 인류의 미래에 우주는 어떤 무대가 될 것인가 궁금해지는 누구나가 흥미로워 할 책이 아닌가 싶다.



퍼블리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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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의 지배계급 300인 위원회
존 콜먼 지음, 이창식 옮김 / 들녘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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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 절판되어서 중고도서로 구매해야 하나 망설였는데 중고도서 가격이 상식을 뛰어넘어서 어쩌나 한참 고민했던 책이다. 그러다 도서관 책이음 서비스를 통해 일독하게 되었다. 주말에 도서관에 책이 도착해 정말 나름 머리에서 열이 나도록 읽으려 했는데 1장이 시작됨과 동시에 다소 김이 샜다. 책의 내용은 전체를 읽고 보면 음모론에서의 상식적인 관점으로 역사와 현실을 지적하는 내용이지만 내가 음모론자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시각에서 읽어나가니 상당히 논지 전개에 미흡한 면이 많은 책이라고 느껴졌다.

 

이 책에서 전하는 내용은 익숙한 상식들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음모론을 믿어 마지않는 사람들에게는 다분히 상식적이고 알고파 할 내용이다. 다만 그런 일부 사람들에게 상식적인 내용이라 하더라도 다수의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라면 관점 전개에 있어 어떤 일의 원인이 뭐였다는 단정만큼이나 어떻게라는데 근거를 명확히 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 일련의 사태의 배후는 이렇다에서 서술이 끝나버리면 음모론적 주제에 대한 상식이 없는 이들은 그들이 어떻게 배후라는 말이지?’라는 의문에서 그건 니 생각일 뿐이겠지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과거에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상대는 니 말대로 된다고 해도 그게 니 말이 맞다는 얘긴 아닐 거야로 단정 지어 버렸었다. 그 이후 세상이 그때 내가 말한 상황대로 흘러와 버렸지만 그 말이 기억나면 난 그런 생각이 든다. 많은 사태의 흐름이 음모론과 전혀 다름 없이 흐른다고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음모론의 시각은 각기 다른 사안들에서 일관되는 맥락을 찾아 주장하는 것일 뿐 그 맥락이 결국 음모론이 맞다는 걸 증거하는 것은 아닐 거다로 결론 지을 것이다. 신빙성이 있어 보여도 대부분은 사회에 근거 없는 낙천주의를 반영해 바라보기에 배후가 있다거나 세계를 자신들의 특정한 목적과 의도로 유도하는 세력이 있다는 시각에 대하여 세뇌에 기반한 반발을 한다.

 

이런 세뇌된 반발에 대응하려면 어떻게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들 세력이 세계를 제어하려 하는지를 먼저 설명하고 이후에 어떻게그럴 수 있는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건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2가지 전제에 대해 설득력 있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서는 그런 전제로 시작하는 과정을 생략해 버렸다. 그래서 본서로 처음 음모론에 다가가는 분들은 불신부터 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보였다. 본서는 [그림자 정부] 시리즈라던가 쑹훙빙의 [화폐 전쟁] 시리즈 그리고 동아일보사에서 출간한 [위대한 전환]까지라도 익숙한 분들이라야 읽어보실 만한 책이지 음모론이 생소한 분들은 읽어도 아무런 이익도 없이 음모론에 대한 선입견만 더 커질 수 있을 책이다 싶다. 하지만 그건 독자의 책임이기도 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연애의 과정과 합의의 과정이 배제된 성관계라면 강간일 수 있다. 음모론적 시야를 갖게 해주는 다른 책들과 정보들에 다가서는, 연애와 합의와 전희의 과정을 거친 그 이후에 본서에 들어서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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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고양이 시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매혹하는가
세라 브라운 지음, 고현석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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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캣이라는 제목의 SF 장르의 웹소설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소설 속 프롤로그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장면을 넣으려다 보니 고양이의 생태가 궁금해졌다. 아직 그 웹소설은 구상 중이기만 한 터라 그사이 고양이의 생태를 그리고 있는 책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타 출판사의 책이 종전까지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유일한 책인 걸 알게 됐는데 때마침 본서가 출간되었다. 기회다 싶어 서평단에 응모했고 다행스레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본서를 읽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고양이 집사 출신이 아닌 터라 본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고양이의 특징이 적지 않았고 인간의 특징과 비교하는 대목들도 있어서 사이사이 인간의 생물로서의 입장도 돌아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본서는 표지부터 강렬한 고양이 사진인데 뿔이 난 고양이 사진 같은 이 사진이 본서를 읽고 나면 고양이가 사회적 교류를 허가하거나 허가받기 위한 표정이란 걸 알 수 있다. 본서는 정보 전달이 목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에세이풍의 필체이기도 한데 고양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 주는 듯한 분위기로 딱딱한 문체보다는 자상하고 자연스러운 대화와 같은 설명이라고 여겨지는 문체다.

 

우리는 고양이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또한 고양이는 우리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고양이는 우리를 어떻게 인식할까?’를 프롤로그에서 언급하는데 이게 본서의 색깔을 그대로 담고 있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원제도 고양이들의 숨겨진 언어라는 의미이기에 본서를 통해 고양이를 이해하고 고양이의 시각에서 세상은 어떠할지 말해주고자 하는 게 저자의 집필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고양이의 생태에 대한 것이 본론이지만 첫 장에서는 현재 집고양이들의 기원을 찾기도 하고 이집트에서 신적 존재의 하나로 여겨지며 고양이를 해치면 사형이 선고되기도 했던 과거와 유럽으로 온 고양이들이 마녀사냥 당시 악마적 존재로 여겨지며 마녀들과 함께 화형당하던 역사까지 고양이 이야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신기한 역사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고양잇과 야생동물들이 많이 가축화가 시도되기는 했으나 사냥을 위해 길들인 치타 역시도 번식을 시키는 게 난제가 되어 현재는 북아프리카 들고양이가 전 세계의 집고양이들의 선조가 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북아프라카에서 유럽으로 간 이 고양이들은 다시 유럽에서 배를 훔쳐 타고 선원들과 공생하며 미대륙까지 가게 된 거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전 세계 고양이들의 선조는 북아프리카 들고양이라는 말인데 인간에 대해서도 아프리카 흑인이 모든 인종의 기원이라는 진화론적 시각과 전혀 다르지 않은 해석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양이의 생태가 그것도 일상에서의 습성이 궁금하던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알로그루밍과 알로러빙이었다. 서로의 털을 골라주는 다양한 동물들의 행태와 다르지 않은 알로그루밍과 자신의 체취와 상대 체취를 섞는 듯 몸을 부비는 알로러빙은 인간에서는 쓰다듬은 행동과 악수나 어깨동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고양이는 혀에 돌기 같은 게 있어서 핥는 동작만으로 털을 고르게 할 수 있다. 또 몸의 곳곳과 뺨과 광대, 입술 주변에 분비선이 있어 왁스 물질 같은 게 나와서 타 대상에게 몸을 부비는 행동으로 자신의 체취를 전할 수 있다고 한다. 체취를 옮겨 자신과의 연결성을 갖게 하는 것이 알로러빙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날수록 알로러빙을 한다고 한다.)그리고 고양이는 선채로 꼬리를 들고 뒤로 소변을 뿜어 영역 표시를 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영역을 나타내는 것이라 타 동물들의 침입을 막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수컷 고양이의 경우에는 소변에서 단백질 성분 중 일부가 진한 냄새를 띠게 하는데, 이것이 단백질로 이뤄지는 거라 해당 수컷 고양이가 사냥을 잘하는 고양이인지 어떤지의 정보도 전달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외부의 침입만을 막는 게 아니라 이성에게 어필하는 용도로 소변을 뿜는 것이기도 하다고 하니 동물의 세계에서 정보 전달법이 참 별나게도 보였다.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게는 흔하게 보는 경우이겠기에 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익숙하겠지만 고양이는 사회친화적인 태도 말하자면 상대에게 악의가 없다는 걸 표시하기 위해 꼬리를 치켜들고 다가가기도 한다고 하니 사람이 멀리서 친한 사람을 마주쳤을 때 손을 들어 자신을 어필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꼬리를 치켜들고 다가가서는 냥이 펀치를 날리는 경우도 있는가 본데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공격하는 미국 프로레슬링 방송 속의 프로레슬러들에게서도 엿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었다.

 

또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가 반쯤 게슴츠레 뜨는 동작은 고양이에게 안부를 묻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 사진 속 고양이의 눈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 새끼 고양이에게도 이와 같은 행동을 사람이 하면 고양이가 따라하기도 한다고 한다. 대체로 고양이들 사이에 마주쳐서 서로가 이러한 눈짓을 번갈아 하면 이런 경우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고양이가 나무나 벽지 등을 긁는 행위는 새로 발톱이 자라나며 그 발톱 위층의 다른 겹 헌 발톱을 분리해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발톱 사이의 분비선에서 나오는 냄새를 옮기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건 좀 새로운 정보가 아닌가 싶다. 또 새끼 고양이의 조난 발성을 듣고 그러니까 집 잃은 새끼 고양이의 울음을 듣고 다른 어른 고양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고 하는 것도 이채로우면서 고양이가 얼마나 사회적인 동물인지 알게 해주는 에피소드 같았다.

 

이 책에서 가장 상식적인 정보는 고양이 울음소리와 아기 울음소리의 주파수 대역이 유사하다는 것일 거다. 아기 울음소리는 400~600Hz의 주파수이고 고양이 울음소리는 609Hz의 주파수라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것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가장 이채로운 본서만의 기록이라면 중세 이후의 어느 시기 나폴리의 한 신부님이 고양이 언어를 분석했다는 것과 이후에도 고양이의 언어를 인간의 어휘인 발음을 빌려 표기하고 뜻을 전하는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인용된 발성과 뜻을 보고 그런가 싶지도 않았지만 혹하는 독자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근래까지도 동물에게서 성격(personality)이라는 분류를 하지 않으려 했다는데 그냥 행태의 차이로 보려고 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저자는 영어의 의미에서 찾는데 성격을 뜻하는 영어의 어원이 person이라는 말에서 나왔기에 동물에게서 성격을 논하는 자체가 서양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기질이라고 하건 독자적 습성이라고 하건 성격이라고 하건 생물들은 모두 자기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다는 걸 사람들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모든 생물에게서 공유된다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각각의 생물에게 독자적인 무엇이 있다고 분별하는 부분도 분명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고양이를 얼마나 특별하게 여기는지 모든 동물 중에 가축화되었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면 야생화되는 유일한 동물이 고양이다라고까지 선언하는데 버려져서 들개화 된 개떼들은 흔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도축장으로 데려가려다가 탈출해 나간 소가 야생에서 잘만 지내던 기록도 있다. 하다못해 인간이란 동물의 서너 살 아기를 숲에서 잃어버렸는데 한 달인가 그 이상의 기간 만에 찾았으나 아기가 영양실조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구조된 사례가 해외토픽에 오르기도 했다. 아기는 엄마 아빠가 숲에서 야생 열매 등을 따 먹는 걸 보아두었다가 실종기간 동안 기억 속의 그 행동을 따라 하며 한 달 가까인가 그 이상을 야생 생활을 한 것이다. 고양이나 개 그리고 인간이란 동물만이 아니라 가축화한 어느 동물도 야생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야생화가 되는 게 당연하지 않나 싶다. 자연으로 돌아간 어느 세월 후에 자신보다 강력한 동물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지만 잡아먹힌다고 야생화가 되지 않아서라고 볼 수도 없다고 본다. 야생동물도 분명 천적에게 잡아먹히는 게 일상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 리뷰에서 언급한 사례는 몇 가지 안 되지만 본서의 성격을 논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과 고양이가 궁금한 많은 분이 호감 가질 만한 책이고 분명 독자적인 매력이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고양이의 언어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의 언어를 고양이가 알아듣게 번역해주고 싶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권해 드릴 수 있을 만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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