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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하와이 - 하와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2023~2024년 최신판 리얼 시리즈
김화정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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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라이프의 리얼 시리즈는 [리얼 푸껫 끄라비 피피]로 처음 만나보았었는데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전하는 여행 정보들이 유익했었습니다. 아직은 푸껫도 끄라비도 피피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으로도 여행지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번 [리얼 하와이]는 한때 한국의 해외 여행지 1순위이기도 했던 하와이를 어떻게 담고 있으려나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하와이가 워낙 경관이 수려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 각 지역으로 향하는 교통편과 숙박 문제만 잘 소개되어도 탁월할 것 같은데 본서에서는 그런 면에 세심한 것 같아 미덥기도 합니다. 하와이는 우리나라 해외 여행지 1순위였었다 해도 저처럼 낯선 분도 많을 텐데 하와이의 절경과 특색있는 요리와 쇼핑 아이템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이미 언급한 하와이 내에서의 교통편과 지리, 하와이 요리까지 하와이 여행을 제대로 즐겨볼 기회가 될 것도 같습니다. 마음 여행이 아니라 실제 여행이 되면 어떨까 기대도 하게 됩니다.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를 하와이 각 지역별로 다루고 있는데 건성이라기에는 빼곡하게 다루고 있어 무엇을 즐길지 고르고 골라보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대략적으로도 해변 드라이브 코스, 서핑, 스노클링, 카약, 웨일 와칭, 화산, 일몰, 골프, 하이킹, 아트 러버, 가족여행, 스냅 촬영, 스몰 웨딩 등으로 나누고 있고 앞서 말했듯 하와이 명소별로 다시 권장하고 있어서 첫 여행이라 무엇을 할지 어디를 가야 할지 검색을 어떻게 해봐야하는지 당황스러울 여지를 안주는 책입니다.



 

부록으로 스마트맵북이 있는데 간편하게 여행에 필수적인 어플들을 나열하고 여행지를 지도화해 폰에서 찾아보는 것보다 메모해 가면서 여행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부록만이 아니라 책 전체가 하와이 여행뿐 아니라 저처럼 해외여행이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 첫 여행의 당황스러움과 무얼할지 계획이 서지 않을 때 안정적으로 정리해 주는 감이 있습니다. 첫 여행은 어플만으로 검색만으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심리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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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IS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슬람
곽영완 지음 / 애플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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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간한 책이다. IS를 서두로 이슬람의 역사와 세계관, 정체성 등을 그려내고 있다. 책의 부제와 같이 한국인의 시선에서 이슬람을 분석하고 있어 서구의 IS와 지하드에 대해 불편하고 거북해 하는 묘사와는 다른, 우리 입장에서 나름 편향되지 않은 서술을 하는 책이다. 현재는 IS가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슬람 세계의 외부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대중의 이슬람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대한 시선도 다르지 않으니 읽어보아 나쁠 건 없을 거다. 다만 이슬람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대목이 다소 역사 요약 같은 느낌이라 건조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시선이랄까 해석이 담기기도 했지만 약술하고 있다. 


본서가 이슬람의 지하드에 대한 관점을 접하는 첫 책이었으나 뉴스 등에서 다룬 내용만으로 추정만 한 것과 크게 결이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이라는 어휘의 뜻이 복종과 평화를 의미한다며 시작하는 이슬람의 관점이 처음으로 와닿는 듯했다. 복종, 그건 타자의 자신들에 대한 복종 이전에 신에 대한 복종일테지만 신에 대한 복종이라는 자체가 자신들의 율법에 복종하라는 것이기에 이슬람의 주의가 화합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들에게는 "복종하면 평화가 있다 평화로울 것이다"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이슬람에 복종하지 않는 자에게는 어떤 결과가 있는지 과거 참수 당한 김선일 씨의 사례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점거하는 지역마다 그곳 거주민들이 겪는 피해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슬람의 세계관은 삶이 종교와 일체화를 이룬다고 해석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알라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근본주의가 있기에 샤리아(율법) 중심으로 세계와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것 같다. 다만 그러한 통제에 복종하는 사람들 곧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민족과 다름 없이 대한다는 기본적인 룰은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코란을 믿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는 같은 이슬람으로서 민족에 준하는 동질감이랄까를 갖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도 중동 각국의 계산이 다를 것이라 가볍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각국 수반이 지닌 계획이 다르다고 해도 팔레스타인이 공격받을 때 그들 중 공적인 발언이거나 공적인 결정으로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두둔하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본 원칙이 어긋날 때 그들 각자의 자국국민들에게서 신뢰와 지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근본적으로 같은 무슬림(신앙인)이라는 데서 부터 동일시를 시작하고 공동체로서 동일시를 하는 대중의 집단의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현재의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중동 전체로 확장되고 세계대전으로 확장될 우려가 있는 현실에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는 요소 같기도 하지만 자신의 집단이나 자기 나라가 피해자의 입장이 될 때 두둔하고 지원해줄 다수국가의 대중이 있다는 게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힘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그들의 이슬람 원리주의는 타자와의 분열, 이성간의 차별, 과격한 행동주의 등으로 표출되고 있기에 긍정적인 면을 보려해도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면이 지적되는 경향을 갖는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보여주는 폭력성과 여성 인권의 궤멸을 보면서 저 종교와 저 민족(?)들과 공존하는 길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IS가 중동에서 격렬히 활동하던 당시 보여주던 폐해들,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보여주는 폐쇄적이고 폭력적이고 야만적이던 양상들은 상세히 서술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들은 왜 그토록 타자를 파괴하고 차별을 일상화 했을까? 그건 이슬람 원리주의 자체가 기독교 원리주의와는 다르게 내재적 문제를 인식하고 타파하려는 방법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외부세력과의 충돌에서 비롯되어 자신들의 것만을 신봉하고 고수하려는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초에 갈등하고 상대를 배격하기 위한 운동이 이슬람 원리주의인 것이다. 몰론 자신들 스스로는 결속하기 위한 방식이겠으나 그 결속한다는 움직임이 어떤 세계상황을 불러오고 그들 자신의 자국민들을 어떻게 대하고 죽여왔는지 알기에 더더구나 수긍이 안되는 주의가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본서를 통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안은 이슬람과 그 세계관이었기에 우선 그에 대해 간략히 옮겨보았다. 본서는 2015년 출간된 책이고 그사이 중동에서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다시 말해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세력은 변천이 다소 있었고 본서의 타이틀인 IS는 언론에 노출 되는 기세가 한풀 꺽였기에 본서를 읽어볼 생각은 그리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분량이 작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이는 목차 때문이었다. 앞서 말했듯 본서에서는 이슬람의 기원, 세계관,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분량이 보여주듯 약술하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그 해설이 무척이나 상식적인데서 머무르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빠르게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 유익이 있으리라 판단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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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전쟁편 - 벗겼다, 끝나지 않는 전쟁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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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를 경제편으로 시작해 사건편, 잔혹사편에 이어 전쟁편까지 4권째 읽었는데 역사 분야에서는 이만한 저작이 없는 것 같다. TV 프로그램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방송은 자주 보지는 못했다. 방송은 방송만의 특색이 있을테지만 책도 활자만의 매력이 있는터라 책으로 읽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본서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내용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한 내용, 이 둘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하지만 읽고 보니 그보다 오히려 아편전쟁, 메이지 유신과 소말리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유고 내전이 인상적이었다.

 

아편전쟁은 영국이 중국의 차를 수입하며 금전적 손해가 막대해지자 인구 대국인 중국과의 무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역에서의 손실을 회복할 수 없으니 아편이라는 마약을 중국에 수출하여 손실을 수익으로 되돌리려 하고 중국이 이에 저항하며 시작된 전쟁이다. 당시 이 전쟁을 개전하려 할 때 영국 국회에서도 이긴다 해도 이보다 더 불명예스러운 전쟁은 없다며 반대하는 여론도 컸다고 한다. 인류사에 있어 이익과 윤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인류가 과연 윤리를 이유로 이익을 볼 기회를 철회한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물론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해도 역사 사료로 남아있지 않다면 후세에서 알 도리는 없겠지만, 남아있는 역사 속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이, 이로움 앞에 도리가 사라지는 인간의 역사가 씁쓸하기도 하다.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개화가 우리 역사에 준 파급을 볼 때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은 청나라가 유럽 열강들의 요구에 저항하다 본 피해들을 익히 알고 서구의 개방 요구에 저항 없이 개화의 길로 들어섰다. 그들은 너무도 열렬하게 서구의 문화를 수용하고 빠르게 서구화되었다. 무엇보다 일본은 전쟁 이후 전쟁배상금으로 이익을 크게 볼 수 있음을 깨닫고는 전쟁에 연연하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주목할 건 일본의 개화 과정에서 대두된 정한론이다. 물론 정한론이 있기 전에도 임진왜란이 있었고 정유재란이 있었지만, 근대 이르러 일본이 정한론에 주목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전쟁에 연연하게 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 이런 참극들은 없었을 것이다. 또 야스쿠니 신사와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 버마 대량 학살을 주도한 기무라 헤이타로, 난징 대학살을 자행한 마쓰이 이와네 등 A급 전범만도 14명이 합사되어 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가 우리나라 입장에서만 논란의 대상인 것이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다. 일본의 과거와 현재가 주는 국제적인 파급이 큰 것을 보고 시절의 괴로움만이 아니라 시절의 화해를 이끌어내야 할 것도 위정자들의 판단과 행동에 따른 거란 걸 되새기게 되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원거주민들과 유대인들에 대한 부동산 사기가 발단이 되었다. 종교 간의 지역 간의 갈등 국면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거란 생각도 들었다. 대다수 기독교도들은 예수 재림이라는 기독교 예언이 완수되기 위해 이스라엘이 중동 각국과 전쟁을 치르고 중동을 장악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한 전제가 무수한 사람들의 죽음이라니 그들이 과연 천국을 바라는 것인지 지옥을 바라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천국이 오라고 셀 수 없는 사람들의 죽음을 바란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천국을 바래 다수가 죽으라는 게 과연 천국을 불러온다는 사람들의 요구인가 싶다. 지옥도 악마도 인간 세상과 인간인 것은 아닐까?

 

현재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테러를 자행해서 이스라엘은 보복 작전 중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비롯해 서안지구에 800km에 이르는 장벽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사람들과 물자가 왕래할 수도 없게 만들어 팔레스타인인들이 UN의 구호물품에만 의지해 살아가도록 만든 현실은 인간이 만든 지옥도가 아닌가 싶기만 하다. 이번 하마스의 테러 후 사망자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비등했지만, 과거에 그 둘 간의 격돌에서는 대개 이스라엘 사람이 13명 죽을 때 팔레스타인인들은 그 장벽이라는 감옥 안에 갇힌 채 공격받아 이스라엘 사람 13명의 죽음에 대한 댓가로 800명 이상씩 죽어 나갔다. 물론 지옥에서 벗어나자고 다른 이들에게 테러를 행하는 게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선조가 과거에 행한 도시락 폭탄이나 저격도 타자의 입장에서 보면 테러다. 이렇다 보니 테러리스트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바가 아니다. 더군다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말이다. 되려 이때를 기회라며 예수님 오시게 확전되고 세계대전 일어나라는 일부 광신도들이 더 심각한 정신병자들로 보인다.

 

소말리아 내전은 여느 갈등 국면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UN군과 미군의 참여도 무용지물이며 이 사태가 소말리아의 해적이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 놀랍기도 했다. 외국 어선들이 대대적으로 어종을 독점하다시피 어획해 가는 것도 모자라, 부패한 정부가 자기들 바다에 외국의 폐기물들을 버리게 허가했고, 그로 인해 소말리아 어부들이 해적이 된 과정이 너무 소설 같기도 영화 같기도 개그 꽁트 같기도 했다. 이들도 처음에는 외국 대형 어선들을 협박해 소말리아 바다에서 나가도록 한 게 다였다고 한다. 그러다 외국 어선의 승선자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니 그게 돈이 된다는 걸 알고부터 전문 해적들이 어지러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제는 이들의 해적질이 국가 GDP에서 마저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면 영국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절 해적을 지원하며 국가의 부를 강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 시대에 무슨 해적이냐 싶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해도 각 국가의 문명과 문화 상황은 동시대이기만 한 게 아니다.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쉽기 위해 그걸 평준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러한 차이를 인정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생소한 아프가니스탄이 그토록 열강들의 침략에 강한 나라였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베트남전과 같이 미국이 이익보다는 손실을 더 남긴 전쟁 중 하나라는 인상을 남겼다. 오사마 빈 라덴을 처형한 건 미국이 역사를 정리하는 기회였겠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이 중앙아시아 상황은 무엇 하나 달라진 게 없지 않나 싶었다. 모자헤딘, 탈레반 등에 대한 대중적 인식만 강화해주었을 뿐인 전쟁이었다. 무엇보다 의문스럽고 부러운 건 열강과 패권자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쉽게 떨쳐내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이다.

 

유고 내전은 사실 홀로코스트보다 더 잔인하고 참혹하게 다가왔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인식은 있는데 왜 유고 내전에 대한 인상은 그만 못했는지 모르겠다. 현대사에서 민족 간의 갈등이 이렇게까지 얽혀 파국적으로 흘러간 나라와 민족도 더는 없을 것 같다. 갈등하는 국가들과 민족들은 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인류에 대한 정의와 사유를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나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건 없는 건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역사이다. 우리 모두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할 일이다.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는 역사를 다루다 보니 누구라도 가볍게 읽으며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읽어본 모든 편이 그랬지만 전쟁편도 여러 감정과 함께 배움을 가져다주었다.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 전체가 시간을 아깝게 만드는 책은 아니니 어느 편이라도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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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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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배우고도 깨치지 못하는 미개성과 야만성, 잔혹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휴먼카인드]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같은 인간의 긍정성만을 다룬 책들만 보았다면 인간의 부정성을 다룬 본서를 통해 양측면을 모두 갈무리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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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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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책이라 불리는 이 책을 소장만 해두다가 ‘10분 독서 챌린지를 통해 20일 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그런데 다 읽은 감상은 다소 밋밋하다는 거다. 뭔가 탁월한 통찰력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상식적인 논리 전개와 결론에 이르러 읽는 동안에도 다 읽은 이후에도 다소 김이 새는 느낌이다.

 

인류의 정복사에 발전은 무기와 제도와 기술과 병원균과 정치조직의 우위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고 그건 거대 인구가 전제 조건이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축화와 작물화가 필요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환경적 요인이 절대적인 결정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유럽의 백인들이 긴 시대 동안 세계 무대를 장악한 것은 운명이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론으로 이르는 주장이 담긴 저작이다(문화인류학과 고고학과 생물지리학과 언어학이 동원된 운명론이라니...!)

 

명나라의 정화 원정대가 세계를 탐험하면서도 백인들의 살육과도 다름없는 정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을 저자는 그 시기의 중국이 정치적 대립으로 고작 7차의 항해만으로 그쳤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피사로의 정복도 그렇고 유럽인들의 정복 과정에 수 차례의 항해가 전제되었다고 보이지는 않았다. 세계와 세계 이웃들에 대한 견해랄까 정의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되기만 한다. 미 대륙을 콜럼버스보다도 먼저 찾아낸 정화 원정대였고 해당 항해시 승선 인원만 콜럼버스나 피사로보다 수백 배에 가까웠지만, 그들은 유럽인 항해자들과 같은 살육을 펼치지 않았다. 미대륙에 이르는 항해까지 숱한 왕국들을 지나쳤지만, 거대 군사를 보유한 정화 원정대는 그들의 내란과 분쟁을 조정하기는 했어도 살육하며 정복하지 않았다. 이건 발전 정도의 차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세계관의 차이에서 나온 결과의 차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알렉산더 대왕의 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융합도 작고 사소한 차이만 만들어냈을 뿐 저자의 주장에 별다른 영향을 줄 요인은 가져오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한 서술을 하고 있다. 이 저작을 읽고 보면 실제로 각 대륙의 남북축보다는 동서축이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고 환경적 차이가 큰 지역으로 전파된 인류는 동일 민족이라 해도 가축화와 작물화를 이뤄내지 못하거나 다시 수렵채집으로 돌아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만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미미하구나 싶기도 한 대목이다.

 

하지만 제도적인 차이 곧 인간의 영향이 인간의 정복과 문화 전파를 막는 경우는 있었는데 그것이 앞서 말한 명나라의 정치적 대립으로 정화 원정대의 항해가 중단된 경우와 사소한 예로는 영국의 가스등에 대한 정부의 투자로 전기등의 설비가 막혔던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더 사소하지만 쿼티 자판기가 훨씬 더 빠른 자판 배열을 무시하며 아직까지 대세인 경우도 인간의 보수성이 사소한 진보라도 막는 사례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로서는 이런 부정적 영향 외에도 정복과 문명 전파에 지대한 영향에 있어서는 인간의 의지랄까 도전 정신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경우는 그와 함께 그들의 잔혹한 본성이 작용해 몇몇 문명에 있어서는 전 인구의 말살이라는 악영향도 펼친 것일 것이고.

 

본서는 나의 일상에서 갖게 되는 운명론적 관점과 동일한 결론을 주는 서술이라 상당히 거북했다. 이런 운명론적인 관점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며 삼성의 이재용과 그의 피고용인들의 차이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배경에서 오는 것이며, 빌 게이츠 경우도 당시 유일하게 컴퓨터가 배치된 고교로 진학했으며 IBM사의 하드웨어마다 그의 MS에 소프트웨어들이 설치된 이유가 로비스트였던 그의 어머니의 치맛바람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더욱 운명론자 같은 관점이 강화된 나였기에 이런 관점을 타파해줄 자료와 저작을 너무도 원했다.

 

그런데 결국 인류의 발전상도 운명론적 운칠기삼을 벗어나지 않는다니... 이 저작의 전개와 결론은 운명론적인 나의 관점을 강화해줄 뿐이기만 했다. 인간의 역량에 주목하는 다른 저작이 있다면 꼭 일독하고 이 관점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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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30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의 십여년 만에 이 책 다시 읽는데, 고작 2부까지 왔어요.

[총 균 쇠] 중 ‘총‘까지만 읽고 완독 안하신 분이 대한민국에 수두룩이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4부까지 다 읽으시고 리뷰까지 올려주시니!!

이하라 2023-09-30 16:59   좋아요 0 | URL
에필로그까지 20장이라 매일 하나의 장만 읽으며 그쳤는데 금세 20일이 지났습니다.
빨리 읽으려고 했으면 중단하게 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루 하나의 장을 고집하니 완독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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