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독일사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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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지는 않지만 윤곽은 잡고 싶다는 분들께서 선택할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독일사를 크로키처럼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인데 [역사 속의 역사]라는 장에서 암영과 빛깔이 다소 주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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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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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소개평과 리뷰와 한줄평들이 하나 같이 극찬 일색이다시피 해서 자못 기대하고 독서한 책이다. 다 읽은 감상은 도대체 이 책이 왜 이렇게까지 절정의 평들을 듣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이 책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관찰과 노력이 필요하니 신중하라이게 다다.

 

[티핑포인트]를 읽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단언은 못하겠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저작(중 내용을 기억하는 책으로는)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유명세가 대단해서 그의 저작인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과했는데 과한 만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 판단 신중하게 하라외에 탁월한 통찰이나 남다른 제시 무엇 하나 없는 이런 책이 그토록 유별난 평가를 받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다만 수록된 실례들과 서술 자체가 몰입하게 하는 면은 뛰어나긴 하다. 400쪽에 이르는 책을 순식간에 다 읽게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몰입하며 읽은 이유는 무언가가 더 있겠지” “결론에서는 남다른 통찰이나 제안이 있을 거야하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허무하다. 나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제시된 예들 외에 주제와 결론은 이미 초중딩 사이에 스스로 내린 결론과 다를 바 없었는데 뭐하러 읽었을까. “내 시간 돌려다오

 

아마 이 리뷰를 읽고나면 정말 별 통찰이 없는데 유명세만 뛰어난 책인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말하고 싶다. 이제까지 넋두리는 거짓이고 정말 좋은 책이라고. “이런 젠X! 나만 당할 순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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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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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사건들이 역사 의식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의 확장을 가져다주기에 적절할 조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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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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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는 경제편에 이어 이번 사건편까지 두 번째 만남이다. 사실 경제편보다 전쟁편과 사건편, 잔혹사편이 더 혹했는데 그건 최근 전쟁이 주목되고 전쟁의 파장이 어떠한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전쟁을 다룬 다른 책들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벌거벗은 세계사 사건편]은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갔던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세계 대공황, 핵폭탄 개발과 실제 사용한 역사, 냉전 시대, 걸프 전쟁까지를 다루고 있어 일관되게 근현대의 전쟁들을 한국인의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라 독서열이 이는 책이었다.


물론 본서에는 근현대의 전쟁만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와 트로이아 전쟁, 그리고 동양인 누구나의 뇌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을 고전이자 역사인 삼국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페스트라는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 1에서는 신화의 해설 중 이오를 유혹하는 제우스가 헤라에게 들키자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키고, 눈치를 챈 헤라가 그 암소를 요구하여 가둬두었다가, 제우스가 이오를 헤르메스를 통해 탈출시키는 과정이, 유럽의 지명들에 담겨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반도 사이의 지중해 바다인 ‘이오니아해’, 이스탄불의 아시아와 유럽의 해협인 ‘보스포로스 해협’(보스는 그리스어로 암소 포로스는 길)은 모두 암소로 변한 이오가 헤라가 보낸 쇠파리떼를 피해 도망가던 지역들을 가르킨다. 그리고 이후 재회한 제우스와 이오는 에퐈포스라는 아들을 낳고, 그 아이가 이집트에 새 도시를 건설하며 이오가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가 되었다는 신화도 있다. 그리스 신화 1, 2와 트로이 전쟁을 강의한 김헌 님은 이 신화가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맥락에 있는 페니키아 문명)과의 관계를 읽는 연결점이 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어찌 보면 타 문명을 자신의 문명의 곁가지로 보거나 예속하려 한 심리적 강압이나 정복욕이 작용했다고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제우스가 유혹하려던 에우로페라는 다른 여성은 제우스가 흰 소로 변해 태우고 유럽 전역을 누볐다고 하는데 에우로페 EUROPE라는 이름 자체가 현재의 유럽을 칭하게 되기도 했다고 하니 이오에서도 그렇고 에우로페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신화를 통해 유럽인들 사이의 결속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생각된다. 집단 무의식 저변에 서로를 아우르는 스토리가 흐르고 있는 것이 유럽인이구나 하는 경계에 이르는 내용이었다.


그리스 신화 2에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는 올림포스 신들과 거신족의 전쟁에서 헤라클레스가 스토리 전체의 마스터키가 되는 것으로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미친다거나 신을 돕고 끝내 신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를 통해 신탁에 의지해 살면서도 결코 신의 가축이나 노예가 아니라 신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인간의 가치를 정의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헤라클레스는 애초에 반인반신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신화가 그리스 대중의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가 확산하기 이전에는 유럽인들의 결속과 자긍심, 자기 정의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심대한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그 영향이 기독교가 끼치는 영향과 비교해 나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신과 인간을 완전히 분리하고 인간이 아닌 신본주의로서 신의 노예나 종의 위치에 놓인 것이 인간이라 이야기하고, 거룩한 진멸을 이야기하며 유일신을 신앙하지 않으면 멸종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는 유럽인들에게 때론 신을 도울 수도 있는 가치있는 존재가 인간이며, 유럽은 하나이고 유럽과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나은 정의를 전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페스트라는 인류 역사 최초의 팬데믹은 그 시작부터가 몽골군의 페스트 환자를 유럽 전초지에 쏘아넘기는 생화학 테러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두렵고 불안함을 느끼자 그것을 분노로 변이시켜 유대인들이 페스트를 퍼트렸다며 학살하고 페스트 환자들을 자연요법으로 치료하던 마녀들을 학살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페스트가 퍼질 때 고향을 떠났던 부유층들은 페스트가 잠잠해지자 돈으로 사람을 사 자신의 집으로 실험용으로 보내 얼마간의 기간 동안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면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간을 기니피그나 모르모트처럼 이용한 것이다.


여기서 미국이 일본에 두 차례(히로시마, 나가사키)에 걸쳐 핵폭탄을 투하한 경우나 독일군의 홀로코스트와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간토(관동) 대학살 등이 떠오르기도 했고 일본 731부대의 마루타 실험 등이 떠올랐다. 하지만 유사한 사례는 전 세계 대다수 분쟁과 충돌에서 셀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휴먼 카인드]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등의 책들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부정하다시피 하며 기존의 연구들의 결과를 부정했지만, 특정 상황 하에서의 실험인 연구가 아닌 실제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악한 면을 부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가치를 인류사에서 찾지 못할 것도 없겠지만, 단지 인간은 부정적인 소식과 부정적인 사실에 더 민감하게 진화해왔기 때문에 그런 사실에 더 민감한 것이라는 단정만으로 간과하기에는, 인간의 악성을 직시하게 해주는 역사들은 잠시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바로 떠오를 사건들을 숱하게 인류의 뇌리에 각인시켜주었다. 인간의 악한 면모를 부정하고 선한 면모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악한 면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면도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맞는 접근이 아닌가 싶다.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은 그 사이에 놓인 조선이란 나라와 한민족의 처지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변방의 약소국이었던 일본의 발전이 상징하는 바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선조는 삼국통일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외세에 굴하며 살아남아 왔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상고사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고구려도 신라도 백제도 세계적인 문화를 구가하던 나라들이었다. 한국은 이제 겨우 선진국이 된 나라이기도 하겠지만, 오랜 변방의 외떨어진 섬나라 일본이 한 시대를 떨쳐 일어났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하게 한국도 일어설 수 있으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아직은 단언할 수 없겠지만 만약 상온초전도체가 실제 구현되었고 상용화 가능하다면 우리나라 우리민족은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고 새 시대의 선두가 되는 나라이자 민족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운명이자 진정한 인적 자본의 결과일 것이다. 이 나라는 (낱낱의 시민들에게) 들인 공보다 더한 이윤을 뛰어난 개인들을 통해 얻게 된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적 맥락도 중요하겠지만 우연, 달리 말해 운명이란 것도 인류에게 얼마나 처절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사라예보에 가지 않았다면, 그들이 1차 테러 시도를 당한 후 경호원들이 실려 간 병원에 안보상의 이유로 가지 않았다면, 또 그들 부부를 태운 운전기사가 실수로 경로 이탈을 하지 않았다면, 1차 세계대전은 없었을 것이다. 비스마르크를 독일 새 황제가 퇴임시키지 않았거나 좀 더 대신의 말을 귀담아듣는 새 황제였더라도 말이다. 그 당시에는 우연의 연속이었다 말하겠지만 다른 시간에서 보면 그것은 운명이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위정자의 결정을 피치 못할 것이라 보지 않고 그들의 선택으로만 이루어졌다고 단정 짓는다고 해도 그 전장에 끌려간 남성들, 사지의 전장터에서 죽어가는 군인들에게 세계사의 흐름은 분명 운명인 거다. 그 전쟁으로 인해 가정에서 일터로 나서야 했던 가정주부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테고 말이다.


핵폭탄의 경우 일본이 자신들이 핵 공격을 받은 최초의 나라라고 피해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책들을 본 적도 있다. 그런데 본서를 통해 각 피폭지에 대거 거주한 사람들 대다수가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폭 피해자도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의 규모가 더욱 상당했다는 것도 본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역사의 피해자는 왜 우리여야 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민족들이 세계 곳곳에 많겠지만 그에 대한 답이 주어지는 시대가 곧 오리라 생각된다.


냉전 시대와 걸프 전쟁에서의 미국의 역사는 만행에 가까웠다고 생각된다. 쿠바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것이나 이란을 침략하는 이라크를 지원한 것 등이 말이다. 본서를 통해 미국의 대전략에 유익하면 어떠한 악인도 악한 집단도 미국의 동맹이며, 과거의 우방도 미국의 이익에 방해되면 절대악이 되는 신비를 보았다. 미국을 [불량국가]나 깡패국가로 칭하는 노암 촘스키 씨 같은 미국의 지성이 있는 까닭도 새삼 일깨워졌다.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가 밝게 올지 어둡게 올지 몰라도 분명 어느 순간 여명은 밝아올 것이다. 그때 미래의 우리는 이 시대까지의 역사에서 과연 교훈을 찾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사는 존재다. 하지만 어떤 실수는 치명적이기에 뚜렷이 각인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각인되지 않았다면 기록을 통해 일깨워야 하리라. 분명한 건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고 그때 우리는 지금과는 달리 대처해 나가야 할 거라는 점이다. 똑같은 상처를 같은 자리에 다시 남길 필요는 없을 테고. 같은 상처가 반복되는 과정이 인류의 존속을 위태롭게 할 치명상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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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과 힘의 용사들 - 자연계 4대 힘을 쥐락펴락한 과학자들의 짜릿한 우주 정복기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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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월요일에 배송받고 20230713 목요일 아침 다 읽었다. 책이 워낙에 스토리텔링이 장난 아니고 저자분의 광범위한 지식 덕분에 한국의 역사적 인물들과 역사의 일부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책 제목은 [곽재식과 힘의 용사들]보다는 [힘의 여전사들]이나 [힘의 여신들]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책의 목차와 줄기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거라 우려를 크게 하지는 않지만 무턱대고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하는 분들께서는 다소 차별적인 에피소드들에 놀라실 수도 있다. 저자는 [들어가며]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과학자와 과학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서술했다고 하는데 남성은 한 명도 없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이다. 힘의 용사들 8명은 몽땅 여성들만 서술되어 있다. 여성만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또한 독자가 되기 전에 선택권이라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알려주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여성만 언급하고도 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 또한 차별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다. 남성만 언급되어있는 경우가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우선 본서에 관심이 간 건 4대 힘에 대한 뚜렷한 정의가 머릿속에서 희미했기 때문이다. 4대 힘에 관한 이야기만으로 구성되어있는 저작이기에 4대 힘에 관한 명확한 이미지가 뇌리에 남을 것 같았다. 기대만큼이나 4대 힘에 대해 간략하지만 뚜렷한 의미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기도 하듯 4대 힘은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으로 나누지만 근래에는 전자기력과 약력을 하나의 힘으로 보아 3대 힘으로 분류하기도 하며, 대통일 이론에 대한 과학자들의 열의로 모든 힘을 하나의 힘이 다르게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본서의 구성과 서술은 4대 힘에 대한 명료한 설명보다는 그와 관련지으며 여성 과학자들의 일화랄까 약력을 서술해 주는 에세이랄 수 있다. 캐서린 존슨이나 헤디 라마 같은 영화와 다큐에서 소개되는 여류 과학자나 발명가 그리고 우젠슝 같은 저명한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어봤지만 다른 과학자들과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들이었다. 과학사에서 여성이라고 차별받거나 배제되어온 역사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과 유익을 알지 못하던 동서양 넓게 상식처럼 이어져 온 관행과 역사가 있었기에 이런 차별적인 결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 불구하고 뛰어난 여성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당시 시대 상황으로서는 남다를 환경적 이점을 통해 교육받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자신의 역량을 역사에 남기기에 이른 것 같다. 우젠슝 외에도 리제 마이트너 같은 과학자는 현대 과학사에 한 획을 남기는 과학자가 아니었나 싶다.

 

본서는 4대 힘 각각을 실마리로 각 여성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는데 그와 함께 관련 문학과 영화, 당시 각국의 세태와 풍속, 한국의 역사까지 두루 돌아보는 인문학적 에세이다. 서술이 너무도 매끄럽고 에피소드와 인문학적 문장이 너무 절묘하게 이어져서 재미와 흥미가 지속되는 책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여성의 영역을 여성들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아 가는 시대에 딸을 가진 학부모들은 꼭 한 번쯤 아이에게 소개해줄 책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초인공지능으로 발전하기 직전이고 로봇기술이 스마트더스트까지 만드는 시대이다. 나노기술, 유전자 기술 등도 특이점이 있다면 그걸 넘어선 시대일 것이다. 그렇기에 순수 인간지능만으로 또 순수 인간의 연구만으로 과학적 발견과 발명을 이루는 시대는 이제 곧 끝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과학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본서와 같은 저작들이 두루 출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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