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로 길러진 아이 -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희망을 보여 준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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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슬프다. 아주 아주 다행스럽다. 

아이들의 고통이 아주 아주 슬프지만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은 정말이지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아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흔히 말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과정과 그 증상 그리고 치료 과정이 담겨있다. 



유년기 뇌가 성장하는 3년 사이 학대와 방임에 놓이게 되면 아이들의 뇌는 발달하지 못하고 장애를 지니게 된다고 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중 주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패턴화된 스트레스에는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지만 예측 불가능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와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한다. 지속적인 고통에는 모두가 둔감해지리라 짐작하겠지만 예측 불가능하게 지속적인 고통은 감작 작용이라하여 오히려 더욱더 민감해지고 나날이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성적 육체적 정신적 학대만이 아니라 보살핌이 없이 방치되는 상황만으로도 발달되어야 할 뇌와 기능에 지연과 손상을 가져온다고 한다. 이에 대한 치유 과정은 유년기에 경험했어야 할 엄마의 손길을 대신하는 맛사지와 엄마의 얼름과 심장박동을 연상케 하는 리듬, 춤 등의 놀이를 들고 있다. 



물론 해리와 과각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저자가 적용하는 발달과정에 따른 순차적 치료법이 신비하게도 아이들을 치유케 하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다행스러웠다. 



저자는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환경과 제도와 사회에 대해 지적하면서 아이들을 치유하는 과정은 적절한 환경과 발달 과정에 맞는 패턴화된 자극이라고 말하고 있다. 10장에서는 또래 집단에 의해 치유되어가는 아이의 예를 들며 사회와 집단의 지원이 아이들의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유년기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주면서 그 원인과 증상과 치료 과정을 아울러서 주목하게 해 준다. 환아들과 환경적 문제가 가정에만 있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너무도 마음이 아팠고 그러면서도 살인과 사이비종교의 사례나 악마주의 마법종파의 사례가 나올 때는 너무도 흥미진진해 독서에 몰입하고 있는 자체가 미안해 지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유년기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도 만들고 치유되는 아이들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될 것이다. 



바람직한 육아가 궁금한 이들, 상처 받은 아이들의 치유에 관심있는 이들, 자기 자신의 오래묵은 트라우마로 상처난 채 버티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유익한 저작이리라 생각한다. 그저 독서에 몰입해 보고 싶은 누구에게라도 권하고픈 소름 돋도록 흡인력 있는 저작이기도 하다.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더라도 꼭 한번쯤 많은 이들이 읽어 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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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18-10-27 09:40   좋아요 1 | URL
네. 아이를 무책임하게 방임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를 방임하는 부모들도 치료가 절실한 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픔은 유전되고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북프리쿠키 2018-10-27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든 어른들이 넘치는 무서운 사회에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습니다.
이하라님의 글 공감합니다.

이하라 2018-10-27 13:55   좋아요 1 | URL
병든 어른들이 넘치는 무서운 사회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제도적으로 아이들과 성인들의 치유를 돕는 지원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라샤 2018-11-05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동학대는 너무 가슴 아픈 일이지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이하라 2018-11-05 18:41   좋아요 0 | URL
네,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아로새기는 일이지요.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자비중심치료 인지행동치료 스펙트럼 시리즈
폴 길버트 지음, 조현주.박성현 옮김 / 학지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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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치료 시리즈 중 하나이다. 자비에 대한 심리학적 풀이 보다는 자비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내용이다. 자비에 대한 심리학이나 선수행적 내용을 기대한다면 조금 부족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 또는 내가 벗어나겠다는 관점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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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상상과 치유의 글쓰기
한성우 지음 / 오늘의문학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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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기법 몇몇을 적용하긴 탁월하나 글쓰기실력향상이란 전제로 읽기에는 부적합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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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심리학
변상규 외 지음 / 예향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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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기능 가정의 폐해로 자라나는 성인아이와 그 치료 과정에 대한 저작. 주요 증상의 특징과 형성원인 그리고 치유방안에 대하여 논하며 상담의 실제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독교적인 색깔이 농후하여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이 읽기에는 다소의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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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완성편) -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고 순한 삶으로의 길 지성을 통한 자유 3
Kahuna Park.이유진 지음 / 스타일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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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의 실천과 그 원리를 상세히 풀어준 책이다.

호오포노포노가 내면아이 치유 같다는 생각을 전작을 읽으면서 했었다.

하지만 심리치유인듯 하다고 보고 다가서면 주술적이고 아니라고 보기에는 심리치유적이다.


간단한 주술로써 실행하다보면 내면아이의 치유에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잠재의식인 우니히필리와의 대화가 최우선적으로 강조 되기에 더욱 그러한 확신을 준다.


다만 매번 마주치는 모든 일들에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너무 뻔해보였다.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처럼 마주치는 서로의 영향력을 간과하고 자신에게만 지나치도록 무거운 책임감만을 돌리고 있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헌데 [호오포노포노 완성편]에 와서야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이 서로가 서로의 데이터에 코드가 연결되어있기에 그리 말하는 것이라는 해설이 있다. 고구마 3천개 같던 꽉 막힌 것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전작들에 비해 아주 약간 분량이 더 있다. 내용은 핵심에다 밑줄을 긋는 내가 전체에다 밑줄을 그을 뻔할 정도로 중요 내용의 연속이다. 호오포노포노가 후나에서 왔다고 하고 호오포노포노 보다 더 연결성이 복잡한 관계망을 정화하는데 쿠포노포노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쿠포노포노까지 내게는 필요하지 않을듯 하다. 


우니히필리와의 대화를 자주 갖는데 주의하며 살아가는 걸로 이번 독서의 의미를 두려한다. 호오포노포노가 (하와이안) 주술이라고 선을 그으려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놀이형식으로서 바라보아도 좋다고 말해 주고 싶다. 진심만큼 형식도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 것 같다. 


호오포노포노에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이라면 호오포노포노 입문편과 실천편을 읽지 않았어도 전작들을 포괄하는 내용이니 본서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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