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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비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 흐르네 

가슴을 파고드는 

이 울적함은 무엇인가 


오, 부드러운 빗소리여 

땅 위에도 지붕 위에도

오, 쓸쓸한 가슴에 내리는 

비의 노랫소리여! 


상심한 이 가슴에 

이유 없이 눈물 흐르네 

뭐! 배신이 아니라고? 

그래, 이 슬픔 이유가 없네 


사랑도 미움도 없는데 

내 가슴은 왜 이리 아픈지 

까닭조차 모르는 게 

가장 큰 고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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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내일부터 추석연휴예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명절 보내세요.^^

이하라 2019-09-11 20:4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께서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즐겁고 풍성한 추석명절 보내세요^^
 

해파리의 노래/ 가네코 미츠하루 


흔들리고 흔들리고 

이리저리 쓸리고 쓸려서 

어느 틈엔가, 나는 

이렇게나 투명해져 버렸지 


하지만 흔들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야 


밖에서 봐도 환하게 비치지? 


어때, 

내 소화기관 속에는 

털이 빠진 칫솔 한 개 

그리고 누른 물이 조금 


마음 같은 지저분한 것은 있지도 않아. 이제 와서는 

창자 채로 파도가 쓸어가 버렸거든 


나? 난 말이지 

빈 껍데기란 말이야 

텅 빈 것이 파도에 흔들리다가 

다시 파도에 휩쓸려 되돌아온다 


시들었다고 여겨질 즈음엔 

보랏빛으로 펼쳐지고, 

밤은 밤대로 

램프를 켠다 


아니,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은 

몸을 잃어버린 마음 뿐인 거야 

마음을 감싸고 있는 

얇은 피막인 거야 


아니지 아냐, 이렇게 텅텅 속이 빌 때까지 

이리저리 흔들리고 

쓸리고 쓸린 고통의 

피로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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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 

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 

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본 적 없지만 

허리가 꺽이는 초조와 불안을 알지 못하는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젊어야만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만 꽃이 아니라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는 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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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29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머니 전 혼자예요 

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공중을 혼자 떠도는 비눗방울처럼 

무섭고 고독해요 

나는 곧 터져버려 우주 곳곳에 흩어지겠지요 

아무도 제 소멸을 슬퍼하지 않아요 


어머니 전 혼자예요 

오늘도 혼자이고 어제도 혼자였어요 

고요히 솟아오르는 말불버섯 홀씨처럼 

어둡고 축축해요 

나는 곧 지구 부피의 여덟 배로 자랄 거예요 

아무도 이 거대한 가벼움을 우려하지 않아요 


(......)


어머니 전 혼자예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울지요 

나는 어디에 있나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누구에게든 알려주고 싶어요 

모든 것이 사라진 다음에도 

아름다움은 있을까요? 


거기에, 거기에 고여 있을까요? 

존재가 없는 연기(緣起)처럼 

검은 구멍처럼 


어머니 전 혼자예요 

쇠락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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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언덕 꼭대기에 서서 

리치지 말라.

물론 네 말은

옳다. 너무 옳아서

말하는 것이

도리어 성가시다.

언덕으로 들어가.

거기 대장간을 지어라.

거기 풀무를 만들고,

거기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우리가 들을 것이다.

듣고,

네가 어디 있는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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