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요괴 추적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1
신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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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요괴, 신, 요괴에 납치된 아이, 도사 등

몇몇 키워드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성장소설에 방점이 있는 작가의 소설이기에 더 흥미로왔다.

 

과연 이 옛날이야기 같달까 전설이나 신화 같달까 하는

이야기 속에 작가는 성장을 어찌 담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일었다.

 

그리고 읽고보니 소설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도 만족스러웠다. 

캐릭터들의 자기만의 이야기가 등장인물들을 내 곁에 있는 사람인양 살아나게 했고 

매끄럽게 인물을 묘사하고 있는 서술이 생동감에 매력까지 더해주었다. 

 

막동이와 구랍법사의 요괴 추적이 마지막장까지 생동감 있게 이어진다.

인물의 생생함과 저자의 이야기꾼 기질의 멋진 조합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이끈다.

 

다만 봉래산에 추적기가 이어지며 더 전개될 것 같은 상상의 나래를 이어가게 하면서도

마지막을 급하게 마무리한 듯한 마무리가 재미있게 읽던 독자로서는 조금 아쉬웠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를 구상하면서 마지막부터 구상하고 전개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인물들이 풀어나갈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고 이게 끝이 아닐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이야기가 너무 몰입감 있었기에 더 읽고 싶어 그랬던지도 모르겠다.

아니 더 읽고 싶어 그런 것이다. 

이야기의 구성도 인물의 생생함도 미스터리 같은 흥미진진함도 다 갖춘 작품이다.

 

다만 염매에 대해 등장하며 염매가 뭔지 검색을 했었다.

그런데 이후 염매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가는데 서술된 문장이

검색해서 나오는 문장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서 놀랐다. 고독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다른 문장으로 서술했어도 될 것을 왜 그랬을까 의문이 들긴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소설의 전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부분이긴 하다. 사소한 불만 정도다.

  

'사람의 마음이 없으면 요괴다' 라는 대사와 염매를 하고 있는 탄채를 응징하는 장면,

막둥이라도 살리려는 구랍법사의 마지막이 전체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이 한 이야기를 구상하며 작가가 들인 공이 짐작이 가는 소설이기도 하다. 

아동청소년 문학이 언젠가 부터 깊이와 재미를 다 구비하는 장르구나 하는 감상이 들었는데

이 소설 또한 그런 감상에 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이에게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 같은 소설을 선물하고 싶은 분이라면

주저없이 선택 하셔도 좋을 작품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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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웹소설 쓰기 - 단계별로 따라가는 웹소설 맞춤 수업 Daily Series 17
김남영 지음 / 더디퍼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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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을 도전해 봤는데 예전 수필만 올리던 때와는 다르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본서를 읽으면서 깨우쳤다. 장르를 분류하는데 있어 숙련 저자도 오해나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데 우선 놀랐고(그래서 나도 장르 분류를 다시 고쳤다) 키워드로 작품의 개성과 대강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유치하고 긴 제목이더라도 작품이나 등장인물의 개성을 보여줘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일지 제시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로그라인이라고 한 줄 줄거리로 작품을 소개하는 법도 배웠다. 분량에 대한 부분에서도 놀랐는데 연재 분량의 1일 권장 글자 수가 5,500자라는데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분량의 거의 2배에 가까운 분량이라 연재가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다.


실제 집필 그러니까 웹소설쓰기에 대한 장에서는 일반적인 소설 쓰기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들도 있었다. 일반 소설의 지문보다 적어야 하며 장면전환이 빨라야 한다는 것은 이미 실천하고 있던 것이다. 물론 웹소설의 특징이라는 것을 알고 그런 것이 아니다. 문학이 아닌 장르문학이라 순수문학 보다 융통성이 있으리라 믿고 희곡 작법과 소설 작법을 절충한 글쓰기를 시도해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소설의 차이점이라는 3인칭+1인칭 시점이라는 것은 사실 시도해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게 등장인물마다 3인칭이었다가 1인칭이 되면 뭔가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글 같을 듯한데... 다른 웹소설을 읽어봐야 어찌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말 줄임표의 사용 그러니까 말을 얼버무리는 듯한 대사는 쓰지 말라는데 나로서는 그게 습관적으로 그러던 경향도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관작수(관심작품등록수)가 늘면 좋아라 했는데 그게 하등 관련 없고 댓글이나 관작수 보다는 연독률 그러니까 조회수가 중요하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짧은 분량의 책인데 웹소설만의 특징을 모르고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유익한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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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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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의 목표는 바로 '변화와 성장'이다. 그런데 책 한 권을 읽고나서 변화를 꾀하기 어렵다. 단 한권의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나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무엇이든 해낼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좌절을 경험한다. 단지 읽는 것만으로는 변화하고 성장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독서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들어보기는 했지만 누군가 인생책이라는 그 책의 내용을 체화하고 실천해 옮기는 극소수의 사람 이야기일 뿐이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는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제시하는 주제를 가지고 숙고하면서 사고의 확장을 이루면 "난 천잰가?"하다가 책을 덮고나면 어느사이엔가 책에 대한 단편적인 감상만 남지 돌아서면 기억 저편 어디엔가 있을 작은 편린이 되는 것이 독서의 다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작가님의 지적처럼 단지 읽는 것만으로는 변화하고 성장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청소년시절의 인생책이라고 할만큼 큰 영향을 준 (비그야나 바이라바 탄트라라는 수행서를 오쇼가 강론한) [탄트라 비전]이라는 저작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실천해 옮기지 않았다면 다른 책들처럼 [탄트라 비전] 역시 단편적인 감상만 남기는 책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본서의 내용 역시 그럴 것이다. 챕터1과 챕터2의 강렬한 감상과 그로 인한 각성이 있었고 챕터3,4,5에서의 실천 방안들을 알려주는 내용들도 인상깊다. 하지만 정작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본서의 내용도 그저 기억 저편에서 아련하게 조각조각 남아 떠돌뿐일 것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야 배움도 있고 성장도 있고 성취도 있을 것이라는 감상은 실천을 통해서야 남음이 있는 것이리라. 무언가 마스터피스를 남기려 시작을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는 그 지연이 인생의 후반기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께서 존 크럼볼츠와 라이언 바비노가 함께 쓴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에서 인용한 도자기 강사의 경우처럼 질적으로 우수한 한 가지를 제출하라는 경우보다 많은 작품을 제출하게 하자 더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다는 사례처럼 많은 시도가 결국에 성과를 남긴다는 걸 깨우치게 되었다.

 

작가님의 저작 속에서의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독려처럼 실행력을 갖추자는 생각과 결심이 드는 것만 같다. 비단 책쓰기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실행력이 절실한 누구나 읽어볼 법한 책이 아닌가 한다. 물론 무언가를 집필해 보고자 하는 이에게라면 더욱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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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2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이하라 2021-09-21 22: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서니데이님께서도 보름달처럼 풍성한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명절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피리 부는 소년
헤르만 헤세 지음, 정소영 그림, 최인자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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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이름답게 서정적이고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동화이지만 주독자층인 아이들 중 일부는 재미없다고 느낄 이야기도 몇몇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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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로버트 휴 벤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메이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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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리는 최초의 작품이라고 한다. 1907년 쓰여진 이 소설은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는 대중들에게 너무도 유명한 1932년 출간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49년 출간한 조지오웰의 [1984] 보다도 평균 30년 정도 먼저 쓰여진 작품이다. 

 

분량은 [멋진 신세계]와 비슷하고 [멋진 신세계] 보다는 구성이 단순하지만 밀도 있다고 여겨진다. 다만 올더스 헉슬리의 미래관이 미래상의 세계관을 좀더 다채롭게 이야기 하고 있다면 이 소설은 기독교적 종말론의 한부분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교황과 적그리스도를 등장시키며 인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또 종교인들의 우려가 드러나 있는 것도 같다.

 

작품에 그려져 있는 안락사 제도가 현재 일부 국가에서 제도화된 존엄사를 연상하게도 하지만 작품 속에 그려지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적그리스도적인 인물이 등장해 세계적 지도자가 된다해도 몰살형 등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을까 싶다. 한 집단 전체를 몰살해 버린다? 차별에 적대적이기에 그러한 차별을 없애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수단으로 한 집단을 몰살해 버린다는 논리에 수긍하고 동조하는 지도자들이 있을까? 이 소설은 극적이긴 한데 너무 극적이라 현실감각이 없다고 여겨진다.

 

[이 책을 출간한 연대가 1907년인 것을 고려하면 이후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독일의 홀로코스트를 생각하면 저자가 가정한 미래의 몰살형이 이미 실행되었던 것과도 다름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가까운 과거에도 동유럽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종청소라고 불리운 학살들이 일어났으니 (현재의 상식으로 보아 상식적이지는 않지만) 특정 종교인들을 몰살시킨다는 것과는 형태가 다른 집단학살이라면 미래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흡인력있고 재밌는 소설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그가 이야기하는 미래의 세계관이 생각해 볼만은 했지만 재미면에서는 선뜻 다른 분들에게 권하기 그랬다. 그런데 이 소설은 1907년 출간된 소설임에도 옛날 소설식의 늘어지는 주석 같은 묘사가 없다. [1984]만 해도 읽다가 지겨워져서 중단한 바 있는데 이 소설은 제법 빠른 전개이다.

 

저자가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직인 켄터베리 대주교의 아들이면서 성공회 사제로 제직하다가 카톨릭으로 전향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카톨릭의 예식에 대한 관찰이나 호감이 이 소설에서 충분히 느껴지기도 한다. 카톨릭 사제가 쓴 종말과 적그리스도관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 면이 독자에게 남다른 호기심을 불러올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종말론이나 적그리스도를 묘사하는데 그리 치밀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기독교적 시각을 빌려 보자해도 적그리스도라면 좀더 설득력 있게 종교를 탄압하고 인구 감소를 유도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 같은 대감염병을 인위적으로 전파시켜 인구를 감소시키면서 예방차원의 접종 백신에 손을 써 접종자들이 어느 비율로 사망하거나 접종 이후 오랜 시간 후에 사망하게 하고 차츰 불임이 오게 해서 인구를 감소시킬 것 같다. 또 적극적인 방역을 시행하기 위해서라면서 종교 모임을 차단한다던가 하며 종교 모임을 갖는 이들을 금고형에 처한다던가 종교 집회 주동자를 무기징역에 처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종교도 탄압하고 말이다. 저자가 그린 로마 폭격이나 나자렛 폭격 같은 예는 너무도 만화 같은 발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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