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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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전략적 차원에서의 전쟁의 필요성, 러시아 입장에서의 우크라이나에 대전략적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 전쟁으로 야기되는 세계의 현상과 전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주전공은 역사 인류학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본서에서도 짧게 전쟁을 유발한 인류학적 원인을 언급하고는 있으나, 4장 구성이라는 원작의 1장과 4장만을 다룬 저작이라 인류학적 근거가 구체적으로 소개되는 대목은 생략되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전쟁의 원인을 결코 러시아를 향해 NATO와 유럽의 영향력을 동진하지 않겠다던 유럽과 미국의 조약 파기에 두고 있기도 하며, 무엇보다 미국의 제국적 영향력을 지속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이 명확히 필요한 미국이 전쟁을 지속하게 유도하고 있어서라고 보고 있다.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동유럽을 구성하게 된 국가들은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완충구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은 유럽과 미국에 러시아가 포위되는 형국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이들 국가에 유럽 회원국 가입과 NATO 가입은 치명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이자 카터 정권의 전략가이기도 했던 즈비뉴 브레진스키가 언급했듯,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력하에 완전히 들어가는 상황은 러시아의 군사 정치 경제적 확장을 불러오고, 이는 미국으로서는 심각한 손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정권은 친러성향이었다. 하지만 친유럽 성향의 정적들이 유럽 회원국 가입을 의도하며 쿠테타를 일으켰으며 유럽과 미국은 이를 지원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거주 러시아 주민들이 희생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참전할 확실한 명분을 갖게 되었고 당시 전쟁발발 이후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독립하거나 근래까지 충돌을 이어왔다.

 

2022224일 개전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유럽측은 미친 푸틴의 야욕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절대 유럽을 동진하지 않겠다던 유럽과 미국의 원인 제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러시아, 백러시아(벨라루스), 소러시아(우크라이나)로 분류되기도 하는 역사 이래 러시아가 아니었던 적이 없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서 완전히 분리해내려 한 미국과 유럽의 도발이 가장 큰 전쟁 발발의 이유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사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면 2014년 이후부터 최근 전쟁 발발 이전까지 우크라이나와 그로부터 독립하려는 돈바스 지역의 전투는 이어져 왔다. 러시아인들로 다수 구성되어 있는 돈바스 지역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몇만 명에 이르는 학살에 가까웠다고 한다. 대전략적 필요성이 아니더라도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명분이 되고도 남는 사실이다. 돈바스 지역에는 러시아 출신 주민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고 러시아로서는 러시아 주민들이 살상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뚜렷한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견해처럼 우크라이나의 생명과학 연구소와 바이러스 연구 시설들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능획득 연구까지 실행해 오던 중국 우한의 연구소처럼 대량살상 생물학 무기 연구가 있었는지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으나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얼마나 대대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이뤄지고 있는지는 전쟁 이후의 지원만으로도 알 수 있는 현실이다.

 

러시아는 대전략적 차원에서 결코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과 없이 종료할 수 없으며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지속될수록 러시아의 전쟁 양상은 가혹해질 것이라는 것도 저자의 견해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지속되어 전쟁이 이어져 갈수록 우크라이나는 대대적으로 폭격당하며 사회 기간 시설들과 삶의 터전이 처참하게 파괴될 것이고 그로 인해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인들은 미국을 원망하게 될 거라는 것도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번 전쟁으로 21세기의 전쟁에서 전차와 탱크라는 것이 얼마나 무용한 것인지가 드러났고 항공모함이 주력 전력인 미국 또한 미사일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체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 수긍이 가는 식견이라 전쟁이 확전이 된다면 이후 전쟁 양상은 쉽게 예단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러시아가 핵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게 나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기도 한다. 진작에 핵을 사용하고 확전이 되었어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본서가 아니더라도 전쟁이 지속될 것이고 확전은 불가피하다는 예측을 많은 분들이 하시리라 생각된다. 다분히 상식적인 예측을 하고 있고 원작의 1장과 4장만을 다룬 본서다 보니 너무 뻔한 분석 같기도 하지만 읽어볼만한 저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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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31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하라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하라 2023-01-01 09:0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새해입니다.
모쪼록 올해 바라시는 많은 일들 잘 이루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1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 환경을 생각하는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기후과학 이야기
스티븐 E. 쿠닌 지음, 박설영 옮김, 박석순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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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로는 크름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름 대교가 폭파당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면에서 자기들이 공격했다고 나서지는 않았으나 크름 반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언했다. 게다가 젤렌스키는 유럽과 미국에게 러시아의 핵공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핵무기 기지들을 선제타격해 달라며 요구했다. 미국에게 사거리 340km의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미사일을 지원해 주기도 요구하면서 말이다. 이 뉴스는 유투브의 뉴스 전문 채널들 마다 대서특필 되었으나 정작 공영언론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러시아에 귀속되어 버린 지역에 대한 공격 명령을 받으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살하라는 명령에 따를 수 없다고 민간인을 살상하기 위한 전투가 아니지 않냐고 공개 항변하는 영상까지도 공영언론에서는 방송되지 않고 있다. 다분히 우방국에 대한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하는 국가들의 정당성을 위해 언론이 자체적으로 입단속을 하는 분위기다. 상식적인 지도자라면 러시아 핵기지에 대한 선제타격 자체가 종말적인 전쟁의 효시가 됨을 알 것이고 상식적인 군대라면 자국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자국 국민을 무제한 살상할 명령을 장병들에게 내리지 않을 것이다.

 

세계가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 모르겠는 이런 사례는 이 시기에 더없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식량창고와 대형 식량 생산시설들 수십여 곳이 화재와 사고로 파괴되었는데 최근에는 프랑스의 식량 유통의 허브가 되고 있는 식량 시설이 파괴되었다. 이곳은 유럽 전체로 식량이 유통되는 유통 거점이라고 한다. 향후 식량 대란이 일어난다면 미국, 캐나다, 유럽의 다수 인구는 식량 보급에 있어 상당히 난처한 상황 아니 생존에 지장을 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량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의 에너지 대란도 이미 언론에서 누차 지적되는 상황이다. 이미 스위스에서는 겨울철 난방온도 지침을 어기면 최대 징역 3년 형에 처하겠다고 법안을 제정했다. 보일러 돌린다고 징역 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에너지 위기라 적극적 대응을 한다기에 지나치고 과한 처사가 아닐까 싶지만 이런 이해가 쉽지 않은 제도적 행동을 취하는 국가는 스위스만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는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소, 돼지, 닭 등 전체 가축의 30%를 죽여 없앨 계획이라고 한다. 시행 시점에는 목축장 감소를 위한 축산업자의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매각을 병행하겠다고 공표했다. 기후위기라는 어젠다를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 민주사회인지 공산사회인지 모를 정책까지도 통용되는 것이다. 기후위기 어젠다는 개인의 정신까지도 사로잡아 스웨덴의 한 과학자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대중이 인육을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일삼아 언론이 인터뷰까지 거쳤다. 기후위기설을 공개 비판하기 위한 넌센스로 생각했는데 해당 인터뷰를 보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한국에서도 기후위기라는 어젠다는 종교계까지 파고들어 스님들이 시위하고 수녀님들이 촛불을 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기후위기설은 종교도 진리도 아니며 과학적 데이터로 비판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은 논쟁적인 주제일 뿐이다.

 

기후위기설이 종교나 진리 마냥 절대과학화 된 데는 정치계와 기업들의 지원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탄소세나 탄소배출권은 현재 선진국들의 지위를 유지하고 개도국들의 개발을 제한하여 변동의 여지가 적은 안정적인 세계상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조만간 시행된다는 탄소발자국 추적이라는 제도를 보자해도 각국의 환경과 개발수준과 필요부분과 생활양식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시행된다면 일상생활 전반을 추적당하게 된다. 주거, 교통, 업무, 여가, 생활용품 소비, 식사 등등 모든 분야에서의 탄소발자국을 추적해야 할테니 365일 매일의 하루하루 전체를 누구나가 공개하는 생활이 펼쳐질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탄소 소비에 대하여 일종의 과세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작게 보면 우리의 소비 즉 일상은 제한 당할 수밖에 없고 넓게 보면 생활의 양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완전히 교체되어 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탄소세를 과도히 부과하고 주유를 할 때마다, 자동차를 수리할 때마다, 주차 과실마다 등등에 과세의 비중이 더 커진다면 대개의 경우 소유한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전기 자동차로 바꾸게 될 것이고 소유자에게 더한 과세가 된다면 우리는 자동차를 소유하는게 아니라 렌트가 일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건 집 등 다른 소유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런 여파는 우리의 외식문화도 바꿀 수 있고 대중예술을 감상하는 양식도 바꾸게 될 여지가 있다. 탄소세는 결국 인류의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걸 억측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다보스 포럼의 당신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행복할 것입니다란 슬로건은 도대체 무엇이겠냐고.

 

문화의 재편이자 경제의 양식이 전면적으로 전환되는 도구로 기후위기설은 이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후위기설 즉 과거의 지구온난화설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했다. 그 과정에 기후위기설을 내세우는 기후협의체들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는 과학자들이 거대한 숫자인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 소개되는 반기후위기설에 대한 책들이 없었기에 궁금증을 풀 수 없었다. 그러다 국내에 [불편한 사실], [종말론적 환경주의],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등의 저작들이 출간된 것을 알고 본서를 읽게 되었다.

 

본서의 저자 스티븐 E.쿠닌씨의 약력 중 특이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부 과학차관을 지내며 기후 연구 프로그램과 에너지 기술 전략을 담당했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설을 주장하는 선봉장이던 사람이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같은 반기후위기설을 설파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저자가 기후위기설을 주장하는 데이터의 조작에 가까운 보정으로 근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간이 다른 요인들보다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본서를 읽다 보면 이런 미흡한 근거, 조작된 근거로 그동안 기후위기설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받들어 올린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 해수면 상승, 강수량과 강설량 변화, 가뭄 증가, 토네이도, 사이클론, 하리케인의 발생빈도 등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얼마나 기후가 급격히 변화한다는 주장이 (기후위기설을 납득하기에) 무가치한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데이터의 기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을 단지 최근 10~20년 사이의 데이터만으로 기후변화가 급격히 나빠진다고 주장하는 데 이용되고 게다가 그러한 데이터도 보정을 거쳐 주장되고 있다. 본서를 읽으면 기후위기설을 유포하는 기후협의체에서 허위의 정보들을 유포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PCC(정부간 기후협의체) 등은 기후모델의 몇십 개 변수를 조정해 훨씬 더 많은 기후시스템에서 관찰된 특징을 일치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보는 데이터는 조작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후모델 사용자 15인이 공동집필한 논문에서도 이러한 보정에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는 이유(즉 조작하고 대중에게 알리지 않는 이유), 보정한다고 설명하면 기후위기설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될까 봐 염려되어서라고 했다. 이렇게 논쟁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침의 영역이 되어버린 절대 과학이 기후위기설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윤리만이 있지, 과학적 윤리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애초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섭씨 2도의 기온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과학자에게 저자가 왜 1.5도도 아니고 2.5도도 아닌 2도냐고 묻자 해당 과학자는 그게 정치인들이 기억하기 쉬운 숫자라서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애초에 정치적 의도로 이용할 목적이었고 정치적 의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기후위기설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과거 이러한 기후위기설의 어설픈 면과 투명하지 않은 면을 바로잡으려 레드팀 검증이라는 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블루팀과 레드팀이 각각 제시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데이터를 서로가 검증하는 제도였다. 물론 이 안은 정치인들로부터 거절당했다.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기후위기라는 어젠다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에게 전문적인 과학정보를 좀더 구체화하여 전달하는 노빔이라는 단체도 배격당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검증도 대중에게 구체적이고 상세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과정도 배격되고 있는 것이다. 대중에게 요구되는 사안은 기후 위기는 심각하다.” “지금 당장 바로 모두와 모든 국가가 대응해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라는 강력한 밈을 뇌리에 새겨넣는 것 이상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류적 차원의 답정너가 기후위기설이었던 거다.

 

이 리뷰의 서두에 언급한 사례들만 돌아보아도 앞으로의 세상의 변화는 불가역적일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결국 우리의 일상과 문화 전체를 바꿀 것이다. 하지만 변화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 해도 그것에 저항하거나 막을 수 있을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알고 있어야 한다. 변화가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 언젠가 이 모든 과정이 다시 시작하려 할 때 그것을 막을 대안이 마련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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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흑역사 - 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본 농담 같은 세금 이야기
마이클 킨.조엘 슬렘로드 지음, 홍석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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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과 관련한 책은 때론 시큰둥한 정도의 흥미만을 불러오지만 어느 순간은 깊은 관심이 일기도 한다. 어느 연예인이 탈세를 했다던가 성실납세자로 상을 받았다던가 하는 기사도 예전에는 흔했었다. 통장 잔고가 얼마라 납부할 돈이 없다는 돌아가신 어느 전 대통령의 기사나 이재용 부회장의 세금 납부액이 얼마라던가 하는 기사도 돈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시민들까지 세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기사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세금과 관련한 뉴스를 성인 누구나가 몇 가지 그 이상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세금 문제는 큰 화두는 아니라고 도외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세금은 그 제도가 등장한 이후 납세자인 어느 시대의 백성이나 현재의 시민 누구나 체감 가능한 적지 않은 문제였을 것이다. 세금을 출혈이라고 생각할 일부 시민들과 세금을 국력이라고 생각할 정부 사이의 괴리가 깊은 곡절들을 낳았을 것이고 말이다. AI와 로봇의 대대적인 도입이 이루어질 시기가 머지않아, 앞으로는 세금이 생존의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그 시대를 앞두고 부자증세와 부자감세의 갈등이 시작된다면 소수의 풍요냐 다수의 생존이냐가 시대적 화두가 될 것이다. 살아가야 할 생존자들에게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냐도 어떻게 과세되고 재정이 어떻게 쓰일 것이냐에 달린 문제가 될 테니까 말이다. 이런 시대이기에 더더욱 세금 문제에 관심이 갔고 본서에 끌리게 되었다.

 

저자들은 IMF 공공재정국 부국장인 마이클 킨 씨, 미시간대 경제학과와 로스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조엘 슬렘로드 씨로 재정과 경제문제에 있어 상당히 미더울 인물들이 서술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서의 내용을 보며 과세만이 아니라 재분배에 관해서도 깊이 다룰 거라 짐작하고 읽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본서는 원제가 [Rebellion, Rascals, and Revenue : Tax Follies and Wisdom through the Ages]로 제목 자체가 [세금의 흑역사]라는 한국어 제목 보다 서술적이라 의미가 역동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한국어 제목이 직관적이기는 하다)

 

세금으로 인한 반란과 악당도 물론 등장하는 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본서에서 주목되던 것은 세금이 유형의 변화와 무형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러시아와 인도의 콧수염세는 아마도 당시 귀족들의 외모에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하지만 과세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자신의 재정 상태에 대한 평가나 자존감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을 귀족들은 세금을 납부하고 콧수염을 유지했을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자존심을 추켜세우면서도 세금납부를 독려하려 세금납부를 증거하는 일종의 감사 뱃지를 증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넛지가 어느 날 돌연히 나타난 학설이 아니라 이미 역사적으로 실천해오던 국가들도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머리카락 길이와 가발 또 모자에까지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모자를 모자라 부르지 않으며 탈세하려 했지만, 이 모자라고 불리지 않는 신형 머리덮개에도 곧 세금이 부과됐다.

 

게다가 벽난로의 개수에 따라 과세하는 유럽의 방식은 일반 가정에서 벽난로를 하나둘씩 없애도록 만들었다. 또 창문의 개수에 따라 과세하기까지 하자 창문의 숫자를 줄이거나 모서리에 창문을 두어 두 공간에 한 번에 빛이 들어오게 하는 건축양식이 생기기도 했다. 이 법에 대해서 찰스 디킨스는 빛과 공기에 대한 세금이라며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또 벽돌의 크기에 따라 과세 규모를 달리하자 기본 벽돌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벽돌들이 양산되어 기존의 벽돌과 절반짜리 벽돌을 섞어서 건설한 건축물들이 현재까지도 유럽에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정부의 과세에 대한 욕심이랄까 수단이랄까가 시대를 두고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는데 영국에서는 선박의 좌우 폭에 대한 차등 과세를 시작하자 영국의 선박들은 세금납부를 피하려 좌우 폭은 줄이고 배의 깊이를 확장한 구조의 배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금 때문에 선회하기도 어려운, 항해에 불리한 배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세금이라는 것이 인간의 외모와 패션을 바꾸고 건축양식을 바꾸고 선박의 구조까지 변화시켰다. 이런 세금의 힘은 그 저항의 역사를 불러오기도 했는데 주류에 과도하게 과세하자 밀수업자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밀수업자들이 자신들 시찰하는 세무원들을 잡아 목매달고 사체를 훼손하거나 산채로 생매장한 기록도 있다. 유럽에서는 차(tea)에 대한 과세가 높아지자 (저자들은 갱으로 묘사했지만) 명백히 정부와 결탁한 해적들이 차를 수입하는 배들을 시찰하려는 정부 소속 세관 선박들을 공격하기가 일쑤였다. 그러한 해적들의 숫자가 무려 5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유럽의 재정 관리자들이 차에 대한 관세를 절반으로 줄이자 대거 정상 납부를 하기 시작해 세금 납부액이 금세 과세를 줄인 액수를 충당하고도 남았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하층민 여성이 가슴을 가리면 유방세라고 해서 세금을 거뒀다고 하는데 한 하층민 여성은 유방세를 거두려고 온 세무 공무원에게 저항하며 자신의 가슴을 잘라 그에게 던지고 그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가 화장되는 불길 속에 뛰어들어 함께 세상을 떠났다. 영국의 왕에게 과도한 세금 때문에 시민운동을 일으킨 시민들이 왕의 연설에 감흥을 느껴 반란을 거두고 얼마지 않아 왕의 명령으로 모두 처형된 사건도 있었다. 세금에 대한 저항의 역사나 탈세하려는 다양한 수단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무형의 변화라고 한다면 현대의 다국적 기업들이 보이는 탈세 양상이다. 여러 자회사들과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하여 복잡한 구조의 계약 관계를 조성해 과세가 어렵도록 만드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금을 적게 납부하려는 움직임은 있어 왔고 그로 인해 일부 지역들에서는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까지도 생겨났다. 아프리카에서 호화 요트에 중과세를 하자 부자들의 요트 매매가 줄었고 그로 인해 요트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대거 실업자가 되고 요트 산업이 망한 사례도 있다. 과세에 민감하고 세금 납부가 많은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건 현대의 스포츠(축구) 스타들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일부는 세금이 싼 나라에 거주하고 일부는 타국에 귀화하기도 한다. 축구 스타만이 아니라 프랑스 스타 중 한 명(제라르 드 빠르디유)도 세금 문제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한 건 대부분의 대중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금을 해당 지역과 지역민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대목도 짧게 스쳐 지나가긴 하지만 본서에서는 세금의 분배 문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재정의 충당에 주로 할애된 장들이 많고 형평성 사안은 다루지만, 공평에서 평등으로 나아가는 관점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탄소세나 탄소가격을 논하기는 하지만 현재의 ESG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보다 넓고 깊게 보고 진행하는 이해의 문제이기에, 결국 실리를 떠난 문제일 수 없다. 그렇기에 대중의 지지와 관심이 동반된 기후변화 문제도 결국 실리적 측면에서 호도되고 악용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지역온난화이며 기후변화는 지구의 주기 변화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는 지구과학자들, 환경 관련 과학자들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미국에만 3000명 하고도 몇 백명이 넘는 지구과학자들이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용해 기존의 산업체계 전반을 뒤엎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면 해당분야의 절반에 가까운 과학자들이 반발하는 과학적 가설만으로 경제와 경영 정책을 시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계획으로는 향후 탄소발자국 추적이라는 시스템을 적용해 전 세계 시민들의 일상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후변화가 핫이슈가 되어 이젠 큰 저항 없이 대중의 일상 전반을 감시할 체계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아마도 향후로는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화폐를 일상화하고 이것이 신용거래 전체에 활용되며 디지털화폐의 통합까지 올 수 있을 것이다. 탈세는 꿈도 못 꾸고 체납도 불가능한 세상이 온다. 세입이 어찌 될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금을 어떻게 다시 재분배해야 할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경제 구조상에서의 최상위층과 금융 거부들에게는 그레이트 리셋이 새로운 부의 개척시대를 예고하는 것이겠으나 다수의 대중에게는 자연스럽게 털리고 마는 시대가 될 것이다. 생존이 화두인 것은 그래서이다.

 

본서를 처음 받아들고는 생각보다 더 분량이 상당하다는 걸 알았다. 무려 568쪽에 이르는데도 주석과 참고문헌 등은 QR코드로 참고하도록 되어 있어서였다. 오롯이 서술만으로 550~540쪽을 채우고 있는 책이다. 본서는 상당히 재미진 책이기는 하지만 해당 내용들이 시대 흐름을 따라 서술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역사 읽는 재미는 상당하지 않다. 주제 의식을 가지고 독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의 목차를 보며 나름의 독해주제를 가지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형평성과 분배 그리고 특이한 역사적 내용에 치중해 읽었지만, 다시 읽는다면 세금과 관련한 정부와 대중의 알력 관계, 세금이 바꾼 문화, 형평성을 추구한 정부의 방법, 기업과 민간이 세금을 탈루하거나 하기 위해 한 선택들에 집중해 읽어보고 싶다.

 

알고 보면 우리의 피부와 바로 닿아있는 세금. 그 세금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각 주제에 따라 전해 듣는 나름의 맛이 있는 저작이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따로 권해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얹자면 독서 후에 후회할 책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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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 제4차 산업혁명 × 코로나19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 지음, 이진원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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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음모론적 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레이트 리셋'이다. 리셋은 일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초기화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하지만 음모론적 시각에서도 그렇고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세계지도층이 말하는 그레이트 리셋은 단지 과거로 돌려 놓는다는 뜻만이 아니다. 새로운 체제랄까 새로운 제도로 범세계적인 기준을 재설정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리셋의 앞에 그레이트가 붙은 것이다. 본서는 '위대한 리셋'이라고 반만 번역하고 있지만 '거대한 변혁' 정도의 의미가 좀더 저의에 가까운 번역이 아닌가 싶다.


본서는 거시적 차원의 리셋, 미시적 차원의 리셋, 개인적 차원의 리셋. 이 세 가지의 대분류로 그레이트 리셋의 필요성과 향후의 전개 방향을 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리셋의 시기를 앞당겼으며 그 필요성을 대중에게 전파하게 되었음을 전제해 전하고 있다. 본인은 정치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경제 관련 전공자도 아니기에 본서에서 더 깊은 깨우침은 없었다. 본서를 통한 해당 전공자들의 감상은 보다 깊은 통찰을 전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외한으로서 위대한 리셋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이며 그 행하고자 하는 전개과정과 체계는 무엇인지가 가장 궁금했으나 본서는 위대한 리셋의 필요성과 전개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주로 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코로나19 이후의 정치와 경제상의 변화와 앞으로의 변화 과정을 논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기존의 체제를 완전히 전복하고 가져올 결과의 규모나 양상을 쉽게 예측하도록 전달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신기술과 과학의 적용으로 변화할 과학, 사회, 정치, 경제적 미래상을 전하는 저작들에서 예측되는 미래상이 본서의 전개 보다는 더 명확히 예측 가능한 사안들로 다가올 지경이다. 


본서의 내용을 압축 요약할 정도의 정신 에너지를 집중할 의도가 없기 때문에 또 그럴만한 지력도 없는 관계로 본서에서 갖게 된 의문 몇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클라우스 슈밥의 통찰은 남다른 면모가 있어 보였다. 물론 음모론을 신뢰하는 분들은 그들 자신이 계획한 것이니, 미리 예측기구들을 통해 충분히 검토한 사안들을 발표하는 것이니, 코로나19 시기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예측했다는 것은 명백히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것이겠지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려를 한다해도 슈밥씨가 예측한 공급망 문제, 원자재 문제로 인한 기업들의 재정비와 식량대란을 예측한 것은 다른 분야의 예측보다 충격적인 수준으로 정확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본서는 2020년 쓰여진 책으로 그는 2년 후를 내다보고 예언했다는 말이다. 빌 게이츠 처럼 해당 분야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서 자신이 그 분야들에 대한 언급들을 쏟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각국 정부인사 방역 책임자들을 동원해서 시뮬레이션까지 해대다가 마침 딱 시뮬레이션 시행 2달 후에 자신이 지원하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거나 하는 수준의 공교로움을 보이는 양상이 슈밥씨에게서 없지 않은가?([플랜데믹]에서 인용) 그러니 슈밥씨의 예언은 자기충족적 예언이 아닐 것이라고 다들 믿어야 할 것 같다.


그의 예측이 틀린 분야는 이 책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할 뿐인데. 그가 말하는 바에 따르면 팬데믹은 실질금리를 낮춰야 하고 기존의 양상대로 사회가 돌아가면서 노동자들의 권익도 더 증대되어야 마땅하겠으나, 어떻게 마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그것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정되는 시점 즈음에 말이다. 현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 이 하나만이 그의 예견과 실제가 다른 양상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는 근로자들과 일반 시민 누구나가 이전 상황으로의 복귀나 그럴 수 없다면 다른 안정적인 체제를 요구하도록 유도되는 상황을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 체제로의 복귀가 아니면 다른 안정이라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생존이 불투명하고 위협 받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요구일 테니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명확히 슈밥씨가 예견한 대로 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슈밥이 말한 거시적 차원의 리셋에서 경제적, 사회적, 지정학적, 환경적, 기술적 리셋. 이 다섯가지 리셋과 미시적 차원의 리셋과 개인적 차원의 리셋에서 주목이 되던 부분은 거버넌스의 문제와 환경문제였다. 그 외의 부분들은 너무도 평이하게 설명해 주며 상식적인 접근이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제(기업)에서의 이해 관계 자본주의와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부분은 경제에서 그를 총괄하는 체제를 다양화만이 아니라 조직화 할 여지 그러니까 체계적으로 나아가자는 관점에서 위계질서화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경제나 기업에서는 목적 추구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해 관계를 내세운다해도 사회주의처럼 계급화된 발언권과 요구권을 나누지 않는다면 기업의 운용이 원활히 되지 않을 수 있기에 이것은 결국에는 민주와는 거리가 먼 운영을 보이게 될 것 같다. 


더욱이 글로벌 거버넌스는 원만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중앙집권적인 체제로 발전해 나아갈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각국 방역에 대한 통제권을 WHO에 이양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에서도 그 양상이 드러나고 있는데 많은 국가들에서 특히나 유럽 국가들 중 다수 국가와 미국까지 가세한다면 이는 명백히 방역에 있어서의 권력이 중앙집권화 되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체제의 중앙집권화가 글로벌 거버넌스의 변이 양상으로 지속된다면 UN의 권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인다. 국제법상 UN의 권한이 강화된다고 해도 내정 간섭은 할 수 없기에 반전을 강제화 한다거나 하여 종전을 강제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과 이상기후의 악화로 각국 민심이 피폐해지고 전쟁 중인 국가들과 세계시민들이 반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때 글로벌 거버넌스의 변이가 일어난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규모와 형태를 보이는 중앙집권화된 권력구조가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환경문제, 그러니까 멸종위기 생물문제나 특히 이상기후문제에 유독 열렬히 언급하는 것도 납득이 가면서도 이채롭다고 여겨진 것은 기존의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강조해 오던 것이 고착화 된 것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이상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자들의 견해가 기존의 지구 온난화는 반드시 온다에서 지구 온난화는 없다는 쪽이 강세를 많이 보이기 시작하자 지구온난화라는 명칭에서 이상기후로 명칭 자체가 바뀌게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구과학자들을 비롯한 환경관련 과학자 3000명하고도 몇 백 여명이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반대하며 지구온난화에 대해 반대 견해를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상기후 문제는 논의의 대상일뿐이지 결코 확정적으로 과학자들에게 인정 받는 학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정치와 경제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상기후 문제를 이슈화해서 탄소세 같은 규제로 제3국가와 개발도상국가들의 산업개발을 제약하고 있으며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전기나 친환경에너지 등으로의 전환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체제 전반을 전복시키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지출 될 것임에도 변화의 추이를 앞당기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인들이 이에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이미 탄소발자국 추적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행을 앞둔 시점으로 환경문제를 대거 이슈화하며 전 세계인들의 동조를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탄소발자국 추적이 현실화된다면 매매, 이동과 여행, 숙박, 식사, 피트니스 등등의 전방면에서 자신의 동선을 추적 당하는 감시체계가 일반화될 것이다. 팬데믹 동안 일부 국가들에서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이러한 감시체제에 순응했었는데 이것이 환경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강화되며 범세계적인 감시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초연결성이나 디지털화의 가속 만큼이나 환경 문제는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가히 그레이트 리셋의 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변화들이 야기할 미래 상황이 어떠할지 나로서는 짐작만 될뿐이지만 진짜 세계상이 우민의 한 사람이 짐작하는 양상으로 이어질지 내심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전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의 끝에 무엇을 이들이 바라는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IoB가 일반화된 시대에 중앙컴퓨터로 본능도 이성도 제약 당하는 인류의 시대가 이들이 불러오길 바라는 시대인 것일까? 인류를 과연 통제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세계지도층의 다일까? 나로서는 그리 믿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은 음모론의 전개 양상과 그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접하며 나의 견해와 다른 정보 또한 면밀히 보고 또 두고 보는 이상은 없을 것 같다. 내일이 어떠한 모습이던 살아남은 이들은 살아가야 할 세상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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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18 0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하라 2022-07-18 08:3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금 세계 - 지도를 펼치면 성공의 길이 열린다
댄 스미스 지음, 김이재 옮김 / 청아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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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가 말하는 지도력(地圖力)이 왜 필요한가를 충분히 실감하게 되는 저작이다. 여러 주제와 사안들을 중점으로 지도와 도표를 제시하고 있는 본서를 통해 많은 사고를 해보게 하는 필요와 유용함이 남다른 저작이라는 감상이 든다. 

 

[우리는 누구인가] 장에서 현재의 기대수명을 지도로 보며 다시 도시화에 대한 지도와 연계해 보자니 팬데믹으로 사회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이때, 다시 말해 감염과 부작용, 사망률이 상승하는 이때 인구가 도시로만 밀집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실제 인구밀도만큼이나 감염재생산지수도 수도권 지역과 거대 도시들에서 밀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확진자 숫자 만큼이나 사망자 숫자도 그렇게 높다고 알고 있다.

 

도시화라는 것이 편리에 의해 여러 목적에 의해 추구되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팬데믹 이후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 비중이 높아지며 딱히 감염 위험도 높은 도시 거주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각성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완전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서는 탈도시화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재택근무로 출퇴근의 편리를 위해 굳이 도시에 거주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이유인데 사실 도시 거주는 감염 가능성도 높여줄 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기대 수명이 높아진데 대한 지도는 이 저작의 대다수 자료가 2017년까지나 2019년까지의 정보로 한정되어 있어 그렇다고 생각한다.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 2022년 현재 내지는 이 팬데믹이 끝난 이후의 자료로 다음 개정판이 출간된다면 세계 각국의 기대 수명은 아마도 한층 감소했을 것이다. 빌 게이츠가 계획한대로 다음 팬데믹이 등장하는 이후에는 더더욱 가열차게 기대수명은 감소할 것이다.

 

본서의 도표로는 '2020년 전 세계 도시 인구는 43억 7,900만 명'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로는 도시화는 편리와 목적이라는 필요에 의해 거듭거듭 갱신되어 왔다. '1950년의 전 세계 도시 인구는 7억 5,100만 명'이었다고 하는데 인구 증가률을 감안하더라도 2020년까지 상당한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재택근무나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이직의 자유가 보장되는 프리랜서 업무가 일반화되면 더이상 취업자들에게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도시생활이 불필요해질 것이다. 그런 위험을 굳이 떠안을 필요도 없고 말이다. 향후에는 탈도시화가 상당한 규모로 일반화될 것이 아닌가 싶다. 탈도시화가 이뤄진다면 대도시들의 부동산가는 당연 하향할 것이다.

 

[부와 빈곤]의 장에서는 부의 분배를 묻는 각국의 Gini계수나 각국의 인간개발지수(HDI)를 각국 국민총소득(GNI) 수준과 비교해 볼 기회도 나쁘지 않았다. 초국적 기업들(월마트 수익:5천억 달러, 보잉의 수잉:930억 달러, 메타의 수익:410억 달러, 맥도날드의 수익:230억 달러)의 수익과 각국의 GNI를 비교해 주는 지도나 JP모건 체이스의 연간 수익(1,314억 달러)과 비교한 지도 역시 마찬가지다. 각국 부패지수 이후 지하경제규모와 파나마 및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의 조세 회피 데이터가 유출된 경로를 밝히고 그 데이터에 근거한 각국의 조세회피 실체와 그로 인한 각국의 대응들을 지도로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익한 정보였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정보는 급증하는 계층 격차를 도표와 그래프 그것도 국가간 양상만을 비교한 정보로 "아! 이렇구나."에서 그치게 만드는 효과가 더 크지 않나 싶다. 물론 [소수의 부유층] 장에서 '2,153명의 억만장자의 총자산이 8조 7천억 달러'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것도 2019년의 자료일 뿐이다. 조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인용한 2021년 4월 [포브스]지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미국인 2000만명이 직업을 잃었을 때 개인자산 10억달러가 넘는 미국 억만장자 고작 650명의 전체 자산은 1조 달러 늘어났다고 한다. 그들의 총자산은 4조 달러가 넘는다고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중에 발언했다. 실제 데이터로도 이들 650명의 자산은 2020년 1월1일 주식시장 개장 당시 가치는 3조4000억 달러였는데 2021년 4월 28일 주식 시장이 마감할 때는 전체 자산 가치가 4조 6000억 달러였다고 한다.] 2022년 현재 미국의 650명의 총자산 규모가 얼마일지는 감도 오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팬데믹에 배팅해 백신개발에 투자했으며 그로 인한 수익은 쉽게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와 각국 수반, 그리고 각국 정재계인사들이 팬데믹이 오기 불과 2달 전에 팬데믹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는 것과 빌&멀린다 재단이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도 후원하고 있었음은 이미 [플랜데믹]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그 저작에서도 밝히고 있는 사실이다. 이것이 음모론이었다면 반론이 나왔을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슈가 되는 영화이자 저작임에도 누구 하나 오류를 밝히지 못했다. 

 

세계의 부패와 부의 축적은 어떤 식으로든 격차를 확장하고 일부에서는 죽음을 불러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정보에 민감하고 민활하게 대응해야 한다. 본서에서는 [권리와 존중]의 장에서 범죄자, 아동, 여성, 성소수자, 소수자의 인권 등을 다루고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각국의 정보를 거시적으로 돌아보는 정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좀더 상세한 정보는 각자가 더 확장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정보들이 보다 나아지는 세계로 가기위해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을 알려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살아남아야 세상도 바뀐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십억 명의 대대적인 인구 감소가 이뤄진 직후라면 그때 부패니 빈곤과 부니 차별이니 하는 문제들이 더이상 무슨 논란꺼리가 되겠나 싶기도 했다. 어느 정도의 변동사항이 있다하더라도 지속되는 바가 있어야 변화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종교들이 종말이라거나 개벽이라거나 하면서 이 학살의 시기를 자기들의 종교교리에 따른 해석으로 호도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 종교의 창시자들도 바라지 않는 바일 것이다.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인구감소를 추진하는 것을 그저 시대의 흐름으로 종교적인 특정시기가 다가온 것만으로 치부하게 대중을 선동한다는 건 대응의 방법을 차단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말이다.

 

[전쟁과 평화] 장은 21세기의 전쟁을 지도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2018년까지의 기록이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에서의 전쟁들이 다시 급증하는 추세임은 명백하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인 위상으로 볼 때 이 지역의 문제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안으로 확대되는 상황은 언제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본서에서 도표와 사진으로 보여주는 각국의 군비증강 사례나 전쟁 사망자 수, 난민 수 등도 주목하게 되는 바다. 게다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을 사용할 시기가 언제일까도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원유, 원자재 등으로 각국의 공급망 문제를 불러일으켜 생산과 무역에 차질을 불러와 경제에 총체적인 문제를 일으키는데다 두 곡창지대의 전쟁으로 식량문제 마저 불러와 달리 말할 것도 없는 대재난의 시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화가 30년을 이어온 지금, 전쟁이 결코 전쟁지역만의 참상에서 끝나는 사태가 아니게 된 것이다. 왜 하필 대중들이 대감염병과 그에 대한 백신으로 야기되는 문제들에 주목할 때 즈음 전쟁이 터졌을까? 그리고 왜 서구 사회는 이 전쟁을 지속하려 열의를 보일까? 아마도 이 이후 기다리는 것은 그레이트 리셋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응안은 무엇일까? 인류가 보다 아프지 않고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와 변화에 대한 정보들을 흘려듣지 못하겠는데 그런 때 출간된 이 책도 나름의 역할을 해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지금을 바로 아는 기회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외의 내용이라면 [인류의 건강] 장에 있는 팬데믹, 영양실조, 비만, 흡연,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정신건강, 물과 위생, 병에 걸린 사람들의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 영양실조와 비만에 대한 데이터가 인상적이었다. 영양실조와 비만은 영양이라는 문제에 앞서 분명한 분배의 문제가 선행한다고 생각한다. 장 지글러의 저작들을 보면 고기를 위해 사육되는 소와 돼지들에게 초대량의 곡물이 투입되고 있고 버려지는 음식쓰레기의 양이 측량키도 버거울 지경이지만 지구의 한 켠에서는 굶주리고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본서에서는 지구의 인구가 날로 증가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 15% 였던 영양부족 상태인 사람들의 비율이 2015년부터 11%로 소폭 하락해서 2018년까지 줄곧 11%인 상황이다. 이것은 엄연한 분배의 문제이다. 부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치중하여 축적되는 상황하에 부가 편중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날로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그 나라 그 민족 그 사람들이 국가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경제 운영을 못해 그 나라 사람들이 그런 것에 무슨 공감과 연민이 필요할 것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가 치중되는 나라에서 태어난 이들과 굶주리는 그 나라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차이라면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나게 되었느냐는 차이가 유일한 것이 아닐까? 단지 이러한 운명적인 하나만으로 누군가는 영양과다가 되고 누군가는 영양결핍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부조리는 타파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국가와 세계의 운영기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부라는 것이 선순환되는 기조로 말이다. 고작 몇 퍼센트의 사람들에게 거의 대부분의 부가 치중되는 구조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마지막 장인 [지구의 건강] 장이 있는데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돌아보고 인류의 수자원 문제를 짚어본데는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에너지 기후변화, 녹색지구 만들기에 대한 논조에 다소의 이견이 있다. 지금의 환경문제, 기후변화문제는 노선이 정해져버렸으며 그것이 과학계에서도 주류가 되어버렸지만 한 편으로는 기후변화는 지구적 차원의 주기를 두고 일어나는 변화이지 인간의 탄소배출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는 과학계의 연구 결과들도 있다. 처음에는 이 둘이 첨예한 대립을 했었지만 전 지구적인 대응책 마련이 세계를 블럭화하고 층차를 두고 각국의 개발을 제재하기 쉬운 현재의 체제로 확립되고 말았다. 물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에게 달려있고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현대 과학과 철학의 주류적 관점에 익숙해 있어 기후변화도 인간이 바꿀 수 있다는 전제가 더 받아들이기 쉽고 마음도 편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와 변화를 거시적으로 연구하는 과학분야들에서는 지구의 기후는 다른 주기로 접어들어서이지 인간이 영향을 주어서도 아니고 인간이 영향을 줄 수 있지도 않다고 말하고 있다. 본서의 내용처럼 1950년대 부터 인간의 탄소배출이 거세지고 지구의 변화를 인간이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건 그러한 주기는 지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반복되어오는 여러 주기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한 주기설을 무시하고 기후문제를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한 것은 탄소배출권이라는 주제로 개발항로인 국가들을 제한하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무엇보다 타당하지 않나 싶다. 이에 대해 이견이 있는 학자들이라면 각자의 연구를 공정하게 발표하고 경쟁하면 될텐데 다수의 경제계는 탄소배출이 기후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연구에 압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과 연구개발에 악영향을 주는 이론인데도 말이다. 이는 거대한 계획의 일부로 기후변화 문제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시도되지 않을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들의 항로는 그레이트 리셋을 향하고 있다. 기존의 체제와 체계들을 모조리 무無로 되돌려버리고서야 맞이할 수 있는 시대를 향한 걸음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사람들은 냄비 안의 가재가 산채로 조용히 익어가듯 별다른 문제제기도 없이 그렇게 그레이트 리셋 이후, 뇌 임플란트를 이식해서 뇌를 기계와 연동하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중앙컴퓨터(AI가 탑재된 양자컴퓨터)에 제어 당하며 살아가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제기들은 마치 음모론의 우스운 털 하나처럼 우스며 지나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귀 하나하나가 이러한 결론을 가르키고 있다. 인간이 가축이 되는 시대를 말이다. 

 

[지금 세계]라는 본서는 결코 음모론과는 1도 관계가 없는 저작이다. 그럼에도 어느 관점으로도 정보는 해석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기에 좋을 만한 이런 리뷰를 써보았다. 이 리뷰에서 언급한 정보들은 본서가 보여주는 숱한 정보들에 일부의 일부도 안되는 것들이다. 이 시대를 말하는 정보들을 둘러보고 다시 그 정보 위에 새로이 접수되는 정보들을 쌓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으로 진실이 덮히고 있는 가당치도 않는 일들이 많았다. 미국 정부에서는 조지오웰의 [1984]에서와 같은 '진실부'라는 부서까지 등장할 정도이다. 시대를 만만히 보다가는 시대에 당하고 말 것이다. 시대를 바로 보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지금 세계]를 바로 본다해서 반드시 미래를 예비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을 알아야, 지금 이 순간을 바로 딛고 서야, 이 순간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시대를 논하는 저작들에는 관심이 절실히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이 시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라면 몇 번이고 거듭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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