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레이커블과 연작이라고는 하지만 딱히 전작을 먼저 볼 필요는 없다. 

전작과의 이어짐은 납득하기 싫은 종류의 세계관이랄까 인간관 밖에는 없으니까...


언브레이커블의 글래스는 자신과 대극을 이루는 수퍼히어로를 찾는 빌런이었고

23아이덴티티의 비스트는 고통 상처 순결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갖는 광기의 빌런이다.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이 위대함은 성취된다거나 상처입은 자만이 더 진화된 존재라는 일장연설은

그다지 신뢰도 가지 않는 광기일뿐이다.


고통과 상처가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은 그 밀도가 인간이 버틸 수 있을 선 만큼에서 일뿐이다. 

선을 넘은 고통과 상처는 인간을 정체시키거나 퇴행시킨다. 

더 짙은 고통과 상처는 인간의 육신과 의식을 고갈시키다가 종래에는 자신에게서 주변인들로 고통이 전파되거나 자신 또는 자신을 포함해 자신과 관련있거나 관련없는 다수의 죽음을 불러오는 극단적인 상황도 가져올 수 있다. 


감독은 아마도 상처받은 이들의 특이함과 광기 둘다에 매료되어 있는듯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가 직설적으로 해석하라고 주어지는 것은 아니리라고 생각된다. 


성난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버텨낼 수 있을 한계치를 넘어선 파도는 배를 침몰시킬 수 있다. 인간은 소소한 행복 속에서 차츰 성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성장의 길이 아닌가 한다. 성장... 그것은 또 무엇이 별다른 짓이겠나 인간은 성장만큼이나 행복하려고 살아가는 것이다.



23 아이덴티티 (Spli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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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7 1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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