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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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책을 읽다보면 그걸 정말로 깊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은 SF를 열심히 읽고 있다.

얼마전에는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홀랜프를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설정에 놀라 뜨악했다가 읽을수록 몰입하게 되어서 지금은 언젠가 나올지도 모르는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었다.


책 내용은 소개에 나온 것처럼

홀랜프라는 외계인이 쳐들어오게되고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보다는 좀 더 복잡하고 좀 더 한국적이다.


이 우주에는 홀랜프라는 외계인이 있다.

그들은 지구를 점령하고 중요한 물자를 약탈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의 리더가 있다.

한 사람은 과학자 최박사

또 한 사람은 무도가 선우민이다.

이 두 사람은 어빌리스라는 인간의 뇌와 관련된 연구 및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무술을 만들어낸다

뇌과학과 무도의 만남으로 새로운 초능력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홀랜프에 대적할 방법을 만들어낸다.

최박사는 진짜로 매드사이언티스트 아니면 빌런이나 할만한 생각을 해낸다.

읽다가 정말 깜짝 놀랐지만... 최 박사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놀라운 생각을 해낸다.

인체를 배양하는 움스크린을 통해 저출산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우수한 인간을 생산해내서 지구의 위기를 막겠다는 아이디어...

그 결과 정말로 지구의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윤리의식은 어디로 갔는가... 그렇지만 최박사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국에도 윤리의식을 저버린 과학자들중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 누군가가 자꾸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아, 한국적인 빌런이란 세계적인 빌런인 것이구나!


심지어 그는 한 둘만 만들어내는게 아니고 아주 여럿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학교의 일짱이 되기에 이른다.(배양된 인간들도 학교를 간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생식세포들까지도 동의없이 이용해

새로운 종류의 인간을 생산해내려고 한다.


최박사는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자기가 만들어낸 인간들을 정말 사랑하고 가족으로 여긴다고 한다. 솔직히 굉장히 소름끼치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최박사를 사랑한다.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가부장을 끊임없이 용서해야 하는 구성원들의 처지같기도 하다.

아이들은 항의 한 번 해볼 틈도 갖지 못한다. 아직까지 최박사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책이 시리즈로 굉장히 긴 만큼 읽으면서 뒤가 어떻게 될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우필의 이름을 보고 있으면

분명 어딘가의 태권도장 사범님의 이름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무도가이기도 하다..

선우민은 그의 아들인데 그도 훌륭한 무도가로 성장했지만 최박사에게 생식세포를 도둑질당한다.

최박사가 배양해낸 사람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방심한 것 같다.

최박사는 심지어 자기가 마음에 들고 우수한 인간의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선우민과 리브의 생식세포를 훔쳐 새로운 세대의 우수한 인간을 배양해내려고 한다.

이 이야기의 가장 엄청난 빌런은 어쩌면 홀랜프가 아니라 최 박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안의 등장인물들은 정말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맘대로 아이를 배양해서 태어나게 하고 그런 것은 중요한게 아니고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고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 진심이 되는 것과

그 연결고리로서의 밥먹기-밥해주기를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다시 말해

흔히 말해 연애예능과 같은 상황(나는 그것을 한국인의 우결유전자라고 부르곤한다)

같이 밥을 먹거나 밥을 먹이는 것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볼 때

이들이 한국인이라는 걸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랑? 중요하지.

밥 먹는 것, 중요하지.


그 결과 리브와 선우민의 사랑은 이 이야기중에 엄청나게 중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최 박사 빌런짓의 결과로 아이는 이미 태어난 상황...

심지어 그 아이는 홀랜프로부터 지구를 구할 예정이다.


이 말도 안되게 웃기는 우결 상황이 이 소설을 하릴없이 웃기고 재밌게 만든다.

어빌리스를 통해 보여주는 액션도 재미있지만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도 벌어지는 이 괴상한 연애 이야기가 속절없이 웃기다.

그 덕에 이 책의 마지막을 덮고 어째서!!!! 여기서 끝나는건가요?!!!!!!를 외치게 되기도 했다.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읽고 나와 같은 심정을 느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평이벤트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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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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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은 사람은 계속해서 자기가 얼마나 아픈지 말하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다.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그에 관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질려버릴 때까지 말할 수 있다. 그들이 모두 떠난 이후에도 계속 그에 대해서만 말하기도 한다. 창피할 정도로 그런 일을 해버린 후에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괴로움과 외로움에 남겨진다.


오프라는 그와는 반대로 한다. 고통받았는데 남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 한다. 회복과 감사와 연대에 관해 계속 생각한다. 나의 고통을 극복하고 함께 나아가고 또 세상의 고통받은 이들을 구한다. 그들에게 누군가는 당신에게 좋은 생각을 품고 있음을 알려주려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빛과 같은 마음을 나눠받았음을 느끼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대단한 인물이다.


불운한 가정사, 잇따르는 개인적인 불행, 쉽게 극복되지 않는 트라우마가 전국민에게, 전세계인에게 공개되기, 아무것도 아니었던 흑인 여성이 방송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 몸부림, 그 이후에 이어지는 유명인이기 때문에 겪는 모든 고통을 통과하며 살아남았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쓰기 위해 애쓰고 자기자신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다독인다.


내가 막 성인이 되었던 시기에 오프라 윈프리 쇼의 오프라는 이미 엄청난 인기인이었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토크쇼의 주인이고, 진행자로는 그녀를 따라갈 사람이 없었으며 그녀가 만든 북클럽의 책들은 계속해서 매진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에게 질문하고 어떤 대답을 구하기를 원했다. 내게는 오프라 윈프리가 모든 사람의 우상으로 보였다. 그러나 바로 그 때에도 오프라는 아프고 괴로운 시기를 통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어떤 기자가 인터뷰에서 오프라가 확실히 아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묻는 것에서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열려있고 그에 충실하게 대답하고자 한 결과를 칼럼으로 쓰고 그 중에 일부를 묶어서 책으로 내놓은 대답이다. 이미 나온지 10년이 지났다는 이 책은 10주년을 맞아 리커버가 됐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에서 느껴지는 바는 예쁜 책이네~ 라는 거였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예쁜 책 그 이상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이 책은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10년이 아니라 1년만에도 잊혀지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리커버가 된 책? 이런 책은 사실 귀하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읽었으며 새로운 커버로 된 책까지 원할 정도로 수명을 늘린 가치있는 책이라는 증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오프라는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 마음 씀의 9가지 주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보면 오프라가 자신의 삶을 살면서 거대한 고통과 괴로움, 힘을 잃고 영성을 잃거나 화장실에 처박혀서 자신의 불행에 관해 생각하는 그런 순간들을 얼마나 많이 대면했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그는 그런 고통과 괴로움에 묻혀버리지 않는다. 기쁨이나 회생력, 감사나 경외, 힘을 되찾을 방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더 집중한다.


최근엔 더욱 세상이 암울하게 느껴진다. 이런 순간에 먼저 고통을 겪은 평범하고 위대한 사람이 우리 앞에서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이 읽고 있는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마음 속에 빛과 같은 말을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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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도트 시리즈 5
육선민 지음 / 아작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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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고물로 불리는 안드로이드가 있다.

모든 인간들이 조롱해도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느낄 자격조차 없다고 놀림받는 것이

그의 모든 순간인 안드로이드가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를 발견한다.

하나는 안드로이드를 건드린다.

안드로이드는 하나와 시간을 보내기를 더 원하게 된다.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존재와 속삭이고

시간을 보내고 

좀 더 많은 순간을 함께하고 

비밀스러운 눈짓을 주고받기를 원한다.

하나는 안드로이드에게 비에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비에는 삶이고 안드로이드에게 삶은 하나와의 모든 순간이며

하나와 연결되기 위한 모든 몸부림이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날에는 사람도 안드로이드가 된다.

나 자신의 기능을 의심하고 슬퍼하고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

누군가가 나를 발견하고

비밀스럽고 사랑스러운 눈짓을 해주기를 원하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에는 누군가가 내게 하나가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때도 있다.

혹은 어떤 날에는 비에와 같은 안드로이드를 발견해

그에게 특별한 사랑을 주고 삶이라는 이름을 주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있다.

그들의 마음은 왜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할까?

비에라는 이름은 그 때문에 더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비에의 모든 순간은 삶을 향한 무한한 갈망인데

왜 그것은 둘 만의 속삭임이고 안전한 장소거나 비밀스런 장소에서 나누는 순간이어야 할까?


돌봄기능을 잃은 돌봄로봇과

누군가의 대체품이 되기 위해 태어난 불완전한 존재들이 끝없이 태어나는 세상에서

비에와 하나를 생각한다.


이 세상의 비에와 하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작품 <비에>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너와 나와 비에와 하나에게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나눠가진 이 감정은 대체 뭔가요?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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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도트 시리즈 5
육선민 지음 / 아작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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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아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대체품이라고 비웃음 당할지라도. 어떻게든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게 너와 나의 삶일지도 몰라, 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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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도트 시리즈 8
백사혜 지음 / 아작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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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하고 쓸쓸하지만 반짝이고 아름답고 끝내는 다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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