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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밀레니엄 ㅣ 도트 시리즈 9
이민섭 지음 / 아작 / 2024년 3월
평점 :
여기에 복수할 생각만으로 가득찬 채 삶을 살아온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그 복수가 완성되었는데도 아무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
슬픈 현실...
그런데 그 완성된복수마저도 완전 없던 것으로 되돌릴만한 일이 일어나고 만다.
그건 바로 회귀!
간신히 복수했는데!
평생을 다 바쳐서 복수했는데 회귀라고?
흔한 전개일지도 모르겠는데
내용만은 절대 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회귀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있던 밀레니엄 세대인 나는
어쩐지 내가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말았다.
그 시절로 돌아가 놀이터의 모래밭에 함정을 파고 싶은 생각
김밥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생일잔치를 하던 때의 기억...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엊그제같지만 또 벌써 몇십년전의 일이라는 것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때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그것도 혼자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여럿이 다 같이 돌아간다?
그럼 외롭지도 않을거 아냐!
너무 좋을 것 같지만 또 사람들은 사람들 나름의 사정이 있고
더군다나 주인공인 현기는
과거로 돌아온 삶에 어색해하면서도
현재에 적응하며 과거의 일에 사로잡혀 있던 일에서도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미래에 정말 이렇게 막무가내 외계인 타임슬립 범죄가 일어나게 되어서
전 지구의 모든 사람이 몇십년이 젋어지고
노인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중학생이 되어 운동장을 뛰고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과 뽀뽀를 하게 되고
사이가 나빴던 친구와 화해할 수 있게 되고
미안했던 일을 사과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런 범죄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인간은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뭉클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았다.
외계인들의 음모와 음모가 중첩되는 부분도 웃기고 재미있었지만
먼 미래의 인간들도 언젠가는 2024년 지금을 그리워하면서
타임슬립을 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기도 했다.
게다가 이 책은 매 페이지가 어처구니 없다가 웃기다가 감동을 주다가해서
웃다가 소리지르다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정신없이 끝까지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동안 너무 즐거웠다.
밀레니얼 세대
흔히 말하는 MZ세대의 M에 해당하고
예전에는 X세대라고 불렸던 사람들에게도
어쩐지 추억여행이 될 거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도 어쩌면 영화나 드라마로 나올 수 있을까?
조금 기대해보게 된다.
"너 몇 살이야?" "에이.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끼리 뭘 그런 걸 따져요. 그냥 같이 놀죠?" 어린이들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놀이터 파티원을 구한 현기는 온종일 미끄럼틀 아래에 흙을 파내 구덩이를 만들며 놀았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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