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는 맛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담겨 있다. 국내에서 정통 외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세계 맛기행’을 떠날 수 있다.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외국음식은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의 음식이 주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제3세계 음식을 선두로 한 ‘에스닉푸드’의 열풍이 거세다. 젊은층의 호기심과 입맛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외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전문 음식점을 소개한다.

매콤한 소스와 치즈-멕시코요리 ‘판초스’ 뜨거운 사막과 선인장으로 유명한 정열의 나라 멕시코. 판초스(사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매콤한 소스와 치즈를 많이 사용하는 멕시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고기와 야채를 또띠아(얇고 넓적한 밀가루 반죽)에 싸먹는 화이타, 또띠아 속에 고기와 사우어 크림 치즈를 넣은 타코, 멕시코식 피자인 케사딜아가 대표적인 메뉴다. 멕시코 요리를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조합한 콤보플래타도 인기. 한쪽에 마련된 바에서는 멕시코 술인 데킬라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맞은편. 영업시간 오후 3시~오전 2시. 화이타 1만4천~2만원, 케사딜아 1만2천원, 콤보플래타 1만5천원. (02)792-4767

숯불가마로 구운 바비큐-인도요리 ‘강가’ 인도의 정원을 컨셉트로, 붉은색 소파와 흰색의 테이블보로 실내를 꾸몄다. 인도요리의 특징은 향신료에 있다. 대표 음식은 바비큐와 카레. 바비큐는 인도식 숯불가마인 ‘탄두’에서 치킨·양고기·참치 등을 구워낸다. 카레가루에 재워 닭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한 탄두리치킨은 담백하면서도 향과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카레는 야채·치킨·양고기 등 5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체로 맵다. 어린이들은 카레 대신 ‘라씨’라는 인도식 요구르트가 적합하다. 강가에서 덤으로 인도 여행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역삼점(02-2112-2967)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 2번출구 옆 스타타워 지하 1층에, 무교점(02-3783-0610)은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자리했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 탄두리치킨 1만9천원, 카레 1만1천~1만4천원, 난(전통 빵) 2,000원.

밀전병에 싼 고기 케밥-터키요리 ‘쌀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터키의 전통음악과 물담배의 독특한 향 때문에 이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주메뉴는 구운 양고기·쇠고기와 야채를 밀전병에 싸먹는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 터키식 닭도리탕 격인 ‘파트리잔무사카’도 한국인 입맛에 맞다. 후식으로 직접 만들어 발효시킨 요구르트나 원두가루를 물과 함께 끓이는 진한 터키식 커피로 입가심하면 개운하다. 이슬람교도들을 위해 운영되는 식당이라 술과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팔지 않는다. 현지인 주방장이 직접 요리한다. 쌀람의 뜻은 ‘평화’.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중앙성원 1층에 있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30분. 케밥 4,000~7,000원, 파트리잔무사카 5,000원, 요구르트 1,500원. (02)793-4323

새우와 끓인 채소의 조화-태국요리 ‘타이오키드’ 10년차 이상의 태국인 주방장들이 빚어내는 정통 태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다새우, 느타리버섯,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이다 허브향을 첨가한 ‘톰얌꿍’이 단연 인기. 새콤·달콤·매콤한 3색 맛이 어우러진 태국식 ‘새우매운탕’이다. 쌀국수와 숙주나물에 타마린소스를 넣고 달달 볶은 ‘팟타이’도 즐겨 찾는 메뉴. 반주로 태국산 맥주 ‘싱아’(1병 5,000원)를 겸해도 좋다. 보랏빛과 초콜릿빛이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에 깔끔하게 정리된 태국 공예품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태원 제일기획건물 맞은편에 있다.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30분. 톰얌꿍 1만3천원, 팟타이 9,500~1만2천원. (02)792-8836

〈글 안홍욱·사진 정지윤기자 ahn@kyunghyang.c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야경이 좋다고 소문난 장소도 최고의 자리는 따로 있는 법.

그러나 여행매니아가 찾아낸 서울 시내 베스트 야경, 베스트 테이블 넘버.


라이브 재즈와 함께 즐기는 야경 '스타라이트'

워커힐호텔 16층에 위치한 ‘스타라이트’는 클래식한 야경 명소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곳. 호텔 자체가 높은 곳에 자리해 16층인데도 체감지수는 훨씬 높으며, 왼편으로는 구리시와 강동대교, 미사리로 가는 차량의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고, 맞은편에서는 올림픽대로의 차량이 한강에 투영되어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다. 밤 9시부터 12시40분까지는 라이브 재즈 공연을 시작해 재즈에 버무려진 야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베스트 테이블 No : 입구에서 일곱 번째 테이블(No. 7)
* 위치 : 광장동 워커힐호텔 16층 * 영업시간 : 오후 2시~새벽 2시 * 주차 가능

강변북로의 야경의 진수 '괴르츠'

독일의 한 작은 마을 이름을 딴 ‘괴르츠’는 작고 아담하지만 두 벽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넓은 시야로 아름다운 한강과 여의도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실내에 앉아 있노라면, 서강대교의 아치 조명과 줄지은 차량들의 불빛들이 마치 커다란 스크린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테이블 위의 은은한 촛불과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이 차디찬 겨울 추위마저도 다 녹여버릴 듯한 이곳 ‘괴르츠’는 연말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전혀 손색이 없다.


* 베스트 테이블 No :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좌석 중 제일 왼쪽에서 두 번째(No. A1) * 위치 : 일산 방향의 강변북로를 타고 서강대교를 지나 당인리 발전소 직전에 우회전 * 영업시간 : 오전 11시~새벽 2시 * 주차 가능

서울 중심가의 화려한 야경 '토파즈'


프러포즈를 하려거든 높은 곳에서 고기를 썰며 하라는 서양 풍수설도 있지 않았던가? 프렌치 레스토랑 ‘토파즈’는 그 로맨틱한 풍수설을 실천으로 옮기기에 안성맞춤인 곳. 입구에서 세 번째 창가 자리인 2인용 연인석은 서울 시청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이고 멀리 광화문 거리를 오가는 차들의 불빛으로 전망이 좋아 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이블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은은한 르네상스풍의 조명이 테이블 오른쪽에 자리해 상대방이 평소보다 10배는 예뻐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두 개의 좌석이 창 밖을 향하고 있어 함께 야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코스 요리를 즐기기 좋다.

* 베스트 테이블 No : 입구에서 세 번째 창가 2인용 연인석(No. 7B)
* 위치 : 시청역 서울 프라자호텔 22층 *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오후 2시 30분~6시 브레이크 타임) * 주차 가능

최고의 야경을 위한 배려 '스카이뷰 41'

맛있는 스파게티와 멋진 야경으로 목동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스카이뷰 41.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스카이뷰’에서는 강남 쪽의 야경을, ‘스카이 바’의 한 공간인 ‘스카이 바’에서는 자유로와 가양대로, 경인고속도로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멤버십제로 운영되는 ‘블루칩 멤버스’는 외벽을 모두 통유리로 하고 테이블 램프 조명과 야경의 불빛만을 조명 삼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유리의 성 같은 느낌을 주었으며, 모든 인테리어는 투명감을 살리기 위해 의자마저도 아크릴 같은 투명 소재를 사용했다. ‘블루 바’ 역시 조명을 최소화해 야경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 베스트 테이블 No : ‘스카이 바’의 창가 좌석 중 가장 가운데 테이블
* 위치 : 5호선 오목교역 하차 현대백화점 방면 현대 41타워 40층 * 영업시간 : 레스토랑 오전 11시~새벽 2시, 스카이 바 오후 6시~새벽 3시 * 주차 가능

도심 속 베스트 야경 '쉔브론'

만약 그와 함께할 로맨틱한 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의 전화번호를 지금 당장 휴대폰에 저장해놓을 것! 종로의 탑 클라우드와 파이낸스 센터 등의 고층 오피스 빌딩들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시야가 탁 트여 구름 속에 앉아 있는 듯한 황홀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호텔 1층 야외에 꾸며진 풍성한 금빛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곳의 환상적인 야경에 한몫한다.


* 베스트 테이블 No : 6개의 창가 테이블 중 가운데 두 테이블(No. 3, 4)
* 위치 : 2호선 을지로역. 소공동 롯데백화점 옆 롯데호텔 35층 * 영업시간 :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일요일 영업 안 함)* 주차 가능

강남의 차세대 야경 명소 '아란치오'


지난 10월 역삼동 포스틸 타워 26층에 오픈한 ‘아란치오’는 ‘오렌지’ 혹은 ‘오렌지나무’라는 뜻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구 왼쪽에 자리한 창가 좌석에서는 한강 일대와 남산 타워까지 내려다보이며, 입구 정면의 단체석 창가는 늦은 시간에도 불을 밝힌 역삼동의 고층 오피스 빌딩과 줄지은 차량의 불빛으로 아찔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와인 전문가 출신인 지배인이 특별 제작한 투명한 와인 셀러와 1백여 가지의 와인들도 또 다른 볼거리. 빌딩의 창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직접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우나 특별한 날에 찾기 좋은 격조 높은 레스토랑이다.

* 베스트 테이블 No : 입구 왼쪽 창가 테이블 중 왼쪽에서 세 번째(No.3)
* 위치 : 역삼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인 포스틸 타워 26층 * 영업시간 : 런치 낮 12시~오후 2시 30분, 디너 오후 6시~11시(오더는 오후 9시 30분까지) * 주차 가능

야경이 멋진 아지트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노래 가락이 머리 속으로 읖조려지는 이곳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는 한강과 여의도의 야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강변북로의 카페.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고, 여느 대학교 앞에나 있을 법한 은밀한 아지트를 연상시키지만, 강변북로와 마포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의 야경은 최고다.


* 베스트 테이블 No : 입구에서 세 번째 창가 테이블(No. 3)
* 위치 : 마포역 1번 출구로 나와 농협을 끼고 우회전. 일산 방향 강변북로 지나 마포대교 근처 * 영업시간 : 오후 3시~새벽 2시 * 주차 가능

스케일이 커서 더욱 좋은 야경 '라퓨타'

테헤란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라퓨타’는 하늘을 나는 섬나라를 뜻하는 이름처럼 하늘에 붕 뜬 듯한 느낌을 주는 지중해풍 인테리어의 이국적인 레스토랑. 18층과 20층 사이에 복층 구조로 설계 되어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야경의 스케일이 클 뿐만 아니라 테이블에 따라 다양한 서울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창가 자리는 총 21석. 레스토랑 정면에 있는 창으로는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의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으며, 좌측의 창으로는 테헤란로의 세련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창가 쪽 테이블에 앉으려면 2~3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 베스트 테이블 No : 1층 피아노 뒤편 테이블(No.7)
* 위치 : 삼성동 미래에셋 벤처타워 18층 * 영업시간 : 낮 12시~밤 12시 30분
* 주차 가능

출처 : [Sur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ttp://blog.naver.com/jhyhope/60009733949
출처블로그 : 가연(佳緣)

15년째 푸짐한 평양 만두를 빚어 내는 집이다. 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웬만한 어른

주먹만한 만두 3개를 준다. 도저히 한 입에 넣을 수 없어 앞 접시에 덜어 수저로 떠먹어야 한다.

숙주나물·으깬 두부·고춧가루 등으로 속을 꽉 채웠다. 이 집의 만두는 아이러니하게

다른 집 평양만두엔 꼭 들어있는 김치가 없다. 김치말이밥(5000원)이란 독특한 메뉴도 있다.

냉면 대접에 밥을 담고, 사골국물과 멸치액젓을 가미한 김치 국물로 말아서 준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코오롱빌딩 뒤편. 02-776-7350.


2. 삐에뜨로

코오롱빌딩 건물 2층에 위치한 피자 & 파스타 전문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또한 그 종류도 많아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 욕심이 생긴다. 추천 메뉴로는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페스카토레(1만1000원)와 도우가 얇은 피자 뽀모또로(7800원). 스파게티를 시키면 마늘빵과 샐러드는 서비스다.
한 사람당 1만원 정도 예상하면 음료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평일엔 1시간, 주말엔 2시간 무료 주차. 02-779-0874.

3. 강가

일본식‘카레’가 아닌 전통 인도식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
향신료가 들어가 처음엔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맛 들이면 그리운 메뉴가 된다.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한 커리는 프로운 바기치(1만8000원). 시금치가 들어가고
토마토와 허브로 맛을 낸 새우커리다. 얇은 밀가루 빵인 난(2장에 2000원)을 주문해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찢어서 커리를 찍어 먹거나 싸서 먹는다. 닭고기를 양념으로 버무려
숯불화덕에 구은 탄두리 치킨(1만9000원)은 기름이 쪽 빠진 살코기가 매우면서도 담백하다.
파이낸스빌딩 지하 2층에 위치.02-3783-0610.

4. 미세스마이

요즘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베트남 쌀국수가 맛있는 집. 주인이 베트남을
오가며 쇠고기·닭고기·해산물 등을 이용해 개발했다는 국물 맛이 깔끔하다.
가는 쌀국수가 들어간 ‘콤보포(8000원)’와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포(8000원)’가 인기 메뉴.
여성에게는 적당한 양이지만 건장한 남성들에겐 부족한 듯하다.
일품요리로는 닭 다리를 달콤하게 조리해 아몬드를 뿌려서 만든 마이치킨을 많이 찾는다.
7개 한 접시에 2만2000원. 파이낸스빌딩 지하 1층에 있는데 일요일은 쉰다. 02-778-7718.

5. 터줏골

코오롱 빌딩 건너편 골목 안에 위치. 1968년부터 지금까지 오직
북어국(5천원) 한 가지만 끓여 내는데 아버지의 가업을
아들이 잇고 있다. 뽀얀 북어 국물이 숙취로 뒤틀린 속은
물론 잃었던 입맛까지 찾아준다. 북어는 강원도 진부령 덕장에서
일년치를 미리 주문해 쓰고, 마늘은 물론 밥에 안치는 검정콩까지
충주와 음성에서 계약 재배해 온다고.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무침도
북어국과 잘 어울린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에 닫는데
주말엔 오후 5시에 서둘러 문을 닫는다. 02-777-3891

6. 용금옥

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추탕집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가면 무척 좋아할 곳이다. 칼칼한 국물 맛으로 서울 토박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고기 국물에 통미꾸라지 외에도 양지살·내장·목이버섯·싸리버섯·유부·계란 등을 같이 넣고
끓여내는데 이 집에선 추어탕과 구별해 추탕이라 부른다. 추탕 8000원, 미꾸라지볶음 1만5000원,
술안주 추탕은 1만원. 산초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온다. 2·4주 일요일은 휴무. 02-777-1689

7. 남포면옥

맹맹한 듯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평양냉면 전문점. 입구에
들어서면 냉면 육수로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땅 속에 얌전하게
묻혀 있는 동치미 독들이 제일 먼저 인사한다. 독마다 담근 날짜가
적혀 있는데 그 날의 ‘베스트 동치미’가 냉면의 국물 맛을 결정한다. 한 그릇에 6500원. 놋으로 만든 대형 쟁반에 쇠고기편육·버섯·배 등을 넣고 육수를 부은 뒤 직접 끓여 먹는 어복쟁만(4만5000원)도
다른 곳에선 만나기 힘든 메뉴인 만큼 맛보고 가는 것이 후회없다.
삼성화재 뒤편. 02-777-2269

8. 컴파스로즈

저녁 시간에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와인 뷔페로 운영한다. 4만1000원(세금·봉사료 별도)이면 4가지 고급 와인에 다양한 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다. 저녁식사용으로 손색없는 메뉴도 준비돼 있다. 외국인 재즈 밴드의 연주 속에서 와인 잔을 부딪히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기 딱이다. 점심 시간엔 유기농 샐러드와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먹고, 메인요리로 생선·육류 등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세미 뷔페(2만9700원)로 운영된다. 실속을 챙기는 주변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웨스틴조선호텔 1층. 02-317-0365

9. 토파즈

시청 잔디광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라자호텔 꼭대기(22)층의 레스토랑. 낮에는 덕수궁과 청와대의 모습과 어우러진
잔디광장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광화문과 무교동 쪽
차량의 불빛 행렬 속의 잔디광장이 창 밖에 펼쳐진다.
젊은 여성들이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 장소에 포함될 정도로 분위기도 좋다. 점심 코스 메뉴는 3만7000원부터. 호텔
식사가 부담스러우면 바(Bar)로 가서 칵테일(9000원부터) 등을 즐겨도 충분하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02-310-7374

10. 석정

요즘 국물 맛이 좋다는 우동집들이 많지만 이 집 우동 국물이야말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개운한 국물도 그만이지만 뒷맛으로 남는 감칠 맛이 좋다. 이 집 국물의 비결은 일본 오사카
백년 전통 우동집에서 공수한 소스에 있다. 탱탱한 국수도 일본에서 전수받아 직접
뽑는 것이라고 한다. 튀김우동 4000원,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02-752-3966

11. 소공죽집

북창동 안쪽에 있어 찾기 쉽지 않지만 꼼꼼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서울 관광안내 책자에
꼭 등장할 정도로 일본인에게 인정 받았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야채죽, 버섯굴죽, 잣죽, 전복죽 등 다양한 죽부터 돌솥에 은행, 버섯, 굴 등 갖가지 맛 좋고
몸에 좋은 식재료를 밥 위에 얹어 나오는 영양밥(7000원)도 인기 만점이다.
같이 곁들여 나오는 물김치가 시원해서 좋다. 죽 가격은 6000원에서 20000원까지. 02-752-6400.

12. 남매집과 삼성숯불구이

북창동 골목에 나란히 붙어있는 돼지고기구이집. 간판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겉모습이 닮았다. 게다가
양쪽 모두 양쪽 모두 돼지고기를 빨갛게 양념해 굽는다.
그런데 두 집의 빨간 돼지고기의 부위와 양념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남매집은 돼지등심을
고추장으로 양념했으나 삼성숯불구이는 돼지목살을
고춧가루로 빨갛게 버무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드럼통
테이블이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매콤한 맛에 매료된
손님들로 양쪽집이 퇴근시간이면 북새통이다. 먹고 난 후
옷에 냄새는 배지만 격의 없는 친구끼리 한잔 술로 회포를
풀기엔 ‘딱’인 곳이다. 돼지고기구이 7000원. 일요일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쉰다. 남매집은 02-777-0735, 삼성숯불구이는 02-752-6449.

13. 전주중앙회관

일본 관광객들에겐 비빔밥의 교과서로 통할만큼 유명한 집이다.
비빔밥의 본고장을 내세운 만큼 돌솥에 사용된 ‘돌’부터 심상찮다.
전북 장수에서 가져온 ‘곱돌’로 만들었단다. 그 속에 담긴 내용물도
시금치·콩나물이 전부가 아니다. 밤·은행·잣·무채 등 30여 가지의
재료가 고슬고슬한 밥 위에 얹어 나온다. 고추장을 따로 넣을 필요
없이 맛장에 밥을 비벼 익힌 ‘애벌비빔밥’이 상에 오른다는 것이 특징. 밥도 사골을 우려낸 국물로 짓는다. 전주곱돌비빔밥 8000원, 곱돌육회비빔밥 1만3000원, 녹두전 1만3000원. 02-754-7789

14. 부산갈매기

북창동 골목 깊은 곳에 숨겨진 생태탕의 명가. 점심시간에는 시원한 생태 국물로 지친 속을 풀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생태도 생태지만 애(간)·곤이·이리 등 온갖 내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징그러운 모양이나 쓴 맛 때문에 내장을 혐오했던 것도 부산갈매기 집에 가면
일부러 내장을 골라 먹게 될 정도로 고소하다. 생태 살은 한 사람당 두 토막 정도 먹을 만큼
넣어 준다. 3인분 이상의 냄비에만 명란이 들어가는 것은 단골손님이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
저녁시간에는 생삼겹살을 찾는 손님들도 있다. 생태탕 1인분에 7000원. 일요일 휴무. 02-773-8146.

15. 유림

40년 전통의 냄비우동·모밀국수 전문점. 냄비국수는 직접 반죽해 뽑아내는 통통한 면발에 뜨끈한
국물이 시원하다. 별다른 조미료 없이 질 좋은 국산 멸치로 우려 내는 진한 국물 맛이 이 집만의
비결이란다. 냄비국수·메밀국수·비빔국수가 각각 4000원. 02-755-0659.

16. 고려삼계탕

1960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45년째가 되는 전통의 삼계탕집. 2대째를 내려와 분가한 아들들도 모두 삼계탕 집으로 성공해 일가를 이뤘다는 후문. 어린 장닭을 사용해서 육질이 좋고
국물이 맑아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아무 말 못할 정도다.
부드러운 닭고기 살 점을 떼어 먹으며 3시간 이상 고아낸
담백한 국물을 마시고 나면 뼈 속까지 든든하다. 일본·중국·대만 가릴 것 없이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뚝배기에 1인분씩 담겨 나오는데 1만원. 연중무휴. 02-752-9376

17. 청송옥

서울 시내에서 장터국밥다운 장터국밥을 파는 유일한 곳이다. 점심시간이면 전날 술 마신
해장손님들이 콧잔등의 땀을 닦으며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사골과 양지머리를 넣고 하루 동안 푹 고아낸 국물에 파와 마늘, 무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맵게 끓인 쇠고기
국밥이다. 값은 5500원. 밥을 말기 전에 푸짐하게 나온 국수 사리부터 말아 먹는데,
무제한으로 리필을 해주므로 양껏 먹어도 된다.02-754-1547.

18. 정원순두부

뚝배기에 팔팔 끓는 순두부 찌개와 돌솥밥이 나오고 곁들여서 콩나물이 담긴 큰 대접이 나온다.
대접에 밥과 벌건 순두부 찌개, 고추장을 넣고 싹싹 비벼 먹는다. 계란(한알에 200원)은 취향에
따라 순두부에 넣는데 노른자를 한동안 섞지 않고 있는 것이 맛있게 먹는 나만의 요령.
밥을 다 먹을 때쯤이면 반숙이 돼 있는 것을 한 숫가락에 떠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물김치는
매운 맛을 식히는데 좋다. 깻잎 장아찌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집의 특급반찬. 식사하는 동안
돌 솥에 물을 부어놓으면 구수한 숭늉을 덤으로 마실 수 있다. 순두부 5000원, 굴순두부 6000원.
일요일 휴무.02-755-7139.

19. 장호왕김치찌개

서소문 고가도로 밑 낡은 건물의 이 집은 일단 줄을 서서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점심 시간엔 오전 11시30분 이전에 가도 바로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다. 자리가 나도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가 보여 깡통 테이블에 앉자마자 김치찌개(1인분 5000원)가 오르면 얼른 먹고 일어서야 한다. 반찬이라곤 김치 한가지뿐이지만 독에서 갓 꺼낸 듯한 김장 김치와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가 우려낸 시원한 국물 맛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점심 시간에만 파는 ‘짤라(소고기 내장 삶은 것)’도 순서가 늦으면 차례가 안 온다. 20년 넘게 전화예약도 받지 않고 일요일은 무조건 쉰다.


20. 고릴라

세 명 이상 동행이라면 한 줄로 가야 할 정도로 좁다란 골목모퉁이에 위치한 고깃집. 돼지고기의
목 부위살이라는 모서리살(1백50g 7천원)이 주메뉴다. 쫄깃쫄깃하게 구워진 고기를 부추와 양파가 들어간 새콤 짭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마냥 입이 즐겁다. 드럼통에
둘러앉아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이곳에서는 소주도 술술 넘어간다. 고기 먹은 후 된장찌개(5천원)를 주문하면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대접에 서너 가지 나물이 담겨 나온다. 주변 사무실의
주 5일 근무체제에 맞춰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꼬박꼬박 쉬는 게 아쉬운 집이다.02-756-2003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urblue 2005-05-0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키노 2005-05-0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퍼가세요^^

마냐 2005-05-0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퍼감다. 근데, '미당'이 '미담'으로 '웅전'이 '태전'으로 나온건 왜일까요? ^^

날개 2005-05-04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서재따라 왔습니다.. 저도 퍼갈께요..^^

키노 2005-05-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의 지적은 제가 나중에 확인해보도록 할께요..저두 한곳씩 찿아가볼테니깐요..고맙 꾸벅^^
날개님 많이 많이 퍼가세요^^

이매지 2005-06-1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번쩍하는 페이퍼네요~
퍼갈께요~>ㅁ<♡
 

외국 음식점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 음식점은 외국인이나 그 나라에서 요리를 배운 사람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정통에 가까운 맛을 볼 수 있다. 이제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먹어보고는 싶지만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망설여지는 외국 레스토랑. 하지만 1만원 내외로 훌륭한 이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인 곳만 엄선한 Best Restauran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키노 2005-05-0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5월달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