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 다시듣기 : 청춘, 위로, 추억 (3CD)
산울림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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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산울림의 가요계 데뷔는 독특하다. 그룹내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던 둘째 김창훈의 곡인 '나 어떡해'를 부른 샌드페블즈가 대상을 받은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 '문 좀 열어 줘'란 곡으로 출전했다.,하지만 김창완이 졸업생 이여서 자격미달로 실격하는 바람에 자신들의 기념 음반을 가지고 싶었던 나머지 시도한 것이 기타와 보컬의 김창완, 베이스와 백보컬에 김창훈 드럼에 김창익 삼형제로 구성된 산울림이 탄생한게 되는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산울림이란 그룹명은 당시 서라벌 레코드사 사장이 산과 같이 크고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라고 지어준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들의 데뷔 앨범 '아니 벌써'는 그런 그룹명의 취지에 걸맞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트롯트가 인기를 얻던 시절에 록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지금으로도 엄청난 판매고라고 할 50여만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리라고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터라서, 그들의 성공은 더없이 값지고 훌륭한 것이자 한국 가요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었다.

앨범의 2번째 트랙에 수록된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꺼야'를 한 평론가는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The) 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에 비견되는 작품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이며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미 작곡을 해 둔 음악들이 많았던 지라 그들은 데뷔 앨범 발표한 5개월만에 그룹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발표한다. 이 음반은 전작보다 더욱 실험성
이 짙은 음반으로 헤비메탈과 프로그레시브적인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3집 '내마음'에서는 전작들의 성공을 바탕에 두고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록음악을 자유자재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 앨범은 그들이 발표한 음반 중에서는 가장 헤비한 음반으로 '그대는 이미 나'란 18분 39초 짜리 노래를 수록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지만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얻고 말지만 그 실험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동생들이 군에 간 이후로 발매한 4집부터는 김창완의 서정성이 많이 느껴지는 음반들이 발매되는데 1996년까지 총 13장의 정규앨범과 5장의 동요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친 이들이 다시금 기지개를 펼치고 있다.

2006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다고 하니 가히 그들의 역사가 한국 록음악의 역사라 할 것이다. 그런 그들의 음악적 여정을 3장의 시디에 담는다는 것이 조금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R&B와 힙합, 랩음악이 판을 치는 요즘의 가요계에 젊음의 상징이었던 전통 록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음반이 아닐까 한다.

이 앨범은 그들이 발표한 13장의 정규앨범에서 좋은 곡들만을 발췌하여 수록한 베스트 형식의 음반으로 우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들의 곡을 위로, 추억, 청춘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재구성하여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베스트 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지만 3장의 시디를 한 장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음반이다.

신중현이 열어놓은 한국적 록음악을 실험성과 패기로 새로운 경지로 올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선함을 선사하였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끊임없는 음악적 열정을 불태우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이 음반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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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 - 동상이몽 (同床異夢) : 리메이크 앨범
유리상자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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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는 박승화와 이세준의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듀엣으로 부드러운 발라드에 강한 면을 보인다. 그런 그들이 가요계에 불어닥친 리메이크 열풍에 승차하고 있는데 기존의 앨범들과는 달리 2장의 시디에 박승화는 변진섭의 곡을, 이세준은 동물원의 곡들을 각 리메이크 하는 독특한 형식의 리메이크 앨범을 선보이고 있다.(숙녀에게와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는 같이 불러주고 있다)

앨범 제목처럼 같은 앨범에서 박승화와 이세준은 각기 다른 색깔의 노래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데 그 꿈이 악몽인지 아니면 길몽인지는 앨범을 들어보면 금방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승화가 꿈꾸는 변진섭>

박승화의 미성은 발라드 가수이지만 변진섭의 목소리와는 많이 다르다. 변진섭의 목소리는 어느 정도 힘이 느껴지지만 박승화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부드러움의 극치라고 할 것이다. 그런만큼 변진섭의 곡에 대한 박승화의 해석이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1번째 트랙의 숙녀에게'는 박승화와 이세준이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유리상자 특유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곡으로 어쿠스틱 악기와 어울린 두 사람의 목소리는 가히 일품이다. 변진섭의 노래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2번째 트랙의 '희망사항'에서는 요즘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드라마로 상종가를 달리는 개그우먼 '안성댁' 박희진이 노영심이 불렀던 ‘난 그런 남자가 너무 좋아'라는 부분을 그녀 특유의 억양으로 들려주고 있어 원곡처럼 아주 재미난 곡으로 만들었다.

그 이외에 '너무 늦었잖아요', '네게 줄 수 있는건 오직 사랑뿐',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새들처럼'에서 유리상자가 아닌 박승화만의 독특한 색깔로 변진섭의 노래를 채색하여 듣기 편안한 노래들을 만들었다.

다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박승화의 보컬이 가진 여린 느낌은 6번째 트랙의 '로라'에서는 약간 실망스러운 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변진섭을 색다르게 리메이크한 잘 만들어진 음반이라고 하겠다.

<이세준이 꿈꾸는 동물원>

이세준이 불러주는 동물원의 곡들은 앞서의 변진섭의 곡들과는 달리 동물원의 왕팬이 아니라면 조금은 생소한 곡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동물원의 곡이라기 보다는 유리상자의 이세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 곡도 있었다.

11번째 트랙의 '널 사랑하겠어'에서는 이소은의 코러스와 이세준의 감미로운 보컬이 원곡에서 들려준 김창기의 보컬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며, 12번째 트랙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에서는 유리상자의 절묘한 화음을 맛볼 수 있다.

15번째 트랙의 '변해가네'에서는 김진표의 랩이 가세한 힙합버전의 곡으로 들려주고, 19번째트랙의'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에서는 하림의 아일랜드 휘슬이 만들어내는 켈틱 사운드가 무척 신비롭게 전해져 온다.

박승화와 달리 이세준은 동물원의 곡에서 많은 편곡을 통하여 다양성과 변화를 부여하려고 하는데, 이는 동물원의 김광석이라는 걸출한 가인이 가진 특유의 보컬에 대한 부담감에서 라면 어느 정도는 성공한 곡의 해석이라고 하겠다.

최근에 발매된 많은 리메이크 앨범 중에서 나름대로 많은 심혈을 기울인듯한 자켓과 노래들, 그리고 기획은 유리상자를 통하여 변진섭과 동물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리메이크가 가져다 주는 음악듣기의 재미를 맛보게 될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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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8-2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리뷰가 올라와 있네요... 이 음반 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 사고 싶었거든요....개인적으로 박승화를 더 좋아라한답니다.... 리뷰를 보니 더 사고 파요..

키노 2005-08-26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세요 ㅎㅎㅎㅎㅎ^^;;
 
M.C. The Max! - Memory Traveler
엠씨 더 맥스 (M.C The Max)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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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요계에서는 리메이크가 하나의 붐처럼 되어버렸다. 리메이크 자체가 나쁘다느니 좋다느니 하는 말을 하기 이전에 리메이크로 앨범 전체를 꾸민다는 것은 한마디로 도박과 같은 작업이다. 리메이크의 경우는 언제나 원곡과의 비교를 당하는게 일반적인데 그 원곡이 아주 유명한 곡이라면 일반 대중들에게 리메이크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점을 생각한다면 이것만큼 무모한 도박은 없을거다. 그런만큼 리메이크를 기획하였다면 자신들의 노래나 연주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가수들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리메이크도 하나의 창작이라면 원곡이 가진 맛을 살리면서도 리메이크로서의 또 다른 매력을 풍긴다면 그것만큼 음악생활을 즐겁게 하는 경우도 잘 없지 않을까한다. 근자에는 J.K.김동욱, 박효신, 이승철 등 가창력을 자랑하는 굵직 굵직한 가수들의 음반이 발매되면서 어느 정도 대중들의 호응과 작품적인 면에 있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여기‘사랑의 時',‘행복하지 말아요’등의 노래로 젊은이들에게 발라드 뮤지션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세대 그룹인 M.C THE MAX가 자신들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기 이전에 한국이 낳은 국민적인 가수 "조용필"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Memory Traveler"를 발표했다.

그룹의 색깔이라 할 수 있는 이수의 보컬은 이 음반에서도 우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다만 한가지 흠이라면 원곡이 가지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다조용필이 가진 파워풀하면서도 한맺힌 듯한 보컬이 이수의 보컬에서는 나긋나긋하면서도 우는 듯한 보컬로 바뀌면서 그 깊이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어떤면에서는 아직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그룹이 가요계의 지존 중의 지존이라 할만한 조용필의 곡을 리메이크 대상으로 선택한 것에서부터 그런 점은 예견되었는지도 모른다.

편곡에 있어서도 015B같은 경우 '단발머리'를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펑키하면서도 디스코적인 사운드로 원곡이 가지는 느낌과는 다른 차별화를 두었지만 이번 앰씨 더 맥스의 앨범에서는 그러한 편집의 묘에서도 조금은  뒤떨어지는 감마저 없지 않아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돌아와요 부산항', '눈물의 파티'는 나름대로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리메이크 곡으로서의 독특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조용필에 대한 헌정앨범으로서의 의미가 강하다보니 원곡이 가지는 느낌을 되도록이면 유지하면서 앰씨 더 맥스의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그래서  조용필이라는 거목이 지닌 득음의 보컬이 주는 중압감을 떨쳐버리려  이수는  편하고 쉬운듯하게 노래하였지만 이는 앰씨 더 맥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원곡으로서의 느낌도 아닌 , 전체적으로 음반은 이도 저도 아닌듯한 인상을 풍기는 점을 어찌할 수 없다.

리메이크 앨범이 가지는 한계를 보여주는 면인지도 모르겠지만 리메이크로서 승부를 걸려면 처음부터 기획의도를 잘 드러내는 색깔이 있는 음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리메이크 앨범이 양산되는 요즘 단순한 리메이크 앨범으로 끝나기 보다는 새로운 색깔을 입힌 색로운 느낌의 곡을 들어보고 싶다(이 부분은 주관적인 점이어서 사람들마다 편차는 있을 것이다). 앰씨 더 맥스의 정규앨범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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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C THE MAX 굉장히 좋아해요. ^-^ 와우! 음반리뷰도 쓰시는군요!

키노 2005-08-1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가시장미님은 서재를 잘못 찿으신것 같아 ㅎㅎㅎㅎ

귀차니즘 2007-04-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인은 아니지 않나요? 데뷔한지 7년이 넘었는데 ..;;
 
들국화 1집
들국화 노래 / 동아기획 / 198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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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에서 락음악이라는 장르가 차지하는 위치는 아주 독특하다. 그 시초가 미군부대 근처의 술집에서 외국가수들의 노래를 카피해서 부르던 이들에 의해 시작되어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락음악이 우리네 정서에 맞추어져 새롭게 변모하였다는 것은 더더욱 의미심장한 일이다. 단순한 카피를 넘어서 한국적인 락음악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 계보의 정점에는 누가 뭐래도 신중현이 차지한다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 누구 하나 이견을 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뒤를 이어 70년대의 산울림과 80년대의 조용필이라는 걸출한 뮤지션들이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서 자신들만의 락음악을 구사하였다

80년대 들어서면서 군사정권의 압박속에서 락음악은 쇠퇴하고 트롯트와 댄스음악, 그리고 팝송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불쑥 나타난게 그룹 '들국화'다.

이들의 음악은 언더그라운드의 라이브 무대를 통하여 실력을 쌓았던 만큼 1집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한국 락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찬사를 받음과 동시에 당시 시대에 안주하던 포크 음악과 락음악에 대해 정서적으로 멀어져 있었던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제도권 속으로 안전하게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전인권(v,g), 최성원(v,g,b,key), 조덕환(g,v), 허성욱(key)이라는 4명의 멤버외에 최구희(g), 주찬권(d), 이원재(clarinet)등 당시 최고의 세션이 들려주는 연주는 신인 그룹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꽉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룹 자체의 이미지가 개인에 의해 특징지워지는 다른 그룹들에 비해 들국화는 전 멤버들이 골고루 곡을 쓰고, 허성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보컬에 참여하고 있어 앨범 자체의 완성도와 함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게 된다.

1번째 트랙의 '행진'은 전인권의 샤우트 창법과 주찬권의 드러밍, 후반부에서 들려지는 하성욱과 최성원의 신디사이저 사운드는 답답한 가슴을 뻥뚫리게 할 정도로 시원하고 힘이 넘치는 곡이다.

2번째 트랙의 '그것만이 내세상'은 최성원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조용히 이어지는 전인권의 보컬이 드럼의 둔탁한 소리와 함께 차츰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절제된 듯 들려오는 노래는 '행진'에서의 거친 목소리와는 또 다른 전인권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곡으로 그의 보컬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곡이라 하겠다.

3번째 트랙의 '세계로 가는 기차'는 조덕환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전형적인 록 앤 롤 사운드를 들려주는 밝고 경쾌한 곡이며, 4번째 트랙의 '더 이상 내게'는 최성원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전 멤버들의 목소리가 골고루 담겨진 아기자기한 곡이다.

5번째 트랙의 '축복합니다'는 서정적인 포크 음악의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는 곡이며, 6번째 트랙의 '사랑일 뿐이야'는 전인권과는 다른 최성원의 부드럽고 여린 감성이 뭍어나는 곡으로 전인권과 같이 보컬을 나누어서 맡고 있는데 두 사람의 음악적 색깔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7번째 트랙의 '매일 그대와'는 전형적인 최성원표 곡으로 아름다운 가사와 어쿠스틱 기타의 맑은 선율, 새 지저귀는 소리가 연인들의 설레이는 감정을 매우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있다.

8번째 트랙의 이병우가 작사, 작곡한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이병우가 조동익과 듀엣으로 만든 그룹 어떤날과 모던 락 그룹인 델리 스파이스의 음반에도 실려있는 곡으로 이병우의 곡이라 그런지 뉴 에이지 풍의 기타연주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의 '아침이 밝아올때까지'는 조덕환이 작사, 작곡을 한 곡으로 그룹에서 그의 존재를 부각시킨 곡이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 들국화의 명곡이라고까지 칭해지는 곡이기도 하다.

비틀즈의 명반 'Let It Be'의 음반 자켓을 모사한 듯한 거친 입자의 사진과 최성원이 제시한 들국화라는 그룹명을 택한 그들의 이 데뷔음반은 음반 자켓이나 그룹이름에서부터 외국의 팝음악과는 다른 우리만의 락음악을 구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80년대 척박한 음악시장에서 한국의 자생적인 락음악의 물꼬를 트고 라이브 무대를 활성화 시켰다는 점에서 이 음반을 한국 락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반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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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Remake Album - Neo Classicism
박효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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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들어 부쩍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 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가창력을 겸비한 가수들의 음반들이 줄줄이 발매된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음반을 발매하면서 한 두곡 정도를 리메이크 곡으로 하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아예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 곡으로 채워두고 있다는 점이 많이 다릅니다.

어떻게보면 엄청난 모험과도 같은 일이다보니 자연스레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가창력을 겸비하지 않은 다음에는 새로운 곡이 아닌  기존의 노래들을  리메이크하는  음반의 발매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리메이크 앨범들이 기존의 곡들이 가진 대중적인 친숙도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상업적인 실패를 어느정도 커버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메이크 음악 자체도 기존의 가수들이 부른 곡들과는 새로운 편곡과 노래로 인하여 신선함을 주거나 아니면 원곡보다 더 좋다는 평을 받기도 하는 추세인지라 그런 비판은 일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박효신이라는 노래 잘부르는 가수가 정규앨범 대신에 리메이크 앨범을 2년만에 들고 나왔다는 것은 의외의 사건이었습니다.. 박효신은 이번 앨범에서 8, 90년대의 히트곡들을 자신의 독특한 끈적끈적한 창법으로 디스코에서부터  R&B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원곡이 가진 맛과는 색다른 노래의 감칠맛을 전해주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그의 노래에서 느끼는 거지만 비음섞인 듯하면서도 잠긴듯한 박효신의 목소리는 리메이크 곡에서 장르상의  한계를 가진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강수지가 불렀던 흩어진 나날들이라든지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 윤상의 너에게 등에서 느껴지는 박효신의 붕떠는 듯한 창법은 어떤면에서는 쉽게 노래를 부르는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가슴에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다양한 가수들의 곡들을 선곡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가수들을 선택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진가는 R&B에서 느껴지는데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의 음반이 발매되기를 기다렸고 마침내 발매된 이 음반을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대로된 그의 정규앨범이 발매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형편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박효신이라는 가수에 대한 오랜 기다림이 정규앨범이 아닌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못내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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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6-10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가수는 목소리만 들어보면 나이가 많고 연륜이 있는 가수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어리데요. 핑클보구 누나라고 하니까.
어제 음악채널보는데 임진모가 나와서 요즘 대중음악의 추세 중 리메이크 붐을 꼽더라구요. 님 리뷰보니까 한층 더 확실히 알겠네요.^^

키노 2005-06-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첨엔 나이 많은 줄 알았져^^ 리메이크가 갑자기 붐을 일으키는데 아마 MP3의 영향도 있지 않나 합니다

비로그인 2005-08-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수지가 불렀던 흩어진 나날들-> 저는 잘 와닿던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