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히피드림~ > Nirvana - Smells like Teenspirit
내가 이 곡을 처음 라디오에서 들었을때가 열 일곱이었다. 그때 이 노래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것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나름으로는 웬만한 록음악은 다 섭렵했다고 자신했던 10대소녀가 이전에는 이런 음악을 들어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닐바나의 음악은 그 이전에 내가 들었던 그 어떤 음악과도 닮아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혁명'이었고 '선구자'였으며 동시에 '반역자'였다.
사람들은 커트의 노이즈 가득한 기타톤을 레코드에서 듣고 그런 소리를 모방하기 위해 애를 썼고 기타를 좀 못쳐도 얼굴이 좀 못생겨도 '록스타'가 될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이건 70년대의 펑크록 시대이후로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커트 코베인은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70년대의 섹스 피스톨즈를 비롯한 펑크록과 닐 영에게서 영향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섹스 피스톨즈의 보컬이었던 수다쟁이 자니 로튼은 헛소리 하지말라고 못 박았다. 보통의 선배들 같으면 뿌듯해 했을 법한 일 아닐까. 한편 커트 코베인이 닐 영에게서 영향받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될 수 있는 일이다. 두 사람 다 기타리스트로서는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송 라이팅, 즉 작곡에 대단한 능력을 지닌 거의 천, 재, 들이고 자신의 순수한 영혼을 록앤롤에 투영했다. 또 그 스스로 펑크앨범이라고 자처한 [rust never sleeps] 앨범의 hey hey, my my 같은 곡에서 느껴지는 강한 노이즈톤의 기타는 닐바나의 기타톤과 기가 막히게 닮아 있다.
닐 영이 자니 로튼을 위해 만든 곡인 hey hey, my my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The King is gone but he's not Forgotten.
Rock n' Roll can never die
이 가사들은 10 대 시절 나의 영웅이었던 커트 코베인과도 잘 어울린다...
내가 고2때 커트 코베인이 죽었는데, 이제 죽은지 10년이 넘었다. 얼마전에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든 [라스트 데이즈]를 반쯤 봤다. 전작인 [엘리펀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제 마져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