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조성진 in changgo.com
디자인 / 최정민 in changgo.com
밴드가 연주하는 것을 보면 그 구성 멤버들은 각자 다른 악기들을 하나씩 맡고 있다. 즉 리드보컬과 베이스, 기타, 드럼 등이다. 하지만 출력을 보다 확장시키고 사운드의 폭도 넓히기 위해서 또는 연주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같은 악기의 파트를 하나 더 두는 경우도 있다. 올맨 브러더즈 밴드(Allman Brothers Band)는 드러머를 둘이나 포진시키는 트윈 드럼 시스템을 선보여 리듬비트의 환상적이며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몇몇 아트락 밴드들은 베이스 파트를 두사람으로 두어 묵직한 중저음 사운드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타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밴드는 보다 고출력의 사운드와 연주의 현란함과 ‘라우드'한 효과를 얻기 위해 기타를 두대 이상 두기도 한다. 이때 기타리스트가 두사람인 것을 트윈 리드기타라고 하고 세사람일 경우를 트리플 기타라고 부른다.
트리플 기타 시스템은 트윈 시스템에 비해 장점도 있는 반면 잘못 사용하면 단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형태이다. 예를들어 트윈 시스템은 협연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다. 상대와의 호흡을 충분히 인지하기만 하면 별 무리없이 마치 또다른 자기자신을 보는 듯 뛰어난 앙상블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타가 3명이 되다보면 문제는 달라진다. 상대 이외의 또다른 한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이것은 언제 어디서 문제를 야기하는 변수로 작용할지 예측할 수 없다. 다시말해 연습하기에 부담스러운 진용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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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트리플 기타는 그 독특한 매력 때문에 몇몇 밴드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트리플 기타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첫 째로 트윈기타가 해낼 수 없는 놀라운 출력의 사운드에 있다. 스피커에서 동시에 세대의 기타가 울려퍼진다고 생각해보라. 더욱이 라이브에서라면 그 위력은 정말 가공할만한 것이리라. 이 때문에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 등 스튜디오보다는 야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소위 ‘라이브형 밴드'들에게서 이러한 트리플 기타 시스템을 자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연주의 화려함과 다양성이다. 트윈기타에 비해 트리플 기타는 듣는이에게 3가지의 다른 형태의 연주방식을 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솔로잉을 하더라도 세명의 다른 기타리스트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개성과 연주방식으로 기타를 치기 때문에 한사람의 연주(즉 한 밴드의 연주)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세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연주하는 것이니만큼 풍부한 어휘력을 접할 수 있는 셈이다.
세 번째로는 플레이어가 어느정도 쉴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것이다. 기타리스트가 한명인 밴드라면 그는 밴드의 공연시에 줄곧 기타를 쳐대야 한다. 따라서 만일 체력이 딸린다면 그 고통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타리스트가 여러명있는 밴드일 경우 그 사정은 달라진다. 다른 기타리스트가 리듬기타를 연주할 경우 잠깐 쉴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라이브를 주력으로 하는 밴드일 경우 대부분 트윈 아니면 트리플 방식의 기타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트리플 기타를 연주하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 째는 3명이 모두 리드기타를 연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2명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트윈리드기타를 연주하고 거기에 다른 한사람이 리듬기타를 맡아 연주하는 방식인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세 번째로는 1명이 솔로잉을 하고 두사람이 리듬기타를 치다가 얼마후 솔로잉하던 사람은 리듬기타로 돌아서고 아까 리듬기타를 치던 사람이 리드솔로잉을 하고 다시 얼마후 또다른 사람이 리드솔로를 하는 방식이다.
‘꼬치고기 무리'를 뜻하는 특이한 밴드명을 가진 이들은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출신의 5인조 헤비메틀 밴드로 패트릭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시언 콜리건(Sean Colligan), 스테픈 젠슨(Stephen Jensen), 그리고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패트릭 풀버(Patrick Pulver) 등이 트리플 기타를 전개하는데 전체적으론 흥겨운 락큰롤을 연주한다. 이중 패트릭은 원래 리드보컬이지만 때에 따라서 기타까지 연주하며 트리플 플레이를 들려준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이들의 트리플은 세명이 모두 리드기타를 펼치는 형태라기 보다는 한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 둘은 리듬기타적인 역할을 하는 면이 대부분이다.
아칸사스주의 블랙 오크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결성되어 그룹명을 블랙 오크 아칸사스로 정한 이들은 60년대 말엽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다.
블랙 오크 아칸사스는 서던락 성향의 거칠은 하드락 사운드를 연주했으며 딕시부기풍과 헤비메틀이 적절히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젊음의 욕구들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리드보컬을 맡았던 짐 댄디(Jim Dandy)의 스테이지 액션은 인기의 핵이었다. 그의 액션 스타일은 오늘날의 데이빗 리 로쓰(David Lee Roth)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당시로서는 숱한 가십을 뿌려댔다. 한편 이 밴드에서는 타미 앨드릿지(Tommy Aldridge)가 드러머로 활동해 절묘한 투 베이스 페달 드러밍의 세계를 들려주었다.
블랙 오크 아칸사스의 트리플 기타리스트는 리키 레이놀즈(Ricky Reynolds), 지미 헨더슨(Jimmy Henderson), 스탄 나이트(Stan Knight) 등이지만 이 진용이 모두 리드솔로를 한 것은 아니다. 리듬기타와 트윈 시스템이 중심이 되어 연주를 진행해갔다. 물론 때에 따라서 세명이 리드솔로를 펼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런 예는 흔치 않았다. 기타 스타일은 왼손이 중심이 되는 것으로 짐 댄디의 음악적 성향에 맞게 노골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외향성과 투박하고 공격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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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에 출범한 돈 도켄 밴드는 도켄 출신의 리드보컬리스트인 돈 도켄을 중심으로 출범되었다.
조지 린치(George Lynch)가 없는 또다른 도켄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의외로 돈 도켄의 휘하에 몰려든 기타리스트들은 당대의 헤비메틀 플레이어들이었다. 존 노럼(John Norum), 빌리 화이트(Billy White)가 그들이다.
돈 도켄은 원래 리드보컬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기타실력도 만만치 않다. 도켄 시절 조지 린치와 잦은 불화를 보였던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기타 때문이었다. 리드기타를 충분히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돈 도켄은 공공연하게 리드기타의 역할까지도 하려 했고 조지 린치의 연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조지 린치는 이처럼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돈 도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었던 것이다.
어쨌든 돈 도켄은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존 노럼, 빌리 화이트와 함께 트리플 플레이를 실현하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꿈을 이룬 셈이다. 전반적인 사운드도 도켄 시절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등의 곡들을 들어보면 이점을 잘 알 수 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메틀적인 비트를 혼합한 사운드를 추구한 도켄의 음악에서 기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존 노럼과 빌리 화이트는 주거니받거니하는 빠른 솔로잉을 펼치며 트윈리드기타의 화려함을 보였고 거기에 돈 도켄 역시 리드와 리듬기타를 맡아서 막강한 트리플 기타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뜨거운 필링을 격렬하고 힘찬 프레이즈로 쏟아내는 존 노럼, 잘 정돈된 라인을 만들어내는 빌리 화이트, 그리고 이 둘의 대조적인 스타일에 돈 도켄의 역량이 모여 개성적인 트리플 기타의 세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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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리드기타 체제가 서던락이나 하드락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정열적인 사운드를 연출했었던데 반해 이글스의 트리플 기타 스타일은 소위 ‘앙상블'의 미학을 가장 잘 살린 것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글렌 프라이(Glenn Frey), 버니 리든(Bernie Leadon), 돈 펠더(Don Felder), 조 월시(Joe Walsh) 등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조 월시의 가입이 이글스의 사운드를 보다 록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글스의 초기만 해도 기타리스트는 둘뿐이었다. 그러다가 1974년 1월 돈 펠더가 밴드에 합류해 기타의 음향이 변하기 시작했다.
버니 리든은 1975년말엽에 밴드를 떠났고 그뒤를 이어 조 월시가 가입했는데 이때부터 이글스는 락 밴드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갔고 트리플 기타 플레이의 정수를 펼쳐갔다. 돈-글렌-조의 트리플 기타 플레이가 화려하게 펼쳐진 대표적인 곡은 이다. 이곡은 여타 트리플 기타 스타일에 비해 크게 다른 것이었다. 레너드 스키너드 등 트리플 기타를 대표하는 일련의 연주를 들어보면 세명의 연주자들이 각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솔로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에서는 한 기타리스트는다른 기타의 연주를 보조하고 또다른 기타는 역시 다른 기타의 연주를 보조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대부분 하모나이징의 절묘함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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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플리트우드 맥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달콤하고 경쾌하며 깔끔한 소프트 팝을 연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초창기 음악적 노선은 블루스록에 기반을 둔 것으로 매우 깊고 전문적인 성향의 락을 추구했었다.
탁월한 블루스록 기타리스트 피터 그린(Peter Green), 슬라이드 기타의 명인 제레미 스펜서(Jeremy Spencer), 대니 커원(Danny Kirwan) 등 기타파트에서 활약하던 사람들의 면모는 쟁쟁한 편이다. 존 메이욜 블루스브레이커스 출신의 연주자들이 가세한 팀 답게 초기의 플리트우드 맥은 그야말로 블루스락 기타 매니아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사운드를 펼쳤다. 특히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피터 그린의 기타는 절묘한 와이드 비브라토와 벤딩 등으로 당시의 블루스 기타계에서 주목받을만한 연주를 들려 주었다.
초기의 플리트우드 맥이 블루스 기타가 주체가 되어 솔로이스트의 기량을 보여주는 방식의 트리플 기타 스타일을 추구했다면 중후기의 플리트우드 맥은 마치 이글스의 그것처럼 특정 플레이어의 연주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하모나이징, 즉 앙상블의 미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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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자파를 중심으로 하는 프랭크 자파 밴드는 실험적인 락을 연주했던 팀이다. 이 그룹을 거친 기타리스트로는 저 유명한 스티브 바이(Steve Vai)가 있다.
원래 이 밴드는 프랭크 자파의 리드기타를 중심으로 그의 연주를 보조하는 리듬기타 등 두명의 기타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나 가끔씩 트리플 기타방식을 보여준 바 있다. 대표적인 예가 84년에 공개된 프랭크 자파의 앨범 Them Or Us이다. 이 앨범에는 프랭크 자파 이외에도 스티브 바이, 레이 화이트(Ray White) 등이 참여하고 있고 거기에 프랭크 자파의 아들인 드위질 자파(Dweezil Zappa)까지 가세하고 있어 기타의 화려함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괴팍스럽고 변칙적인 연주세계에 관심을 가져왔던 프랭크 자파답게 이 밴드에서도 그는 마치 상대를 약올리는 듯한 또는 때에 따라서는 괴팍스러운 반항아적인 이미지의 기타연주를 펼친다. 연주를 듣다보면 스티브 바이의 기타 스타일의 뿌리를 들을 수 있다.
74년작 Moontan으로 유명한 골든 이어링이 트리플 기타 플레이를 펼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블루스에서 하드락, 사이키델릭, 락큰롤, 헤비메틀, 아트락 등등 실로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들었던 밴드로만 알려져 있었고 그때문에 기타파트에 대한 조명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지 쿠이만스(George Kooymans)-그는 1964년 골든 이어링을 결성했던 창단멤버중의 하나-, 리듬 기타리스트 배리 헤이(Barry Hay), 그리고 나중에 참여한 리드 기타리스트 엘코 겔링(Elco Gelling) 등이 연주는 주목할만한 것으로 골든 이어링의 사운드를 보다 락적으로 무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은 테크니컬한 쪽에는 무관심했고 새로운 경향이나 특이한 스타일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이 진행하던 멜로디나 테마라인은 아주 독특했고 이국적인 작법에도 관심이 많아 프로그레시브 기타세계의 한 예를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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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캐스터라는 묘한 이름의 이 그룹은 펜더 텔레캐스터 명인들이 모여 만든 팀으로 가히 1990년대의 트리플 기타 시스템을 대하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존 요겐슨(John Jorgenson), 윌 레이(Will Ray), 제리 도나휴(Jerry Donahue) 등 익히 잘 알려진 뮤지션들이 중심이 되어 출범하였기 때문에 기타계에 일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이 추구하던 음악은 컨트리, 락, 재즈, 블루그래스, 블루스 등을 혼합한 사운드인데 이것은 세명의 기타리스트들이 그만큼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존은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라이트핸드 태핑을 통한 현란한 플레이를 펼쳤고 때론 장고 라인하트(Django Reinhardt) 풍의 어쿠스틱 재즈적인 스타일도 들려주었다. 반면 윌 레이는 컨트리 재즈의 대가로 스윙과 슬라이드 기타에서 발군의 솜씨를 보인다. 한편 제리는 핑거기타의 대가로 갖가지 다양한 스타일의 핑거피킹을 들려준다.
이 밴드 이후 존은 엘튼 존(Elton John)의 밴드에 가입해 현재 이 팀의 미래는 지극히 불투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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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스키너드는 명실공히 올맨 브러더즈 밴드와 함께 서던락을 대표하는 대형 밴드이다. 이들의 출현으로 인해 매니아들은 트리플 리드기타 플레이의 매력에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 앨런 콜린스(Allen Collins), 게리 로싱턴(Gary Rossington), 에드 킹(Ed King) 등이 뿜어내는 3인조 기타연주는 70년대의 그 어떤 밴드보다도 뛰어난 것이었다.
블루스, 재즈, 리듬 앤 블루스 스타일에 기반을 둔 올맨 브러더즈 밴드에 비해 레너드 스키너드는 하드락에 가까운 보다 격렬하고 거칠은 락을 연주했다. 이들의 기타 스타일을 대변하는 는 그 뛰어난 솔로잉과 탁월한 테마라인, 그리고 넘치는 열기 등으로 인해 트리플 리드기타의 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모두는 블루스에 기반을 둔 기타리스트들로 블루노트 펜타토닉의 명수들이랄 수 있다. 특히 왼손의 핑거 테크닉의 쓰임이 매우 능란한데 에서의 솔로잉을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힘찬 벤딩과 해머링-풀링의 강력함, 뛰어난 테크닉이면서도 지칠줄 모르는 지구력을 느끼게 하는 연주는 가히 당대의 명 트리플 플레이어다운 것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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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에서 드럼을 치던 스킵 스펜스(Skip Spence)는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첫 앨범작업에 참여하고는 밴드를 떠났다. 그는 밴드를 탈퇴하며 드럼스틱을 버리고 일렉트릭 기타로 전향했는데 이때가 66년 말엽이었다. 그리곤 곧바로 모비 그레이프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리듬파트인 스킵 스펜스, 피터 루이스(Peter Lewis), 그리고 리드기타리스트 제리 밀러(Jerry Miller) 등의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트리플 기타를 연주하던 이들은 사이키델릭과 블루스에 정통한 뮤지션들이었다.
이들은 1967년에 컬럼비아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데뷔앨범 Moby Grape를 공개해 인기를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들의 트리플 기타연주는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들 가운데 제리 밀러는 파워풀한 블루스락 기타에 발군의 솜씨를 보이기도 했으며 기타 전문지에 글을 기고하는 미국의 한 평론가는 그의 연주를 듣고 ‘1960년대 말엽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실력있는 블루스 플레이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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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는 저 유명한 를 히트시키며 세계적인 인기몰이에 나선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1980년대에 대단한 지지를 얻었다.
아웃로즈는 휴이 토마슨(Hughie Thomasson), 빌리 존스(Billie Jones) 등을 중심으로 활약하다가 헨리 폴(Henry Paul)이 가세하며 트리플 기타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리고 헨리의 탈퇴후에는 프레디 살렘(Freddie Salem)이 가입해 토마슨-존스-살렘의 트리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밴드의 중심축인 토마슨과 존스의 기타는 에릭 클랩튼적인 면이 많다. 이것은 이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의 기타는 남부적인 끈끈함과 날렵함, 거기에 어느정도의 공격적인 맛도 담겨 있는 복합적인 것을 들려준다. 물론 기타솜씨도 만만치 않다.
아웃로즈는 「Hungry Sundown」(77), 「Bring It Back Alive」(78) 등의 앨범들을 공개하며 기타 매니아들로부터 지지를 받다가 81년에 를 발표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후 헨리 폴은 헨리 폴 밴드를 결성해 서던록 사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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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싱턴 콜린스 밴드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후예랄 수 있다. 지난 79년 레너드 스키너드의 잔류멤버로 구성된 이 밴드는 기타리스트인 게리 로싱턴과 앨런 콜린스의 이름을 따 그룹명을 채택했다.
레너드 스키너드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만큼 전반적인 사운드도 흡사하다. 그러나 이들이 비록 레너드 스키너드와 같은 서던록을 구사했다지만 레너드 스키너드에 비한다면 전반적으로 귀족적인 분위기를 들려준다. 또한 80년대라는 공간에 위치했던 이들인만큼 레너드 스키너드 때와는 또다른 세련된 방식의 테크닉을 구사하기도 했다.
게리 로싱턴(Gary Rossington), 앨런 콜린스(Allen Collins), 배리 하우드(Barry Harwood) 등이 펼치는 트리플 리드기타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전통을 잇는 밴드답게 매우 뛰어나다. 이들의 연주는 1980년작 Anytime, Anyplace, Anywhere와 81년의 앨범 This Is The Way 등에서 들을 수 있으며 이후 이 그룹은 앨런 콜린스 밴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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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에는 그 실력에 반비례해 생명력이 긴 밴드가 있는가 하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명한 밴드들도 많다. 38 스페셜도 단명한 밴드중의 하나이다.
레너드 스키너드의 매니저였던 피터 럿지(Peter Rudge)의 주관하에 결성되었으며 음악적인 노선도 레너드 스키너드의 뒤를 잇는 것이었다.
제프 카리시(Jeff Carlish), 돈 반즈(Don Barnes), 그리고 리듬기타 플레이어인 도니 반 젠트(Donnie Van Zant)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들은 트리플 기타 플레잉의 정통적인 패턴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이들의 곡들 중에서도 국내에서는 가 큰 인기를 얻었었다.
제프의 빼어난 멜로디컬 솔로잉과 돈 반즈의 날렵하고 정확한 프레이즈는 도니 반 젠트의 힘차고 텁텁한 리듬기타에 실려 남성적이며 세련된 기타세계를 만들어내었다. 심지어는 리듬커팅이나 핑거링시의 노이즈마저도 아주 중요한 프레이즈로 사용할만큼 이들이 보여준 연주 아이템이나 재치 등은 빼어나고 독특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