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God of Finance (시간의흐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The Effect of Foreign Investors and Financial CEOs on Investment Sensitivity and Financial Policies. (Published on August. 2018)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2 Nov 2026 00:58: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시간의흐름</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8407163112227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시간의흐름</description></image><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배우는 생각의 힘과 인내의 가치 - [5가지 스도쿠 고급·특급 (스프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519</link><pubDate>Sun, 01 Nov 2026 19: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5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480&TPaperId=176075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7/39/coveroff/k4321314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480&TPaperId=176075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5가지 스도쿠 고급·특급 (스프링)</a><br/>브레이니 퍼즐 랩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br>&nbsp;이 책은 일반적인 독서와는 조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대부분의 책이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문장으로 전달한다면 이 책은 숫자와 빈칸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만든다. 처음에는 단순한 숫자 퍼즐이라고 생각했지만, 고급과 특급 수준의 문제를 살펴보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의사결정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복잡한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조건을 검토하면서 판단을 내려왔다. 그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주어진 정보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스도쿠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의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는 가로와 세로, 작은 사각형의 조건을 동시에 살펴야 한다. 눈앞의 빈칸만 바라보면 답을 찾기 어렵지만 전체 구조를 이해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br>&nbsp;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스도쿠에 다섯 가지 변형 규칙을 더했다는 점이다. 홀짝 스도쿠, 랜덤 스도쿠, 스도쿠 X, 창문 스도쿠, 센터 스도쿠는 기본적인 숫자 배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추가 조건을 적용한다.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풀다가 새로운 규칙을 만나면 기존의 사고방식을 수정해야 한다.<br>&nbsp;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규칙을 받아들이고,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만든다는 의미로 이해했다.<br>&nbsp;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운 규칙이 문제를 어렵게 만들면서 동시에 정답을 찾는 단서가 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홀짝 스도쿠에서는 특정 칸에 들어갈 숫자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구분해야 한다. 스도쿠 X에서는 두 대각선에도 숫자가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처음에는 제약조건이 늘어나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그 조건들이 오히려 가능한 숫자의 범위를 좁혀준다.<br>&nbsp;이 부분을 보면서 제약조건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을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의사결정에서는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있으면 불필요한 가능성을 제거하고 더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br>&nbsp;결국 제약은 반드시 장애물이 아니라 올바른 판단을 돕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nbsp;고급과 특급 수준의 스도쿠에서 중요한 것은 성급하게 답을 적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쉬운 문제에서는 몇 개의 숫자만 확인해도 정답이 보이지만 어려운 문제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비교하고 하나씩 제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br>&nbsp;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숫자를 적으면 처음에는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가정 하나가 이후의 모든 판단에 영향을 미쳐 결국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br>&nbsp;이것은 직장생활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충분한 검토 없이 결론을 내리면 당장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빠른 판단보다 중요한 것은 판단의 근거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일이다.<br>&nbsp;특히 이 책을 통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려운 문제를 풀다 보면 아무리 오래 살펴보아도 다음에 어떤 숫자를 넣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그때 무리하게 답을 만들어내기보다 잠시 멈추고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br>&nbsp;경험이 쌓일수록 이러한 태도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특정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다. 그러나 경험이 많다고 해서 모든 문제의 답을 즉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br>&nbsp;스도쿠의 다섯 가지 변형 규칙은 바로 이런 사고의 유연성을 요구한다. 같은 숫자와 비슷한 격자를 사용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진다. 하나의 방법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새로운 규칙 앞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br>&nbsp;이러한 특징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도 닮아 있다.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반드시 통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과 시장, 조직의 환경이 달라지면 판단 기준 역시 수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지식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조건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이다.<br>&nbsp;책을 통해 집중력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업무 중에도 메시지와 이메일, 각종 알림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문제에 오랫동안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br>&nbsp;반면 스도쿠는 다른 정보의 도움 없이 눈앞의 문제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한 칸의 숫자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조건을 확인하고, 잘못된 가능성을 제거하며, 이전에 검토했던 내용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br>&nbsp;특히 책을 직접 펼쳐놓고 연필로 숫자를 적거나 지우는 방식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을 빠르게 넘기며 정보를 소비하는 대신 하나의 문제를 천천히 해결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br>&nbsp;물론 스도쿠를 푼다고 해서 모든 인지 능력이 향상되거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고 집중하는 활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은 의미 있는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br>&nbsp;또한 이 책을 통해 작은 성취의 중요성을 느꼈다. 직장생활에서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도 한다.<br>&nbsp;그러나 스도쿠에서는 자신의 논리적 추론을 통해 하나의 숫자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순간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해결했을 때는 더욱 분명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br>&nbsp;이러한 작은 성취가 반복되면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역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취미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여가시간에도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책을 읽더라도 업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거나 새로운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br>&nbsp;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골프 연습을 하면서 하나의 동작을 반복하고 조금씩 개선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스도쿠 역시 자신의 속도로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br>&nbsp;두 활동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성급하게 결과를 얻으려 하면 오히려 실수가 발생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반복해야 실력이 향상된다는 점이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보다 정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br>&nbsp;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빠른 판단과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때로는 속도를 늦추고 충분히 생각하는 시간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도 경험했다.<br>&nbsp;앞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 즉시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문제의 구조와 조건을 먼저 이해하려는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방법만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는 유연함도 잃지 않으려 한다.<br>&nbsp;또한 일상에서 온전히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싶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히 퍼즐을 풀거나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바쁜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작은 여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br>&nbsp;무엇보다 모든 시간을 성과와 효율성으로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br>&nbsp;이 책은 숫자 퍼즐북이지만 내게는 판단의 신중함과 사고의 유연성, 그리고 꾸준히 도전하는 태도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모든 문제에 즉시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막히고 다시 시작해야 하며 기존의 판단을 수정해야 할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을 차근차근 살펴본다면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을 맞히는 즐거움뿐 아니라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7/39/cover150/k4321314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73945</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좋은 기술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힘 - [기술창업가의 J 커브 전략 - 아이디어 검증에서 시장 확장성 확보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489</link><pubDate>Sun, 01 Nov 2026 18: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4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12665&TPaperId=176074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7/68/coveroff/89586126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12665&TPaperId=176074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술창업가의 J 커브 전략 - 아이디어 검증에서 시장 확장성 확보까지</a><br/>서원겸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09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기술을 보유한 개인이 어떻게 하나의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키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단순한 창업 성공담이 아니라 저자가 개발자로 출발해 직접 고객을 만나고, 자금을 조달하고, 조직을 운영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기술기업의 성장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기업의 성장 과정과 경영환경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좋은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업의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도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있는 반면, 기술 자체는 상대적으로 평범하더라도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설계해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도 있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기술자와 기업가의 역할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기술자는 제품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기업가는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사람과 자원을 조직하여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창업의 본질은 기술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기술이 실제로 필요한 곳을 찾아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br>&nbsp;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nbsp;“기술 창업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다.”&nbsp;“기업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기대치다.”&nbsp;&nbsp;이 세 문장은 기술창업을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뒤 시작하기보다 작은 시도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창업의 기회가 넓어졌으며, 기업의 가치는 현재의 성과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이해했다.<br>&nbsp;특히 ‘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려는 습관이 생긴다. 충분한 자료를 검토하고 위험을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린다면 오히려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br>&nbsp;기술창업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제품을 완벽하게 개발한 뒤 시장에 내놓는 것보다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개선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수정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br>&nbsp;책에서 제시하는 기술자에서 1인 사업가, 창업가, 사업가, 경영자, 기업가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도 흥미로웠다.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는 점이 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br>&nbsp;초기에는 개인의 기술과 실행력이 중요하지만 조직이 성장하면 인재를 채용하고 업무를 분담하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창업자가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결국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는 창업자 자신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br>&nbsp;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 한계는 기술보다 경영자의 사고방식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하지 못한다면 조직 전체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또한 책에서 영업을 대표의 핵심 업무로 강조하는 부분도 깊이 공감했다. 기술력이 뛰어나면 고객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다를 수 있다. 고객은 기술의 우수성 자체보다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되는지에 관심을 가진다.<br>&nbsp;따라서 기술기업의 영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활동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제품의 방향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 간 거래에서는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공급의 안정성, 지속적인 지원 능력,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게 작용한다.<br>&nbsp;책에서 다루는 자금 조달의 중요성 역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도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기술 개발과 인재 채용, 시장 확대에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그 성과가 매출과 현금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이러한 점에서 J커브는 단순히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의 투자와 시행착오를 견디면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한다.<br>&nbsp;다만 모든 기업이 J커브 형태의 성장을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작다면 성장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현금흐름과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br>&nbsp;특히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에 관한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책에서는 반복 가능한 매출 구조와 시장 선점, 산업 내 표준으로 자리 잡는 능력을 강조한다. 이는 기업을 평가할 때 단순히 현재 매출 규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매출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br>&nbsp;일시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과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분명히 다르다. 고객이 반복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기업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이 경쟁자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며, 조직이 창업자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br>&nbsp;또한 기업가치는 미래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받지만 기대만으로 장기적인 가치를 유지할 수는 없다. 결국 고객의 선택과 매출, 수익성, 현금 창출 능력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을 보유했다는 사실보다 그 기술을 반복 가능한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에 있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성장이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단계에 맞게 자신과 조직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인지 생각할 때가 있다. 과거에는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이해하고 기존의 경험을 새롭게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br>&nbsp;이 책을 통해 기술창업가뿐 아니라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해온 사람에게도 끊임없는 학습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br>&nbsp;특히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다른 분야까지 모두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br>&nbsp;앞으로는 익숙한 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또한 어떤 기업을 바라볼 때 현재의 성과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와 조직의 실행력,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려 한다.<br>&nbsp;개인적인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어떻게 새로운 가치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다.<br>&nbsp;그것이 반드시 직접 창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며, 지금까지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더 나은 방식으로 바꾸는 것 역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br>&nbsp;이 책은 기술기업의 성장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내게는 앞으로의 직장생활과 인생에서 어떤 자세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성장은 젊은 창업가에게만 주어진 기회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가려는 사람에게 계속 열려 있을 것이다. 40대 후반의 지금, 지나온 경험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작은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결국 인생의 J커브 역시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학습과 실행,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7/68/cover150/89586126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876840</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높이 올라가는 능력보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지혜가 오래간다. - [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479</link><pubDate>Sun, 01 Nov 2026 1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6074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607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off/89329259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84&TPaperId=176074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심 -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a><br/>차석용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10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오랜 기간 기업을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경영자가 자신의 경험과 삶의 원칙을 돌아본 책이다. 처음에는 한국 P&amp;G와 해태제과, LG생활건강에서 이룬 성공의 비결을 설명하는 경영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중심에는 화려한 경영기법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어려운 순간에 지켜야 할 원칙이 자리하고 있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오랫동안 기업의 성과와 경영환경을 살펴보면서 숫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해왔다. 매출과 이익, 성장률은 기업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뛰어난 성과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과정에서 어떤 원칙을 지켰는지는 숫자만으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br>&nbsp;저자는 LG생활건강을 18년간 이끌면서 매출을 약 9배 성장시키고 65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이 책에서 더 주목하게 된 것은 그 결과보다 성과를 만들어낸 과정이었다. 좋은 시기에도 위기를 경계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며, 조직 내에서 사실과 논리가 직급보다 존중받아야 한다는 그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br>&nbsp;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짧은 표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것”“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것”“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알릴 것”&nbsp;이 세 문장은 출판사에서 공개한 책 소개에 담긴 원칙들이다. 짧고 단순하지만 실제 조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내용이다.<br>&nbsp;특히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것’이라는 원칙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책임 있는 위치에 있을수록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진다. 경험이 많고 전문적인 판단을 요구받는 위치에 있다 보면 질문에 즉시 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br>&nbsp;그러나 잘못된 확신은 모른다는 사실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내용을 아는 것처럼 설명하거나 불확실한 전망을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조직 전체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br>&nbsp;오히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구분하고,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명확히 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전문성은 모든 질문에 답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판단의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br>&nbsp;‘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는 원칙 역시 깊이 공감했다. 우리는 객관적인 자료를 검토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경험과 기대가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떤 사업이나 전략에 오랫동안 관여했다면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br>&nbsp;이때 중요한 것은 확인된 사실과 개인의 해석을 분리하는 것이다. 같은 숫자라도 그 원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의사결정일수록 어떤 부분이 검증된 사실이고 어떤 부분이 가정이나 전망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br>&nbsp;저자가 강조하는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보고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신뢰를 형성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br>&nbsp;특히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알릴 것’이라는 원칙은 위기관리의 본질을 보여준다. 조직에서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전달하기가 훨씬 어렵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추궁받을까 두려워 보고를 늦추거나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br>&nbsp;그러나 문제가 작을 때 공유하면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응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처음에는 작은 실수였던 일이 보고 지연으로 인해 더 큰 위기로 확대될 수도 있다.<br>&nbsp;따라서 좋은 조직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조직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드러나고 해결되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에게 책임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불편한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러한 경영 원칙들이 ‘하심’이라는 제목과 연결된다는 점이었다.<br>&nbsp;일반적으로 겸손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이해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하심은 단순히 말과 행동을 공손하게 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가깝다고 느꼈다.<br>&nbsp;특히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겸손은 더욱 중요하다. 직책이 높아지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에 쉽게 반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럴수록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판단이 충분한 검증 없이 받아들여질 위험도 커진다.<br>&nbsp;따라서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조직의 성과가 특정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사람을 키우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br>&nbsp;책에 소개된 코카콜라 인수 과정과 조직을 다시 세우는 경험은 이러한 원칙이 실제 경영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는 완벽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다. 결국 불확실한 조건 속에서도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고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br>&nbsp;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과감한 결정도 중요하지만 그 결정이 실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한 사람의 판단이 많은 구성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br>&nbsp;또한 저자가 성공한 시기에도 위기를 준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업은 실적이 좋을 때 오히려 위험에 둔감해지기 쉽다. 과거의 성공 경험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변화하는 환경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을 수 있다.<br>&nbsp;그러나 기업의 경쟁력은 좋은 시기의 성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시장이 어려워졌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조직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br>&nbsp;그런 의미에서 성공했을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태도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현실적인 지혜로 느껴졌다.<br>&nbsp;책의 후반부에 수록된 임직원 대상 메시지들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거창한 경영 이론보다 일상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반복해서 강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nbsp;사실 조직생활에서 중요한 원칙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정직하게 보고하고, 약속을 지키며,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br>&nbsp;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특히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지거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평소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을 지키기가 어려워진다.<br>&nbsp;결국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드러난다고 생각한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오래가는 성과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자산이 되는 동시에 때로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익숙한 방식으로 판단하고 과거의 경험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평가하는 일이 점점 쉬워지기 때문이다.<br>&nbsp;앞으로는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후배가 더 나은 의견을 제시하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br>&nbsp;특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업무에 능숙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평가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해결할 수 있었던 사람, 자신의 의견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br>&nbsp;가족과의 관계에서도 하심의 태도를 실천하고 싶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것이 언제나 최선은 아닐 수 있다. 때로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배우자와 자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br>&nbsp;무엇보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얻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br>&nbsp;이 책의 부제인 ‘내 삶에 내렸던 아름다운 소나기들’이라는 표현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과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있었다. 지금의 내가 오롯이 나 자신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br>&nbsp;그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하심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nbsp;이 책은 뛰어난 경영자의 성공을 배우는 책이지만 내게는 성공 이후에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는 내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이루었는가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원칙을 지켰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책임이 커질수록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자신의 마음은 낮출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것이 이 책을 덮으며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다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15/39/cover150/89329259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153999</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숫자로 성과를 측정하되, 사람의 마음으로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 [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92273</link><pubDate>Sun, 25 Oct 2026 1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922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486&TPaperId=175922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4/99/coveroff/k4621314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1486&TPaperId=175922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화면 너머에는 사람이 있다</a><br/>김프로(김동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세계적인 유튜브 채널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본질을 설명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조회수를 높이고 구독자를 늘리는 실전적인 방법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적인 제작 방법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은 유튜브라는 특정 산업을 넘어 조직과 기업,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오랫동안 기업의 성과와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면서 숫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해왔다. 숫자는 복잡한 현상을 비교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같은 실적이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조회수라는 결과보다 그 숫자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많은 사람이 콘텐츠의 성공을 조회수와 구독자 수로 판단한다. 하지만 저자는 반복 시청과 공유, 댓글 등 다양한 반응을 통해 사람들이 왜 특정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br>&nbsp;책의 실제 목차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표현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조회수는 결과이고, 사람의 반응은 원인이다.”“썸네일과 제목은 낚시가 아니라 약속이다.”“코어 팬덤은 조회수보다 오래간다.”<br>&nbsp;이 세 문장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 원칙을 넘어 모든 조직과 개인이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라고 느꼈다. 결과만 바라보지 말고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원인을 이해해야 하며, 단기적인 관심보다 지속적인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br>&nbsp;특히 ‘조회수는 결과이고, 사람의 반응은 원인이다’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 기업의 성과 역시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숫자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 숫자가 만들어진 과정과 고객의 선택, 구성원의 행동, 시장의 기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br>&nbsp;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모든 의사결정이 옳았던 것은 아니며, 일시적으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만들어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br>&nbsp;이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데이터를 바라보는 방식은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데이터는 판단을 돕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숫자를 개선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놓칠 수 있다.<br>&nbsp;책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만들지 못한다는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 많은 사람이 비슷한 형식과 표현을 반복한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차별성이 없다면 쉽게 대체될 수 있다.<br>&nbsp;기업도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사업이나 전략을 따라가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자신만의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의 유행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br>&nbsp;저자가 강조하는 채널의 정체성은 결국 기업의 브랜드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콘텐츠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가치와 경험을 함께 받아들인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관된 방향성과 신뢰가 필요하다.<br>&nbsp;또한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부분은 해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와 생활방식은 달라도 기쁨과 놀라움, 당황스러움 같은 기본적인 감정은 상당 부분 공유된다.복잡한 설명보다 명확한 상황과 표정, 행동이 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많은 말이나 전문적인 표현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nbsp;오히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용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했는가보다 상대방이 무엇을 이해하고 기억했는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책에서 ‘썸네일과 제목은 낚시가 아니라 약속이다’라는 원칙도 깊이 공감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br>&nbsp;이는 기업의 정보 전달이나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점만 강조하거나 불리한 사실을 감추면 당장의 반응은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큰 불신을 만들 수 있다.<br>&nbsp;결국 신뢰는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오랜 시간 일치할 때 축적되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의 후반부에서 AI 시대에도 사람의 감각과 판단이 중요하다는 내용 역시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제 누구나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제작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무엇을 만들고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br>&nbsp;AI가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이 오래 남는지 판단하는 일에는 여전히 인간의 경험과 통찰이 필요하다.이러한 변화는 나 자신의 업무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적인 자료 정리와 정보 분석은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책임은 결국 사람에게 남는다.특히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과 함께 기존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숫자와 성과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br>&nbsp;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와 효율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생긴다.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성과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진다.<br>&nbsp;그러나 그 과정에서 숫자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을 충분히 바라보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br>&nbsp;앞으로는 성과를 평가할 때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함께 생각하고 싶다. 조직에서도 후배들의 성과만 확인하기보다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br>&nbsp;가족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결과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시험을 잘 봤는지, 일이 잘되었는지, 목표를 이루었는지를 확인하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충분히 묻지 못할 때가 있다.앞으로는 결과에 대한 질문보다 경험과 감정에 대한 질문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싶다.<br>&nbsp;또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것은 반드시 가장 화려한 성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인 숫자는 잊히지만 누군가 자신을 존중해주었던 순간이나 어려울 때 건네준 진심 어린 말은 오래 남을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은 더 높은 성과를 이루는 것만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지도 중요하게 느껴진다. 내가 전달하는 말과 정보가 정확한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에게 신뢰와 이해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br>&nbsp;이 책은 콘텐츠 제작에 관한 책이지만 내게는 숫자와 성과에 익숙해진 삶에서 다시 사람을 바라보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분석하는 능력뿐 아니라 그 결과 뒤에 있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키우고 싶다. 결국 오래가는 경쟁력은 화려한 기술이나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4/99/cover150/k4621314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849958</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불확실한 미래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갖는 일이다. - [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92258</link><pubDate>Sun, 25 Oct 2026 19: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922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486&TPaperId=175922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1/31/coveroff/k1721314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1486&TPaperId=175922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래가 불투명해도 괜찮아, 내가 선명하니까</a><br/>릴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를 오가며 8년째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이어온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처음에는 젊은 세대의 해외생활과 여행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을수록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의 제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래가 명확해야 안정감을 느낀다. 직장에서는 연간 계획과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가정에서는 자녀 교육과 주거,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불확실성을 줄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살아보니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는 언제든 발생한다.<br>&nbsp;저자는 안정적인 생활을 떠나 해외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호주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뉴질랜드에서 캠핑카 생활을 하며, 캐나다에서는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일자리를 찾는다. 그 과정이 언제나 낭만적이거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낯선 노동환경, 불안정한 주거와 경제적 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반복된다.<br>&nbsp;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래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보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br>&nbsp;책의 실제 목차에서 인상 깊었던 표현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플랜 A, B가 안 되면 C라도”“자유의 값은 불편함으로 치른다”“돈보다 중요한 직주근접”&nbsp;이 세 문장은 저자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고, 자유에는 반드시 감수해야 할 비용이 있으며,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보다 자신의 일상에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br>&nbsp;특히 ‘플랜 A, B가 안 되면 C라도’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보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대응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아무리 충분한 자료를 검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더라도 외부 환경이 달라지면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br>&nbsp;이때 중요한 것은 처음 세운 계획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선택지를 찾는 능력이다.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만 고집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을 만들 수도 있다.<br>&nbsp;저자의 해외생활을 보면서 과거 낯선 국가에서 생활했던 경험도 떠올랐다. 해외에서 일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익숙한 기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달라 처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조차 다시 배워야 한다.<br>&nbsp;그러나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생활방식이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다를 수 있고, 그 차이를 경험하면서 삶에 정해진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br>&nbsp;책에서 자유와 불편함을 함께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자유에는 책임과 불확실성이 따른다. 정해진 직장과 생활환경을 벗어나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지지만 그만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아진다.<br>&nbsp;저자의 캠핑카 생활은 이러한 자유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거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결국 어떤 삶을 선택하든 얻는 것이 있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nbsp;이러한 관점에서 자유는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위해 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지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br>&nbsp;책의 ‘돈보다 중요한 직주근접’이라는 목차도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직업을 선택할 때 보수와 안정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삶의 만족도는 출퇴근 시간과 근무환경, 휴식시간, 인간관계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br>&nbsp;더 많은 돈을 벌더라도 하루 대부분을 이동과 업무에 사용한다면 그것이 반드시 더 나은 삶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반대로 소득이 조금 줄더라도 자신에게 중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시간의 가치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은 성과를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건강을 관리하는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도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br>&nbsp;저자의 삶을 무조건 따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계획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언제나 좋은 선택인 것도 아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과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는 달라진다.<br>&nbsp;그럼에도 저자의 경험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기준을 자신의 인생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nbsp;특히 책에서 저자가 오랜 해외생활 끝에 이제는 정착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자유로운 이동을 선택했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인 생활을 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선택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인정하는 것이다.<br>&nbsp;삶의 기준은 나이와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대에 중요했던 가치와 40대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도전과 성취가 우선이었다면 지금은 가족과 건강, 안정적인 관계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br>&nbsp;이러한 변화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보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까지 나는 비교적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업과 직장생활, 가족에 대한 책임을 중심으로 많은 선택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도 있지만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지금의 삶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다.<br>&nbsp;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삶에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보고 싶어졌다.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 누구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지를 더 자주 생각하고 싶다.<br>&nbsp;특히 자녀에게도 이러한 태도를 전해주고 싶다.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길을 권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그 길이 반드시 자녀에게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br>&nbsp;앞으로는 자녀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얼마나 빨리 성공하는가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여유를 주고 싶다. 모든 일을 미리 계획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때로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고 예상하지 못한 변화도 받아들이고 싶다.<br>&nbsp;물론 앞으로도 현실적인 책임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것과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br>&nbsp;이 책은 내게 미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현재의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모든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알고 있다면 그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가 선명하지 않아도 내가 선명하면 된다는 책의 제목처럼,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만 살아가기보다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81/31/cover150/k1721314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81313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삶의 무게를 견디는 힘은 혼자 버티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는 관계에서 나온다. - [어느날 문득, ‘그만 살까?’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더 늦기 전에 ‘벼랑 끝 마음’ 끌어안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155</link><pubDate>Fri, 16 Oct 2026 23: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1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79&TPaperId=175761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89/coveroff/k32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79&TPaperId=175761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느날 문득, ‘그만 살까?’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 더 늦기 전에 ‘벼랑 끝 마음’ 끌어안기!</a><br/>스에키 하지메 지음, 김정우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책이다. 평소 삶의 태도나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복잡하고 때로는 어려운 일인지 돌아보게 되었다.<br>&nbsp;저자는 자살을 개인의 나약함이나 단순한 충동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극단적인 생각에 이르기까지는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관계의 단절, 사회적 환경, 건강 문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된다고 느끼거나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은 결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직장에서의 책임이 커지는 동시에 가족과 부모, 자녀에 대한 역할도 함께 무거워진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누구나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부담과 걱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br>&nbsp;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평가할 때 성과와 능력, 책임감 같은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보여주는 외적인 모습과 실제 마음의 상태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nbsp;책의 문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공개된 목차와 소개의 표현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관계가 끊어질 때 삶도 무너진다”“그럼에도 자살은 알 수 없다”“죽고 싶다는 말 속에 숨은, 진짜 마음 읽는 법!”&nbsp;이 세 문장은 자살이라는 문제를 단순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그럼에도 자살은 알 수 없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명확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숫자처럼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br>&nbsp;업무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고통까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누군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원인을 빠르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보다 먼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지 들어주는 일이 필요할 수 있다.<br>&nbsp;특히 저자가 자신의 할아버지를 자살로 떠나보낸 경험을 계기로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가까운 사람을 잃은 뒤 남겨진 사람들은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거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고통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br>&nbsp;책을 읽으며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을 수 있다.<br>&nbsp;그동안 나는 누군가 평소보다 말수가 줄거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면 먼저 업무상의 문제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사람이 혹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br>&nbsp;물론 상대방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해결사가 되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 역시 주변 사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br>&nbsp;또한 책에서 다루는 소속감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더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면 깊은 외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br>&nbsp;이러한 관점에서 조직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조직은 단순히 높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라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환경에서는 누구도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다.<br>&nbsp;책을 통해 성과를 강조하는 것만큼 사람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br>&nbsp;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서로의 감정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는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오히려 지나친 충고나 기대의 형태로 전달될 수도 있다.<br>&nbsp;자녀가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필요한 역할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무엇이 옳은지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했다면,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에는 자신의 고민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태도가 더 필요할 수 있다.<br>&nbsp;그동안 자녀에게 좋은 선택을 하도록 조언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선택을 했든 어려울 때 다시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이 책은 자신에게 힘든 생각이 찾아왔을 때에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br>&nbsp;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가 습관이 되기 쉽다. 특히 가족과 조직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자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할 수 있다.<br>&nbsp;그러나 책임감과 고립은 다르다. 어려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선택일 수 있다.<br>&nbsp;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강한 사람’의 의미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혼자 견디고 끝까지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사람 역시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는 논리적인 판단만큼 따뜻한 관심과 경청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40대 후반이 되면서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 건강,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br>&nbsp;아무리 좋은 성과를 이루더라도 함께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그 의미는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힘든 시기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일상을 이어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br>&nbsp;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누군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때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먼저 안부를 물어보고 싶다. 상대방이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쉽게 충고하거나 다른 사람의 경험과 비교하기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싶다.<br>&nbsp;특히 가족에게는 더욱 그렇게 하고 싶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루가 어땠는지, 요즘 무엇이 힘든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br>&nbsp;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때로는 쉬어가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삶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br>&nbsp;이 책은 죽음에 관한 책이지만 내게는 오히려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남겼는가뿐 아니라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 누군가 힘든 순간에 부담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먼저 귀 기울여주는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이 어려울 때에도 혼자 버티기보다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결국 삶을 지탱하는 것은 완벽한 능력이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견뎌주는 관계라는 사실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89/cover150/k32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8959</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보다 질문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 [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117</link><pubDate>Fri, 16 Oct 2026 22: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1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788&TPaperId=175761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3/65/coveroff/k7021317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1788&TPaperId=175761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래프터 - 나는 AI로 인생을 바꿨다</a><br/>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경험을 담은 책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 성공담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저자가 얻은 성과보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실패하고 질문을 수정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갔다는 점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AI의 발전을 바라보는 마음은 복잡하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생산성 향상에 기대를 가지면서도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의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게 된다. 과거에는 오랜 시간 공부하고 경험해야 얻을 수 있었던 정보와 분석 결과를 이제는 AI가 몇 초 만에 제시한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AI를 처음부터 능숙하게 사용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질문을 바꾸고 결과를 검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경험을 통해 AI의 성능만큼이나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br>&nbsp;책의 실제 목차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은 표현 세 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질문이 결과를 만든다”“AI를 잘 쓰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지금도 무섭다, 그래도 계속한다”&nbsp;이 세 문장은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설계할 줄 알아야 하고, 기술적 능력을 실제 가치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계속 시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br>&nbsp;특히 ‘질문이 결과를 만든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 오랫동안 기업과 시장을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같은 자료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에 주목하고, 누군가는 그 변화가 발생한 원인과 앞으로의 영향을 생각한다. 결국 분석의 깊이는 정보의 양보다 질문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br>&nbsp;저자가 제시하는 CRAFTER 공식도 이러한 관점에서 흥미로웠다. 맥락(Context), 역할(Role), 지시(Action), 형식과 예시(Format과 Example), 사고 과정(Thinking), 근거(Evidence), 검증과 개선(Refinement)이라는 일곱 요소를 통해 AI에 질문하는 방식을 체계화한다.<br>&nbsp;이 공식은 단순히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한 요령이라기보다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방법에 가깝다고 느꼈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 어떤 관점에서 검토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떤 형태로 받아야 하는지, 근거는 충분한지를 사전에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br>&nbsp;특히 근거와 검증을 별도의 요소로 강조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AI는 매우 그럴듯한 문장과 분석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정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못된 자료를 기반으로 판단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실제처럼 받아들인다면 빠른 업무 처리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br>&nbsp;따라서 AI를 활용할수록 인간의 판단 능력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 결과의 전제와 근거를 검토하는 사람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것이다.<br>&nbsp;책에서 AI 이미지와 영상 제작, 바이브 코딩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야만 가능했던 일들을 이제는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설명하면서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인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br>&nbsp;하지만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비슷한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면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안다는 사실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br>&nbsp;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AI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이다. 같은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오랫동안 특정 분야를 경험한 사람이 던지는 질문은 처음 접하는 사람의 질문과 다를 수 있다. 경험을 통해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br>&nbsp;이 점에서 4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반드시 불리한 조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속도에서는 젊은 세대가 앞설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과 판단력은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해석하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br>&nbsp;물론 과거의 경험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방식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방법을 거부한다면 경험은 강점이 아니라 한계가 된다. 결국 필요한 것은 기존의 경험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구와 결합할 수 있는 유연함이라고 생각한다.<br>&nbsp;저자가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과 강의, 컨설팅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사례는 개인의 전문성이 어떻게 새로운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했다.다만 이 부분에서는 조금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 AI를 잘 활용하는 것과 실제로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하고,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차별성을 유지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높은 관심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br>&nbsp;그런 의미에서 책의 ‘AI를 잘 쓰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다’는 표현은 현실적인 메시지로 다가왔다. 기술은 가능성을 넓혀주지만 그 가능성을 실제 가치로 만드는 과정에는 여전히 기획력과 실행력,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br>&nbsp;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업무 방식도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반복적인 분석을 수행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사용해왔다. 앞으로는 이런 과정의 일부를 AI에 맡기고,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거나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br>&nbsp;그러나 모든 것을 AI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숫자의 정확성뿐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이해관계, 예상하지 못한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 AI가 훌륭한 보조자가 될 수는 있지만 판단의 책임까지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결국 저자의 태도였다. 새로운 기술을 처음 접했을 때 누구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고, 수차례 시도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미 익숙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분야에서 초보자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br>&nbsp;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다시 배우는 능력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무엇을 얼마나 배웠는가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빠르게 배우고 자신의 방식을 수정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도 아니라는 것이었다.<br>&nbsp;기술의 가능성을 인정하되 그 한계를 이해하고, 자신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질문을 만들어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br>&nbsp;앞으로는 AI를 단순히 시간을 줄여주는 편리한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범위를 넓혀주는 협력자로 활용해보고 싶다. 익숙한 업무에서도 기존의 방식이 최선인지 다시 질문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작은 실험부터 시작해보고 싶다.<br>&nbsp;또한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분야에서 서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경험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계속 더할 때 비로소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br>&nbsp;이 책의 저자가 수많은 실패 끝에 자신만의 활용법을 만들어낸 것처럼 나 역시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를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싶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아직 모르는 것을 기꺼이 배우려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크래프터』는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인 동시에 앞으로의 직장생활과 인생에서 어떤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결국 자신의 삶을 바꾸는 출발점은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배우고 시도하려는 자신의 선택이라는 사실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3/65/cover150/k7021317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36519</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사람의 진정한 그릇은 무엇을 얻었느냐보다 무엇을 품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 [사기, 사람의 그릇 - 사마천에게 듣는 인생 교훈 100가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078</link><pubDate>Fri, 16 Oct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760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786&TPaperId=175760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45/coveroff/k8221317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1786&TPaperId=175760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기, 사람의 그릇 - 사마천에게 듣는 인생 교훈 100가지</a><br/>김영민 지음 / 아이콤마(주) / 2026년 09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지혜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오래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늘날의 직장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시대와 환경은 달라졌어도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신뢰와 배신, 권력과 책임을 둘러싼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특히 4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 이 책을 접하니 젊었을 때 역사책을 읽던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누가 승리했고 어떤 전략으로 성공했는지에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 사람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고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으며 성공한 이후에는 어떻게 행동했는지가 더 궁금해진다.<br>&nbsp;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느낀 것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모든 결과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뛰어난 판단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도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성과를 지속하기 어렵다. 반대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고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서는 이루기 어려운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방과 항우를 비교하며 사람을 얻는 능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항우는 뛰어난 용맹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유방은 사람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결국 조직을 이끄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모든 일을 가장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만드는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실제 문장 세 부분을 짧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창업(創業)보다 수성(守成)이 어려운 법” (36쪽)“공을 이루고 나면 몸은 물러나야 한다.” (140쪽)“현실은 책에서 읽은 것과는 다르다.” (297쪽)&nbsp;첫 번째 문장은 성취 이후의 책임을, 두 번째는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는 지혜를, 세 번째는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유연하게 판단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특히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성과를 이룬 뒤에는 전혀 다른 능력이 요구된다. 기존의 성과를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지켜야 하며, 과거의 성공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br>&nbsp;조직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탁월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만든 사람이 안정적인 시기에는 오히려 독단적인 판단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반드시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r>&nbsp;이러한 점에서 성공보다 더 어려운 것은 성공 이후에도 겸손함과 유연함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br>&nbsp;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이다. 책에는 자신을 공격했던 인물을 등용하거나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큰 성과를 이룬 사례들이 등장한다. 이를 읽으며 진정한 리더십은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특히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도 강해진다. 그러나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능력까지 낮게 평가한다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br>&nbsp;오히려 자신이 보지 못한 위험을 지적하는 사람, 익숙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조직에 더 필요한 순간도 있다. 포용력이란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라고 생각한다.<br>&nbsp;또 하나 중요하게 느낀 부분은 신의와 약속에 관한 이야기였다. 책에서는 사람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권력이나 재산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쌓인 신뢰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nbsp;특히 기업과 시장을 오랫동안 접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자주 느꼈다. 단기적인 성과가 좋더라도 약속을 반복해서 어기거나 설명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믿음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고 불편한 사실까지 솔직하게 설명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신뢰를 얻기도 한다.<br>&nbsp;결국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책에서 공을 이룬 뒤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깊이 생각하게 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은 성취를 추구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 속에는 이미 충분한 것을 얻었음에도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등장한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이 부분은 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언제 속도를 조절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된다.<br>&nbsp;직장생활에서도 모든 기회를 잡을 필요는 없고, 모든 경쟁에서 이길 필요도 없다. 때로는 한발 물러서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욕심보다 전체 상황을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노력과 성공의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지막 편의 주제인 ‘애쓴다고 반드시 이루는 것은 아니다’라는 표현은 현실을 상당히 정확하게 보여준다.<br>&nbsp;우리는 성실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실제 세상에서는 뛰어난 능력과 성실함을 갖추고도 시대적 환경이나 예상하지 못한 사건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운이 좋거나 좋은 환경을 만난 덕분에 예상보다 큰 성과를 얻는 사람도 있다.<br>&nbsp;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노력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성공을 지나치게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실패를 쉽게 판단하지 않게 만드는 태도라고 생각한다.<br>&nbsp;이 부분을 읽으며 나 자신의 경험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성과 가운데는 노력의 결과도 있었지만 좋은 동료를 만나거나 적절한 시기에 기회를 얻은 덕분인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순간에도 반드시 노력이나 능력이 부족했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br>&nbsp;그렇게 생각하니 성공 앞에서는 조금 더 겸손해지고 실패 앞에서는 조금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의 또 다른 의미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흔히 직책이나 재산, 사회적 지위로 사람의 크기를 판단한다. 그러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작은 욕심을 이기지 못해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려운 처지에서도 신의를 지키고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이 있다.<br>&nbsp;결국 사람의 그릇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느냐보다 그 자리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마지막으로 사기, 사람의 그릇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사람의 진정한 크기는 능력이나 성취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는 능력에서 드러난다는 것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성과를 많이 낸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믿을 수 있었던 사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준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br>&nbsp;앞으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후배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 또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것이 오롯이 나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한 사람들의 기여와 당시의 환경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br>&nbsp;무엇보다 자신의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판단을 방해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br>&nbsp;이 책을 덮으며 ‘내 그릇은 지금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지나온 선택 가운데 아쉬운 순간도 있다. 그러나 그릇의 크기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성찰을 통해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면 앞으로의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br>&nbsp;이제는 더 많은 것을 담기 위해서만 노력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부족함까지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취 앞에서는 겸손하고 실패 앞에서는 흔들리지 않으며, 나아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 『사기, 사람의 그릇』은 내게 성공하는 방법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36/45/cover150/k8221317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364554</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돈보다 돈을 다루는 방법이다. - [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63</link><pubDate>Sun, 20 Sep 2026 17: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551&TPaperId=17527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9/82/coveroff/k1721305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551&TPaperId=17527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이다.</a><br/>김희연 지음 / 모티브 / 2026년 09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보면 자녀에게 재산을 효과적으로 증여하고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설명하는 실용서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책에는 증여와 상속, 자녀 계좌, 종잣돈, 투자와 세금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절세 기술 자체보다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이 질문은 젊었을 때와 다르게 다가온다. 자녀가 어릴 때 부모의 역할은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부족함 없이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부모가 언제까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돈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일정한 자산을 만들어 자녀에게 물려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관리하고 지키며 불리는 것은 결국 자녀 자신의 몫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물려주어도 돈을 다루는 원리를 모른다면 그 자산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출발점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세금과 투자, 소비와 저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한다면 스스로 자산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br>&nbsp;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개된 실제 표현 세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5년만 일찍 오셨어도…”“일찍·나눠·기록·점검”“‘얼마’보다 ‘어떻게’가 가른다”&nbsp;짧은 문장이지만 이 책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결국 자산 이전에서 중요한 것은 큰돈을 한 번에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활용해 미리 준비하고, 계획적으로 나누고, 제대로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br>&nbsp;특히 ‘5년만 일찍 오셨어도’라는 프롤로그의 표현이 인상 깊었다. 많은 사람이 세금 문제를 자산을 실제로 이전해야 할 시점이 되어서야 고민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nbsp;이것은 세금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삶의 중요한 문제 대부분이 그렇다. 노후 준비도, 건강도, 자녀 교육도 문제가 눈앞에 나타난 뒤 해결하려고 하면 비용이 커진다.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뜻이 아니라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는 일이라고 생각한다.&nbsp;책에서 증여를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친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할 계획이 있다면 가능한 시기와 금액을 검토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계획적으로 실행하며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br>&nbsp;여기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절세액 자체보다 시간의 가치였다.같은 금액이라도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면 시간이 자산 형성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경제적 혜택 가운데 하나는 큰돈이 아니라 긴 시간일 수도 있다.&nbsp;책에서 영유아기부터 종잣돈을 설계하고 자녀 명의 계좌를 활용해 투자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을 넣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계좌에 들어 있는 자산이 어떻게 움직이고, 배당이 어떻게 발생하며, 세금은 왜 내는지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nbsp;이런 방식이라면 자녀 계좌는 단순한 통장이 아니라 작은 경제 교과서가 될 수 있다.&nbsp;이 부분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우리는 자녀에게 공부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좋은 성적과 대학, 직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정작 사회에 나온 뒤 평생 사용하게 될 돈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nbsp;월급을 받으면 얼마를 소비해야 하는지, 빚은 언제 유용하고 언제 위험한지, 투자에서 높은 수익에는 왜 높은 위험이 따르는지, 세금은 왜 발생하는지 등을 자녀가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는 의외로 부족하다.&nbsp;그러다 첫 월급을 받은 뒤에야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돈을 배운다.나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녀에게 무엇을 알려주었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nbsp;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이 단순히 ‘얼마를 물려줄 것인가’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br>&nbsp;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녀에게 모든 것을 미리 만들어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 것이 좋은 출발점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돈을 벌고 관리하는 경험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nbsp;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산과 능력을 함께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종잣돈을 만들어주는 것과 동시에 그 돈을 왜 이렇게 운용하는지 설명하고,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자신의 판단으로 일부를 관리해보게 하는 방식이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때로는 작은 손실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젊은 시절 작은 금액으로 경험한 실패는 훗날 큰돈을 다룰 때 중요한 학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nbsp;책에서 절세와 탈세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부분도 중요하게 느껴졌다. 세금을 적게 내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제도를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준비하는 것과 소득이나 거래를 숨겨 세금을 피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br>&nbsp;특히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는 과정이라면 더욱 그렇다.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지키며, 사회의 규칙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함께 전달된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법을 공부하는 모습과 세금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찾는 모습은 자녀에게 전혀 다른 교육이 될 것이다.&nbsp;그런 의미에서 책의 부제처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을 물려준다는 표현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nbsp;세금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면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규칙이다. 규칙을 모르면 필요 이상의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규칙을 지나치게 이용하려다 더 큰 위험을 만들 수도 있다.&nbsp;책에서 제시하는 ‘일찍·나눠·기록·점검’이라는 네 가지 원칙 역시 세금 문제를 넘어 삶의 여러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nbsp;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일찍 시작하고, 여러 번 나누어 실행하며, 자신의 판단을 기록하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점검하는 것이다. 투자나 노후 준비뿐 아니라 중요한 의사결정 대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상당히 합리적인 방법이다.<br>&nbsp;특히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잊어버리고 결과를 보고 과거의 판단까지 다시 해석한다.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언제 얼마를 어떤 이유로 이전했는지를 기록해두면 세금 관리뿐 아니라 나중에 가족 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이라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부의 이전’이라는 말도 다르게 느껴졌다.젊었을 때는 자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면 이제는 내가 만든 것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도 조금씩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내가 평생 모은 자산을 단순히 마지막 순간에 자녀에게 넘겨주는 것이 최선인지, 아니면 자녀에게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일부를 이전하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경험까지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은지 고민하게 된다.&nbsp;결국 상속과 증여의 문제는 세금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부모와 자녀가 어떤 방식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해갈 것인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책의 구체적인 세율이나 공제, 신고 방법은 실제 실행 시점에 반드시 최신 법령과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세법은 바뀔 수 있고 각 가정의 자산 구성과 가족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그대로 따라 하는 매뉴얼이라기보다 가족의 자산 이전을 미리 생각하게 만드는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경제적 유산은 큰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nbsp;자녀가 어릴 때는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되어가는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앞으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계속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조금씩 권한을 넘겨주는 것인지도 모른다.<br>&nbsp;돈 역시 마찬가지다.자산을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저축해야 하는지, 왜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는지, 왜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형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앞으로는 자녀와 돈에 관한 대화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해보고 싶다. 얼마를 벌어야 성공하는지를 이야기하기보다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소비와 투자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돈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nbsp;그리고 부모인 나 역시 자녀에게 무엇을 얼마나 줄 것인가만 고민하지 않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험과 함께 건네줄 것인가​를 더 생각해보고 싶다.&nbsp;언젠가 자녀에게 일정한 자산을 물려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더 바라는 것은 그 자산이 없어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모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으로 길을 만들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br>&nbsp;결국 부모가 남겨야 할 가장 좋은 유산은 ‘평생 쓸 돈’이 아니라 ‘평생 돈을 다룰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것을 많이 넘겨주는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가고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이 책을 덮으며 그것이 앞으로 부모로서 내가 조금 더 고민하고 실천하고 싶은 진짜 ‘부자 세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9/82/cover150/k1721305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98213</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좋은 대화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는 데서 시작된다. - [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53</link><pubDate>Sun, 20 Sep 2026 17: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257&TPaperId=175274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8/51/coveroff/k6521302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0257&TPaperId=175274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a><br/>비치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보면서 최근 읽었던 여러 대화 관련 책과 무엇이 다를지 궁금했다. 말을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방법, 설득력을 높이는 표현,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화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말 자체보다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감정’을 먼저 보라고 한다.<br>&nbsp;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경험했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회의에서 의견이 충돌했을 때 논리적으로는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먼저 알아주었을 때 의외로 쉽게 문제가 풀리기도 했다.<br>&nbsp;젊었을 때는 이런 차이를 설명의 기술에서 찾았다. 내가 더 정확하게 설명하거나 더 많은 근거를 제시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논리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같은 숫자와 사실을 보고도 각자의 경험과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린다.결국 사람의 말에는 언제나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상대의 말보다 그 말 뒤에 있는 감정을 읽어야 한다.”“공감은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공감과 이해에서 나온다.”&nbsp;특히 두 번째 문장의 의미를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공감한다’는 것을 상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그 의견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직장생활에서는 이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모든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다. 때로는 분명하게 반대해야 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야 한다. 그렇다고 상대의 감정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다.<br>&nbsp;예를 들어 누군가 새로운 계획에 강하게 반대한다면 단순히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역할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거나 실패했을 때 책임져야 할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반대 의견보다 그 아래에 있는 불안과 걱정을 이해하면 대화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br>&nbsp;책에서 다루는 ‘추측성 공감’도 이런 점에서 흥미로웠다.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하게 안다고 단정하기보다 “혹시 이런 점 때문에 걱정되는 건가요?”처럼 조심스럽게 질문하는 것이다.&nbsp;이 방식의 장점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기회를 준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지금 불안한 거야”라고 단정하면 상대는 방어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혹시 이런 부분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나요?”라고 물으면 대화할 여지가 생긴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오히려 이런 질문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사람과 상황을 빨리 판단하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몇 마디만 듣고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구나’라고 결론을 내리기 쉽다.&nbsp;경험은 분명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다는 것이 언제나 상대방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과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르기 때문이다.&nbsp;그래서 경험이 쌓일수록 판단은 빨라지되 결론은 조금 늦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소개하는 ‘척도 질문’도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감정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단순히 “괜찮아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괜찮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지금 부담이 1에서 10이라면 어느 정도인가요?”처럼 물으면 상대가 자신의 상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nbsp;이것은 숫자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nbsp;우리는 흔히 숫자를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객관적인 정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숫자가 오히려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많이 힘들다’라는 표현보다 ‘10점 만점에 8점 정도 힘들다’라고 말하면 상대방의 상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nbsp;결국 중요한 것은 숫자냐 감정이냐가 아니라 상대방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이다.‘양가감정’에 관한 내용 역시 기억에 남았다. 사람은 하나의 상황에 대해 하나의 감정만 가지지 않는다. 좋은 기회를 얻었으면서도 두려울 수 있고, 승진을 기뻐하면서 동시에 책임이 커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자녀가 성장하는 것이 기쁘면서도 부모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서운할 수도 있다.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을 너무 쉽게 한 단어로 정리한다.“좋은 일이니까 기뻐해야지.”<br>“성공했는데 무엇이 걱정이야.”<br>“그 정도는 별일 아니야.”이런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을 수 있지만 상대방의 복잡한 감정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br>&nbsp;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후배에게 “좋은 기회니까 열심히 해봐”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좋은 기회이면서도 한편으로 부담스럽겠네”라고 말하는 것이 그 사람의 실제 마음에 더 가까울 수 있다.&nbsp;공감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nbsp;이 책을 읽으며 AI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정확한 정보를 찾고 문장을 정리하는 일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복잡한 자료를 요약하고 이메일을 작성하고 발표문을 만드는 일도 빠르게 할 수 있다.그렇다면 사람에게 남는 능력은 무엇일까.&nbsp;책이 강조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표정과 말투, 침묵과 망설임 속에서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정보는 기계가 정리해줄 수 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왜 말을 멈췄는지, 왜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려면 결국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nbsp;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을수록 이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생각한다.후배가 “괜찮습니다”라고 말한다고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닐 수 있다. 회의에서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모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br>&nbsp;좋은 리더는 말을 잘하는 사람 이전에 사람들이 말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nbsp;이 책의 메시지는 가족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nbsp;가까운 사람일수록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배우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질문하기보다 설명하고, 듣기보다 충고한다.&nbsp;하지만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내가 저 사람을 안다’는 확신을 경계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특히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의 경험으로 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 아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왜 그렇게 했어?”보다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라는 질문이 대화를 더 오래 이어가게 할 수도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진다.젊었을 때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몇 사람과라도 깊이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nbsp;그리고 그런 관계는 거창한 행동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것, 말을 끊지 않는 것,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기 전에 “많이 힘들었겠네”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될 것이다.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대화 습관도 돌아보았다.&nbsp;나는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고 있는가. 아니면 상대가 이야기하는 동안 이미 머릿속에서 답을 만들고 있는가.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공감하기 전에 해결책부터 제시하지는 않는가. 업무에서 정확성과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사람의 감정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nbsp;특히 경험이 쌓인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말은 어쩌면 “내가 해봐서 알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내 경험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상대의 경험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아는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상대가 느끼는 것’을 한 번 더 물어보고 싶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좋은 대화란 결국 상대방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었다.&nbsp;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준 사람도 기억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하기도 한다.&nbsp;직장생활을 돌아보아도 기억에 남는 선배와 동료들은 반드시 가장 말을 잘했던 사람만은 아니었다. 힘든 순간에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던 사람, 내가 말하지 않은 고민까지 알아차리고 조용히 물어봐 주었던 사람, 잘못했을 때 결과만 지적하기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먼저 들어주었던 사람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nbsp;나 역시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은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사람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답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느끼는지는 이해하려는 사람이 되고 싶다.&nbsp;특히 가족에게 더 그렇게 하고 싶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가장 적은 인내심을 보이는 실수를 줄이고, 해결책보다 질문을 먼저 건네며, 충고보다 공감을 먼저 표현하고 싶다.&nbsp;그리고 조직에서도 누군가 나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갈 때 ‘내 말을 이해했을까’만 생각하지 않고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했을까’​를 한 번 더 묻고 싶다.&nbsp;AI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지는 알 수 없다. 지식과 정보에서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nbsp;정확한 답을 빨리 내놓는 능력만으로는 좋은 동료, 좋은 선배, 좋은 배우자나 부모가 될 수 없다. 때로는 답을 말하지 않고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br>&nbsp;결국 앞으로 내가 더 잘하고 싶은 말은 화려하고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말이다. 말을 더 잘하기 전에 사람을 더 잘 보고, 답을 주기 전에 마음을 먼저 읽는 것. 이 책을 덮으며 그것이 남은 직장생활과 삶에서 내가 조금씩 익혀가고 싶은 대화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8/51/cover150/k6521302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85198</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말의 목적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 [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41</link><pubDate>Sun, 20 Sep 2026 1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048&TPaperId=175274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1/77/coveroff/k7921300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048&TPaperId=175274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결국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a><br/>신현종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표현이 자칫 말을 화려하게 하거나 논쟁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의미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제목에서 말하는 ‘이긴다’의 의미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br>&nbsp;저자가 이야기하는 말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거나 논리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어 전달하며, 최종적으로 상대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회의와 보고, 협상과 설명의 자리를 경험한 나에게 이 부분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젊었을 때는 내가 가진 정보와 논리가 정확하다면 충분히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료가 정확하고 근거가 충분하면 결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믿었다.그러나 실제 조직생활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같은 자료를 보여주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랐고, 아무리 논리적으로 옳은 설명이라도 상대방이 마음을 닫으면 대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반대로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의 관심과 고민을 정확하게 이해한 한마디가 상황을 바꾸기도 했다.<br>&nbsp;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정보의 양만이 아니라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nbsp;이 책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실제 목차의 표현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은 세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설명의 늪에서 벗어나라.”“핵심부터 말하라.”“스스로 선택하게 하라.”&nbsp;짧은 세 문장이지만 내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인 내용이 잘 담겨 있다. 첫 번째는 많이 설명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설명은 아니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 방식이며, 세 번째는 진정한 설득이 강요가 아니라 상대방의 선택에서 완성된다는 의미로 읽혔다.<br>&nbsp;그중에서도 ‘설명의 늪에서 벗어나라’​는 표현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더 많은 근거를 제시하고 더 길게 설명한다. 그런데 설명이 길어질수록 상대방은 설득되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방어하려 할 수도 있다.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다.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설명을 계속 덧붙이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의 목적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br>&nbsp;이때부터 대화는 설득이 아니라 논쟁이 된다.직장생활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고 책임이 커질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도 강해진다.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br>&nbsp;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과 상대방이 내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그래서 ‘핵심부터 말하라’는 원칙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복잡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설명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자신이 검토한 과정과 배경을 하나씩 설명하면서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br>&nbsp;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그 과정 전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오히려 “결론은 무엇인가”, “왜 중요한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먼저 궁금할 수 있다. 핵심을 먼저 이야기하고 상대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추가로 설명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이것은 단순한 화법의 기술을 넘어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br>&nbsp;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시간은 없다. 그런 사람에게 핵심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책의 ‘쉬운 말이 좋은 말이다’라는 원칙 역시 공감했다. 지식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에게 익숙한 전문적인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하지만 내가 익숙한 단어가 상대방에게도 익숙하다는 보장은 없다.<br>&nbsp;진짜로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오히려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내용을 어려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것이 훨씬 높은 수준의 능력일 수 있다.책에서 특히 흥미롭게 읽은 또 하나의 부분은 ‘묻지 않은 조언은 참견이다’​라는 대목이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이것이 점점 중요하다고 느낀다. 경험이 쌓이면 다른 사람이 고민을 이야기할 때 해결책이 먼저 떠오른다. 후배가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내가 예전에 해보니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싶어진다.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부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하지만 상대방이 항상 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br>&nbsp;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하고, 때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면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던 말이 오히려 상대에게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nbsp;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말을 잘하는 능력만큼 말하지 않아야 할 순간을 아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구체적으로 칭찬하라’는 내용 역시 조직생활을 돌아보게 했다.일을 오래 하다 보면 잘된 부분보다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인다. 결과물을 검토하면서 열 가지가 잘되어 있어도 수정해야 할 한 가지에 눈이 간다.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이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은 자신의 노력 전체가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br>&nbsp;반대로 “수고했다”라는 형식적인 말보다 어떤 부분이 왜 좋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노력을 실제로 봐주었다고 느낀다.칭찬은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을 자세히 보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는 원칙은 설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우리는 흔히 설득을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좋은 논리를 제시하고 반대 의견을 하나씩 반박한다.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강제로 바뀌었다고 느끼면 본능적으로 저항한다. 반대로 자신이 충분히 이해한 뒤 직접 선택했다고 느끼면 그 결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nbsp;조직에서도 비슷하다.“이렇게 하라”라고 지시하는 것은 빠르다. 하지만 구성원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지시받은 범위까지만 움직이기 쉽다. 반대로 목적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느끼면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nbsp;따라서 좋은 설득은 상대방의 입을 닫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열어주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느꼈다.<br>&nbsp;이 점에서 책 제목의 ‘이긴다’라는 표현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대화에서 내가 이기고 상대방이 졌다면 정말 좋은 결과일까?회의에서 상대의 논리를 완벽하게 반박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마음속으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얻은 것은 많지 않을 수 있다.반대로 내가 조금 양보했더라도 상대방이 스스로 납득하고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그래서 대화의 승리는 상대를 굴복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책의 에필로그 제목이 ‘결국, 관계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인상적이었다.<br>&nbsp;말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관계를 만드는 도구다.한번 내뱉은 말은 되돌리기 어렵다. 특히 조직에서 책임이 커질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도 달라진다. 나는 가볍게 한 말이라도 후배에게는 오래 기억되는 말이 될 수 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할 수도 있다.&nbsp;반대로 힘든 순간에 건넨 짧은 격려나 상대의 노력을 인정해준 한마디가 오랫동안 기억될 수도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말의 무게를 더욱 의식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젊었을 때는 말을 잘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빠르게 이야기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논리적인 허점을 발견하면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이 능력처럼 느껴졌다.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말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가장 많이 말하는 사람도, 가장 논리적인 사람도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빨리 알아차리고 필요한 만큼만 이야기하며, 때로는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일 수 있다.특히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해본 경험을 떠올리면 이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면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문법이나 화려한 표현보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다.<br>&nbsp;결국 커뮤니케이션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잘 이야기했는가’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했는가에 있어야 한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말하는 습관도 돌아보게 되었다.혹시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을 계속 덧붙이고 있지는 않은가. 경험이 적은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듣기 전에 답을 정해놓지는 않는가. 내가 정확한 말을 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감정은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특히 가족과의 대화에서는 더욱 그렇다.<br>&nbsp;직장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이야기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오히려 쉽게 충고하고 판단할 때가 있다. 가족이 고민을 이야기할 때도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기보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말의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하는 곳은 어쩌면 회사의 회의실이 아니라 집의 식탁일지도 모른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오래 남은 소감은 말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식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었다.핵심부터 말하는 것은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고, 쉬운 말로 설명하는 것은 상대의 이해를 배려하는 것이다. 묻지 않은 조언을 참는 것은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상대의 노력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다.그리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을 내가 움직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나는 앞으로 더 화려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오히려 짧게 말해도 핵심이 분명한 사람,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말 때문에 상대방이 작아지지 않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직장생활을 마친 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 때 ‘말을 잘했던 사람’이라는 평가보다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 내 생각을 제대로 들어준다는 느낌이 있었다’는 기억이 남는다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nbsp;또 하나는 내가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싶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게 되지만 모든 대화에서 옳고 그름을 가릴 필요는 없다.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내 경험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nbsp;때로는 내가 한발 물러서는 것이 관계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도 있다.결국 이 책의 제목처럼 말 잘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승리’는 책을 읽기 전과 달라졌다. 상대방을 논리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상대가 이해하고, 상대의 생각도 내가 이해하며, 대화가 끝난 뒤에도 서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남기는 것이다.<br>&nbsp;앞으로의 삶에서는 내가 얼마나 많은 말을 했는가보다 내 말이 사람에게 어떤 느낌으로 남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 말로 나의 지식을 증명하기보다 말로 신뢰를 만들고, 상대를 이기기보다 함께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40대 후반의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1/77/cover150/k7921300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17741</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돈을 많이 아는 것보다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 [머니치트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21</link><pubDate>Sun, 20 Sep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274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846&TPaperId=175274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69/coveroff/k4021308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846&TPaperId=175274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치트키</a><br/>머니치트키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솔직히 단기간에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치트키’라는 표현 자체가 게임에서 정상적인 과정을 건너뛰고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제목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치트키는 특정 종목이나 자산을 골라주는 비법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더 가까웠다.<br>&nbsp;책은 매우 단순하지만 중요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왜 어떤 사람은 평생 열심히 일해도 자산을 크게 늘리기 어렵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는가. 저자는 이를 개인의 성실함이나 능력 차이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에는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지만 이미 만들어진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구조적인 차이에 주목한다.&nbsp;&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이 대목을 읽으니 젊은 시절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열심히 일하고 소득을 높여 저축하면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근로소득과 저축은 삶의 기반을 만드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득의 크기만큼이나 자신이 번 돈을 어떤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br>&nbsp;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개별적인 숫자보다 ‘구조’를 먼저 보라는 메시지였다.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는 각각의 현상을 별개의 사건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매우 복잡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돈의 양과 금리, 사람들의 심리, 자금의 이동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보면 서로 연결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br>&nbsp;책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실제 목차의 표현 가운데 세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숫자에만 반응한다.”“맞히려 하지 말고 대비하라.”“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nbsp;이 세 문장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인 메시지를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불확실성을 대하는 방법이며, 마지막은 결국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한 태도다.<br>&nbsp;특히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숫자에만 반응한다”​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숫자를 접한다. 금리가 몇 퍼센트 변했고, 어느 시장이 몇 퍼센트 올랐으며, 어떤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거나 나빴다는 정보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러나 숫자가 움직였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것과 왜 움직였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br>&nbsp;오랫동안 숫자를 접하면서 나 역시 숫자 자체보다 숫자 뒤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다. 좋은 숫자가 반드시 좋은 상황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나쁜 숫자가 항상 부정적인 미래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일회성 요인 때문인지,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인지에 따라 같은 숫자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이 책이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을 단순히 지폐나 통장 잔액으로 생각하지 않고 은행의 대출과 신용을 통해 돈이 어떻게 늘어나고 경제 안에서 이동하는지를 이해해야 자산가격의 변화도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br>&nbsp;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 역시 다시 생각하게 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생활비가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금액의 돈이 시간이 지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돈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의미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br>&nbsp;현금은 가격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랜 기간 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구매력이라는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며 위험이 될 수 있다.<br>&nbsp;그렇다고 책이 모든 돈을 위험자산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읽히지는 않았다. 오히려 3부에서 현금, 주식, 채권, 금, 부동산, 암호화폐를 각각 살펴보는 이유는 모든 자산이 서로 다른 특성과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br>&nbsp;이 부분에서 ‘좋은 자산이 무엇인가’보다 ‘왜 이 자산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금은 위기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고, 채권과 금은 다른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주식과 부동산 역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제활동과 연결된다. 암호화폐처럼 가격 변동이 매우 큰 자산도 그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하는 것과 단순히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로 접근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동이다.<br>&nbsp;결국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자산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자산이 자신의 전체 자산 안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아는 것이다.이 점에서 책의 “분산이라는 착각”​이라는 목차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여러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위험이 분산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이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같은 원인에 의해 동시에 움직인다면 실제로는 충분히 분산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br>&nbsp;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수’보다 ‘관계’를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열 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위기가 왔을 때 그 열 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 자산도 시장 전체가 공포에 빠지는 순간에는 동시에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결국 위험관리는 평소보다 위기의 순간을 상상하는 작업에 가깝다.그래서 4부의 “맞히려 하지 말고 대비하라”​는 표현에 가장 공감했다. 시장을 오랫동안 바라볼수록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된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계속 달라지고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사건이나 전쟁, 기술 변화가 순식간에 시장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br>&nbsp;그런데 사람은 본능적으로 미래를 맞히고 싶어 한다. 금리가 언제 내려갈지, 주가가 언제 바닥을 만들지, 어느 산업이 다음 상승을 이끌지 알고 싶어 한다. 전망이 맞으면 자신의 판단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틀리면 새로운 전망을 다시 찾는다.<br>&nbsp;하지만 미래를 한 번 정확하게 맞히는 것보다 예상이 틀렸을 때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4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서는 특히 그렇다. 젊었을 때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가족과 생활에 대한 책임이 커지면 한 번의 큰 성공보다 치명적인 실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해진다.그래서 지금의 나는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예상이 틀렸을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높은 수익 가능성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생활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지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br>&nbsp;이런 관점에서 머니치트키의 제목과 실제 메시지 사이에는 재미있는 역설이 있다. 진짜 치트키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비법이 아니라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br>&nbsp;책에서 ‘모두에게 공평한 단 하나의 자원’으로 시간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돈의 출발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느냐이다.<br>&nbsp;젊은 시절에는 시간을 직접 사용해 더 많은 소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조금씩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고 직장에서의 노동을 가치 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안정적인 소득은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br>&nbsp;중요한 것은 노동으로 번 돈을 모두 소비하고 다시 다음 월급을 기다리는 구조에 머물 것인지, 일부를 미래의 선택권을 만들어주는 자산으로 바꾸어갈 것인지의 차이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자녀 세대에게 돈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 세대는 흔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저축하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여전히 중요한 조언이다. 그러나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br>&nbsp;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물가가 오르며 금리가 자산가격과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위험과 보상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일찍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정한 투자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돈이 움직이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것이 훨씬 오래가는 교육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의 장점은 복잡한 개념을 비교적 쉽게 설명한다는 데 있다. 반면 몇몇 주장은 독자가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 현실의 자산가격과 부의 격차는 한두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다. 돈이 먼저 어디로 이동하는지만으로 모든 결과를 설명할 수도 없고,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래의 부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br>&nbsp;따라서 이 책의 설명을 하나의 절대적인 법칙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지도는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실제 길을 걸을 때는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br>&nbsp;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의 후반부가 결국 ‘생존’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위험 없이 얻는 보상은 없다”, “맞히려 하지 말고 대비하라”,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규칙의 중요성”이라는 목차가 이어진다. 앞부분에서 돈과 자산을 설명했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의 원칙을 만들라는 이야기로 돌아오는 셈이다.<br>&nbsp;시장에는 항상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몇 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과 산업이 등장하고,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자산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유행하는 투자법 역시 계속 바뀐다.그럴수록 자신의 원칙이 필요하다.<br>&nbsp;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는 큰돈을 넣지 않는 것, 한 번의 판단이 틀려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 조금은 의심하고 모두가 공포에 빠졌을 때 감정만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처럼 단순한 원칙들이 오히려 오래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보다 돈 때문에 삶의 선택권을 잃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니 돈의 의미도 조금 달라졌다. 젊었을 때 돈은 더 좋은 물건을 사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 느껴졌다. 지금은 돈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선택할 수 있는 여유’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br>&nbsp;원하지 않는 일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 자유, 가족에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선택을 포기하지 않을 여유, 언젠가 직장을 떠나게 되었을 때 다음 삶을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돈이 만들어주는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br>&nbsp;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목표도 단순히 자산의 숫자를 최대한 크게 만드는 데만 두고 싶지는 않다. 숫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큰 위험을 감수하거나 현재의 삶을 모두 희생한다면 결국 돈을 모으는 목적과 수단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나는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매번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이 되기보다 틀렸을 때도 다시 판단할 기회가 남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이 무엇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에 흔들리기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천천히 자산을 쌓고, 상황이 달라지면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남겨두고 싶다.그리고 무엇보다 돈에 대해 계속 공부하되 돈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br>&nbsp;결국 이 책을 통해 내가 다시 확인한 진짜 치트키는 특별한 투자법도, 남들보다 먼저 발견한 정보도 아니었다. 돈이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며, 미래를 맞히려 하기보다 예상이 틀려도 무너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제적 여유를 자신과 가족의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사용하는 것.<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내게는 그것이 빠르게 부자가 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머니치트키’처럼 느껴졌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6/69/cover150/k4021308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6695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 [하루 필사 :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604</link><pubDate>Sun, 13 Sep 2026 2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6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039&TPaperId=175146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5/81/coveroff/k9621300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0039&TPaperId=175146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필사 :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편</a><br/>데일 카네기 지음 / 코너스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새롭게 읽기 어려운 책이다.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 진심으로 칭찬하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라는 원칙들은 이미 여러 책과 강연을 통해 익숙하게 접해왔다.&nbsp;<br>&nbsp;그러나 ‘읽는 것’과 ‘직접 쓰는 것’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당연하다고 지나쳤던 문장을 손으로 천천히 옮겨 적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실제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이 책의 가치는 새로운 인간관계의 기술을 알려주는 데 있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원칙을 다시 자신에게 묻게 한다는 데 있다고 느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생각도 젊었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옳은 근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충분히 설명하면 상대방 역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었다.<br>&nbsp;하지만 오랜 시간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하다 보니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어떤 태도로, 어떤 순간에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때로는 정확한 지적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기도 한다.<br>&nbsp;카네기가 오래전부터 강조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가 존중받기를 원하고, 자신의 노력과 가치를 인정받기를 바란다.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실제 공개된 본문 가운데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을 짧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한다.”“행복은 내면의 조건에 달려 있다.”“바로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렸다.”<br>&nbsp;이 문장들은 Day 10 ‘행복은 내면에 있다’에 실린 실제 표현들이다. 인간관계를 다루는 책에서 행복과 생각의 태도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관계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 역시 상대방 자체보다 상대방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에서 시작될 수 있다.<br>&nbsp;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말하는 방식이 불편한 사람도 있고, 일하는 속도와 기준이 다른 사람도 있다. 젊었을 때는 이런 차이를 상대방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br>&nbsp;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오히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것이 카네기가 말하는 인간관계 원칙들이 단순해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어려운 이유라고 생각한다.특히 ‘비판하지 말라’는 원칙은 조직에서 책임이 커질수록 더욱 어렵다. 업무에서는 잘못된 판단이나 부족한 결과를 지적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문제를 칭찬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과 사람 자체를 비판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br>&nbsp;“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는가”라는 말과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라는 말은 같은 문제를 다루지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기 쉽고, 후자는 문제 해결에 참여할 여지를 남긴다.<br>&nbsp;나 역시 지나온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내용은 맞았지만 전달 방식이 좋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상대방이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한 능력이었다.<br>&nbsp;카네기가 강조하는 ‘칭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직장에서 칭찬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잘한 일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먼저 발견하는 것이 업무를 관리하는 사람의 습관이 되기 쉽다. 나 역시 자료를 검토할 때 잘된 열 가지보다 수정해야 할 한 가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br>&nbsp;그러나 일을 맡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결과물에서 부족한 부분만 지적받으면 자신의 노력 전체가 인정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br>&nbsp;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말을 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카네기가 말하는 핵심은 아첨이 아니라 진심으로 인정할 부분을 발견하는 데 있다. 사람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심 어린 칭찬도 할 수 없다. 결국 칭찬은 말하는 기술 이전에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경청’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다음에 무엇을 말할지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험이 쌓이면 상대방이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문제의 원인과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에게 오히려 경청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적어서가 아니라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를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몇 마디만 들어도 “이건 이런 문제구나”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비슷해 보이는 상황이라도 사람과 환경이 다르면 원인도 다를 수 있다.<br>&nbsp;후배가 찾아와 고민을 이야기할 때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은 답을 몰라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서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br>&nbsp;가족관계에서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가장 쉽게 충고한다. 배우자나 자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해결책부터 제시하기 쉽다. 그러나 가족이 원하는 것도 항상 정답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br>&nbsp;이 책을 필사하면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다시 느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보고 있는 상황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경험과 이해관계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br>&nbsp;회의에서 의견이 충돌할 때도 각자는 자신의 주장이 조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이 반드시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른 위험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상대방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하면 동의하지 않더라도 대화의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br>&nbsp;이 점에서 카네기의 인간관계 원칙은 단순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이름을 기억하고 칭찬하며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결국 그 의도는 드러난다. 인간관계는 기술만으로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br>&nbsp;오히려 핵심은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인정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경청이나 칭찬은 기술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태도가 된다.<br>&nbsp;책의 형식인 ‘필사’ 자체도 지금의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너무 빠르게 정보를 소비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와 보고서, 메시지를 읽지만 하루가 지나면 무엇을 읽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br>&nbsp;반면 한 문장을 직접 손으로 쓰는 일은 비효율적일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바로 그 느림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 ‘비판하지 말라’는 문장을 읽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하지만 그것을 천천히 적으면서 최근 내가 누군가를 불필요하게 비판했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그 문장은 단순한 정보에서 경험으로 바뀐다.<br>&nbsp;그래서 이 책은 한 번에 읽어버리는 것보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천천히 쓰는 방식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는 지식을 많이 안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조금씩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br>&nbsp;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의 숫자보다 질이 중요해진다는 생각도 든다. 젊었을 때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된다.<br>&nbsp;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능력으로 기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일을 잘했던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같이 일하기 괜찮았던 사람’, ‘어려울 때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사람’이라는 기억까지 남길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의미 있는 직장생활일 것이다.<br>&nbsp;특히 조직에서 어느 정도 책임을 맡게 된 이후에는 내가 하는 말 한마디의 무게도 젊었을 때와 달라진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나는 가볍게 지적한 말이라도 후배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별생각 없이 건넨 짧은 인정의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수도 있다.<br>&nbsp;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말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br>&nbsp;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비법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비판보다 이해가 중요하고,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며,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잘 말하는 것만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제 상황에서 감정이 상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도 그 원칙을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돌이켜보면 직장생활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은 반드시 가장 똑똑하거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만은 아니었다. 어려운 순간에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사람, 잘못했을 때 공개적으로 망신주기보다 조용히 방향을 알려주었던 사람, 성과가 났을 때 자신의 공보다 함께한 사람들의 노력을 먼저 이야기했던 사람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br>&nbsp;나 역시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젊었을 때는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상대방이 스스로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것은 뛰어난 말솜씨보다 신뢰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신뢰는 거창한 행동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작은 노력도 알아봐 주며, 잘못을 지적할 때도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상의 태도에서 쌓일 것이다.<br>&nbsp;무엇보다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원칙을 먼저 적용하고 싶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는 예의를 지키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쉽게 판단하고 충고한다. 앞으로는 답을 알려주기 전에 한 번 더 들어주고,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잘하고 있는 것을 먼저 바라보려 한다.<br>&nbsp;하루 필사의 88쪽을 채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문장 가운데 단 몇 개라도 실제 생활의 습관으로 옮기는 일은 훨씬 어렵다. 그래서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보다 한 문장이라도 행동으로 남기는 것이 진짜 완독이라는 생각이 든다.<br>&nbsp;결국 좋은 인간관계란 사람을 다루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직장생활과 삶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가보다, 나를 만났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존중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이 책을 필사하며 40대 후반의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5/81/cover150/k9621300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58130</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내일을 준비하되 오늘을 걱정으로 소비하지 않는 법 - [하루 필사 :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576</link><pubDate>Sun, 13 Sep 2026 23: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039&TPaperId=175145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5/83/coveroff/k0521300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0039&TPaperId=17514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루 필사 :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편</a><br/>데일 카네기 지음 / 코너스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책이다.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고전이라는 사실도 익숙하다. 그런데 이 책은 같은 내용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만나게 한다. 책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씩 직접 써보게 하기 때문이다.<br>&nbsp;처음에는 88쪽의 얇은 필사 노트가 원작의 깊이를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직접 문장을 옮겨 쓰면서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을 발견했다. 눈으로 읽으면 몇 초 만에 지나갈 문장을 손으로 쓰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그 순간 문장의 의미가 책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의 문제로 들어오기 시작한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자기관리’라는 단어의 의미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 자기관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것만큼 자신의 감정과 불안을 관리하고, 중요하지 않은 걱정에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자기관리라고 느낀다.<br>&nbsp;직장생활을 오래 할수록 책임져야 하는 일은 많아진다. 중요한 의사결정이 늘어나고, 내가 내린 판단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아진다.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걱정도 커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여러 번 머릿속으로 예상하고,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면서 대비한다.<br>&nbsp;문제는 준비와 걱정의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하다는 데 있다. 미래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면서 사실은 같은 걱정을 반복하고 있을 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는 문제를 머릿속에서 계속 돌려보기도 한다.그래서 책에 실린 다음 문장들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준비하되 불안해하지 마라.”“자꾸 뒤를 돌아보지 마라.”“우리 자신을 용서하자.”&nbsp;짧은 세 문장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자기관리의 핵심을 상당히 잘 보여준다고 느꼈다. 첫 번째는 미래를 대하는 태도이고, 두 번째는 지나간 결정을 대하는 태도이며, 세 번째는 결국 자신을 대하는 태도다.<br>&nbsp;그중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준비하되 불안해하지 마라”​라는 문장이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동이다. 준비에는 행동이 있지만 걱정에는 반복되는 생각만 있는 경우가 많다.<br>&nbsp;예를 들어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필요한 자료를 확인하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준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친 뒤에도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오히려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할 힘을 빼앗는다.<br>&nbsp;책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준비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살았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br>&nbsp;경력이 쌓일수록 역설적으로 걱정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수도 있다. 아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잘못될 수 있는지 알고 있고, 작은 판단 하나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경험은 좋은 판단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수많은 위험을 상상하게 만든다.<br>&nbsp;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만큼 생각을 어디에서 멈출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br>&nbsp;“자꾸 뒤를 돌아보지 마라”는 문장 역시 직장생활을 돌아보게 했다.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뒤에도 계속 그 결정을 다시 생각한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상상하고,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과거의 순간으로 돌아가 자신을 책망한다.<br>&nbsp;물론 잘못된 판단을 복기하는 것은 필요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복기와 후회 역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br>&nbsp;복기는 다음 판단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를 바라보는 것이고, 후회는 바꿀 수 없는 과거에 현재의 감정을 계속 소비하는 것이다. 배울 것을 찾았다면 어느 순간에는 과거의 문을 닫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의 한 번의 실패가 현재의 새로운 판단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이라는 나이는 지나온 선택이 상당히 많이 쌓여 있는 시기다. 잘한 선택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다르게 하고 싶은 선택도 있다. 직장생활뿐 아니라 가족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br>&nbsp;그러나 지금의 시각으로 10년 전의 나를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고, 당시의 정보와 경험 안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br>&nbsp;그래서 “우리 자신을 용서하자”는 마지막 문장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자신을 용서한다는 것은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되 그것을 이유로 계속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하지만 실패 자체가 자신의 전체 가치를 결정하도록 두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br>&nbsp;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걱정을 없애기 위해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걱정이 생기는 현실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그것을 다룰 수 있는 구체적인 태도를 제시한다.<br>&nbsp;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 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막연한 불안은 실제 위험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의외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br>&nbsp;이것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내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었다. 가장 좋은 결과만 기대하기보다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목적은 비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구체적인 문제로 바꾸기 위해서다.막연한 걱정은 크기를 알 수 없지만 구체적인 위험은 대응할 수 있다.<br>&nbsp;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실제로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거대한 사건만은 아니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반응, 작은 실수 하나가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br>&nbsp;특히 책임이 커질수록 주변 사람들의 말과 반응에도 민감해질 수 있다. 내가 한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누군가 나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고 모든 오해를 해명할 수도 없다.<br>&nbsp;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게 일어난 모든 일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소개된 “삶은 사소한 일로 낭비하기엔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목도 이런 점에서 강하게 다가왔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시간에 대한 감각도 달라진다. 20대에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거의 무한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시간이 가장 한정된 자원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의식하게 된다.<br>&nbsp;그렇다면 남은 시간을 무엇에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해진다. 몇 년 뒤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을 작은 갈등 때문에 며칠 동안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인지, 이미 끝난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물론 마음은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필사라는 방식이 의미 있다고 느꼈다.<br>&nbsp;하루에 한 문장을 쓰는 행위는 걱정을 없애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대신 하루에 몇 분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멈추고 바라보는 시간을 만든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문장을 천천히 쓰면서 ‘오늘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그 걱정 가운데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br>&nbsp;이 작은 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직장생활에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책임이 커질수록 오히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시장 상황도, 다른 사람의 생각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br>&nbsp;결국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정도다.<br>&nbsp;카네기의 메시지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읽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와 기술은 크게 달라졌지만 인간이 걱정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스마트폰과 실시간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걱정할 소재가 훨씬 많아졌다.<br>&nbsp;과거에는 알지 못했을 일까지 실시간으로 알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즉시 전달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서 우리는 모든 변화에 반응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는다.<br>&nbsp;그래서 현대의 자기관리에는 정보를 더 많이 얻는 능력뿐 아니라 어떤 정보에서 잠시 떨어질 것인지 결정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우리는 낙원에 살고 있었다”는 표현도 인상 깊었다. 사람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는 쉽게 집중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는 잘 느끼지 못한다.<br>&nbsp;건강할 때는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가족이 곁에 있을 때는 함께 있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안정적인 일상도 그것을 잃을 가능성이 생겼을 때 비로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이 부분에 특히 공감하게 된다. 이제는 무엇인가를 더 얻는 것만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지키고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안 현재의 삶을 계속 ‘준비 단계’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br>&nbsp;언젠가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계속 미룬다면 결국 인생 전체가 준비 기간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자기관리란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능력이라는 것이었다.<br>&nbsp;젊었을 때는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배우며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성실함과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정한 나이가 지나고 책임이 많아질수록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br>&nbsp;앞으로도 걱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이고 직장에서 중요한 판단을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계속될 것이다.<br>&nbsp;다만 걱정이 찾아올 때 그것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한 가지를 구분해보고 싶다.‘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있다면 행동하면 된다. 필요한 준비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판단을 내리면 된다. 반대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때는 잠시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br>&nbsp;그리고 과거의 선택에 대해서도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싶다. 당시의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과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르다. 잘못된 선택에서 배울 것은 배우되 과거의 나를 계속 심판하면서 현재까지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무엇보다 남은 직장생활과 삶에서 사소한 걱정 때문에 중요한 시간을 너무 많이 잃지 않고 싶다. 가족과 보내는 저녁, 좋은 사람과 나누는 대화,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평범한 순간을 미래의 걱정 때문에 놓치지 않는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는 ‘걱정 없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대신 걱정하면서도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br>&nbsp;내일을 충분히 준비하되 내일 때문에 오늘을 잃지 않는 것, 잘못된 과거에서 배우되 계속 뒤돌아보지 않는 것, 그리고 부족했던 자신을 어느 순간에는 용서해주는 것.<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내게 자기관리란 결국 더 완벽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과 마음을 정말 중요한 곳에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하루 필사』의 짧은 문장들을 쓰면서 그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는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5/83/cover150/k0521300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58341</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매력은 잘 그리는 기술보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에서 시작된다. - [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 - 캐릭터 설정에서 일러스트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553</link><pubDate>Sun, 13 Sep 2026 2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5145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032&TPaperId=175145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7/70/coveroff/k0021300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0032&TPaperId=175145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 - 캐릭터 설정에서 일러스트까지</a><br/>메멘치 지음, 김건용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만들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실용서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닌 40대 후반의 직장인에게 얼굴과 체형, 의상과 배색, 포즈를 설명하는 책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br>&nbsp;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이 설명하는 것은 단순히 ‘예쁘게 그리는 방법’이 아니었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 생각을 구체적인 설정으로 발전시키며, 얼굴과 옷, 색과 자세 같은 여러 요소를 일관된 방향으로 조합하는 과정이었다. 결국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작업은 머릿속의 막연한 생각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하는 과정이었다.<br>&nbsp;특히 첫 부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부터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저자는 오히려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정교하게 그린 그림이라도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다면 사람의 기억에 남기 어렵다는 것이다.<br>&nbsp;책에서 제시하는 핵심적인 흐름을 공개된 목차와 소개에서 짧게 발췌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매력적인 캐릭터란? 일러스트란?”<br>“보여주고 싶은 포인트를 최대한 전달하기”<br>“캐릭터 설정에서 아이디어 확장하기”<br>&nbsp;이 세 문장은 화려한 그림 기법보다 이 책의 본질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먼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 중심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것이다.<br>&nbsp;나는 특히 ‘보여주고 싶은 포인트를 최대한 전달하기’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그림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니다. 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중요한 내용이 수많은 정보 속에 묻힌다.<br>&nbsp;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수십 장의 자료를 만들고 많은 숫자와 설명을 넣었는데도 회의가 끝난 뒤 상대방이 핵심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복잡한 내용을 한두 문장과 하나의 그림으로 명확하게 설명했을 때 훨씬 강하게 기억되기도 한다.<br>&nbsp;캐릭터 역시 비슷하다. 사람의 얼굴과 머리카락, 의상, 액세서리, 색을 모두 화려하게 만들면 처음에는 눈에 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요소를 강조하면 오히려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게 된다. 결국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br>&nbsp;이러한 원리는 우리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보다 한두 가지 분명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 말투가 독특하거나 특정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예상하지 못한 성격의 반전을 가진 사람이 더 선명하게 기억된다.<br>&nbsp;그래서 캐릭터의 ‘매력’이라는 것도 완벽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차이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캐릭터의 테마를 정하고 그 테마에서 소재와 설정을 확장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큰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에 맞춰 작은 요소들을 선택한다.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한 뒤 그 성격에 어울리는 얼굴과 체형, 의상과 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br>&nbsp;이 과정은 내가 익숙하게 해왔던 문제 해결 방식과도 닮아 있었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처음부터 세부사항에 들어가면 방향을 잃기 쉽다. 먼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무엇인지 정하고 큰 구조를 만든 뒤 필요한 세부사항을 채워야 한다. 큰 방향 없이 디테일을 쌓으면 많은 일을 하고도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다.<br>&nbsp;특히 ‘설정’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웠다. 좋은 캐릭터는 외형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림에 직접 나타나지 않는 정보까지 만들어놓으면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 의상에도 자연스럽게 일관성이 생긴다.<br>&nbsp;눈에 보이지 않는 설정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br>&nbsp;이 부분을 읽으며 사람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을 판단할 때는 외모와 말투, 직책과 행동처럼 눈에 보이는 정보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행동 뒤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가치관, 실패와 성공의 기억이 있다. 그것을 알지 못한 채 겉으로 나타난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상당히 제한적인 이해에 머물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을 경험했고, 첫인상과 실제 모습이&nbsp;달랐던 경우도 많이 보았다. 처음에는 조용해서 소극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강한 의견을 내기도 하고, 평소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던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불안함을 보이기도 한다.사람에게도 일종의 ‘설정’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행동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br>&nbsp;책에서 얼굴과 체형을 다루는 방식 역시 단순히 아름다운 비율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얼굴과 체형이 캐릭터의 테마와 어울리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결국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것이다.<br>&nbsp;이 점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학교와 직장생활을 거치면서 정답을 찾는 방식에 익숙하다. 문제가 주어지면 가장 정확한 답을 찾아야 하고, 정답과 오답이 구분된다. 하지만 실제 세상의 많은 문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캐릭터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색이 가장 좋은지, 어떤 얼굴이 가장 매력적인지를 절대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선택한 요소들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방향과 얼마나 잘 맞느냐는 것이다.<br>&nbsp;배색에 관한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다. 저자 메멘치는 아름다운 배색을 탐구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색을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캐릭터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같은 캐릭터라도 어떤 색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밝고 활기찬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차갑고 신비로운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이것은 전달 방식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순서로 설명하고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진다. 사실만 정확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은 사실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분위기와 맥락, 표현 방식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br>&nbsp;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전달하는가와 함께 어떻게 전달하는가도 중요하다.포즈와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캐릭터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아무런 맥락 없이 서 있기만 한다면 그 사람의 특징을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 반대로 특정한 행동과 상황 속에 캐릭터를 배치하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인물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br>&nbsp;결국 사람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보다 행동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그 사람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br>&nbsp;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누구나 책임감과 협력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는지, 해결책을 찾는지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달라진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행동이 그 사람의 진짜 캐릭터를 보여주는 셈이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캐릭터’라는 단어 자체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저 사람은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것은 외모가 특별하다는 뜻이라기보다 말과 행동, 가치관이 일관되어 그 사람만의 이미지가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br>&nbsp;그런 의미에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을 때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도 잘 모른다.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분명해진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도 ‘저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br>&nbsp;문제는 그 캐릭터가 내가 의도한 모습과 일치하느냐는 것이다.책에서는 캐릭터를 만들 때 테마를 먼저 정하고 모든 요소가 그 방향을 향하도록 구성한다. 사람 역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분명하다면 일상의 작은 행동들이 어느 정도 같은 방향으로 모일 수 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이 질문은 꽤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앞으로 무엇을 더 성취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도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br>&nbsp;‘일을 잘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지는 사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처럼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캐릭터 디자인에서 작은 표정과 색, 의상과 자세가 모여 하나의 인물을 만드는 것처럼 사람 역시 수많은 작은 행동이 쌓여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br>&nbsp;그리고 한번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해서 영원히 그대로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설정을 추가하고 표현 방식을 바꾸면서 더 입체적인 인물로 발전할 수 있듯 사람도 나이에 관계없이 달라질 수 있다.<br>&nbsp;이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40대 후반은 자신의 모습이 상당 부분 굳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기다. 성격도, 일하는 방식도,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처럼 생각한다면 아직 추가할 수 있는 설정도 많고 바꿀 수 있는 표현도 많다.<br>&nbsp;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이전에는 관심 없었던 취미를 시작하는 것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조금씩 확장하는 일이 될 수 있다.<br>&nbsp;책을 읽기 전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보기 위한 전문적인 실용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고 난 뒤에는 오히려 ‘사람에게 매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으로 남았다.<br>&nbsp;매력적인 사람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분명하고, 말과 행동에서 그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작은 약점이나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그 사람을 더 인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br>&nbsp;캐릭터도 마찬가지다. 모든 요소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여줄지 선택하고 나머지를 조절하면서 매력을 만들어낸다. 결국 매력은 더 많은 것을 추가하는 과정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이 생각은 지금의 나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은 지식과 경험, 더 많은 성취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무엇을 더할 것인가만큼 무엇을 남길 것인가도 중요해진다.<br>&nbsp;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하기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원칙을 분명히 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매력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선택이 일관된 방향으로 쌓이면서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br>&nbsp;캐릭터를 만들 때 얼굴 하나만 잘 그린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테마와 설정, 체형과 의상, 색과 포즈, 배경까지 서로 어울려야 하나의 인물이 살아난다. 사람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 번의 성공이나 멋진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한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의 모습을 만든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나는 이미 상당한 분량의 내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좋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수정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습이 완성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br>&nbsp;앞으로도 새로운 설정을 더하고 싶다. 익숙한 분야에서는 경험을 활용하되 새로운 분야에서는 다시 초보자가 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성과만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br>&nbsp;그리고 언젠가 직장생활의 긴 시간을 마치고 나를 돌아보았을 때 화려한 이력보다 ‘저 사람은 자신만의 색이 분명했던 사람’이라는 기억을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br>&nbsp;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내게는 나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 책이었다. 무엇을 더 그릴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작은 요소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br>&nbsp;결국 인생 역시 자신이라는 캐릭터를 오랜 시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기보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선을 그리고 새로운 색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다.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 남은 소감이다.<br><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7/70/cover150/k0021300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7707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파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곳을 잊지 않는 것이다. -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97</link><pubDate>Sun, 30 Aug 2026 18: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31&TPaperId=174808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6/68/coveroff/k1321308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31&TPaperId=174808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a><br/>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처음 접했을 때 ‘각자의 오디세이아’라는 표현이 마음에 남았다. 3천 년 가까이 전해져온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10년 동안 떠돌아야 했던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다. 신들의 분노와 거대한 파도, 괴물과 마녀,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며 결국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의 여정은 현대인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신화처럼 보인다.<br>&nbsp;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괴물과 싸우고 바다를 표류하는 일은 없더라도 우리 역시 계획하지 않았던 사건을 만나고, 때로는 방향을 잃으며,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반복해서 경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디세우스의 항해는 특별한 영웅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선택과 시련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읽혔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이라는 위치에서 이 책을 읽으니 젊었을 때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젊은 시절에는 오디세우스의 모험 자체가 흥미로웠을 것이다. 키클롭스와의 대결이나 세이렌의 유혹처럼 극적인 장면들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이타카로 돌아가려 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br>&nbsp;오디세우스에게는 분명한 목적지가 있었다. 아름다운 여신이 영원한 삶을 제안해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나도 그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다. 더 화려하고 편안한 삶보다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br>&nbsp;이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목표를 세운다. 직장에서는 더 높은 위치와 성과를 원하고, 개인적으로는 경제적인 안정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처음에 왜 그것을 원했는지를 잊어버리기도 한다.<br>&nbsp;오디세우스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이동했는가가 아니었다. 그는 수없이 길을 잃었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 때문에 더 먼 길을 돌아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잊지 않았다. 이 점에서 이타카는 단순한 고향이 아니라 삶에서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기준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br>&nbsp;책의 내용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은 표현을 세 문장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불안 속에서도 기어코 오늘을 살아낸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마십시오.”“매일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맨몸으로 세상을 겪어내는 일.”“그 지난한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br>&nbsp;이 세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은 이유는 영웅의 위대한 승리보다 평범한 인간의 ‘버티기’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결과를 보면서 그 사람이 걸어온 길까지 직선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 잘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일이 실패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기간보다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순간이 훨씬 많다.<br>&nbsp;오디세우스 역시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믿었고, 불필요하게 이름을 밝힘으로써 더 큰 고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의 부하들 역시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한다. 결국 『오디세이아』의 인물들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실수와 실패 속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br>&nbsp;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는 만큼 실패의 기억도 함께 늘어난다. 모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고, 모든 판단이 옳을 수도 없다.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시간이 지난 뒤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br>&nbsp;젊었을 때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실패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중요한 것은 실패 이후의 태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갈 수 있다.<br>&nbsp;오디세우스가 키클롭스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장면도 이런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혔다. 힘으로는 거인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지혜를 사용한다.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라고 속이고 상황을 이용해 탈출한다. 그러나 안전하게 빠져나간 뒤 자신의 진짜 이름을 외치는 자만심 때문에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고, 그 결과 귀향길은 훨씬 길어진다.<br>&nbsp;한 사람 안에 뛰어난 지혜와 어리석은 자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이 모습이 인간을 상당히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성공했을 때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어려운 문제를 몇 번 잘 해결하면 자신의 판단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기 쉽고, 이전의 성공 경험을 다음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br>&nbsp;경력이 쌓인 사람에게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확신일지도 모른다. 경험은 분명 중요한 자산이지만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정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의식적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세이렌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사람은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파멸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 역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게 하고 어떤 명령을 하더라도 풀어주지 말라고 지시한다.<br>&nbsp;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것은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의지력을 과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강한 사람이니까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자신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미리 행동을 제한했다.<br>&nbsp;현대인의 삶에도 세이렌은 많다. 시장의 과도한 낙관과 공포, 주변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 사회적 지위와 소비에 대한 욕망처럼 순간적으로 우리의 판단을 흔드는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그때마다 강한 의지로 버티겠다고 생각하기보다 감정이 흔들렸을 때도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자신만의 기준을 미리 만들어놓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br>&nbsp;이 점은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감정이나 조직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평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상황이 발생한 뒤 원칙을 만들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준을 바꾸기 쉽기 때문이다.<br>&nbsp;또한 오디세우스의 여정에는 수많은 ‘머무를 이유’가 등장한다. 칼립소의 섬에서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고 심지어 불멸의 삶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이타카를 선택한다.<br>&nbsp;이 대목은 40대 후반이라는 나이와 맞물려 더욱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 더 좋은 조건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삶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살아보면 선택에는 항상 포기가 함께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br>&nbsp;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 더 많은 성취를 위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 할 수도 있고,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수록 책임과 부담 역시 커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더 많이 얻는가’가 아니라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얻고 있는가’일 것이다.<br>&nbsp;그래서 나는 이타카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다. 사람마다 자신의 이타카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일 수도 있고, 자신의 일이나 꿈, 자유로운 삶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곳을 알고 있는 것이다.<br>&nbsp;책을 읽으며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오디세우스는 혼자 여행하지 않았다. 수많은 동료와 함께 출발했지만 결국 이타카로 돌아온 것은 그 혼자였다. 그 과정에서 부하들의 잘못도 있었지만 지도자인 오디세우스의 판단과 행동 역시 항상 완벽하지 않았다.<br>&nbsp;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은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방향을 정하고,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수정하며, 구성원들이 공포에 빠졌을 때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하다.<br>&nbsp;특히 조직에서 책임이 커질수록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오디세우스 역시 신들의 도움을 받고 동료들의 힘을 빌리며 수많은 사람의 조언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보다 언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삶이 직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계획을 세울 때 현재에서 목표까지 가장 짧은 길을 그린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곳에 머물러야 하며,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br>&nbsp;오디세우스에게 트로이에서 이타카까지의 귀환은 10년이나 걸렸다. 결과만 보면 지나치게 긴 우회였다. 그러나 바로 그 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오디세이아』가 되었다. 아무런 시련 없이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왔다면 우리가 3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이야기를 읽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br>&nbsp;이 점에서 삶의 어려움을 바라보는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지금 당장은 불필요한 고생처럼 느껴지는 일이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고난 자체를 미화할 필요는 없다. 피할 수 있는 어려움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어려움이라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가’에만 머무르기보다 ‘이 일을 지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계획대로 이루어진 일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삶의 방향을 더 크게 바꾸었던 경우도 많았다. 당시에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훗날 다른 선택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어렵게 돌아갔다고 생각했던 길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람과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br>&nbsp;그래서 이제는 삶의 모든 우회를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느냐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다.<br>&nbsp;마지막으로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를 읽고 가장 오래 남은 소감은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 역시 생각보다 대단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br>&nbsp;우리는 성공을 특별한 사건으로 생각한다. 큰 성과를 이루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인생의 중요한 장면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 삶의 대부분은 그런 순간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자신의 일을 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하며 다시 다음 날을 맞이하는 평범한 날들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br>&nbsp;오디세우스의 위대함도 결국 단 한 번의 승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유혹 속에서도 계속해서 고향을 향해 움직였다는 데 있었던 것 같다.40대 후반의 지금 나는 젊었을 때보다 목적지의 중요성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더 빨리 가는 것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졌다.<br>&nbsp;앞으로의 삶에도 예상하지 못한 파도는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수도 있고, 내가 옳다고 믿었던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때로는 세이렌의 노래처럼 달콤한 유혹을 만날 것이고, 키클롭스 앞의 오디세우스처럼 내가 가진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것이다.<br>&nbsp;그때마다 모든 파도를 피하려 하기보다 내가 돌아가야 할 ‘이타카’가 어디인지를 잊지 않고 싶다. 조금 늦어도 괜찮고, 때로는 길을 돌아가도 괜찮다는 여유도 갖고 싶다. 중요한 것은 길을 한 번도 잃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방향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br>&nbsp;그리고 언젠가 직장생활의 긴 항해를 마치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모든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쉽지 않은 순간에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완전히 잊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br>&nbsp;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는 미리 완성된 이야기가 없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실패한 뒤 어떻게 다시 일어서며,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끝까지 지키는지가 한 줄씩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br>&nbsp;삶의 가치는 파도 한 번 만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파도를 지나면서도 자신이 돌아가고 싶은 곳을 끝내 잊지 않는 데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40대 후반의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6/68/cover150/k1321308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66834</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바닥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확인하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법 - [퇴근 후 100만 원 버는 미국 주식 바닥의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77</link><pubDate>Sun, 30 Aug 2026 1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127&TPaperId=174808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3/37/coveroff/k462130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0127&TPaperId=174808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퇴근 후 100만 원 버는 미국 주식 바닥의 기술</a><br/>미부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는 미국 주식의 저점을 찾아내는 기술적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가장 낮은 가격에 사고 가장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시장을 지켜보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이 정도면 충분히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br>&nbsp;그런데 책은 처음부터 이러한 기대를 뒤집는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닥의 기술’은 최저점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바닥을 맞히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가격이 실제로 바닥을 형성한 뒤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 행동하는 방법에 가깝다. 미래를 예언하려 하지 말고 확인된 상황에서만 행동하라는 것이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공감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었다. 젊었을 때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남들이 아직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발견하고, 가장 낮은 가격에 사서 큰 상승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상적인 투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장을 오래 지켜볼수록 최저점과 최고점은 지나간 뒤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br>&nbsp;책에서 말하는 ‘확정매매’는 이런 인간의 예측 욕구를 통제하기 위한 원칙으로 이해했다. 확인되지 않은 기대를 가지고 먼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조건이 실제로 나타났을 때 행동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기술적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상당한 분량을 투자자의 심리에 할애한다. FOMO, 손실 회피, 수익에 대한 욕심 등 실제 돈이 걸리는 순간 사람의 판단을 흔드는 감정부터 다룬다.<br>&nbsp;이 순서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고 있어도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실제 상황에서 원칙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트를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책의 구성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br>&nbsp;책에서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현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은 세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이 책은 최저점을 맞히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br>“바닥, 예측하면 물립니다.”<br>“확인된 조건에서만 행동하고, 확인되지 않으면 정지한다.”<br>&nbsp;이 세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특히 첫 번째 문장은 프롤로그의 첫 문장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역설적으로 ‘바닥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이 최저점을 맞히는 방법부터 포기하라고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nbsp;투자를 하다 보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싸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100달러였던 주식이 70달러가 되면 싸 보이고, 다시 50달러가 되면 더욱 싸 보인다. 그러나 과거의 높은 가격은 현재 가격이 싸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 기업이나 산업을 둘러싼 조건 자체가 달라졌다면 50달러 역시 비싼 가격일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그래서 ‘떨어진 가격’과 ‘바닥을 확인한 가격’을 구분하는 책의 접근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었다. 떨어지는 칼날을 가장 낮은 곳에서 잡으려고 하기보다 칼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집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가장 낮은 가격 몇 퍼센트를 포기하는 대신 잘못된 판단으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이해했다.<br>&nbsp;책에서 설명하는 지지와 저항, 추세, 이동평균선, 거래량과 캔들도 결국 이러한 판단을 돕는 도구다. 각각의 지표를 정답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이 실제로 달라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br>&nbsp;나는 이 부분에서 숫자와 차트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숫자는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차트를 보고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상승 신호를 찾으려 하고, 사지 못한 사람은 하락 가능성을 먼저 발견하기도 한다. 결국 분석하는 대상보다 분석하는 자신의 심리가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br>&nbsp;특히 미국 주식은 한국의 직장인에게 독특한 어려움이 있다. 미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한국에서는 밤이다. 낮 동안 직장에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다시 시장을 바라보게 된다. 하루 종일 일한 뒤 피곤한 상태에서 급등하는 주식을 보면 냉정하게 판단하기보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조급함이 생기기 쉽다.<br>&nbsp;이때 가장 위험한 감정이 FOMO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지 않은 주식이 계속 상승하면 돈을 잃은 것도 아닌데 마치 손해를 본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사람이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판단이 뒤처졌다고 생각한다. 결국 충분한 검토 없이 뒤늦게 매수하게 되고, 정작 가격이 하락하면 공포에 휩싸인다.<br>&nbsp;책이 기술보다 심리를 먼저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시장의 가격은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의 행동에는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 수 있다.손절과 익절에 관한 내용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사람은 손실과 수익을 대칭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손실이 발생하면 본전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 하고, 작은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떨어질까 두려워 빨리 확정하고 싶어진다. 그 결과 손실이 난 종목은 오래 가지고 있고, 좋은 흐름의 종목은 너무 빨리 매도하는 모순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br>&nbsp;이러한 행동을 막기 위해서는 주식을 매수한 이후가 아니라 매수하기 전에 기준을 세워야 한다. 어떤 이유로 매수하는지, 어느 조건이 무너지면 내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비중을 투입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 돈이 들어간 뒤에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br>&nbsp;이 대목은 투자뿐 아니라 직장생활의 의사결정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고 느꼈다. 중요한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면 이미 투입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잘못된 방향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단하기 어려워진다. ‘여기까지 했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br>&nbsp;하지만 이미 투입한 시간과 앞으로 내려야 할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처음의 가정이 틀렸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주식에서 손절 기준을 미리 정하는 것과 조직에서 사업의 중단 조건을 사전에 설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이러한 ‘손실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큰 성공의 가능성에 먼저 눈이 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많이 버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크게 잃지 않느냐가 중요해진다. 앞으로 책임져야 할 가족과 생활을 생각하면 한 번의 큰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큰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br>&nbsp;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있는 ‘100만 원’보다 오히려 ‘확정매매’라는 개념이 더 오래 남았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벌 수 있다는 기대보다 자신이 이해하고 확인한 상황에서만 행동한다는 원칙이 장기적으로 훨씬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br>&nbsp;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술적 방법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차트는 과거와 현재의 시장 행동을 보여주지만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기업의 변화나 정책, 국제정세와 경기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의 추세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br>&nbsp;또한 특정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동일한 결과가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투자법은 종교가 아니라 끊임없이 검증해야 하는 가설에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준 역시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간,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춰 검증하고 수정하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br>&nbsp;그럼에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원칙은 분명하다. 예측보다 확인, 수익보다 생존, 감정보다 기준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br>&nbsp;직장인에게는 특히 ‘하지 않는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시장에는 매일 새로운 기회가 등장하고, 뉴스와 유튜브에는 큰 수익을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것을 모두 따라갈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 기회를 보내주는 능력이 필요하다.<br>&nbsp;생각해보면 시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현금을 가지고 기다리는 기간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좋은 조건이 나타날 때 행동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다림 역시 적극적인 의사결정일 수 있다.<br>&nbsp;책을 읽으며 내가 특히 경계해야겠다고 느낀 것은 ‘확신’이었다. 경험과 지식이 쌓일수록 판단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믿게 될 위험도 커진다. 특히 여러 번 예상이 맞으면 다음에도 자신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br>&nbsp;그러나 시장은 개인의 경력이나 학력, 경험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판단했더라도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렸을 때 그것을 얼마나 빨리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br>&nbsp;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바닥 확인’은 단순한 차트 기법 이상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보다 시장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을 존중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내가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시장이 실제로 바닥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좋은 투자자는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틀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은 젊었을 때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사실 역시 더 잘 알고 있다. 시장뿐 아니라 직장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검토하고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선택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 하나가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br>&nbsp;나는 앞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이제 바닥이겠지”라는 생각부터 하기보다 “바닥이라고 판단할 만한 변화가 실제로 나타났는가”를 먼저 묻고 싶다. 반대로 급등하는 종목을 놓쳤을 때도 그것을 손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여유를 갖고 싶다. 내가 참여하지 않은 상승은 손실이 아니며, 시장에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br>&nbsp;무엇보다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불안해서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행동하고, 조건이 없다면 편안하게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br>&nbsp;책의 제목은 ‘바닥의 기술’이지만,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바닥을 찾는 특별한 비법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낮은 가격을 잡겠다는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에 가까웠다. 바닥에서 조금 늦게 사더라도 확인한 뒤 움직이고, 최고점보다 조금 일찍 팔더라도 자신의 기준을 지키는 것. 그 과정에서 놓친 몇 퍼센트를 아쉬워하지 않는 것.<br>&nbsp;투자 경력이 길어질수록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았는가보다 얼마나 위험한 순간을 피했는지가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시장을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겠다는 생각,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기보다 확인한 뒤 내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태도. 그것이 『미국 주식 바닥의 기술』을 덮은 뒤 40대 후반의 내가 가장 오래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3/37/cover150/k4621301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3375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정답의 역사가 아니라 질문하고 증명해온 인간의 역사 - [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55</link><pubDate>Sun, 30 Aug 2026 1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734&TPaperId=174808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6/coveroff/k64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734&TPaperId=174808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a><br/>스네자나 로렌스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수학의 역사를 읽기 전까지 수학의 역사를 생각하면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뉴턴처럼 교과서에서 배웠던 유명한 수학자와 공식들이 먼저 떠올랐다. 수학은 이미 완성된 지식을 배우는 학문이라는 인식도 강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사용하는 숫자와 기호, 공식 하나에도 수백 년, 때로는 수천 년에 걸친 인간의 질문과 실패, 논쟁과 발견이 축적되어 있었다. 결국 수학의 역사는 숫자의 역사라기보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해온 역사에 가까웠다.<br>&nbsp;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숫자와 자료를 접하며 일해온 나에게 수학은 비교적 익숙한 언어다. 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숫자는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체계 안에 있다. 어떤 수치를 비교하고 변화의 원인을 찾으며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판단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숫자와 계산법 자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수학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했다.<br>&nbsp;책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긴 흔적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수를 세어야 했고 땅의 크기를 측정해야 했으며 계절과 천체의 움직임을 이해해야 했다. 처음부터 추상적인 공식을 만들기 위해 수학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학이 시작된 것이다.<br>&nbsp;이러한 흐름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스로 이어지고 다시 중국과 인도, 이슬람 세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수학이 어느 한 문명이나 몇몇 천재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탄생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지식이 전달되고 수정되면서 발전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br>&nbsp;특히 ‘0’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0이 너무나 당연한 숫자이지만 인간이 처음부터 0을 하나의 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상태를 하나의 숫자로 표현하고 계산의 체계 안에 포함한다는 생각 자체가 당시에는 커다란 사고의 전환이었다. 인도에서 발전한 0과 숫자 체계가 이슬람 세계를 거쳐 전파되면서 계산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br>&nbsp;생각해보면 인간의 중요한 발전은 이렇게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을 만들어내는 순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계산하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없음’까지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된 순간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세계도 넓어진 것이다.<br>&nbsp;책에서 실제로 공개된 본문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세 문장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수학자들은 늘 어제의 발견을 토대로 오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어떤 문제는 우리가 가진 도구로는 아직 풀 수 없다.”“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수학이 있다.”<br>&nbsp;이 세 문장은 서로 다른 시대의 수학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첫 번째 문장은 지식의 축적을, 두 번째 문장은 인간 지식의 한계를, 마지막 문장은 현대 사회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준다.<br>&nbsp;그중에서도 “수학자들은 늘 어제의 발견을 토대로 오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발견을 한 천재의 특별한 능력에 집중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아무리 뛰어난 수학자라도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이전 사람들이 남긴 문제와 발견을 배우고, 거기에 새로운 질문을 덧붙이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br>&nbsp;이것은 직장생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경험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나의 업무를 해결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조금씩 판단 기준이 생긴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문제를 바라보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br>&nbsp;하지만 경험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현재에도 반드시 옳다는 보장은 없다. 수학 역시 기존의 이론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만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기존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고,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며, 때로는 오랫동안 당연하다고 믿었던 전제를 버렸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br>&nbsp;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전 과정은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인간은 오랫동안 유클리드 기하학을 공간을 설명하는 절대적인 체계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전제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전혀 새로운 기하학이 등장했다. 이는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도 어떤 조건에서는 다시 질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nbsp;나이가 들수록 이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게 된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했다”는 판단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험이 많다는 사실이 새로운 상황에서도 항상 옳은 판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랜 경험 때문에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br>&nbsp;수학의 발전을 이끈 사람들은 기존 지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면서도 그 지식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끊임없이 질문했다. 경험을 존중하되 경험에 갇히지 않는 태도라는 점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br>&nbsp;책에서 소개되는 수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수학을 매우 냉정하고 객관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수학의 역사 자체는 인간적인 갈등으로 가득했다. 삼차방정식의 해법을 둘러싸고 수학자들이 공개 대결을 벌였고, 뉴턴과 라이프니츠 사이에서는 미적분학을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br>&nbsp;결국 가장 논리적인 학문을 발전시킨 사람들도 명예와 경쟁심, 자존심을 가진 인간이었다. 이 사실이 오히려 흥미로웠다. 위대한 발견은 언제나 순수한 호기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경쟁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발전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br>&nbsp;반대로 협력과 지식의 공유 역시 수학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만들어진 지식이 번역되고 전달되면서 새로운 발견의 기반이 되었다. 한 문명의 지식이 다른 문명으로 넘어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된 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전달되었다.<br>&nbsp;이 과정은 오늘날 조직에서 지식이 축적되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뛰어난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보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다음 사람이 그 지식을 발전시키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강하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식이 전달될 수 있는 구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가운데 하나는 수학의 발전이 현실의 문제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확률론 역시 처음부터 거대한 이론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도박 게임이 중간에 끝났을 때 판돈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누어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에서 발전했다. 인간의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새로운 사고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br>&nbsp;이 대목에서 좋은 질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했다. 우리는 흔히 좋은 답을 찾는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만, 역사를 바꾼 발견들을 살펴보면 그 이전에 좋은 질문이 있었다.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에 “왜 그런가?”라고 질문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현상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 새로운 길을 열었다.<br>&nbsp;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경력이 쌓일수록 답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후배들은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답을 기대하고, 조직 역시 신속한 판단을 요구한다. 그러나 때로는 빠른 답보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못된 질문에 아무리 정확한 답을 내놓아도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기 때문이다.<br>&nbsp;그런 의미에서 『수학의 역사』는 내게 ‘답을 잘 찾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했다.책의 후반부에서 수학이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연결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오늘날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능력은 마치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그 아래에는 수백 년 동안 축적된 수학적 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패턴을 찾고 데이터를 추상화하며 알고리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역시 오랜 수학적 발전 위에서 가능해졌다.<br>&nbsp;최신 기술일수록 오히려 오래된 기초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전의 지식이 빠르게 쓸모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로운 기술일수록 탄탄한 기본 원리를 필요로 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기초적인 사고 능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br>&nbsp;또한 이 책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꾸어준다. 수학의 역사에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어떤 사람은 평생 하나의 문제를 연구하고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방법이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br>&nbsp;19세기에 이르러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수세기 동안 사람들이 해결하려 했던 일부 작도 문제가 애초에 주어진 조건에서는 풀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문제를 풀지 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풀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해답이 된 것이다.<br>&nbsp;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직장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패라고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충분히 검토한 끝에 어떤 방법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한 성과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알게 되었느냐일 것이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나는 지식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nbsp; 젊었을 때는 많이 알고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일수록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br>&nbsp;그래서 책 속의 “어떤 문제는 우리가 가진 도구로는 아직 풀 수 없다”는 문장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무능함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출발점일 수 있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질문할 수 있고, 질문해야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마지막으로 『수학의 역사』를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수학이 정답을 가진 사람들의 역사가 아니라 끝없이 질문했던 사람들의 역사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나는 공식은 너무나 완벽해서 처음부터 그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실패와 논쟁, 경쟁과 협력, 그리고 때로는 평생 해결하지 못한 질문들이 있었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나 역시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이 적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방법을 반복하는 것은 편하지만, 세상이 변하면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br>&nbsp;특히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정해진 계산과 정보 검색, 일정한 형식의 분석은 기계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수행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을 계산할 것인지, 무엇을 의심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br>&nbsp;책을 덮으며 나는 수학을 숫자와 공식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온 하나의 거대한 언어로 다시 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질문이 다음 사람의 출발점이 되고, 한 시대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수백 년 뒤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식이란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세대를 이어 전달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br>&nbsp;앞으로 나 역시 일을 하거나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빨리 정답을 찾으려고만 하기보다 내가 지금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싶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한 번 더 의문을 가져보고,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실패라고 판단하지 않는 여유도 갖고 싶다.<br>『수학의 역사』를 읽으며 수천 년 전 이름조차 남지 않은 사람들이 던졌던 작은 질문들이 오늘날 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묘한 감동으로 남았다. 내가 지금 던지는 질문의 답을 반드시 내가 찾지 못하더라도, 좋은 질문은 언젠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움직일 수 있다.<br>&nbsp;정답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남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6/cover150/k64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7644</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 [오타쿠코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37</link><pubDate>Sun, 30 Aug 2026 17: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808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520&TPaperId=174808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74/coveroff/k5821305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520&TPaperId=174808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타쿠코어</a><br/>오타쿠코어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오타쿠’라고 하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속 캐릭터에 깊이 빠져 있는 젊은 세대의 문화가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해온 나에게 오타쿠라는 단어는 익숙하면서도 내가 직접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오타쿠를 특정한 문화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고 한정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넓게 생각한다면 나 역시 무언가의 오타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저자 역시 애니메이션과 웹툰, 웹소설뿐 아니라 케이팝, 밴드, 영화와 음악까지 오랫동안 여러 대상을 좋아해온 사람이다. 책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오타쿠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거 다 아는 내용 아니야? 왜 또 봐?”, “가짜 캐릭터한테 왜 울어?”, “고작 종이쪼가리가 왜 그렇게 비싸?” 같은 질문들이다. 얼핏 보면 가벼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사람의 취향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꽤 진지한 문제가 숨어 있다.<br>&nbsp;이 대목을 읽으며 취향에도 사회적인 서열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음악이나 미술, 와인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 교양이나 안목이라고 부르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아이돌, 웹소설에 같은 정도로 빠져 있으면 과몰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을 좋아하느냐의 차이일 뿐, 한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공부하며 즐거움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br>&nbsp;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특정한 물건이나 분야를 깊이 들여다본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했지만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역사와 제작 방식, 작은 차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바로 그 순간부터 취미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세계가 된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이러한 몰입을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이 아니라 인간에게 필요한 감정으로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현대인의 삶은 효율과 결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직장에서는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했는지가 중요하고, 일상에서도 시간과 비용을 따져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무엇인가를 할 때 자연스럽게 “그래서 이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br>&nbsp;하지만 취미의 세계에서는 이런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고 승진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작품의 설정을 자세히 안다고 생활이 직접적으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시간을 들여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수집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을 하는 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br>&nbsp;책에서 공개된 표현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세 문장을 짧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그거 다 아는 내용 아니야? 왜 또 봐?”<br>“가짜 캐릭터한테 왜 울고불고 난리야?”<br>“고작 종이쪼가리가 왜 그렇게 비싸?”<br>&nbsp;이 문장들은 책의 목차에도 등장하는 질문들이다. 얼핏 보면 오타쿠를 놀리는 말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 책이 말하려는 핵심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복해서 보는 이유가 있고, 허구의 인물에게도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종이 한 장으로 보이는 물건에도 자신만의 의미가 존재한다.<br>&nbsp;특히 “왜 또 봐?”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이미 본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고, 오래전에 들었던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같은 장면에서 웃고 같은 장면에서 감동한다. 효율이라는 기준으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새로운 것을 보는 편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 익숙한 장면과 음악을 통해 과거의 감정을 다시 만나는 경험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다.<br>&nbsp;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감정의 가치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새로운 경험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생활의 상당 부분이 반복된다. 아침에 출근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이어진다. 책임은 늘어나지만 순수하게 설레는 순간은 줄어들기 쉽다.<br>&nbsp;그래서 40대 후반의 내가 이 책에서 발견한 ‘오타쿠’는 젊은 세대의 특수한 문화라기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에 가까웠다. 어떤 물건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찾아보고 싶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으며, 관심 있는 분야라면 다른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작은 차이까지 알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감정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오타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br>&nbsp;책의 ‘갭차이’, ‘실패의 서사’, ‘구원서사’, ‘규격 외 존재’, ‘수미상관’처럼 사람들이 특정한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작품 속 인물을 좋아하는 데는 단순히 외모가 멋지거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고, 평소 냉정했던 인물이 예상하지 못한 따뜻함을 보여주는 순간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br>&nbsp;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들은 현실의 인간관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 약점과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친근함을 느끼고,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에 감동한다. 작품 속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 역시 인간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br>&nbsp;특히 실패와 구원의 이야기가 반복해서 사랑받는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한번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는 실패했던 인물이 다시 일어나고, 외면받던 사람이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며, 혼자였던 사람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다. 우리는 그 과정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에서도 가능할지 모르는 두 번째 기회를 상상한다.<br>&nbsp;그런 의미에서 가상의 세계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을 단순한 현실도피라고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이야기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좋은 영화 한 편이나 소설 한 권을 읽은 뒤 오랫동안 그 이야기가 머릿속에 남는 이유도 결국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br>&nbsp;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조금씩 굳어지는 것을 느낀다. 처음 만난 사람의 말투와 행동, 직책과 경력만으로 어느 정도 그 사람을 파악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타쿠 코어』를 읽으며 사람에게는 회사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 훨씬 다양한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br>&nbsp;평일에는 무표정하게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주말에는 특정 밴드를 따라 전국 공연장을 다닐 수도 있고, 엄격해 보이는 상사가 집에서는 오래된 만화책을 모으는 사람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별것 아닌 취미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일상의 피로를 견디게 해주는 중요한 세계일 수 있다.<br>&nbsp;이 점에서 취향을 존중한다는 것은 단순히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회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br>&nbsp;나 역시 과거에는 취미에도 어느 정도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을 여러 개 가지고 있거나, 일반인이 보기에는 작은 차이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행동을 굳이 설명하려고 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모든 취향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물론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활을 무너뜨릴 정도로 소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면, 그것을 반드시 효율이나 필요성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취미에는 어느 정도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울 수도 있다.<br>&nbsp;40대 후반이 되면서 특히 공감하게 된 부분은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 안에서 생활하기 쉬워진다. “그걸 지금 알아서 뭐 하겠나”, “그 나이에 그런 것을 왜 좋아하나”라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반복되면 삶의 세계는 조금씩 좁아질 것이다.<br>&nbsp;반대로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깊이 파고드는 사람은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가진다. 그 관심이 음악이어도 좋고 운동이나 책, 자동차, 시계, 만년필, 영화처럼 무엇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좋아하느냐보다 여전히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인지도 모른다.<br>&nbsp;이 책은 내게 취미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나이 들어가는 방식에 관한 책처럼 읽혔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보다 자신이 실제로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인정받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좋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귀한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잘하는 능력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무엇인가를 깊이 좋아하는 능력은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대상을 오래 좋아하려면 관심과 시간, 애정이 필요하다. 좋아하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더 알고 있기 때문에 작은 차이를 발견하며, 그 차이를 발견하면서 다시 즐거움을 얻는다.<br>&nbsp;40대 후반의 지금 나는 앞으로 새로운 취미를 반드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이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너무 쉽게 사소한 것으로 취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장과 가족, 사회적 책임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만으로 한 사람의 삶 전체가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좋아하는 것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삶의 일부다.<br>&nbsp;또한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대해지고 싶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 누군가가 열광하고 있다면 “그게 왜 좋아?”라고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는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 걸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 작은 차이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수도 있을 것 같다.<br>&nbsp;오타쿠라는 단어를 특정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덮고 나서는 그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사람도, 하나의 운동에 몇 년을 빠져 있는 사람도, 특정한 물건을 수집하고 그 작은 차이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넓은 의미에서는 모두 자신의 세계를 가진 오타쿠일 수 있다.<br>&nbsp;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느냐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되는 대신 쉽게 감탄하지 않게 되고, 무엇을 보더라도 먼저 필요성과 효율을 따지는 사람이 되기 쉽다. 하지만 모든 것을 계산하면서 살아간다면 삶에서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br>&nbsp;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무엇인가를 보고 괜히 설레고, 필요 이상으로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지고,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혼자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내 안에 호기심과 열정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nbsp;이 책을 읽고 난 뒤 40대 후반의 내가 가장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4/74/cover150/k5821305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4748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살아가는 힘 - [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42</link><pubDate>Sat, 15 Aug 2026 2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720&TPaperId=174525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30/coveroff/k4721307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0720&TPaperId=174525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a><br/>권민창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떠오른 이미지는 조직이나 기존 질서에 쉽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반골’이라는 말에는 대체로 고집이 세고 권위에 저항하며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받아들인 반골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에 가까웠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오랜 시간 조직생활을 해오다 보면 ‘순응’과 ‘소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간이 적지 않다. 조직에는 이미 만들어진 규칙과 관행이 있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인 경우가 많다. 특히 경력이 쌓이고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보다 검증된 방식을 따르게 된다. 젊었을 때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쉽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br>&nbsp;그런 점에서 반골은 지금의 나에게 꽤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나는 경험이 많아져서 신중해진 것인가, 아니면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선택만 하고 있는 것인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는 것은 분명 다른데, 어느 순간 그 둘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이야기하는 반골은 단순히 사회와 조직에 반항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그것이 다수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남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잠시 멈춰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 선택의 결과까지 받아들이는 사람이다.<br>&nbsp;이러한 태도는 말처럼 쉽지 않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특히 조직에서는 상사와 동료의 평가가 자신의 위치와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분위기에 맞춰 침묵하거나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게 된다. 그것이 반드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타협과 양보는 필요하다.<br>&nbsp;하지만 타협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기준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은 경계해야 한다. 처음에는 상황 때문에 한 번 양보했지만, 어느 순간 무엇이 옳다고 생각했는지조차 잊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골을 읽으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인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모든 일에 반대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왜 동의하고 왜 반대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br>&nbsp;책의 메시지를 내가 인상 깊게 받아들인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남들이 모두 같은 길을 간다는 이유만으로 그 길이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br>
“반골은 세상과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다.”<br>
“타인의 기준으로 성공한 삶보다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한 삶이 오래 남는다.”
&nbsp;그중에서도 두 번째 문장이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느꼈다. 반골의 본질은 다른 사람에게 반대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br>&nbsp;직장생활을 돌아보면 조직에도 반골형 인물이 있다. 회의에서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인데도 다른 의견을 말하고, 오랫동안 해오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때로 조직에서 불편한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회의가 길어지고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을 보며 ‘굳이 저렇게까지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br>&nbsp;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조직의 중요한 실패는 아무도 몰라서 발생하기보다, 누군가는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커지는 경우도 많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침묵하고, 윗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의견을 접다 보면 잘못된 판단이 조직 전체의 결정으로 굳어진다. 그런 순간에는 오히려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필요하다.<br>&nbsp;그렇다고 반골을 무조건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태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만큼이나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용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거가 바뀌었는데도 기존의 주장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에 가까워진다.<br>&nbsp;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반골은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되 최종 판단은 스스로 하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면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br>&nbsp;이 점은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경험한 성공과 실패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경험은 분명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각을 막는 벽이 되기도 한다. “내가 해봐서 안다”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순간은 과거와 현재의 조건이 이미 달라졌는데도 같은 답을 적용할 때일 것이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반골 정신은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의 내가 만든 기준에 현재의 나까지 무조건 순응할 필요는 없다. 10년 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와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고, 젊은 시절 세웠던 성공의 기준을 평생 유지할 이유도 없다.<br>&nbsp;40대 중반은 그런 의미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사회 경험이 쌓였고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된다. 동시에 앞으로 살아갈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주변의 기대와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모습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안정은 얻을 수 있어도 자신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일찍 제한할 수 있다.<br>&nbsp;특히 책을 읽으며 ‘성공’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좋은 직장, 높은 직책, 많은 소득, 넓은 집처럼 사회적으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준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에서 삶을 안정시키는 데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한다.<br>&nbsp;그러나 모든 것을 갖추고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회적 기준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결국 어느 쪽이 성공한 삶인지 다른 사람이 대신 결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br>&nbsp;이 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젊을 때는 목표가 비교적 명확하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인정받고, 승진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 과정을 지나온 뒤에는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br>&nbsp;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어렵다. 다른 사람의 삶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 가족관계와 성격, 가치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답을 찾으려면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조금 떨어져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br>&nbsp;책을 읽으며 반골은 거창한 선택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회의에서 모두가 동의할 때 다른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주변 사람들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따라 하지 않는 것,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길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판단에서도 반골의 태도는 나타날 수 있다.<br>&nbsp;그리고 이러한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온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때 “나는 소신대로 했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판단이 왜 틀렸는지 돌아보고 다음 선택을 수정해야 한다.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것은 결과까지 자신이 받아들이는 것과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독립적으로 판단해왔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충분히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조직의 분위기나 주변의 평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에 영향을 받은 선택도 많았을 것이다. 인간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br>&nbsp;다만 앞으로는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한 번쯤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다. 그 답이 실제 선택과 너무 다르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반골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자기 생각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젊을 때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직장과 가족, 사회적 위치와 평판처럼 지켜야 할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새로운 길보다 익숙한 길을 선택하게 된다.<br>&nbsp;그렇다고 무조건 지금까지의 삶을 뒤집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결론은 훨씬 현실적이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일부러 반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br>&nbsp;40대 중반의 지금 나는 젊었을 때보다 세상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문제도 많고, 조직에서는 개인의 소신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일도 많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무조건적인 반항이 아니라 생각하는 반골이라고 느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되 생각까지 맡기지 않고, 조직의 질서를 따르되 잘못된 관행에는 질문하며, 성공을 추구하되 성공의 기준까지 남에게 맡기지 않는 태도다.<br>&nbsp;앞으로 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기보다 중요한 순간에 내 생각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시에 내 생각이 틀렸을 때는 체면 때문에 고집하지 않고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어쩌면 그것이 경험을 쌓은 사람에게 필요한 진짜 용기일지도 모른다.



























<br>&nbsp;반골은 내게 세상에 반항하라고 말하는 책으로 남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의 기준과 내 기준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책으로 남았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았을 때 “적어도 중요한 순간에는 내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소감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30/cover150/k4721307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73042</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시장을 맞히려 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가 되는 법 - [파동 눌림목 매매법 - 손절에서 익절로, ‘반전의 터닝포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29</link><pubDate>Sat, 15 Aug 2026 19: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229&TPaperId=174525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7/coveroff/k0121302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0229&TPaperId=174525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동 눌림목 매매법 - 손절에서 익절로, ‘반전의 터닝포인트!’</a><br/>파동마스터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단순히 차트를 보고 주식을 사고파는 기술만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제목만 보면 특정한 차트 패턴을 이용해 단기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기술 자체보다 기준과 확률, 그리고 기다림이다. 시장의 방향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젊은 시절과는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예전에는 좋은 종목을 남보다 빨리 발견하거나 큰 상승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두 번의 큰 성공보다 자신의 판단 기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무엇이 오를 것인가”보다 “어떤 상황에서 들어가고, 어떤 상황에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br>&nbsp;책에서 말하는 눌림목은 상승하던 주가가 계속 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쉬어가는 구간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를 ‘달리던 말이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에 비유한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매수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상승의 흐름이 확인된 종목에서 일시적인 조정인지 판단한 뒤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찾는 것이다. <br>&nbsp;이 부분을 읽으며 ‘싸게 사는 것’과 ‘떨어진 것을 사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매수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락에는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가격 아래에도 또 다른 바닥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접근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살아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저자의 설명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br>&nbsp;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차트를 미래를 맞히는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차트를 통해 내일의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br>&nbsp;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은 부분을 실제 공개된 원문에서 짧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차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 확률을 판단하는 도구입니다.”<br>
“차트는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이 남긴 발자국입니다.”<br>
“실전 매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왜’가 아니라 ‘어디서’입니다.”
&nbsp;이 세 문장은 책의 성격을 상당히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첫 번째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저자는 시장을 ‘맞다, 틀리다’로 접근하면 맞았을 때는 교만해지고 틀렸을 때는 좌절하지만, 확률로 접근하면 틀린 결과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br>&nbsp;나는 이 부분이 주식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오랫동안 시장을 경험해도 미래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할수록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기 쉽다. 한두 번 예상이 맞으면 자신의 분석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틀리면 시장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br>&nbsp;그러나 확률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택을 했더라도 실패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의 결과만으로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같은 기준을 여러 차례 적용했을 때 전체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살펴야 한다.<br>&nbsp;이 책의 ‘손익비’에 대한 강조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했다. 모든 매매에서 성공하려고 하기보다 예상이 틀렸을 때 얼마나 잃을 것인지와 예상대로 움직였을 때 어느 정도를 얻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승률 하나가 아니라 틀렸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직장생활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변수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충분히 검토했음에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미룰 수도 없다. 결국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예상이 틀렸을 경우의 영향을 미리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 방식이다.<br>&nbsp;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차트를 시장 참여자들의 ‘발자국’으로 보는 시선이었다. 차트는 단순히 선과 막대가 그려진 그림이 아니다. 특정 가격에서 누군가는 사고 싶어 했고 누군가는 팔고 싶어 했으며, 그 결과가 가격의 움직임으로 남은 것이다. 저자는 뉴스가 움직임의 이유를 설명한다면 차트는 실제로 사람들이 어디에서 행동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br>&nbsp;이 관점에서 보면 차트 분석은 단순한 그림 맞추기가 아니라 집단의 행동을 관찰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어느 가격에서 두려워하고, 어느 가격에서 다시 매수하며, 어디에서 이익을 실현하는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술적 분석을 지나치게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과거의 가격 움직임이 미래에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기업의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이전의 패턴이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차트는 판단을 돕는 하나의 도구이지 모든 정보를 대신하는 정답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br>&nbsp;특히 직장인은 전업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사람과 조건이 다르다. 업무시간 동안 계속 주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순간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에게는 오히려 매매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조건에 맞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br>&nbsp;이 점에서 저자 역시 직장을 다니며 주식을 시작했고, 초보 시절 큰 손실을 경험한 뒤 독학으로 자신의 방식을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처음부터 뛰어난 투자자가 아니라 실제 손실을 경험하면서 기준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br>&nbsp;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다림’이 눌림목 매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방법을 아는 것과 실제로 기다리는 것은 다르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반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하락하면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정해둔 기준을 무시하기도 한다.<br>&nbsp;결국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차트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일 수 있다. 탐욕과 두려움은 시장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판단을 흔든다. 그래서 매수하기 전에 진입 조건과 손실을 제한할 위치를 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접근에 공감하게 되었다. 주가가 움직인 뒤에 기준을 만들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기 때문이다.<br>&nbsp;40대 중반이 되면서 투자에서 ‘얼마나 많이 버는가’ 못지않게 ‘얼마나 크게 잃지 않는가’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거와 가족, 앞으로의 생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높은 수익 가능성만 바라보기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br>&nbsp;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눌림목’이라는 특정 기술보다 매수하기 전에 기준을 세우는 습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보고 들어갈 것인지, 어느 상황이 되면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결과를 기대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다.<br>&nbsp;이는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매우 어렵다. 사람은 자신의 돈이 들어가는 순간 객관성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뒤 매매를 하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이유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세가 살아 있다고 판단한 이유’, ‘진입한 위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을 적어놓으면 이후 결과를 복기하기도 쉬울 것이다.<br>&nbsp;또한 책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검증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에게 효과적인 매매법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투자 가능한 시간과 자금 규모, 손실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br>&nbsp;따라서 몇 번의 성공 사례를 보고 바로 큰 금액을 투입하기보다 충분한 기간 동안 자신의 방식과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에서 배운 방법을 하나의 가설로 생각하고 실제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태도가 오히려 책의 ‘확률’이라는 철학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br>&nbsp;책을 덮으며 나는 ‘좋은 투자자는 미래를 잘 맞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그렇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보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틀렸을 때 크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오랫동안 시장에 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br>&nbsp;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투자에서도 기다리는 능력이 하나의 실력이라는 것이었다. 좋은 종목을 발견했다고 바로 매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좋은 흐름 안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기다렸는데 원하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보내줄 수도 있어야 한다.<br>&nbsp;40대 중반의 지금은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잡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구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에는 내일도 새로운 종목과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다.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투자 인생 전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급함 때문에 자신의 기준을 버리고 큰 손실을 입는다면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br>&nbsp;앞으로 나는 차트를 볼 때 “이 종목이 오를까?”라는 질문보다 “지금 내가 들어갈 이유가 충분한가?”, “내 판단이 틀렸다면 어디에서 인정할 것인가?”를 먼저 묻고 싶다. 그리고 좋은 기회처럼 보여도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보내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br>&nbsp;결국 가장 큰 메시지는 화려한 매매 기술이 아니었다. 시장을 이기려고 하기보다 확률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정한 기준을 지키며, 유리한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것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는 것보다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더 중요한 태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 남았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7/cover150/k0121302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0792</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실패했던 6년은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성공을 준비한 시간이었다 - [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13</link><pubDate>Sat, 15 Aug 2026 1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5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029&TPaperId=174525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69/coveroff/k7321300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029&TPaperId=174525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a><br/>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22억’이라는 숫자보다 ‘6년 실패’라는 표현이었다. 투자 관련 서적은 흔히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앞세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출발점을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서 찾는다. 공무원 시험에 6년이라는 긴 시간을 쏟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이후 첫 월급 146만 원을 받는 중소기업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특별한 배경이나 물려받은 자산도 없었다. <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이 이야기를 읽으니 젊은 독자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먼저 보였다. 20대의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주변 친구들이 취업하고 경력을 쌓는 동안 시험을 준비했고, 결국 합격하지 못했다면 스스로 뒤처졌다는 생각을 하기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 시간을 인생에서 지워야 할 실패로 남겨두지 않았다. 수험생활을 통해 익힌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을 새로운 영역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시험에서는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시험을 준비하며 만들어진 공부 방식은 이후 전혀 다른 삶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 저자가 투자 과정에서 자신만의 10페이지 노트를 만들어 활용했다는 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br>&nbsp;이 부분에서 나는 실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과정까지 실패라고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당시에는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무엇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느냐인지도 모른다.<br>&nbsp;저자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익힌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자료를 읽고, 중요한 내용을 적고, 다시 반복해서 확인하는 습관이었다.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학습 습관은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그는 그 방식을 투자에 적용했다.<br>&nbsp;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투자 노트’였다. 투자를 감각이나 순간적인 판단에 맡기지 않고 자신이 왜 이 대상을 선택하는지 기록하고, 이후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 방법이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꾸준히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기억하고, 결과가 나쁘면 당시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의견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br>&nbsp;기록은 이러한 기억의 왜곡을 막아준다. 투자하기 전 무엇을 기대했는지, 어떤 위험을 생각했는지, 어느 조건이 바뀌면 자신의 판단을 수정할 것인지 적어두면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판단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결국 노트의 진짜 가치는 좋은 투자처를 찾아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검증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있다고 느꼈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내가 인상 깊게 받아들인 세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읽고, 적고, 반복했다.”<br>
“투자는 감이 아니라 기록에서 시작되었다.”<br>
“실패했던 6년은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다음 6년을 준비한 시간이었다.”
&nbsp;첫 번째 문장은 공개된 저자 소개에서도 확인되는 저자의 핵심적인 습관이며, 나머지 두 문장은 책에서 받은 의미를 독후감에 맞게 재구성한 표현이다.  세 문장 중 내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인생에서 어떤 경험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그 순간의 결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br>&nbsp;저자는 이후 하나의 투자 대상에만 머물지 않았다. 미국 주식과 수도권 아파트를 비롯해 금과 코인 등 서로 다른 자산을 경험하며 자신의 방법을 확장해갔다. 29세에는 1억 원으로 첫 아파트를 매수해 3억 원이 넘는 차익을 냈고, 이후 평촌과 광명 등으로 범위를 넓혀 한때 아파트 네 채를 운용했다는 이력도 소개된다. <br>&nbsp;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22억이라는 최종 숫자 자체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이 책을 잘못 읽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특정 시기에 부동산이나 주식에서 얻은 결과는 당시의 시장 환경과 개인의 선택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같은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해서 동일한 결과가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저자가 선택한 특정 자산보다 선택하기까지 거친 사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br>&nbsp;특히 성공 사례를 읽을 때는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방법으로 투자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이 이렇게 해서 22억을 만들었으니 나도 똑같이 하면 된다”는 결론보다 “이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무엇을 반복했으며, 실패했을 때 어떻게 수정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br>&nbsp;이런 점에서 저자의 투자 노트가 다시 의미 있게 다가왔다. 시장 상황은 계속 달라지지만 생각하고 기록하고 복기하는 과정은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샀는가보다 왜 샀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오래가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 우리는 결과에 만족하고 바로 다음 업무로 넘어가기 쉽다. 실패하면 가능한 한 빨리 잊고 싶어진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기록하고 돌아보지 않으면 경험이 많아져도 판단력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같은 일을 오래 한 것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것은 다른 문제다.<br>&nbsp;40대 중반이 되면서 이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낀다. 사회생활을 오래 했다는 사실만으로 앞으로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이 강한 확신으로 굳어지면 새로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되돌아보는 습관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평범한 직장인의 시간 활용이다. 직장인은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출퇴근과 업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면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도 실제 공부와 행동으로 이어가기 어렵다.<br>&nbsp;저자 역시 처음부터 투자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월급을 받으며 생활해야 하는 직장인이었다. 결국 차이를 만든 것은 하루에 갑자기 많은 시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 안에서 공부를 반복했다는 점이었다. 이 대목은 직장인인 나에게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위해 완벽한 환경을 기다리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br>&nbsp;나는 특히 ‘월급’에 대한 시각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투자 서적에서는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월급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현금이 계속 들어오는 직장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안정적인 소득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다릴 수도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br>&nbsp;따라서 직장과 투자를 서로 반대되는 선택으로 생각하기보다 일정 기간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바라보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직장에서 얻는 소득과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의 선택권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말 역시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것보다, 하기 싫은 일을 돈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을 조금씩 줄여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내게는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br>&nbsp;이 책은 동시에 자산이 늘어날수록 선택보다 관리가 중요해진다는 점도 생각하게 했다. 처음에는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일정한 규모가 만들어진 뒤에는 무리한 욕심으로 지금까지 쌓은 것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20대와 30대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40대 이후에는 가족과 앞으로의 삶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br>&nbsp;그래서 지금의 나에게는 ‘얼마나 빨리 22억을 만들 수 있을까’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선택권을 넓힐 것인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책의 성공담을 그대로 모방하기보다 나의 나이와 책임, 생활환경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br>&nbsp;또한 저자의 이야기는 학벌이나 직장 이름이 한 사람의 가능성을 완전히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첫 월급 146만 원이라는 출발점과 6년간의 수험 실패만 보면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능력, 즉 오랜 시간 공부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활용했다. <br>&nbsp;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기 쉽다. 더 많은 돈이 있었으면, 더 좋은 직장이었으면,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출발 조건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바꿀 수 없는 조건만 생각한다고 현재의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사례는 결국 자신에게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nbsp;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투자 습관도 돌아보게 되었다.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과가 좋으면 그 이유를 세밀하게 기록하지 않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빨리 잊으려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무엇을 선택하느냐 못지않게 선택의 근거를 남겨두는 습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특히 중요한 판단일수록 ‘왜 이것을 선택했는가’, ‘내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해야 하는 조건은 무엇인가’, ‘현재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미리 적어보는 방법은 투자뿐 아니라 직장과 개인적인 의사결정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록하는 순간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적인 문장이 되고, 문장이 되면 스스로의 논리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인생에서 실패한 시간까지 결국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이후의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공무원 시험에서 보낸 6년만 놓고 보면 저자에게는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기간에 만들어진 공부 습관이 이후 6년을 바꾸었다면 앞의 6년을 단순히 버린 시간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다.<br>&nbsp;40대 중반이 된 지금 나 역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더 잘할 수 있었던 선택도 있고, 아쉬움이 남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선택을 바꿀 수는 없다. 대신 그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다. 실패를 후회의 근거로 남길 것인지, 다음 판단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자료로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br>&nbsp;이 책은 제목만 보면 22억이라는 성공담을 앞세운 책처럼 보이지만, 내게 더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그 앞에 놓인 ‘6년의 실패’였다. 큰돈을 벌었다는 결과보다 실패한 뒤 자신의 습관을 버리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 과정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br>&nbsp;책을 덮으며 나는 앞으로 투자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판단에서도 결과만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의 과정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성공했을 때는 무엇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실패했을 때는 무엇을 놓쳤는지 적어두며, 그 경험을 다음 선택에 반영하는 것이다.




























<br>&nbsp;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실패를 그냥 지나가게 두지 않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6년의 실패를 다음 6년의 밑거름으로 바꾼 저자의 이야기가 내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었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보다 그 시간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찾고, 지금 가진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 그것이 화려한 성공 공식보다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이 책의 가장 현실적인 교훈이라고 생각한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5/69/cover150/k7321300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56919</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변화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법 - [주역]</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71</link><pubDate>Sat, 15 Aug 2026 1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12649&TPaperId=174524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8/70/coveroff/89586126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612649&TPaperId=174524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역</a><br/>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07월<br/></td></tr></table><br/><h3>&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주역』이 내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점술서와는 전혀 다른 책이라는 점이었다. 변화의 원리를 읽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하며, 지나친 확신보다 균형과 때를 중시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현대의 직장인에게 매우 현실적인 고전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64괘를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기호로 설명하지 않고, 삶의 다양한 상황과 인간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한 틀로 풀어낸다. 이런 접근은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주역』을 멀게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br>&nbsp;4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나는 젊은 시절보다 ‘변화’라는 말을 훨씬 무겁게 받아들이게 된다. 젊을 때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나 도전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조직의 변화, 역할의 변화, 가족의 변화, 기술의 변화처럼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주역』은 바로 그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변화가 삶의 본질이라는 사실부터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좋은 상태는 영원하지 않고, 나쁜 상태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사람은 일이 잘 풀릴 때 현재가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그 상황이 끝없이 지속될 것처럼 느끼기 쉽다. 그러나 주역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고 변한다. 번성의 다음에는 쇠퇴의 가능성이 있고, 막힘 속에도 다시 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단순해 보이는 원리가 오히려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크게 바꾸어 준다.<br>&nbsp;직장 생활에서도 이런 변화의 원리를 여러 번 경험해왔다. 한때 가장 중요한 업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도가 낮아지기도 하고, 위기로 보였던 상황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사람의 평가와 조직의 분위기 역시 끊임없이 달라진다. 따라서 한 시점의 성공이나 실패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지금 어떤 흐름 안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때’를 강조하는 사고였다. 아무리 좋은 행동이라도 시기가 맞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면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기다림을 미덕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 움직여야 할 때인지, 더 준비해야 할 때인지, 물러서야 할 때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혔다.<br>&nbsp;나이가 들수록 이 ‘때를 읽는 능력’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노력의 양만큼이나 방향과 시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조직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반발을 만들 수 있고, 반대로 모두가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는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내 방식으로 정리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남는다.<br>“변화는 피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좋은 때에는 교만을 경계하고, 어려운 때에는 가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맞히려 하지 않고,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먼저 살핀다.”<br>&nbsp;그중에서도 마지막 문장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일 수 있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른 채 미래만 예측하려 한다면,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br>&nbsp;이 책은 또한 극단을 경계하게 한다. 좋은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급하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괘의 흐름 속에서 보여준다. 이는 현실의 인간관계와 조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는 단호한 결정보다 한걸음 물러서는 것이 나을 수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신중해서 결정해야 할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결국 균형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중간지점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움직이는 능력에 가깝다.<br>&nbsp;주역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또 하나의 부분은 인간이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었다. 현대인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반드시 발생한다. 이때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만,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은 상황에 맞게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br>&nbsp;직장 생활이 길어질수록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체감한다. 조직개편이나 정책 변화, 예상하지 못한 외부 환경처럼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 어려운 상황도 많다. 그런 현실 앞에서 끊임없이 불평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역은 그런 태도를 ‘운명에 순응한다’기보다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br>&nbsp;특히 64괘의 마지막이 ‘미제(未濟)’, 즉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끝난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완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완으로 끝난다는 것은 삶에는 완전한 끝이 없다는 의미처럼 다가왔다. 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하나의 목표에 도달하면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따라서 인생을 완벽하게 정리하려 하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역을 64가지 삶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이 책의 구성도 이러한 관점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br>&nbsp;이 부분은 40대 중반의 나에게 특히 크게 와닿았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해오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세대, 새로운 조직문화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은 분명 중요한 기반이지만, 그것이 앞으로의 판단을 자동으로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br>&nbsp;책을 읽으며 내가 과거의 성공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변화한 환경에서 과거의 정답은 더 이상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주역은 바로 이 점에서 매우 현대적인 고전처럼 느껴졌다. 세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지혜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br>&nbsp;또한 이 책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주었다. 사람 역시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지금 나와 갈등하는 사람이 영원히 같은 관계로 남는 것은 아니며, 지금 나를 돕는 사람과의 관계도 계속 유지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한 번의 행동이나 한 시기의 모습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관계에도 흐름이 있고, 때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하고 거리를 둘 필요도 있다.<br>&nbsp;이러한 관점은 직장생활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는 사람에 대한 평판이 빠르게 고정되는 경우가 많다. ‘저 사람은 원래 그렇다’는 말이 쉽게 사용된다. 그러나 사람도 환경에 따라 변하고, 역할이 달라지면 다른 능력이 드러나기도 한다. 주역의 변화에 대한 시각을 적용한다면, 사람과 상황을 고정된 이미지로 판단하기보다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가 더 지혜로울 수 있다.<br>&nbsp;책을 덮으면서 주역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며 반복해서 경험하는 변화와 선택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 기술은 바뀌었지만 사람은 여전히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 성공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려울 때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런 점에서 수천 년 전의 고전이 지금도 의미를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앞으로의 삶에서 ‘정답’을 찾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그 변화 속에서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찾아왔을 때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도를 갖는 일이라고 느꼈다.<br>&nbsp;40대 중반이 된 지금은 젊을 때보다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많아졌다. 그래서 새로운 선택 앞에서 신중해지고, 때로는 익숙한 길을 유지하려는 마음도 커진다. 그러나 주역은 안정 역시 영원하지 않으며, 변화를 거부한다고 해서 변화가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필요한 것은 변화를 피하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일 것이다.<br>&nbsp;이 책은 내게 점을 치는 책이 아니라, 변화하는 삶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잘될 때는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하고, 힘들 때는 지금의 상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중요한 순간에는 때와 방향을 살피는 태도. 이러한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원칙들이 오히려 지금의 내 삶에 필요한 지혜처럼 느껴졌다.<br>&nbsp;결국 삶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실패했다고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나는 변화가 찾아올 때마다 그것을 불안의 신호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로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마다 성급하게 답을 내리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주변의 흐름을 먼저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게 남은 가장 큰 소감이다.<br><br></h3><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8/70/cover150/89586126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87042</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좋은 종목을 찾기 전에 돈이 움직이는 방향부터 보아야 한다 - [염승환·김익환의 대한민국 주식투자 지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61</link><pubDate>Sat, 15 Aug 2026 1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276&TPaperId=174524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7/21/coveroff/k5321302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276&TPaperId=174524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염승환·김익환의 대한민국 주식투자 지도</a><br/>염승환.김익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주식시장을 바라볼 때 개별 기업의 주가보다 먼저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종목이 오를까”라는 질문부터 던진다. 그러나 이 책은 질문의 순서를 바꾼다. 지금 세계의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에 따라 돈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어떤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오랜 기간 기업과 산업을 접해온 나에게 이러한 접근은 상당히 익숙하면서도 다시 한번 기본을 돌아보게 했다.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특정 기업의 실적 전망, 새로운 정책, 외국인의 매매 동향, 목표주가 변경과 같은 정보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개별 정보를 계속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제목에 ‘지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목적지를 제대로 찾으려면 눈앞의 길만 볼 것이 아니라 내가 전체 지도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br>&nbsp;책의 첫 번째 큰 흐름은 역시 AI다. 저자들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보지 않는다. AI가 발전할수록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반도체와 전력이 필요하며, 전력을 공급하려면 발전설비와 전력망이 필요하다. 결국 하나의 기술 변화가 수많은 산업을 연쇄적으로 움직인다. 이 관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AI라는 단어만 보고 관련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기반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전혀 다른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br>&nbsp;특히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거운 자산의 귀환’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동안 세계의 성장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 주도했다. 그러나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공장과 데이터센터, 전력망, 반도체 생산시설과 같은 거대한 시설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행할 반도체와 전력이 없다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그것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기반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역설이 이 책의 중요한 통찰 중 하나라고 느꼈다.<br>&nbsp;한국 기업의 기회도 바로 이 지점에서 찾는다. 우리나라에는 반도체, 전력기기, 조선, 기계, 자동차, 배터리, 소재처럼 실제 제품을 만들고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데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많다. 과거에는 이러한 산업이 오래되고 무거운 산업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세계의 변화가 다시 이들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산업에는 영원한 신산업도, 영원한 사양산업도 없으며 환경이 바뀌면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nbsp;책의 내용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은 부분을 세 문장으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AI 팩토리는 토큰을 찍어내는 공장이다.”<br>“전력이 없으면 AI도 없다.”<br>“반도체 산업은 호황기에 투자하면 이미 늦는다.”&nbsp;이 세 문장은 책의 ‘AI가 몰고 온 변화’와 K반도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제시되는 표현들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 책의 시각을 상당히 잘 보여준다. 눈앞의 결과를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br>&nbsp;두 저자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염승환 저자가 산업과 시장의 큰 방향을 보여준다면, 김익환 저자는 개별 기업 안으로 들어가 시장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간다. 그래서 책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읽는 느낌도 상당히 다르다. 앞부분에서는 위에서 내려다보듯 산업의 지도를 펼쳐놓고 본다면, 뒤에서는 지도에 표시된 기업 하나하나를 확대해서 살펴보는 느낌이었다.<br>&nbsp;특히 후반부의 ‘시장이 계산하지 못한 가치’라는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기업을 평가할 때 본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다른 회사의 지분, 해외 사업, 오래전에 투자한 사업 등이 예상외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기업일수록 이러한 자산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br>&nbsp;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식투자는 결국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좋은 회사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않는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기업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현재 무엇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 기대와 실제 기업의 모습 사이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br>&nbsp;반도체 기업들의 위기 극복 사례도 기억에 남았다. 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업황이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다음 시기를 준비해온 과정을 설명한다. 호황일 때는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이 침체되고 전망이 어두울 때 미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때는 현재의 어려움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br>&nbsp;이 대목은 주식투자뿐 아니라 직장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상황이 좋을 때 새로운 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현재 일이 잘될수록 기존 방식에 안주하기 쉽다. 오히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도 사람도 위기 자체보다 위기를 보내는 방식이 이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배당주와 오래된 기업을 다룬 부분도 40대 중반의 시선에서는 특히 관심 있게 읽혔다. 젊을 때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높은 성장률과 새로운 기술, 화려한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기업의 힘도 다시 보게 된다. 여러 차례의 경기 침체와 산업 변화를 겪고도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 기업이 가진 경쟁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br>&nbsp;물론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했느냐이다. 연탄에서 도시가스로, 비료에서 첨단소재로, 단순한 자원사업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변화해온 기업들의 사례는 기업의 생명력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느냐보다 변화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생각하게 되었다. 산업의 큰 흐름을 이해했다고 해서 개별 기업의 성공까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산업 안에서도 경쟁에서 밀려나는 기업은 반드시 존재한다. AI가 성장한다고 모든 AI 관련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전력 수요가 늘어난다고 관련 기업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니다. 결국 큰 방향을 이해한 뒤에는 다시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경영진, 기술력, 사업구조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br>&nbsp;이 점에서 ‘지도’라는 책 제목이 더욱 적절하게 느껴졌다. 지도는 목적지까지의 방향을 알려주지만 직접 걸어주지는 않는다. 좋은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어느 길을 선택할지 판단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경로를 수정해야 한다. 투자 역시 비슷하다고 생각한다.<br>&nbsp;또 하나 크게 공감했던 것은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오히려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사람까지 시장에 들어오고, 주변에서 큰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냉정한 판단은 어려워진다.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기업을 다른 사람이 산다는 이유로 따라 사고 싶은 유혹도 커진다.<br>&nbsp;그러나 결국 투자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특정 산업이나 종목의 추천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세상의 변화와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있다고 본다.<br>&nbsp;40대 중반이 된 지금 투자에 대한 생각도 예전과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는 좋은 기회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낀다. 한 번의 성공적인 선택보다 오랫동안 자신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은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모든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투자에서도 결국 ‘멀리 보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하루의 주가를 정확하게 맞히는 사람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안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변화의 방향을 관찰하고,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수정할 준비를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br>&nbsp;이 책을 읽고 나는 앞으로 새로운 기업을 볼 때 “이 주식이 오를까?”라는 질문부터 던지기보다 “이 기업은 지금 어떤 변화의 흐름 위에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AI와 반도체, 전력, 제조업, 자산가치와 배당이라는 각각의 주제를 따로 보지 않고 서로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습관도 가져보고 싶다.<br>&nbsp;무엇보다 시장이 뜨거울수록 조급해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이 발견한 종목을 뒤늦게 따라가기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을 기다리고, 좋은 기업이라도 지나치게 높은 기대가 반영되어 있다면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반대로 모두가 외면하는 시기에도 기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면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br>&nbsp;결국 좋은 투자자는 미래를 정확히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도 자신의 판단 기준을 잃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nbsp;<br>『대한민국 주식투자 지도』는 내게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주식을 보기 전에 세상의 흐름부터 읽어야 한다는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오랜 경험이 오히려 고정관념이 되지 않도록 계속 새로운 산업을 공부하고, 뉴스의 소음보다 변화의 방향을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 시장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 남았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7/21/cover150/k5321302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7215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화면 속 AI가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오는 순간, 산업의 지도가 달라진다 - [주식시장의 돈은 피지컬 AI로 흐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40</link><pubDate>Sat, 15 Aug 2026 18: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524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207&TPaperId=174524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3/91/coveroff/k2921302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92130207&TPaperId=174524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시장의 돈은 피지컬 AI로 흐른다</a><br/>정용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AI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제 한 단계 넓혀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AI라고 하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거대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화면 안에서 정보를 만들어내는 AI를 넘어, 실제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움직이는 ‘피지컬 AI’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처럼 AI가 물리적인 공간에서 행동하기 시작하면 산업의 구조와 기업의 경쟁력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책의 출발점이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기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기술 열풍을 떠올리게 된다.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기술은 언제나 등장했고, 실제로 세상을 바꾼 기술도 있었지만 기대만 남긴 채 사라진 기술도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도 ‘피지컬 AI가 유망하다’는 주장 자체보다 왜 지금 이 기술이 중요한지, 실제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br>&nbsp;책에서 말하는 피지컬 AI의 핵심은 AI가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한다는 데 있다. 생성형 AI가 글과 그림, 영상과 같은 디지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면 피지컬 AI는 센서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한 뒤 실제 행동으로 연결한다. 인간의 두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AI에 눈과 귀, 팔과 다리가 붙는 셈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피지컬 AI가 단순히 로봇 산업의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여러 기술이 결합되는 거대한 변화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br>&nbsp;특히 흥미롭게 읽은 것은 AI의 발전이 결국 현실 세계의 제조능력과 연결된다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이 있어도 실제 움직임을 구현하려면 반도체와 센서, 모터와 감속기, 배터리, 카메라를 비롯한 수많은 부품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제조시설과 공급망도 갖춰져야 한다. 결국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오히려 제조업의 중요성을 다시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br>&nbsp;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산업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전자부품, 기계 등 제조업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해왔다.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오래된 산업처럼 평가받기도 했지만, 피지컬 AI 시대에는 이러한 생산 경험이 새로운 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AI라는 두뇌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려면 결국 정밀하게 만들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인상적인 세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피지컬 AI는 AI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직접 행동하는 단계다.”<br>“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쟁력은 두뇌뿐 아니라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에서 결정된다.”<br>“AI의 다음 전장은 화면 속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다.”&nbsp;그중에서도 마지막 문장이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미 우리의 업무와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지만, 지금까지의 변화는 대부분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이루어졌다. 반면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면 변화는 공장과 도로, 물류센터, 병원, 가정처럼 실제 생활공간으로 확대될 수 있다.<br>&nbsp;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은 오랫동안 영화 속 미래 기술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AI가 발전하면서 로봇이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기계에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는 존재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의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위치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면 앞으로의 로봇은 인간의 지시를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br>&nbsp;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피지컬 AI 관련 기업이면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 초기에는 기대가 실제 성과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AI’, ‘로봇’, ‘자율주행’ 같은 단어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다. 그러나 산업이 성장하는 것과 특정 기업이 그 성장의 결과를 가져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br>&nbsp;이 점은 과거 여러 기술의 성장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라지는 기업이 생기고, 처음에는 주목받지 않았던 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산업을 바라볼수록 화려한 이야기보다 실제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고객은 누구인지,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 제목에 등장하는 ‘돈의 흐름’도 단순히 주가가 어디로 움직일지를 뜻하는 것으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산업이 바뀌면 기업들이 사용하는 돈의 방향도 달라진다.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 반도체와 전력설비 기업의 일감이 늘어나고, 로봇 생산이 확대되면 센서와 구동장치, 정밀부품을 만드는 기업에도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이 흘러간 결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왜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br>&nbsp;이러한 관점은 직장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직에서도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업보다 앞으로 회사가 사람과 자원을 어디에 투입하고 있는지를 보면 미래의 방향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말보다 실제 행동을 보는 것이 중요하듯 산업에서도 전망보다 기업들이 실제로 어디에 공장을 짓고 어떤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며 누구와 협력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br>&nbsp;피지컬 AI가 가져올 일자리의 변화도 생각하게 되었다. 로봇이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대신한다면 인간의 노동환경은 개선될 수 있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해지는 사회에서는 로봇이 단순히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제조현장과 물류, 돌봄과 의료처럼 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영역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br>&nbsp;하지만 기술 발전의 긍정적인 측면만 볼 수는 없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능력이 새롭게 필요해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이다. 40대 중반의 직장인이라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기술을 단순히 젊은 세대가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에는 앞으로 직장생활을 해야 할 시간이 여전히 길기 때문이다.<br>&nbsp;AI를 직접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AI가 자신의 업무와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이해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이 많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경험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벽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기술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게 느껴졌다.<br>&nbsp;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피지컬 AI가 하나의 기업이나 기술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센서, 배터리, 정밀기계, 통신과 제조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산업을 바라볼 때 기존의 업종 구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 회사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고, 전자회사가 로봇 기업이 되며, 반도체 회사가 AI 생태계의 중심에 들어오는 식으로 산업의 경계가 계속 흐려질 수 있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투자에서도 익숙한 분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소프트웨어처럼 산업을 나누어 바라봤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거대한 기술 변화가 이들 산업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살펴보는 시각이 중요해질 것이다. 피지컬 AI는 바로 이러한 연결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br>&nbsp;그러나 새로운 기술 앞에서 조급해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실제 변화보다 먼저 움직인다. 모두가 같은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상당한 기대가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의 가능성에 동의하는 것과 지금 당장 관련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r>&nbsp;40대 중반이 되면서 나는 투자에서도 ‘놓치지 않는 것’보다 ‘잘못 따라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모든 새로운 흐름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행을 따라가는 행동이 더 큰 위험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특정 기업을 찾기 위한 목록이라기보다 앞으로 산업을 바라보는 하나의 지도처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AI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ChatGPT의 등장만으로도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했지만, AI가 화면 밖으로 나와 자동차를 움직이고 로봇을 작동시키며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실제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변화의 크기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br>&nbsp;동시에 기술의 변화가 빠를수록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라 계속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만으로 앞으로의 세상을 판단하려 한다면 새로운 변화의 의미를 놓칠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기술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그것이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생각해보고 싶다.<br>&nbsp;이 책은 내게 단순히 다음에 오를 종목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AI 이후의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특히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된 혁신이 결국 반도체와 전력, 로봇과 자동차, 그리고 제조업이라는 현실 세계로 확장된다는 관점이 오래 남았다.<br>&nbsp;앞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단순히 ‘유망하다’는 말에 반응하기보다 그 기술이 실제 세상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기업과 산업이 필요한지를 한 단계씩 따라가 보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열광할 때는 한 걸음 떨어져 현실을 살펴보고, 아직 관심이 적을 때는 변화의 가능성을 먼저 공부할 수 있는 시선을 갖고 싶다.<br>&nbsp;결국 시장의 돈은 새로운 이름을 좇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곳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한다. AI가 생각하는 시대를 넘어 AI가 직접 움직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 투자자로서 필요한 것은 그 흐름에 무작정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현실이 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힘일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덮은 뒤 내게 가장 깊이 남은 생각이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3/91/cover150/k2921302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39163</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바다에서 배운 것은 돈을 버는 법보다 삶을 선택하는 태도였다. - [고환율 시대, 나는 배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53</link><pubDate>Sat, 08 Aug 2026 2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209&TPaperId=174396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48/coveroff/k1821302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209&TPaperId=174396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환율 시대, 나는 배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a><br/>황희상 지음, 황민지 그림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경제적 자유란 단순히 많은 돈을 가지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제목만 보면 고환율의 이점을 활용해 외화를 벌고 자산을 늘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실용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그보다 더 중심에 놓인 것은 항해사라는 낯선 직업을 선택하고, 육지와 단절된 생활을 견디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 한 사람의 경험이다.<br>&nbsp;저자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자신이 대형 선박의 항해사가 되어 바다에서 일하고, 그 과정에서 돈을 모으며 미래를 준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에서의 생활은 육지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장기간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어렵고, 정해진 공간에서 같은 사람들과 생활해야 하며, 날씨와 바다 상황에 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순간도 많다. 겉으로 보면 높은 소득과 적은 지출이라는 장점이 먼저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외로움과 위험, 강한 책임감이 존재한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직업의 장점을 평가할 때 보이는 보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체력, 인간관계, 생활방식을 함께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항해사는 육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와 보상을 얻지만, 그만큼 일상의 상당 부분을 바다에 맡겨야 한다. 따라서 저자가 얻은 결과는 단순히 좋은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 직업이 요구하는 불편과 책임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였다.<br>&nbsp;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고립된 환경을 단순한 희생의 시간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배에서는 소비할 장소와 기회가 제한되고, 육지의 많은 자극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된다. 저자는 그러한 환경을 돈을 모으고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같은 고립도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단절이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br>&nbsp;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아질 때가 있다. 일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조직이 바뀌어서, 주변의 지원이 부족해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환경은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 책은 같은 환경 안에서도 무엇을 선택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배라는 제한된 공간을 단순히 버텨야 할 장소가 아니라 다음 삶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바꾼 태도는 특히 기억에 남았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내 방식으로 정리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남는다.“배는 나를 세상과 떨어뜨렸지만, 그만큼 나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br>“돈을 모은 것은 높은 소득보다 소비할 이유와 시간을 줄인 생활 덕분이었다.”<br>“경제적 자유는 일을 그만두는 순간이 아니라,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 시작된다.”&nbsp;이 가운데 가장 공감한 것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많은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완전한 자유는 쉽게 도달하기 어렵고, 설령 충분한 돈을 모았더라도 삶의 방향이 없다면 자유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만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선택에 대한 통제력을 얼마나 확보했는가일 것이다.<br>&nbsp;책 제목에서 강조하는 고환율 역시 흥미로운 요소였다. 외화로 소득을 받는 사람에게 환율 상승은 원화로 환산한 소득을 늘려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이다. 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소비를 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기회를 미래를 준비하는 기반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외부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그 환경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저자가 강조하는 목돈 마련의 과정도 단순히 절약의 문제로만 보이지 않았다. 육지에서는 주거비와 교통비, 식비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여가 활동에 따른 소비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반면 배에서는 생활비의 상당 부분이 제공되고 소비 기회가 제한된다. 이 구조는 돈을 모으는 데 유리하지만, 그 자체가 목표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육지에 돌아온 뒤 충동적으로 소비한다면 항해 중 모은 돈은 빠르게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돈을 모으는지 분명한 목적을 세우는 일이다.<br>&nbsp;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지금까지 돈을 모으고 사용해온 방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중년이 되면 주거와 가족, 교육, 노후 등 책임져야 할 영역이 많아진다. 따라서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위해 모으는지, 어느 정도가 필요한지, 그 과정에서 현재의 삶을 지나치게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 돈을 모으는 목적이 미래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의 건강과 가족관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목표를 좇는 것은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br>&nbsp;책은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이미지도 바꾸어준다. 흔히 배를 타는 직업은 낭만적인 여행이나 높은 급여만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확한 판단과 규율,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요구되는 전문적인 직업이다. 바다는 작은 실수를 쉽게 허용하지 않으며, 한 사람의 판단이 선박과 화물, 동료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는 태도와 연결된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나는 이 책임의 의미에 특히 공감했다. 경력이 쌓일수록 개인의 실무능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젊을 때는 내 업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내가 내린 판단과 전달한 말이 조직과 동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더 자주 느낀다. 항해사가 배의 방향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처럼, 직장에서도 경력이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살피는 책임을 갖게 된다.<br>&nbsp;이 책은 경제적 자유를 향한 과정이 반드시 육지의 일반적인 경로만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좋은 학교를 나오고 대기업에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하는 길만이 안정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향과 목표에 맞는 다른 직업과 환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길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br>&nbsp;다만 책을 읽으며 경제적 자유라는 표현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에서의 높은 소득과 낮은 지출은 분명 장점이지만,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생활과 건강상의 부담, 위험한 근무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항해사라는 직업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nbsp;&nbsp;따라서 이 책의 가치는 특정 직업을 정답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기보다, 자신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br>&nbsp;책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크게 남은 메시지는 결국 ‘자유에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다. 지출을 관리하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며, 기술과 경험을 쌓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사람이 조금씩 선택권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돈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이지만, 자기 통제와 목표가 없다면 돈만으로는 충분한 자유를 얻기 어렵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소감은, 경제적 자유를 남들보다 빨리 일을 그만두는 목표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기준에 따라 일하고 소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저자는 바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오히려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남들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환경을 삶을 바꾸는 기회로 활용했다.<br>&nbsp;나 역시 앞으로 외부 환경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가진 조건 안에서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싶다. 직장과 가정에서 맡은 책임을 다하면서도, 내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소비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선택하고 싶은지를 더 자주 묻고 싶다.<br>&nbsp;이 책은 단순히 배를 타면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다. 내게는 익숙한 길을 벗어나는 용기, 불편한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태도, 그리고 자유를 위해 스스로를 준비하는 과정에 관한 책으로 읽혔다. 결국 저자가 바다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많은 돈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아니었을까. 그 점이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48/cover150/k1821302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4851</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기억하지 않으려는 과거는 다른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 [생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36</link><pubDate>Sat, 08 Aug 2026 20: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396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off/k602130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000&TPaperId=174396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가</a><br/>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집이라는 공간이 반드시 따뜻한 기억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보통 생가라고 하면 한 인물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기념하는 장소를 떠올린다. 오래된 집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행위 역시 과거를 기억하고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는 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이 작품 속 생가는 단순한 옛집이 아니다. 한 시대의 권력과 폭력,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기억이 겹겹이 쌓인 장소다. 그래서 생가를 복원하는 일은 낡은 건물을 다시 세우는 작업을 넘어, 누구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진다.<br>&nbsp;작품은 독재를 일삼았던 전직 대통령과 그 후손, 그리고 생가 복원을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겉으로는 한옥을 복원하고 역사적 장소를 되살리는 사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권력을 미화하려는 욕망과 지우고 싶은 과거, 개인적인 상처가 뒤엉켜 있다. 이 과정에서 집은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기둥과 나무, 땅에 스며든 기억이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을 끌어내고, 외면했던 과거를 다시 현재로 불러온다.&nbsp;&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조직과 사회에서 과거를 정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직장에서도 새로운 책임자가 오거나 조직이 개편되면 이전의 실패와 갈등을 덮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잘못의 원인과 책임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겉모습만 바꾼다면, 문제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가려진 것에 불과하다. 이름을 바꾸고 공간을 고치며 새로운 구호를 내세워도, 구성원들의 기억 속에 남은 상처와 불신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br>&nbsp;생가 속 복원 작업도 이와 비슷하게 다가왔다. 낡은 집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되돌리는 일은 가능하지만,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를 원하는 방향으로만 편집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에게 그 집은 위대한 인물의 출발점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폭력과 억압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일 수 있다. 결국 역사는 하나의 목소리로만 설명될 수 없으며, 누군가의 영광 뒤에 가려진 타인의 고통까지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온전한 기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과거가 초자연적인 공포의 형태로 현재에 스며드는 방식이었다. 오컬트 장르는 흔히 귀신이나 저주를 통해 독자에게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더 두려운 것은 보이지 않는 존재 자체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타인의 고통을 지우려는 인간의 태도였다. 오래된 집에 남아 있는 기이한 현상은 어쩌면 억울하게 잊힌 기억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처럼 느껴졌다.<br>&nbsp;책의 중심 내용을 내 방식으로 정리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남는다.“집은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아,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한다.”<br>“지워진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어두운 모습으로 되돌아온다.”<br>“복원해야 할 것은 건물이 아니라, 외면당한 사람들의 기억인지도 모른다.”&nbsp;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건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태를 되돌리는 일이다. 그러나 한 시대의 상처를 회복하려면 그보다 훨씬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br>&nbsp;작품 속 인물들을 보며 인간은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만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nbsp;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선택과 능력을 강조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움받았던 일이나 다른 사람이 감당한 희생은 쉽게 잊는다. 반대로 실패한 경험이나 부끄러운 과거는 자신의 삶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 밝은 장면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듯, 한 사회의 역사도 자랑스러운 순간만으로 구성될 수는 없다.<br>&nbsp;오랜 직장 생활을 하며 나 역시 과거의 경험을 지금의 관점에서 유리하게 해석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의 입장도 있었을 것이고, 성과에 집중하느라 누군가의 어려움을 지나쳤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 권력자의 거대한 잘못을 다루지만, 동시에 평범한 개인에게도 자신이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묻는 것처럼 느껴졌다.<br>&nbsp;또한 생가는 권력과 공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권력자는 자신의 이름을 건물과 기념관, 거리와 기록에 남기고 싶어 한다.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단순히 땅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후대의 기억을 지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인물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하는 행위에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판단이 담겨 있다. 따라서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는 일은 결코 중립적인 작업이 아니다.<br>&nbsp;이 점에서 작품 속 생가는 단순한 공포의 무대가 아니라 기억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장소가 된다. 누군가는 그곳을 영웅의 탄생지로 만들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그 집과 연결된 고통을 말하고 싶어 한다. 같은 장소를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충돌하는 과정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역사적 인물을 평가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의 공은 크게 보고 과는 작게 보려 하며, 반대편 인물에게는 정반대의 잣대를 적용하기도 한다.<br>&nbsp;그러나 이 책은 특정한 역사적 평가만을 강요하기보다, 우리가 기억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돌아보게 한다. 과거를 현재의 편의를 위해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기념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고통을 다시 묻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하게 만든다. 역사란 지나간 사건을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기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br>&nbsp;작품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음산하고 폐쇄적이지만, 단순한 공포소설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한옥과 오래된 나무, 집터에 얽힌 믿음 같은 전통적 요소가 과거의 정치적 폭력과 결합하면서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공포를 만들어낸다. 서양식 악령이나 괴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역사와 익숙한 공간에서 공포가 발생한다는 점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br>&nbsp;특히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양면성이 인상적이었다. 집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주는 장소인 동시에, 가족과 집안의 비밀을 외부로부터 감추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이 오랫동안 말해지지 않으면 집은 안식처가 아니라 침묵을 강요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작품 속 생가는 사람을 품어주는 집이 아니라, 감춰진 진실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공간처럼 느껴졌다.<br>&nbsp;책을 읽으며 ‘복원’이라는 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복원은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뜻하지만, 실제로 과거를 완벽하게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복원 과정에는 언제나 현재 사람들의 해석과 선택이 개입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어느 시기의 모습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결국 복원된 과거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가 선택한 과거일 수밖에 없다.<br>&nbsp;이러한 생각은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지나온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하려 한다. 어떤 경험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기억은 가능한 한 잊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불편한 기억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만, 그 경험을 직시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br>&nbsp;4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는 젊은 시절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자연스럽게 점검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과거를 미화하거나 후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가』는 과거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서늘한 이야기로 보여주었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기억하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 이야기만 남기고 싶어 한다. 조직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일수록 더 정확하게 바라봐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통받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은 불편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을 견디는 것이 성숙한 개인과 사회가 되는 출발점일 수 있다.<br>&nbsp;생가는 내게 단순히 기이한 집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었다. 과거를 누가 기억하고, 누가 해석하며, 누구의 목소리가 기록에서 사라지는가를 묻는 작품이었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앞으로 내 삶에서도 불편한 기억을 무조건 덮기보다, 그 안에 남아 있는 교훈과 책임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br>&nbsp;결국 집은 무너지거나 새롭게 지을 수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까지 마음대로 없앨 수는 없다. 역사를 제대로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더 책임 있게 살아가는 일이다. 그것이 생가가 내게 남긴 가장 서늘하면서도 깊은 울림이었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1/29/cover150/k602130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12987</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무너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회복은 시작된다. - [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13</link><pubDate>Sat, 08 Aug 2026 2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39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07&TPaperId=17439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73/coveroff/k802130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907&TPaperId=17439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알코올중독 의사였습니다</a><br/>이준서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이 책의 제목은 그 자체로 강한 충격을 준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을 돌보고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술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환자에게 절주와 금주를 권했을 의사가 정작 자신은 알코올중독에 빠졌다는 고백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나는 바로 그 모순 때문에 저자의 고백이 더욱 진실하게 다가온다고 느꼈다.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약함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며, 중독은 의지가 약하거나 삶을 무책임하게 살아온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br>&nbsp;저자는 외과의사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번아웃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술을 통해 잠시나마 마음을 달래려 한다. 처음에는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는 수단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술은 어느 순간부터 휴식의 도구가 아니라 술 없이는 일상을 견디기 어려운 의존의 대상이 된다. 자신이 술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술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는 상태에 가까워진다. 책은 이 과정을 미화하거나 극적인 사건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작은 자기합리화와 반복되는 후회, 끊겠다는 결심과 다시 마시는 행동이 쌓이면서 한 사람의 일상과 관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nbsp;&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서 나는 저자가 술에 의존하게 되는 과정이 결코 낯설지만은 않았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책임은 커지지만 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는 더 어려워진다. 후배와 동료 앞에서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가족에게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에서 일정한 위치에 오른 사람일수록 도움을 청하는 일을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 외로움을 혼자 감당하려다 술이나 다른 행동에 의지하게 될 수 있다.<br>&nbsp;특히 우리 사회에서 술은 업무와 인간관계 속에 매우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힘든 일을 마친 뒤 술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회식 자리에서 관계를 다지며,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술로 축하한다. 그래서 술을 자주 마시는 행동이 상당 기간 문제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친화력이나 사회생활 능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책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만큼이나, 왜 술을 마시는지와 술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듯했다.<br>&nbsp;술을 마시는 목적이 즐거운 자리의 분위기를 나누는 데 있는지, 아니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 되었는지는 큰 차이가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 수 없고, 힘든 감정을 마주하기 어려우며, 술로 인해 가족이나 업무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단순한 습관으로만 볼 수 없다. 저자의 경험은 중독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서 조금씩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발췌 형식으로 정리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남는다.“나는 술을 마시는 의사였지만, 어느 순간 술이 나를 움직이고 있었다.”<br>“중독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혼자서는 벗어나기 어려운 질병이었다.”<br>“회복은 다시는 무너지지 않는 삶이 아니라, 무너질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삶이었다.”&nbsp;이 가운데 가장 깊이 마음에 남은 것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우리는 흔히 회복을 이전의 완벽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독에서의 회복은 과거를 없던 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같은 상황이 다시 찾아왔을 때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삶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 가까워 보였다.<br>&nbsp;이 책이 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 이유는 저자가 중독을 의지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중독에 빠진 사람에게 “마시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은 겉보기에는 간단하다. 저자 자신도 의사로서 술이 몸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술을 끊지 못했다는 사실은 지식만으로 행동을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이 옳은지 안다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br>&nbsp;이는 직장 생활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무리하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운동과 검진을 미룬다. 가족에게 따뜻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날카롭게 반응한다. 인간은 언제나 아는 대로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변화에는 지식과 결심뿐 아니라 행동을 지속시켜 줄 환경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br>&nbsp;저자가 회복 과정에서 만난 AA 공동체도 이런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같은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나누며 서로의 회복을 돕는 방식은, 중독을 개인의 수치로만 여기던 시선에서 벗어나게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난보다 이해를 경험할 때 사람은 비로소 솔직해질 수 있다.<br>&nbsp;책을 읽으며 도움을 청하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는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평판이 무너질 것이라고 두려워할 수 있다. 의사라는 직업 역시 사회적으로 높은 자기관리와 책임감을 기대받는다. 그런 사람이 “나는 알코올중독자였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br>&nbsp;그러나 오히려 그 고백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직함과 체면 뒤에 숨지 않고 실패와 수치, 무력감을 드러냈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현실적인 희망을 줄 수 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성공 비결을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한 걸음씩 올라온 사람의 이야기가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독자는 저자가 특별히 강해서 회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용기를 얻는다.<br>&nbsp;또한 책은 단주를 술 한 잔을 거절하는 단순한 행위로만 보지 않는다. 술과 연결되어 있던 생활 전체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 사람을 만나는 장소,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바뀌어야 한다. 술만 치워놓고 이전과 똑같은 스트레스와 고립 속에 머물러 있다면 다시 술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br>&nbsp;이 부분은 중독이 없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나쁜 습관 하나를 없애는 것보다 그 습관이 필요했던 원인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다.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폭식, 충동적인 소비, 스마트폰 과몰입처럼 반복적으로 후회하면서도 멈추기 어려운 행동에는 그 행동을 통해 피하고 싶은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행동만 억누르면 다른 형태의 의존으로 옮겨갈 수 있지만, 외로움과 불안, 피로의 원인을 살펴보면 더 건강한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br>&nbsp;40대 중반은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는 앞으로의 경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함께 돌봐야 하는 책임이 커진다. 젊은 시절처럼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데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버티려 하면 몸과 마음에 부담이 쌓인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런 시기일수록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점검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책을 읽으며 나는 술 자체보다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숨기는 방식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술은 저자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었지만, 다른 사람은 일이나 운동, 소비, 게임에 과도하게 몰두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 생산적이고 정상적인 행동이라도, 감정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강박적으로 반복한다면 삶을 서서히 무너뜨릴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동의 종류만이 아니라, 그 행동이 자신의 삶을 넓히고 있는지 아니면 점점 좁히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br>&nbsp;이 책은 가족과 주변 사람의 역할도 생각하게 했다. 중독자의 행동 때문에 가족은 실망과 분노, 불신을 반복해서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 이해하거나 참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거나 결과를 감춰주면 오히려 중독이 지속될 수 있다. 회복을 돕는다는 것은 모든 행동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기준을 세우면서 치료와 공동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에 가까울 것이다.&nbsp;&nbsp;책을 덮을 무렵에는 저자의 회복이 술을 끊었다는 한 가지 결과로만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며,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운 과정 전체가 회복이었다. 의사라는 직업적 정체성보다 한 명의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오히려 그는 더 솔직한 의사이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강한 사람이란 혼자 모든 것을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오랜 직장 생활 속에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버티는 태도는 때로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br>&nbsp;앞으로 나는 힘든 상태를 참고 견디는 것만을 성숙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술이든 일이든 어떤 대상이 없으면 하루를 버틸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때, 그것을 의지 부족으로 자책하기보다 내 삶에 무엇이 부족한지 먼저 살펴보고 싶다. 그리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전문가나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싶다.<br>&nbsp;이 책은 술을 끊는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내게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리고 무너진 뒤에도 관계와 공동체의 도움을 통해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회복의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시간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길잡이로 내놓은 저자의 용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br>&nbsp;이 책을 통해 나는 회복이란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그 시절의 자신까지 받아들이면서 오늘 하루를 다르게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벽하게 강한 사람은 없지만, 자신의 약함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있다. 바로 그 사실이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위로였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73/cover150/k802130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7376</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꾸준히 배우고 반복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 [엘리트 유전자 - 선천적 지능을 압도하는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 설계 법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28235</link><pubDate>Sun, 02 Aug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282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0&TPaperId=174282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5/76/coveroff/k272130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0&TPaperId=174282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엘리트 유전자 - 선천적 지능을 압도하는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 설계 법칙</a><br/>다나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엘리트 유전자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사람의 성공은 타고난 유전자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유전학이나 생물학을 중심으로 한 책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저자가 말하는 '엘리트 유전자'는 단순한 생물학적 유전자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습관, 태도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성공의 잠재력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 서적이라기보다 인간의 성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기성찰서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br>&nbsp;40대 중반이 되면 자신의 능력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오랜 직장 생활과 사회 경험 속에서 강점과 약점이 명확해지고, 더 이상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은 평생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단련하는 태도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아보게 만들면서도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심어주었다.<br>&nbsp;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유전자에서 찾기보다 습관과 사고방식에서 찾았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뛰어난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꾸준히 배우고 반복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였던 습관이 시간이 흐르면서 큰 격차를 만들어낸다는 내용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순간적인 재능보다 꾸준함과 자기관리가 훨씬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br>&nbsp;또한 이 책은 유전적 한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시각을 경계한다. 물론 사람마다 타고난 특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인생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사람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은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br>&nbsp;책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선택이다.<br>반복되는 습관이 결국 한 사람의 능력이 된다.<br>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엘리트다."&nbsp;이 세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타고난 조건보다 매일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습관을 반복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br>&nbsp;또 하나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과거의 성공 경험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현재의 사회 환경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였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시대에는 기존의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속적인 학습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스스로를 업데이트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br>&nbsp;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새로운 자격과 지식을 익히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단순히 배움 자체가 목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러한 경험들이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의 경쟁력은 현재의 능력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이 경쟁보다 자기 성장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엘리트는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진 사람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이 이루어지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경쟁 상대는 과거의 자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br>&nbsp;또한 저자는 실패를 능력 부족의 증거가 아니라 성장 과정의 일부로 바라본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오히려 더 큰 성장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며, 중요한 것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행동으로 연결하느냐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은 중년 이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고 느꼈다.<br>&nbsp;책을 덮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결국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성장시키려는 의지라는 것이었다. 세상은 종종 성공을 재능이나 환경 덕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반복된 노력과 자기관리, 그리고 배우려는 태도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br>&nbsp;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앞으로도 나이를 성장의 한계로 받아들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분명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것에 안주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nbsp;<br>&nbsp;『엘리트 유전자』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먼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작은 습관과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독서였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5/76/cover150/k272130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57620</link></image></item><item><author>시간의흐름</author><category>나의독후감</category><title>충분히 검토한 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용기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28231</link><pubDate>Sun, 02 Aug 2026 14: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illthehaine/17428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691&TPaperId=1742823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83/coveroff/k0421306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691&TPaperId=17428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사위는 던져졌다 -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모든 것을 얻게 한다</a><br/>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 프라임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제목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되돌아갈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었다. 우리는 흔히 카이사르를 로마의 위대한 장군이자 정치가, 그리고 과감한 결단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의 삶을 단순한 성공담이나 영웅담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사르의 선택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지만, 동시에 공화정의 질서를 흔들고 내전과 권력 집중을 불러왔다. 따라서 그의 삶이 던지는 진정한 질문은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결정을 왜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함께 묻는다.<br>&nbsp;4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결단의 무게가 젊은 시절과 다르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새로운 선택이 개인의 가능성을 넓히는 도전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하나의 결정이 조직과 동료,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경험이 쌓인 만큼 판단은 신중해지지만, 때로는 신중함이라는 이름으로 결정을 지나치게 미루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루비콘강 앞에 선 카이사르의 모습은 단순한 역사적 장면이 아니라, 누구나 살아가며 마주하는 선택의 경계처럼 다가왔다.<br>&nbsp;카이사르는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오라는 요구를 받아들이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안전을 잃을 수 있었고, 군대를 이끌고 국경을 넘으면 로마의 법과 기존 질서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어느 쪽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결국 강을 건넜다. 이 장면이 오랫동안 회자되는 이유는 무모하게 위험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임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히 머무른다고 해서 상황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결정을 미루는 동안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기도 한다.<br>&nbsp;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카이사르의 결단력이 단순한 충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는 상대의 움직임과 정치적 환경,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치밀하게 살핀 뒤 행동했다. 겉으로는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는 듯한 ‘주사위’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오랜 준비와 계산을 바탕으로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나는 결단과 무모함의 차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무모함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지만, 결단은 불확실한 결과를 알면서도 선택의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다.<br>&nbsp;직장에서도 중요한 판단은 대개 완전한 정보가 갖춰지기 전에 내려야 한다. 모든 변수를 확인하고 확실한 답을 얻은 뒤 움직이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기다리는 동안 환경이 달라진다. 그렇다고 빠른 결정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완벽한 확신이 아니라, 충분히 검토한 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용기다. 카이사르의 삶은 결단력의 중요성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강한 확신이 지나치면 타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br>&nbsp;책의 핵심 내용을 내 방식으로 정리하면 다음 세 문장으로 남는다.“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br>“결단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보다 해야 할 일을 앞세우는 태도다.”<br>“승리는 기회를 잡는 사람에게 오지만, 그 승리를 지키는 것은 절제와 책임이다.”&nbsp;위 문장들은 출판본의 정확한 원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책의 중심 메시지를 독후감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카이사르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정치적 감각으로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권력이 커질수록 주변의 경계와 반발도 함께 커졌다. 결국 그의 생애는 결단으로 시작된 성공이 절제와 관계의 균형을 잃을 때 얼마나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br>&nbsp;젊은 시절에는 강한 리더란 빠르게 판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이 길어지면서 좋은 리더는 자신의 판단을 밀어붙이는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들으면서도 결정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결단 뒤에 따라오는 불편한 결과까지 받아들이고,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결단력이 아니라 집착에 가깝다.<br>&nbsp;이 책은 또한 성공한 인물의 결과만을 바라보는 습관을 경계하게 했다. 우리는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넌 뒤 승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선택을 용기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가 패배했다면 같은 행동은 무모한 반역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결과를 알고 과거를 평가하는 것은 쉽지만, 당사자는 미래를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해야 한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누군가의 선택을 결과만으로 단정하기보다, 당시의 조건과 그 사람이 감당했던 불안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br>&nbsp;카이사르의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반드시 크게 승부하라는 메시지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결정해야 할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선택 이후의 책임을 피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모든 선택을 루비콘강을 건너듯 극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멈추는 것이 용기이고, 물러서는 것이 더 현명한 결단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두려움에 떠밀린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세운 기준에 따라 내린 것인지를 분명히 아는 일이다.<br>&nbsp;책을 덮으며 나는 지금까지 내린 여러 결정을 돌아보았다.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선택도 있었고,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된 선택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완벽하게 확신한 뒤 내린 결정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불확실성을 안고 한 걸음을 내디딘 뒤, 그 선택이 옳아지도록 노력한 과정이었다. 결국 좋은 결정이란 처음부터 정답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뒤 책임 있게 행동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br>&nbsp;마지막으로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읽고 남은 가장 큰 소감은, 이제는 결단의 크기보다 결단을 감당하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카이사르의 과감함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성공과 몰락을 함께 바라보며, 용기에는 반드시 절제와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br>&nbsp;앞으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무조건 빠르게 움직이기보다 충분히 생각하되, 두려움 때문에 결정할 시기를 놓치지는 않고 싶다. 그리고 일단 선택했다면 결과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잘못을 발견하면 방향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사위를 던지는 순간은 짧지만, 그 이후의 삶은 길다. 결국 한 사람의 진정한 품격은 과감하게 선택한 순간보다, 그 선택 이후를 어떤 태도로 살아내는가에서 드러난다는 것이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깊은 울림이었다.<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2/83/cover150/k0421306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2835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