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 악마의 심리 상담소에서 당신의 천국행을 도와드립니다
야초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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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경계 변화하는 악마의 이야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입니다

표지를 보면 독특한 캐릭터와 강렬한 색감의 조화가 눈길을 끕니다 아마도 저 표지의 악마가 이 책의 주인공일 것 같네요

이 책은 파렴치한들로 넘쳐나 과포화 상태인 지옥에서, 결국 일에 지친 악마 '베스탄'이 사람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 직접 나서서 교화하고 도와주고자 인간 세상에 잠입한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그 과정에서 베스탄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게 됩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층간 소음, 일에 치여 가정을 소홀히 하는 변호사 등이 그 예죠

악마가 사람들의 천국행을 돕는다는 발상이 참 흥미롭습니다. 악마들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꽤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지옥에 갈 영혼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악마들은 지칠 대로 지쳤는데,

천사들은 모두 한가롭게 지내고 있으니 악마 입장에서 편히 쉴 수가 있겠어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최근에 방영된 '지옥에서 온 판사'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지옥에서 잘못된 판결을 내려 죄인들을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임무를 받고 인간 세상에 온 악마 유스티티아와

반대로 지옥에 가야 할 사람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베스탄의 모습은 서로 상반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이 단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행동하다가 점점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악마와 짝을 이루어 죄를 지은 영혼들을 지옥 불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무한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악마는 자신의 일이 줄어듦에 행복을. 악마의 옷을 입은 천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천사들은 이미 사랑을 위해 눈이 멀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어 보였다. 타락한 천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악마가 행복하게 웃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 지옥의 신은 베스탄에게 물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초반부에 나옵니다. 바로 베스탄이 천사를 유혹해 타락한 천사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이죠

천사들이 어떻게 지옥을 견디겠냐는 지옥의 신의 물음에 사랑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천사들이 악마들과 사랑에 빠져 악마의 옷을 입고 죄인을 지옥 불로 인도하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어요 순수했던 존재가 물들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천사와 악마는 결국 겉모습만 다를 뿐 본질은 같은 존재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악마의 고군분투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랑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주인공인 베스탄의 변화입니다 베스탄은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지만 점차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게 됩니다. 차가운 악마로만 보였던 그의 내면에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또한,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악마와 천사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인간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베스탄이 인간 세상에서 겪는 일들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이기에 공감을 하고, 우리는 베스탄과 함께 성장하며,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다 보면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로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깊이 있는 메시지와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러분도 베스탄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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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천지수 지음 / 닥터지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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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진실 사이, 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언제나 말하지만 저는 공포, 호러, 오컬트, 미스테리 장르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심리 스릴러에 푹 빠져있어요 그래서 오늘 가져온 책도 심리 스릴러라는 점에 더욱 끌려 읽게 되었죠



천지수 작가님의 '모두 나를 죽이려고 해'라는 작품인데요

이 책의 표지에는 긴 머리를 가진 여성이 파란 나비를 머리에 얹고 있습니다

배경은 따뜻한 오렌지색과 어두운 나무 실루엣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그녀의 등 뒤로 뻗은 하나의 손이 눈길을 끕니다 이 손은 무엇을 가르쳐 주는 손일까요? 아니면 그녀의 등을 떠밀려는 손일까요?

이 소설은 강력 사건의 생존자가 겪는 심리적 불안과 압박감이 잘 묘사되어 있었고,

마치 제가 그 사건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리가 기억을 잃은 것을 보면서 당연한 스릴러들의 클리셰가 사용되었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녀가 기억을 잃은 후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서 너무 기괴함을 느끼게 되었고

무엇보다 그녀의 과거의 이야기들이 불쾌감을 주는 내용들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어? 마리가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걸까? 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족의 이야기, 어머니의 태도가 석연치 않았고 마리가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면서부터는 더욱더 묘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마리는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생존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의 기억 속에 숨겨져 있는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도 점점 커지게 되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마리의 심리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소설의 큰 재미 중 하나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마리의 감정 묘사는 정말 강렬했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감정이 독서 내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강력 사건의 생존자로서 마주하는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함, 마지막에 드러난 진실까지도 저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죠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연루된 피해자가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부분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무서웠고

돈이 많은 집안이라고 하더라도 정서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면 저렇게 될까?라는 생각까지도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엔 성악설과 성선설이 많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저는 마리의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차마 욕만 할 수도 없겠더라고요

누구나 그 상황이 온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다만 그녀의 선택이 너무 극단적이었음은 사실입니다


이 소설은 생존, 기억,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리는 사건의 생존자로서,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가며 진실을 마주하게 되죠

특히, "사랑받고 싶었어. 그런데 모두 나를 죽이려고 했어."라는 문구는 이 책의 핵심 테마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그 불안감이 얼마나 마리를 옥죄어 왔을까요?


천지수 작가님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서스펜스는 사람들이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감정은 세밀하게 전달해서 우리는 마리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감정에 공감하게 되죠

이 책은 단순히 스릴러 장르에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주인공이 지나치게 긴장한 순간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마리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독자가 심리적으로 그 상황을 함께 느끼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물론 마리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 역시도 크게 와닿더라고요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는 심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심리적 긴장감과 함께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녀와 함께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 너무 강렬하게 모두의 마음에 남아있게 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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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사설 :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 에이플랫 장르소설 앤솔러지
김봉석 외 지음 / 에이플랫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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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요괴 이야기

사실 요괴라고 하면 한국보다는 일본을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한국에도 요괴는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 아는 것은 바로 도깨비겠죠?

알려지지 않은 요괴들도 많지만 구미호뎐 같은 작품을 통해서 꽤 많은 요괴들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많은 작품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요괴에 관련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요괴 앤솔러지인 '요괴 사설'입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요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있는 앤솔러지인데요

일단 요괴 사설의 표지 디자인은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요괴의 신비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커버 아트는 젊은 남자가 어두운 복도에서 괴상한 형체가 떠오르는 문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어서, 읽기 전부터 흥미를 유발하죠

어두운 색조와 함께 으스스한 요소들이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 요괴의 세계에 빠져드는 기분이 듭니다

또, 뒤표지에는 다양한 요괴의 모습을 한 일러스트가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말 그대로 요괴에 관한 책 그 자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표지 그 자체였습니다 거기다 표지만으로 기대감이 올라갔다고 할까요?



위래 작가님의 '무시 소리 이야기'

비티 작가님의 '도깨비불'

전혜진 작가님의 '나의 제이드 선생님: 득옥 이야기'

김봉석 작가님의 '호숫가의 집'

홍락훈 작가님의 '그렘린 시스템'

배명은 작가님의 '문신'

책은 총 여섯 작가의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작가님 마다의 특성이 묻어나서 작품을 읽는 재미가 남다르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한국적 요괴 세계를 다루었지만, 여러 장르적 분위기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작품집입니다




 

위래 작가님의 '무시 소리 이야기'는 여러 괴담을 교묘히 얽어 메타 도시 전설을 만들어내며, 현실과 환상 사이에 소름 끼치는 여운을 남기는데요

일본의 괴담 등으로 유명한 사이트 5ch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일본의 공포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그 내용 하나하나에 빠져서 읽게 되는데요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고 도시 전설이 만들어지거나 전달되어 가는 과정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기 가볍고 편했던 작품이에요 이해하기도 가장 쉬웠고요 마지막도 재밌었습니다



내가 납득을 요한다. 작은 마을에선 모깃소리도 풍문에 야단이 되어, 누가 지레 소란을 피울지 모른다. 뇌동과 소란에 도깨비가 돌아올지 모른다. 누군가 잡혀갈 것이다. 마을에 구김살이 있어선 안 된다.

내 소임은 이를 막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솔한 목격자 한 명이 죽어 마을 사람 수십인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허라 홀로 함구한다고 영영 기별까지 덮이는 것인가? 도무지 공산에까지 닿을 수 없다.

비티 작가님의 '도깨비불'은 도깨비의 존재와 불안한 독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된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고요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사들이 와닿았습니다

도깨비나 도깨비불은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렇게 공포적일까? 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 도깨비란 존재가 조금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전혜진 작가님의 '나의 제이드 선생님: 득옥 이야기'는 한국 재벌가의 이중성과 위선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었습니다 고전으로 전해지는 득옥 이야기가 현대적으로 해석된 작품이었는데 이건 무섭다기보다는 조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 같았어요 제이드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가 전달되고 마지막까지도 큰 여운과 생각을 남기더라고요 원래는 인평대군 집안에 몰아친 피바람, 귀신이 된 득옥의 복수극이라고 합니다

김봉석 작가님의 '호숫가의 집'은 현실 범죄와 초자연적 요괴 사이의 경계에서 긴장감을 부르는 작품이었는데

끝까지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들이 요괴라고 봐야 하는지 그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인간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마지막에 그 존재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표현이 가장 잔인했다고 보면 될 거 같네요 작가님이 영화 기자로 활동을 하셨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겠다 싶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홍락훈 작가님의 '그렘린 시스템'은 서양의 요괴 그렘린을 음모론과 결합해서 나온 작품인데

그냥 말 그대로 그렘린이 나오는 작품인데 제 기준에서는 가장 애매했던 느낌이에요 공포라고 하는데 공포일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들도 들어 있어서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요괴들은 자라났다. 문신이 자라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자신이 정신 나간 게 아니라면, 진짜였다. 하민의 몸에 새겨진 여자의 머리카락이 하민이 움직일 때마다 흩어졌고, 자신을 쳐다보는 여자의 눈길이 기분 나빴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들의 존재가 두려워졌다. 겁에 질린 희성은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배명은 작가님의 '문신'은 요괴 문신을 통해 남성의 소유욕과 그로 인한 공포심을 다층적으로 다루는 이야기였는데요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장 신박했어요 문신이 요괴라니 생각도 못 했던 작품이라서요 읽어보면 정말 이 작품은 대단하다란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요

여섯 작가님들의 작품들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요괴를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내며, 요괴를 통해 인간이 마주하는 불완전한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상상력이 요괴라는 주제로 엮이며 현실의 미묘함을 비추며 독창적인 요괴 세계를 구축해 내는 것과 동시에 미묘한 공포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게 하죠

작가분들은 호러, 판타지, 음모론, 미스터리 등의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요괴를 재해석하고,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요괴가 현대 사회와 인간의 내면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요괴 사설에서 요괴는 단순히 공포의 대상으로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상징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서 보이는 “요괴는 없어. 혹은 보이지 않을 뿐인 지도 몰라”라는 문구에서 보이듯이

요괴가 단순히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상징하는 존재로 기능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요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불가사의한 존재로서 문화와 예술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요괴는 없지만, 우리의 상상 속에서는 언제나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요괴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요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요괴는 전통적인 의미의 괴물이나 귀신처럼 단순히 공포를 주는 것을 넘어선 존재라는 것입니다

요괴는 우리 사회의 깊은 불안과 두려움을 반영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고 이런 요괴가 존재하는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괴가 나타나는 순간은 우리가 놓치고 싶었던 불안이나 두려움이 드러나는 순간일 수 있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이죠

우리는 요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괴 사설'은 요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요괴의 세계를 탐험해 보고, 작가님 마다의 해석을 보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작가님들의 시각을 접할 수 있었고, 각 이야기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었죠

요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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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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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우리 곁을 비추는 다섯 가지 힐링 이야기

가을이라고 하기엔 벌써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겨울이 된 것 같은 요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괜스레 마음이 헛헛해서 요즘은 꽤 따뜻한 소설들,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설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요


오늘도 꽤 괜찮은 소설을 알게 되어서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외로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작가님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느꼈던 인간 간의 연결과 관계를 돌아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곁에 있음으로써 위안이 되는 관계의 중요성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달이 뜨는 날에 '새로운 장소'에서 'SAKU'라는 이름의 액세서리를 만나게 되다니.

마치 이 반지에 이끌려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 모양을 한 액세서리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보름달도 초승달도 디자인하기 딱 좋은 모양일 테지.

하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새로운 달. 그 달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진 않지만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는 알게 모르게 서로가 자그마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관계성이라고 할까요? 옴니버스식 구성이라서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가령 처음 나오는 주인공인 레이카가 발견한 달 모양 액세서리를 만든 것은 바로 마지막에 등장하는 액세서리 작가인 무쓰코라던가,

다카바씨의 가게에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기사가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혼다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그걸 발견하는 것도 약간의 묘미라면 묘미더라고요

사실 보이지 않는 관계성을 지닌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달'을 주제로 한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는 겁니다

이 팟캐스트가 바로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중심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주인공들이 이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모여서 함께 돌고 있다고 보면 쉬울까요?

이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주변의 평범한 이들에게서 소중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항상 등장하는 게 바로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진행자인데요 그들에게 그는 굉장히 큰 의미를 안겨주는 존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달은 매일 모습을 바꾼다. 변화는 틀림없이 일어난다.

끝없이 이어지는 매일 속에서 빛을 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면서,

그것은 달이 보여주는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하고 그 순환이 바퀴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논리가 아닌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삶의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모두가 보이지 않는 ‘달빛’ 같은 존재들에 의해 위로를 받으며 조금씩 나아갑니다

소설의 각 에피소드는 작지만 마음을 울리는 순간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마치 달이 차고 기울며 변해가듯, 주인공들도 그들의 삶에서 조금씩 변해가죠

주인공들은 어두운 밤을 지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달처럼 연결된 사람들과 함께 새날을 맞이하는 희망을 품습니다


작가님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작지만 따뜻한 힘이 되는 존재임을 상기시키고,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다정함을 다시금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들 역시도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사랑과 격려가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힐링 소설답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해피엔딩을 맞게 됩니다 그걸 보면서 위안도 삼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죠

제가 가장 공감하면서 봤던 건 마지막에 등장한 액세서리 작가인 무쓰코의 이야기인데요

한참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과 같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었고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녀가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는 제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있더라고요

부러움 한 스푼, 공감 한 스푼, 아쉬움 한 스푼 그 모든 것들이 쌓여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책 속의 사람들은 모두 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깨닫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레이카, 혼다, 다카바, 나치, 무쓰코와 그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우리처럼 내일 또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고 살아가겠죠?

등장인물들 모두가 좋았지만 저는 역시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다케토리 오키나'라는 사람이 조금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잔잔한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존재가 우리에게 큰 힐링을 전해주는 중심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풀리진 않을까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어디에선가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가 진짜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상상도 하면서

언젠가 저도 이 다섯 명의 주인공들처럼 나만의 '달빛'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겨내는 법도 배우고 싶네요 오랜만에 좋은 힐링 소설을 읽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님의 작품은 꽤 많이 지켜보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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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토리
아자부 게이바조 외 지음, 박기옥 옮김 / 포즈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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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불안한 SNS 세대들을 위한 소설집

요즘은 SNS를 안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어려서부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이름이 바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꾸준히 따라 걷고 있는 세대라서 그런지

SNS를 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낯선 생각도 들더라고요

물론 그 결정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삶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 된 SNS와 관련된 책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SNS에 대한 앤솔로지 해시태그 스토리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새 시대의 소설가들이 선사하는 신작 앤솔로지라고 적혀 있어요

앤솔로지는 여러 작가의 작품이 하나로 뭉쳐진 단편집이라는 의미인데요

보통은 같은 주제를 가진 작품들을 모아두는 것인데 동인 쪽 활동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동인에 관련된 단어는 아니고 널리 쓰이던 단어라고 하네요


작가분들이 91년생 86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MZ 세대의 작가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작가분들이라서 일본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있겠지? 란 생각도 하면서 신세대 작가분들이라서

그래도 옛날보단 요즘 일본 MZ 세대들이 추구하는 감성을 느낄 수 있진 않을까? 란 생각에 보게 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인터넷_밈과_나', '이니시에이션스',' 울트라_새드_앤드_그레이트_디스트로이_클럽',

'파인더_너머_나의_세계' 이렇게 4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고요

다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들이라서 출퇴근하시거나

진짜 짧게 짧게 시간 내서 독서하시는 분들에겐 너무 좋은 책일 것 같아요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을 타협하는 모습,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본모습, 누군가에게 전할 수 없는 과거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 세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고민에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SNS 속의 이야기들은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보편적이라서 읽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위로도 전해 주고 있어요





 

4개의 이야기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다! 하고 꼽기는 어려울 만큼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저는 #이니시에이션스 를 고르고 싶습니다

이니시에이션스는 이제는 검은색 아이콘에 X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으로 바뀌어버린 파란 짹짹이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 X, 유튜브 중에서 가장 오래 사용했던 SNS가 트위터이기도 했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오타쿠나 동인녀, 동인남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 같아서,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들이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에 대해서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말 그대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의 공감이죠? 그렇게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니시에이션스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용어가 꽤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다 알고 있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지만 서브컬처나 이쪽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매우 낯선 단어들이라서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이야?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단어들마다 친절하게 내주가 붙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데 너무 짧다,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란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는데요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게 짧게 끝나고 여운을 남기는 것까지가 이 작품의 완벽한 마무리였겠구나

이 여운 때문에 이 이야기는 더 완벽한 작품으로 끝날 수 있었겠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책의 제목에 가장 어울렸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나오는 #파인더_너머_나의_세계 라고 생각합니다

전 애인과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긴 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해시태그들이 이야기를 정리하면서도 포인트를 잘 잡아줬다고 느꼈어요

그것들이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이 책의 제목에 너무 잘 어울렸고 해시태그 스토리라는 제목이 이 이야기를 위한 것이었나? 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책의 주제와 가장 잘 맞는 이야기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전 애인과의 이야기다 보니까 일본 특유의 몽글한 감성이 전해지는데 확실히 여성들이 좋아할 그런 느낌의 소설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나 지렌이라는 작가분을 잘 알지 못했는데 여자가 쓴 여자를 위한 문학상의 우수상 수상 작가인 만큼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쓰신 것 같아서

다음엔 기나 지렌 작가님의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문체도 그렇고 묘사력도 괜찮고 예쁜 내용의 글을 쓰실 것 같더라고요

4명의 작가분들이 모두 저랑 나이대가 비슷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매우 익숙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서브컬처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고, 익숙한 영화나 노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색다른 이야기들을 한 번에 몰아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내용이라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등장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나온 과거와 옛 감정들이 떠올라서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사실 30대가 되면서 로맨스나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소설들을 많이 안 읽게 되었는데

앞으로 소소하고 몽글몽글한 책들도 많이 읽어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고

가벼우면서도 특별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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