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섯 가지 이야기, 다섯 가지 비틀림

드디어 2025년의 첫 번째 장르 소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팩토리나인에서 출판된 김달리 작가님의 머큐리 테일입니다



이전에 김달리 작가님의 '렉카 김재희'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머큐리 테일'은 어딘가 어긋난 이들의 집착과 사랑, 욕망을 다룬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는 내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에 매혹되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불편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속에 떠오르는 오묘한 비현실감은 진짜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조금은 있었거든요



 

다섯 가지의 이야기 중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건 바로 두 번째 이야기인 들러리였습니다

애인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등장하는 단발머리 귀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제가 평소에 관심이 가장 많은 주제가 귀신인 것도 있었지만 작가님이 표현한 내용들이

실제로 어디선가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꽤나 구체적이었기 때문이죠

애인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등장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성관계에 대한 내용도 짧게 나오지만

그 내용에 대한 표현이 불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상세하진 않아서 편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귀신에게 시달리며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경험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선 감정 이입도 되더라고요

무속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무당들에게 피해 입는 사람들이 생각이 떠올라서 저 무당이 진짜 도움을 주는 것일까?라는 의심을 했고

또한 주인공이 보았던 모든 존재들이 진짜 사람인지 귀신인지에 대한 의심까지도 남아서 끝이 깔끔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귀신이야 먼지 같은 거잖아.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은 문장인데요 제가 항상 귀신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으며,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고 말을 자주 하거든요

근데 딱 저 문장이 제가 생각하는 귀신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느낌이었어요 먼지 같은 존재 우리 눈에 안 보이더라도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나 없는 것이요

저런 식으로 귀신이라는 존재를 너무 믿지도 그렇다고 안 믿지도 않고 적당히 무시할 땐 무시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외에 다른 4가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사건들 역시 어느 정도 있을 법한 이야기도 있지만

인외적인 존재들의 등장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행동도 많았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상상력이 돋보였다 보니

글을 읽는 사람들도 같은 상상에 빠져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렉카 김재희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님이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꽤 덤덤하게 잘하시는 편이라서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갈등이

마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져서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집착, 욕망, 인외적인 존재들이 만들어 낸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은 우리 삶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을 법한 이야기들이면서도

또 어쩌면 나도 모르게 쉽게 접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끊을 수 없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SF 적이면서도, 오묘한 미스터리함이 뒤섞인 욕망의 단편선들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들 - 작고 거대한, 위대하고 하찮은 들시리즈 7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고양이와 인간, 서로의 구원이 되는 존재

작년 11월 저는 16년을 함께하던 제 첫 고양이와 영원한 이별을 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이미 6살이던 고양이와 10살이던 고양이와도 이별을 했기에 힘들기는 했지만

16년을 함께했던 첫 고양이와의 이별은 정말 말로는 설명하기도 표현하기도 힘든 고통의 시간을 주더라고요

저 역시 매번 그 아이의 눈을 보면서 '너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지?'라고 말했었는데 정말 숨 쉬고 살고 있다는 게 기적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여전히 고양이의 물건은 정리하지를 못했고, 먹다 남은 사료 그릇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용하던 물건들, 방석, 남아버린 간식, 빗과 발톱깎이 그 모든 것들이 아프게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걸 없애는 순간 내 고양이의 숨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진짜 제가 숨을 쉬고 살 수 없을 정도로 힘들 것 같았거든요

펫로스 증후군이 많이 힘들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먼저 간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정말 이번만큼은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책을 읽어봤지만 다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정작 저에게 알맞은 내용은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의 책들은 이미 질리고 실증이 나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그냥 고양이를 키우거나 키웠던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 아이를 기억하고 싶고, 그때의 감정들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첫 책으로 결정된 책은 바로 그런 저에게 딱 맞은 책인 이은혜 작가님의 '고양이들'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거창하게 소개할 것도 없는 정말 말 그대로 작가님이 고양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그 모든 감정을 담아둔, 고양이와의 추억과 찬사를 적어둔 그런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책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모든 내용들이 제 마음에 와닿았고, 공감이 되었고,

제 고양이를 떠올리게 되었고, 보고 싶게 되었고 울면서, 기억하면서, 고개도 끄덕이면서

그렇게 계속 진심을 다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유기묘 출신이던 작가님의 고양이와 비슷하게 제 첫 고양이도 길냥이 출신으로

비가 억수로 내리고 내리던 2009년 9월의 어느 날, 어미를 잃고 몇 날 며칠을 길에서 울고 쇠약해져 가던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면 정말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작디작은 아기 고양이가 절 보고 짐더미 사이로 숨기에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손을 내밀고 '아가야 살고 싶으면 이리 와'라고 말했는데 제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던 것인지

쪼르르 나와서 손에 머리를 비비고 그렇게 저에게 안겨서 저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고양이들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제 고양이와 추억을 떠올렸고

울었지만 너무 많이 울었지만 한편으로 그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음에 행복했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레르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걸보면 저는 참 복을 받은 사람이었구나란 생각을 합니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고통받고 약을 먹으면서 키우거나 결국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알레르기가 없었으니 그저 품에 들어온 아이를 마음껏 사랑하며 키울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 책은 고양이와 살아가는 집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어떻게 우리 삶에 녹아들고 우리를 변화시키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고양이와의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기쁨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고양이는 그저 반려동물이 아니라,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누구나 겪는 공통된 감정이지만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저랑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다시 한번 제 고양이와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그 기억들이 저에게 힘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은혜 작가님의 글은 덤덤하면서 따뜻하고 솔직해서, 편안함이 있었어요

고양이와 살며 느낀 감정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제 고양이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새기고,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미처 구하지도 못했던 구원을 매일 받는 기분이라는 것.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느꼈던 구절인데요

16년의 시간을 매일 구원을 받았는데 전 해준 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를 구원해 주고 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던 그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훨훨 날아갔을 제 고양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함께 했을 때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너의 존재로 저는 조금 더 잘 지낼 수 있었다고

앞으로는 혼자서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전하고 싶네요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충분히 더 슬퍼하고 아파하며 마음을 달래 보고 싶습니다

저는 아마 앞으로 다시는 제 고양이들을 닮은 털뭉치를 데려다 키우지 못하겠지만,

제 고양이들과의 추억으로, 그 그리움으로 평생을 애틋함을 가지고 고양이들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좋은 글로 마음을 다독이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어요

이 땅 위의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이웃집수달입니다! : 시끌벅적 둥이들이 몰려온다! 안녕하세요? 이웃집수달입니다!
이웃집수달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수달 가족들의 이야기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웃집 수달'의 두 번째 책인

'안녕하세요? 이웃집 수달입니다 : 시끌벅적 둥이들이 몰려온다!'입니다

일단 이웃집 수달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웃집 수달은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저도 몰랐는데 이웃집 수달이 국내 유일의 작은 발톱 수달 전문 유튜브 채널이라고 하더라고요

동물에 관련된 수많은 유튜브 채널이 있지만 국내에 수달 관련된 유튜브 채널이 한 곳 밖에 없다는 게 조금 놀라우면서도

그만큼 수달이라는 동물이 관리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제 주위에도 이웃집 수달을 좋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웃집 수달의 동물원 & 카페가 위치한 경산의 바로 이웃 지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 이웃집 수달 동물원 & 카페를 방문하고 온 지인들도 상당히 많아요

친분이 있는 작가님들 중에서도 이웃집 수달을 좋아해서 팬아트 등을 그리는 작가님도 계시고요

이렇게만 들어도 이웃집 수달의 영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으시겠죠?


돌체와 라떼 단 두 마리의 수달로 시작했던 이웃집 수달은 돌체와 라떼의 사랑스러운 딸 모카가 태어나고

모카의 남편으로 토피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가족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에 등장하는 사둥이와 오둥이들은 모카와 토피의 사이에서 두 번의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인데요

2023년 4월에 태어난 사둥이 버터, 솔티, 메이, 오뜨 그리고 올해 2024년 6월에 태어난 오둥이인 캐모, 마일로, 루이, 보스, 로즈입니다

2마리에서 시작했던 이웃집 수달이 이제는 총 13마리의 사랑스러운 수달 대가족이 되었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가족들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부디 모든 수달들이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일단 책은 읽기가 너무 좋은 포토북 형식이고요 수달 가족들의 가계도와 설명도 굉장히 잘 나와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를 보다 보면 애들이 너무 귀여운데 특징도 잘 모르겠고 구별이 가지 않을 때도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정리가 되어 있으니 보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이웃집 수달의 귀염둥이 수달 가족들의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더욱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책은 기본적으로 사진이지만 중간중간 귀여운 두 컷 형식의 만화가 들어 있는데요 갖가지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그려져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어요

책 속의 내용들은 유튜브에서 다루어졌던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에 보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맞아 이걸 재밌게 봤었지라고 추억을 회상할 수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조금 더 세세한 설명들도 적혀 있어서 같은 내용이지만 좀 더 새로운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영상으로만 보던 수달 가족들의 모습을 사진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평소에도 수달이나 여우나 수많은 동물을 좋아하는데 동물 사진을 따로 도감이나 이런 걸 제외하면 소장할 이유가 많이 없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까 사진도, 이야기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푸바오의 팬들이 푸바오 포토 에세이를 사서 읽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겠죠?

제가 이웃집 수달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웃집 수달의 주인장인 달누나와 수형이 키우고 있는 수많은 동물 친구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이웃집 수달을 운영 중인 달누나와 수형은 동물원이라는 이름처럼 수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 강아지, 염소, 양, 스컹크, 앵무새, 도마뱀, 프레리도그, 친칠라 등등 정말 동물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이죠

이 책 속에도 다른 동물 친구들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들이 잘 나와 있기도 한데

보통은 규모가 있는 아쿠아리움이나 실내 동물원들은 동물의 관리가 이루어지 지지 않는 곳들도 많이 보여서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해 보면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았어요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육사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일단은 업체 자체에서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으니까 사육사들의 애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느낌이 강했죠

좁은 우리, 냄새나는 환경 등은 기본이고, 동물들이 정형 행동을 하거나 관람객들에게 먹이를 돈을 주고 판매한다던가,

체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보는 탓에 스트레스로 사람을 피하는 아이들도 엄청 많았거든요

동물들이 기본적으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이웃집 수달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동물들의 표정도 밝고, 행동도 건강했고 무엇보다 달누나와 수형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가 보였습니다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달들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하나하나의 성격을 배려하고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고 관리해 주는 수많은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물 관련 유튜버들이 수많은 논란으로 사라질 때도 이 채널은 당당하게 우뚝 서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최고 인기 스타인 수달 가족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집 수달을 좋아하는 살모니들에게 강력 추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 더 추천해 주고 싶어요

이웃집 수달 가족들을 몰라도 이렇게 수달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걸 배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라면 무엇보다 너무너무 즐겁게 볼 것 같습니다

책 속에 엽서가 들어 있는데 엽서도 너무 귀여워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웃집 수달 카페에 들려서 사인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겹겹이 쌓인 오해와 복수의 끝

제목만 보아서는 감이 잡히지 않는 이 소설은 자신의 수명을 알 수 있게 된 현대 사회의 모습과

수명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입니다

생각해 보면 영화 '인 타임'이 떠오를 수도 있는데요 결은 살짝 다르지만 닮은 점도 없지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

사실 처음엔 책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인 타임'처럼 수명을 거래하고, 수명을 어떻게든 벌어가는 사람들의 기계적인 모습이 나오진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수명 거래에 대한 기준도 체계적이었고, 방식도 체계적이라서 소설의 내용에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수명 측정기라는 기계로 그날의 수명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이름도 생소한 수명 측정기는 어느 날 갑자기 현대 사회에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수명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서운 일이기도 하죠 이 수명 측정기는 그저 수명을 알려줄 뿐, 그게 몇 월 며칠 몇 시에 끝이 나는지까지 알려주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80세, 100세까지 거뜬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자신이 단 며칠, 몇 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서 공포와 혼란을 얻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하나의 방법은 있었죠 바로 수명 나눔입니다 수명 나눔 수술을 통해서 평생 단 한 명에게만 수명을 나누어 줄 수 있었는데요

사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수명 나눔 수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주인공이 수명 측정기를 받으면서 받았던 수명 나눔에 대한 안내문을 통한 내용들을 보면

수명 나눔에서 수명을 빼고 장기 기증이라는 말을 넣으면 딱 맞을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에 나눔은 단 한 번만 가능하며, 다른 가족들에게 3번 정도 받을 수 있다는 내용 역시도 보통 가족들끼리 이루어지는 신장 이식 수술을 생각하면

모든 내용이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소설에서는 수명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가족 간의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하면

더 실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랑 비슷하게 흘러가서 공감을 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도훈의 친구였던 정우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보았을 때도 실제 사회의 민낯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겉으로는 입양한 자식에게도 똑같이 동등한 듯, 사랑을 나누어주는 듯 보였던 그 모든 행동들이 사실은 가면 속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무서웠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현대 사회 속에서 보이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생각도 많아집니다

분명히 범죄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이 정말 마지막 남은 수단일 수밖에 없었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내 아이가 지아나 은유처럼 아프다면 그래서 누군가의 수명을 받고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그때는 저 역시도 기꺼이 나의 모든 수명을 주거나,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방법을 찾게 되겠죠 세희나 도훈처럼요

실제로 수명을 알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수명에 모든 기준을 맞추어 살게 될 겁니다

몇 년 남지 않은 삶이라면 모든 걸 포기하고 살게 될 것이고, 아직 수십 년이 남았다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게 되겠죠

그리고 1년, 2년이라도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아마 애매한 수명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사람들일 겁니다

수명 역시도 빈부 격차는 존재하겠죠 책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수명 나눔에 대한 브로커가 존재한다면 돈이 많은 사람들은 3번에 걸쳐서

수십 년의 수명을 돈을 주고 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순간 자신의 자식들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식에게

최대 30년의 수명을 나누어 주게 되겠죠 만약 그런 것이 반복된다면 부자들은 자신의 수명에 더해서 최대 90년의 수명을 더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나누어 줄 수 있는 수명의 한계치도 높아지게 될 것이고 모든 게 더 발전하게 되겠죠

그러면 점점 돈 많은 사람들은 오래 살게 되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을 팔아서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이런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끔찍하고도 무서운 세상인가요?

만약에 '인 타임'처럼 노화가 멈추어 버린다면 모르겠지만 1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간다는 사실도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수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행복할 텐데 이 소설 속에는 그런 행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수명 측정기를 사용하여 수명을 알게 된 이유로 누군가는 삶의 마지막 믿었던 가족들에게 상처를 받게 되었고,

수명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로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병을 늦게 알아 버렸기에 절망했고 전전긍긍했고,

도저히 수명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너무 암담했습니다

등장인물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심리 묘사도 훌륭했습니다 처음에 등장했던 정우의 모습에서 느껴졌던 것들이

실제 결말에서 그대로 이어져서 내가 잘못 느낀 게 아니었구나란 생각도 했고, 물론 뻔할 수 있는 결말이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연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수명을 포기하고 나누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 역시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물론 사실 당장에 그럴 일이 없으니까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생명을 나누어줄 수 있다고 대답할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너무 중요해서 아마도 쉽게 저의 수명을 나누어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요

그렇지만 그 대상이 만약 나의 아이들이라면 나는 기꺼이 나의 모든 수명을 주고 내 삶을 끝내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임을 그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복수와 오해, 도덕적 딜레마, 사람들의 이중성, 부모의 마음 등등을 엿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범죄심리학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치 케이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로운 범죄심리학, 놓칠 수 없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은 늘 흥미롭습니다 저도 다양한 사건과 범죄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책들을 보고, 수사관분들의 견해가 담긴 이야기들도 많이 보는데요

그때마다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범죄자들의 심리를 가늠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들의 생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지만요

어쨌든 사건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범죄 심리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쉽게 배울 수 있는 학문도 아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도 아니라서 그냥 책 정도만 가볍게 보는 게 전부인데요

오늘은 새롭게 나온 범죄심리학 도서를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성안당에서 나온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범죄심리학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알기 전까지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요 알아보니까 다양한 시리즈가 존재하는 책이었어요

사회심리학, 임상심리학, 자율신경계, 당질, 체간, 인체의 신비, 면역력 등등 분야도 주제도 너무 다양해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성인들도 읽지만 과학이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어린 친구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과학사전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위험한 풍수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책이 가볍고 깔끔했고요 글씨도 군더더기 없었어요



 

그림으로 읽는다는 제목처럼 내부에는 글도 있지만 다양한 픽토그램과 함께 통계나 사례도 잘 나와 있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글씨도 크고, 포인트도 잘 잡혀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눈에 쏙쏙 들어왔어요 가볍게 볼 수 있고 간단하게 볼 수 있지만 전문성이 결합된 책인 것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범죄심리학이라는 이름답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할 법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연쇄살인, 성범죄, 가정폭력, 사기, 절도 등등에 관련된 내용도 그렇지만 저는 범죄심리학의 기초에서 다루어지는 부분들이 평소에 더 많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살인범의 뇌는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른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환경이나 그런 쪽이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성장을 하게 된 것인지 말이죠

재미있는 것은 청소년들이 비행을 저지르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가정환경보다 교우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에요 옛날에 들어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우리 아이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래... 모든 비행청소년들이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저 말이 일리가 있구나라는 걸 좀 깨닫고 놀랐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아이가 집에서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게 되는 것도 큰 원인이겠지만 그만큼 또래 집단의 특수성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할까요?

또한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폭력적인 행위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한때는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시선도 좋지 못했는데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으면

폭력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되지만 영상이나 게임을 함으로써 그것이 오히려 해소가 되기도 하며

진짜 폭력적으로 위험하다면 이렇게 상용화되었겠냐는 물음까지도 정말 평소에 생각하던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이 있어서 흥미롭게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습니다

살인범들의 심리도 다양한 사건의 사례들과 함께 분석하면서 너무 좋은 정보들이 가득했고 그동안 봤던 범죄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고요 관련 직종이신 분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흥미가 있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래희망으로 경찰이나 프로파일러 등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도 흥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로 거듭나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