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박원순시장님과의 토크타임에 갔다온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별로 할 말이 없다.
경청이나 신뢰나 뭐 그런 질문의 대답은 생각해보면 뻔해서...아님 책을 미리 읽어서 예상 가능했던 것일까??
차라리 메모의 기술이라든지 이런게 더 흥미를 끄는데...
마음이 동하면 쓰기로 하고...
후기를 쓰려고 놋북을 열었다가
house of cards만 주구장창 봤다.
정치물은 안 보는데 거참 케빈 스페이시는 어찌 저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참, 토크타임 전에 기자간담회를 해서 장소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열면서 토크타임 오셨냐고 물어보면서 시장님이 밖에서 기다리는 분들 추울것 같다고 안으로 들어오게 하라고 하셨단다.
우리는 냉큼 안으로 들어갔다.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시장님께 반했다.
사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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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 - 박원순의 대한민국 소통 프로젝트
박원순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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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人有心 予忖度之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 .) <詩經> 박원순시장의 서울시 운영은 자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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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짚어보면 10대 후반에 세상은 살기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아챘던 것 같다. 20대에는 자유를 누리며 심리적으로 방황하며 살았고 30대부터는 세상에 태어난 것을 비관하는 말을 입밖에 내뱉었던 것 같다.
나는 여전히 세상 살기가 힘들다.
산골로 들어가 살아볼까하는 생각도 했는데
할아버지 산소에만 좀 있어도 팔이 가려워서 못 견디고 산에서 뛰쳐 나오는 사람인지라 대자연의 품 속에서는 살기 힘들 것 같고 나무 많고 공기 좀 좋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했는데 이 바램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는 깨어있는 것 만큼 중요한 문제인지라 내 인생관에 맞는 생계수단을 마련하려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에 사람들을 맞추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남에게 피해를 최대한 덜 주면서 소소하게 만족하는 직업을 고르고 있다. 어쩔수 없는 보통 인간이라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이지만 갑자기 생판 모르는 일을 할 수도 없는 법. 되고 나면 내 생각과 다르다며 또 때려칠지도 모를 일이지만...어쨌든 요즘 수험서적에 둘러싸여 있다.
오늘 아침엔 부처님은 아닌데 누군가에게 공양하라는 꿈을 꾸었다. 찾아보니 좋은 꿈이라는데
설날에 만났던 남자랑 잠정적으로 끝났다.
멘탈이 영 불안해보였는데 역시나였다.

우리나라 남자는 강해야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사는데 여자들과 헤어지면서 가슴 깊이 상처를 안고 산다. 이 상처를 치유해나가야 더 나은 사랑을 하게 될텐데 지금의 20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들은 이 시련을 혼자 온몸으로 견디다가 결국엔 치유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꽤 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보듬어준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옆에서 말해준다고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 같지도 않다. 혹은 결국에는 알아차리지만 그냥 포기하고 만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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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봤다.
명절에 본가에 내려오면 매번 선을 본다.
몇 번째더라...
40명이 넘은 후부터는 세지 않았다.
시댁에 다녀온 동생과 엄마는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 나를 두고 한바탕이다.
왜 결혼을 못 하냐고, 40명 중에 생각나는 사람 없냐는 질문에...
"엉. 없어. "라고 대답했다.
다시 시작이다. 그럼 네가 어디가 이상한것 아니냐고...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자리를 떴어야 했는데,
뭐 일어설 기회를 놓쳤으니 온신경을 tv에 집중한다.
이미 서울에서 지인들과 만남을 통해 명절을
쇠는 마음가짐과 대책을 논의했던 바,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혼자이거나, 결혼을 하거나 언제나 나는 나이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지인이 나에게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 보통 사람과는 맞지 않을거란다. 그건 이미 알고 있었다.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만나 가끔 연락하는 남자는 나와 기싸움을 하는 것 같다.
하아~사람을 잘못 보셨다. 그렇게 눈치를 주었으면 알아 먹을 때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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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동생부부가 왔다가 저녁먹고 제부는 다시 돌아갔다.
새차를 샀는데 뒤에 스크래치가 나서 속상해하고 동생은 그걸 또 달래주고...

평소엔 2~3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한 고기를 일주일에 3번을 먹으니 밤에 소화가 안 되어서 자다깨다를 반복... 예의상 안 먹으면 까탈스럽다고 할까봐 억지로 먹고... 마지막엔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나의 주식은 사과, 고구마, 귤 +밥

그리고 소개팅...
"저는 어때요? 나랑 똑같네"를 2분마다 들었던 것 같은데 나중엔 그냥 대답하기가 귀찮아졌다. 나에겐 꽤나 힘든 2시간이었는데 상대방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다고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예전에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서 조금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경계하게 된다.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 좋을텐데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 헤어질 때 뭔가 간절함이 담긴 말을 하셔서 마음이 살짝 움직였지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아닌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나는 어장관리같은 것은 모르는 여자사람이다.

올해가 되면서 혼자 살아야겠다 라고 마음먹었는데...나 좀 내버려뒀으면 하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동생과 삼청동에 갔는데 점장 언니도 못 만나고 옷도 못 사고 빈손으로 버스타고 오는데 한 커플이 탔다. 남는게 자리인데 여자는 앉고 남자는 그 앞에 서 있는데... 어라 여자 손엔 팝콘 상자만 들려있고 남자가 이것저것 다 들고 있었다. 핸드폰에, 심지어 버스카드도 대신 찍어준다.
고고하게 팝콘을 먹던 여자 친구는 내릴때도 혼자 못 내리고 두 걸음이면 갈 버스 문 앞까지 남자친구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동생에게 헉하는 표정으로 "내가 이상한거냐? "라고 묻자 동생이 "보기 좋은 커플은 아니네."라고...그 커플은 이대에서 내렸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하는 생각에 연대 앞까지 멍한 상태로 옴.


동생은 오늘 다시 돌아갔고 누군가가 왔다가면 항상 뒷처리(이불에, 베개에...)가 머리 아프긴 하지만 그 대신 즐거운 기억이 남으니까... 나도 동생 집에 놀러가면 똑같은 상황이 되니까...라며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이걸 어쩐다 하아~' 혼자 걱정하고 있었는데...동생과 친한 동생이 또 온다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그대로 놔뒀다.
올해는 집에 손님이 많이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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