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안의 책장에서 <골드보이, 에메랄드 걸>을 보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꺼내서 계산을 했다.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 설날에 내려가면서 버스 안에서 봤던 E-book이었다.

짧은 단편이었지만 , 이 작가의 책이라면 또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책방에서 봉사활동을 그만하기로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고, 주기적으로 한의원에도 가야하고, 해야 할 일도 생겼다.

같이 하던 4명이 한 명씩, 한 명씩 그만두더니 결국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 같다.

지난 주에는 오랫만에 모두 모여서 함께 라멘을 먹고, 말차에 당고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이렇게 좋은 시절이 또 올까 싶었다. 연령을 초월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만나서, 마음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때가 얼마 안 남았지 싶었다. 

연말 모임을 기약했지만 모두들 아는 것 같았다. 

4월의 벚꽃같은 좋은 시절이 지나고 이제는 흩날일 일만 남았다는 것을...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소소한 것들에서 기쁨을 찾게 된다.

 

"내 삶에 비집고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잊지 않았다. 아마도 삶의 층이 두껍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은 자기 양식뿐만 아니라 내 것까지 먹어치웠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내 삶을 강탈했지만, 나는 그저 자신을 원망할 뿐이다."

 

 책을 처음 촤르르 넘겼을 때 오렌지 색 밑줄이 그어져 있던 부분이었다. 

옛주인에게도 마음에 남는 말이었나본데, 나도 처음 보고 '나랑 똑같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유명한 사람이어서 삶의 층이 두터워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살면  내 삶을 덜 강탈당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더 심하면 심했지 그닥 별반 차이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그가 가끔 생각나곤 한다. 잘 지내고 있을까?로 시작한 생각이 점점 커져서 매번 마음을 

저울질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어떤 사람들은 친구가 될 운명이고 어떤 사람들은 타인으로 남을 운명이라면 당신과는 타인으로 남을 운명이겠지 하면서...

 

"누군가 가슴속에 들어왔다고 인정하는 순간 너는 바보가 되는 거야.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널 이길 수 없어."

 

일 년이 지나서 우연히 내 책장에 들어온 소중한 책이여. 

어딘가에 있을 당신도 곧 다시 만날 듯 하오!  생각해보니 세상에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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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다시 요가를 나가기로 했다.

새벽에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오다가 넘어져서

턱 찢어지고 손 다치고 해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생각해보니 아파서 119를 탄 게 2번이나 되는구나!)

턱에 꿰맨 자국도 잘 아물고

손등의 상처도 적갈색이지만...

(몸에 큰 상처라곤 없었는데 이번에 2군데나 눈에 띄는 흉터가 남았다 ㅜㅜ)

무엇보다도 땀을 안 뺐더니, 몸이 죽을 것 같다.

아~~~오랜만의 요가라니...기대된다.

 

요즘 소망은...

내년에는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내려가서 살고 싶다.

분명 같이 살기를 거부하실테니...근처 도시나 다른 동네에 집 하나 마련해서

소도시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이리 저리 걸어다니면서 살고 싶다.

어떻게든 이 곳을 떠나야지...!

 

요즘 읽는 책은 <버트란트 러셀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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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11-0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리님, 다치셔셔 어떡해요.ㅠ 흉터까지 남다니 ㅠ
저는 요가 다시 시작한 지 보름 되었어요. 온몸이 얼마나 굳어있었던지
뻐근합니다.ㅎㅎ 주 3회로 하고 있는데 좀 힘들어도 개운한 느낌은 있어요.
저는 어제야 비로소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시작했어요.
좋아요 아주! 자서전의 귀감이라는 러셀의 자서전을 읽고 계시다니 더 반가워요^^
저도 담아뒀는데 일시품절이네요. 소도시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거니는 날이
어서 오길요^^

자하(紫霞) 2013-11-05 11:23   좋아요 0 | URL
러셀도 그렇지만 그 주위의 사람들은 정말 볻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더군요.
다친건 이제 아무렇지 않은데 감기에 걸려서 요가는 신청해놓고 아직 못 나가고
있어요. 올해는 다사다난한 해네요.^^
프레이야님도 요가를 하신다니...반가워요~

후애(厚愛) 2013-11-0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셔서 어떡해요ㅠㅠ
흉터없이 깨끗하게 나으셔야 할텐데...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전 요즘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자하(紫霞) 2013-11-05 11:25   좋아요 0 | URL
흉터까지 나을려면 6개월이상 걸리나봐요. 약을 열심히 바르고 있답니다.
요즘 도시가 싫어지더라구요. 빨리 이사를 가고 싶은데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루쉰P 2013-12-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다치시다니 괜찮으세요!!!!

저 러셀 책은 저도 읽었는 데 영 재미가 없어서 ㅎ;;;

그나저나 빨리 나으세요..ㅠ.ㅠ

자하(紫霞) 2013-12-17 23:35   좋아요 0 | URL
겉모습은 괜찮은데 속이 많이 상했나봅니다.ㅋ
자서전 읽다보니 번역이 이상한 곳이 있어서 몇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컴백하는건가요?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집에 있던 책장을 뒤져서 가장 얇고 작은 책 한 권을 골랐다.

그리고 골방에 틀어박혀 밥때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고 책을 읽었다.

그 때는 얇은 책이니 금방 읽겠지 했는데 일주일을 읽고 또 읽었다.

이해가 안 되어서...그게 <좁은문>이다.

 

 

 

 

 

 

 

 

 

 

 

 

 

 처음으로 접한 사랑이야기가 이렇다보니...아마도 이후로 암암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며칠 전부터는 방에 뒹굴던 가장 작고 얇은 책을 들었다.

사놓은지 5년만인가?...그게 <독일인의 사랑>이다.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좁은문>이 생각났다...

20여년이 지나서 다시 손에 든 책이 이다지도 비슷할 수가...

 

'자기 스스로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말고는 그 누구도 타인의 사랑을 알 수 없다고요. 또 그런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신의 사랑을 믿을 수 있는 범위에서만 남의 사랑도 믿게 되는 거지요.'

 

 

 

 

 

 이와 비슷한 말을 에밀리 디킨슨이 시로 남겼다.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난 해피엔딩이 좋은데 요즘 읽는 책들은 죄다 슬프게 끝나고, 더럽게 짝사랑만 하다 끝난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마침내 결혼을 했어요~'로 끝나게 된다면, 아마 둘이 지지고 볶고 아이 키우느라 힘들고 세상사에 찌들어  플라토닉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가 나오겠지. 어째던간에 결혼은 현실이니까...

 

이제는 현실적이고 육체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읽어야 할려나보다.

난 세상의 한가운데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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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보고 반가워서 달려왔어요~
잘 지내시죠?
궁금하기도 했고 보고싶었습니다.^^

자하(紫霞) 2013-09-14 23:33   좋아요 0 | URL
화상입으셨다고 봤어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요.
전 요즘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석이라 본가에 가야할텐데...어찌 갈지 그것도 좀 걱정이네요.ㅋ
 

"생명에는 주인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 학교를 만들려는 땅에는 너무 많은 생명이 살고 있어요..."
참, 마음이 많이 아팠던 영화

공사는 강행되어서 학교 건물이 지어졌고,
평지로 남겨 두었던 땅에는 이제 외국인 기숙사 건물을 짓는다고 하네요.
생명보다는 돈이 우선시되는 세상,
하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http://youtu.be/7oEqqJ9Pk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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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설날에 부모님 댁에서 Benedict Cumberbatch가 나오는 셜록 홈즈를 이틀 내내 (하루 3편씩) 보다가 도대체 시즌 3는 언제 하나 궁금해서 (설마 이렇게 끝내 놓고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원래는 봄이 되면 하는데...베네딕트(셜록 홈즈)가 원체 바빠야지...게다가 마틴 프리먼(왓슨 박사)도 영화 찍는다고 하던데...) 이때부터 심하게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시즌 3는 하긴 하는데...

 

BBC의 셜록 시즌3가 2013년 가을 방영을 위해 1월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허나 EW 지의 보도에 의하면 촬영이 3월로 미뤄졌으니, 이는 마틴 프리먼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바쁜 일정 때문이라고 한다. 컴버배치는 빌 콘돈 감독의 위키 리크스 영화를 준비중이며, 마틴 프리먼은 호빗 제작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략 미국에서는 2013년말에서 2014년 초 방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왕좌의 게임>과 <워킹 데드>로 꽃샘추위와 황사를 버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쓸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다행히 <워킹 데드>시즌 3는 휴방기를 끝내고 시작했답니다.

2, 3월을 보내고 나면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고요.

<워킹 데드>도 미국에서 3월 31일에 시즌 3 마지막 에피소드가 방영되는데,

공교롭게도 <왕좌의 게임>시즌 3도 3월 31일에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5월까지는 할 것 같습니다.^^;

 

셜록 홈즈를 기다려야 된다는 슬픔에 지난 주말에는 책장을 뒤져  아가사 크리스티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어~이거 읽었던 책인데...하다가 범인이 누군지 생각이 안 나서 끝까지 읽었습니다만, 역시 마지막에는 헉~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지금 읽어도 참 잘 쓴 것 같다는...

 

그리고 소설에 관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대개 미드는 보다 보면 범인이 누구일 것 같다는 짐작이 가지만, 영드는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에도 벅차서 말입니다. 참 잘 만듭니다!^^ 제가 요즘 관심있게 보는 영드는 <Death in Paradise> 입니다. 이것도 수사물이고 시즌 2 방영중이랍니다.

 

 

런던에서 캐러비안의 세인트 마리섬으로 전근 온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더워 죽겠는데 끝까지 양복입고 다님^^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고 합니다. 

 

 

 

 

 

 

 

 

 

 

 

 

 

 

 

 

 

왠지 해문출판사 시리즈로 맞춰야 할 것 같은 이드의 외침을 외면하기 힘들기도 하고,  최근에 출판된 책도 무시할 수 없다는 에고의 충고도 무시할 수 없어 <환상의 여인>은 2권을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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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2-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추리물을 좋아하시는군요.크리스티는 단편도 잘 쓰더라고요.

자하(紫霞) 2013-02-24 14:59   좋아요 0 | URL
단편도 있습니까? 역쉬~노이에자이트님은 뭔가 많이 아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