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넷 출판사가 30~50% 세일을 한다.

며칠 전에 <순수이성비판>을 샀는데, 세일을 한다. 50%!!!

이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저녁식사를 잠시 잊고 망연자실하게 시간을 보냈다.

조금만 더 참을껄...하지만 후회해봤자 돈을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도서관에 철학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을 구입한다면서

거부당한다.

904쪽에 달하는 <비트겐슈타인 평전>은 있던데 왜 <시뮬라시옹>이나 칸트 책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덕분에 또 책을 사게 생겼다. 하아~

 

 

 

 

 

 

 

 

 

 

 

 

 

 

 

 

 

 

 

 

 

 

 

 

 

 

 

 

 

앙리 베르그손이라...이 천재 양반의 글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동양철학책은 거의 세일을 안 하던데 이례적이다.

성리학책은 아직 관심 밖이지만 고민 좀 해보고 구입을 결정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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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는 전공서적은 구입 대상이 아니고
일반 대중 다수가 볼 책이 아니다 싶으면 제외하더라고요.ㅠ

자하(紫霞) 2014-11-17 07:4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다수가 볼 수 있는 책을 신청하고 있어요.
 

킨포크를 보고 있는데 이런 글이 있다.

   

   각각의 도시는 인구통계와는 상관없는 고유한 성별과 나이가 있다.

   로마는 여성이고, 오데사도 그렇다.

   런던은 10대 반항아이며, 이것은 디킨스 시대부터 변함이 없다.

   그리고 파리는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20대 청년이다.

 

                   -존 버거 JOHN BERGER-

 

 

 

 

 

 

 

 

 

 

 

 

서울은 몇 살이나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한국은 80대 고집불통 노인이라는 것이다.

뭐랄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려나...

 

 

지난 달에 지금은 알라딘 활동을 접으신 한수철님과 만났었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김영하의 소설을 몇 권 읽었는데 왜 이 작가가 인기가 있는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었다. 그러자 한수철님이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들어보는 책이라 얼른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어떤 면에서는 영화<비트>를 보는 것 같았고, 책을 닫으면서' 디게 쓸쓸한 소설이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도봉구청에 갔었다. 우리집은 서대문구인데 웬만한 일 아니면 먼 길 가지 않는 나인데, 친한 동생 생일 겸 노명우 교수님 강연회를 보러 갔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에 대해 강연을 들었고 (전에 파주 북 콘서트를 가서 짧게 들었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질답시간이 있었고, 독서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자세히 대답을 해주셨다.

 

전에 <세상물정의 사회학>에 싸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책에...

 

 

 

 

 

 

그 뒤로 노명우 교수님 책을 편애하게 되어서 이 책, 저 책 많이 기웃거리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은

 

시작은 노교수님 때문이었지만, 읽고 보니 내노라하는

인문학자들의 글 모음집이었다.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책을 통해서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안심으로 바꿔주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 덕분에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인문학이라는 어려운 책 읽기를 통해서 얻는 값진 열매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인문학 책은 읽기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학창시절에 친구들은 나에게 ' 넌 뭔가 좀 특이한 것 같아!'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었다.

좀 커서는 음악을 들으면 음악 속의 악기 소리가 하나씩 따로 따로 들렸다. 궁금한 소리가 있으면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곤 했는데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이렇다고 한다.

청각, 시각, 후각에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단점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안 맞는 것 같은 사람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게 되고 본모습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나 절친들에게만 보이게 되는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물론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안에 많이 있다.

프랑스에는 이들을 위한 웹사이트도 있다.

http://gappesm.net

문제는 프랑스어로 되어있다.

 

드디어 마지막...홍대 와우 북페스티벌

휴일의 홍대는 서울은 대도시였어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공간인데 오늘은 더한 것 같았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고른 책들은

마음산책의 <실비아 플라스 드로잉집>

 

펼쳐보자마자 한눈에 반할만큼 펜으로 그린 드로잉이 매력적이었다.

사기로 한 책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욕심을 부렸다.

신간이지만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음산책에서 책을 사면 예쁜 가방에 담아줌.

내가 받은 가방은 하늘색 김연수가방!

하지만 하얀 가방을 받고 싶었다.

바꿔달라고 할 수도 없고 아쉽지만 그냥 ㅠㅠ

 

<마음산책 페이스북에서 퍼옴>

 

 

 

그리고 실천문학사에서 <비노바 바베>를 구입

리퍼브 도서인지 5000원에 살 수 있었다.

 

책 한 권 샀는데 시집을 덤으로 껴주었다.

저녁 먹으며 '우리는 좋지만 ...시집 주고 그래도 되는거야?'라며

출판사의 미래를 걱정했다. 

 

소설같은 경우는 2000원, 3000원에도 구입할 수 있는 책이 꽤 있어서

괜찮은 나들이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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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산책 블로그 들락거릴 땐 다양한 소식을 접했는데
한동안 출판사 사이트 마실을 잊고 있었네요.ㅠ
마음산책 에코백 좋아요~ ^^

자하(紫霞) 2014-11-17 07:43   좋아요 0 | URL
저 에코백은 지금도 잘 쓰고 있답니다. 무척 가벼워서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갈 때 딱입니다.
 

금요일 퇴근길은 너무 피곤해서 버스에 앉자마자 멍을 때리며 창 밖을 응시했다.

거의 종점 가까이에서 타므로 항상 앉아 오는데 몇 정거장이 지나 

어떤 남자분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귀에 거슬리는 큰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청 큰 숨소리군!' 잠이 들락말락하며 생각했다.

듣다보니 호기심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숨 간격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내가 한 번 쉴 때 옆 남자분은 3번을 쉬었다.

'내가 복식호흡을 하긴 하지만 이렇게 차이가 나나?, 내가 이상한건가? 이 남자가 이상한건가?'

라는 온갖 생각이 떠오르며 피곤으로 지친 머리를 휘저었다.

이윽고 내릴 곳이 되어 발이 보도에 닿자마자 언제 이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이 

'건널목으로 건널까?, 지하도로 건널까?'라는 사소한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요즘은 버스 안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책을 보고 있으니 항상 시선이 밑으로만 향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까닭에 사람의 하체만 기억하게 될 뿐이다.

정열적인 빨간 바지에 빨간 반짝이 운동화로 기억되는 노년의 부인과

깊은 바다 색깔의 바지에 꽃자주색 페디큐어를 바르신 중년의 부인이 옆자리에 앉았다.

중년의 부인은 아들이 둘인데 32살, 29살이라 결혼할 때가 되었다며

딸이 없으니 딸 같은 며느리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년의 부인이 "딸 같은 며느리는 있을 수 없어요."라며 그런 생각을 버리라고 한다.

그 뒤부터는 책은 읽는 시늉이고 부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이럴 때는 '책을 백날 읽으면 뭐하나?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진짜 아닌가?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직접 경험보다는 간접 경험이 많으니 과연 쓸모가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히 우울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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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마실와서 둘러보는데
윗 글도 좋았지만 특히 이 페이퍼 참 좋으네요~ ^^

자하(紫霞) 2014-11-17 07: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겨울 잘 보내고 계신지요? 가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너무 추워졌어요. ㅠㅠ
 

요즘 도서관을 가끔 가고 있다. 책 빌리러...

집에서 너무 멀어서 또...작년에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오다가 다쳐서 거리를 두고 살고 있었는데

좋지 않은 기억이라도 언젠가는 사라지기 마련인지라 그리고 보고 싶은 책을 다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라 다시 도서관에 간다.

 

<킨포크>라는 잡지에 꽂혀서 보고 있고,

잡지라고는 하지만 에세이집 같은 느낌이다.

 

 사진이 많고 요리 이야기...

친구와 함께 식사하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워낙 살림살이를 늘이지 않고 사는 사람이라 여러 명을 초대할 그릇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면서 노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다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쉽게 오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온다면 하룻밤 자야 할테고 그러면 반려동물도 데려오라고 해야 할테고...그럼 우리집이 난장판이 되겠지...

역시...아직은 안 되겠어! 이런 결론!!

 

 

 

그리고 슥 둘러보니 하얀 새책이 눈에 띄었다. 오홍~

이미 읽은 기억이 있지만 새책이니까

 다시 보고 싶어졌다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70여 쪽밖에 되지 않지만 이 책이 내가 읽었던 그 책이었던가 의심스러워서 집에 가져와서

비교해봤다. 개인적으로 펭귄 클래식은 나와 맞지 않는 듯...

<외투>만을 보고 싶다면 문학동네를...

다른 소설도 읽고 싶다면 펭귄 클래식을 권한다.

그나저나 치질환자 같은 안색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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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9-1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구들 다 가고 설거지할 생각 때문에 '아직은 안되겠어'를 외치고 있습니다. ㅎㅎ

자하(紫霞) 2014-09-28 09:07   좋아요 0 | URL
설거지... 여기서 또 벽에 부딪히는군요! 털썩
 

남동생이 직장때문에 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셋이 이사와 살다가 한 사람, 한 사람씩 서울을 떠난다.

결국에는 나 혼자 남았다.

혼자 살기에는 넓은 집이라 룸메이트를 들이면 어떨까 하며 남동생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누나 성격상 안돼. 그냥 혼자 살아." 이런 대답이 돌아옴.

알고는 있다. 더러운 꼴 못 보고, 시끄러운 꼴 못 보는 걸.

그렇다고 깨끗하게 사는 것 같지도 않지만 기숙사 생활 여파인지

나갈 때도 들어올 때와 똑같이...흔적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룸메이트 대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들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물론 나란 인간은 책임감이 강한 인간이니 잘 보살필 것이다.

하지만 본래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서 내심 귀찮아할 것이 분명하다.

고로 당분간 혼자 사는 걸로...

살다 살다 외로워지면 룸 메이트를 찾아보기로...

그런 날이 올까 싶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하다가 도서관 가는 것이 귀찮아서 샀다.

 1인 가구로 살겠다 라는 결심을 할 때 따르는 수많은 고민들이

이 안에 다 있었다.

예전에 지인과 혼자 살면 혹시나 나중에 늙어서 폐지 줍고 다닐까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노후에 대한 불안을 내비쳤는데, 그 분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긴 했지만...

어쨋든 늘어나는 1인 가구와 그에 따르는 건강 문제, 돈문제,

거주 문제...

독신을 결심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수많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격하게 공감하는데 이 부분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요즘엔 니체에 빠져있다. 비트겐슈타인이 좋아보여 책을 집어들었다가 이건 무슨 소리인가?로 한참을 고민하다 아직 이해할 수준이 아니구나 싶어 나중에 보기로 했다. 니체는 읽을수록 맞는 말이야. 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통장에 돈 들어오는 날만 기다리며 니체 전집에 침을 흘리고 있다. 사고 싶은 책은 많고, 마음 속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놓아도 매번 중요치 않은 문제 때문에 중요한 책을 못 사고 다른 책을 사게 된다.

아~가방 안 줘도 되니까 추석맞이 니체 전집 50% 할인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급 피곤해져서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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