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이라는 이름이 나의 눈에 띄이기 시작한 때가 아마 <MBC스페셜>에서 김제동이 안철수와 박경철을 만났을 때 부터였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주식투자로 유명한 의사로만 알고 있었다. (무식한 것 같으니...ㅠㅠ)
그리고 주식투자는 나와는 멀고 먼 거리에 있는 경제활동이라 기억에 남아 있을 리가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 본 그의 사회참여적인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드디어 그의 책들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며칠 전, 처음 헌혈을 하면서 피가 모아지는 비닐팩(?)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수술을 할 때 저런 팩이 수십 개가 필요하다는 거지... '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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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바이탈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다리에서 나는 출혈이 멈추었고 복강 내의 적지 않은 양의 출혈도 곧 지혈이 되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10파인트 이상의 수혈을 받은 때문인지 화자의 피 색깔도 비교적 선명했고, 수술칼이 지나간 자리로 적당하게 선홍색 피가 흘러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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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트(pint)는 야드파운법과 미국 단위계에서 부피를 재는 단위이다. 1 영국 파인트는 568.26125 밀리리터이고 2 컵이며 1 쿼트의 1/2이며, 1 미국 액량 파인트는 473.176473 밀리리터이고 2컵이며 1 쿼트의 1/2이다.(위키백과 참조)
그리고 이런 글은 대학시절, 의대다니던 친구가 새벽에 문자보낸 일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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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책상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내 눈에 곱게 접어 파일에 끼워둔 그녀의 편지가 들어왔다. 그 파일은 그가 그녀와의 추억을 모아둔 파일이었다. 처음 그녀를 만나 대학 가든파티에 파트너로 데려온 날부터 헤어지기 전의 사진까지. 어쩌면 그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조각들이 주인을 잃은 채 덩그러니 남겨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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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죽었다며...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친구에게 나 또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마치 내가 무슨 말을 해주어도 위로가 안 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치료의 답례로 자그마한(?)선물을 받은, 따뜻한 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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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저씨는 진료를 받고 일어서면서 들고 왔던 라면상자를 내게 내미셨다.
"이거 잡숴보소. 첨 묵기는 좀 거북시러버도 몸에는 이利한 겁니더. 내 다른 거는 드릴 것도 없고 이 은혜를 우예 다 갚겠십니꺼. 너무 약소하지만 마음입니더. 옆방에도 드렸으니 같이 잡수이소."
그날 퇴근시간에 우리는 각자 더덕 한 박스씩을 안고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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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릅~침이 고인다...맛있겠다! 더덕!!
일월산 더덕은 산삼 열 뿌리하고도 안 바꾼다던데...
나는 어렸을 때는 응급실을 들락날락할 정도로 병원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크면서 점점 건강해져서...지금은 감기도 안 걸리는 튼튼한 여자 사람이 되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세상에는 상상도 못 해봤던 병도 있고,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생각 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의사는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직업으로 택하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