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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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5년 11월 1일 읽고 쓰다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68p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다시 말해서 처음엔 나 자신만을 위한 글잊만 곧 바깥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69p

 

'경박한 마음으로 백지를 대해서는 안 된다.'

130p

 

그러나 여러분이 죽어라고 열심히 노력하기가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뮤즈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 여러분의 집필실에 너울너울 날아들어 여러분의 타자기나 컴퓨터에 창작을 도와주는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는 일은 절대로 없다.

175p

 

'이 세계(소설의 세계)는 안 믿으려고 해도 믿을 수 밖에 없는 세계이다.'

197p

 

빠르든 늦든 모든 이야기는 결국 어딘가에서 끝나게 마련인데.

201p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214p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아니라면, 것도 외국책의 작가라면 이름을 대충대충 넘기는 나에게 스티븐 킹은 낯선 인물이었다. 알고 봤더니 영화 <캐리>-이것도 내용이 나오기 전까진 기억하지 못했다.-와 <미저리>의 원작자이고 <돌로이스 클레이본>도 이 사람 작품에다가 <쇼생크탈출>과 <그린 마일>도 이 시람이 썼다.

 

유명한 사람이네..허허.

책은 아주 재밌고 빠르게 읽힌다.

1. 이력서-살아온 과정(대략 소설로 이름을 날리기 전까지)

2. 창작론-소설을 쓰면서 염두해 두는 것

3. 인생론-말 그래도 인생론

 

대략 이 세부분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인생론부분은 '스티븐 킹의 창작론'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의 사족이라고 본다. 굳이 같이 묶이지 않아도 될 듯.

 

다시금, 나는 절대 글을 쓸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꾸준히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사람만이

작가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가슴에서 북바쳐오는 무언가 할 이야기가 있는 사람.

나에게는 있는지...잘 모르겠다.

아니, 그것보다는 계속 해서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낼 자신이 없다.

절실하지 않아서이겠지.

이야기의 절실성이라.

문자에 대한 욕망이 적은 것일까?

 

창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스티븐 킹이 창작론에서 언급한 것 중 "연장통" 부분이 나온다.

-책에서는 연장통과 창작론을 따로 분리해 놓았지만

나는 같은 부분이라 생각해서 뭉뚱그렸다.

 

글을 쓸 때는 "연장통"을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연장통의 맨 위층에는 어휘력과 문법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아는 것을 쉽고 간결하게 써야한다.

 

책을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번역자의 공도 컸을듯. 이 책의 번역자가 번역한 책 중 내가 재미있게 볼 생각은 별로 없는 것같지만 어쨌든 번역자에게도 박수를. 짝짝짝.

 

정말로,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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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조용히 좀 해요
레이먼드 카버 지음, 손성경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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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1일 읽고 쓰다

 

..카버는 원래 문학이란 삶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삶에 충실하고,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카버는 " 뛰어난 소설의 중심인물은 그가 여자든 남자든 간에 '움직이는' 캐릭터여야 한다. 이야기 속에서 일어난 일이 인물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일은 인물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418p

("레이먼드 카버의 생애와 작품"이란 이름의 후기- by 편집자)

 

 

헤밍웨이 이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라 불린다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읽는 내내 뭔가 껄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흔한 비유로 생선 가시가-작은 것이-

목에 걸렸는데 물을 연거푸 마시고서도

계속 걸려있는 것만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정말 지.대.로.된 단편소설이어서인지

삶의 단편적인 일상만을 그려놓는다.

독자에게 참 불친절한 작가일세.

삶의 조각조각만 던져주고 니들이 알아서 맞춰라.하고

글자들을 던져준다.

 

역자는 후기에

 "그들에게(작품 속 인물에게) 삶은 견디어내야만 하는 고통이고

그들의 슬픔은 치유가 불가능해 보인다. 카버의 작품에 그려진 삶은 우울한 회색이다." 라고 썼다.

 

그제서야 나는 왜 읽는 내내 힘에 겨웠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카뮈를, 카프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와

닮아있다.

나는 삶을 회색으로 보는 이들을,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지극히 싫어하기 때문이다.

몰라도 될 수 있는 것들,

알고서도 눈 감을 수 있는 것들

나는 피해버린다.

그것이 어쩌면 나를 지탱하는 힘일 수도,

혹은 나를 직시할 수 없게 만드는 독.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카버의 책을 고를 때, 옆에 하루키의 해석이 남긴 또 다른 책이 있었다. 역자가 달라서 문체도 달랐는데 그걸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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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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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5년 10월 31일 읽고 쓰다

 

첫째, 전기문 안 좋아한다.

둘째, 제멋대로 천재엔 흥미없다.

셋째, 극단적인 채식주의자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왜 봤는지 모르겠다.

애플의 아이팟을 좋아해서 그랬나?

아님 섹스앤더시티의 켈리가 쓰는 노트북이 애플꺼여서 그랬나?

어쩜 베스트셀러라는 말에 혹!해서 봤는지도.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의 어린시절과 일 이야기.

그의 성공과 좌절, 그리고 다시 도약하는 내용.

지지부진.

이야기는 400페이지가 넘고 지루하다.

정말, 웬만한 전기문은 이제 안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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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1 - 완결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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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0일 읽고 쓰다

 

대단원의 완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즐거웠던 이 날들이

앞으로의 나를 지탱해주겠지?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더라도.

 

66p

 

전체의 중반부쯤 아리마가 한없이 음침해져서 내심 걱정했었지만

해피한 완결.

너무 멋지지 않은가!

유키농의 등장으로 아리마의 어두운 내면이 치유되었다.

이런 게 진짜 '상대'라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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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8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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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1일 읽고 쓰다

 

[세상]같은 막연한 것에 필요한 존재가 되기 보다는

[특정한 누군가]가 필요로 해 주는 편이

인간으로서 행복 한 게 아닐까?

 

 

만화책은 1-8권

애니메이션은 1-24편(완) 봤다.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봤다.

 

특별히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나마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고 있지만 - 손으로 만들기. 미술-자아찾기를 하며 청춘을 방황하는 타케모토의 마음에 참 많이 동감했다.

물론 나는 그런 바르고 모범적인 청년보다는

알 수 없는 의문의 사나이, 모리타가 훨씬 더 끌리지만.

정말 황당하고 대책없지만 가끔씩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모리타~~반해버렸음.

 

작가가 20대의 방황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서의 바름에 대해

잘 포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신이 지나왔고-혹은 지나고 있을-

그 시기를 아름답게 견뎠기 때문일려나?

읽고 나면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워. 라는 말이 나와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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