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항상 쪼물딱쪼물딱;;; 만지다가 오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요, 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이라는 책도 그 중 하나랍니다. 원제는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인데, 해석을 해놓으니 이렇게 되는군요.
이 책은 제목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평도 아주 좋고, 영국에서 굉장한 베스트셀러였다고 해요. 이 동네에서도 Today라는 아침방송의 북클럽에 소개되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자폐증 소년이 개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추리+성장 소설이라고 하네요. 저는 서점에서 앞에만 조금 읽어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더군요.
아마존에서 이 책을 찾아보다가 문득 한국에도 번역이 되어 나왔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있었어요! 이 동네에서는 꽤나 잘 팔렸는데 한국에서는 쥐도새도 모르게;; 나왔는지 아니면 별로 광고를 안 했는지 그다지 많이 팔린 것 같지 않네요.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미국판과 한국판의 표지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참고로 미국판은 요것.
둘 다 개는 개인데 너무나 느낌이 달라요 ^^;;;; 요새 이곳저곳의 표지 비교하기에 재미들려서 이왕 찾은김에 원판인 영국판도 찾아봤어요.
어머나! 그림은 한국판이랑 똑같은데 장난스러운 글자 폰트를 사용해서 훨씬 소설틱하네요. 사실 한국판은 소설이라기보다 약간 PD 수첩이나 추적 르포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나요? ^^;;;;; 폰트 하나로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다니 놀라워요.
그러다 보니 한국판에도 또 다른 버전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구판이지요. 이 책이 절판되고 저 위의 신판으로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왔나봐요.
칼에 찔려 죽은 개가 차에 치어 죽은 개로 변신을 했네요 ^^;;;;;
책 표지 디자인도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아요. 표지 하나에 책의 인상이 바뀌고,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거든요. 저만해도 서점에 가서 눈에 띄는 표지, 재미있는 표지는 꼭 들춰보고, 바로 어제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서점가서 실물을 보니 표지가 예뻐서 냉큼 하나 질러주었거든요 ㅠ_ㅠ. 물론 내용이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역시 표지니까요. 요 넷 중에 저는 세번째 영국판이 제일 맘에 드네요. 저 표지라면 꼭 사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