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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전설’ 그녀는 죽지 않았다
애거사 크리스티 타계 30주기
성경,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장편 66편, 단편 20편 등 총 20억부 넘게 판매

▲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타계 3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월 12일이 30주기다.

크리스티는 한 사람이 일생에서 그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장편 66편, 단편 20편, 희곡 18편, 추리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 6편, 기타 시집과 중동에서의 체험담, 자서전 등이 그녀의 작품 목록이다. 작품의 양만 놓고 보면 크리스티는 마치 신에게서 ‘많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처럼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는 대중성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의 작품은 셰익스피어보다 14개가 더 많은 103개의 언어로 번역됐고 지금까지 20억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작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의 저자’라는 표현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이런 그녀의 인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잔인한 장면 없어도 오싹한 소설

우선 그녀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추리소설작가 백휴씨는 “애거사 크리스티는 ‘구성의 천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작가”라고 평했다. 크리스티의 독특하고도 천부적인 재능은 그녀가 기본적인 요소들, 즉 작품 속 인물과 상황설정을 교묘히 다루는 데 있다. 그러한 요소들은 공격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범죄와는 달리 진정한 추리소설의 틀을 구성한다.

호기심을 끄는 방법에서 본다면 그녀의 모든 이야기는 어느 시대의 배경에도 맞는다. 그녀는 특정시간에 제한받지 않는다. 자신이 성장하면서 함께 보아온 관습이나 규범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많은 사람의 호감을 받게 되고, 그것은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과거에 대한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도 한다.

그러나 줄거리만 재미있게 끌어간다고 해서 문학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리소설 전문출판사 해문출판사의 이경선 사장은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유는, 물론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아이디어도 있지만 내면 깊숙한 곳까지 꿰뚫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문제는 세월이 지나도 공감을 얻어내며, 끊임없이 문제로 대두된다. 특히 그녀의 작품에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녀의 심리 묘사는 다른 추리소설처럼 분석적이라기보다는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직관에 충실한 심리묘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숨쉬듯 생생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줄거리를 좇아가다가도 각각의 인물과 그 특징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 1920년에 출간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데뷔작 `스타일 저택의 죽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은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묘사, 그리고 그들 각각의 위험한 사정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대개 이 작품의 기가 막힌 반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반전에 머물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본성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은 그녀의 수많은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녀는 수많은 사람의 상황과 심리 등을 어떻게 생각해내는 것일까? 크리스티는 “당신은 주인공들을 실생활로부터 이끌어냅니까?”라는 질문을 주변에서 반복해서 받곤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지 않아요. 나는 그들을 창조해내고, 그들은 완전히 내 것입니다. 그들은 나로부터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존재하며, 내 성격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들도 그들 생각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내가 그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지요.”

그녀가 작품의 구성을 생각해내는 다른 방법은 설거지 등과 같은 평범한 가정의 일로부터다. 이런 일을 할 때 그녀는 마음이 들뜨게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또 하나의 묘미는 충격적인 결말이다. 추리소설은 원래 대부분이 결말에 반전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크리스티의 작품은 늘 독자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크리스티는 1962년 데일리 메일지(紙)의 세실 윌슨과 대담을 갖고 “추리소설에서 절대 금기사항은 결말부분에서 안이한 끝맺음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의 작품에는 또 잔인한 범죄수법이 안 나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사람이 죽은 장면을 묘사할 때도 ‘총에 맞아 죽었다’는 정도로만 묘사하지, 살해수법이나 사망상태를 자세히 묘사하는 법이 없다. 이로 인해 그녀의 작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다른 작가가 그 이전이나 이후에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을 살인사건을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엮어놓았고, 흥미있는 체스 게임, 또는 만족스러운 크로스워드 퍼즐 정도의 모험 이상을 넘지 않는 범위로 살인사건 자체를 변형시켜 글을 썼다.

이는 추리소설작가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천성 때문이다. 전 생애에 걸쳐 그녀는 폭력과 피를 몹시 싫어했으며, 자신은 살인에 사용되는 수단이나 기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항상 고백했다. 또한 말년에 이르러서는 그녀가 아는 한 한번도 살인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 영화로 만들어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 왼쪽부터 나일강의 죽음, 깨어진 거울, 백주의 악마, 오리엔트 특급살인.

“나는 피스톨 권총과 리볼버 권총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보통 내 책의 주인공들을 둔기로 죽인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해야 독약을 쓰지요. 독약은 사실 아주 흥미를 돋우면서도 깔끔하다는 점 외에…. 나는 얼굴이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것은 차마 볼 수 없답니다. 그래서 독약에 흥미를 갖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나는 보통 시체가 되기 일쑤인 최후의 순간을 묘사하지 않는답니다.”

주인공 명탐정 포와로의 죽음

추리소설에는 탐정이 나온다. 매력적인 탐정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높이는 양념 같은 존재다. 크리스티의 작품에도 매력적인 탐정이 나온다. 그녀가 만들어낸 탐정 중 대표적인 인물이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로 불리는 제인 마플 양(孃)이다. 형사 출신의 벨기에인 에르큘 포와로는 추리소설사에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에 필적하는 명탐정으로 꼽힌다. 그는 암탉이 크기가 다른 계란을 낳은 것을 못참아 할 정도로 균형성(symmetry)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생활습관 또한 규칙적이어서 아침식사로는 초콜릿과 크로와상을, 점심은 반드시 12시30분과 1시 사이에 먹기를 고집했으며, 저녁식사는 7시에 마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었다. 간호사 출신의 미스 마플은 안락의자에 앉아 평소 관찰한 현상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새로운 유형의 탐정이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말년에 이렇게 매력적인 주인공인 포와로를 죽여버린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그녀의 책을 출판하던 윌리엄 콜린스 출판사의 윌리엄 콜린스 경(卿)은 크리스티의 작품 두 편 중에서 판권 하나를 얻기 위해 그녀를 만나러 갔다. 그것은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죽는 내용의 작품인 ‘커튼’과 그녀의 작품 중 마지막으로 출판된 ‘잠자는 살인’이었다.

▲ 한글로 번역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
처음에 크리스티 여사는 두 작품을 그녀가 죽을 때까지는 출판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버텼지만, 윌리엄 경은 그녀를 설득했다. 그녀가 자기 손으로 에르큘 포와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녀가 죽은 뒤에 다른 작가들이 그를 다른 작품에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한 예로 킹슬리 에이미스가 이언 플레밍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내세워서 소설을 쓰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결국 포와로가 기괴한 통속소설에서 단역으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윌리엄 경의 말에 겁을 먹고는 ‘커튼’의 출판을 허락했다.

사실 이 작품은 1910년대 중반쯤 크리스티가 1차 세계대전 중에 종군 간호사로 있으면서 써놓았던 작품이다. 크리스티는 포와로를 죽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포와로는 너무 귀엽기 때문에 내가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이 그를 등장시키는 것이 싫어요. 포와로는 제임스 본드와는 다릅니다. 내가 죽은 뒤에 포와로가 등장하는 작품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티는 사망하기 한 해 전인 1975년에 발표한 ‘커튼’에서 포와로를 숨지게 한다. 여기서 포와로는 처음으로 소설에 등장했을 때와 똑같이 관절염으로 약간 절뚝거리는 데다 얼굴에는 주름이 많이 생긴 채 등장한다. 포와로가 젊었을 때의 영광을 나타내는 유일한 것은 그의 전매특허인 번쩍거리는 검은색 머리카락(‘커튼’에서는 염색을 한 것이지만)뿐이었다. 그러한 그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아밀질산염이 들어 있는 작은 주사액 병을 침대에서 치워버렸다는 것을 헤이스팅스에게 알려 자살을 암시했을 때, 50년 동안이나 이 용감한 벨기에인을 작품 속에서 보아온 전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했다고 한다.

미스 마플은 그녀가 등장한 마지막 소설인 ‘잠자는 살인’에서 포와로보다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크리스티는 자신이 총애하는 이 등장인물을 세인트 메어리 미드 마을에서 활발히 활동을 계속하는, 재치가 번뜩이고 현명하며 예리한 모습으로 남겨두었다.

크리스티가 1920년에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도 수많은 팬이 있었고 계속 그녀의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저력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추리소설이라는 특징적인 장르 안에 탄탄한 줄거리,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 등이 녹아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티는 자신을 단지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만 볼 뿐, 결코 문학가로 여기지 않았던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는 내가 하는 일을 결코 중대하다고 여기지 않아요. 그저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것뿐이지요. 내가 죽은 지 10년쯤 지나면 아무도 나에 대해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신해요”라고 말했다. 추리소설작가 백휴씨는 “크리스티가 확립한 추리소설의 대중성은 그녀의 사후에도 전혀 훼손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철 주간조선 기자(ycpark@chosun.com)

 

복수, 살인파티, 공포… 그녀의 ‘덫’에 빠져볼까
애거사 크리스티 타계 30주기

애거사 크리스티는 세계 추리소설 사상 유례없이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이들 작품 중 대표작 몇 점을 골라 소개한다.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인디언 섬이라는 외딴 곳에 여덟 명의 남녀가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초대를 받는다. 여덟 명의 손님이 섬에 와보니 초대한 사람은 없고 하인 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뒤이어 섬에 모인 열 사람이 차례로 죽어간다. 한 사람이 죽자 식탁 위에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중에서 한 개가 없어진다. 인디언 동요의 가사에 맞춰 무인도에 갇힌 열 사람은 모두 죽고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한다. 인디언 섬에는 이들 열 명 외엔 아무도 없다. 섬에 갇힌 사람이 모두 살해되었으니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지 않으나 크리스티의 전 작품 중에서 스릴과 서스펜스가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걸작이다.

열 명의 기억 속에 묻혀 있는 범죄의 그림자 또 그들의 다양한 직업과 성격. 애거사 크리스티는 이러한 배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연결시켜서 열 명의 죽음을 교묘하게 이끌어나간다. 크리스티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구성력과 대담한 문체가 돋보이며 마지막 몇 장을 넘길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기교 또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전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좇아가다가 범인을 알게 되는 순간 독자들은 피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오리엔트 특급살인

벨기에 사람인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육감이 비상한 탐정으로 완벽한 추리 실력을 자랑한다. 포와로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프랑스의 칼레를 향해 떠난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타게 된다. 오리엔트 특급열차에는 14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데 이 열차가 폭설 때문에 정지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살해당한다. 아무도 열차를 빠져나갈 수는 없다. 게다가 승객들은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범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범인을 밝혀낼 때 독자들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 6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포와로가 등장하는 크리스티의 최고 걸작 중 하나이고 크리스티가 뽑은 베스트 10에도 들어갈 만큼 작가 자신이 좋아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 쥐덫

전쟁 때 거만하게 일했던 덩치 큰 노년의 부인과 근엄하고 나이든 퇴역 장교, 정신없고 소란스러운 예술가. 그리고 폭설에 발이 묶여 갑작스레 오게 된 늙은 외국인 한 사람이 몽스웰에 찾아온다. 엄청난 눈보라로 전화도 끊어지고 고립된 이곳에 또 한 명의 형사가 스키를 타고 찾아온다. 형사는 런던에서 살인사건이 있었고 머잖아 이곳에서 제2의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한다. 라디오 뉴스에서 알려준 살인용의자와 하숙집 주인과의 인상착의가 매우 비슷하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기 시작한다. 밀실상황인 몽스웰에서 마침내 손님 중 한 명이 목이 졸려 살해되고 그 순간 ‘세 마리의 눈먼 쥐’라는 동요가 울려퍼진다. ‘쥐덫’은 한정된 공간에서 소수의 용의자들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면서도 누가 범인인지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단편집 ‘쥐덫’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51번째 추리소설이며, 12번째 단편집이다. 크리스티는 ‘쥐덫’을 5막의 장막극으로 직접 각색했다. 이 연극은 1952년 11월 25일 런던의 앰배서더스 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그 이후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되어 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 예고살인

‘살인 예고,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30분, 리틀 패덕스에서 살인이 일어날 예정. 여러분, 이 예고를 꼭 믿으시오.’ 이 예고에도 불구하고 13명의 손님들은 멍청하게 살인현장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육체적인 고통과 사람들의 차가운 냉대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잔인한 복수심. 누구도 거부하지 못할 부드럽고 달콤한 죽음의 손길.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어쩔 수 없이 범인이 짜놓은 치밀한 살인극 속으로 발길을 집어넣고 만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분신이라고 하는 여성탐정 미스 제인 마플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미스 마플은 전형적인 안락의자형 탐정이다. 남들에게서 사건의 경위를 듣고 문제를 풀려고만 할 뿐 증거수집을 하러 다니지는 않는다. 그녀의 추리법은 매우 특이하다. 그녀는 평소에 마을에서 일어난 소문이나 작은 사건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실제의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비슷한 일에 대입시켜 추리하는 것이다. 간호사 출신인 미스 마플이 주로 관심을 두는 것은 인간의 심리상태다. 그녀는 나름대로 깊이 생각하고서 사람의 복잡한 마음의 움직임을 인간관계 안에서 추리한다.

▶ 0시를 향하여

9월의 강바람을 맞으며 벼랑 위에 우뚝 솟은 트레실리안 노부인 저택. 이곳에 영국의 일류 테니스 선수 네빌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의 전 부인을 비롯해서 7명의 손님이 초대된다. 이혼한 부인과 현재의 부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네빌을 둘러싸고 이 저택에서 기묘한 파티가 열린다. 그리고 동시에 복수의 악마가 꾸며 놓은 완벽한 살인 계획이 진행되면서 연속 살인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들 살인은 모두 전주곡일 뿐. 아직 복수의 막은 내리지 않았다. 드디어 0시를 향해서 죽음의 함정이 서서히 입을 벌린다. 애거사 크리스티만이 창조해 낼 수 있는 교묘한 살인 파티. 마지막에 범인의 정체가 밝혀질 때에야 비로소 독자들은 0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

포와로와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이 작품에서 수사를 맡은 사람은 배틀 총경이다. 배틀 총경은 화려하고 놀라운 추리를 선보이는 스타일의 인물이라기보다는, 정통적인 수사 방법의 연장선에서 다양한 동기와 진실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식 전개 방식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즉 범인이 누구라는 것을 뻔히 보여주는 상황을 전혀 숨기지 않고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솔직 단순하게 드러내며 로맨스가 이러한 상황을 교묘하게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로맨스는 속임수라기보다는 작품 전개에 있어서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결말을 보고 나면 여지없이 무릎을 치게 된다.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자기 남편을 죽인 여자가 자살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여자가 남긴 애절한 편지. 이것을 두고 또 숨막히는 살인이 벌어진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벌인 범죄. 그러나 탐정 에르큘 포와로만은 알고 있다. 증거만 못 찾았을 뿐. 당시의 가장 유명했던 추리작가들이 모두 혀를 내두른 치밀한 구성력에 독자들은 추리소설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는 점들이 빈틈없이 짜 맞춰져서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는 정말로 경악 그 자체다. 작품 속에 묘사되는 이런저런 것들은 남김없이 모두 사건 해결의 열쇠와 연결되어 있고 그 배치는 너무나 절묘하다. 독자는 마지막 장에서 범인을 알게 되고는 너무 의외의 인물이라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말을 알고 나서 다시 찬찬히 글 전체를 읽어 보면 많은 단서와 복선을 작가가 숨겨 놓았음을 발견하게 되고,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의 치밀함을 알 수 있게 된다.

박영철 주간조선 기자(yc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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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작품 전체에 '사랑'이 가득 넘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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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01-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녀의 추리소설들을 무척 좋아해요~ ^^(빨간 해문판 책 다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적이 있었는데... 오빠가 몇 권 빌려줘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좌절해서 포기...^^;;)

Kitty 2006-01-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결국..그냥 지나가 버렸지요;;;

아영엄마님/ 저도 빨간책 좋아해서 모았었어요. 다 모으진 못했었지만..아직도 한국집에 가면 쪼르라니 꽂혀있답니다 ^^
 

[미술과 돈 ①] 화가의 인기는 작품값에 비례 ?

▲ 작년에 162억원에 팔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차 안에서`(1963).
감정을 붓 가는대로 마음껏 표현한 듯한 ‘추상표현주의’와 싸구려 상업 이미지를 예술의 소재로 쓴 ‘팝아트’. 각각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던 이 두 미술그룹이 최근 뉴욕에서 미술경매가 있을 때마다 화제다. 이 두 그룹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작년 11월엔 소더비 경매에서 추상표현주의 조각가인 데이비드 스미스(1906~1965)의 작품 ‘큐비 28’(1965)이 249억원(2380만 달러·수수료 포함)에 낙찰돼 전후(戰後) 현대미술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바로 전날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시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마티스를 위한 경의’(1954)가 235억원(2240만달러)에 팔려 기록을 세운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도 화제였다. 만화책 이미지를 크게 확대한 그림으로 유명한 그의 유화 ‘차 안에서’(In the Car·1963)라는 작품을 그의 아들이 내놓았는데, 162억원(1620만달러)에 낙찰돼 리히텐슈타인 자신의 경매가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 팝아트 정신을 현대미술에 계승하고 있는 미국 작가 제프 쿤스도 상한가를 달린다. 이런 현상은 자국의 현대미술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이 높아지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뉴욕미술계는 분석한다.

이렇듯 경매에서 ‘고가 낙찰’로 화제가 되는 작가들은 자연히 미술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비싼 화가는 곧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미술 경매시장에서는 지난해 박수근(朴壽根·1914~1965)이 화제였는데 그의 작품이 1월에 5억2000만원, 11월에 7억1000만원, 12월에 9억원으로 1년 동안 세 번이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경매시장 덕에 그림 값이 바로 공개되기 때문에 한 작가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그의 작품 가격을 빼놓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작년에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갑자기 33억원에 팔려 화제가 된 마를린 뒤마의 `선생님`.
지난 한 해 미국과 유럽 미술계에서 급격하게 부상한 마를린 뒤마(Marlene Dumas·51)라는 작가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인 그는 고급예술의 사색적 요소와 상업적인 팝 이미지가 함께 들어있는 그림을 그리는데, 평생 세계 미술계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2월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를 시작으로 그는 갑자기 서구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유화 ‘선생님’(The teacher·1987)이 갑자기 33억원(330만달러)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인 2003년에 그의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 10분의 1인 3억원(30만달러)에 팔렸는데 이후 경매에 나올 때마다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오르더니 마침내 2년 만에 10배로 뛴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경매가 있고 한 달 뒤 뉴욕에서 마를린 뒤마의 개인전이 열리자 신문 한 면을 다 털어서 뒤마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그의 높은 가격은 바로 요즘 미술관객들이 어떤 작품을 추구하는지 보여준다”고 썼다.

물론 미술계의 톱뉴스가 자꾸 ‘돈’으로 장식되다보니 예술을 ‘돈’과 연관짓는 것을 꺼리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돈’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인 요소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그의 책에서 “그림이 안 팔려서 고통 받는 작가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무슨 수를 써서든 그들의 그림을 팔아 돈 문제로부터 해방시켜주고 싶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 걱정 없이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욕 저소득층 동네에서 미술운동을 해온 미국의 현대미술가 팀 롤린스(50)는 “나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사느니 개인 컬렉터에게 돈을 받고 싶다. 작가가 독립적이 되기 위해서는 미술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회사원에게 월급이 필요하듯 화가에게도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중섭과 박수근 식의 ‘가난한 천재화가’는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

▲ 소더비가 런던 경매에서 에곤 쉴러의 작품을 파는 모습. 뉴욕 경매와 달리 출품작을 사람이 직접 들고 나와 보여준다.

서양미술사에서는 훌륭한 화가 뒤에는 그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컬렉터와 딜러가 있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꾼 입체주의 화풍으로 20세기 초 서양미술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피카소. 그의 뒤에는 그를 비롯해 당시 파리의 아방가르드 현대미술을 사모으던 거트루드 스타인이라는 컬렉터, 그의 그림을 팔아주던 볼라드라는 딜러가 있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거장 화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도 그들이 그림만 그릴 수 있게 전적으로 밀어주던 교황 줄리어스 2세가 없었더라면 대작을 줄줄이 생산하는 게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돈은 화가의 가치를 대변하는 척도 중 하나다. 한 작가의 값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따라 그 작가에 대한 관심도 변하곤 한다.

현재 세계 미술계를 움직이는 주요 컬렉터 중 하나로 찰스 사치(Charles Saatchi·62)라는 영국의 갑부가 있다. 미국 미술이 세계를 장악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영국의 젊은 실험적 작가들에게 큰돈을 투자해 YBA(Young British Artists)라는 영국 젊은 작가 그룹이 세계미술계의 중심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한편으로는 한 작가의 작품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어느 순간 무더기로 되팔아 차익을 챙기기 때문에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한 예로 그는 이탈리아 작가 산드로 키아(Sandro Chia)의 작품을 한창 수집하다가 값이 올랐을 때 왕창 되팔아버렸다. 산드로 키아는 그 일이 있었던 1990년 당시 언론이 자기를 가리켜 “사치에게 희생당했다”고 하자 몹시 불쾌해했다. 하지만 키아는 당시 미국 주요 미술잡지인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와의 인터뷰에서 “(사치가 내 작품을 팔아버린 것과 상관없이) 나는 여전히 작품을 잘 하고 있지만 미술잡지들이 더이상 내 전시 리뷰를 쓰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어느 작가의 작품이 갑자기 비싸지면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값이 떨어지면 관심도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화가와 돈을 어찌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으랴.


이규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ky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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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간조선에서 퍼왔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이 비싼 값이 팔렸다면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겠지요. 그래도 거래를 통해 생기는 이익이 중간 거래상이 아닌 예술가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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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나홀로 질주’
출판시장 축소 속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업계 매출·순익 큰 폭으로 늘어

▲ 인터넷 교보문고가 오픈한 `북멘토` 서비스 이미지.
‘온라인 서점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질주와 성장. 2005년 온라인 서점업계의 성쇠를 결산하면 이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가제 입법 추진 등 적지 않은 난제들이 있었음에도 주요 인터넷 서점들은 매출 성장과 이익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대부분 잡아냈다. 이같은 현상은 출판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www.yes24.com)는 2005년 매출 1445억원에 당기순이익 21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4년 대비 매출은 61%, 순익은 무려 20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예스24는 이미 2005년 상반기 9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역시 주요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www.aladin.co.kr)도 2005년에 6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 영업이익은 10억원 안팎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파크 도서 부문(book.interpark.com/bookPark)도 거래총액이 1000억원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2003년 도서 부문 거래총액 478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교보문고도 온라인 부문 성장이 오프라인 부문보다 두드러졌다. 인터넷 교보문고(www.kyobobook.co.kr)의 2005년 매출은 600억원대로 2004년보다 45%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보문고는 일평균 방문자수에서 11만명대를 돌파하며 24만명대인 예스 24에 이어 2위권에 올랐다.

이같은 온라인 서점의 선전은 전반적으로 출판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서점들은 2003~2004년 일부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업체들은 잘 해야 1억~2억원의 흑자가 고작이었다. 이는 1999년 이후 인터넷 서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5년은 과거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을 통한 신규 소비계층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가 전자책·검색광고 등 인터넷 업계 특유의 수익모델이 이익을 내면서 흑자 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습서와 아동도서 등 실용도서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도 젊은층의 소비가 많은 인터넷 서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예스24의 매출 구조가 대표적인 예. 지난해 예스24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부문은 학습·참고서 분야로 매출의 12%나 차지한다. 또 어린이·언어(국어 및 외국어) 서적도 각각 10.4%, 8.4%를 기록하며 예스24의 성장을 도왔다.

다만 이같은 성장과 함께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예스24와 알라딘은 주요 인터넷 서점 5개 사업자 전체 매출의 절반(49%)을 차지할 정도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1·2위 사업자의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서점업계에도 그만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졌다는 의미. 실제로 지난 5월 인터파크가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면서 불붙은 가격경쟁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오프라인 서점업계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2005년 치열했던 도서정가제 개정에 대한 논란도 이같은 온·오프라인 출판업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

현재 도서정가제는 온라인 서점에 10% 이상의 할인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출판업계는 이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한시조항 철폐, 최소 할인율의 온·오프라인 공동 적용, 적용대상 도서의 확대 등이 오프라인 출판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온라인 서점업계의 반발도 거셌다. 오히려 인건비나 점포운영비가 들지 않는 온라인서점의 경우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은 온라인 서점의 성장과 함께 새해에도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등으로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본격화된 것도 지난 한 해 온라인 서점업계의 특징 중 하나다. 2005년 1월 SK텔레콤과 교보문고가 제휴해 모바일 서점을 오픈한 게 대표적인 예다. 또 업계는 문학배경지 답사 여행, 콘서트 초대 등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벌였다.

온라인 서점업계의 틈새시장도 지난해 성장을 거듭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마이마진(www.mm.co.kr)은 지난해 11월 도서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파크, 리브로 등 유수의 도서쇼핑몰과 제휴를 통해 신간,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등 60만여건에 달하는 도서 정보를 동영상과 함께 제공한 게 특징이다. 에누리닷컴(www.enuri.com)·나와요닷컴(www.nawayo.com) 등도 도서가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또 북마니(www.bookmani.com)·갓피플(kbook.godpeople.com) 등 취급 품목을 문제집·기독교 서적 등으로 특화한 전문 사이트도 활약했다.

백승재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white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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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에서 퍼왔습니다.

하긴 저만해도 오프에서 책을 보고 온라인에서 사지 직접 오프에서 책을 사본건 한참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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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1-1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생각보다 안되네요. 흠. 난 예스급이라고 생각했는데.

Kitty 2006-01-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는 일서만 빼고는 몽땅 알라딘에서 사는데.
아마도 제일 오래되어서 그런가봐요.
그나저나 오늘도 정말 일찍일어나셨군요 ^____^;;

마늘빵 2006-01-1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네 오늘은 첨으로 일찍 일어났어요. 운동하고 왔어요. 밥먹어야지.

Kitty 2006-01-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침운동까지! 아침형 인간에다가 바른생활소년이기까지 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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