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뱀을 찾아서 - 1993 제1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남상순 지음 / 민음사 / 1993년 6월
평점 :
절판



남상순의 이 작품은 나로 하여금 잦은 웃음과 소박한 기쁨에 젖어들게 한 소설이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아주 솔직담백하게 내어놓음으로써 독자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글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어린 아이의 눈에서 바라 본 시골의 풍경과 사건과 이야기들이 아주 감칠맛나게 어우러져 있다. 이렇게 즐거운 책을 보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강력히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읽으면서 손을 놓기가 싫은 ‘너무나 즐거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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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 1992 제1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일문 지음 / 민음사 / 1992년 6월
평점 :
품절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살아남은 자의 치유



 살아남은 자의 슬픔


 브레히트의 시에서는 죽어버린 자와 살아남은 자가 나온다. 살아남은 자는 죽어버린
자에게 애석애함과 동시에 미안해함을 지우지 못하는 풍경이 나온다.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이 브레히트의 시를 인용발췌하면서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고 있다. 80년대의
민중을 위한 리볼루션, 운동을 했던 죽어버린 세대와 변해가는 시대와 탈색되어지는
시대정신에 대해 90년대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그리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치유

 박일문의 산발적이면서도 도발적인 글쓰기의 작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리트머스
종이에 물이 흡수되는 것처럼 강한 흡인력으로 그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끔 한다. 아무리
뛰어난 고전이라도 한 번 완독 후에는 책을 덮어버리는 나에게, 두세 번 책을 다시
읽게끔 한 이유도 거기에 있으리라. 라라와의 이별 그리고 디디의 죽음, 이 두 가지의
큰 이야기의 맥을 이어가면서 작자는 운동권의 이념과 생각과 관념들을 곁들이고 있다.
90년대 학번인 나로서 솔직히 80년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운동을 하는
자들도 마르크스의 자본론조차 완독치 못하고 운동한다는 저자의 말에 이끌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자 책을 구입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모든 그
시대의 아들들은 그 나름대로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있다. 그 슬픔, 그 울분,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가면서 생을 어떠한 방향으로 건설해 나갈지가 바로 또 하나의
딜레마(dilemma)일 것이다.  
 

 이율배반적인 세상, 이율배반적인 생의 구도

 

 시대니 민중이니 하는 모든 운동의 주체자들이 인간인 이상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계속적으로 반복되지 않겠는가? 그 이율배반은 단순한 운동권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와 인간관계, 심지어 사랑에서도 나타난다. 그 가운데 늘 우리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체감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로써 그런 80년대의 삶의 작풍을 드러내
놓으면서 '우리는 이렇게 한 시대를 보냈다'라고 무용담처럼 이야기한다 해도 그것이
90년대로 연장되는 현재의 삶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여전히 <이율배반적>인 구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진정한 리벌루션은 바로 '한 인간' 각자에게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80년대는 이른바 민중이니 대중이니
사회니 하면서 공동체적인 노래를 불렀다면 90년대, 더 나아가 2000년대는 보다 더
개인중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다. 그러기에 예전에
대충 뭉쳐서 부른 노래가 이제는 더 개체적인 노래로 불려져야 할 것이다. 마치 뭉쳐지지
않는 모래알 같은 우리 시대에 리벌루션은, 운동은 각 개개인에게서 퍼져 나와야 할
것이다. 한 인간, 한 존재로부터 말이다. 그리고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함께 나란히

놓여져야 할 것은 '살아남은 자의 치유, 재생, 회복'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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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AND PREJUDICE - Tape 3개 포함
JANE AUSTEN / Oxford(옥스포드)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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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인 오스틴 당시의 문학이 추구하던 주된 테마가 일종의 Outside적인 것들이 소재였다면,

이 소설의 테마는 특이하게도 Inside적 인 것이었다.

 당대의 분위기를 역류하면서 자기만의 소리를 높인,

<오만과 편견>은 남녀관계의 본질과 결혼을 위한 진정한 조건을 정확하게 파헤친,

Inside적의 소설의 걸작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작자는 남자주인공 다르시가 가진 오만함-다르시는 재산, 집안, 가문, 성격, 지성,

외모 그 어떤 면에서도 나무랄데 없는 탁월한 신랑감이기에 가질 수 있는

-이 영특한 엘리자베스의 이성(Sense)적 판단-리즈는 가문의 열악함, 재산의 빈궁함,

거기에다 가족들의 변덕스런 성격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지성과 탁월한 통찰력을 지닌

여인이다-의 벽에 부딪혀 청혼이 거절되는 장면부터 ‘살 떨리고 가슴 졸이는’

애정의 명장면들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다르시의 천성적인 오만함은 엘리자베스에게 편견이라는 장벽을 더 쌓게 만들고 만다.

제인 오스틴은 이 두 남녀의 오만과 편견의 실타래를 풀어헤치면서



 

“애정의 좋은 토대는 단지 호의를 느끼는 감정적인 차원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성적인 자각이 뒷받침된 감사와 존경”

 

 

 

임을 말해 주고 있다.

 

 엘리자베스를 위한 다르시의 사랑과 헌신은 단지 격정적인 몸부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의 충만함에 기반된 이성적인 행동으로 표현되고 있는 부분에서 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감수성만 넘치는 어린 리즈의 여동생 리디아와 불량끼가 넘치는 바람둥이 죠지 위컴의

도피행각에 대해서 다르시가 베푸는 선처와 위컴의 성격에 대해 경고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은 독자들로 하여금 남자로서의 자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포용과 책임의 크기는 단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주변사람들에게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다르시의 오만과 엘리자베스의 편견의 각질이 차츰 떼어지고 둘은 진정한 애정의 진실을

확인하게 된다. 애정의 좋은 토대가 이미 구축된 이 커플에게는 양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이 엄청난 지성의 산물을 10대 후반에 썼던 저자,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는 사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조금은 의아함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녀가 삶과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어릴 적부터 정신적인 무장을 했다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결국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독자인 나로서 스스로 내리면서 쓴 웃음(?)을 지어본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적은 글이다...벌써 몇 년이 흘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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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범우사루비아문고 14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범우사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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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박일문의 소설 속에 언급되어진 소설...

'미문학사' 수업시간 중에 들었던 Fitzgerald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독서의 구미를 당기게끔 했고

그것은 내게 하나의 모티브의 자극이 되어 주었다.

한 작품과의 관계에서 친숙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생애를 훑어보는 스캐닝은 실로 좋은 기폭제가 아닐 수 없다.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닉>이라는 1인칭 관찰자시점을 차용했기에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다소의 미결점이 있지만 무척이나 흥미로운 픽션이었다.

개츠비의 삶과 사랑,

닉의 육촌동생이기도 한 데이지에 대한 첫 사랑을 잊지 못한 개츠비의 집요한 사랑...


결국 그 집요함은 개츠비의 삶을 앗아가고...

데이지와 그의 남편 톰은 완전히 물질주의에 깊이 관여된 속물로 판명되어 버렸다.

개츠비의 어리석을만치 순수하고 억척스러운 사랑을 보면서 나 자신이 많이 동감한 것은

나에게 그러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American Dream의 대표주자인 개츠비의 삶.

너무 낭만적이어서 현실은 많이 결여되어 있으나 개츠비는 아름답다.
너무나 순수함으로...
마치 태양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눈이 멀어 버린 소년이 바로 개츠비이다.
무모함...그러나 Dream에는 그러한 무모함이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미국의 동. 서부의 상반된 가치관과 대전 후의 가치관의 변화 가운데

개츠비의 이야기는 해석하기에 참으로 멋쩍은 소설이다. 
 

개츠비의 그릇된 방법의 부의 축척과 지나친(?) 사랑으로 인한 상실.

데이지의 목소리를 '돈의 소리' 라 명명했던 개츠비의 이성적인 판단...

자본의 말로에 대한 하나의 비웃음...
낭만의 순수에 대한 하나의 격찬...

 

거기에 <위대한 개츠비>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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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는 곰브리치 세계사 2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지음, 이내금 옮김 / 자작나무(송학)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곰브리치 세계사 좋습니다. 백링크는 어쩔수 없이 제거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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