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찰스 맨슨의 자살 웹사이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멀쩡해보였고, 자기들의 행위가 조잡하나마 어떤 주장을 담으려고 했기 때문일거야(16p).

 

이 작품엔 찰스맨슨의 그것, 자살사이트를 모방한 자살클럽이 등장한다. 거기엔 필명으로 적그리스도, 소크라테스, 재프루더, 재키, 루비, 하비, 제리, 메리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는 저주받은 00년생류의 이야기(40p)이다. ‘저주받은 00년생들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죽은 자의 승리(?)으로 하려한다. 죽은 자의 승리, 기쁨, 환희가 무엇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우울과 상처를 그렇게 표현한다. 마치 시대의 거대한 벽 앞에 그들은 용기 있는(?) 자살로 비웃어주는 그림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런 세상을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라고 불러. 그레이트 빅 화이트 월드에서 야심 있는 젊은이들은 위대한 좌절에 휩싸이게 되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들을 재빨리 정답으로 대체하는거야. 누가 빨리 책에서 정답을 읽어서 체화하느냐의 싸움이지. 나는 그 과정을 <표백>이라고 불러.’(78p)

 

 

우리 198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정치의 상당부분을 담당했고, 1990년대에는 대학생들이 대중문화의 중심이었지. 지금 우리는 뭘까? 아무것도 아니야. 작은 유행 하나 만들어내지 못해. 이렇게 형편이 어려운 데도, 반항정신이나 독립심조차 이전 세대에 못 미치지.’(40p)

 

 

‘1973~1977년에 태어난 한국 남자들은 자기와 비슷한 연배의 여자를 사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1978년 이후에 태어난 여자들도 쉽게 사귈 수 있다. 경제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1978년 이후에 태어난 남자들은 자기와 같은 세대의 여자를 사귀는 일도 힘들어진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도 애인이 없는거구나. 썩을 놈의 세상이다. 우라질 놈의 세상이야! 이게 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이야.’(40p)

 

 

물론 자살클럽에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재벌그룹의 자제도 있다.

 

자살클럽의 표백으로 상징된 자살행위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49p)

라는 말로 이 시대와 세대와 세계에 자기들이 받은 우울과 상처를 다시 되돌려주는 몸짓으로 비친다. 청춘의 몸부림이요, 울부짖음이다.

 

        

여담:

*읽기는 오래전에 읽었는데, 쓴다 쓴다 하면서 이제야 쓴다. 그것도 정말 요 몇일 글을 쓰지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다. 뭐든지 쓰자 싶어 앉았다. 무조건 쓰고 잔다는 생각하에. 결국 쓰고자 하는 주제와는 다른 표백에 대한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래도, 썼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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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0-13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럼프가 덮치셨구만요..... 슬럼프 이 나쁜 새끼, 또 거기 가 있냐....

카알벨루치 2018-10-13 08:54   좋아요 0 | URL
“슬럼프란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슬럼프다.” 오늘 아침 독서노트를 우연히 들추다 이 말을 보고서 ‘내가 슬럼프인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그래도 노력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네요 syo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북프리쿠키 2018-10-14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고자 하는 노력 응원합니다.
시간도, 에너지도 엄청 소모되는 일인데 ~ 화이팅!!

카알벨루치 2018-10-14 13:49   좋아요 1 | URL
^^요즈음은 읽기보다 쓰기가 더 어려운듯 합니다 ㅎㅎ
 

<서민의 독서>에서 서민은 고종황제의 아내 민비의 마지막이 뮤지컬 명성왕후의 위엄있는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또한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이미연의 카리스마넘치는 이미지가 우리에겐 굉장히 강렬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다. 고종의 처신도 처신이었지만. 망국의 기운이 감도는 그 때의 풍경은 보는 사람들의 분노를 끓어오르게 만든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독일 다하우 강제수용소 벽에 쓴 글씨이다.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잊어버렸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잊어버리고 까먹는 듯 하다. 망각이 습관이다. 우리나라가 감성중심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데 말인데.

 

 

'과거에 눈을 감는 자는 현재에도 장님이 된다.'(216p)

 

 

*독서를 느지막히 시작해서 남들 다 읽은 책 읽으면서 따라가려니 가랭이가 찢어진다. 독서를 하면서 최신의 것, 새로운 것, 신간을 늘 주목할 때쯤 내 뒷통수를 때린 것은, '최신의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란 깨달음이 왔다. 무엇이든, 어떤 도구이든 읽고 느끼며 체내화하여 조금이라도 업데이트되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우리 시대의 최신의 것만을 맛보다가 떠날 것이 아닌가! 

 

신약 성경에 보면 바울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철학자들과 대화를 나눌때 철학자들의 관심사가 '항상 새로운 것'이었다.

 

 

사도행전 17장 21절

 

모든 아덴(아테네)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아테네 철학자들의 습관이었다. 바울이 복음을 들고 가니깐, 이게 무슨 새로운 뉴스꺼리인가 싶어서 호기심을 보였던 무리들이었다. 가장 새로운 것이 나를 바꾸면 가장 좋은 것이지만, 나의 삶에 변혁도 없는데 가장 새로운 것, 가장 최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테네의 그 무리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최신의 것, 새로운 것, 최상의 업데이트 된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오늘 페이퍼의 주제와도 맞물린다. 과거나, 현재나, 최신의 현재나 모든 것이 소통되어지면 거기에 변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도 최신의 것을 추구하고 싶고 추구한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태도는 무엇이든, 어떤 깨달음이든 내 마음에 녹아내리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내 마음에 내려앉아 하루를 살아내면 감사한 것이 아닐까!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오늘 하루를 사는데, 내 마음에, 내 가슴에 내려앉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면 정보가 많은 것 만큼 우린 더 메마른 황무지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아침에 스치는 생각이다.... 

 

 

"한국정부? 경제붕괴가 겁나서 못 덤빌걸. 시민들? 부유층은 돈 많아서 관심없고. 중산층은 돈 버느라 관심없고. 빈곤층은 먹고 살기 바빠서 관심없어. 연령층을 보자구. 애들은 연예인에 빠져서 관심없고. 삼사십대는 오로지 돈 타령이야. 나이든 층에서나 빽빽 소리를 지르겠지.뭐"(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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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0-09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한동안 분노했던 기억이ㅎ
명성황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조금씩 보이던데..아직도 전 갈팡질팡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10-09 11: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더 배우는것 뿐입니다 어디 좋은데 1박2일로 갔다오시죠? ㅋ
 

이웃님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 공 차러갑니다 


이전에 이야기했던 사울 레이터가 이야기 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행복이다” 란 이 말이 계속 마음이 남습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순이삼촌>의 제주도 학살사건의 비참함은 “아무것이 일어난” 사건이었죠...이 책이 1979년도 나왔는데 오랫동안 책이 찍혀 나오는 걸 보면 이 책의 기록이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족의 슬픔이 또 다시 번복되지 않기를,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지켜지는 우리 나라가 되었음 합니다


전 바브벨(body+brain+balance)를 맞추기 위해 축구하고 오겠습니다

오늘 재량휴일이라 애들 데리고 다녀와야겠네요 일상의 소중함을 맘껏 누리는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

 

*이 책 제목이 <순이 삼촌>인데, <현이삼촌>이라고 검색하니 동화책인가 하나 뜨길래 당황했습니다. <현이삼촌>은 작가 현기영 + 순이삼촌이 합작해서 나온 생각이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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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10-08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량휴일!! 부럽습니다ㅎ
바브벨까지~
출근길입니다ㅎ 순이삼촌 가슴 아팠습니다. 리뷰 부탁드립니다^^

카알벨루치 2018-10-08 09:05   좋아요 2 | URL
솔직히 다들 출근하는데 전 월요일이 휴일이라 미안하기도 하고 민폐는 아닐까해서 죄송해서 글을 내릴려고 했는데 북프리쿠키님이...이 책 북프리쿠키님 덕에 읽게된겁니다 ㅋㅋ댓글달려서 글 못 내리겠네유 ~ㅎㅎ

북프리쿠키 2018-10-08 13:04   좋아요 1 | URL
와이프도 재량휴업이라 쉰다카는데 .. ㅎ 저한테 이제사 이야기하네요. 괜찮습니다. 저.. 대신 수요일 연가입니다!!ㅋ 푹 쉬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10-08 13:08   좋아요 1 | URL
U Win~☕️^^

2018-10-08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10-0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카알벨루치 2018-10-08 13:56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두 즐건 하루 되십시오^^

2018-10-08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8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나무 2018-10-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부터 공을 차시는군요!! ㅎㅎㅎ
한 주 힘차게 보내셔요. 카알벨루치님~ ^^

카알벨루치 2018-10-08 13:55   좋아요 1 | URL
설해목님두 홧팅! 월요일만 찹니다^^
 

1
저자는 20대에 3000권의 책을 읽은 다독가이다 1학년 2학기 후반부터 8개월동안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인가?” 졸업후에 사시에 한번 떨어진후 존경하는 조무제 대법관의 조언을 듣는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즉시 하는 게 옳다. 판사가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


2
나는 3년 1000권을 목표로 책을 읽고 있다 지금 1년이 안 된 시점에 300권을 넘어가고 있다 이런추세라면 1000권 읽는것은 어떻게든 이룰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과연 나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이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변화”란 단어인데, “과연 변화가 가능한가? “ 이다 독서의 목적은 삶의 변화와 인격의 성숙이라고 내가 전에 페이퍼에 쓴 적이 있다 근데 과연 변화할까 이다

<하루 아침 5분의 여유>에 보면 저자 베넷은 소설읽기를 “상쾌한 몰두의 상태를 유지하는”(182p) 일은 피하라고 한다 당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을 듣고 일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완독했다 1800년도 말에 나온 이런 자기계발서도 독서의 노선에 영향을 주니 책이란 묘한 매력이 있는듯하다

흔히 양적 축적을 지향하고 목표로 하는 독서법의 저자들과 책의 메시지는 항상 ‘독서를 하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말 그럴까? 물론 지식이 축척되고 삶이 다소간의 변화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격이란 것이 변할까?

“책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고,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152p)


3
나는 이책을 독서를 새롭게 하고자 할 시기에 접했다 독서를 통해 무언가 강렬한 욕망을 성취하고자 했다 근데 이 책이 힘빠지는 이야길 하는게 아닌가! 독서해도 변할 수 없다고????? 그럼 책을 머할라고 읽는가! 지적 허세 때문에?

나는 이 책이 현실적인 책읽기, 벌거벗은 책읽기의 적나라함을 밝혀주고 적어도 내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독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김병완 작가같은 메시지가 아니라 이 저자의 다독의 한계는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저자 자신은 20대에 3000권을 읽었지만 서른에 수입이 보장되지 않은 작가이다 하지만 자기만족에 행복한 인생이라며 다독을 권한다 이 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저자의 경험이 들려주는 “독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책은 대안이 아니라 힌트이다” 책은 구체성이 결여되어있고 근본원리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생은 직접 체험해봐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은 대안이 아니라 힌트이다”


4
내가 볼때 독서를 제대로 하는 시기가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20대부터 열심히 독서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등어의 푸른 빛깔 같은 그 청춘의 시기에 독서가 주였기에 삶의 부재, 경험의 부재가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독서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독 보다 생활이고 텍스트에서 생활미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를 보면, 자기 어머니가 죽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남긴 유품들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에 터져버리는 작가의 자전적이야기는 텍스트에서 출발했지만 그것은 저자의 생활의 가슴에서 출발한 활자의 탄환이다 나는 그 대목에서 눈물이 터질뻔했다 어머니가 아직 살아계셔서 눈물이 터지진 않았을지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고 생활미라는 것.


5
“책을 읽는다고 나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113p)”
책을 읽는다고 “인성이 변하지 않는다(119p)”


이 말은 굉장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과연 다독하면 삶이 변하지 않는가? 내 생각엔 참을성이나 인내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명문장이나 철학 사상들이 내 마음에 남아있다면 위기나 극한의 순간에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추천한 최고의 책, <난도의 위대한 귀환>은 값진 소득이다-.

인격과 본성, 본질의 변화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독서는 대안이 아니라 <힌트>란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다독해서 더 오만방자하고 허세 가득한 인간이 된다면 독서가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그 사람이 ‘마음에 내려앉는 독서’ 를 했는가라고 질문하고 싶다 내가 너무 “독서의 선한 기능”만을 바라는걸까? 나치의 독재자 히틀러도 비밀서재가 엄청났다는데 그렇다면 그는 왜 변화되지 않았는가? 물론 인간의 인격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하지만 말이다 인성과 본질은 참 변하기 힘든 종류인 듯 하다


6
그렇다면 독서를 왜 하는가? 물론 나는 독서를 하면서 변화를 갈구한다 변화되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 독서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시 재고하고 재고하는 훈련을 한다고 본다

저자는 독서의 이유를 “자신의 인생의 행복”을 위해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참 뼈가 읽는, 심지있는 이야기인 듯 하다 행복한 독서는 행복한 삶을 가져온다 앙드레 말로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소설)는 자신의 삶의 스토리이다’라고 한 것을 기억한다 ‘살아있는 삶’이 가장 훌륭한 책이고, 인생살기도 훌륭한 독서이다

“책은 육수, 삶은 뼈”(182p)


7
정재승의 <열두발자국>을 보면 ‘워라벨’, ‘디아벨’(digital+analog), ‘바브벨’(body+brain balance)을 강조한다 독서의 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적용된다고 본다 ‘워라벨/디아벨/바브벨’...

특별히 “바브벨”은 독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독서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머리만 커지는 게 아니라 몸도 같이 가야 지적 올챙이가 되지 않는다 독서를 하면서 독서를 쉬는 것도 “휴식의 독서”이다 독서를 처음 시작할 땐 강박관념이 넘쳤다 그래서 100권을 넘어갈땐 다이어리에 읽은 책을 적는 시간도 귀챦게 여겨졌다 내 관심은 벌써 다음 책을 또 읽어야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바브벨’이 무너진다 밤새기도 일쑤이고 그러면 바디의 문제가 온다 축적된 지식은 충분한 숙성이 필요하다 숙성을 하려면 쉬어줘야 한다

독서의 목적은 축적이 아니라 변화이고, 더 궁극적으론 행복이다 변화되고 싶은 이유가 뭔가? 더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 아닌가!


8
독서 1000권은 ‘다독가로서 최소한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득 필사는 ‘디아벨’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저더러 필사 많이 했다고 하시는 ㅅㄴㄷㅇ님이 그러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냥 필사의 효과를 쬐금 맛봤으니 그러는거임^^)


9
처음에 이 책을 읽고는 굉장히 비판을 하고 싶었다 문체나 제목길이나 내용 등....하지만 지금 독서를 제대로 한지 얼마 안됐지만 독서선배로서 충고가 그냥 들리지 않는다

생활미가 풍기는 독서가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10
결국 독서도 삶의 문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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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0-06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씀처럼 어떤 식으로 읽는지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ㅎㅎㅎ 저도 20대에 2000권을 넘겨 읽었지만 사는 꼬라지는 엉망진창입니다. 100권을 읽어도 카알님처럼 알차게 읽는 게 제 흩날리는 2000권보다 훨씬 괜찮을 거예요.

카알벨루치 2018-10-06 17:31   좋아요 0 | URL
난 syo 님 좋아요 계속 그렇게 쭈욱~^^

카알벨루치 2018-10-06 18:27   좋아요 1 | URL
혹시 쇼님이 이 책의 저자 아닙니까????! 그럼 이 글 내려야하는데 어쩔....

syo 2018-10-06 20: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무슨 말씀이세요 ㅋㅋㅋㅋ 사람 잘못 보셨어요 ㅋㅋㅋ

카알벨루치 2018-10-06 21:30   좋아요 1 | URL
2천권이나 3천권이나 다 내겐 먼 숫자이고 쇼님에겐 가까운 것이고 언변이나 글쓰기로 보나 느낌이 오는데~글 내릴께요.......................흑흑흑.......................언젠가 알라딘이 사라지거나 폭파될때 같이 전사하는 걸로. 즐건 주말~☔️

겨울호랑이 2018-10-06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병완 작가의 독서법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카알벨루치님처럼 제게도 맞지 않는 독서법인 것 같습니다^^:)

카알벨루치 2018-10-06 17:49   좋아요 1 | URL
동의반복이 너무 심해요 병완씨는 ㅋ 나도 그렇게 될라 조심조심 ~

북프리쿠키 2018-10-06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면 읽을수록 왜 읽는가?에 대해 점점 더 모르겠습니다. ㅎ
카알벨루치님처럼 읽어야 되는데..하면서도 실천이 잘 안되네요.
변화를 갈구하는 독서는 변함없는 사람이 되길 노력하는, 다소 말장난같은 역설이긴 합니다만.ㅎ

여전히 저도 엉망진창입니다ㅎㅎ




카알벨루치 2018-10-06 18:0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머 특별한게 있나요! 저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잘 안됩니다 저도 수련중이라 그런 말씀은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다 ^^

카알벨루치 2018-10-06 18:07   좋아요 1 | URL
페이퍼를 매일 매일 쓰려고 노력하다가 바디가 망가지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내가 뭘 위해 쓰는가? 못 쓰면 못 쓰는대로 살면되는건데 ... 다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 뭐든지 써야 실력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추석연휴 이후로 표류중입니다 ㅋㅋ

북프리쿠키 2018-10-06 18:22   좋아요 1 | URL
카알벨루치님 덕분에
이런 저런 책들 다양하게 소개받는 거 참 좋습니다.
사실 책은 독법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매일 쓰는 것을 실천하는 것도..정말 멋진 일이구요.

저의 경우에는 읽으면 좀 느는것 같은? 느낌이 나긴..설마?...나는가? 느는가? ㅎㅎㅎ 에라...모르겠다..ㅎ
쓰는 건 아주 죽을때까지 그 자리를 맴도는 것 같습니다..역시 본질은 변하기 힘든가봅니다..ㅎㅎ
카알벨루치님 글 들여다보면서..나도 좀 늘어야될낀데...그래야 될낀데... 이러구 있습니다..으흐...

카알벨루치 2018-10-06 18:26   좋아요 1 | URL
본질은 그 본질이 아닌데용 ㅋ<열두발자국>읽으면서 이책 진도가 왜 이렇게 안나가나 싶었어요 그게 물리학 뇌과학 분야니깐 물론 정재승씨가 대중화시켰기에 쉽게 풀은건데 진도가 느린걸 보고 내가 문과출신이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과학분야에 독서가 졸한 저의 처지를 발견했습니다 글쓰기는 쓰면 쓸수록 늡니다 김탁환씨가 그랬던가요 글쓰기는 노동이라고 ㅋㅋㅋ

stella.K 2018-10-06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완독 스타일에 워낙에 뜸을 들이고 읽는지라 그렇게
단 시간 내에 많은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책을 다 읽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빨리 읽는 것도 재주긴 하겠지만.

그러고 보면 제가 책이라는 물건에 비교적 일찍,
너무 오랫동안 꽂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빠졌잖아요. 디자인도 사람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하고.
이런 예쁜 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 저는 작가가 꿈이 아니었으면 이 물건을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 보다 좀 얍삽한데가 있거든요.ㅋㅋ

저도 어렸을 땐 인격의 완성을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보단 지성을 위해 읽겠죠.
지성을 가꾸다 보면 인격도 어느 정도 닦여질 수도 있는 거고.
물론 내가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 가끔씩 물을 순 있지만
너무 그것에 붙들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을 자는 것에 왜 그렇게 해야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은 없잖아요. 육체를 위해 그렇게 하는 거라면
책을 읽는 건 정신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ㅋ

카알벨루치 2018-10-06 20:31   좋아요 1 | URL
사람마다 다 나름대로 독서법이 있는데 이 책 리뷰를 쓸려고 하니 독서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우린 죽을때까지 텍스트를 읽을 거지만 ~주말 편안한 휴식 취하소서!!!

2018-10-07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07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짜 나는 이런 스타일의 소설은 줄거리 요약도 잘 못하겠다. 흥미롭게 읽었는데, 도저히 리뷰는 어떻게 써야할지...나는 레샥매냐님의 리뷰를 보면서 절로 감탄을 한다. 어떻게 이 소설의 리뷰를 그렇게 잘 쓸 수 있는지....

난 이 소설의 줄거리가 궁금하면 여기로 가서 보고 음미할 것이다!

http://blog.aladin.co.kr/723405103/1026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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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1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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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0-0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데 가끔 그런 책이 있죠.
더구나 그게 협찬 받은 책이라면 뭐라도 써야하는데 대략난감이죠.
그런데 뭐라고 쓰겠다고 하면 찔끔 나오긴 하더라구요.ㅋ

카알벨루치 2018-10-05 14:35   좋아요 0 | URL
이거 도서관에서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인데 “어톤먼트”원작자 이언 맥큐언이 저자인데, 내게 생각할 여지를 안주고 잼나게 스토리를 전개하니 이언 맥큐언의 색다른 점을 볼 수 있어 좋긴 한데 스토리를 요약하려고 하니 그냥 거대한 벽앞에 선 느낌! ㅋ 협찬받은 책인데 쓸거없으면 허참...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