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이다" -다니엘 코엔

 

 

 

유발 노아 하라리의 진단

 

1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가리켜 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 찬사를 보냈다. 역사를 보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숲과 나무 중에 나무에 집중하여 연구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나무가 아니라 을 집중하여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인데, 후자가 바로 하라리의 방식이기도 하다.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른 이유를 돈, 국가, 법인, 인권과 같은 허구를 신봉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허구 즉 상상의 질서가 생겨난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허구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하라리는 오히려 허구를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이 허구의 힘은 이제 과학기술이란 무기를 등에 업게 되었다.

 

 

2

하지만 과학기술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병들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인터넷의 정보, 과학기술의 이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인터넷에 관련된 사안들이 어떤 투표도 거치지 않고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봐야’(26p)고 주장한다. ‘유권자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세계를 지배하는 규칙이 자신들을 배제하고 있음을 그들은 감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정치가와 유권자, 개인들이 세상의 변화에 소외되고 과학기술만 극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이야기한 빅 브라더Big Brother’인 셈이다.

 

    

3

하라리는 인류에게 닥칠 세 가지 위기를 1)핵전쟁, 2)지구온난화(기후변화), 3)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을 무용계급을 양산해 낼 것인데, 이것에 대해 국가 간의 협력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무시하고 과학기술이나 인공지능에 대해 침묵하며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이유는, 국가 차원의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방치이긴 하나, 이는 아주 위험하다.

 

 

4

하라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냉전의 부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특정 사건, 특정 인물보다는 수백만 사람들의 노력, 또는 감자나 밀과 같은 새로운 식량의 발견과 보급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더 컸다고 말한다.

 

 

 

5

하라리의 전쟁에 대한 부분에서는, 물질 경제가 막을 내렸다. 이제 경제의 성격이 물질 기반 경제가 아니라 <지식 기반 경제>로 탈바꿈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경제 자산은 엔지니어와 경영자의 머릿속 지식, 즉 무형 자산이 된 셈이다. 그런데, 이 무형 자산은 전쟁으로 획득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늘날 전쟁이 빈번한 곳은 아직도 물질 기반 경제가 주요하게 작동하는 곳이다. ‘미중 갈등이 실제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바로 경제의 가치가무형자산으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6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하라리가 지적하는 것은 바로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선 아니 된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통한 전쟁은 인류의 자멸을 초래한다. 2차 세계대전의 핵무기의 참상을 겪은 인류는 핵무기의 민낯을 본 것이다. 그러기에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것은 인류가 그만큼 현명하게 처신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테러보다 기후변화가 훨씬 더 큰 위험요소인데, 이제 인류는 테러의 위험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과다섭취함으로 인해 죽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미국의 테러리즘에 대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보다 오히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인간에겐 기본적인 능력 두 가지, 바로 육체적 능력과 인지적 능력이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무용계급이 등장하겠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적응과 변화, 제도적인 셋업이 필요하다.

 

 

7

하라리는 인류의 급속한 환경 변화에 대해 고대의수렵채집인들이 가진 환경적응력과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소외감에 치를 떤다. 왜 그런가? 물리적인 세계, 물리적 터치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속에서 가상 세계에 빠져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서 진정한 소외감과 고독감을 치유할 수 없다. 하라리는 물리적 환경과의 접촉을 늘려나가는 것’(51p)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하라리는 또한 자신의 예를 들면서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지만, 한 분야에 갇혀 있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기에 앞으로 당면한 미래에는 학문의 경계를 지키는 일 보다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기대치를 조금 낮추십시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고 모든 주제에 깊이 알 수는 없음을 우선 인정합시다’(53p)

 

하라리는 이를 분야 횡단적 연구의 중요성이란 말을 쓰고 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파리 뒷다리만 연구해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만큼 학문의 종류나 깊이는 방대하고 그로테스크하다.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되려면 이러한 크로스오버의 횡단적 연구가 필요한 셈이다. 하라리가 지적한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4차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의 시대에 무용계급, 기본 소득, 더 나아가 삶의 의미, 인간의 실존적 의미까지도 체크해야 할 단계임을 지적해준다.

 

 

 

 

닉 보스트롬의 생각

이 부분은 3장의 닉 보스트롬(슈퍼인텔리전스(2014)출간한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인류 미래연구소 창립소장)은 슈퍼인텔리전스인 초지능을 어떻게 안전하게 운용하는 지에 대해 말한다. 그 또한, ‘포스트 휴먼post-human(인간과 기술 혹은 기계가 융합된 미래 인간상)세계가 펼쳐지는데, 그때 가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마주하는 건 너무 늦습니다’(99p)라고 대구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공지능의 기술을 보다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에 대해 인류 전체가 협력하고 신뢰하고 투명성의 기술공유가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거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함께 하고 있으며, 좀체 꼰대근성을 버리지 못했던 철통 보안의 애플도 이제는 자신들의 기술을 공개하면서 함께 연대하는 투명성의 문화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더 이런 투명성의 문화가 확산되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창한다.

    

 

제러더 다이아몬드의 이야기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지적하는 중요한 지점은 바로 저출산 문제인데, 그는 오히려 저출산, 인구감소의 문제가 문제이기 보다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한다. 왜냐하면 지구촌의 자원고갈 문제를 들고 있다.

 

자원에 대한 수요측면에서 저출산은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61p)

 

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다이아몬드는 정년제를 폐지하고 고령자를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이 책의 엮은이가 오조 가즈모토라는 일본인이기에 일본사회의 상황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일본은 우리나라의 비슷한 분위기이기에 이런 제언이 우리 나라에게도 적용성이 짙다고 볼 수 있다. 저자 본인이 81세이지만, 아직도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면서 오히려 풍부한 노인의 경험이 사회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측면을 지적한다. 정년제는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제도이기에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아버지는 의사이셨는데, 97세에 돌아가셨는데, 93세까지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의 저자인데, 그에게 뉴기니는 자신의 모든 연구의 바탕화면이기도 하다. 그는 뉴기니의 생활방식과 교육방식 등을 현대사회와 비교하기도 한다. 뉴기니에서는 고독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 고독이 공동체를 통해 해소되기 때문이다. 고독에 대한 이야기는 하라리가 이야기한 행복, 과연 인간문명의 발달의 속도에 비해 인간의 행복의 속도는 더 느려진다는 지적과 겹친다. 이 대목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숙제인 듯 하다.

    

10

다이아몬드는 인간의 다양성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야길 한다. 첫째는 정치적 다양성이고, 둘째는 인간으로서의 다양성인데, 이 부분에서 저자는 미국이 가장 야심만만한 국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민 정책이라고 진단한다. 이민에 대해 소극적인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이민을 통해 다양한 인종들을 섭렵했고, 그것은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낳은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엊그제 우연히 아카데미시상식을 잠깐 훑어 보았는데, 남우주연상에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레디 머큐리 보다 키가 작다는 둥, 못 생겼다는 둥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그는 결국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자신이 이집트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길 했다. 미국은 이렇게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섟인 나라이다.

    

 

 

문화적 단일성은 사회 내 갈등을 줄여주는 대신 창의와 혁신을 뒤처지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74p)

 

 

   

영화<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남우주연상 수상자 라미 말렉

 

 

   우리나라를 백의의 민족이라고 어릴 때부터 배웠다. 순수한 혈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들추어보면 그것인 순백색의 순수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약소국으로 너무나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거기에 우리의 순수성을 운운하는 것은 다소 어패가 있겠다. 민족과 혈통을 떠나 이민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김정운 교수의 에디톨로지에서 얼핏 보았다. 그는 우리 시대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순수한 창조 보다는 이제는 재창조, 즉 편집이 대세임을, ‘재현의 시대가 끝이 나고, ‘편집의 시대가 도래했음(197p)을 밝힌다. 그는 <편집>이라는 프레임으로 예술, 예술가들, 문화, 심지어 공간까지 편집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구의 배치와 재배치도 역시 편집이다. 천장을 더 높이느냐 낮추느냐에 따라 일의 능률의 차이가 있는 것도 역시 편집의 효과임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국은 국가로 편집되는 국가였다고 한다. 김정운은 저출산 문제는 통일이 되면 좋고, 아니면 이민정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저출산 문제는 아기를 많이 낳자고 홍보하고, 출산 지원금을 손에 쥐어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만 해결 가능한 문제다. 그러나 한민족의 민족주의가 해체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자리 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래저래 통일이 안 되면 대한민국은 어려워지게 되어 있다.’(309p)

    

  요즈음 다문화가정이 대한민국 내에도 많다. 정부에서 그들을 향한 지원도 많이 업그레이드되었다. 한 번씩 나는 불평을 했었다. 자국민에 대한 복지와 후생보다 그 이방인들을 향한 호의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란 것에 대해서였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생각을 다소 달리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에서처럼 서양이나 일본이나 우리보다 나은 민족에 대해선 열등감을, 동남아시아의 우리보다 낙후된 환경의 나라에 대해선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정신개조, 멘탈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대목이다.

 

 

 

11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국가 간의 격차의 세 가지 문제점을 1)신종 감염병의 확산, 2)테러리즘, 3)이민의 가속화 로 들고 있다. 국가 간의 격차, 가난한 나라가 부유한 나라로 전염병을 옮기거나 테러 행위를 통해 공격하거나, 생활수준을 높이려고 풍요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대외원조를 통해 누이 좋고 매부 좋다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주는 미국 편에서 뭐가 좋은가? 격차를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국, 부유한 나라가 받은 해로움의 레벨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에 지도자들이 마음이 동하여 움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통합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적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85p)고 말한다. 이것은 국가와 국가 간의 차이점상이점을 표독스럽게 들추어내는 일을 접고 이제는 함께 공존공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가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는 인류 최대의 과제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린다 그래튼의 통찰

12 

제러드 다이아몬드에 이어 린다 그래튼의 100세 인생에서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안을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린다 그래튼은 고령화사회에 이제는 새로운 인생 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인생을 교육--은퇴 라는 3단계로 설계하는 기존의 발상은 이제 시대와 맞지 않습니다. 풀타임 근무나 정년 퇴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욱 세분화된 인생단계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게 될거예요.’(116-117p)

    

13

   그는 자신도 60대임을 밝히면서 수명이 늘어난 현재,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하는데, 그 자산은 바로 생산 자산, 활력 자산, 변형 자산으로 구성된 무형자산이라고 말한다. 앞에서 유발 노아 하라리가 이야기한 국가에 등장한 <무형 자산>이 이제는 개인에게도 적용되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 개인은 배움에도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이 필요하며, 100세 시대에 맞벌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저자 린다 그래튼은 고령화사회에서 보다 탄력적인 근로자의 운용을 위해 일본처럼(엮은이가 일본인이라 그렇지, 우리나라도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운동시간마저 박탈하는 경우는 없어져야 하기에 기업이 먼저 근무 방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현재의 60세는 과거의 40라는 이야길 하면서 100세 인생에 한 개인의 수많은 경험과 체험이 녹아난 경력은 수많은 선택의 집합체이고, 그러기에 남녀 누구든지 자신의 원하는 삶을 위해선 이직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충언한다. 이러한 정책은 고령자, 여성, 이민자에게도 더 효과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서도 이민에 대한 언급이 있다.

 

영국에서는 낮은 출산율을 보완하기 위해 이민을 활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출산율은 갑자기 회복세를 타게 되었지요.’(133p)

 

100세 시대를 위한 기업과 국가가 전방위적인 마스트플랜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다니엘 코엔의 조언

14

5장에서 다니엘 코엔(프랑스 경제학자, 사상가, 르몽드편집위원)은 과거에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생각은 착각이었음을 인간사회에 발생하는 격차에서 느끼는데, 앞으로 과학기술이 이런 격차를 더 크게 할 것을 예견한다. 우리는 수많은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이 지구상의 상위 1%를 차지하고 있다. EPL의 골키퍼 데헤아가 주급 7억원이 넘는 동료보다 자신이 더 받아야 한다며 버티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과학기술로 인해 전세계에 축구경기가 방영되지 않았다면 이런 금액이 선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가! 과학기술로 인해 혜택을 받은 이들은 소수이고, 나머지 사람들의 생산성은 퇴화되고 경제성장률은 반 토막이 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경제의 파바로티 효과’(상위 1%가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는 결국 앞으로는 과학기술, AI의 기술을 소유하느냐 소유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격차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15

다니엘 코엔은 1982년에 등장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디지털 사회에 인간은 디지털 재화로 쓰인다는 이야길 한다. 그는 인간이 인간임을 뛰어넘겠다는, 명백하게 역설적인 미래 비전인 <트랜스휴먼transhuman>이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manhood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155p)

 

다니엘 코엔은 고령화의 위기가 오히려 사이보그 인간, 로봇의 대국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자 역시도 일본이 차세대 리더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이유로 이민자의 결여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니엘 코엔은 아주 중요한 말은 한다. 컴퓨터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어져야 하고 발전되어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완벽한 최종 제품이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162p)

 

나는 다니엘 코엔의 이 말은 너무 희망적이라고 본다. ’인간은 그 자체로 완제품, 최종 완제품이다라는 말! 결국 잡킬러에서 이야기한 <잡킬러는 인간이다>라는 말은, 역으로 말하면, Job을 죽이는 것도 인간이지만, Job을 살리는 것도 인간의 책무인 것이다. 모든 희망은 인간에서 연유된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책이다. 별 5개!

 

*. 6-7장은 '미국의 정치에 대한 진단'이고, 8장은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흥미로운 글이 실려있다. 미국정치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민이 주고 있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이 대목은 두번째 페이퍼에서 다루어야겠다. 곧 우리 아이들이 합기도 수업을 마치고 들이닥칠 시간이다. 전쟁터가 예상되기에 여기서 갈무리를 할까 한다. 쿨럭!

 

-긴 글이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Thanks~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9-02-26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카데미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번에 남우주연상은 탈만한 사람이 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퀸은 그저 퀸일뿐이더군요. 유일합니다.
뭐 트리뷰트 밴드니 헌정이니 해서 퀸의 곡을 이렇게 저렇게
새로운 버전으로 부르는데 다 마땅치 않더군요.
제가 퀸을 이렇게까지 좋아했나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ㅠ

카알벨루치 2019-02-26 19:11   좋아요 0 | URL
레전드가 그저 레전드입니까! 근데 남우주연상 앞에 각색상에 수상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슨영화인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인디언학살에 대한 영화인듯 한데, 수상소감에서 도덕과 윤리의 회복에 대한 이야길 하는데 과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거시적인 느낌이랄까!

stella.K 2019-02-26 19:18   좋아요 1 | URL
헉, 그런 게 있었나요? 전 그저 뉴스 보도로만 접해서리.
아카데미는 욕하다가도 결국엔...ㅠ

카알벨루치 2019-02-26 19:45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카데미에 관심없는데 우연히 스쳐지나간 대목입니다 ~저녁시간 잘 보내세요^^

stella.K 2019-02-26 20:34   좋아요 1 | URL
ㅎㅎ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안부를 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syo님이 근래들어 잘 안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두 분 형제님의 댓글 베틀이 거의 알흠다운 만담을 보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지...

카알벨루치 2019-02-26 21:19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철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접고나니 철학서를 안 읽었더니 쇼님 글이 어려버 댓글을 점 안 달았읍죠~쇼님이랑 댓글 베틀하면 잼나는뎅 ㅎㅎㅎ아마도 쇼님 지금도 열독중이실 듯~진짜 쇼님 인싸네요 핵인싸 딴 서재에서도 회자되니☕️

syo 2019-02-27 21:4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얍!! 저를 부르셨나요!!

카알벨루치 2019-02-28 14:50   좋아요 1 | URL
근데 이 서재가 제 서재였군요 ㅎㅎㅎ 전 스텔라님 서재로 착각 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19-02-26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 진짜 퀸이 나왔던데요. 영화속의 한 장면도 지나가고요.
카알벨루치님, 오늘 페이퍼는 길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야겠어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9-02-26 19:57   좋아요 1 | URL
길어서 죄송합니다 ㅎㅎ^^

서니데이 2019-02-26 20:10   좋아요 1 | URL
길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1: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서니데이님 땜에 웃습니다 ㅋㅋㅋ

책과커피 2019-02-2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적인 글, 넘 좋네요.^^ 저도 인간은 이미 완제품으로 창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꿀잠! 굿밤!

카알벨루치 2019-02-26 22:2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희망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주무세요~

레삭매냐 2019-02-26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 우리도 이제 단일민족 신화에서 벗어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드나드는 지역카페에 제노포비아에 가까
운 글들을 보다가 식겁한 적이 있답니다.
특히 난민 수용에 대해 거의 적대적이기까지
해서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 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사는 게 아닌가 싶어 서글퍼졌습니다.

15.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는 가히
에스에프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걸작입니다.

지금도 룻거 하우어가 맡은 로이 배이가 마지
막으로 수명이 다해 가며 던지는 장면은 못잊
을 것 같습니다.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레플리컨트처럼 우리 인간도 유한한 존재라
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2:28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여기서 또 이런 아우라는 뽐뿌질 하시다니^^ 난민에 대한 생각들은 우리나라 전체가 어느정도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의 폐쇄적인 면을 보면 우리나라도 쉽진 않을거라 생각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블래이드 러너>는 진짜 걸작입니다 영화 또한 내일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탁월합니다 영어도 멋지게 인용하시고 역쉬! 아우라 짱 ㅎㅎ

cyrus 2019-02-26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민 또는 다문화 문제는 순수 단일 민족주의 해체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민자를 포용한다고 해도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분배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민자들의 빈곤은 심해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민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고 하면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많을 걸요. 왜냐하면 이민자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 이민자를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을 위한 세금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이민 정책’을 근거로 미국을 강대국이라고 보는 주장을 보면서 아프리카 민족을 노예로 삼고 차별한 미국의 기나긴 과거사가 생각났어요. 다이아몬드의 주장은 마치 과거를 전부 싹 다 잊고 현재의 좋은 결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한 오만심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보기엔 미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이민 정책이 정착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이 이민 정책이 잘 만드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미국에 생활해본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여전히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제하는 분위기는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전 세계 학생들이 모여 있는 대학은 인종 차별 문제가 심하다고 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2-26 23:37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다이아몬드의 견해에 반하는 이야기가 6-8장에 나옵니다 그 이야기까지 못 썼네요 트럼프 당선 자체가 또 다른 미국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죠! “이민”...쉽지 않은 테제입니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 그리고 인식의 전환, 그리고 시스템화 되는데 까지 여러가지 과정이 필요할 듯 싶은데~

지식을 정책화하고 정치에 적용하는 문제는 또 다른 사안인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보기엔 그렇게 비쳐질수 있겠지요 미국도 속병을 앓고 있는 현재인 듯 싶은데, 다이아몬드가 좀 이상적인 제언을 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책 전체를 읽고서 느꼈습니다 미국의 정치와 현실을 볼때....어쩌면 모든 것의 장단점을 어떻게 수렴하고 해소하느냐는 것인데...

“미국을 위대하게 하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희게 하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이 미국의 현주소를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019-02-27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27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9-02-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는 이 책 안 읽습니다. 이 글 읽었으니까요. 안 읽어도 충분할 것 같아요ㅎㅎㅎㅎ

카알벨루치 2019-02-27 22:47   좋아요 1 | URL
그리 되나요? ㅠㅠ출판사에서 날 실ㄹ어하겠네 안돼!!! 내가 빠뜨린 부분도 있으니 읽으셔유~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아닌 <나혼자 산다> 

   작년부터 즐겨보던 TV프로그램 중에 <전지적 참견시점>이란 방송이 있다. 그 인기는 다들 익히 아실 것이다. 처음에 나는 <전지적 작가시점>이라고 어렴풋이 기억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독자가운데서도 그런 분들이 몇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창시절에 배운 1인칭 주인공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뭐 이런 거 있지 않은가! 공부도 잘 안 한 1인인데, 어찌 이럴 땐 기억도 잘 안 나는 내 뇌의 밑바닥에 침전되어 있는 불완전하고 불투명한 데이터를 끄집어내는지 참 우스운 노릇이다. 딸내미가 아빠,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고, 전지적 참견 시점이야!’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한참 보고 나서야 <전지적 참견 시점>이란 것을 제대로 기억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뭐 하나 각인시키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어쩔!

 

근데, 실컷 적어놨더니 기안84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왔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어쩔!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두 개인데, 그게 헷갈렸다. 아....

 

오늘 페이퍼는 <나혼자산다>에 나온 기안84이야기로 시작한다. ㅠㅠ

 

 

만화하면 그분이 생각난다, 삼촌!

   엊그제 방송된 내용에 기안84의 만화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기안84가 젊은 나이에 만화, 웹툰 회사를 차렸다. 만화를 보면. 만화 하면 떠오르는 분이 한 분 생각 난다. 바로 우리 작은 아버지, 삼촌이시다. 삼촌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상경한다. 순전히 만화때문이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만화에 몰두하는 삼촌이 이런 모습에 대해 만화 그리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하시면서 역정을 내셨고, 삼촌은 할아버지를 피해 다락방에 올라가서 그렇게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셨다. 삼촌이 그린 그림들과 습작노트는 전부 내 차지였다. 그걸 보면서 삼촌의 그림솜씨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당시의 문화자체에 만화가 끼어들 틈이 없던 시기였고, 만화라는 장르에 대해 사람들은 그냥 만화방에서 양아치나 공부 안하는 농땡이들이 보는 그림책 정도에 불과했다. 사회적 인식이 그러했다. 어쨌든 삼촌은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라는 하나의 무기만을 가지고 홀홀단신으로 상경한 것이다. 그리고 성공하셨다? 물론 성공하셨다. 당시에 이름을 걸고 하는 만화가가 있었던 반면에, 화백 밑에 들어가 그림을 그려주면서 일당을 받는 케이스가 있었는데, 삼촌은 후자를 선택했고, A4지 한 장당 몇 만원씩 받았으니 할아버지 눈에는 정말 돈도 안 될 것 같은 만화를 통해 자수성가를 한 셈이다.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고...그런데, IMF가 문제였다. IMF가 터질 때 등장한 것이 인터넷이었다. 그 인터넷으로 통해 온라인 시장이 등장했고, 만화라는 종이책이 인터넷의 스크린책으로 둔갑할 기미가 보였다. 그때 많은 실업자가 생겼고 만화계에 닥친 충격도 만만찮았다. 그리고서 삼촌은 그토록 좋아하는 만화를 접었다....삼촌의 그림 솜씨는 정말 탁월했는데...그 피를 이어 받아 나도 만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꿈이다.......

 

 

 

만화의 불투명한 미래

   세월이 많이 흘렀다. 우연히 삼촌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삼촌이 웹툰이 이렇게 발전할지 알았다면 당신 자신도 계속 만화를 할 것인데, 라는 후회 가득한 고백을 하셨다. 만화를 좋아하는 나도 인터넷이 등장할 당시만 해도 만화, 종이, 아날로그는 사장할 기세였다. 만화가인 당사자 삼촌께선 얼마나 더 큰 충격을 받으셨을까! 지금 삼촌은 이 사업, 저 사업 하시다가 만화와는 거리가 먼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다. 그래서 삼촌의 이름으로 만화를 한번 출판했음 좋겠다고 운을 뗐는데, 삼촌께서 틈틈이 삶의 한켠에서 느낀 사색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하셨고,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 내볼까 하시는 생각도 하고 계셨다. 그래서 내가 응원한다고 했다. 삼촌은 나의 어릴 적 우상이셨다.

 

 

 

삼촌의 뒷통수를 치게 만든 웹툰

   그 웹툰이다. 삼촌의 뒷통수를 치게 만들었던 웹툰! 웹툰이 돈이 된다는 사실에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이 달려들 것이다. 4포 시대에, 취업도 안 되는 이 시대에 웹툰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가! 다행이다. 젊은이들을 올인하게 만드는 직종이 하나 자리매김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솔직히 이전에는 만화가라면 누가 거들떠봤는가! 대형 베스트작가인 허영만, 이현세(첨엔 나는 이현세를 이문세로 적고 이현세로 보고 있었네, 어쩔!)...요즘의 윤태호, 웹툰 작가들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과도기에는 만화계에 진출할 엄두를 다들 내지 못했던 것이다. 삼촌께서도 만화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와 예견을 후배들에게 해주었는데, 그래도 그 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에 올인한 친구들은 성공한다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기도 하셨다. 만화...아뜩하다!

 

 

다시, 기안84이야기로

   거기서 5명의 직원들과 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6명이 회사인 셈이다. 기안84, 젊으니깐 소탈하고 거리감 없는 모습들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거기서 본 것은 프로페셔날한 기안84가 직원들에게 웹툰 컷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충고하며 케어하는 장면이었다. 이미 웹툰작가로 명성을 굳힌 기안84의 레벨에 미치지 못하는 직원들의 화면터치나 그림들을 기안84는 날카롭게, 치열하게 업그레이드시켜주면서 마감을 하고 있다. 웹툰작가에겐 마감’deadline시한이 중요하니깐! 마감이 얼마나 중요하면 사훈으로 그렇게 마감시한을 앞당기자는 슬로건을 내걸었을까!

 

 

 

무심 이병욱의 <그분을 기억한다>

   그 장면을 보니 무심 이병욱님의 첫 번째 단편소설 중 <그분을 기억한다>가 생각이 난다. 시골초등학교로 전학 온 도시학교의 미술부 출신의 주인공, 그의 그림을 보면서 미술부 선생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그림은 종종 상을 탄 이력도 있다. 그리고 새롭게 오신 의욕이 불탄 미술부 선생님, 그는 금요일 오후, 토요일 오후까지 미술부원들에게 그림연습을 시킨다. 때론 일요일에도 나와서 연습을 시킨다. 그리고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아이들에게 미술지도를 한다. 그리고 대망의 전국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열렸다. 새벽부터 준비해서 상경한 시골학교의 미술부 친구들이다. 무언가 하나 대박을 터트릴 것 같은 의욕으로 가득 무장한 미술선생님은 대회를 마치고 내려올 때도 꿈에 부풀어계셨다. 아이들도 물론이다.

 

나 참, 버스에서 사이다 박사를 내린다는 것을 잊고 말았구나! 미안하다. 내가 출장비 받은 게 많으니까 사이다를 두 병씩 사 주마. 그깟 놈의 사이다가 문제냐, 우리 미술반 모두가 상을 휩쓸텐데!”(210p)

 

드디어 대회입상결과가 발표되었다.

어쩔! 한 사람도 입상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골학교에서 미술지도에 공을 얼마나 들였던가! 그 충격은 아이들에게도 상처였다. 주인공은 그림그리기를 접었다. 미술지도 선생님도 그 사건 이후로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다. 여러 가지 무성한 소문만을 남긴 채!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오래전부터 도제식 교육이 많은 효과를 누린 것은 사실이다. 위대한 왕, 알렉산드로스를 알렉산드로스로 만든 것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위대한 스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방은 제2의 창조라는 말이 있듯이, 모방을 통해 더 나은 창조, 재창조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승 베로키오는 제자의 그림 솜씨를 보고는 '다시는 물감에 손대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 당시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나이가 스무 살이었다. 하지만 실은 베로키오가 재능 넘치는 도제에게 더 많은 그림을 위임하고 자기는 수익성이 높은 조각상 제작에 전념하겠다는 사업상의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 것도 무방할 것이다. 아무튼 다빈치와 같은 천재라면 스승을 탁월하게 뛰어넘어버려 신경쓸 것도 없다(물론 음악가 살리에리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재능에 대해 거대한 시기와 질투의 괴물에 시달렸긴 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다. 그러면 이런 도제식 교육이 오히려 젊은 유망주들을 아작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심 이병욱의 <그분을 기억한다>는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모방은 모방의 달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다빈치 같은 위대한 천재가 아닐 바에야 결국 모방, 카피copy의 카피꾼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그 어린 미술부의 유망주들을 낙심하게 만들고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게 만들었던 그 종국적인 원인은 무언가?

 

 

 

창조의 부재는 동심童心의 부재였다!

의욕 넘치던 미술지도 선생님이 떠나가고 새롭게 선생님이 오셨다.

 

여기 미술반 맞지요? 내가 당분간 미술반 담당입니다. 뭐 미술이라는 게....뭔가 그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각자 만화를 그려도 좋고 낙서로 그려도 좋고, 여하튼 떠들지만 말고 조용히 그림 그리고 있으면 됩니다. 알았죠?”(211p)

 

   아이들의 모든 것에 어른의 기교와 테크닉과 감각과 시각까지 주입하려고 했던 미술반 선생님의 도제식 교육의 참담한 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근래 인기가 넘쳤던 SKY캐슬이 생각이 난다(근데, 난 그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결론도 모른다 ㅜㅜ 드라마를 보지 않기에...)

요즘 헬리콥터 부모가 너무나 많은데, J.S.밀이 그렇게 대단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제임스 밀의 교육 탓이기도 한데, 하지만 제임스 밀의 아들에 대한, <주지주의> 교육이 20세부터 아들의 정서적 갈증을 느끼게 만들었다고 한다. J.S.밀의 특이하고도 유니크한 연애와 결혼도 이런 정서적인 갈증, 정신적인 노선에서 연유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밀의 연애와 결혼은 보편적이지는 않은 경우이다. 밀은 유부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그녀의 남편이 죽은 후 결혼했다는 사실, 전 남편은 과연 밀과 아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ㅎㅎ

    

아무튼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스승이 자녀의 교육에 얼마나 관여해야 옳은 것일까?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에 대해 나름 생각해 본다. 물론 정답은 없다.

 

 

    

모방과 창조에 대한 귀한 통찰에 대한 그림이 있어 소개해 본다. 과거에 적은 글인데, 그래도 옮겨 본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  나는 지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 진짜 대단한 책이다. 매 페이지마다 명화를 수록할 정도의 꼼꼼한 챙김과 함께 늘어놓은 곰브리치의 진정한 미술에 대한 자세와 생각들...특히, 마태오의 성서를 기록하는 장면을 그린 그 그림은 참으로 예술, 미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고 그 미술, 즉 미술의 결과인 작품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평가나 생각들이 얼마나 좌우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문득 이 대목을 가만히 생각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미술이란 영역에서 활동하는 그 예술가들, 미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예술적, 미술적 상상력이란 것이 형언할 수 없는 정도의 정신적 크기라는 것에 은근히 압도되었다.

(20080129, 화요일의 기록)

 

 

특별히 마태오의 성서를 기록하는 대목에 대해서 내가 글을 적어놓은 것을 찾아보니 아마도 분실한 듯.  하드디스크를 뒤져도 없늘 걸 보니 백업하는 와중에 날아간 듯 싶다.

 

기계적인 기술이냐? 창조적인 시도이냐?

  내가 이 부분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준 적도 있는데, 아래의 마태오가 성경을 기록하는 장면이다. 왼쪽 그림은 천사가 직접 손을 지시하면서 문자하나 하나까지도 직접 기록에 개입했다는 신학의 '기계적 영감설'과 같은 그림이다. 이를테면, 메신저인 천사나 하나님이 받아적으라고 해서 마태오가 받아쓰기를 하듯이 '받아적는' 장면을 구현했는데, 카라바조는 오른쪽 그림에서 그는 예술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런 기계적인 받아쓰기가 아니라 마태오의 개인적인 모든 것을 동원하여 천사와 함께 성경을 기록하는 다소 '창조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두 그림이 주는 차이가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神은 우리가 가진 모든 개인적인 능력과 은사와 창조성과 역량을 무시하고 배제한채 우리를 '받아쓰기용' 정도로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용하실 때 우리의 모든 것, 모든 경험, 더 나아가 우리의 모든 실패와 시행착오와 열등감과 트라우마와 심지어 죽음까지도 통째로 사용하셔서 그분의 나라에 기여하게끔 하실 것이다. 물론 그 기여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오른쪽의 그림은 그런 인사이트insight를 내게 주었다.

(20141128일 금요일의 기록)

 

    

  이 그림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말이 달리는 모습을 굉장히 과장되게 표현했는데, 그림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그림이다. 그림은 사진이 아니다. 그림은 사실적인 사진이 아니라 그림은 작가, 예술가의 개인적인 모든 감정과 편견과 의견이 조합되어 드러나는 표현물이다.

 

 

제리코의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창조적이다. 말이 달리는 긴 롱다리가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그림만이 보여주는 달림의 힘참과 말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이 그림이 특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순전한 내 생각이다.

( 20141128일 같은 시각의 사색)

    

 

 

서양철학사는 힐쉬베르거, 서양미술사는 곰브리치? ㅋㅋ(이것도 과거의 생각이다, 철학의 문외한이 외치는 어불성설을 널리 양해하시길~)

 

 

창조의 부재는 동심의 부재!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신만의 영감이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18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참시>에 기안84가 나왔어요?? 헐 ㅎㅎㅎㅎ 기안84도 이제 매니저를 쓰나보죠?? 좋겠다..... 응??

카알벨루치 2019-02-18 09:27   좋아요 0 | URL
악!!!! 실수닷! <나혼자 산다>네 ㅜㅜㅜ

syo 2019-02-18 09:28   좋아요 1 | URL
앗 ㅎㅎㅎㅎ 그런 사연이 ㅎㅎㅎㅎ 속았다....

카알벨루치 2019-02-18 09:32   좋아요 0 | URL
뭘 속아...ㅜㅜ어여 고쳐야겠다 악 ㅜㅜ

2019-02-18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8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2-18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대한 평가를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 오래전에 페미니스트 미술사가들은 이 책이 여성 미술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고 지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서양미술사는 ‘곰브리치’ 한 사람의 이름으로 고유 명사화된 상태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2-18 17:55   좋아요 0 | URL
제가 미술사는 문외한이라~폭넓은 수용이 필요한 부분이네요 ~

무심이병욱 2019-02-18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분을 기억한다‘의 작가 이병욱입니다. 카알벨루치님의 이 글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님이 도제식 예술교육의 폐단을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우리는 어느 때부턴가 예술교육을 한답시고 실제로는 예술성을 망가뜨리는 오류를 범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성찰에서 ‘그분을 기억한다‘가 쓰였습니다. 현대 미술의 거장 피가소 그림에 담긴 것은 아이들 같은 천진만난함(솔직히 말하면 ‘장난‘)이라고 저 무심은 생각합니다. 하긴 피카소 스스로 자신의 그림을 높이 쳐주는 세태를 ‘뭘 모른다‘는 뜻으로 비웃은 적도 있었지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심 이병욱의 두 번째 소설, K의 고개중에 가장 인상적인 단편 <수심 9미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두 주인공, 이대연 선생과 하 사장

   이야기는 현직 교사인 이대연과 운진읍의 허름한 횟집 주인인 하 사장이 등장한다. 스킨 스쿠버를 취미로 즐기는 이대연과 하 사장이 스쿠버에 필요한 꼼프레서가 매개가 되어 주말마다 두 사람은 같이 잠수를 하게 된다. 꼼프레서는 300만원 정도하는 가격이고 읍내에는 하 사장만이 가지고 있는 잠수에 필요한 도구였다. 공기통에 공기를 집어넣는 도구인 셈이다. 이대연에겐 잠수는 스포츠이지만, 하 사장에게 잠수는 생업이었다. 변두리에 허름한 횟집에 장사가 잘 될 리 없다. 그래서, 하 사장은 자기가 강에서 잡은 쏘가리를 다른 횟집에 넘겨주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쿠버의 취미생활과 잠수라는 생업

   이대연과 하 사장은 이렇게 만나 각각 스쿠버를, 잠수를 시작한다. 이대연은 쏘가리를 잡지도 못한 반면, 하 사장은 쏘가리를 작살로 잡으면서도 죽이지 않고 15마리씩 잡아 올린다. 이대연에겐 스쿠버는 스포츠였고, 모처럼 꼼프레서가 있는 하 사장의 도움으로 잠수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한데, 이젠 쏘가리를 잡지 못하는 것이 기분이 안 좋은 것이다. 이대연은 가족들에게 쏘가리를 잡아 올 테니 매운탕 끓일 준비를 하라고 김칫국부터 마셨다. 하지만, 두 주에 걸쳐 허탕을 쳤다. 기분을 잡친 탓에 쏘가리 회를 먹고 가라는 하 사장의 아내의 제안을 뿌리친다. 이대연은 하 사장이 잡은 쏘가리 한 두 마리라도 자기에게 주면 가오가 설텐데 말이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이대연의 아들은 아빠, 쏘가리는 어딨어?’라고 질문한다.

 

, 여기서 우리는 왜 하 사장이 쏘가리를 이대연에게 주지 않았는가? 라고 질문해보자. 하 사장은 부자가 아니다. 쏘가리 잡아 근근히 새활하는 그에겐 쏘가리는 금빛무늬의 지폐’(223p)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대연에게 쏘가리는 취미활동에 의해 생겨난 부산물에 불과한 것이다. 이대연은 그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쏘가리 사진 (사진출처: By Gaeho77 - 자작,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1392813)

 

만원짜리의 선물, 만원어치의 도리

   그리고 그는 꼼프레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 하 사장에 대한 고마움의 도리를 매주 갈 때마다 만원 어치의 생필품 정도만의 선물로 퉁 친다. 나중에 하 사장과 잠수도 못 하게 되었을 때 그는 이 만원어치의 선물별 쓸데없는 습관’(249p)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대연은 하 사장과의 관계를 자신의 취미생활을 유지시켜주는 무엇thing에 지나지 않았다. 이대연도 양심이 있는지라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한다. 자신이 하 사장과 스포츠만을 하는 단순한 관계를 너머 좀 더 사려 깊은 행동을 했더라면, 이를테면 쏘가리를 잡지 못해도 거기서 회를 시켜 먹고 회값을 지불하든지...단지 만원어치의 도리를 넘는 좀 더 인간적이고 친밀하고 배려하는 관계성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

 

 

 

이대연 선생의 욕심과 그 변화

   쏘가리를 잡지 못하는 이대연에게 하 사장이 비밀을 하나 가르쳐준다.

 

이런 플래시를 구해서....바우 틈바구니들을 비춰 보드래요.”

 

이대연은 플래시를 주문해서 주말을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대연도 쏘가리를 잡게 되었다. 이대연은 쏘가리 잡는 비밀을 하나 챙겼다. 이제 이대연에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작살로 쏘가리를 잡는데, 어떻게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잡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쏘가리 잡는 일은 이젠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산 채로 비밀만 알아내면 된다.’라는. 아아 나의 무지몽매함이여.‘(248p)

 

하지만, 이대연은 그 비밀을 밝히지 못한다(물론 후에 우연히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왜냐하면 허 사장이 죽었기 때문이다.

 

 

 

 

전기배터리로 고기잡는 사건

   어릴 적 시골에서 종종 강가의 고기들을 잡기 위해 전기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러면 고기들이 충격을 받아 허연 배를 드러내며 강물 위로 고기가 뜨게 된다. 그러면 바구니나 뜰 채로 고기를 거둬들이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하지만, 그 전기배터리로 고기를 잡는 행위는 물고기의 생식력을 멸종시키는 사악한 짓이다. 우리 집안의 먼 친척인 한 분은 그렇게 고기를 잡다가 감전사하여 돌아가셨다. 위험한 행위이다. 소설 속에서도 전기배터리로 고기를 잡는 통에 고기의 생식력이 멸종되었다며 혀를 차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기배터리사건 이후로 허사장의 쏘가리 잡기는 주춤한다.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하 사장의 이런 궁핍한 처지에 대해 이대연은 별 상관하지 않는다. 그에게 하 사장은 모르는 사람들인 셈이다.

    

내 입장을 속으로 정리했다. 강이 망가져 하 사장이 그리 되었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쏘가리들을 구경하기 힘들게 되었다 해도 나는 그냥 스쿠버 하는 재미로 강물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236p)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가! 스쿠버만 하면 된다고 했다가 쏘가리를 잡는 걸 보고 쏘가리를 잡고 싶어했던 이대연, 그런데, 쏘가리 씨가 마른 것처럼 보이니 다시 자기 취미생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심리! 문학이 위대한 것은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우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인간을 보여준다.

 

 

 

 

우째 한 놈도 없지?

   하 사장은 이번에 물거품이 심하게 이는 뻥대 강의 바위 쪽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은 종종 사람들이 급류에 휘말려 죽기도 하는 위험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대연은 어린 아이 만한 쏘가리를 잡고야 만다. 전기배터리 때문에 멸종되다 싶이 한 쏘가리가 어찌 거기에 있었단 말인가!....시간이 흘렀다. 운진읍의 그 강에는 이제 소수력 댐이 생겨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고 만다. 댐에 사용된 시멘트가 강의 생태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 사장에게 이제 생계는 절망적인 위기에 놓였다.

 

우째 한 놈도 없지?”

 

   하 사장의 이 말은 그의 아뜩한 미래에 대한 절망적인 발언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 운진읍에 마이카 바람이 불 때 하 사장도 검정색 새 지프차를 샀다. 도저히 감당 안 되는 시츄에이션인데...쏘가리를 잡아서 할부금 내기도 벅찬 그 새 차를 샀단 말인가! 하 사장의 죽음을 그의 아내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부조금을 들고 하 사장 아내를 찾는 이대연, 그러면서 하사장은 지프차 할부금과 빚으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된다.

이대연은 문득 하 사장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사장은 이전에 월남전이 어땠느냐?’고 묻자, 허허 웃더니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죠. 전쟁터나 여기나 다 같드래요.’답한 적이 있었다(253p).

 하 사장은 잠수의 달인이었고, 강에 익사한 사체를 건질때 경찰들이 항상 찾는 잠수부 출신이었는데, 그가 소주 한병 마시고 강에서, 수심 9미터에서 죽었다는 것은 자살로 설명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 사장은 그 전쟁터에서 결국 낙오하고 만 것이다...

 

 

하 사장의 몰락에 대한 이대연의 책임

   이대연은 하 사장이 죽은 이후에 자신의 만원어치 도리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필요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 사장의 몰각에 자신도 한몫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종종 우리 마음의 마지노선을 정하고 그것을 인간에 대한, 사람에 대한 도리라고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뭐 그런 생각을 해본다.

 

 

 

 

수심 9미터 같은 깊은 삶의 바닥으로 내려앉다

   이대연이 하 사장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그의 아내를 만난다. 그 꼼프레서를 가져가기 위한 것도 있었다. 이전에는 쏘가리로 가득했던 수조는 텅 비어 있었고, 텅 빈 수조 안에는 걸레뭉치와 작은 방비들이 어색하게 채워져 있었다. 더군다나 하 사장의 아내는 가슴 골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부담스러운 옷차림으로 이대연을 맞았다.

 

너무 고마워요. 방에서 쉬다가 가드래요.”(256p)

 

쏘가리의 멸종, 남편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하 사장의 아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뇌쇄적인 기운은 수심 9미터에 깊은 삶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기운이었다. 이 대목이 <수심 9미터>, 이 소설의 백미이다.

 

 

이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우연히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요나에 대한 이야기와 오버랩된다.

 

 

 

 

요나의 수심 깊은 곳의 물고기 뱃속

   요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져버리고 자신의 소명의 목적지인 니느웨가 아닌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그는 거기서 풍랑을 만나게 되고 배가 난파되기 일보직전의 상황에서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고 말한다. 이 모든 풍랑과 폭풍우의 책임에는 자신의 여호와에 대한 불순종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가 바다에 뛰어들자, 풍랑은 잔잔해진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삼키워지게 된다. 요나는 수심 깊은 그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의 기도를 한다. 삼일 동안 그 물고기 뱃속에서 사투의 기도를 통해 그는 바닷가로 토해지게 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그토록 싫어했던 니느웨를 향해,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민지생활을 할 때 일본을 싫어했듯이, 여호와의 미션을 감당한다. 그런데, 요나는 자신의 설교에 회개하고 돌아오는 니느웨의 모습이 정말 꼴불견의 꼬락서니(?)로 보였다. 그만큼 싫었던 것이다.

 

    

 요나와 큰 물고기(사진출처: Fruitfulife)

 

 

 

더 수심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요나

   선지자 요나는 선지자답지 않게 니느웨가 얼마나 잘 되나 보자 싶어 집을 짓었는데, 거기에 여호와께서 박넝쿨로 멋지게 그늘을 만들어주어 다행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지방의 박넝쿨은 30-40cm까지 자라기도 하고 그늘에 유용하지만, 벌레에 약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늘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요나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벌레를 보내셔서 박넝쿨을 다 없애버려, 요나에게 시원함의 그늘을 삭제시켜버렸다. 그랬더니 요나가 완전 불평 불만자가 되어버렸다. 이젠 살기보다는 죽고 싶다고 푸념을 한다. 여호와의 니느웨 인들을 향한 사랑이 지독히도 싫었던 이단아같은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함량미달의 선지자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과 죽기 위한 몸부림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있을 때는 살고자 기도하면서 사투를 벌였다. 그래서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팔레스타인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사라져버린 그늘로 인해 죽고 싶다고 불평과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 이것이 인생이 아닌가!

우리는 죽을 것만 같은 삶의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큰 위기와 나를 압도하는 절망과 아픔과 상처 앞에서 살고자 고군분투한다. 그래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아주 사소하고도 지엽적이고 하찮은 일들에 때때로 목숨을 건다. 그러면서 죽고 싶다고 한다. 요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게 인간이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요나 4:3, 8)

 

거대한 대의명분과 위대한 슬로건에는 살기 위해 몸을 불사르지만, ‘잎새에 이는 바람과 같은 사소한 말의 칼날과 내 삶의 자잘한 먼지들로 인해 우리는 울분을 토하며 죽고 싶어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인생인가!

 

    

 

 

 

과연 이대연은 안전한가?

   자주 이대연은 하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 자가 진단을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나 발전적인 관계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하 사장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대연은 안전한가?

이대연은 보이지 않는 수심 9미터에 가라앉아 있진 않은가! 무더위를 식혀줄 그늘이 사라졌다고 투덜대는 함량미달의 선지자 요나! 요나는 일상의 사소함 가운데 수심 9미터로 가라앉아 가는 중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이 책 K의 고개는 이웃이신 무심 이병욱님께서 친히 보내주신 책입니다. 좋은 단편소설집을 읽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이발소이야기를 다룬 <이발 유정>도 특이하고, 7개의 단편이 모두 재미있었고 특별히 변두리 이야기라서 더 정겨웠습니다.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도 스며들어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무심 이병욱님은 소설이 읽히지 않는 시대이니깐 자신은 계속 더 소설을 쓴다고 하는 사명의식이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작가님, 더 많은 글을 우리에게 소개해주십시오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2-12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oren 2019-02-12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쏘가리 이야기 재미있네요. 제가 어릴 때 봤던 풍경도 떠오르고요.

아주 옛날이었는데, 아마도 60년대말이나 70년대 초쯤이었을 껍니다. 말도 ‘버버버버‘ 거리는 ‘버버리 아저씨‘가 우리 마을 인근 어디에서 살았는데요, 그 사람은 꼭 우리 마을에서도 제일 수심이 깊은 쏘에서 쏘가리를 잡았더랬지요. 장착한 장비라고는 오로지 물안경과 작살 밖에 없었고요. 황금빛이 번쩍거리는 팔뚝만 한 쏘가리를 잡아 올릴 때마다 물 위로 튀어나와 우리들에게 자랑하곤 했더랬지요. 쏘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신작로 한켠에서 멀찌감치 구경하던 우리 꼬맹이들 한테요. 그런데, 그 쏘는 워낙 물살이 사납게 휘돌아 나가는 곳이라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접근 금지 구역‘에 가까웠지요. 아마도 그 때문에 그 버버리 아저씨가 그 쏘를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쏘가리를 많이 잡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아저씨는 그게 직업이자 생업이었을 듯하고요. 한 철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시즌 때는 그 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차츰 자라고 어른에 가까워 지니까 그 쏘에 얽힌 슬픈 비밀을 듣게 되더라고요.(아마도 우리집에서 함께 살았던 막내고모한테서 들은 얘기일 껍니다.) 앞집 순옥이 바로 위에 언니하고 저 아래 사는 양계할배네 맨 큰 딸하고 둘이서 멱을 감다가 그 쏘에 함께 빠져 죽었다고요.

카알벨루치 2019-02-12 19:22   좋아요 0 | URL
옛날에 그런 비극적인 일과 사건이 많았죠 이 소설은 그런 옛날의 기억과 추억을 소환해주는 듯해 너무 좋더군요 많이 알려진 작가와는 다른 느낌이~ 지금은 우리가 너무 문명화가 되어 숨 쉴 겨를도 없이 살아가는 듯 합니다 강에 얽힌 사연이 어릴 적 많았는데 사건 사고가 줄어든 건 다행인데 추억을 소환하는데는 너무 큰 변화가 발목을 잡기도 하네요 독일이나 유럽 은 몇십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일관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급변해서 문화의 정통성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김정운교수 이야기입니다 긴 댓글 감사합니다 오렌님~

무심이병욱 2019-02-12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심 이병욱입니다. 카알벨루치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제가 쓴 ‘수심 9미터‘ 이상의 글이 재창조됐음을 목격했습니다. 님의 리뷰는 작가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낱낱이 들어올렸습니다. 성경의 내용까지 원용될 줄이야!
소설책이 안 팔리는 시대이므로 소설을 쓴다고 천명했지만 가슴 한켠으로 스며드는 쓸쓸함까지 붙잡기는 어려웠는데 -----카알벨루치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아직도 소설로 써서 발표해 달라‘는 소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집필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렵니다. 어느 대작가가 말한 황홀한 감옥 속으로.

카알벨루치 2019-02-12 20:08   좋아요 0 | URL
응원합니다 별 소용없는 저의 비천한 안목입니다 용기가 되셨다면 전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텍스트는 언제든지 살아숨쉴 것이기에 주욱 계속 쓰시면 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남들로 하여금 말하게 내버려두어라 그리고 너는 너의 길을 걸으라” -단테 <신곡>중에서

카알벨루치 2019-02-1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가적인 부연설명을 붙이자면, 여호와 하나님은 왜 요나의 박넝쿨의 그늘을 삭제시켰는가? 인간의 사소한 즐거움과 위로를 방해하는 처사를 즐기는 사디스트 하나님인가? 그런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나서 4장 끄트머리에선,

“4: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11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 하는 자가 십이만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사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요나의 니느웨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며 요나의 마음을 돌아보게하기 위해 이런 깨달음을 주시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있지만 요나는 여전히 뿔난 망아지 모양으로 있는 채 요나서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내용의 오해가 있을까봐 추가설명을 올립니다

오늘도 모든 분들 행복하소서 🙏

단발머리 2019-02-13 09:26   좋아요 1 | URL
요나서가 하나님의 질문으로 끝난다는 게 특별하기는 해요. 요나가 또 고집쟁이 답을 할 것이 하도 확실해서 그러신걸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요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끝까지 헤아리지 못할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카알벨루치님도 좋은 하루 되시어요~~

단발머리 2019-02-13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소설이네요. 이기적인 이대연의 마음이 저의 마음인 적도 많았구요.
그 와중에 요나 이야기가 반갑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카알벨루치 2019-02-13 09:0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열독중이시죠?
문학은 정말 수 많는 창window을 통해 인간의 관점과 시각을 도발하고 도전하고 위로하고 분노케하고 들었다놨다 하는 듯 합니다 이 리뷰땜에 작가님하고 통화도 했답니다 ㅎㅎ 요나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내면을 들추어내게 하는 또 다른 창입니다 화이팅~^^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이 주연한 영화 <신세계>는 내가 드물게 두번 본 영화이다 이정재는 조직폭력배에 잠입하여 오랜세월을 견뎌 넘버2까지 오른 비밀경찰이다 하지만 이정재는 자신이 경찰인지, 깡패인지 정체성에 혼돈이 온다는 이야길 한다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이란 만화책을 보면 등장인물중 경찰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경찰인지, 조직폭력배인지 혼동스럽다는 이야길 한다 이를테먄 자아정체성(self identity)에 대한 질문이다 작가는 영화 <페이스오프>등의 영화에서 소재를 가져왔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신세계>패러디 느낌이 난다



노벨문학상 수상출신 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은 이런 자아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우리를 잘 알고 있는가?”



이에 대한 작품의 이야기는 이슬람학교 교사, 성직자, 일반적으로 지식이 넓은 이를 부를 때 쓰는 ‘호자’(17세기 오스만 제국인물)와 노예로 끌려온 이탈리아 베네치아인 ‘나’, 그리고 군주로 불리는 ‘파디샤’가 등장한다 여기서 호자는 동양을 상징하고, 노예인 나는 서양을 상징한다 노예인 <나>는 호자와 한집에 살면서 많은 지식을 서로 주고 받는다 <호자>는 나를 통해 상호성장하면서 어린 파디샤의 후원과 인정을 받아 황실점성술사의 자리까지 이르게 된다



작가 오르한 파묵은 <호자와 나>의 관계는 기름과 물처럼 섟이지 않을 것 같은 분리, 차별, 단절, 구별의 구도가 아니라 서로가 닮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방으로 들어온 남자(호자)는 믿을 수 없을만큼 나와 닮아 있었다 내가 저기에 있었다’(28p)

작품의 초반부에 두 사람이 대면하는 장면에서 파묵은 서로가 닮았음을 이야기한다

‘호자가 내게서 배운것 만큼 나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어’(90p)

‘그 때 나는 내가 되어야 할 사람을 보았다 지금은 그도 나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둘은 같은 사람이었다’(105p)

‘난 너처럼 되었어 이제 네가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알아 나는 네가 되었어’(107p)

‘그는 내가 되고, 나는 그가 되기를 원했다’(108p)



우리는 흔히 출신배경과 피부색과 삶의 모든 요소요소들을 따지면서 차이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별점으로 부각시켜 서로 간의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기에 혈안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싶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있다 절반을 넘었다 해방이 되고 6.25가 터지기 이전 이승만은 미군정의 힘을 등에 업고 “빨갱이 소탕작전”을 거국적으로 펼친다 그 “빨갱이”이란 딱지 안에는 복합적인 것들이 가득하다 독립군, 가난, 농경사회, 배고픔, 빈부격차, 혁명의지, 친일파청산...왜곡된 시각과 개인적인 사심이 넘치는 기득권의 나부랭이들은 빨갱이축출을 빌미로 염상구는 강동우의 아내 외서댁을 줄기차게 욕보여 임신까지 하게되고 이를 자랑삼아 온동네방네 나발을 불어대자 외서댁은 저수지에 자살소동을 벌인다 염상구가 독자를 더 기가 차게 만드는 것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외서댁의 남편, 강동우가 분명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자기가 빨갱이 강동우를 잡아 공을 세우고자 함이었다 허출세는 빨갱이라 불리는 남편을 둔 마삼수의 아내, 몰골댁과 강동기의 아내, 남양댁을 수시로 겁탈하면서 그 행위를 빌미로 애들 끼니값으로 쌀을 살 수 있는 돈을 쥐어준다 이데올로기는 가정도 안중에 없게 만드는 괴물이다 물론 인물들의 성적 욕망이 캐릭터화 된 것도 있을 것이다



다시 파묵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차이와 구분을 강조하면 함께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우리를 잘 알고 있을까,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아야 해”(186p)

“사람이 누구라는 게 뭐가 중요합니까 중요한 일은 우리가 했던 일과 앞으로 할 일이지요”

‘호자는 이제 ‘가르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연구하며, 함께 찾아야 하며, 함께 걸어가야 했다’(41p)

‘상대방보다 더 옳은지 그른지 더 행복한 지 또는 더 불행한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이들은 서로에 관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219p)



그리고, 그들은 옷을 바꿔 입는다
이 이야기는 <서로의 삶을 바꾼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호자와 나는 서로 종이 위에다 자신의 삶의 역사를 적는다 그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며 소통한다 마치 동서양이 서로 역사를 탐색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함께 글을 쓰는 것처럼 함께 거울도 볼건가?”(80p)



그 거울 앞에 섰을때 두 사람은 얼마나 서로 닮았는지, 내가 너인지, 너가 나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친밀함과 닮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옷을 바꿔 입어도 표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벗어나 새로운 ‘나’가 될 수 있는가?


‘<하얀 성>은 터키에 유입된 서양의학, 천문학, 무기제조 등 서양문물의 역사를 기술,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주변을 통해 정체성을 탐구하는 텍스트’(216p)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에서 선정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파묵은 고향인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을 탐색해가는 과정에서 문화간의 충돌과 복잡함에 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




작가, 오르한 파묵은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며 상징하는 두 인물, 호자와 노예를 통해 지구촌에 공존하는 인간, 인류가 얼마나 극명한 차이를 가지는가가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닮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9-02-08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네 도서관에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희망 도서 신청을 넣었습니다.

까일까봐 조마조마한 맴입니다 -
아무래도 만화는 증오하는 도서관 직원
분들이 가열차게 까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8 19:38   좋아요 0 | URL
민원 넣어야겠네요 ㅋㅋ

2019-02-09 00:2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저도 동네 도서관에 구입신청 해볼까 하는데... 만화라 까일까요. 음~~
그래도 일단 찔러봐야겠어요!

카알벨루치 2019-02-09 01:17   좋아요 0 | URL
찔러 보는겁니다~다들 이 책에 관심이 많으시네 노력에 비해 넘 빨리 읽혀서 허탈할수도 ...만화이니 그래도 책을 찾고 읽고 느끼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맛 아닙니까까까까~~~~

서니데이 2019-02-08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은 제목부터 읽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알라딘 서재에는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이 많이 계실 것 같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카알벨루치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8 21:0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시다니 감사~Have a nice weekend!

oren 2019-02-08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 님의 글을 읽으니 문득 쇼펜하우어가 언급했던 산스크리트 말 ‘탓 트왐 아시(Tat twam asi)‘ 생각이 납니다.
* * *
……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자아와 타아 사이에 심한 구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한 사람에게는 이 구별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개별화의 원리, 즉 현상의 형식은 그를 강하게 사로잡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는 그가 보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을 대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가깝게 느낀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고통과 다른 사람의 고통 사이에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해 자기의 향락을 포기하고, 희생을 감수한다. 그는 악인에게는 큰 칸막이로 보이는 자타의 구별이 사실은 보잘것없는 기만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안다. 그는 직접 추리를 거치치 않고, 자신이라는 현상이 동시에 다른 사람이라는 현상이며, 이것이 모든 사물의 본질을 이루고 있고, 모든 것 안에 살고 있는 생에 대한 의지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또 이것이 동물들이나 모든 자연에까지 미친다고 인식한다. 그러므로 그는 실제로 어떠한 동물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4권 의지로서의 세계에 대한 제2고찰> 중에서

카알벨루치 2019-02-08 23:33   좋아요 1 | URL
탓 트왐 아시 뜻이 뭔가요? 설명한 내용을 의미하는건가요?

oren 2019-02-08 23:56   좋아요 1 | URL
‘탓 트왐 아시‘라는 말은 우리 말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심오한 말입니다. 저도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처음 발견했는데, 아무튼 그 책에서 맨 처음으로 등장하는 대목만 여기에 옮겨보겠습니다.(좀 더 자세한 뜻은 인터넷에서 찾아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 * *
…… 우리는 회화에서 타인의 매개를 통해 높은 단계의 이데아들을 인식할 수 있지만, 또 식물을 순수하게 관조적으로 직관하거나 동물, 특히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쾌적한 상태에 있는 동물을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인식을 직접 얻을 수도 있다. 동물의 여러 가지 기묘한 모습과 그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자연이라고 하는 큰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이며, 참된 사물 기호의 해독인 것이다. 우리는 그 속에 의지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정도와 방식을 보는데, 이 의지는 만물에 동일한 것이며, 어떠한 곳에서도 바로 생명으로서, 현존으로서 객관화되기를 원하면서 무한히 변주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나타난다. 이 형태들은 모두 여러가지 외적 조건에 대한 적응으로 같은 주제의 변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이 기호의 내적 본질을 해명하여 반성하고, 한마디로 이것을 전달하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인도의 성서들에 자주 나타나는 ‘Mahavakya‘, 즉 ‘위대한 말‘이라 불리는 다음과 같은 산스크리트의 문구를 사용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탓 트왐 아시(Tat twam asi˝, 즉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당신이다˝라고 하는 문구다.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3권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제2고찰> 중에서

카알벨루치 2019-02-09 00:49   좋아요 0 | URL
oren님 괜히 여쭤봤네요 머리에 쥐날라 합니다 ^^ 그래도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정성스런 댓글에 감동, 역쉬 산불왕이십니다👍👍👍

희선 2019-02-09 0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달라서 좋기도 하고 비슷해서 좋기도 한 듯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다르다고 아예 모르는 척하기도 하죠 저도 그런 마음이 아주 없지 않군요 찾아보면 누구나 비슷한 점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없으면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하나 같은 점 있네요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거...

경찰과 범죄자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경찰은 조금만 잘못하면 범죄자가 될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애써야겠지요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9 00:55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것이 때론 종이 한 장 차이이란 생각이 드는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로 편을 가르고 있진 않는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님^^

bookholic 2019-02-09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에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하시군요... 부럽습니다^^ 혹시나 해서 카알벨루치님의 서재에 가봤더니 지금 읽고 있는 책리스트에 101권이 있던데요.. 실화인가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카알벨루치 2019-02-09 00:57   좋아요 0 | URL
다 읽다가 만 책들, 잊지 않으려고 기록장에 남겨두는 것이죠 부담됩니다 그거 보면 ㅋㅋ 읽는중인 책을 먼저 읽으려고 하는데 자꾸 독서가 문어발식이 되니 그런 현상이 발발하는 것입니다 사달난 실화입니다 북홀릭님~<태백산맥>6권 들어갑니다 ㅎㅎㅎㅎ
 

나는 지금 도서관에 앉아 있다 숨통 틔울려고 왔는데 6시에 문닫으니 35분의 숨통시간이 남았다 아이들은 시청각자료실에서 논다 나는 책장들 사이에 앉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만화책 치고는 독서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독서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기계발서만 읽는 회원을 받지 않은 독서클럽회원들 이야기...김중혁도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다가 읽긴 읽는다고 하던데. 필요하면 읽는 것이고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맞는 독서인생을 사는 것이다

토마스 아켐피스가 한 이 말만큼 독서에 대해 잘 말해주는 구절이 있을까 싶어 간만에 밑줄긋기 해 본다 내 가슴과 마음이 동할 수 있는 어떤 책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숨통>이 될 수 있다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토마스 아 켐피스*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서문에서 재인용.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2-0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의 시작이 바람직하시네요!!
저 만화책 웹툰으로 보면서 빵빵 터졌던 기억이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2 17:54   좋아요 0 | URL
ㅎㅎㅎ도서관에 넘 늦게 왔어유 ㅠㅠ

stella.K 2019-02-02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기는 한데 가격이 살짝 비싸네요.
그림이나 재질이 괜찮은가요?

카알벨루치 2019-02-02 18:57   좋아요 0 | URL
빌려보시면 됩니다 도서관에서 저도 빌려보고 반납했어요

2019-02-02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2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일 2019-02-02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다녀오셨나보네요. 저도 연휴 첫날은 카페가서 책 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연휴가 며칠 되니까 여유도 있고 좋네요.
올 한 해 몸 건강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카알벨루치 2019-02-02 22:41   좋아요 0 | URL
도서관도 겨우 억지스레 애들 댈꼬 갔네요 그래도 잠시나마 한숨돌리고 왔습니다 ㅎㅎ

재는재로 2019-02-02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연휴의 시작 설날 좋은 시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2   좋아요 0 | URL
네 힐링과 재충전이 있는 연휴가 되시길 ^^

공쟝쟝 2019-02-02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도 죙일 뒹굴뒹굴 하다가 엉덩이 털고 카페와서 책읽고 있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1:13   좋아요 1 | URL
그게 소확행 아닙니까!!! 응원합니다 ^^

서니데이 2019-02-02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만 생각했는데, 오늘이 토요일이네요.
전에 보았던 유리창 너머 멀리 보이는 도서관 사진 생각납니다.
카알벨루치님, 편안한 밤 되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3   좋아요 1 | URL
ㅎㅎ 그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비올때 눈올때 한번 샷을 날려야하는데 기회가 잘 안나네요 눈오는날 움직여야한다는 현실이네요 목적이 없으면 수고를 안하게 되는군요 ㅋㅋ맛난거 많이 드세요 ㅎ

단발머리 2019-02-02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연휴 풍경이예요.
저도 오후에 서점 다녀왔는데 앉을 자리가 없더라구요. 좋은 연휴 되시길요^^

카알벨루치 2019-02-02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서점에서 책보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듭니다 그 분위기에 독서가 잘되거든요 거기 아니면 또 못 읽을 책이 있죠 서점에서 100페이지 읽고 아직 못 읽은 책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2-03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아 켐피스면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본받음)」의 저자군요. 웹툰과 켐피스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05:59   좋아요 1 | URL
토마스 아켐피스도 읽어봐야하는데...털썩 ....그래두 호랭이한테 물려가두 정신만 빠작 차리믄 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19-02-03 07:54   좋아요 1 | URL
^^:)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한 책은 아니었어요. 중세 사람들과 현대인들의 인식이 많이 다름을 확인한 것이 제겐 소득아닐까 싶네요. 카알벨루치님께서는 더 많은 것을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독서 되세요!

psyche 2019-02-03 0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첫날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이라니 아주 좋아요!!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연휴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05:57   좋아요 0 | URL
네 프쉬케님 wonderful 설^^

희선 2019-02-03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토요일이어서 도서관 일찍 문 닫았겠네요 그래도 잠시라도 있어서 숨통이 트이셨겠네요 책을 봐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은 책이 있는 자기 방이죠


희선

카알벨루치 2019-02-03 05:56   좋아요 1 | URL
토요일도 6시라 행복^^

페크(pek0501) 2019-02-03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트북과 연필이 있는 제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가 행복하더군요. 저 만의 도피처이자 휴식처이자 일터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3 18:0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거기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요 ~멋진 연휴 되십시오 ^^

scott 2019-02-03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알벨루치님을 위한 도피처 책장들 사이에서 숨고르기를 하시는 모습 상상해봅니다 연휴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새해복 많이 멋진 연휴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9-02-03 20:32   좋아요 1 | URL
ㅎㅎㅎ 스콧님의 숨통도 그곳 아닙니까 ㅎㅎ

scott 2019-02-03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0^

북프리쿠키 2019-02-04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선물받고 재미있게 읽었네요^^

카알벨루치 2019-02-04 18:08   좋아요 0 | URL
역쉬 인기짱~선물도 받으시고 부럽삼^^

세실 2019-02-04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웹툰이 책으로 나왔군요^^
유일하게 본 웹툰이 요거랑 유미의 세포들이었어요.ㅎㅎ

카알벨루치님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요. 소망하시는 일 꼭 이루시길 빕니다.

레삭매냐 2019-02-07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웹툰 보기는 시작했는데 더 보려니 돈을
내라는군요 ㅋㅋㅋ

저희 독서 모임에서도 추천을 한 책이었는데...

사서 읽자니 너무 비싸고, 희망도서로 신청
하려니 만화라고 뻰찌 먹을 거 같고 만나볼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과연.

카알벨루치 2019-02-08 00:16   좋아요 0 | URL
웹툰도 돈이 들지요 그 도서관을 만화를 싫어하고...저도 눈치 좀 봅니다 만화를 희망도서하는 걸 보통 싫어하는데 우리 도서관은 잘해준다 진짜 고맙슴니다 이러믄서~암튼 사서들과 관계를 잘 가져야 할듯합니다 아니면 <북바다>에서 대여하심 안될까요? 전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고우영의 절판된 만화를 보고 싶은데 책이 없다고 하니 사서가 “북바다”에서 대여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전국도서관 네트워크 같은 건가 봅니다 ㅋㅋ

waterguy 2019-02-08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

cyrus 2019-02-10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책장과 책장 사이가 만들어낸 공간 중에 사람이 자주 지나가지 않는 곳이 있어요. 대출이 불가능한 참고도서가 있는 책장 주변이 그런 곳이에요. 여기가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