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 쌓고 글 쌓고 (여울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재미있는 책을 좋아하고병렬독서를 좋아하고책만큼 술을 좋아합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0 May 2026 17:13:13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여울</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434251814960545.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여울</description></image><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고양이가 정답이다 - 장우석 - [고양이가 정답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267187</link><pubDate>Sat, 09 May 2026 2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2671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766&TPaperId=172671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78/coveroff/k7021387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766&TPaperId=172671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가 정답이다</a><br/>장우석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4월<br/></td></tr></table><br/>#고양이가정답이다<br/>#도서제공<br/><br/>연작소설 속 주인공 ‘주관식’은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밤에는 고양이 탐정으로 활동한다. 이 책을 쓴 장우석 작가 또한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주인공과 똑같이 ‘호두’라는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연작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에세이를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주관식의 생각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문장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우석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게 된다. 어쩌면 작가 자신의 다정함과 세계를 가장 솔직하게 녹여낸 인물이 바로 주관식이 아닐까 싶었다.<br/><br/>“모든 수의 시작이 0이듯이, 삶은 상실에서 시작한다.”<br/>책 띠지에 적힌 이 문장처럼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상실에서 출발한다.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람, 불행을 겪게 될까 두려워 일부러 반려동물과 헤어진 사람, 사고로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까지. 저마다의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곁에서 주관식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직접 발 벗고 나서 고양이를 찾아다니고, 사례는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br/><br/>“강아지를 찾아 헤매게 될 (또는 헤매고 있을) 누군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애써볼 가치는 있다.”<br/>이 문장을 읽으며 왜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로 느껴지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도 문장마다 사람을 향한 세심하고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 읽는 내내 꼭 무릎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가만히 올라와 있는 듯한 온기가 있었다. (고양이는 내 무릎 위에 올라와본 적이 없어서 상상으로만…)<br/><br/>“모든 수의 시작이 0이듯이, 삶은 상실에서 시작한다”라는 문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내게 ‘분해 후 재결합’이었다. 책 속 인물들은 주관식을 만나며 다시 연결된다. 단순히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금이 간 자리 위로 사랑이라는 새 살이 천천히 돋아나는 느낌에 가깝다.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리를 덮으며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 (특히 p.150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br/><br/>나는 고3 수능 전날까지도 수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물론 결과는 처참했지만…. 그래서인지 수학교사이자 고양이 탐정인 주관식이 추리를 할 때마다 수학적 논리를 끌어오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혔다. 솔직히 무슨 개념인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인상 깊었던 건 ‘곱하기’였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하는 곱하기의 힘. 상실과 상실이 만나 더 큰 슬픔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삶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처럼 느껴졌다.<br/><br/>그리고 나는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 같은 공간에 몇 분만 있어도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미친 듯이 기침이 난다. 그래서 고양이를 가까이할 수 없고, 늘 멀리서 바라보거나 사진으로만 봐야 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이상할 만큼 행복한 책이었다. 직접 만질 수도, 품에 안을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마음. 아마 이 책은 그런 마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78/cover150/k7021387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6789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노동절에 읽은 노동자, 일하는 사람의 초상 - [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253134</link><pubDate>Sat, 02 May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253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53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off/k982138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8069&TPaperId=17253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a><br/>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05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노동은 흔히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지탱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일하는 사람의 초상』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주목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br/><br/>이 책은 월급사실주의 시리즈에 참여한 작가들이 2024년 11월부터 한겨레에 연재해온 산문을 묶은 것으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초상을 기록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만드는 일’, ‘잇는 일’, ‘지키는 일’, ‘살피는 일’이라는 네 가지 범주 아래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노동의 다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br/><br/>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직업적 정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태도다. 이는 노동을 단순한 경제적 활동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와 세계관이 드러나는 영역으로 확장해 이해하게 만든다.<br/><br/>또한 『일하는 사람의 초상』은 서로 다른 노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환기한다. 평소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직업과 그 이면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수많은 ‘보이지 않는 노동’ 위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게 된다.<br/><br/>한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사람의 일’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묻기도 한다. 효율과 비용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실 속에서도, 결국 노동의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동의 가치와 정당한 대우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br/><br/>이 책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노동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얼굴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조명함으로써, 오늘의 노동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4/cover150/k9821380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472</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저 밖에서 비명소리가 - 어디서 온 누구의 비명소리인지 우리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239894</link><pubDate>Sun, 26 Apr 2026 2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2398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646&TPaperId=172398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41/coveroff/k0321376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7646&TPaperId=172398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a><br/>N. K. 제미신 외 지음, 조던 필 엮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04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아무 공포나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단순히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 속 공포는 귀신이나 괴물보다도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비롯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흑인이라는 주인공의 위치를 통해 드러나는 차별과 폭력은 낯설지 않아서 더 불편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br/><br/>이런 이유로 &lt;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gt;를 집어 들었다. 조던 필이 직접 엮은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라는 점에서 기대가 생겼다. 표지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 수록된 작가들은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이름이었지만, 이야기들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노예제나 시민권 운동, 경찰 폭력처럼 익숙하지만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던 이야기부터, 종말이나 초자연적 존재 같은 소재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제각각인듯 하지만 읽다 보니 묘하게 한 방향으로 모인다.<br/><br/>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비명’이라는 단어였다. 비명은 그냥 무서워서 지르는 소리라기보다, 더는 참을 수 없을 때 나오는 신호에 가깝다고 느꼈다. 생각해보면 그런 비명은 계속 있었을 텐데, 우리는 그걸 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이 책은, 들리지 않던 소리가 문장이 된 책인지도 모른다.<br/><br/>읽는 동안 불편했다. 단순히 무서워서라기보다는, 그게 그냥 현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그 현실을 생각할수록, 불편함을 넘어서 분노가 생겼다. 소설 속 장면들조차 이 정도인데, 이것이 실제였던 과거는 얼마나 더 처참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br/><br/>여러 단편 중에서는 〈그 승객〉과 〈노우드의 소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더 날것처럼 느껴졌다. 〈눈과 이〉는 읽는 내내 영화 보는 기분이었고, 마지막에 가서야 “아, 이래서 이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반대로 〈압력〉과 〈어두운 집〉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가 계속 쌓이는 느낌이라 읽고 나서도 한동안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br/><br/>이 책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놓은 작품집은 아닌 것 같다. 읽다 보면 “이건 그냥 이야기로만 볼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제목이 계속 머리에 남는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라는 말이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는 그 비명이, 문장이 아니라 현실의 소리처럼 들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59/41/cover150/k0321376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59416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랑의 힘 - 박서련 - [사랑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207442</link><pubDate>Thu, 09 Apr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2074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2074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off/k532137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7901&TPaperId=172074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힘</a><br/>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도서제공<br/><br/>여러 책을 읽어왔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인생책은 체공녀 강주룡이다. 몇 번이나 재독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까지 했다. 그래서 사랑의 힘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펼쳐든 책이었다.<br/><br/>다만 마지막 연애 이후 약 3년. 메마른 나의 마음에 이 책이 촉촉한 단비가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조금은 품고 있었다.<br/><br/>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책이 너무 예쁘다. 천연염색 장인이 천을 물들이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은은한 색감, 이야기마다 다른 색의 조합이 읽기 전부터 설렘을 더했다.<br/><br/>&lt;사랑의 힘&gt;의 모든 이야기는 ‘로로마’에 맞닿아 있다.<br/>2010년대 후반부터 수도로 공급된 미생물, 이른바 ‘사랑의 힘’ 미생물. 사랑을 하면 연산 능력, 점프력, 언어 능력, 신체 감각까지 무작위로 향상된다. 이 설정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br/><br/>이러한 로로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랑 조기교육’ 열풍을 다룬 &lt;사랑은 유행&gt;을 시작으로, 총 8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총망라한다. (심지어 대상이 사람이 아닌 경우까지도, 현실고증처럼 느껴진다.)<br/><br/>풋풋함에 대리 설렘을 느끼기도 하고,<br/>“왜 그러는거야”에 “미쳤나봐”를 수십 번 덧붙이기도 하고,<br/>웃었다가 화를 냈다가, 다시 마음이 아파지기도 한다.<br/><br/>특히 &lt;어떤 사랑의 악마가 있어&gt;, &lt;문어와 나&gt;, 에서는<br/>사랑에 대한 희구, 구걸, 혐오, 증오, 의심까지 온갖 감정이 넘쳐흐른다. 그 감정의 밀도가 높아 읽는 내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깊이 몰입하게 된다.<br/><br/>읽다 보면 이 책이 ‘연작소설’이라는 점을 자주 잊게 된다. 각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로로마’라는 바톤을 쥐고 이어달리기를 하듯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만난다. 책을 읽다가 반가움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br/><br/>송희지 시인의 추천사 중 “박서련의 소설은 사랑의 가장 다정한 지도인 동시에 해부도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br/><br/>카페에서 책의 막바지를 읽고 있을 때였다. 내 옆 테이블의 한 커플이 헤어지고 있었다. 한 사람은 공허한 눈으로 유리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br/><br/>도대체 사랑이 무엇일까?<br/>이 책은 그 질문에 하나의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여러 방향으로 쪼개어 보여준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정확하게, 사랑을 느끼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3/cover150/k532137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130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슬픈 호랑이 - [슬픈 호랑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87614</link><pubDate>Tue, 31 Mar 2026 20: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876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1876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off/89329256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658&TPaperId=171876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픈 호랑이</a><br/>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슬픈호랑이<br/><br/>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가제본을 받아들고는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나는 이야기가 '의붓아버지에게 9살 때부터 아동 성적 학대를 당한 저자가 기어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쓴 이야기가 아닐까', '이겨낸 과정은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그것은 내가 만든 하나의 구조였고 나의 기대였을 뿐이라는 것을. 네주 시노는 그걸 단호하게 무너뜨렸다.<br/><br/>1부 &lt;초상화의 시작&gt;은 &lt;내 강간범의 초상화&gt;으로 시작한다. 강간범이자 학대범이었던 '그'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살았던 마을 등 당시 모습을 호출하며 과거를 복기한다. 사건을 재구성하는 이 과정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기억과 시선의 해체에 가깝다.<br/><br/>책 초반, 나는 거의 욕을 적다시피 밑줄을 그었다. 소중한 나의 책이 더러워지더라도 문장을 읽음으로써 만들어지는 분노를 표현할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이 책에 대한 나의 1차원적인 소회이자 1차적인 나의 소회이다.<br/><br/>하지만 책은 나의 1차원적인 소회를 잠재운다. 냉소적이고도 객관적인 문장들이 이어지며 오히려 나를 더 깊은 사색의 틈으로 밀어 넣는다. 이 글이 쓰이기까지 동반되었을 고뇌의 밀도를 짐작하게 된다.<br/><br/>2부는 지속적인 성적 학대가 이후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은 다양한 문학과 사상, 이야기를 끌어오며 전개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독자가 그 사유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br/><br/>읽는 동안 나의 태도 또한 변해갔다. 분노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차분해졌고, 결국 다시 분노로 돌아왔다. 이전과는 다른 분노였다.<br/><br/>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악의 평범성'이었다. 우리는 '악인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으며 안심하려 한다. 결국 이는 무너지게 된다. 사회적 가면을 쓴 채 일상을 살아가는 가해자이자 포식자, 그리고 법정에서조차 자신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단순한 분노를 넘어 소름에 가까운 감각을 남긴다. 그간 그 감각을 느꼈던 것은 범죄자에 대한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내가 마주한 '악의 평범성'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주되게 들었다. <br/><br/>또한 '피해자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이래야 한다는 기대, 일상을 유지하면 이미 극복한 것이라는 시선.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책을 끝까지 보기 위해서는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br/><br/>이 책은 독자를 그저 수동적인 사람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문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유에 동참하게 만든다. 그래서 한번 펼치면 책을 덮기 어렵고, 책을 덮으면 계속 고민하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의 독보적인 지점이 아닐까싶다. <br/><br/>이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한 유명인의 성범죄 전력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악의 평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br/><br/>*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0/cover150/89329256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001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의 첫, 계간미스터리 2026 봄호 - [계간 미스터리 2026.봄호 - 89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80313</link><pubDate>Sun, 29 Mar 2026 0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803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287&TPaperId=171803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65/coveroff/k9921372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7287&TPaperId=171803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간 미스터리 2026.봄호 - 89호</a><br/>한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3월<br/></td></tr></table><br/>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만난 나비클럽. 아직도 첫인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Life is full of mystery(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는 슬로건의 미스터리 편집샵 느낌이었고 그때 계간 미스터리를 처음 알게되었다.<br/><br/>그리고 올해 봄호 ”로맨스는 어떻게 우리의 본능을 사로잡는가“ 를 읽었다. 봄하면 여러 사랑 노래, 멜로영화 등 핑크하트가 떠오르지만 역시(?) 계간 미스터리답게 다른 결의 핑크표지를 만날 수 있었다. 무려 로맨스 스탬을 소재로 한 특별 단편 네 편이라니. 평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한다고 곧잘 말하고 다녔던 나에게는 또다른 설렘이었다.<br/><br/>봄호는 두 가지 특집 코너로 시작한다. <br/>첫번째는 &lt;2025 한국추리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나다&gt;<br/>고태라, 김영민, 여실지, 박건우 작가 모두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출신! 수상작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바로 장바구니에 다 담아놨다.<br/><br/>두번째는 &lt;2026 해외 출간 예정 작품&gt;이었는데 출간되고 번역되고 한국에서 출간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재밌어보이는 작품을 미리 선택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로맨스 스캠 특별 단편! 김아직 작가님은 정말 천재다 라고 생각했던 &lt;봐라니 연가&gt;, 제일 여운이 길었던 서윤빈 작가님의 &lt;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gt;, 나에겐 슬픈 반전으로 다가왔던 박하익 작가님의 &lt;샤랑에는 돈이 들어&gt; 그리고 로맨스 스캠 피해자와 가해자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lt;할머니 수사단&gt;까지. 단편 배치 순서가 이 순서라서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한 보물 단편 만난 느낌.<br/><br/>그 외에도 <br/> -서브컬처와 밈에 대한 연재(요건 알듯 말듯 어려운데 신세계 느낌)<br/> -명탐정에 대한 작품 톺아보기(난 진짜 코난과 김전일 밖에 모르는 바보였구나)<br/> -이영도 작가님 인터뷰(되게 진지한 유머꾼 작가님) <br/> -애거사 크리스티 서거 50주기 에세이(그리고 아무도 잊지 않았다!)<br/> -미스터리 영상 리뷰(이건 바로 영상 보기 시작)<br/> -사건의 재구성(역시 나는 추리꽝ㅠ) <br/>-신간 리뷰까지(내가 읽은 책 찾아보는 것도 쏠쏠)<br/><br/>날이 갈수록 사계절이 두 계절로 수렴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리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계간 미스터리가 얼마나 귀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정말 컨텐츠가 꾹꾹 눌러담아있다. <br/><br/>그리고 추미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말하지만 내가 깊은 우물 속에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는데 여러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되니 앞으로 더 추미스를 잘 읽을 수 있겠다싶다.   약간 내가 겉멋 들었었구나라는 반성이 ㅎㅎ<br/><br/>여름호가 올 때까지 봄호를 복기하며 신간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나름 추미스 덕후인데 계간미스터리를 몰랐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시길.  <br/><br/>계간미스터리서포터즈로서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작성!]]></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2/65/cover150/k9921372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2658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개구리가 되고 싶어 - 김화진 - [개구리가 되고 싶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5985</link><pubDate>Thu, 12 Mar 2026 14: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59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5994&TPaperId=17145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362/93/coveroff/k1920359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5994&TPaperId=171459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개구리가 되고 싶어</a><br/>김화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br/></td></tr></table><br/>#개구리가되고싶어<br/><br/>일과 삶의 권태로움을 느끼던 '가은'.<br/>회사 생활을 모험이라 말하며 좋음을 발명하던 '완이'가 떠나고, 가은은 완이를 통해 알게된 '수경'과의 관계를 이어간다.<br/><br/>가끔 연기가 되는 수경을 부러워하며, 자신도 연기가 되고 싶었던 가은은 수경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된다.<br/><br/>자신이 되고 싶었던 건 연기가 아니라 '마음 먹으면 펄쩍펄쩍 높이 뛰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그저 점프력이 엄청난, 점프에의 의지가 엄청난 개구리'였다는 것을. <br/><br/>그저 나에게만, 그리고 (완이와 함께 한) 우리에게만 스스로에게 관심이 있고, 관심이 좀 필요했던 올챙이었던 가은이 비로소 개구리가 되고싶다는 마음을 깨닫는 순간. 난 그런 가은을 보며 언젠가의 나를 떠올렸다.<br/><br/>권태로움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김화진 작가가 본인에게 쥐어줬던 토베의 문장 '무언가가 조금 잘못돼 있다는 걸 알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시간이 나에게도 있었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척,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척. 마치 차안대를 쓴 경주마처럼. (하지만 달리지는 않는)<br/><br/>그때의 나는 나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았고, 스스로 회피하며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 했다. 사실 인정했다면 조금 더 쉬웠을텐데. 숨을 곳이 어디 있다고 그렇게 피하고만 있었을까. 모든 것은 인정으로부터 시작되는데.<br/><br/>위픽 시리즈인 이 책은 매우 얇지만, 마치 물을 잔뜩 먹은 솜마냥 묵직다.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 무겁기도 하고, 그 또한 나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무겁기도 하다. <br/><br/>가은은 개구리가 되고 싶다는데, 나는 무엇이 되고싶을까.<br/>오늘의 고민거리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362/93/cover150/k1920359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362931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안녕이라 그랬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1527</link><pubDate>Tue, 10 Mar 2026 1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15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1415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off/s6321359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9240&TPaperId=171415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녕이라 그랬어</a><br/>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6월<br/></td></tr></table><br/>#안녕이라그랬어<br/><br/>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나는 이야기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몇 발짝 떨어져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사람이 된다.<br/><br/>&lt;바깥은 여름&gt;에서는 상실의 아픔이 그대로 전이되어 목에 울컥하는 무언가가 끝내 넘어가지 않았다.<br/><br/>이번에 읽은 &lt;안녕이라 그랬어&gt;는 자본주의,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계급’이라는 벽을 보여준다.<br/><br/>그 앞에서 느끼는 우월감과 박탈감, 막막함은 결국 ‘나’라는 자리로 되돌아온다.<br/><br/>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모든 것이 ‘장소’를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었다.<br/><br/>내가 사는 곳, 머무는 곳을 넘어 내가 서 있는 ‘자리’와 ‘공간’. 그곳에서 만난 누군가를 통해 나는 나를 정의하게 된다.<br/><br/>생경하게 느껴지는 공동체와 이웃, 어색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눈물도 나는 현실적인 대화들.<br/><br/>그래서 신형철 평론가가 김애란 작가를 두고 ‘사회학자’라고 평한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br/><br/>“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처럼<br/>서로의 ‘안녕’을 묻는 마음만큼은 쉽게 놓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br/>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으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66/52/cover150/s6321359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66521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 이민경 -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1524</link><pubDate>Tue, 10 Mar 2026 11: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415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531630&TPaperId=171415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54/coveroff/k4125316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531630&TPaperId=171415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a><br/>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7년 10월<br/></td></tr></table><br/>#잃어버린임금을찾아서<br/><br/>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봄알람 부스에 들렸다가 구입했던 책. 올해 여성의날을 맞이해서 집에 있는 페미니즘 책장을 뒤적이다가 골랐다. 읽을 시간이 부족해 비로소 어제 다 읽었다. 얇은 책이지만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밑줄을 여러 번, 많이 긋기도 했지만 놀라움과 분노를 다스리며 읽어야 했기 때문일지라.<br/><br/>"한국에서 여성이 더 받았어야 하는 임금의 액수를 구하시오."<br/><br/>가뜩이나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닌 이 문장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가 더 받았어야 하는 임금의 액수라니.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나 또한 그랬다.<br/><br/>OECD '성별 임금 격차' 통계에 포함되기 시작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OECD 회원 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이다. 줄곧 최하위,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유리천장, 유리 에스컬레이터, 여성 임금 M자 곡선까지. '우리나라만큼 성평등한 나라가 어디있나', '여성과 남성이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라는 수많은 반대 주장에 작가는 차근차근 설명한다. 여성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잃어버린 임금이 발생하는지를. <br/><br/>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래도 옛날보다는 나아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어지는 여러 사례를 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어느 지역의 작은 규모의 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알 만한 대기업과 협회, 특정 직종이 아닌 다양한 직종에서 "여성이니까, 여성이라서"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행해졌던 차별이라는 폭력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br/><br/>책을 읽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매킨지글로벌 연구소가 성평등으로 얻을 수 있는 경제 효과의 총합을 계산한 것이었다.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인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매년 '15조원'으로 산출된  것. 성차별을 극복하고 성평등을 만들어냈을 때 단순히 여성에게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순간 묘한 후련감이 느껴졌다.<br/><br/>이민경 작가는 한국 사회 내에서 성차별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임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처음 작가의 책을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쯤, "내가 여성이지만 페미니즘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라는 나의 말에 한 언니가 추천해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어렵기만 했던 페미니즘이 내가 살아가는 삶 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였음을 처음으로 또렷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br/><br/>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존 그 자체를 좌지우지한다. 그런 점에서 생계수단으로서의 '임금노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성차별을 짚어낸 이 책은 출간된 지 근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유효하다.<br/><br/>극심해지고 있는 불평등 문제는 재분배의 문제로도 접근해야 하지만, 삶을 위해 노동 하고, 임금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그 시기부터 바뀌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차별은 불평등을 낳고, 그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편중된 빈곤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면, 이것을 구조적 차별이라고 부르지 않고 무엇이라 해야 할까.<br/><br/>성평등 임금 공시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대선 후보의 공약이기도 했고, 여러 정당에서도 이야기 되고 있다. 임금의 투명한 공개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의 시작점이 될 것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하지만 보여주기식은 아닌 진정한 '성평등 임금 공시제'가 도입 되길. <br/><br/>🔖삶의 갖가지 국면에 숨어든 성차별이 여성의 경제력을 전 생애에 걸쳐 뭉텅뭉텅 덜어내고 야금야금 깎아낸다.<br/><br/>🔖차별은 '여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증명해낼 때가 아니라, 이 말이 '남자라도 할 수 있다'만큼 우습게 드릴 때 사라진다.<br/><br/>🔖고정관념은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옷의 종류 같은 수평적인 폭뿐 아니라 직장에서 점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직적인 지위에까지 포괄적이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br/><br/>🔖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취가 그늘에 가려지는 현상, 마틸다 효과<br/><br/>🔖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같은 층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임금만큼은 금세 찾아낼 수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임금공시제와 같은 제도를 추진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br/><br/>🔖더욱 더, 우리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이 문제에 끈질기게 매달려야 한다. 답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거듭한다면 여성은 지금껏 모르고 지나쳤던 임금 차별의 국면들을 보다 세세히 포착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진작 거머쥐었어야 할 임금을 얻어내서 생활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순간을 현실로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br/><br/>🔖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영영 드러나지 않을 줄만 알았던 것을 기어코 드러나게 하는데 탁월한 소질이 있었다. 드러난 이상 시간이 얼마나 걸렸든 반드시 바뀌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br/><br/>🔖그 모든 것을 겪고 각자의 자리를 지킨 모두에게 빠짐없이 경의를 표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87/54/cover150/k4125316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987542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코미디의 영광-권석 - [코미디의 영광]</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105676</link><pubDate>Sat, 21 Feb 2026 2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1056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296&TPaperId=17105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39/93/coveroff/89544732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3296&TPaperId=171056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미디의 영광</a><br/>권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재밌게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br/><br/><br/>예능 PD 출신인 권석 작가의 장편소설인 『코미디의 영광』은 말 그대로 코미디에 영광을 바치는, 코미디의 영광을 만들어가는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다.<br/><br/>3대째 이어져 온 목회자의 집안에서 태어난 전도사 출신인 주인공은 T방송국 18기 공채 코미디언이 된다. (비록 추합이지만..) 그리고 현재는 이벤트 회사, 출판사, 보습학원 강사를 거쳐 택시기사가 된 최사무엘.<br/><br/>이야기는 코미디언 생활을 떠나 택시기사로 살아가는 현재의 최사무엘과 과거 코미디언 시절의 최사무엘, 그리고  18기 동기들의 시간을 오가며 전개된다.<br/><br/>나를 웃게 하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코미디의 마술에 빠져서 코미디언이 된 사람, 너무나 코미디를 사랑해서 오랜 시간을 견뎌 코미디언이 된 사람, 연기가 하고 싶은 코미디언부터 시작하게 된 사람까지. 각기 다양한 사연을 가진 T방송국 18기 공채 코미디언들 최사무엘, 마우돈, 나우주, 김철수, 조은별이 등장한다.<br/><br/>마냥 화려한 무대 위에서 코미디를 선보이며 멋진 삶을 살 것이라 생각했던 ‘코미디언’의 무대 뒤 모습을 이 소설은 여실히 보여준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올릴 코미디를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위계와 폭력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실제 예능PD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책을 읽다보면 ‘어? 그 방송국의 그 프로그램 아니야?’ 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권석 작가는 분명히 말한다. ‘전부 창작된 허구’라고.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하하.<br/><br/>각자의 삶을 살며 코미디와 멀어졌던 동기들은철수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코미디를 하기 위해 뭉친다. <br/><br/>코미디와 멀어진 삶을 살다가 다시 무대에 서려니 막막하고 쉽지 않다. 그럼에도 다섯 명은 코미디에 대한 열정과 설렘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 준비했던 ‘풀 몬티’ 공연을 다시 해보기로 한다. (이후의 전개에는 반전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br/><br/>읽는 동안 웃다가, 화가 났다가, 눈물이 찔끔 났다가 다시 웃게 되는 감정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겪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코미디가 아닐까. 이 책은 코미디 그 자체다. <br/><br/>권석 작가의 코미디에 대한 뜨거움과 애정, 그리고 존경존경의 마음은 문장 곳곳에 묻어있고, 그 마음은 등장인물에게 고스란히 투영된다.<br/><br/>‘풀 몬티’. 각자가 개그를 펼치고 평가를 받아 재미없으면 옷을 벗는 그 공연운, 단순히 벗는 행위가 재미있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생계형 코미디언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을 훌훌 벗어던지고, 각자의 상처를 날려버리며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br/><br/> 『코미디의 영광』은 그렇게 또 한 걸음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br/><br/>코미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한때 무언가를 진심으로 뜨겁게 좋아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전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39/93/cover150/89544732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39930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