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책 쌓고 글 쌓고 (여울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재미있는 책을 좋아하고병렬독서를 좋아하고책만큼 술을 좋아합니다.</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1 Nov 2026 00:34:15 +0900</lastBuildDate><image><title>여울</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434251814960545.jpeg</url><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여울</description></image><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리하는 생활 / 모호연 - [수리하는 생활 -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오래 좋아하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94129</link><pubDate>Mon, 26 Oct 2026 1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94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816&TPaperId=17594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51/8/coveroff/k9421318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1816&TPaperId=17594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리하는 생활 -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오래 좋아하는 법</a><br/>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br><br>곧 나는 1인 가구의 삶을 시작한다. (간헐적 2인 가구!) 그러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살림살이를 어떻게 해야 하지?', '뭐가 고장 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br><br>이런 나와 대비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은 바로 '공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하는데, 가장 갖고 싶은 건 전동드릴이 포함된 공구박스다. 뚝딱뚝딱 물건을 고치는 자취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었다.<br><br>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1인 가구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책과 함께 온 웰컴티를 마시면서 한결 리프레시되는 느낌도 들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졌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조금이나마 생겼다.<br><br>그리고 이내 반성부터 시작했다.<br><br>나는 물건 사기를 잘하고, 물건 버리기도 잘한다. 사야 할 이유를 잘 만들고, 버려야 할 이유도 잘 만든다. 버렸으니 채워야 한다는 이유로 또 인터넷을 뒤적거린다. 자주 가지고 다니거나 아껴 쓰는 물건 외에, 다른 물건에 애정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그저 '소비'의 관점에서 물건의 쓸모를 생각해 왔구나 싶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찾아온 건 이런 반성과 깨달음이었다.<br><br>알맹상점에 종종 가고 인스타그램도 팔로우하고 있는데, 그때 봤던 수리상점 '곰손'에서 우산을 고치는 사람이 모호연 작가님이었다니!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그저 곰손을 알고만 있었을 뿐인데, 왠지 모를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그러다 어느새 선망의 마음으로 바뀌었다.<br><br>물건을 수리해 온 일화도, 수리를 요청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모두 흥미로웠다. 수리할 때 유용한 꿀팁까지 담겨 있어 파트별로 분류해 인덱스도 붙여 놓았다. 나에게 바이블이 될 것만 같은 책! (물론 여기 나온 대로 모든 수리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확신도 없지만.)<br><br>책을 읽던 중, 낡아서 다 헤진 벨트를 버리려고 들고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벨트 버클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분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갖고 있다 보면 언젠가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예전에 다이소에서 샀던 드라이버를 꺼냈다. 공구박스는 고가라 당장 살 수 없으니 드라이버라도 구비해 놓자는 마음으로 샀던 것이었다.<br><br>나사 홈에 드라이버를 맞춰 끼우고 살살 돌려 빼냈다. 버클까지 분리한 다음 벨트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무척 간단한 일이었지만, 드라이버를 이용해 무언가를 분리하고 재료를 얻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br><br>기후와 환경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 생활을 이루는 물건들을 단순히 사고 버리는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싶어졌다. 물건과 함께 보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연장하기 위해, 또 내 방식대로 내 마음에 들게 만들기 위해 간단한 수리부터 도전해 보고 싶다.<br><br>4부의 「수리의 세계는 두려움 너머에 있다」라는 문장이 계속 아른거린다.<br><br>언젠가 고장 난 우산을 들고 직접 곰손에 찾아가 모호연 작가님을 만나고 싶다. 궁금한 것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수리에 대해서도 배워 보고 싶다. 전작인 『반려공구』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br><br>든든한 언니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51/8/cover150/k9421318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51084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타카하시 명언 일력 365 - [타카하시 명언 일력 365 - 일본 국민 캘린더 한국어판 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88346</link><pubDate>Fri, 23 Oct 2026 1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883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907&TPaperId=175883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81/coveroff/k3421319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1907&TPaperId=175883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카하시 명언 일력 365 - 일본 국민 캘린더 한국어판 출간</a><br/>타카하시서점 지음, 김나랑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 사용하고 쓴 주관적 후기!<br/><br/>내 생애 첫 일력이 생겼다! 이 일력은 조금 특별하다. 유명한 인사나 역사 속 위인들의 명언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문장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br/><br/>일본의 국민 캘린더 브랜드 타카하시 서점이 매년 발행하는 이 일력은 30년간 이어져 온 공모전 ‘수첩대상’에 접수된 응모작 중 그해 가장 빛나는 365개의 문장을 선정해 만든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br/><br/>일력을 받은 이후로는 문구를 하나씩 살펴보려고 가방에 넣어 다닌다. 출근하면 사무실 벽에 고리를 달아 벽걸이형으로 걸어두고, 집에 돌아오면 미니 이젤 위에 올려놓는다. 사무실에서는 벽걸이형으로, 집에서는 데스크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고리와 미니 이젤 모두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활용하기도 좋다. 선물할 때 미니 이젤까지 함께 건네면 더욱 센스 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br/><br/>두툼한 일력인 만큼 마감도 깔끔하다. 눈에 띄는 파지 하나 없이 단정하고, 나사도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벽에 걸 수 있도록 달린 빨간색 끈이 포인트! 전체적으로 서툴지만 따뜻한 느낌이 살아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br/><br/>표지의 멍한 표정 일러스트는 정말 중독성 있다. 안쪽을 슬쩍 훑어보니 일러스트도 눈길을 끈다. 예술적으로 정교하게 그린 그림이라기보다 펜으로 쓱쓱 그린 낙서 같은 느낌이라 더 친근하다. 문구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낸 그림도 있고, 문구에 힘을 실어주는 그림도 있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어 색연필로 컬러링을 하거나 스티커를 붙여 꾸미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br/><br/>표지를 넘기면 친절하게 ‘일력 사용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이 일력은 한 장씩 뜯어 사용할 수 있다. 매일 한 장씩 뜯어 뒷면에 일기를 쓰거나 할 일을 메모해도 좋고, 짧은 쪽지를 적어 누군가에게 건네도 좋겠다.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에 그날의 문구가 담긴 일력을 뜯어 메시지를 적고 선물과 함께 건넨다면 오래 기억에 남는 편지가 될 것 같다.<br/><br/>요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년력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한 해가 지나면 버려야 하는 달력이 아니라, 언제든 꺼내 보고 싶은 문장을 찾아볼 수 있는 일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귀여워서 한 장씩 뜯어 쓰기 아깝다는 마음도 든다. 그냥 지금 상태 그대로 오래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br/><br/>타카하시 일력은 번역된 한국어 문구와 일러스트, 일본어 원문, 그리고 문장에 얽힌 사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문구를 읽고, 다음에는 일러스트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사연까지 읽다 보면 한 장을 넘기는 데에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특히 마음에 드는 문구는 다이어리에 따라 써보기도 했는데, 일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몇 번 반복해서 쓰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조금씩 눈에 익는다. 문장에 공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번 더 따라 쓰고 싶어진다.<br/><br/>이렇게 일력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br/><br/>무엇보다 문구에 얽힌 사연을 읽는 재미가 크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다. 도서관 단골 회원에게 “독서를 참 많이 하시네요”라고 말을 건넸더니, “지식은 짐이 되지 않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사연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쇼츠는 당장 끄고 책을 읽자.<br/><br/>아무래도 가족이나 지인의 생일처럼 내가 기억하는 날짜에 어떤 문장이 적혀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러다 내 생일에 적힌 문구를 발견했는데, 마치 생일에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노력하는 내 이야기를 써놓은 것 같았다. 문구뿐 아니라 일러스트까지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br/><br/>평범한 사람들의 문장에 친근한 일러스트가 더해지고, 그 문장에 담긴 사연까지 모이니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일력이 완성된 것 같다. 거창한 명언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에서 나온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br/><br/>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출간된 타카하시 일력! 매일 새로운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 일기와 메모, 컬러링, 일본어 필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따뜻한 문장을 좋아한다면 분명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br/><br/>이 귀여운 일력,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6/81/cover150/k3421319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6814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지지 않은 벚꽃 -  유즈키 유코 - [지지 않는 벚꽃]</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79587</link><pubDate>Sun, 18 Oct 2026 2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795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795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off/89760483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795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지 않는 벚꽃</a><br/>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지만 푹 빠져 읽고 쓴 주관적 후기!<br/><br/>“전화 한 통을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또다시 전화벨이 울렸다.”<br/><br/>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정신없어 보이는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단번에 끌어들인다. 어떤 이유로 전화가 쉼 없이 울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br/><br/>스토킹 가해자로부터 목숨을 잃은 피해자와 경찰의 미숙한 부실 대응. 이를 폭로한 언론, 그리고 해당 언론사 소속이자 경찰서 출입 기자의 죽음.<br/><br/>경찰서 홍보과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이즈미는 친구인 기자 지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자, 뿌연 안개 속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다.<br/><br/>“안 보인다, 안 보인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온통 벚꽃이다.”<br/><br/>알고 보니 안개가 아니었다. 그건 안개가 아니라 벚꽃이었다. 책의 앞뒤 표지를 보며 이즈미로 추정되는 여성과 모자를 쓴 사람의 그림자, 그리고 벚꽃과 함께 자리한 여러 사람의 그림자는 누구일지 궁금했다. 책 속에 감춰진 진실을 마주했을 때는 입이 떡 벌어졌다.<br/><br/>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게 만나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의 형체로 인해 이야기에 푹 빠졌다.<br/><br/>책을 읽으며 발견한 또 하나의 재미는 책 옆면의 디자인이다. 페이지 옆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블라인드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가려져 있던 진실이 한 겹씩 드러나는 이야기의 흐름을 책의 디자인으로도 표현한 것 같아 흥미로웠다.<br/><br/>이즈미라는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다. 경찰서라는 공간에서 일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사무직 직원이다 보니 지카의 죽음을 파헤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거대한 조직에 맞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진실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br/><br/>“이제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br/><br/>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신뢰’였다. 이즈미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싶었던 지카, 조직의 존재를 신뢰했던 사람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한 뒤 무너져 내린 신뢰까지.<br/><br/>거대한 ‘국가’라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한 명의 ‘개인’이다. 그렇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란 무엇이어야 할까. 책을 덮고도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 남았다.<br/><br/>스토킹과 공적 시스템 등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소재에서 오는 현실감 역시 이 책에 빠져드는 데 한몫한다.<br/><br/>유즈키 유코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지역 생활정보지에서 취재 기자로 일하다 소설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소설이라기보다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품도 만나봐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150/89760483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7520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최기홍 - [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마음속 소음을 끄고, 더 자주 행복해지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9825</link><pubDate>Wed, 07 Oct 2026 2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98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335540&TPaperId=175598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2/32/coveroff/89683355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8335540&TPaperId=175598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을 재우는 열두 시 심리학 - 마음속 소음을 끄고, 더 자주 행복해지는 법</a><br/>최기홍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를 통해 책을 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인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책임을 밝히며 시작<br>제목을 넘기고 처음 마주한 첫 장부터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br><br>‘당신이 약해서도,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우리의 뇌가 여전히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쟁모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버티는 법이 아니라, 전쟁모드를 끄고 다시 안전하다고 다독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br><br>이 문장들이 참 명쾌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나를 몰아세우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br><br>한없이 쇼츠를 넘기다가 몇십 분이 지나버린 걸 알고 놀라는 모습. 그러고는 의지박약이라며 나를 탓하는 모습. 참고 또 참다가 결국 터져버리고,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인가 싶어지는 모습. ‘난 원래 이렇다’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br><br>책 속 사례의 대부분은 나의 모습이었다.<br><br>책 제목처럼 나는 거의 밤 열두 시가 다 된 시간에 이 책을 처음 펼쳤다. 뭔가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기분이 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그런 나 자신에게 다시 실망하는 모순적인 상황이었다. 그때 도피처처럼 집어든 책이었다.<br><br>그래서인지 책의 이야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br><br>이 책은 막연하게 괜찮다고 위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나’를 마주하게 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게 한다. 지금 나의 상태가 ‘뇌-마음-몸’의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라는 설명도 좋았다.<br><br>책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는 ‘행동’이었다.<br><br>읽기, 쓰기, 행동하기.<br><br>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그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준다. 그리고 실제로 해볼 수 있는 ‘5분 실험’도 함께 제시한다.<br><br>책은 상당히 친절하다. 그런데 그 친절함에 비해 속은 꽤 단단하고 내실 있다. 실패해도 괜찮고, 단 1분이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도 5분 실험을 하나씩 따라 해보게 됐다.<br><br>나는 굉장히 감정적이고 예민하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그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많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가 보고 있었던 건 감정의 ‘결과’뿐이었다.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지.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br><br>이걸 인지하게 된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br><br>책을 읽는 내내 이런 순간을 자주 마주했다.<br><br>‘아, 이것도 그랬구나.’<br><br>다시 앞장을 찾아보고, 5분 실험을 따라 해보고, 그러다 어느 순간에는 정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주 조금이라도 해보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좋은 점이었다.<br><br>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를 제대로 마주하는 일도, 오래된 습관을 바꾸는 일도 아직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br><br>그래서 이 책은 내가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려고 한다.<br><br>또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오면 펼쳐볼 수 있도록.<br>다시 나를 몰아세우고 싶어지는 순간, 버티는 것 말고 나를 안전하다고 다독이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도록.<br><br>조금씩, 하나씩.<br>나를 알아가는 일부터 다시 해보려고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2/32/cover150/89683355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2324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열심은 아닌데 진심, 민주주의 / 희석 - [열심은 아닌데 진심, 민주주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7179</link><pubDate>Tue, 06 Oct 2026 13: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71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762&TPaperId=175571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40/coveroff/k4721317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762&TPaperId=175571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열심은 아닌데 진심, 민주주의</a><br/>희석 지음 / 구픽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구픽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임을 밝히며 시작!<br>어떤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솔직하고도 날카롭게 이야기 하는 책들은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에 대해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쓰는 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용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br><br>독립출판 발코니의 대표인 희석 작가는 『열심은 아닌데 진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썼다. 단순히 주장을 펼치는 책은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펼쳐놓는다. 작가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결정하는 주요한 계기가 된다.<br><br>이전에 '한 평 도서전' 덕분에 출판사와 희석 작가를 알게 되었다. 거대 자본으로 인해 본래의 의미가 퇴색한 도서전에 맞서 '한 평 도서전'을 한다는 기사와 피드를 보고 어떤 사람일까 잠시 궁금했던 적이 있다. 책을 읽다보니 신기한 지점도 있었고, 그때의 궁금증이 해소 되기도 했다.<br><br>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녔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이명박 정부 때 대학교에 입학해 '반값등록금' 집회에 다녔고, 박근혜 정부 때 졸업을 했는데 학교에서 학생총회를 준비하다가 마주한 뉴스는 '세월호' 참사였다. 다른 정당이지만 나 또한 진보정당의 당원이고 작가가 일했던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br><br>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백 퍼센트 생각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민주주의가 위협 받던 매 시기마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힘과 마음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 <br><br>이 주제로 출판을 했기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또 한 명의 국민을 만나게 되었지만, 사회 곳곳에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br><br>그 사람들 덕에 숱한 추위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갈 힘은 그곳에 있는 건 아닐까.<br><br>일단 계속, 고꾸라지더라도 계속, 민주주의를 위해 힘과 마음을 모으는 사람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40/cover150/k4721317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4097</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혼자 영화관에 갔어: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 - [혼자 영화관에 갔어 -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4437</link><pubDate>Sun, 04 Oct 2026 2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4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26&TPaperId=17554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16/coveroff/8965968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26&TPaperId=17554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혼자 영화관에 갔어 - 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한 장면들</a><br/>김소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후기임을 밝히며 시작!<br/><br/>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혼자 하는 일들을 곧잘한다. 혼밥, 혼술, 혼자여행 등. 그중 가장 잘하는 것이자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혼자 영화관에 가는 일이었다. <br/><br/>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가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일 때이거나 ’더이상 나의 시선를 나에게 두고 싶지 않을 때‘ 영화관을 찾았다. 적어도 영화가 시작되면 큰 화면에 모든 시선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이지만 나에게는 꽤 효과적인 처방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조금씩 이완되고 달라지는 나의 상태 때문에, 나는 또 극장에 가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br/><br/>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눈이 갔다. 특히 부제에 오래 머물렀다. <br/>‘가만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통과하는 장면들‘<br/><br/>서른여섯 편의 영화를 본 김소미 작가는 하나의 틀로만 영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한 조각과 영화를 연결하기도 하고, 또다른 작품을 불러오기도 하고, 우리 사회 속에 흐르는 이야기와 함께 영화를 바라보기도 한다.<br/><br/>같은 영화라도 언제 봤는지, 그때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에 따라 마음에 남는 장면과 생각은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같은 영화를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른 사람의 해석을 듣는 일을 좋아한다. 김소미 작가의 영화 이야기도 그랬다. 때때로 느껴지는 동질감이 무척 따뜻했다. <br/><br/>마치 영화관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 시원섭섭한 마음이지만 뭐든 해낼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얻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처럼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br/><br/>서른여섯 편 가운데 놀랍게도 내가 본 영화는 몇 편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익숙한 영화가 등장할 때면 괜히 반가웠고, 아직 보지 않은 영화들에 대한 글을 읽을 때는 '니중에 봐야지'하고 미뤄두었던 작품들을 정말 보고싶어졌다.<br/><br/>영화를 본 뒤 다시 이 책을 펼쳐 작은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 영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친구 한 명이 생긴 것 같은 책이었다.<br/><br/>영화를 보러 가고싶어 예매를 하려다가 시간이 맞는 영화가 없어서 포기했는데, 오늘은 이 책에 있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자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16/cover150/8965968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81634</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0원으로 사는 삶 / 박정미 - [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0839</link><pubDate>Fri, 02 Oct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508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830867&TPaperId=17550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85/8/coveroff/k352830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830867&TPaperId=175508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0원으로 사는 삶 -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2022년 한겨레 '올해의 책'</a><br/>박정미 지음 / 들녘 / 2022년 10월<br/></td></tr></table><br/>*출판사를 통해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br>처음에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소비'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소비는 늘 하나의 트렌드였다. 어쩔 때는 자신이 무엇을 샀는지 인증 겸 자랑하는 시기가 있었고, 한동안은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느즈막히 4대 보험을 떼는 일을 하게 되고, 경제 관념도 미약한 나로서는 이 책 역시 소비에 대한 그런 이야기일줄 알았다.<br><br>물론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그건 철저히 나의 오해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br><br>작가는 '0원살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먹고, 자고, 이동하는 것에서 소비를 하지 않기로 한다. 처음에는 너무 '막막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신기했다. 마음 먹고 시작하니 그게 가능한 시간들이 눈앞에서 문장으로 펼쳐졌다.<br><br>사실, 책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봤다. 출판사 들녘 덕에 책도 만날 수 있었고, 박정미 작가가 감독인 '담요를 입은 사람' GV에 다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은 물음표 투성이였다.<br><br>'저게 가능하다고?'<br>'저렇게 산다고?' <br>'운이 좋았던 거 아니야?'<br><br>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시스템에 적응해 살아가는 내가 영화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당장 이해하기 어려웠고, 버겁기도 했다. 영화를 마치고 박정미 감독님은 (GV에서 만난거니까) "책에는 이것보다 더 자세히 쓰여있어요. 레인보우 개더링에서 어땠는지도요" 라고 이야기 했다.<br><br>그리고 책을 읽는동안 영화를 보며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물음표들은 구부정했던 허리를 폈고 이는 곧 느낌표로 바뀌었다. 물론 여전히 물음표도 남아 있다.<br><br>책을 읽는 시간은 깊은 사색과 사유를 동반했다. 소비에 대한 나의 유한했던 개념은 무한하게 확장되었다. 시간은 흐르기 때문에 '현재'는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현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건 책 속에서 만난 '연결'이라는 단어 덕분이었다.<br><br>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것도 현재이고,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위기들도 다 연결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인데,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이 당연한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br><br>처음에는 작가 본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대해 여러 대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같은 시간대에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에 대한 이야기였다.<br><br>조금이라도 불편해지기를 바라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 작더라도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박정미 작가에게 질문이 생겼다.<br><br>400쪽이 넘는 책이지만 막힘없이 읽었다. 그러면서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 결국 오늘까지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쉬지 않고 흐르고 있는 나의 삶을 잠시 주저하게 하고, 정체시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br><br>무엇보다 수많은 장면 중에서 0원살이 프로젝트를 하며 '다시 태어났다'고 축하노래를 불렀던 장면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br><br>오늘 서른n번째 생일을 맞은 나에게 이 책은 앞으로 다른 생각과 마음가짐을 선물해준 책이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다시 태어날 정도의 전환을 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br><br>선물이로구나!<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85/8/cover150/k352830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850806</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문학으로 읽는 나의 돌봄감수성 / 황효숙 - [문학으로 읽는 나의 돌봄감수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8126</link><pubDate>Thu, 01 Oct 2026 00: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8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0056250&TPaperId=17548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7/coveroff/89200562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0056250&TPaperId=17548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문학으로 읽는 나의 돌봄감수성</a><br/>황효숙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지식의 날개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 후기<br/><br/>어렸을 때는 ‘돌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었다. 어쩌면 ‘부모님은 나를 당연히 돌봐야 하는 존재‘, ’나는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형체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생각이 있었기에 그랬을수도. 30대 후반으로 가고 있는 시기 그리고 나의 부모님은 60대가 된 지금, 나는 이제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는 사람이 아닌 돌봄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상상하고 있다.<br/><br/>돌봄이라고 하면 일방적, 시혜적, 희생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랐다. 가장 가까이에서는 나를 돌봐주던 ’엄마‘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라서가 첫 번째 이유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우리 사회에서 ’돌봄노동‘을 하는 돌봄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기인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가지 누군가가 돌보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들임을 생각하면 ’돌봄‘은 나의, 당신의,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유일한 것인데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며 책을 읽었다.<br/><br/>여타 다른 책들도 봤지만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두 가지다. <br/><br/>하나는 돌봄에 대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이다.<br/>바로 ’문학‘ 속에서 그것을 찾고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읽어봤던 책도 있고 본 영화들도 있었다. 돌봄을 중심에 놓고 접하지 않았었기에 새롭게 다가왔고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접해보지 않은 문학은 시간을 내서 꼭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기돌봄, 타인돌봄, 공동체돌봄 그리고 사회까지. 문학을 곁들여 황효숙 작가와 함께한 돌봄에 대한 시각의 확장은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었다.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면 평소에 나의 편협적인 생각과 고정관념을 마주하게 된다. 맺음말의 첫 문장인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어제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를 마주했을 때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당신을, 우리를, 사회에게 어떤 시선을 건네야할지, 무엇에 내 시선을 맞춰야할지 수많은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거창함‘이 아닌 ’사소함‘, ’거대한 품과 공식‘이 아닌 ’투박한 곁‘이 내 속에 깊이 남았다.<br/><br/>이 책이 좋았던 마지막 이유는 책을 통해 전해지는 작가의 ’돌봄에 대한 진정성‘이었다. <br/><br/>혹은 간절함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할 정도였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간호학과 교수로서 지식을 전달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돌봄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강력한 주장이라기 보다는 이처럼 돌봄에 진심일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가였다. 자기돌봄을 이야기 할 때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 타인돌봄을 이야기 할 때는 ’타인을 이해하는 건 당연히 어렵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사람 그리고 현대사회의 돌봄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느껴지는 냉철함까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내막(?)이 궁금한 건 처음이었는데 맺음말을 보고 깨달았다. <br/><br/>-절망의 끝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힘내라”, “이겨내라”는 단단한 무거운 구호가 아니었다. 바짝 타들어 가는 입술을 적셔준 물 한 모금, 통증으로 밤을 지새울 때 말없이 온기를 나눠주던 손길, 내 고통의 농도를 세심히 살펴주던 의료진과 가족의 섬세한 몸짓이었다. 그것은 언어보다 먼저 도착하는 위로였다. 나약한 존재가 되어 온전히 타인에게 기대어야만 했을 때, 나는 비로소 몸으로 배웠다. (p.236)<br/><br/>가장 크고 귀한 가르침을 몸소 배웠던 것이다. 그 귀한 가르침은 돌봄에 대한 진정성이 되어 책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br/><br/>-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돌봄제공자이자 대상자다.(p.124)<br/>-이타심은 무모한 희생이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 전략이다.(p.170)<br/><br/>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건강해도 뭐가 되었든 우린 돌봄을 받았다가 제공했다가 다시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그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여 누군가를 바라보고 미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기댄 채 살아가는 본질적인 돌봄의 존재들‘ (p.236)이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7/cover150/89200562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278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계간미스터리 2026 가을호 / 나비클럽 - [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4019</link><pubDate>Tue, 29 Sep 2026 2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4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374&TPaperId=17544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1/73/coveroff/k4121313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131374&TPaperId=17544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a><br/>나가시마 슌이치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9월<br/></td></tr></table><br/>뜨거웠던 여름처럼 핫한 밀실 살인 여름호를 읽으며 한 계절을 보내고, 가을호를 받았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명절 연휴 내내 밖에 있어서 가방 한쪽에 계속 넣고 다녔다. 원래 와랄라 몰아 읽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신인상 작품이 무려 두 개였으며, 한가득 명절 음식을 먹는 것 마냥 꼭꼭 씹어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두 개의 신인상 수상작 &lt;썩은 사과&gt;, &lt;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봄호에는 신인상 수상작 0,여름호에는 1, 가을호에는 2, 겨울호에는....3?'이라는 상상을 할 정도로 신인상을 읽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서로 다른 매력의 작품이었기에 더 그랬다. <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지금도 어느 기업체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산재 사고와 그 이후 수습 과정(사측 관점)을 다룬 &lt;썩은 사과&gt;는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고 불편해서 여운이 남았다. &lt;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gt; 은 한눈 팔 수 없는 촘촘한 요소들이 구석구석에 있어서, 이 요소들의 역할이 뭐였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심사하는 입장이었어도 신인상 선정에 있어서 심히 고심을 했을 것 같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서늘한 가을바람이 훅 지나간 것 같은 단편소설 <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색이 분명히 각각 다른 소설이었는데 다 읽고나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 '왜?'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대답을 해주는 소설이자 가장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장 빠르게 술술 읽었던 &lt;현수라는 이름과만 자는 여자&gt;, 조선시대 추미스의 매력을 알게 해준, 밀실 살인을 다룬 &lt;육각정의 밤&gt;, 내 손에 닿지 않을 등장인물의 명치를 너무나 때리고 싶던, 현실적이었던 &lt;귀신 들린 원룸의 비밀&gt;. <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amp; 🔍홍선주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느 북토크 갔다가 싸인 받은 적 있다고 괜히 내적 친밀감 혼자 높아져서 끄적끄적 코멘트 달며 인터뷰를 봤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님 작품을 차근차근 읽어가야지! 작가님은 책도 재밌는데 인터뷰도 재밌음.<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나는 여전히 추미스알못 &lt;특집&gt;, &lt;연재&gt;, &lt;작품 톺아보기&gt;, &lt;사건의 재구성&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닥치는대로 책을 읽어왔기에 추미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일본 미스터리도 종종 읽는데 그 계보를 정리 할 수 있었던 &lt;갈라파고스에서 전언은 어떻게 변모했는가&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그리고 잘 몰랐던 해병문학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약간 불편하면서도 이런 문화가 있었는지 그저 신기했다. <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세상은 넓고 봐야 할 미스터리 웹툰과 영상은 정말 많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으며, 내 추리는 이번에도 틀렸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나는 계간미스터리 덕분에 풍족한 독서를 즐겼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진 요즘 계절에 가을은 짧은 징검다리 역할이 되었다. 그 짧은 계절이지만 계간 미스터리 가을호 덕에 긴 여운을 가지고 다음 호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 호를 만나기 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을 읽어야지라는 작은 다짐.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추모의 방법.<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white-space: pre-wrap;">계간미스터리 서포터즈로서 나비클럽으로부터 제공 받아서 읽은 계간 미스터리가 이제 겨울호만 남겨두고 있다. 아 벌써 마음이 추워지는 느낌이다..곧 결단을 내려야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01/73/cover150/k4121313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01731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계간미스터리 2026 여름호 / 나비클럽 - [계간 미스터리 2026.여름호 - 90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4012</link><pubDate>Tue, 29 Sep 2026 19: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440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048&TPaperId=175440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1/9/coveroff/k5921390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048&TPaperId=175440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간 미스터리 2026.여름호 - 90호</a><br/>백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6월<br/></td></tr></table><br/>2026 봄호를 읽은지 약 3개월이 지나 여름호가 내게 왔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책을 받고 보니 ‘아, 이제 여름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봄호는 핫핑크가 돋보였다면 여름호의 표지는 시원해보이지만 곧 내 숨을 들이켜마실 것 같은 바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근데 이제 밀실 안에 이는 바다였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여름호이자 통권 90호인 이번 계간 미스터리의 주제는 ‘밀실 살인’이다. 계간 미스터리 통권 1호가 궁금해지는 한이 편집장님의 글을 읽으며 시작한 여름호는 너무 짜릿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봄호에는 아쉽게도 없던 신인상 수상작(!!!!) 이 담겨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바로 이시대 작가의 &lt;트리거&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기계음과 차가운 공기로 가득한 서버실은 이시대를 가둔 밀실이었다. 환경 자체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워서 몰입이 되었다. 인간의 집착과 광기 그리고 AI의 결합은 아이러니한 느낌을 주지만 AI가 없이는 살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먼 미래가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전히 어딘가로부터 감시 받을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게된 지금,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밀실에 가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밀실 살인’을 주제로 한 네 편의 특별단편,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머리를 띵하게 하고, 소름돋게 하는 냉탕 느낌은 강지영 작가의 &lt;나중이들&gt;과 홍정기 작가의 &lt;내 이웃의 살의&gt;였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전나중씨, 현실감각 없어요? 거기가 어떻게 병원이야? 감금방이지.” -&lt;나중이들&gt; 중<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lt;나중이들&gt; 보면 우선 사과가 진짜 싫어진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단편을 몰입해서 읽은만큼 남게 되는 감정이라 하하. 밀실에서 눈을 뜬 전나중과 이를 이 방에 가둬놓고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누군가 그리고 번호키가 방 안 쪽에 있는 특이한 밀실 그리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나오는 모든 포인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며 읽게 된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어, 언제부터 눈치챈 거지?” -&lt;내 이웃의 살의&gt; 중<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아니, 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정말 눈치 챌 수가 없었다. 붉은 만월이 뜬 후, 망자들이 다시 살아났던 세계. 망자 뿐만 아니라 요괴, 괴생물체가 얽힌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특수대가 밀실 살인을 수사해나가는 내용인데 추리, SF, 공포가 맛있게 버무려져 있어서 네 편의 특별 단편 중 제일 재밌었다. 7월이 되었으니 홍정기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봐야겠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밀실 살인이지만 따뜻함이 느껴졌던 최혁곤 작가의 &lt;옥탑방 고양이 벽화 실인사건&gt;과 윌리엄 마치의 &lt;새집&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그런 감정은 아직 AI가 담을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지. 오직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고.” -&lt;옥탑방 고양이 벽화 살인사건&gt;<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많이 본 밀실 살인의 모습이다. 인간이기에 해결하지 못했던 미제사건 하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주된 힘 역시 인간에게 있다. 문장에서 사람내가 느껴진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1929년 3월 9일 저녁 뉴욕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시도르 핑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lt;새집&gt;. 실제 사건이다 보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밀실 살인보다 한 사람의 삶을 풀어낸 (물론 창작) 문장들에 더 주목을 하게 되었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lt;고양이가 정답이다&gt; 를 쓴 장우석 작가의 에세이, 인터뷰도 재밌었다. &lt;고양이가 정답이다&gt;의 배경이자 주요 소재인 ‘수학’을 떠올렸는데 에세이를 읽으며 미스터리와 수학의 연관성에 대해 곰곰히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이기도 한 장우석 작가님의 이야기를 계간 미스터리에서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이번 호 ‘특집’, ‘작품 톺아보기’는 한국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이런 오피니언들을 읽으며 추리소설에 대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이외에도 서브컬처와 밈으로 문화 읽기 연재, 말풍선, 미스터리 영상리뷰, 신간리뷰, 사건의 재구성까지. 이번 여름호 또한 꽉- 채워져있다. 마치 표지의 밀실 안에 있는 바다처럼.<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추미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실 살인’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런 매력적인 ‘밀실 살인’을 주제로 담은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는 더 매력적이다. 이 한 권만 갖고 여름휴가 가도 꽉 채워 재밌게 보낼 수 있을 듯!<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br style="color: rgb(12, 16, 20);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quot;Segoe UI&quot;, Roboto,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계간미스터리 서포터즈로서 나비클럽으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1/9/cover150/k5921390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10985</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장르는 코미디 / 박서련 - [장르는 코미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7504</link><pubDate>Sat, 26 Sep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75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662&TPaperId=175375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38/coveroff/k3321316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662&TPaperId=175375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르는 코미디</a><br/>박서련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을 밝히며 시작! <br/><br/>앞 표지를 보며 풋풋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청소년들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차례를 보면 풉 하고 웃게 된다. <br/><br/>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소설답게 '나'인 내가 중심인 소제목들이 주르르 적혀 있다. 열두 번째 소제목에 가면 '나' 다음에 '우리'가 나오고, 비로소 열세 번째인 마지막 소제목에 '우리'가 나온다. 가장 눈여겨보게 된 부분이 차례였는데, 그저 마냥 귀엽다는 느낌을 받으며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br/><br/>시사 개그맨 판때기의 딸이자 아빠를 뛰어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임하리. 파워 J다.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는 장래희망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계획이 훤하게 세워져 있다.<br/><br/>비슷한 청소년 시기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내 꿈도 '코미디언'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정확하게 '웃찾사 코미디언'. 내가 던진 말에 웃으며 재밌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따라 한 모 개그맨의 성대모사에 깔깔깔 웃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했다. 그게 이유였다. 책에서 만난 임하리는 그때를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어서 더 애정이 갔다.<br/><br/>들어가고자 했던 연극부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고, 전국 청소년 코미디 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함께 나갈 사람을 찾던 하리. 하리처럼 성격이 톡톡 튀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이 모이게 된다. 아직 '우리'보다는 '나'를 앞세우게 되는 이들이.<br/><br/>각자의 이유로 모이게 된 이들과 대조되는 건 연극부였다. 명문과 전통이 탄탄한 연극부에 비하면 팀워크도 별로고 각자 목소리가 큰 이 신흥 공동체는 어림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되어가면서 튼튼한, 누구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br/><br/>이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나는 이 네 친구들이 부러웠다. 안 볼 것처럼 싸웠다가도 집에 가서 혼자 곰곰이 생각한 뒤 스스럼없이 미안하다고 하는 그 모습 자체가. 나이를 더 먹으면 더 수월해지는 게 아니라 더 어려워진 것이라 그런가 보다.<br/><br/>책을 읽다 보면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단어가 더 많이 나온다. 자기중심적이었던 하리는 경연의 결과보다 더 중요한, 천금 같은 것을 얻었으니까.<br/><br/>"너희랑 함께 보낸 시간이 대회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br/><br/>책을 다 읽고 보니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각자 작은 강줄기가 모여 바다를 이루는 것 같은 벅찬 느낌을 받았다. <br/><br/>유쾌하고 유치하고 재밌는데 감동적이고. 박서련 작가님.. 당신이란 분은 정말!.. 사랑합니다🫶🏼<br/><br/>뭣이 중허겠나. 사람이 중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나며 웃음이 나는 그런 소설. 사람에 치이고 일에 지쳤을 때 나에게 비타민이 되어주는 책을 만났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38/cover150/k3321316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3808</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비상구는 왼쪽에 / 강신준 - [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5372</link><pubDate>Thu, 24 Sep 2026 2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5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53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off/k4421313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1366&TPaperId=17535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상구는 왼쪽에 - 『자본』의 세계사와 마르크스 없는 한국사회</a><br/>강신준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정말 고심하며 쓴 후기임을 밝히며 시작!<br/><br/>&lt;야만이 온다&gt;라는 챕터로 시작하는 책은 흥미로웠다. 세계경제를 흔들고, 한국사회를 크게 흔들었던 미국의 관세전쟁과 윤석열의 12.3 계엄을 이야기하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우'라는 단어에 대한 의구심을 던진다.<br/><br/>“미국의 민주당이나 한국의 민주당을 자본주의 질서 전복을 요구하는 극좌라고 부르기는 민망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극좌가 아닌 이상, 이들을 적대하는 이들도 극우가 아닙니다. 그러면 도대체 트럼프와 윤석열을 추종하는 세력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요? 이번에도 드라마 &lt;왕좌의 게임&gt;이 힌트를 줍니다.” (p.17)<br/><br/>그리고 극좌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불어닥친 겨울에 대해 작가는 '야만'이라 불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극우'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던 나에게는 신선한 책의 시작이었다.<br/><br/>진화론을 기초로 삼아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 그리고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찾아낸 방법을 통해 인간 고유의 세계로 진입한 과정을 지나 야만과 문명을 구별하는 법에 도달한다.<br/><br/>“야만은 시간의 세 축 가운데 현재만 봅니다. 사물의 입체를 보지 못하고 드러난 단면만 파악하는 것입니다. ... 단면적 인식이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 혐오와 적대, 차별로 표현됩니다.” (p.40)<br/><br/>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없듯이 현재만 바라보는 야만이 오래 지속될 수는 없었다. 문명으로 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문명을 지속하기 위해 세운 방벽이 붕괴된다. '그럼 다시 야만으로 돌아가는 걸까?' 싶었는데 새로운 문명, 자본주의가 등장한다.<br/><br/>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어체를 사용한다. 마르크스 교본을 인용할 때는 어려워 곤혹스러움을 느꼈는데, 작가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스토리텔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에 마르크스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br/><br/>세계 자본주의가 거쳐온 과정을 지나오며 그와 함께 마르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시선은 이제 한국사회로 옮겨간다.<br/><br/>한국사회는 수많은 변혁의 시기를 거쳐왔다.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87년 6월 항쟁, 박근혜 탄핵 촛불 그리고 K-민주주의를 보여줬던 윤석열 탄핵 응원봉 집회까지. 바꿔내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사회의 귀중한 역사이다.<br/><br/>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변화들이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고 실질적인 변혁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사회가 이제 마르크스가 '없는' 사회에서 마르크스가 '있는' 사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현재 진보정당과 노동조합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동반된다.<br/><br/>책을 읽으며 작가가 바라보는 한국사회와 그가 제시하는 변화의 방향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질문이 생겼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해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은 무엇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 하나의 해법만으로 충분할까.<br/><br/>하지만 K자형 양극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심각한 격차와 불평등이 사회의 구조로서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만큼은 평소에도 갖고 있었고, 책을 읽으면서도  이어졌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같은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면, 그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br/><br/>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단순히 '읽는 역할'을 뛰어넘어 '고민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책에 담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도 있었고,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어쩌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그 답을 통해 내가 어떤 질문을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br/><br/>그러면서 든 생각.<br/><br/>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우리가 잠시 피신하기 위한 비상구가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바꾸는 지름길로 가는 비상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br/><br/>그 시작점에 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9/69/cover150/k4421313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96903</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 마민지 (슬픈데 재미도 있음) -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2763</link><pubDate>Wed, 23 Sep 2026 13: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327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27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off/k6221313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1382&TPaperId=175327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a><br/>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 클로부터 출력물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nbsp;<br>제목을 보고 홀린 듯 출판사 클의 피드를 꼼꼼히 봤다.<br><br>딸 둘, 아들 하나인 집의 장녀인 (이른바 K-장녀) 나에게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약한 고리 중 하나는 가족이다.<br><br>어떤 이는 날 보며 '효녀'라고 하지만 난 왕년에 부모님의 속을 크게 썩였기 때문에 스스로 죄책감 비스무레한 걸 갖고 있다. 화를 내다가도 결국엔, 당분간 대화는 없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결국엔 가족이었다.<br><br>그래서 그런지 '가족'이란 단어가 자꾸 눈에 밟혔다.<br><br>늦둥이 외동딸인 마민지 작가님과 부모님의 이야기이다. 바깥에서 봤을 때는 '정상가족'의 형태를 띠는 가족.<br><br>부모님 모두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 중이던 2021년 크리스마스 이브. 엄마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부터 책은 시작된다. 심상치 않은 엄마의 숨소리를 듣고 한 119 신고로 엄마는 병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br><br>그렇게 시작한 주보호자로서의 돌봄 생활, 엄마와의 5개월간의 시간과 이별, 그리고 이후의 시간이 담겨져 있다.<br><br>'먹먹단'이다 보니 마음이 '먹먹한' 정도일 줄 알았는데 웬걸. 책을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그 이후로도 출판사에서 보내준 티슈를 몇 번 썼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다 쓰진 않았다.)<br><br>그리고 책을 읽으며 메모를 엄청 했다. 마민지 작가님에게 보내는 짤막한 편지를 쓰기도 했고, 가족에 대한 옛 기억을 복기하기도 했고, 후회와 반성의 문장을 쓰기도 했으며 다짐을 써놓기도 했다.<br><br>무엇보다 공감이 너무 되었다.<br><br>내 동생들은 각자 생활 때문에 같은 서울이어도 정반대 동네에 살거나, 아예 다른 지방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일이 생기면, 예를 들어 병원을 가셔야 하면 내가 함께 동행하고, 집안일 때문에 어디를 가야 하면 내가 같이 가고, 핸드폰 조작과 같은 간단한 민원(?)들도 해결해드리는 역할을 해왔다.<br><br>항상 젊고 건강할 줄 알았던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했던 어느 날, 두툼해진 손과 늘어난 주름, 힘에 부쳐하는 체력을 보며 실감을 하게 되었던 날이 있다. 그리고 외할머니와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적이 있다.<br><br>마민지 작가님이 갑자기 마주한 상황들에 나 또한 막막함을 느꼈다. 비슷한 처지의 장녀라 그런지 너무 이입이 잘 되었다. 딸이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던 엄마의 상황을 보며 걱정하면서도 화가 나고, 짜증을 내면서도 걱정하는 그런 마음. 철없던 고등학생 때 일해야 하는 아빠 대신 엄마를 간병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떠오르며 부족하지만 난 이미 엄마의 돌봄을 경험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br><br>엄마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유일한 가족인 아빠와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오며 가까워지고 만나게 된 또 다른 가족을 보며, 그리고 작가님이 마주한 엄마의 메모를 보며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다.<br><br>앞서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는데 왜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했을까. '책임감'이라고 생각할걸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br><br>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에 비하기는 어렵겠지만, 나에게 '가족'은 다른 인간관계보다 더 함께하고 싶고, 더 마음이 쓰이고, 자연스럽게 책임지고 싶은 관계가 아닐까 싶다. 어떻게 시작된 가족의 형태라 할지라도.<br><br>출력물을 받았을 때 다른 파일에 옮겨 담지 않고, 받았던 대봉투에 그대로 들고 다녔다. 꼬깃꼬깃 구겨져도 보관할 곳은 이 봉투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가족도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조금 구겨지고,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보여도 결국 가장 오래,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싶은 존재.<br><br>아직 책의 일부만을 읽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한발자국 떨어져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 나에게 솔직할 수 있어서 소중했다.<br><br>책이 다 만들어지면 꼭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2/76/cover150/k6221313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2769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대부호 - 성혜령 - [대부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502042</link><pubDate>Tue, 08 Sep 2026 07: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5020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020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off/k1821304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020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부호</a><br/>성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화려한 표지에 홀려있었다.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금색의 문양과 제목이 고급스러워서,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 요리조리 빛을 비춰봤다. <br/><br/>성혜령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었다. 띠지에 쓰인 '서스펜스'라는 글자를 보고 궁금증을 가진 채 책을 읽었다.<br/><br/>&lt;임장&gt;, &lt;하악&gt;, &lt;대부호&gt;, &lt;운석&gt;, &lt;나방파리&gt;, &lt;독재자의 오른발&gt;, &lt;원경&gt;, &lt;베인&gt;까지. 어느 하나 "희망적이고 참 아름다운 결말이다!"라는 생각이 든 작품은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결말이 아니라서 참 좋았다.<br/><br/>각 단편마다 정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 집이든 산이든 어디든, 그리고 그 공간에서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이 재밌다. 남쪽으로 갔다가 북쪽으로 갔다가, 라운지에 있다가 위로 올라갔다가, 산으로 올라가고, 별내에 갔다가 종로로 갔다가. <br/><br/>타인과의 관계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는 삶 속의 중심은 '나'다. '나'라는 세계에서 내가 중심인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아프고 힘들어도, 내가 우선이 되는 모습. 그게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그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을 하다가도 이해하게 되는 내 스스로가 제일 서늘했다. <br/><br/>저장 장애, 야간 노동 과로사, 전세사기, 탄핵 반대 집회까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사회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 환경 속에서, 그리고 내가 아닌 사람들, 가족부터 친구, 연인까지와 부대끼며 생각하고 느끼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바로 우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거나 출근길 나를 지나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br/><br/>구불거리는 것 없이 쭉쭉 차고 나가는 문장.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얼떨떨하게 만들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정말 보물 같다. 반짝이는 저 표지처럼.<br/><br/>〰️〰️🖍️<br/><br/>-우리, 다,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고. 그냥, 그럴 때. <br/><br/>-“혁명이다.“ ”혁명해서 좋아?“ ”그럼, 좋지.”<br/><br/>-아버지,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br/><br/>-아픈 사람에게는 사랑이 아니라 인내가 필요하니까.<br/><br/>-눈앞에서 누가 총을 맞고 쓰러져도, 종이에 베인 내 손가락 상처가 더 아픈 게 인간이야. 언니는 다를 거라고 착각하지 마.<br/><br/>*릴레이 서평단이 선정되어 출판사를 통해 책을 받아<br/>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150/k182130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3790</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것은 소설인가 현실인가, &amp;lt;아르고스&amp;gt;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487547</link><pubDate>Tue, 01 Sep 2026 2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4875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75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4875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1500년 된 고분군과 스마트 물류센터, 비닐하우스촌이 공존하고 있는 김해 금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가 한 공간에 겹쳐 있다.<br>3억이라는 큰 빚을 지고 파산한 의사 정재일은 스마트 물류센터의 야간 구급대원으로 일을 시작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이다. 아무도 잠들지 않는 세계에서 혼자 졸려하는 사람. 이곳에서는 잠이 화폐로 통한다. 빚에 쫓기는 정재일은 잠들지 않는 노동자들을 보며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한다.<br>물류센터에서는 잠을 자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교대근무조차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정재일의 시선을 따라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유사하면서도 대조적인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어쩌다가 여기까지 와서 일하는지 개인의 신상을 묻지 않는 것처럼, 물동량이 오르면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것이 규칙인 세계.<br>착, 착, 착.로봇이 상자를 집는다. 로봇이 분류하지 못하는 비규격 상자를 노동자들이 처리한다.<br>쿵, 쿵, 쿵.사람이 상자를 나르는 소리가 로봇의 움직임과 어느 순간 하나의 리듬이 되어간다.<br>생명이 있는 인간이 잠을 자지 않는 ‘불면노동자’가 되면서, 아르고스라는 AI 관제센터의 통제에 맞춰 움직이는 로봇과 인간의 구분도 희미해진다. 인지와 인식, 판단의 기능을 잃고 감정을 잃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지만, 물동량이 오르고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모든 것은 ‘문제가 없다’고 치부된다.<br>돈에 대한 절박함과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너무나 상충되는 두 절박함이 한 사람 안에서 공존한다.<br>소설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잠’이었다.<br>국제노동기구(ILO)는 야간노동을 단순히 힘든 근무형태로 보지 않는다. 야간노동은 생체시계를 교란하고 수면장애와 피로를 일으키며, 피로는 주의력과 반응속도, 집중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려 사고와 부상의 위험을 높인다.인간에게 생체리듬은 단순히 ‘잠자는 습관’이 아니다. 몸 전체가 시간을 기억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br>밤에 잠을 자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리듬이다. 하지만 &lt;아르고스&gt;의 노동자들은 인간의 생물학적 리듬이 아닌 로봇과 같은 리듬으로 노동한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일을 하고, 잠을 자지 않는 만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세계. 잠은 더 이상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다.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지만, 이 세계에서는 노동을 위해 내어놓아야 하는 시간이 된다.<br>그렇다면 잠을 노동으로 빼앗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br>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몸이 회복하고, 뇌가 기억을 정리하고, 면역체계가 작동하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인간에게 잠은 여가가 아니라 생존에 가까운 것이다.&nbsp;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잠을 팔아 불면불휴의 삶을 선택하고, 스스로 컨베이어벨트의 부품이 되어버린 노동자들의 모습은 더욱 공포스러웠다.<br>그들 사이에서 수아는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였다. 사람이 기계처럼 일하는 세계에서 기계를 사람처럼 살피는 사람. 기계가 된 노동자들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리 하청노동자. 나는 수아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이상하리만큼 큰 안도감을 느꼈다.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아르고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공포스러웠고 두려웠다. 그리고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울컥했다.<br>두려웠던 이유는 이 세계가 너무나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멀지 않은 언젠가, 어딘가에, 어떤 형태로든 ‘아르고스’가 존재할 것 같았다.<br>이미 현실에서는 야간·새벽 노동으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작년, 한 노동자의 발인이 끝나기도 전 또 다른 센터에서 노동자가 숨을 거두는 일이 벌어졌다. 그들 역시 야간에 일하는 사람들이었다.<br>&lt;아르고스&gt;가 무서운 것은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그려서가 아니다. 인간이 스스로 잠을 포기하고, 생체리듬을 거스르고, 자신의 몸과 감정과 판단을 내어주면서까지 노동해야 하는 현실이 이미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br>1500년 동안 고분 속에 잠들어 있는 가야인들과, 밤에도 잠들지 못한 채 일하는 노동자들. 서로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존재가 ‘잠’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이어진다.<br>“이 이야기가 지금 쓰여야 한다는 것만은 알았다.”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br>착, 착, 착. 삑, 삑, 삑.&nbsp;기계소리보다 크으, 크으, 크으, 코 고는 인간의 소리가 누군가에게 사치가 아니길, 꿈 같은 일이 아니길 바란다.<br>*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책무는 무엇인가 &amp;lt;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amp;gt; - [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 -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정치부 기자의 임시정부 기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482679</link><pubDate>Mon, 31 Aug 2026 1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4826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220&TPaperId=174826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0/coveroff/k312130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220&TPaperId=174826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 -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정치부 기자의 임시정부 기행</a><br/>이창희 지음 / 드루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br>이 책은 꼭 8월 안에 읽고 싶은 책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4일, 광복절은 15일, 그리고 29일은 경술국치일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배우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8월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br><br>정치부 기자인 이창희 작가님은 우리 근현대사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중국으로 향한다.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23일 동안 11개 도시를 다닌다. 잘 보존되어 있는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기도 하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곳에 가서는 온전히 자신의 상상에 맡긴다. 하지만 곧 밀려드는 허탈함과 공허함은 방에 앉아 책을 읽는 나에게도 똑같이 전해졌다.<br><br>역사적 사실을 마주할 때 가장 많이, 흔하게 하는 생각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인 것 같다. 잠시 상상하는 데 시간을 쓰는 정도인 것 같은데, 작가님은 그들이 걸었던 길을 걷고, 머물렀던 곳에 머문다. 때로는 그들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좁은 골목을 뛰어보기도 한다. '작가님을 이렇게 움직이게 한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라는 고민을 계속 곱씹게 되는 책이었다.<br><br>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조국을 떠나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 다른 나라와 함께 힘을 합쳐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이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던 임시정부의 대표적인 몇몇 인물들뿐만 아니라,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이들까지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참 고마웠다.<br><br>같은 역사의 뿌리로부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다른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독립운동과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br><br>작가님이 난징에서 택시를 탔던 일화를 풀어낸 &lt;강남 한복판에 위안부 기념관이 생긴다면&gt;이 기억에 남는다. 역사를 바라보는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까지 다르게 만들 수는 없다. '역사 문제가 토론의 주제가 아니라 태도의 기준이 된다'는 문장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br><br>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빼곡한 좁은 골목에는 그들이 독립을 위해 걸었던 길과 목숨까지 내놓고 사선을 넘나들었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더라도, 그들이 남긴 길과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은 결국 그들 덕에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br><br>잊지 않는 것, 사실을 사실대로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 것.<br><br>그것이 우리가 역사 앞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무가 아닐까.<br><br>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50/cover150/k312130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5071</link></image></item><item><author>여울</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미친(positive) 플롯의 향연, &amp;lt;알리바이의 해부학&amp;gt; - [알리바이의 해부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kangyw2/17459489</link><pubDate>Wed, 19 Aug 2026 12: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kangyw2/174594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239&TPaperId=174594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5/30/coveroff/k9721302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239&TPaperId=174594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리바이의 해부학</a><br/>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알리바이의해부학<br/><br/>*문학동네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br/><br/>-<br/><br/>소설은 10월 10일부터 시작된다.<br/>모든 일은 10년 전으로부터 시작된다.<br/><br/>캐밀의 남편인 벤으로부터 비밀을 알아내야 하는 캐밀과 오브리는 각자 다른 이유지만 벤 때문에 손을 잡고 계획은 세운다. 오브리는 캐밀이 되고, 자유로워진 캐밀은 벤의 비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벤은 다음 날 아침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br/><br/>벤의 죽음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은 모두 용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 <br/>그리고 이들에게는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 캐밀과 오브리뿐만 아니라 벤과 함께 동업을 했던 행크도, 이들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br/><br/>&lt;알리바이의 해부학&gt;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이들의 알리바이를 미친 듯이 파헤치고 낱낱이 뜯어본다. 총 4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하면 '너무 장 수가 많은 것 아닌가?'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주요 인물들의 시점에서, 그리고 각기 다른 날짜에 펼쳐지는 짧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있음을 깨닫게 된다.<br/><br/>이 책에서는 특히나 각 '인물'에 주목을 하게 된다. 책을 시작할 땐 등장인물이 많아서 약간 혼동이 올 수도 있지만, 각 인물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각자의 특징과 개성이 명확한 인물들이라 모두 다른 사람 같지만 지독하게도 서로 닮아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렇듯 '이야기의 시작과 끝도 참 많이 닮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br/><br/>책 속에서 캐밀의 감정, 오브리의 경험, 행크의 심리적 관점을 좇아가다 보면 굉장히 입체적인 도형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안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한 충격을 받게 된다. 나의 경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었다. <br/><br/>빠른 속도를 타고 전개되는 미친(posivitie) 플롯!<br/>다시 여름이 시작된 것만 같은 더위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br/><br/>인덱스를 하도 붙여서 책을 고슴도치 책으로 만들어버릴만큼..🦔]]></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5/30/cover150/k9721302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5308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