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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0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C. E. 브록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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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렸을 때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을 읽고 가슴 설레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완역본들을 꼭 읽어봐야 한다.

그 때 그 일어중역본 and 다이제스트를 읽고도 그 줄거리만으로도 가슴 설렜었는데, 작가의 훌륭한 글솜씨와 문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완역본을 읽으면서는 줄거리를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옛날 이야기(19세기)여서 그런지 프랜시스 버넷의 문체는 상당히 고풍스럽다. 근데 그게 또 재미다. 그리고 은근한 유머와 품위가 있다.

줄거리로 보자면 너무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남자애가 신분상승하는 건 뭐라해야 하는지?)이고 세드릭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완벽하게 잘생기고,똑똑하고,거기다 천진난만하기까지 해서 약이 오를 정도지만 그런 리얼리티 부족에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이 귀여운 소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어렸을 땐 알 수 없었던 인생의 진실. 나쁜 놈이 영원히 나쁜 놈은 아니라는 거, 심술궂고 남에게 모질게 대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더 괴롭다는 사실, 무한한 신뢰와 애정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아주 쉽고도 귀엽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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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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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도 슬픈 이야기야. 사람을 이런 방법으로 슬프게 만들 수도 있구나.

마지막 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에.

어린 아이들에게야 이 책이 고아 소년이 친아빠를 찾았을 뿐 아니라 멋진 모험도 하는 신나는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겠지.

그러나 마지막 장을 읽어보면 결국 올손은 공원의 벤치에 앉아 현실의 고통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테그너 공원의 나무 의자에는 보쎄가 앉아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애는 머나먼 나라에 있으니까. 그 애는 머나먼 나라에 있어, 하고 나는 말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현실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여기는 공원이 아니야, 여기는 머나먼 나라야, 나는 여기 없어'라고 되뇌고 있는 외롭고 슬픈 소년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미어졌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신나는 모험담도, 슬프기만 한 애절한 얘기도 아니게 만드는 것은 이 외로운 소년이 하는 상상의 내용에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궁핍한 사람은 누구나 상상을 해봤겠지만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상상은 그저 풍요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것으로 끝나곤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올손은 자기가 갖고 싶은 것-아름다운 말, 진정한 친구, 나를 사랑해 주는 아빠-을 다 갖고도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어둠의 기사를 물리치는 여정에 나선다. 너무나 두려워하면서도, 가지 않으면 안될까 자신에게 계속 물어보면서도 결국은 어둠의 기사를 물리친다. 게다가 어둠의 기사가 어둠의 마법을 쓰면서 결국은 가장 괴롭힌 것은 그 자신이라는 걸 알만큼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미오가 계속 아빠에게  꼭 가야만 하는지를 물을 때, 아빠는 단지 "미오, 나의 미오"라고만 말할 뿐. 그러나 이 사랑의 말에 힘입어 결국은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미오, 올손,보쎄.  

 미오, 나의 미오란 말도 너무 가슴 미어지는 말이었다. 고난과 모험을 향해 나가는 우리의 어린 자식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말도 결국은 그 아이들의 이름을 진정을 다해 불러주는 것 뿐 아닐런지.

벤치에 앉아 이런 멋진 상상을 하는 우리의 보쎄는 슬픈 현실도 꿋꿋하게 이겨나갈 수 있을 거야, 멋진 청년이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고만 가슴 아파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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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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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와 끝없는 이야기의 작가 미하엘 엔데가 또 무슨 이야기를 풀어놨을까 궁금했다.

근데 너무 소품이다.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겠다.(워낙 아동도서로 출간된 거지?^^)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의 주제를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풀어놓은 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이 진실로 소망하는 것만이 이루어지며, 그것이 바로 인생의 마법이라는....

근데 좀 싱거웠다. 처음에 마법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만이 이루어지며, 마법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작업이다'라고 설파할 때 뭔가 상당한 것을 기대했건만.....

주제의식은 있다고 볼 수 있다.  해리포터의 인스탄트 마법세계를 맛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생은 그런게 아니라는 걸 얘기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좀 더 극적 요소가 있어야 아이들이 좋아할 듯......

하긴 이건 잔잔한 소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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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 3단계 문지아이들 11
다니엘 페낙 지음, 최윤정 옮김, 자크 페랑데즈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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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가슴이 턱 막히고 정말 이거다 싶은 작품.

표지에 있는 그 녀석들의 눈부터 심상치 않았어. 늑대와 소년 말이야.

늑대도, 소년도 멋진 녀석들.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도 예사롭지 않군.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늑대와 교감하기 위해 자기도 한쪽 눈을 감아버리는 소년. 뭔가 아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말없이 주고 받는 서로의 기억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내가 뭔가 중요한 것, 근본적인 것을 놓치고 산다는 느낌이 들어 슬펐고

살아있는 존재란 이렇게 멋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이것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동화는 단지 아이들이 보는 것이고 그 안에 심오한 내용이 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또 즐거운 일이 생겼다.  이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작품세계를 탐험해보는 즐거움을 당분간 누리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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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비룡소 걸작선 16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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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독일작가의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다.

약간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동화같은 글이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열번도 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들 이름은 헤세 빼고는 다 잊었는데, 거기에 이 작가의 작품도 꼭 있었을 것 같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아, 제목도 잊은 그 책, 지금 다시 구할 수 있을까나.

작가 이름이라도 알면 따로 따로 구해 볼 텐데.

헤세의 작품은 <환상동화집>에서 봤다. 노젓는 뱃사공이 다음 타자에게 노를 넘겨주는 이야기.

그 밖에 어떤 가족과 같이 사는 사자 이야기,  슬픈 표정을 지으면 안되는 독재국가 이야기 등등이 있었다.

그 얘긴 고만하고,

이 책은 맘에 든다. 상당히.

해리포터가 너무 맘에 안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같은 마법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마법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 내가 무언가 얻을 때 반드시 다른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좋다.

해리포터가 패스트 푸드라면 이 책은 <소박한 밥상>이다.

시작은 밋밋할 수 있지만 다 먹고 나면 개운하고 몸이 가볍다.

이런 느낌의 판타지가 많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끝없는 이야기>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등.

어린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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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2005-03-1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중학교때 읽기에 너무나 좋은 책들이죠..
어렸을 때 ACE 전집을 통해 위책들을 읽었던 게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jejuscssh 2006-06-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2살인데 끝없는 이야기 모모다읽었어요 정말 재밋더군요 특히 끝없는 이야기 판타지인데 정말재밋어요 저도 크라바트 신청했는데 하루빨리 읽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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