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험 끝난 딸애가 빌려와서 읽었다. 애장판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장한장 넘기고 있는데....

으헉!

이 만화에 휴대폰이 등장하다니!!!

워낙 70년대부터 연재된 오래된 만화이기에 시대적 배경을 그 정도로 설정하고 보아서인지 너무도 생뚱맞았다. 마스미와 또 그 뭐시기냐, 마야의 상대역 남자애의 휴대폰이 바뀌는 장면이.

하긴 작가가 이 작품을 오래도록 장기연재할 것을 미리부터 예상하고 시대적 배경이 드러나지 않도록 의상이나 배경에 신경썼다는 얘긴 들었다. 그래도 70년대에서 갑자기 2000년대로 넘어온 이 생경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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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4-2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712355    오늘 12335, 12345, 12355 를 잡았어욥~! ^^

쌩뚱맞은 얘기에 쌩뚱맞은 댓글을...흐~  (근데 왜 유리가면 42번인지 이해가 안되면서도..빨리 43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ㅡㅡ;)


날개 2005-04-2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생뚱맞아요..ㅎㅎ
나도 유리가면 42권 있는데, 아직 안보고 있음. 이상하게 손에 안잡혀요..-.-;

stella.K 2005-04-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 좋다고 날린데 저는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ㅜ.ㅜ

moonnight 2005-04-2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유리가면.. ^^ 추억의 만화에요. 그리워지네요.

sooninara 2005-04-2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비디오집 가봤더니 42권을 안샀어요..ㅠ.ㅠ
알라딘에서 사서 봐야하는건지..
그림이 무지 안이쁘다고 누군가 리뷰 썼던데요?
작가가 그리기 싫은것 억지로 그린듯하다고?? 정말이에요??

2005-04-28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4-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안 이쁜 건 원래부터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요즘 나오는 8등신을 넘어선 10등신의 꽃미남 꽃미녀는 안 나오니까^^

2005-04-29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렉트릭 유니버스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18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후배가 에디슨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영화인들이 에디슨이 뭔 영화만 찍었다 하면 돈을 받으러 쫓아다니는 통에 그를 피해 캘리포니아로 도망가서 지금의 헐리우드가 생긴 거라는(아마 무슨 특허와 관련된 돈이 아니었을까).

그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언급을 보면 충분히 에디슨은 그럴만도 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며 전기에 대해 몰랐던 것, 인류의 지식이 발달한 과정 등등에 대해 새로 알게 되어 지적 희열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솔직히 그보다도 내가 이름만 알고 있던 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어 너무도 재미나다. 우리가 삼삼오오 모여 연예인들 평을 할 때 누구는 무슨 연기가 뛰어나고, 누구는 무슨 영화에서 내면연기가 어쩌고 이런 얘기보다는 그들의 사생활에 더 귀가 솔깃하듯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맘에 드는 과학자의 이름엔 똥글뱅이를, 영 아니다 싶은 자에게는 가새표를 쳐가며 읽었다. 모스? 이 자가 그런 사람이었어? 엑스! 알고 보니 모스의 발명은 조지프 헨리라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낀 것이었군. 그런데 이 조지프 헨리라는 사람 참 맘에 드는걸? 시골에서 아이들 재밌게 가르치며 평화로운 삶을 산 이 점잖은 사람은, 자기 아이디어를 가져간 모스에 대해 가타부타 말없이 "과거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인생을 산다면......나는 더 열심히 특허를 취득할 것 같다"는 우회적인 말만을 남겼다. 사람이 참 괜찮지 않은가?

에디슨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 위인전에 나오는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계란을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시키려고 했다, 뭐 이정도인데 이 책을 읽으니 이 일화가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짓을 하기에 성인이 된 에디슨은 너무 인정머리가 없어 보였던 것이다.

가장 가슴 아프게 읽은 얘기는 튜링의 일화이다. 애플 컴퓨터의 한입 깨문 사과에 그런 비극적 스토리가 숨어 있다니...... 예나 지금이나 어떤 분야에서나 자기 분에 넘치게 지나친 찬사와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있고 천재적인 머리와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슬프고 외로운 인생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튜링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밤하늘을 보면서 느끼고 경험한 그 아름다운 세계를, 이해관계와 탐욕과 권력욕에 눈이 어두웠던 세속적인 과학자들은 평생 알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가 불행하다고만 생각하는 건 그가 본 것을 우리는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이 책이 괜찮은 것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줄 건 다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꽤 많이 새로 깨닫게 되었고, 전기란 것이 다만 가전제품의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외에 이 우주 곳곳에서(인체에서도)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문적인 내용이야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는 아주 좋은 책인 듯 하다. 사실 나는 전문적인 내용을 별 알고 싶지도 않으므로 이 책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곳곳에 좀 신경거슬리는 묘사가 있었으나 어찌 100% 만족하랴. 저자의 유머도 그런 부분만 제외한다면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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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4-20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쓰셨군요. 책 재밌겠는걸요. ^^

깍두기 2005-04-2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상역사> 읽고 리뷰 쓰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었어요. 이 책은 술술 읽혀요^^

로드무비 2005-04-2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튜링을 이야기 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2005-04-20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4-2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님도 이 책 리뷰단 아니던가요? 오늘이 마감인데.....(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로드무비 2005-04-21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받고 뻔뻔하게 리뷰 안 쓰고 넘어갑니다.^^;;
다치바나 다카시 책은 꼭 쓸 거예요. 불끈=3

moonnight 2005-04-2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정말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리뷰로군요. 재밌겠는걸요. 감사합니다. ^^

깍두기 2005-04-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래도 되나요? ㅎㅎ 난 몰랐네. 앞으로 나도 좀 띠어먹어 볼까?
달밤님, 님도 저처럼 가십을 좋아하신다면요^^ 근데요, 깊은 내용은 없으니 이과 전공하신 분은 실속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책읽는나무 2005-04-2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배짱이 두둑하시군요..ㅋㅋㅋ

저도 과학자들 비하인드 스토리에 엄청 재미를 느끼며 읽었더랬습니다..^^
그리고 튜링도 가슴이 아팠어요..ㅠ.ㅠ
 

소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고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읽었죠^^)

그림 많~~~~~이 들어 있고, 설명 쉬운 미술관련 책 없을까요? 세계명화 화보집 같은거요.

혼자서도 볼 수 있고, 책에 있는 그림으로 퀴즈도 낼 수 있고(예를 들어, 이건 누구의 무슨 그림이지? 이런 놀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 중심으로 되어있는 책 말입니다.

저와 소현, 해송이가 다 같이 보면서 놀 수 있는 걸루다가 하나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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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4-1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따라 재미난 지구 한바퀴
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어 있을까
이주헌 지음|다섯수레|
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그림에 대해 좀 알고 미술관에 가는 것과 하나도 모른 채 그저 숙제하러 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그림은 알고 볼수록 재미있다는 건 당연한 소리다. 그런데 시중에 나온 미술책을 읽어 가면서 공부하기란 지루하고 어렵고 따분하기 일쑤다.

독자를 친절하고 즐겁게 안내하는 미술여행 가이드로 정평이 나 있는 미술평론가 이주헌씨의 책은 다르다. 이씨가 ‘풍경화’에 대해 조목조목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에는 자연을 꼼꼼하게 옮긴 사실적 풍경부터 관객의 감정을 고양시키는 드라마틱하고 낭만적인 풍경, 신화와 역사 속 장면을 그린 거대 스케일의 풍경, 지적 감상의 쾌감을 주는 초현실 풍경과 추상 풍경 등이 나온다. 사람들 눈에 익은, 너무나 유명해서 다소 식상한 그림만으로 채우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넣어 그림 감상의 폭을 넓혔다.


▲ 브뢰겔의 '이카루스의 추락'(1555). 오른쪽 아랫부분에 인공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다가 바다로 떨어진 이카루스의 다리가 보인다.
쇠라의 ‘그라벨린 운하의 밤’, 클림트의 ‘아터 호수의 쉴로스 성’, 컨스터블의 ‘조슈아 레이놀즈 경의 기념비’, 브뢰겔의 ‘눈 속의 사냥꾼’, 고갱의 ‘타히티 풍경’, 모네의 ‘화가의 정원’, 뵈클린의 ‘망자의 섬’, 마틴의 ‘팬더모니엄’, 마르티니의 ‘이상적인 도시’, 탕기의 ‘보석상자 속의 태양’, 도레의 ‘수수께끼’…. 달빛과 은하수, 뜨거운 열대섬과 쓸쓸한 폐허, 아름다운 사계, 또 암울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담은 마음 풍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가들이 언제부터, 왜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했는지(풍경화는 인물화보다 늦게 탄생했다), 서양의 풍경화와 동양의 산수화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면 책을 넘겨보자. 대상은 초등학교 3~6년 어린이.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이 책 어떨까요?^^


하이드 2005-04-1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저 책 추천하려고 그랬는데, 이미 스텔라님이 ^^

마태우스 2005-04-1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했습니다.... 참고로 위에 분들 중 추천한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날개 2005-04-1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어떠세요.. <사라진 명화를 찾아라>인데요..

명화들이 주욱 나오고, 진짜와 가짜를 찾게 되어 있는 겁니다.. 돋보기도 따로 들어있구요..

그림마다 설명도 잘 나와있고, 괜찮더라구요.. 아이들이 그림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어있어요..


조선인 2005-04-1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빈치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가 참 좋더라구요.

아마 소현이가 봤다는 책도 이거라고 생각하는데, 시리즈로 쭈욱~ 모아보세요.

모네의 정원에서는 이미 봤을 법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추천하고 갑니다.

 


울보 2005-04-1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네의 정원이 좋았는데..그러면 이런책은요..

이런책은 어떨까요..


깍두기 2005-04-1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놀러가고 없는 사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어떤 책인지 하나하나 찾아볼게요^^
마태우스님, 짖궂긴....^^ 고마워요
 
가상역사 21세기
마이클 화이트.젠트리 리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어제 장문의 리뷰를 날려먹어서 사실 지금 기운이 너무 없습니다. 잔뜩 멋부려 쓴 리뷰였는데......그걸 그대로 되살릴 자신은 없고 그냥 이제 나오는대로 얘기하겠습니다.

이 책이 묘사한 21세기가 실제의 21세기와 얼마나 맞아 떨어질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 자신이 별 아는 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일단 과학기술 진보의 방향 면에서는 어느 정도 동의할 만 합니다. 지금도 인간 게놈을 해독했다 어쨌다, 복제인간을 만들었다 어쨌다 하고 있으니 백년 사이에 이 책에서 말한 생물학 혁명이라는 게 일어나기는 하겠죠. 진짜 부모가 원하는 유전자를 집어넣어 맞춤형 아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없이 살아가는 건 점점 생각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온실효과 점점 증대되어 환경문제 심각해질 것이며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우주로 쉽게 나갈 수 있겠죠.

그러나 세부사항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유전자 조작의 부작용에 대해 저자들이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유전자 조작 농사법과 관련된 윤리문제가 대부분 해결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동식물의 유전자 조작도 백 퍼센트 정확성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 본문 중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너무 교만하지 않은가요? 인간이 만들어내어 그동안 열심히 병을 치료하는데 이용해 왔던 약품도 몇십년이 지나서야 부작용이 알려져 사용이 금지되곤 하는데 하물며 유전자에 직접 손을 대면서 백퍼센트 정확성을 확신하다니요.

이 책에 나오는 과학기술 진보의 속도를 체크하다 보면 저자들은 '인간은 계속 진보하며 그것도 점점 가속도가 붙어 진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21세기 후반이래야 지금보다 겨우 백년이 지난 미래일 뿐인데 그들은 항성간 우주여행, 우주 엘리베이터, 로봇과 컴퓨터에 의해 전자동화된 가정과 직장의 모습('주부'는 시대착오적 개념이라네요), 1시간만에 지구 어디든지 오갈 수 있는 교통망 등등 과학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발전상을 묘사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다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그것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편리함에는 에너지란 댓가가 따른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즉, 등가교환,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입니다. 위에 묘사한 저런 것들이 전 지구적으로 일상화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얼마만큼일까요? 지구에 그만한 에너지가 있을까요? 책에서는 핵융합 에너지를 얘기합니다만, 그것이 과연 부작용 없는 깨끗한 에너지인지는 의문입니다.

에너지가 충분하여 그것이 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리 살아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점점 더 편하게, 점점 더 빠르게 가 인간의 지향점이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적 노동은 다 기계가 대신해주고 사람들은 정신노동과 휴식과 오락과 문화만을 향유하는 것에 절대 반대합니다. 그건 인간을 위하는 길이 아닙니다.

지구에 닥친 환경문제라든지, 불평등 분배의 문제, 전쟁, 기아 등등에 대해서도 저자들은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해결방법이 너무 안이하고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어느 한 뛰어난 인물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전 지구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이 책에는 이런 상황이 많은데 플레이보이에다가 재벌2세인 한 미남자가 한 순간 눈이 번쩍 뜨여 온힘을 다바쳐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였다, 는 그야말로 소설입니다. 이 세계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설사 이 책의 예상이 다 현실이 된다 하더라도 그건 제가 원하는 미래가 아닙니다. 인간이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커지는 것, 그것 말고 지금보다 더 적은 파이로도 좀더 골고루 사이좋게 나눠 가지는 것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저야말로 '공상과학 개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걸 여기 다 옮겨놓지 못해 참 안타깝고요, 이 책의 세계관과 철학에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으나 생각의 여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읽은 보람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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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4-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 책 하나를 놓고 리뷰를 두번이나 쓰다니, 정말 힘겨운 경험이었어요ㅠ.ㅠ

비로그인 2005-04-1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경험은 참 아픈 일이지요....(--!!)

chika 2005-04-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위로 삼으시길~!! (한껏 멋부리며 쓰셨다니... 저도 안타까워요!!)

moonnight 2005-04-1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수고하셨어요 ^^ 왠지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고통스러워보이는데-_- 리뷰를 두번씩이나 쓰시다니요. ㅠㅠ 제가 이 책을 사게 된다면 온전히 깍두기님 때문일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깍두기 2005-04-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 위로가 필요하긴 해요^^
치카님도 감사^^ 근데 추천을 열방은 받아야 아픈 속이 완전히 가라앉을라나요 헤헷.
비숍님, 처음 뵙죠? 그렇죠? 아, 반갑습니다. 슬픈 저를 위로해주러 오셨군요. 저도 님의 서재에 곧 가보겠습니다, 휙!

2005-04-15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4-1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님, 그걸 알았다면 이런 고생 안했을텐데요. 이제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로드무비 2005-04-1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네요.
어젠 훨씬 잘 썼다고 우기고 싶으신 거죠?흥=3
아무튼 추천이야요.^^

깍두기 2005-04-15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훨씬 잘 쓴 건 모르겠고 훨씬 길게는 썼어요. 그래서 좀 아까워요. 길게 쓴 리뷰 별로 없는데.(하긴 남들 리뷰 길게 쓰면 나도 잘 안 읽는데 오히려 잘된 건지도 모르죠 헤헷)

클리오 2005-04-1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아니면, 제가 원하는 세상도 아닐겁니다. ^^

깍두기 2005-04-1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저를 그렇게 믿어주시다니 고마워요~~~^^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 상황은 끔찍하고 처절한데 주인공은 시종일관 무표정하다. 유럽만화를 보면 만화라기보다는 회화에 가깝다는 느낌과 함께 '이 나라는 만화 한컷 한컷을 이렇게 공들여 시간들여 그려도 만화가가 먹고 살 수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화가 지망생 딸내미를 둔 엄마는 별 생각을 다한다 ㅡ.ㅡ;

책소개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유럽 예술 만화. 유럽 최고의 색채 화가, 루스탈의 작품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뛰어난 영상미를 구사하고 있다. 영화적인 요소인 필름 느와르의 형식과 멜로 드라마의 스토리 방식으로 이뤄진 이 만화는 무엇보다도 세련된 화면 분할과 색채 감각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힐 듯하다.

이 작품에서 당신은 인간성, 그 원초적 욕구들이 시각화된 색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것은 야수파, 멕시코 벽화 미술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창녀였던 한 백인 여성이 감옥에서 출감하면서 강탈 당했던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 하나 현실의 냉혹함, 비열함에 또다시 좌절한다는 비극을 그린 이 만화는 매우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어조를 띠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여자는 무엇으로 복수하는가? 시드니 셀던 식의 여주인공들은 미모와 두뇌, 재능으로 복수를 시도하지만, 이 작품에는 직접적이고 강인한 의지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작품은 영화적인 요소인 필름 느와르의 형식과 멜로 드라마의 스토리 방식으로 이뤄진 만화다. 하지만 폭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필름 느와르의 형식이주로 보여주는 전형에서는 벗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여성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의 삶과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하드 보일드하게 그려낸 여성 특유의 감수성은 두 장르가 지닌 통속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인 루스탈은 주인공 소냐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간신히 뿌리 내린 인간 존재의 의미를 과장 없는 냉담한 어법으로 전하고 있다. 뉴욕의 백인 창녀인 소냐는 신은 존재하지 않으나 마피아는 현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주인공이다. 돈과 폭력 그리고 섹스라는 신 삼위일체는 그녀가 삶을 강탈당하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게 된다. 돈은 절대적인 가치의 척도이며 폭력은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방식이다. 섹스는 이 두 가지를 중개하기도 하고 단절시키기도 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이처럼 그녀를 에워싼 세상과 법과 정의는 비극적으로 부재중이며, 안주할 가정과 여성으로서의 삶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정당한 여성으로서의 존재, 불분명한 성정체성은 그녀가 남자옷을 입도록 만들고 무장강도라는 일탈을 유도하게 만든다. 아이러니는 소냐를 감싸주는 유일한 가족은 감옥 안에서 호의와 자매애로 맞아주는 온갖 피부색의 여인들뿐이라는 사실이다. 남성들의 폭력에 대한 직설적인 대응 방식과 인종과 성을 넘어선 인간애와 자매애를 그린 이 작품의 역설은 현대 미국사회, 나아가서는 현대 인류사회의 비극을 암시한다.

야수파, 데이비드 호크니, 데니스 호퍼, 멕시코 벽화미술이라는 키워드를 붙이기에 손색없는 이 작품의 작가, 루스탈은 이미 유럽 최고의 색채화가로서 호평받고 있다. 굵은 선과 강렬한 색조의 사용은 야수파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그리고 멕시코 벽화미술을 생각나게 한다. 아울러 건조한 도시와 고독한 인간군상, 비열한 세상의 모습을 담은 구도와 성향은 미국 현대 회화사에서 이정표를 남긴 데니스 호퍼의 연작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인간성에 대한 상념을 전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침묵과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들을 색채로 전달함으로서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평면적이지만 실사보다 강력한 화면의 구성으로 인하여 격렬한 긴장과 충동을 나타내는 이 작품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적인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작품의 스토리 구성과 인물들의 동선, 그리고 교대로 나타나는 롱쇼트와 클로즈업 같은 기법도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도회적 배경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구도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스토리 보드를 연상시키는 이 같은 서술적 구조는 루스탈의 표현주의적 감각과 만나 소설적인 뉘앙스마저 안겨주고 있다.

[예스24 제공] 

 

 

 



 

 

 

 

 

 

 

 

 

 

 

 

 

 

 

 

 본문 중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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