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나오자마자 샀다. 그게 겨울 일이다. 2월이었나, 1월이었나?
그리고 지금 3권 읽고 있다. 재미없어서? 오, 노! 아까워서다.
이걸 다 읽고 나면, 이 세상의 재밌는 일이 하나 사라진다는 아쉬움에 아까워서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어쩜 이리 뻔뻔스러울까. 정말 어처구니없고 되도 않는 얘기를 SF라고 지껄이다니. 사이언스 픽션? 과학소설? 웃기지도 않는 얘기다. 이 소설 속에 과학은 단 1%도 없다.
그/런/데/ 미치게 재미있다. 인간의 부조리하고 어리석고 바보같은 면이 너무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다. 자기는 조금도 웃지 않으면서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주변 모든 사람들을 웃겨버리는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것 같다.
노자, 장자가 SF소설을 썼으면 바로 이랬을 것 같은 이 거대한 규모의 우주적 농담을 천천히 즐겨 주리라. (재밌는 얘기는 왜 끝이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