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밖에 없는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는 결국 개개인의 철학과 가치관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소양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과 성숙, 남이 소유한 것과 내가 소유한 것을 견주기보다는.....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나를 지향하는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된단 생각은, 제가 제 자신에게도 항상 되새기고 있는 것......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마주치다 눈뜨다>라는 책에 실린 홍세화 선생님의 말씀. 나는 저 마지막 말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라.....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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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1-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존재에 미학을 부여하는게 뭔가요? -_-a

chika 2005-11-0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추천!

깍두기 2005-11-0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화장 예쁘게 잘 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허거거걱....)
치카님, 고마워유!
 

 

 

 

 

 

젊은 혈기에, 정의감이 충만하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내용의 책은 뒤도 안돌아보고 내팽개쳤을 것이구만
지금의 나는 아주 우습게도 이딴 생각을 하고 있다.

'40대의 나이에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저 소설 속의 아줌마들은 도대체 얼마나 막강한 미모, 혹은 아우라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거참 은근히 부럽구만'

실제로 소설에서는 그네들이 예쁘다고도, 매력있다고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소설이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저 상황을 내 주변상황으로 치환해 본다면 아주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아니 매우 판타스틱하고 아름다운 일이 될라나? 금전관계로 얽힌 원조교제가 아닌, 20년의 나이차를 넘어선 순수한 사랑이라!

작가는 그저 '외로운 인간끼리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뿐인데 이 속물적인 아줌마의 눈에는 20년 나이차이만이 눈에 띄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싯적의 나라면 '이따위 불륜드라마~' 이러고 취급도 안해 주었을 이야기지만 지금의 나는 '모든 인간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는 명제 하에 상대주의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륜의 잘잘못을 따져가며 이 이야기를 읽을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만 몰입하지 못하는 산만한 나는 이런 생각은 한다.
그래, 토오루와 시후미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라고 말하며
비밀스런 둘만의 삶을 설계할 때
시후미의 남편의 삶은 어떻게 되는 걸까?
혹시 그도 어디선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삶'을 따로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걱정해 줄 필요 따위는 없는 것일까?

사람이 누군가가 옆에 있어 외롭지 않은 순간은
정말 '순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이 지나면
누군가가 옆에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이 그냥 여전히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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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3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1-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외롭다, 고 말할 수 있으면 조금 덜 외로워요. 그렇지 않아요?

paviana 2005-11-03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저런 아줌마들이 정말 있을까요? 궁금해요..
가을이라서 그럴까요? 그냥 여전히 외롭다라는 말씀에 조용히 추천하고 갑니다

깍두기 2005-11-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님이 추천해 주시니 갑자기 외로움이 썰물처럼 사라지는군요^^
숨은아이님, 그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겠지, 음.
속삭인님, 전화 넣어 보까요?

하이드 2005-11-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영화 봤지요. 아주 미모롭고 세련됬지요. 한명은 미모롭고 귀엽고. -_-a 남자들은 다 꽃미남. 쿨럭.

chika 2005-11-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글 잘 안읽었어요. 죄송해요. 다만, 추천에 외로움이 썰물처럼 사라졌다는 댓글에 저도 냉큼 추천하고 가요.. ^^;;)

깍두기 2005-11-0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영화도 나온다는 얘길 듣긴 했어요. 꽃미남이라니 함 봐봐?^^
치카님, 내맘 알아주는 사람은 역시 치카님밖에....호호호
 

 

 

 

 

1권의 라이토는 나름대로의 정의감이라도 있었으나(하긴 이 세상 모든 독재자들이 '나름대로'의 정의감 면에서는 라이토에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뭐 그딴 거 집어친지 오래다. 오직 살인과, 두뇌싸움 만이 존재할 뿐.

근데 그 두뇌싸움이란 것이, 등장인물이 확대되면서 점점 얽히고 설켜, 뭐랄까, 정신 사나워진다고나 할까.

이제는 무슨 기업의 팔인방이 등장하시고, 라이토는 일단 퇴장을 하였다.

소제목이 <백지>여서 뭔소린가 했더니, 라이토가 백지가 되었다, 그런 뜻인갑다.

 

딸내미는 누가 옳고 그르고, 두뇌싸움이 어쩌고, 이딴 거에는 아무 관심없다. 오로지 라이토와 류자키 중 누가 더 멋지고 쿨하고 꽃미남인가, 가 중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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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토가 아무래도 꽃미남이죠^^;;;

chika 2005-10-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전 그래서 데쓰노트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했어요

깍두기 2005-10-2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저도 슬슬....그러나 어쨌건 결말이 궁금하잖아요^^
만두님, 우리 딸은 류자키를 더 좋아하던데요^^

게으름이 2005-10-2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3권 읽고 그만뒀어. 얘기가 질질 늘어지고 복잡해지더라구.
두뇌싸움인지 말장난인지도 모르겠고...
 

 

 

 

 

해리포터를 그다지 사고 싶지는 않지만 딸내미 때문에 지금까지 다 사모았고 요즘은 소현이가 해송이 뒤를 이어 해리포터에 빠져 열혈독서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안 사줄 수는 없는데.

예약 주문하면 3000명까지 5000원 쿠폰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한 점.

지금 주문하면 과연 내가 3000명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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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7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찌르시는군요... 이미 지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깍두기 2005-10-2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죠? 베스트셀러 1위인 책이니.....

클리오 2005-10-27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객센터에 문의해보세요.. ^^

클리오 2005-10-2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그 사이에 다시 깍두기로 돌아오셨군요~~ ^^

깍두기 2005-10-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어색해서요. 제 이름에 제가 놀라고 있더라구요^^
고객센터는, 알고는 있는데 잘 이용하게 되지를 않네요. 뭐 어차피, 사주긴 사줘야 해요.

panda78 2005-10-2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일즈포인트로 볼 때 3000명은 안에는 못 드실 것 같은데요. ^^;

숨은아이 2005-10-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 말로는 저렇게 하지만 예약 주문하면 다 주지 않을까요?

깍두기 2005-10-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그렇겠죠?
숨은아이님, 이제 예약 주문도 끝난 거 같아요. 진작 살 걸 ㅠ.ㅠ
 

친청에 갔는데 아빠가 일본 문화원에서 빌려왔다며 삽화집 두권을 보라고 빌려 주셨다. 그런데 그 그림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 눈에 익었다.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창가의 토토>의 표지 그림을 그린 작가이다.

 

 

 

 

 

이와사키 치히로 - 어린이를 생애의 테마로 삼은 독특한 화가. 서양의 수채화와 동양의 수묵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화집은 10개국 이상에서 출간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호평과 극찬을 받았으며 필압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데생도 정평이 나 있다.

2차대전 당시 자국의 침략전쟁의 실태를 알고 가해자의 입장이었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서 미술계에 입문한다. 그녀는 이후에 인민신문의 기자를 거쳐 공산주의적 성향을 띤 반전, 인권운동가로서 작품을 창조해냈다.

1974년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재 도쿄와 아주미노에 그녀를 기념하는 치히로 미술관이 건립되어 있다. 이 미술관의 수익금 전액은 인권활동을 위해 기부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원래 그림 보는 눈썰미는 하나도 없는데 사전정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발견해 내다니 아주 기특하다 ㅎㅎ

근데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도저히 못 알아볼 수가 없다. 딱 보면 알 수 있다.


삽화집 제목은 <봄의 즐거움>.


인형놀이를 하는 아이인가 보다. 가장 일본냄새가 나는 그림이었다.



검은 선 몇개, 보라색 물감 터치 몇번으로 그림이 되다니 난 정교한 그림보다 이런게 더 경이롭다.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 내년에 담임 맡으면 우리 교실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다.



고양이와 나비와 아이. 나른하고 평화로운......저 옆에서 졸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연두빛의 농담 만으로 그려놓은 그림.....연두색이 좋아지는 그림이다.

 

 

스캔하느라 넘 힘들었어요. 추천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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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0-27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했어요'
... 스캐너 성능이 좋은데요? ^^;

깍두기 2005-10-2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ㅎㅎㅎ
스캐너 성능이 좋은 게 아니라 제 기술이 좋은 겁니다.

날개 2005-10-2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그림이네요!!!^^ 추천~

2005-10-27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10-2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고마워요. 제가 그린 건 아니지만^^
속닥님, 생각 중입니다. 연락 드릴게요.

물만두 2005-10-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넘 따뜻하네요^^

깍두기 2005-10-2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렇죠? 아른아른하고 약간 졸린 듯도....전 그런 느낌 참 좋아해요.

진주 2005-10-2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치히로의 왕팬인데요....창가의 토토도 치히로 삽화 땜에 샀노라고 리뷰에서도 밝혔죠^^ 아웅,,,내가 못 본 그림도 있네요...맨 위의 소녀그림은 나도 자주 베껴먹던...

깍두기 2005-10-2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러시구나....반가워요^^
저한테 책 한권 더 있어요. <꿈꾸는 소녀>요. 그 안에 그림 보니까 창가의 토토 표지 그림도 있네요. 내일 올릴게요. 진주님 맘에 드는 그림이 많았으면 좋겠다^^

딸기 2005-10-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너무 좋지요. 우리나라에도 치히로 시리즈가 출간돼있는데...
제가 몇권 갖고 있거든요.
'창가의 토토'는 다른 사람이 쓰고 치히로가 그림만 그렸는데,
치히로가 쓰고 그린 동화책들도 참 좋아요. 잔잔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히로시마의 반전기념관에서도 치히로의 그림책을 판답니다. :)

깍두기 2005-10-2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치히로를 알고 있는 분이 많이 계시구나. 반가워요. 전 어제 알았지만.....
히로시마까지 갈 일은 없겠지만 해송이랑 일본문화원에 가볼까 해요. 딸내미가 일본에 관심이 많거든요.

진주 2005-10-2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기대합니다!
어서요, 어서!!

기타치는소녀 2010-11-26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 전에 치히로 작품전시회에 갔었는데, 작품을 계속보는 중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어요^^ 동양과 서양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낸 그림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전시회 다녀오고 난 후에 작가에 대해서 자세히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와사키 치히로, 그 인생이 정말 파란만장하더라구요^^ 너무도 마음에 드는 작가에요^^ 작품 정성들여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