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뚝딱뚝딱 수리공 하마 군
채인선 글,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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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어요. '패트와 매트'비디오를 많이 본 영향인지 망치질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어서 수리공 하마를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하마군이라고 해서 일본 그림책을 번역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우리 나라 작가가 쓴 책이더군요. 맥가이버처럼 뭐든지 잘 고치는 하마군은 도움을 청하면 언제나 친절하게 달려가 잘 고쳐주지요. 보일러부터 전자제품 그리고 의자까지 뭐든지 척척 고치는 하마군은 인사성도 밝아 인기가 많답니다.

어느 날 무서운 털북숭이 거인이 전화를 걸어오자 하마는 무서워하면서도 며칠동안 열심히 온 집안의 고장난 물건들을 고쳐 주어요. 그리고는 거인에게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서 다른 동물들하고 친구가 되게 해 주지요.

근데 재밌으면서도 저는, 거인이 갑자기 인사를 잘해서 모든 동물들과 오해를 풀고 친구가 되었다는 결론 부분이 너무 교훈적이고 성급한 느낌이 들더군요. 거인의 대인관계까지 고치는 훌륭한 수리공 하마군? 거인과 하마가 친해지고 밝게 웃는 장면으로 끝나서 거인도 친구가 생기고 하마도 거인이 무섭다는 소문에서 벗어나는 정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하지만 아이들은 참 좋아해요. 남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그림은 만화 같으면서도 색연필 느낌이 나서 더 섬세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이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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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이사 가는 날 크레용 그림책 30
스즈키 마모루 그림, 야마모토 쇼조 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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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어린이 서점에서 우연히 고른 책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참 인기가 있었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삿짐차가 나와서 어쩌면 애들 반응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엄청났다. 한 2,3주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책장에서 집어온다.

색연필로 쉽게 그린 듯한 그림들인데도 표정이 살아있고 장면마다 장난을 치는 오누이의 생동감있는 표정과 짜증 난 엄마의 동작이 참 재미있다. 이사하는 과정이 죽 나와 있는데 포장이사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전부 노란 트럭 안으로 옮겨진 장면에서는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아이들과 함께 물건을 찾으면 재미있다. 네 살 세 살된 우리 아이들은 그 순간을 아주 유쾌한 경쟁심을 갖고 즐긴다. 이사 간 다음날 아빠랑 일찍 자전거 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장면과 새로 사귄 옆집 친구랑 마당에 꽃씨를 심는 장면들을 보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참 맘에 드는 책이다.

하지만 글은 별로 없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꾸며주는 책'이라는 부제가 있는 것처럼 엄마나 아빠가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주면 된다. 이 작가가 너무 맘에 들어 그의 다른 작품을 빠른 시간내에 구입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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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친구들 내 친구는 그림책
무라야마 토모요시 그림, 후안 이춘 글,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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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는 겨울날 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먹을 것을 발견하면 친구를 위해 하나만 먹고 하나는 친구집에 놓고 오는 친절한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토끼,당나귀,염소,사슴,토끼에게 이어지는 사랑이 참 훈훈하다. 문장도 거의 반복되고 이야기가 연쇄적으로 이어져서 아이들도 더 쉽게 듣고 이해하는 듯 했다. 그림이 투박한 듯 하면서도 동물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그들의 집이 개성있게 그려져 좋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나는 동물들의 뜨거운 우정에 감탄하였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이런 이쁜 마음을 배워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커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우정의 순수함은 이 책에 나온 동물들처럼 아주 각박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잊지않고 위해주는 데서 출발하는 것 같다.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친구에게 먹을 것을 전하러 가고, 친구가 자고 있으면 잠이 깨지 않게 놓아 두고 오고.... 따스한 배려와 사랑. 내 마음도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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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너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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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고르다가 인기가 많은 책을 골랐는데 후회가 없다. 작가 에른스트 얀들은 시인으로 더 평가된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언어가 매우 절제되어 있다. 어두운 전등 밑에 대기하고 있는 부상당한 다섯의 장난감들. '하나가 나왔어. 하나가 들어가고 넷이 남았어.' 이 정도의 문장이 책 전체에 몇 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그리고 치료받고 나오는 장난감들의 편안한 표정들을 아이들은 잘도 잡아낸다. 후덕하게 보이는 의사선생님과 각종 도구들. 스패너,망치.톱 등 의사와 어울리지 않지만 또 잘 어울리는 공구들이 장난감들을 치료해 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로 말하는 그림책. 분위기로 전하는 그림책. 말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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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와 초코는 심부름도 잘해요 소년한길 유년동화 7
도이 카야 글 그림, 김정화 옮김 / 한길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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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들은 연년생이라 5분에 한 번씩 싸워요. 대개는 형이 장난하고 있는 장난감을 자기도 갖고 싶은 동생의 억지로 싸움이 전개되지요.하지만 그 억지는 모든 아이들이 갖고 있는 본능인지도 모르겠어요. 새로운 것에 반짝 하고 눈이 가는 본능. 이 책은 '치프와 초코는 사이좋게 지내요'가 좋아 보게 된 책인데, 한번 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요새 매일 읽어달라는 통에 내가 참 바빠졌어요.

딸기밭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 지칠 때마다 딸기를 먹고 싶은 유혹에 빠져드는 초코와 초코를 달래고 얼르다가 결국은 자기도 맛난 딸기에 푹 빠져드는 오빠 치프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이들 심리를 참 잘 묘사한 작가 도이 카야의 다른 치프 초코 시리즈가 또 있으면 당장 구입할텐데 하는 생각이 있어요. 항상 아이들 싸움에 지쳐있는 나에게 이런 류의 책은 너무 반갑지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칠 때는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책을 인용해서 잔소리를 하는데 형제애 돈독히 하는 데는 이 책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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