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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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리의 소풍', '구리와 구라의 대청소','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등  구리와 구라 시리즈는 무엇이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오래 사랑받았던 책은 단연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이다.

우리 아이들은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에 관심 많아서 이 책을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선물로 준 다른 집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걸 보니 이 책의 내용이 아이들의 정서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쥐인 구리와 구라는 바구니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숲 속으로 간다. 책에 나온 노래에 내 맘대로 곡을 붙여 나는 불러 줬는데 아이들은 그것도 재밌어 했다.

도토리와 밤을 줍던 아이들에게 커다란 알이 눈에 띈다.

타조알일까? 공룡알일까? 아이들에게 물으면서 나도 즐거워졌다.

들쥐들은 빵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알을 운반할 태세를 갖춘다.

그러나 이를 어째. 알이 너무 커서 바구니에 들어가기는 커녕 둘이 들 수도 없다. 고민 끝에 프라이팬을 가져 와서 숲 속에서 빵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밀가루, 버터, 우유, 설탕, 거품기, 큰 그릇 등등 준비물을 챙기는 구리와 구라를 보며 아이들은

"엄마, 우리도 한 번 빵 만들어 봐요?"

하고 주문을 하여 언젠가는 제빵기를 사야 할 생각까지 하지만, 제빵기가 없는 현재로선 도넛이나 핫케익 같은 걸 만들어 줘서 저 넘치는 욕구를 달래야 한다.

큰 알을 손으로 깨다 우는 구리, 돌로 깨는 구라, 아궁이를 만드는 구라..

빵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고소한 빵 냄새를 맡은 숲 속 동물들이 하나 둘 씩 몰려 들고 구리와 구라는 친구들과 빵을 나눠 맛있게 먹는다.

이제 남은 건 알껍질뿐.

이 껍질로 자동차를 만들어 놓은 작가의 상상력에 탄복할 즈음 우리 아들들이 하는 말,

"엄마, 한 번 더 읽어 주세요!"

이 풍경은 작년, 재작년  우리 집 풍경이다. 네 살 부터 여섯 살까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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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8-2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줘야지 하다가 시기를 놓쳤어요.
딸아이가 아홉 살.
그런데도 이 책은 듣기만 해도 몹시 땡겨요.
제목부터......^^

비자림 2006-08-2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로드무비님 오셨네용 반갑습니당^^

아홉살이라면 이 책보단 요런 게 어떨깝쇼? 이미 아시겠지만 추천 들어갑니다.

 
아기 공룡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아기공룡 시리즈 2
데브 필키 글 그림,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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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무엇일까? 철들면서 엄마 품을 떠나 친구를 사귀는 기쁨을 알게 된 이후로 내게 '친구'란 단어는 입으로 웅얼거리기만 해도 정겨운 이름이다.

하지만, 이십대부터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기 길을 만드느라 바쁘고, 결혼 후 가정을 꾸리느라고 친구와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다. 나처럼 객지에 살면서 친구 만나기가 어려운 경우는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살면서 친구는 계속 생긴다. 어린 시절만큼 쉽게 그리고 끈끈한 우정이 형성되는 건 아니지만, 서너 살 아래의 직장동료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통해 마음이 통하고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이 책은 앙증맞은 아기 공룡이 친구를 사귀고 사랑하고 잃고 또 그 슬픔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은 동화책이다.

외로운 아기 공룡은 친구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은 바쁘다거나 피곤하다거나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다거나 하는 말로 아기 공룡을 거부한다. 사과 나무 아래 앉아 있던 아기공룡에게 사과 하나가 우연히 떨어지고 지나가던 장난꾸러기 뱀이 마치 사과가 말하는 것처럼 숨어서 아기공룡과 대화를 나눈다.

순진하고 순진한 아기 공룡은 사과를 친구로 여기고 소중히 집에 데리고 온다. 그리곤 사과에게 계속 이야기를 건넨다. 아무 말도 않는 사과에게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하는 아기 공룡.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친구는 그냥 내 자체를 받아 들여 주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아닐까? 최소한,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어느 날, 병원에 간 아기공룡에게 불행한 일이 닥친다. 바다코끼리가 아기 공룡 몰래 친구인 사과를 먹어 치워 버린 것이다. 고갱이만 남겨진 사과를 보는 아기 공룡의 경악한 표정.  집에 돌아와 사과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사과는 대답이 없고 색깔이 변하고 모양마저 흐물흐물해져 버린다.

아기 공룡은 울음을 터뜨리고 슬픔에 잠긴다. 비가 억세게 오는 날, 사과를 묻어 주는 아기 공룡의 모습. 삽으로 구덩이를 파는 아기 공룡과 그 와중에도 친구를 위하여 아기 공룡이 마련해 준 노란 우산 아래 놓인 사과를 보며 나는 점점 코끝이 찡해왔다.

슬픔에 빠진  아기 공룡은 매일매일 울기만 했어요. 더 이상 먹지도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어요. 아기 공룡은 오랫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어요.

상심한 아기공룡의 슬픔이 내게 전해져 왔다. 그러다가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아기 공룡의 슬픔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아기 공룡의 마당에 커다란 사과 나무가 서 있게 된다.

아기 공룡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사과. 아기 공룡은 사과를 다시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읽혀 주려고 산 이 책을 덮으며 가슴 뭉클해져 왔다. '닉 아저씨의 뜨개질'을 읽었을 때처럼 그림책 하나로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친구를 만나고 싶다. 그 옛날 불확실한 미래의 꿈을 서로 나누며 깔깔거리던 그 때 그 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번잡한 일상 속에 만나기 힘든 우리들.

일부러 시간 내서 그리움을 꺼내 주고 어루만져 주는 만남을 가져야겠다.

정겨운 친구들이 있어 더 풍성한 인생이기에..

내 지친 영혼을 밝혀 주고 보듬아 주는 친구가 있어 더 기쁜 인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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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0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비자림 2006-09-0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다정다감하셔서 친구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마음 속 그리움이 가득할 때 만나셔서 회포 많이 푸시길..^^
 
존선생님의 동물원 - 노라와 세 친구들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 그림, 남주현 옮김 / 두산동아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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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을 못하는 동물들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노라가 궁금하던 것을 물었습니다.

"동물들을 잘 보고 있으면, 무엇을 원하는지 자연히 알게 된단다. 그 동물을 아주아주 사랑하면 말이다."(p.30)

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에서 가장 기억나는 말이다. 어디 동물뿐이랴! 사람도 그 사람을 아주아주 사랑하면 그의 마음을 읽어 낼 수가 있지 않을까?

이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일부러 샀던 기억이 난다. 시골집에서 강아지나 오리에 환호성을 지르던 우리 아이들. 아이들은 누구나 동물을 사랑한다. 애정을 주면 솔직하게 반응해 주고 생명의 신비를 보여 줘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도시에 사는 촌놈들이라 동물원에나 가야 동물을 볼 수 있으니..

그래서 이 책을 덥석 집어 들었는데 정말 따스한 의사 선생님 이야기가 나와 감동했다. 게다가 영국 켄트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실존 인물 닥터 존을 그려 놓았다고 하여 더 흐뭇했다. 

어느 봄날 노라는 숲 속으로 놀러 갔다가 병에 걸린 아기오리를 보게 되고 아기 오리를 치료해 주려고 존 선생님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백발의 존 선생님은 진찰해 보고 난 후 새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오리를 쉬게 해 준다.

새 병원에서 노라는 아픈 새들을 많이 만난다. 맑디 맑은 아이의 눈동자처럼 정갈한 수채화 느낌이 나는 그림도 그림책의 흥미를 더해 주었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러 가는 존 선생님을 따라 가 본 노라는 닭, 거위, 오리 , 양 등 여러 동물을 만난다.  집에서 기르던 동물은 끝까지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존 선생님, 독이 있는 꽃을 구별해 내는 양의 본능에 대해 감탄해 마지 않는 선생님, 염소의 말을 듣고 싶어하는 선생님,..

노라는 존 선생님과 다니며 여러 동물들을 구경하고 마음으로 만나게 된다. 존 선생님이 보살펴 주는 동물들이 왜 다 순하냐고 묻는 노라에게 응답하는 존 선생님의 말이 참 가슴에 다가왔다.

"그건 말이다, 이 곳에서는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동물들은 자신이 귀여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꿈꾸는 것은 아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커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의 이치에 눈 뜨고 이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큰 가슴으로 받아 들이길 바라는 것이다.

다쳤거나 버려진 동물들을 거두어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살펴 주는 존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해 주는 이 그림책에서 나는 가슴 따뜻하고 존경할 만한 한 인간을 보았다. 정말 실제로 만나고 싶은 선생님... 

5세에서 초등 1학년까지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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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9-0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따뜻한 동화네요...
님의 아이들이 그렇게 바램대로 사랑 듬뿍 받아가며 크고 또 그 사랑을 나눌줄 아는 아이들로 잘 성장할것이라 믿어요..

비자림 2006-09-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꽃님, 감사합니다. 호호호 근데 어제 남푠이랑 축구에 열광하는 걸 보니 축구 좋아하는 남정네로 클 것은 자명한데 따스한 사람으로 클 지는 더 두고 봐야겠어요. 호호호
 
방귀 만세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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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세움 그림책(저학년)들도 참 신뢰가 가는 시리즈이다. 좋은 책들이 참 많다. 그 중에도 이 책은 아이들도 참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보물같은 책이다. 여섯 살 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괜찮을 것 같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이 다 읽고 한바탕 웃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1학년 수업 시간, 교실에 방귀 소리가 울렸다. 주인공은 요코. 요코를 좋아하는 테츠오는 이상하게 행동은 반대로 나와 요코가 방귀뀌었다고 일어서서 고자질 해 버린다.  온 교실이 시끄러워지고 아이들의 각양각색의 표정을 작가는 그림으로도 잘 형상화하여 우리 아들들은 계속 킥킥거린다.

아이들을 진정시키려고 젊은 남자 선생님은 방귀 소리가 크면 그만큼 건강하다고 하며 방귀에 대한 상식을 이야기해 준다.

그 와중에도 창피해서 엎드린 요코와 그 요코를 보는 테츠오의 그림을 삽입해 놓아 더 재밌었다.

선생님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개구쟁이 1학년은 반론을 편다.

밥 먹을 때나 엘리베이터 타고 있을 때나 수업을 할 때 등등 방귀를 뀌면 안 되는 상황을 들어가면서...

그렇지만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법이 있다고 현명하게 대답하는 선생님.

그런데 아빠는 방귀를 시원하게 뀌는데 엄마는 한 번도 뀐 적이 없다고 걱정하는 친구에게 다른 친구가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엄마도 뀐다는 사실을!

선생님은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은 다 방귀를 뀐다고 하며 집에 있는 애완고양이의 예를 든다.

그러자 뱃속에 있는 아기도 방귀 뀌냐는 질문이 또 나온다.

긁적긁적 머리 긁으며 난처해 하는 선생님의 모습도 참 재밌다.

그런 와중에 고자질한 테츠오는 요코가 삐졌는지 계속 신경 쓰이고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 놓은 작가가 일본 작가라는 게 좀 아쉬웠다.

이제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자 선생님은 방귀를 소재로 한 시를 써 보라고 과제를 내주신다.

맨 끝에 소개된 아이들의 시가 참 걸작이었다.

" 방귀 조회

1학년 3반 야마모토 테츠오

어제 아침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의 / 긴긴 얘기를 듣고 있는데/ 방귀가 나왔다. / 엉덩이도 심심했나 보다."

" 꽃 방귀

1학년 3반 요시다 요코

선생님은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방귀를 뀐다고 했다./ 그렇다면 풀이나 나무나 꽃도 방귀를 뀔까?/ 물푸레나의 맛있는/ 꽃향기는 꽃이 뀐 방귀 냄새일까?" 

우리집은 방귀를 뀌면 벼슬을 한 것처럼 다들 으시댄다. 왜냐하면 남들을 웃길 수 있으니까.

이 책은 펴기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오는 책이다. 모든 아이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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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8-2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유쾌하죠^^

달팽이 2006-08-22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좀 더 자라면 읽어줘야겠군요..ㅎㅎ

비자림 2006-08-2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네 참 재밌어요. 우리 작가들 중에도 이렇게 유쾌한 동화를 쓰는 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달팽이님, 큰애가 네 살? 아님 다섯 살 정도 되었나요?
님은 책 읽어 주는 아빠일 것 같아요.^^
 
콧구멍 이야기 과학은 내친구 10
야규 겐이치로 글 그림,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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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이 하나인 동물이 누굴까?

바로 돌고래이다.  돌고래의 콧구멍은 머리 위에 한 개 있다.

물 속에 들어갔을 때 콧구멍을 닫을 수 있는 동물은 바다표범과 하마이다. 아, 내가 이런 걸 과학 시간에 한 번이라도 들어보았으면 과학이 좀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도 콧구멍을 약간씩 넓히거나 오므릴 수 있다고 하자 아이들이 저마다 코에 힘을 주어 콧구멍을 넓혀 보려 애쓰고 있었다. 킥킥. 그런 아이들을 보며 나도 웃는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책 구경하다 우연히 건진 책인데 보물섬에서 건진 보물처럼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2년 전에 샀는데 현재도 우리 아이들(6세,7세)은 좋아한다. 사실 7세부터 초등 2학년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과학책 같은 경우 미리미리 맛보게 하고 싶은 의도가 있어서 사 주었었다.

책을 걷으면 속표지 제목 밑에 "이 책은 콧구멍을 크게 부풀리고 읽어 주세요."하는 말이 나온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나는 이 책이 내 기대를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었다. 첫 인상이 끌리는 사람이 괜히 호감 가듯이..

이 책에서 재밌는 부분은 어디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대부분 코믹하기 때문이다.

가령 콧구멍의 크기와 구멍을 보여 주려고 고개를 젖힌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콧구멍을 보여 주는 장면도 재미있다. 맨 마지막 들창코 아저씨가 하는 말, "나는 위를 쳐다보지 않아도 잘 보이겠지."

"콧구멍이 막히면 '나냐 너녀 마먀 머며'라고 말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코를 잡고 '나냐 너녀 마먀 머며'를 말해 보세요."라고 하는 장면에서도 실제 해 보느라고 서로 웃어댄다.

코털이 하는 일, 코딱지가 생기는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해 놓은 부분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부분은 고릴라가 나온 장면이다.

"고릴라군, 코가 나왔다. 알고 있어. 휴지 줄까? 일없다. 어쩌려고? 마르면 떼어 내서 먹지 뭐."

아이들은 "으"하는 소리를 연발하며 서로 키득거린다.

이 외에도 콧속의 구조에 대해 보여 주고 콧구멍에 다른 이물질을 집어 넣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맨 마지막에 "콧구멍도 이런 콧구멍이 되면 정말 끝장이다."하는 멘트와 함께 해골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골이 나오고 책 속에 똑같은 책이 나와 아이들은 또 웃으며 책을 덮게 된다.

야규 겐이치로라는 작가가 쓴 동화책인데 작가 소개에 '몸에 관련된 것을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화가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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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8-1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애들은 이런책 너무 좋아해요..물론 저도 좋아라합니당!

비자림 2006-08-1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어른이고 아이고 웃게 만드는 동화책. 정말 근사하지요?

전호인 2006-08-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를 주시는 군여.

비자림 2006-08-1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이 책 진짜 재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