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들어온 오빠. 술을 마신 것 같다.
아이스크림 봉지를 들고는 냉동실 문을 연다. 역시나 꽉 차 있는 것을 보더니 봉지를 나에게 건넨다.

조금 후에 침대에 있는 엄마에게 얘기를 하다가
" 어? 오빠가 조용하네. 내가 숨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올게. "
엄마가 " 이불이나 덮고 자나? "

조금 이따 가보니 이불을 아주 잘 덮고 자고 있다.
" 엄마 엄마 오빠 이불 잘 덮고 자고 있어! "
" 내가 덮어줬어."
!
오빠 알아둬. 오빠에 대한 이런 끔찍한 사랑들이 우주 찰나의 시간이나마 존재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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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삶은 옥수수가 보이면 "엄마 나 옥수수 사줘." 했던 기억이 있다. 엄만 단 한번도 사주지 않았다. 최근에 물어본 바에 따르면 엄마에게 옥수수는 밖에서 돈주고 사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엄마가 그냥 가자고 했을 때 단한번도 조르거나 실망하거나 한적은 없다. 나의 마음은 엄마의 마음과 일심동체니까. 그냥 옥수수를 보면 쳐다보게 되고 먹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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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살아계실 때 덕소 아줌마가 엄마는 덕소 형님이라 부르는,  너무 푸근하고 좋은 아줌마가 우리 집에 오면서 만들어오신 총떡. 지금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매콤한 무채나물이 그 후로 나의 머릿속을 온통  사로잡아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단연 총떡이다!
엄마가 그러는데 덕소형님이 원래 그런 것을 잘 만드신다 한다. 덕소 아줌마 보고 싶다. 아빠 쪽 친척들은 모두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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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세정이네 집에서 총각김치만으로 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전기밥솥에 있는 하얀 쌀밥과 총각김치의 기억.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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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서예학원에서 먹었던 콩국수. 오이소박이와 함께 환상의 궁합이었다. 선생님의 재혼한 부인이 만들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그것은 비지에 가까운 되직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그때 그맛을 생각하며 주문한 콩국수는 국물이 흥건했고 이상한 수박같은 것도 들어있었던 것 같아 매우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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