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변증법 - 페미니스트 혁명을 위하여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음, 김민예숙.유숙열 옮김 / 꾸리에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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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컴백한 기념 1일 1페이퍼 할까… 말 꺼내기 무섭게 ‘사랑’에 대해 글을 쓰라는 요청을 받았고. 나는 나의 사랑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에 대해 쓰기로 한다. 불돌 언니. 너무 좋아하게 될까 봐(급박한 동일시를 한 나머지 저도 삶을 병동에서 보내게 될까 봐… 아무리 정상성의 폭력을 의문시한다 한들 난 거기까지가고 싶지는 않…) 읽기를 꺼렸던. 나의 최애 페미니스트.


일찍이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 없는 유토피아*(아니, 그렇다면 모든 남성은 이미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는 뜻 아닙니까?ㅋ 남자한테 열폭하지 말라고 자주 지적 받는데. 태어나자마자 유토피아 사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박탈감을 니들이 아냐?)를 제안해 주신 성림의 책 <성의 변증법>은 왜 섹스가 계급인지를 세 가지 층위에서 분석 하신다.


지난주에 1장까지만 읽었고. 다 까먹기 전에 써두기.



1장 노트. 제 멘트 보이나요? “큰일 났다. 너무 재밌다. 망함.”


나는 너무 재밌으면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재밌는걸, 읽으려면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데. 집중하고 나면 체력이 떨어져서 잠을 많이 자야 하기 때문이다. 잠을 많이 자고 나면, 텐션이 쳐져서 근로 의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돈 버는 게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너.무. 재밌으면 안 됨. 누가 책 실컷 읽으라고 방에 가둬주고 밥 주고 돈 주면 좋겠다. 이따가 로또 사야지.


자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설명 가겠다.


불돌 언니는 이 저서를 통해


1. 엥겔스가 경제 환원주의(남자라서) 때문에 다 못 본 것 !!

2. 보부아르가 넘나 철학자(명예 남..읍읍)여서 못 본 것 !! [**이 부분은 뒤에서 설명]

3. 프로이트가 (변퇴라서…) 남자라서 못 본 것!!


을 자기는 봤다고 주장하고 계신다.


거칠게 한마디로 정리하면. 생식단위 👨‍👩‍👧 즉 생물학적 가족(인간 종의 착취와 폭력의 재생산 구조)의 압제…. 당신은 웃을 것이다. 압제라고? 오바육바칠바. 그리고 묻겠지. 그렇다면, 공쟝쟝 너는 이게 보이냐? 당연한 거 아닌가. 그래서 이 압제와 구속을 찢고 자유-해방을 위한 대의적 결심으로 혼자 삽니다. 절.대.고.독… (은 뻥!)


누누이 말하지만 처음에 결혼 때려치울 때 섹스까지 끊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페미니즘 읽다 보니. 섹스가 클라스여. sex class 성적 계급. 철폐 만세. 어어, 이거 아닌데?ㅋㅋ 이거 아닙니다. 으아아, 지금 내가 뭘 쓰고 있냐. 이런 거 안 써야 하는 데. 나도 모르게 내 손꾸락이 이걸 쓰고 있…으아아악. 섹스 철… 으아악 아니, 나는 불돌 언니를 사랑하고요. 울 언니, 힘죠!!


간단한 도식화를 해보자.

엥겔스의 가족[노동]분업은

남편(소유자) - 아내(생산수단) 그리고 그사이의

                    ||

자식(노동)에서


일어나는 이들 사이의 (섹슈얼리티 실천과 따로 떼 놓을 수 없는) 생식reproduction을 생산 수단과 구별되는 경제 체계로 보았다. 보긴했는 데. 노-자간의 계급 분석하느라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못 봤다. 자궁은 인간 생산 수단.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하는 것은 여성. 계급 모순 보다 일차적인 *성적 계급 모순*. 일단 아직까지 생식 없이 태어난 존재는 없으니까 ㅋㅋㅋ 생식 단위🥹가 사회의 기본 구성이라고 치고요. 섹슈얼리티까지도 경제환원주의로 봐 버려서 생기는 자본주의 분석의 오작동들은 아마도 분석자인 맑-엥의 몸은 생식에 매여(그들의 성욕은 난 모르고요) 본 적이 별로 없었을 남자 몸이라서란 것이 내 생각.


엥겔스 님하. 나도 일 년 365일 중에 60일 씩 피를 흘리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에라이. 쓰지도 못할 거. 왜 이리 아프고 귀찮은가. 퉷퉷.) 근데 인류 절반은 그래요. 성인 남자 몸을 기본 값으로 한 분석은 아무리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해도 ‘부분적 분석’이라고요. 여성 노동자가 단결하느라 바깥일 하면 밥은 누가 차리나? 그러니. 페미니즘 개 무시하는 좌파들. 닥쳐랏. 아, 옆으로 새지 말자.


여기 서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생식단위.

여-남 그 사이에 생겨버린 유아.

이 세 사람에게서 자본가-노동자 보다 더 원초적인 ‘근본적 압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또 정리를 해보자.


1. (피임의 등장 이전까지) 여성은 생식에 종속

2. 유아는 성인에게 종속

3. 여성(엄마)- 아이의 상호 의존적인 심리의 형성(여기는 프로이트 필요)

4. 여-남 생식의 차이는 최초의 분업


멀리 윤석열 팰 필요 없이(아, 근데 패고 싶네). 우리가 최초로 경험하는 부조리는 바로 (가부장적) 가족이라는 사랑(이라고 온 사회가 주입한)의 제도. 대체로 가족 안에서 임금을 벌어다 주는 남성이 여성 위에 군림(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신 분. 페미니즘 운동에 동참합시다)하며, 아이는 여남 모부에게 종속(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충이 곧 효이며 효가 곧 도리인 유교 걸로서는 매우 어려운 인식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된. 이것은 너무도 당연해 마치 생물학적 조건처럼 보이지만 생식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되어온 사회적 조건이기에 곧 정치적인 조건인 것이며. 파이어스톤의 말대로 계급. 그것도 성적 계급sex class이다.


기존의 계급class을 타파하자는 것이 혁명이라면. 그 클라스의 원천인 클라스(가족)를 부수자는 파이어스톤식 급진 페미니즘 주장은 “(13) 만약 혁명보다 더 포괄적인 말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 …


ㅜㅅㅜ 저 문장 읽는 데. 제가 영화 <레미제라블> 정말 좋아하는 데. 갑자기 그 노래… 뒤에서 들려왔음. (그러고 보면 가족의 압제는 세상의 그토록 많은 혁명들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신자유주의가 박살내 주고 계신 듯.)


다시 돌아가서. 성적 계급 타파하기 위한 최후의 파업은 섹스 파업인데.

네? 뭐라고요? 2020년대의 한녀들은 그걸 걍 한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렇다면 2. 보부아르는 뭘 못 본 것일까요?


이건 앞으로 계속 등장하니까 개념 정리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철학이 까탈스러운 것은 개념으로 사유하기 때문인 데 철학자들은 개념을 다시 자신의 개념화 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예용. 철학자마다 개념의 내용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아 프리오리 a priori>라는 서양 철학 고유의 개념은. 이렇게 이해를 해보아요. 푸코에도 등장하고, 뭐 칸트에서도 등장하는 데. 우리에게는 BTS 정국이가 있다.



"너는 내 삶에 다시 뜬 햇빛 어린 시절 내 꿈들의 재림

모르겠어, 이 감정이 뭔지 혹시 여기도 꿈속인 건지

꿈은 사막의 푸른 신기루 내 안 깊은 곳에 a priori

숨이 막힐 듯이 행복해져 주변이 점점 더 투명해져"

- 정국의 노래 <유포리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썼는지 모르고 썼는지 모를 정국이 안의 깊은 곳의 아 프리오리를 한국말로 하면 ‘선험’. 경험 이전에 있는 것.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인 데… 푸코는 그런 건 없다고 봤고, (역사적 아프리오리는 있음. 해당 시기의 사람들이 미리 합의하는 지도와 달력 안에서 질서 지어진 조건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우리의 불돌 언니는 ‘선험적인 것은 없다’라고 생각하는 아프리오리에 적대적인 변증법적 유물론자(빨갱이…)!! 임ㅋㅋㅋ 그녀의 기본적인 렌즈는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모든 것은 사회, 역사적 조건에서 발생했다.인 것입니다.


불돌 언니의 변유 렌즈로 보기엔. 철학자 보부아르가 상정한 기본적인 ‘동일자-타자’라는 개념조차 개념화가 가능하게 된 역사적 조건에 기인한다는 거죠. 어쩌면 이 근본적 이원론은 생식에 대한 분업을 원천으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까지 생각을 밀어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단순하게. 더더 단순하게. 전 그런 추상화 작업이 철학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철학의 나쁜 점이죠 ㅋㅋ)


근데 프로이트 마저도 인간 무의식의 역동을 타나토스(죽음충동)-에로스(생,성충동)라는 일종의 아프리오리 적 도식으로 해결 봤다고 까는 것이 서문까지 (제가 이해한) 파이어스톤의 주장인 것 같고. 이 세 가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 내용들이 이 책 <성의 변증법>의 주되는 내용일 것이라고 사료되는 가운데.


2019년에 도전했을 당시에는 도저히 읽을 수 없었던 책을

다시 펴보니 이제는 좀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글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자랑이었습니다. 헤헷. 나 많이 읽을 수 있어졌다.


점심 먹고 잠시 짬 내서 휘리릭 뚝딱뚝딱 썼는데.

사실 저는 사랑에 대해서 쓰라는 요구를 받은 바 ㅋㅋㅋㅋㅋ


그래서 불돌을 왜 사랑하냐고요?


천재니까. 이걸 25살에 썼으니까.


… ….


전 사랑은 내 안에 있으나 아직 발현되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무의식적으로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으로는 자기애적인 거죠. 그런데 대상이 가지고 있다고 여깁니다.)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을 너무 많이 사랑하는 여성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쉽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싫지만. 늙고 있을 거 다 있는 아재들이 젊은 여성에게 느끼는 사랑도 일정 정도 그런 부분(사실 아름답고 젊은 여성이란 트로피…이기 때문인데. 지들은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상수-김민희에 대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ㅋㅋㅋㅋ


자, 여기서 라캉 도식을 추가해 볼까 했는데.

벌써 두시 반.


사랑할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 무엇인 지에 집중하는 사람이 사랑을 참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 사랑은 대상에 푹빠져 나를 잊어버리는 경험이기도 한 것 같고요. 나를 잊고, 나를 변화시키면서 살아가는 삶이. 나를 갱신하지 않기 위해 타인들을 멋대로 억압하는 삶 보다 훨씬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내가 원했던 변화이니, 그러니 간절한 사랑만큼. 내 안에 많은 것을 넣어주는 경험도 없죠.


앞서서 보부아르도, 엥겔스도, 프로이트도 못 본 것을 파이어스톤은 봤다고 제가 써잖아요.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도 그 스스로는 그 스스로를 못 봐요.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을 느끼는 타자는 중요합니다. 내가 삶에 치여 보지 못했던 던 것을 보여주는 나와 다른 세계니까요.


다른 사람은 못 보는 데 내게 만 보이는 것. 사랑하는 대상에게서 내가 보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성분이라 내게‘만’ 보여요. 다양한 고정관념들로 개별 인간의 고유한 부분을 지워버리는 세상에서. 사랑에 빠지면 그런 것도 있잖아여. 나는 왜 나 인가. 너는 왜 너 인가. 하는 고유해지는 질문. 그건 질문일 뿐. 대답할 수 없어서 그래서 사랑은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반한 너가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너이고, 그게 왜 지금 이 순간인가 하는 건. 어쩌면 그건 내 준비와는 상관없이 우연이고. 그런 우연은 인간의 의식으로는 규명, 해명되지 않는 것이라.


분명한 건.


2023년의 나는. 불돌을 사랑하고.

내 안에 있으나 아직 발현되지 않은 그것은.

나의 천재임….


내 안의 천재. 🔥


오늘의 페이퍼 끗.


제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에 혹 틀린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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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4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쟝아 사랑 해! (여기서도 알 수 있는 띄어쓰기의 중요성)

공쟝쟝 2023-11-14 18:04   좋아요 3 | URL
제가 천재만 사랑하는 병에 걸렸어요…. 주변에 천재 없음.

잠자냥 2023-11-14 20:48   좋아요 1 | URL
쟝 은바오 사랑하잖아?!

공쟝쟝 2023-11-14 21:40   좋아요 0 | URL
누구만큼은 아닙니다! 그 누구는…

우끼 2023-11-14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마음에 드네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4 19:19   좋아요 1 | URL
책을 손에 쥐는 순간 바로 사랑에 빠짐ㅋㅋㅋㅋㅋㅋ 내 안의 천재 자극 ㅋㅋㅋ

우끼 2023-11-14 19:22   좋아요 0 | URL
천재 쟝쟝님은 천재로서 뭘 제일 하고 싶나요?

공쟝쟝 2023-11-14 19:23   좋아요 0 | URL
이걸 읽고 싶습니다 ㅋㅋㅋ

우끼 2023-11-14 19:24   좋아요 0 | URL
음??? 이걸..??? 이미 읽지 않으셨나요

공쟝쟝 2023-11-14 19:25   좋아요 0 | URL
1장 읽고 쓴건데요 ㅋㅋㅋ 이미 사랑에 빠짐 ㅋㅋ

우끼 2023-11-14 19:28   좋아요 0 | URL
아하 ㅎㅎ

건수하 2023-11-14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장이 전체를 총괄하는 내용이었던 것만 기억이 나는데….


다른 건 그렇다 치고 보부아르가 그걸 몰라서 안 썼을까요?

(내 사랑 보부아르 언니… 물론 파이어스톤 언니도 멋지지만)

파이어스톤 언니가 엄청 당차고 똑똑한 사람인 건 인정!

공쟝쟝 2023-11-14 21:39   좋아요 1 | URL
ㅋㅋㅋ파이어스톤은 보부아르를 이해하고 보부아르는 파이어스톤을 이해할 겁니다. 실제로 보부아르 말년에 래디컬 페미니즘 운동 빡세게 하셨으니까요. 저도 몰라서 안쓴게 아니라 보부아르는 이미 다 알고 결혼안함ㅋㅋㅋㅋ이라고 생각해요!

수이 2023-11-15 07: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문득 꽂힌 구절은 ‘대상에 푹 빠져 나를 잊어버리는 경험‘입니다. 자신을 잃고 자신을 잊어버린다는 건 뭘까요. 저는 결혼을 하고난 후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험을 꽤 오랫동안 했습니다. 문제는 ‘대상에 푹 빠‘지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이 사람은 내 이상형이 아닌데_로 시작해서 어쩌다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면사포를 바로 입어야 할 그날 새벽에 온통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건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지 못하다_라는 느낌 (또 나오네 촉) 때문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낯선 지방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면서도 왜 자꾸 이 길이 아닌데_라는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지. 예상보다 아이가 일찍 찾아왔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도 ‘대상에 푹 빠져 나를 잊어버리는 경험‘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고 이 생명체를 위해서 나의 목숨 따위 가볍게 내놓을 수 있지만 육아의 길은 생각보다 너무 낯설고 거대하고 프로페셔널함을 요구하더군요. 머뭇거리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맛보았고 그저 엄마들이란 모조리 위대해보였던 시기였습니다. 사춘기 아가를 키우는 것도 역시 낯설고 어마무시해 여전히 인내심의 한계치가 어디인지 체크당하지만 뭐 예전에 비하면야.

수이 2023-11-15 07:54   좋아요 5 | URL
‘대상에 푹 빠져 나를 잊어버리는 경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근사합니다. 나 자신을 온통 잊어버린다는 건 내가 지닌 상황들과 처지, 바운더리가 어디쯤인지 내가 쌓아온 성벽의 크기와 질감이 어떤지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사랑이라는 걸 너무 대단한 걸로 치부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저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바운더리가 가능한지 그걸 알아보고자 페미니즘 뿐만 아니라 낯선 이들의 책을 뒤적거리고 있다고 여깁니다. 사랑을 믿는 사람들이나 사랑을 비웃는 이들이나 사랑 그건 뭘까 라고 살아가면서 가끔 묻곤 합니다.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고 쟝님이 말씀하셨죠. 전 한참동안 이 말을 똑똑하지 못한 머리로 저기로 굴렸다가 여기로 굴리고 다시 저기로 굴려보곤 했습니다. 대상은 중요하지 않은데 왜 난 엑스와 사랑할 수 없을까, 라고 묻곤 했습니다. 사랑해달라고 구걸해본 적은 없다고 여기지만 어쩌면 구걸해보기도 했던 거 같습니다. 잘못된 길을 간다고 해도 사랑이 있다면 무관하다고 여겼기에, 자존심 따위. 하지만 엑스는 그저 비웃거나 장난을 치거나 애엄마로서만 저를 바라보았지, 더 이상 사랑의 대상으로 봐주지는 않더군요. 지금 나를 바라보지 않으면 네 기회는 영영 날아가는 거라고_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장난만 쳤죠. 그 즈음 해서 저는 이제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바운더리를 싹 갈아엎어버리자_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사랑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제 이 바운더리는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혼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말을 하는 입이 나의 입술인가 싶어 낯설어서 제 입술을 더듬으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수이 2023-11-15 08:15   좋아요 5 | URL
이 사람이 없이 내가 살아가는 일이 가능한가_라는 질문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이 사람이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여겼으니까요. 엑스가 당연히 제 하나뿐인 숨구멍이라고 여기며 살았어요. 마찬가지로 저는 제 존재 역시 엑스에게 하나뿐인 숨구멍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이르게 서로를 비웃고 서로를 황당한 존재로 여기고 서로를 냉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르고 건조한 인간이 되어 시간을 보내다보니 중년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원한 적 없는데 꿈에서 그린 적도 없는데 그런 시니컬하고 평화로운 중년이 되고보니 저는 좀 이른 노인이 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어쩌면 추하고 어쩌면 낯설어_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나 길을 걷다가도 좀 기운이 있는 노인이 된 기분에 사로잡혀 나이든 여성들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더 ‘대상에 푹 빠져‘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더 나이가 들면 더 기운이 빠지면 더 주름이 짙어지면 더 이상 내 생에 사랑은 없겠구나 그런 걸 마주하고 있었는데 어설프게 젊고 어슬프게 나이든 나를 누군가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 오래 나를 바라보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어요. 이 나이에 욕망을 품고 새롭게 다시 인생을 리셋하겠다는 건 크나큰 욕심일지도_ 그렇게 번민에 사로잡혀 오랜 시간을 앓고 생각하다가 문득 그랬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나는 죽을 때까지 이렇게 계속 살아가야 한다, 가면을 쓰고_ 너무 오래 가면을 쓰고 얼굴을 잃어버린 채 살아서 마치 그 가면이 제 얼굴인 줄 알고 살았는데 그 가면을 바라보면서 호기심에 사로잡혀 나를 응시하는 시선 아래 깨달은 건 가면을 벗고 내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_였어요. 그게 시작인 거 같습니다. 내 욕망을 응시하고 내가 갖고 싶은 게 무엇인지 깨닫고난 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고난 후에는 머뭇거릴 까닭이 없더군요. 사랑은 판타지일지도 모릅니다. 허상에 불과할 수도 있죠. 사랑이 판타지라는 설정 아래 종종 새벽 세시_ 소설이 떠올랐어요. 대상을 명확히 마주하지 않고 실체가 어떤지도 모르면서 몇 번의 온라인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갖는 느낌이 더 커지면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소설 속에서 여자는 갈등합니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만 느낌을 주고받는 것이 더 행복할 거 같은데. 남자의 간곡한 부탁에 그들은 만납니다. 만남 이후에 그 판타지는 어떤 식으로든 파편화되어버리고 그들은 또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수이 2023-11-15 08:32   좋아요 5 | URL
혼자서 할 수 있는 사랑은 없습니다. 나를 잊고 대상에게 돌진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돌진하고픈 대상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죠. 나이가 들면 더더욱. 더구나 가진 것들이 적고 세상사 잣대로 따져보자면 너무 (사랑을 하기에) 그릇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쟝님 친구로서 쟝님이 어떤 형식으로든지 사랑을 해본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쟝님만을 바라봐주고 쟝님이 온전하게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그 둘의 관계에서 파생되어 새롭게 나오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 그 경험은 쟝님을 더 온전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런 식의 사랑이 우리가 알고 있는 어설픈 상식들 중 하나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벼락은 맞을 수 있을 때 맞는 게 존재 형식에 있어서는 이롭다고 여깁니다. 파멸시키면? 파멸된다면 또 그 파멸대로 하나의 과정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불이어서 모든 것들이 불타버린다면? 그래서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야? 라는 질문에 기꺼이 불타서 소멸하겠습니다_ 라는 대답에 아득함을 느끼고 모든 것들을 새롭게 시작하겠어_라는 마음이 들었기에. 홍상수와 김민희에 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사랑에 대해서 글을 써줘_라는 부탁 들어줘서 고마워요. 불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릴 때 언니의 사랑에 집중해, 언니에게 집중해_라고 당신이 말해줘서 눈물을 그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땡큐.

공쟝쟝 2023-11-15 10:23   좋아요 5 | URL
제가 페미니즘 공부하면서 관습적인 가족, 이성애제도, 사랑, 국가… 세상에서 각본으로 만들어둔 대체적인 모든 것들을 흔들어본 건 사실이고, 내가 속았다는 느낌으로 번민한 것도 사실예요. 사회가 이게 삶이다 라고 말하는 삶에 충실히 따랐고, (모범생) 잘 못된 건 아니라고 해봤고 (반항), 남들 사는대로 그냥 살려고 해봤고 (결혼), 근데 다 아니었어요.

제게 필요한 건 자기만의 방, 생각할 시간, 생각을 생각한 사람들의 책 읽기 였는데… 그걸 안 주고 다른 걸로 채우려고 한 건, 내 안에 그런게 있다고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만큼 나를 모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줄을 몰랐어요. 착한 딸로 살려다가 삶을 망칠뻔 했죠. 제가 살던 세상에는 딸을 위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어요. 마녀 창녀 엄마. 그리고 미친여자. 이제는 아니죠. 저는 저를 해방시키기 위해 페미니즘 읽었어요. 읽기 전에도 저는 저였고, 어느 정도 이 책들에 익숙해진 지금도 저는 저 입니다. 다만, 페미니즘 없었으면 저를 사랑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온 사회가 내가 착한 딸과 엄마로 살 것을 요구하니까. 일단 그 역할을 수행해야 사회의 성원이 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걸 하고 나면 내 인생은 없구나. 근데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기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버렸죠. 여남을 정상가족제도로 묶어주던 안전감이 여남 모두에게요.

저는 지금의 저를 좀 많이 사랑해요. 이젠. 생각해보면… 내가 맞아!! 씩씩 이렇게 되는 순간 진짜 열공했고 그게 사랑이었어ㅋㅋㅋ 저는 여성주의 공부에 빠져 나를 잊어버리고 ㅋㅋㅋ 우울증까지 왔다!!!ㅋㅋ 근데 나에게는 페미니즘 너무 중요한 사랑인데 그거 안 중요한 사람도 있는 거잖아요? (내게만 보인다 ㅋㅋㅋ)

제도로서의 여성, 가족, 모성에 대한 사유를 끝까지 밀어붙여서 정신병동에서 삶을 마감한 파이어스톤은 제게는 지동설 주장하다 화형된 브루노 같아요. 저는 그 사유에 빚지고 있고, 그녀가 맑시즘에 열렬했다는 걸 알아요. 그건 보부아르와도 다르고. 아렌트와도 다르죠. 불돌의 저서는 한 권. 이 책은 페미니즘 운동의 고전이 되었고요. 많은 여성이 아들과 딸은 다르다는 통찰을 얻었어요. 그전까진 내가 아들인 줄 알았던 거죠. 저도 비슷해요. 저도 혼기 꽉찰 때까진 제가 아들인 줄 알았음^^! 저의 극단적 남성혐오(ㅋㅋㅋ) 이번남에 대한 분노는 아들이 되지 못한 분노 맞습니다! 다만 이건 알아요. 아들에게 권력을 준 세상이 제게는 역했다는 것. 그런 엔번방, 일베 방식의 혐오를 냅둘 수는 없다는 것. 저는 끝까지 생각해보고 싶어요. 답은 없다는 걸 이젠 압니다.

언니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땡 제가 틀렸어요. 개인-개인 사랑에 대상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관계에서 서로 이해, 존중, 배려, 인정을 줄 수 있어야해요. (이건 우리 상담샘 출처입니다.) 여성의 주되는 미덕은 오랜기간 돌봄이었기에 그걸 습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사람은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같이 살 남성에게 같은 높이의 이해, 존중, 배려, 인정을 기대했던 건 제가 기대가 컸기 때문이죠. 그(대상)가 줄 생각이 없는 데 내가 달라고 해도 그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안되는 사람도 있구나…ㅋㅋㅋ (거기엔 어떤 가부장 권력의 심급이 존재하나 이건 패스!) 그럼 헤어지면 되는 거더라고요. 내 기대가 잘못된거라 나를 자책하는 게 아니라. 하지만 생식(내 새끼)에 매여있음 ㅠㅠ 나라도 참고 살았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가장 스스로에게 똑똑이라고 느낀 부분은 여깁니다 ㅋㅋ “나를 잊고, 나를 변화시키면서 살아가는 삶이. 나를 갱신하지 않기 위해 타인들을 멋대로 억압하는 삶 보다 훨씬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과거에 저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다고 비난하는 짓을 그만두기로 했어요. 그냥 그 그릇이었건 거죠 내가. 나는 사랑했고. 제 때 헤어지지 못했을 뿐. 이제는 내가 달라지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all about love읽고 아마 올 초에 쓴 독후감이 있습니다. 지금 제 사랑은 읽고 쓰고 그걸로 이야기 나누는 행위고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긴 해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인가요. 더는 당신을 이해하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들지 마세요. 나를 포함해 당신을 근사하게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우리는 모두 깊이 상처 입었다. 우리는 부활이 아닌 갱생를 원한다.” 도나 해러웨이

공쟝쟝 2023-11-15 10:25   좋아요 4 | URL
나에게도 벼락같은 사랑이 찾아오기를! ㅋㅋㅋ 🙊🥰😁

수이 2023-11-15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도빨 어마무시한 그 분에게 제가 이미 부탁을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5 11:40   좋아요 1 | URL
그분 기도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목격해서 두렵다…🤣

난티나무 2023-11-16 0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

공쟝쟝 2023-11-16 09:31   좋아요 0 | URL
먼저 읽으신 선생님 하뚜하뚜
 
페미니즘의 도전 (15주년 기념판, 양장)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1.2.3.4네 권의 책을 다 각각 맛보았다.

1. 내 기억에는 2010년? 가장 오래된 판본. 읽을 준비가 안되었던 거겠지. 세상이 젠더로 이루어졌다는 걸 똑바로 보기에 나는 너무도 (명예) 남성이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잘난 척이 심각히 심해 여남 모두를 한심하게 느꼈다. 내가 선망하고 타협하여 일정 부분 누려왔던 것(그것이 계속 가능할 줄 알았던)이 가부장적 권력이었다는걸(여성의 20대 초반은 그런 부분이 있다) 인정하기 싫었던 것일지도. 할튼 그때는 제목조차 이해 못 했다. 왜 ‘의 도전’인지. 페미니즘이면 페미니즘이고 내가 그것에 도전하는 거면 ‘에 도전’인데. 걔가 도전을 받는다고? 얘가 도전을 한다고? 몇 페이지 읽다가 말고 어려워서 중간에 놓았던 기억. (페미니즘은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생김.)

2. 2017년. 개정 증보판. 핑크 표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집에 꽂힌 동생의 공부가 이미 가득한 책을 빌려서 읽었고…. 책으로 온몸을 두드려 맞아서 아마도 앓았다. 6살 어린 동생을 경외했다. (2015년 무렵부터 동생은 언니들과의 대화를 아예 단절해 버리는 것으로 저항 중이었다ㅋㅋㅋ) 지대로 페미 각성한 그녀는 다른 세상을 보겠다며 책들을 남기고 워홀을 떠났고, 핑크 도전 책을 독차지해 읽다 보니 정들어서 동생이 돌아와도 내 집으로 챙겨가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책 훔침ㅋㅋㅋ (정희진 책 2권 훔친 이력 있음. 다른 한 권은 영원히 내 책장에. 장발쟝)

3. 2020년 15주년 기념판. 훔친 동생의 책을 돌려주기 위해 나오자마자 사서 다시 읽었고. 1부까지만 읽고 2부는 읽지 못 했다. 페미니즘 공부가 사회운동이며, 통치의 방식은 담론이므로 해석이 곧 변혁이라는 기념판 서문에 밑줄을 그어두었다. 어떻게 해석할 건가. 그건 좀 어려웠으므로 언어가 쌓일 때까지 책을 읽었다. 방금 이걸 적어보려고 책 빼들었는데 지금의 나는 “(11) 타인의 말을 억압할 때, 그 억압에 저항하지 않을 때. 더 큰 고통을 맞게 된다” 선생님의 문장을 몸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고통. 어떤 말이 억압적인 말인가. 여기서 감정은 나의 지표다. 그걸 과거처럼 무시하면 안됨. 내 몸에 기입되어 있는 이 반응들을 때로는 나의 생각보다 더 믿어야 하는 까닭.도 난 좀 안다. 나는 내가 잘 살아왔다는 걸 감히 느낀다. 고통의 개별성. 몸의 개별성. 잘 살아야 한다. 자신을 살아야하며, 나는 그래도 된다.


4. 새로운 빨강 책은 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기념품이었고, 나는 샘의 팟캐스트를 구독하기 시작한 둘째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책 공포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언니, 가만 보면 자기가 지식인인 줄 앎ㅋㅋ 그녀의 남친은 말했다. 너네, 언니 지식인 맞음! 지금 너만 모르고 있는 거. ㅋㅋㅋ


동생 남친이 인정한 지식인이 되기까지ㅋㅋㅋㅋ 왜 그렇게까지 읽었을까. 요즘 나는 내가 신기한 데.

그게. 좋았다. 그것만이 좋았다.

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

그리고 지금도. 좋음.


정희진의 글을 통해 이해받았다. 주위 사람들에게서는 받지 못했던 이해를. 내가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나는 책의 어떤 말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내게 이해를 준 사람에게 나도 이해라는 성실한 노력으로 대답하고 싶었나. 그게 어쩌면 독자와 저자 사이에 일어나는 어떤 우정일까.


어쨌든. 현 시점을 지나는 내게는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종류의 우정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고, 그건 삶에 없던 종류의 우정이라서. 너무도 귀하고 소중했다. 소중하다. 내가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더 잘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나는 그런 욕망을 느끼고. 있다.


서로의 오독을 정정하지 않는 과정에서의 배움도 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스스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너무 많이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호하게 헤어져야 하는 것도. 한 번에는 너무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우니까 매일 조금씩 이별하기. 천천히.

새로운 세상(인식)에 도전하기 위해서.
이별에 익숙해져야함을.
책을 통해 배웠다.

<교양인 인스타그램 오늘. 샘의 신간이 나올까? 기대하라는 문장에 내 맘은 두근두근.>

"이제까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앞으로 철학은 세계를 변혁할 것이다." 한때 우리를 열광시켰던 이 말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바로 반박되었다. 지금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자체가 변혁이라는 사실, 담론의 힘을 모르는 이는 없다. 여성주의는 이론과 실천, 물질과 언어의 이분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언어가 곧 사회 변화임을 보여줌으로써 인류의 앎과 삶에 혁명*을 가져왔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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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11-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대의 욕망에 경이를. 나날이 더 깊어지시라. 나는 하양이로 읽어서 하양이가 제일 임팩트 있게 다가오오. 자타가 인정하는 지식인은 좀 많이 멋진 거 같습니다. 스스로만 인정하는 지식인이 제일 꼴불견이고. (앗 내 마음 삐죽)

공쟝쟝 2023-11-14 08:57   좋아요 0 | URL
하양이로 읽으신 분!!!! ㅋㅋㅋ 삐죽 그마음 욱하는 그마음을 잘 살펴보라 하셨다 ㅋㅋㅋ

persona 2023-11-1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저는 핑크색만 알고 있었는데요. 신기하네요.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ㅎㅎㅎ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1 | URL
저도 가장 인상적으로 오래 남아있는 표지는 좀체로 다가서지 못했던 핑쿠 맞아요!!! 펄손님 우리는 동년배니까 ㅋㅋㅋ

건수하 2023-11-13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뭘까요..? 기대된다…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0 | URL
저두 기대돼요 ㅠㅠ 어떡하져? ㅠㅠㅠㅠ

잠자냥 2023-1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 뭐야, 무슨 지식인이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말해.... 내공 부족이오. 더 수련하고 오시오. ㅋㅋㅋㅋㅋㅋ
난 하얀 걸로 읽고 갖고 있는데, 왜 최근에 빨간 게 또 생겼지??
어디서 얻은 거 같은데...(아 올해 1월 <정희진의 공부> 펀딩 최대 후원금 포함 상품이었구나)

공쟝쟝 2023-11-14 09:01   좋아요 1 | URL
저기 뭐야, 저기 푸바오 사육사님?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밈 제조기 잠-바 커플!!! 셀프 지식인 보다 푸바오 사육사가 더
내공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ㅋㅋㅋ!!!
개정판 낼 때마다 샘의 서문 글 덧붙여지는 데 그거 읽고 파서 계속 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냥 2023-11-14 09:19   좋아요 1 | URL
은바오 사육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4 09:2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은바오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ㅋㅋㅋㅋ

달자 2023-11-13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올 때 마다 읽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이 달라지는 걸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 이런 체험형 독서와 글쓰기 너무 좋습니다 공쟝쟝지식인 멋져...

공쟝쟝 2023-11-14 09:03   좋아요 1 | URL
앗싸 달자님이 공쟝쟝지식인이라고 불러주셨고…. 나는 그렇게 그냥 지식인 우기기로 하였다… 원래 집에 책 500권 넘게 있음 지식인 되는 거여…라고ㅋㅋㅋㅋ!!! 생각합니다 ㅋㅋ 지식인 공쟝장인!!

난티나무 2023-11-16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고 삘 받아서 머리말 첫 페이지부터 다시 펼쳤어요. 얼마 전에 다시 읽기 1부까지 읽고 있었거든요. 나도 잘 읽는 사람 되고 시퍼...
그런데 머리말 왜 뭐 나 안 읽고 지나갔냐? ㅠㅠ 느리게 느리게 읽고 있어요.
아 나는 분홍색!

공쟝쟝 2023-11-16 09:33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의 도전이랑 정희진처럼 읽기는 정말 여러번 읽어서 제가 유난히 애착이 심해요. 그리고 서문이 진짜 명문이다.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읽어요. 저도 자주 느리게 읽습니다. 한문장 + 생각 + 한문장 + (잡)생각
그 과정이 좋아요. 이러려고 반백수됐다!
 

말이 쉽다. 어떤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것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생에 대한 의지 혹은 이렇게 꼭 살아야만 하겠다는 어떤 사랑에 대한 열망이 아니고서야.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는 것은. 그건 마음을 바꿔먹는 일임과 동시에 나를 구성하는 관계들을 변화시키는 일이며, 내 몸을 달라지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것의 재배치. 재배열. 내 어떤 부분은 뜯겨져 나가고, 내 안에 쌓여있던 언어들을 또박 또박 해체해야 하며, 기약 없이. 이제까지의 생각들을 대롱대롱 흔들어보는 일. 은. 동시에 나를 이루고 있는 것과 계속해서 이별하는 일. 지반의 상실. 두려움. 애도. 부여잡음. 해석. 집중. 그리고 당신의 자리에 다시 나를 세워보는. 그러니까.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정말인지 어려운 일이다. 혼자서 해야하지만, 정말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나는 내 해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 어차피 내 해석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고. 다만 사는 방식을 바꾸는 데 부득불 딸려오는 과정의 난망한 어려움을 삶을 좀 길게 살아온 사람들은 으레 알고 있으리라. 여겼을지도…


지나고 나니. 정말로 내게 다행스러운 일은. 이해 여부와 상관 없이 그냥 여기에 있자고 하는 것. 스스럼없이 인정을 주는 것. 어색함, 부적절함을 느끼지 않게 배려해 주는 것. 목소리를 떨고 있는 사람에게 듣기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옆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래 전 함께 읽은 <사람, 장소, 환대>의 환대와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신앙인과 시인(니체)의 영혼 만나러 가는 빨갱이 영혼을 지닌 자의 밑줄. 그렇다면 우리는... 반자본..읍읍>


읽고 쓰는 언니들을 만나서 나는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다. 

더 좋은 글을 쓰고, 더 책을 잘 읽는 일은 앞으로의 나의 몫일 테지만. 여기 있어도 된다고 계속해서 함께 읽고 쓰자고 말해준 언니들의 다독임이 없었다면.

때때로 지난 삶들 때문에 너무도 화가 나고 무참하게 슬펐던 시간을 지나. 지금의 나를 좋아하기까지. 무거운 짐처럼. 엉뚱한 외계인처럼. 어떤 패배의 결과물처럼 느껴졌던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결국 오늘의 (좀 똑똑하고 꽤 씩씩한 있을 자리를 내가 만들어낸) 내가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사람들. 

그런데 읽고 쓰는 몸을 가지기까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나를 비난하지 않기까지. 

나는 정말 어려웠어요.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 가는 일과 다르지 않았어요. 이제 나는 나를 퍽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런 내가 되고 보니. 


그동안 내가 배우고 싶고 닮고 싶고 되고 싶었던 사람들이 언니들이라는 걸 알아요.


사는 방식에는 읽으며 사는 삶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 그 많은 책들을 게걸스럽게 또 내키는 대로 읽고, 읽다 말아버리는 광폭한 읽기와. 그보다 더 기력을 모으고 생각을 집중해야 하는 돈도 안되는 무용한 쓰기를 일상에 녹이면서, 스스로와 타인들을 돌보는 일을. 돌보고 헤아리고. 앎을 나누고 비우고 말을 섞는 기쁨을 알게 해준 사람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일단 가 보자. 일단 읽자. 

그리고 나는 언제부턴가 점점 더 알게 된다. 

이것을 읽을(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내가 삶을 바꿔온 것이란 걸. 

그런 읽기와 쓰기를 가능하게 해 준. 나의 첫 번째 독서 모임.


멀어진 사람들을 포함해서 감사합니다.

이제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해진 나를 제법 좋아합니다. 

그리고 알아요. 앞으로의 나는 더 잘 읽을 수 있게 될 거라는 걸.


<친구를 위해 읽는다고 하기엔 너무 수준이 높은 <호미바바>와 <신을 옹호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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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1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케이크다! ㅋ 북촌? 서촌? 안국동? 삼청동? ㅋㅋㅋㅋㅋ (오늘 이쪽 교통지옥이던데…)

공쟝쟝 2023-11-11 22:46   좋아요 1 | URL
아마도 안국동!! 교통지옥 맞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탄핵시위…ㅋㅋㅋ 무화과 케이크 맛있었어용💞💞

잠자냥 2023-11-11 22:58   좋아요 1 | URL
블루리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1 23:40   좋아요 0 | URL
북촌 로우루프!!!!!!

수이 2023-11-11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 지지리 안 읽는 이혼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1 23:37   좋아요 2 | URL
그토록 게걸스럽게 읽어대던 사람이 책을 안 읽으면서 삶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이 무슨 모순ㅋㅋㅋㅋ

수이 2023-11-11 23:42   좋아요 2 | URL
아 입 근질거려 손가락 근질거려 ㅋㅋㅋ 반성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책 들고 나갑니다!!!!

hnine 2023-11-11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저도 해봤지만 이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해본 적이 없어요.
(좋겠다...부러워요.)

공쟝쟝 2023-11-11 23:53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제 복인가 싶어요! 첫 독서 모임이… 독서 습관들이는 모임이 아니라 이미 독서 너무 많이 하는 분들이셔서 허리가 휘었다는 것은… (그리고 직장마저 그만두었단 것은ㅋㅋㅋ) 제 비밀입니다… 광폭독서자들…

책읽는나무 2023-11-12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독서모임이었어요?
전 계속 운영되어져 온 줄 알았네요.
워낙 방대하게 읽고 쓰는 멤버들?이라...ㅋㅋㅋ
암튼 발대식을 성대하게 치뤘으니 앞으로 계속 더 무궁한 발전이 있길 기원합니다.^^
다독임...많은 책을 읽는 모임처럼 들립니다.ㅋㅋㅋ

공쟝쟝 2023-11-12 10:15   좋아요 1 | URL
아니용ㅋㅋㅋㅋ 책 읽다가 제가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그 모임은 이제 없습니다…! 😆 좋은 친구들이 되어 곁에 남았네요. 발대식이라니 ㅋㅋㅋ 해체 모임이었을지도….

독서괭 2023-11-12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러브레터를 받은 언니들 완전 감동받았을 듯요!!😳

공쟝쟝 2023-11-12 18:48   좋아요 0 | URL
내가 받은 러브☺️에 비하면😆

2023-11-1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11-13 19:57   좋아요 0 | URL
🫰😍🫰 지적 자극 왕창받고 싶을 때 오다 보니 그냥 눌러 앉게 되었다!♥
 

올해 읽은 책은 약 80권…(완독기준.. 아마 읽다 만것까지하면 산 만큼 읽긴 했다고 쥬장하고 싶지만…)


내가 사랑한… 푸코… 푸코…. 푸…ㅂ..
푸바오라고 쓰진 않고. 푸코 사진이 좀 삐진 표정이네. 뭐시 불만이당가. 당신 논문 인용 세계 1위라네. 좋겠네. 지식-권력! 되셔서ㅋㅋㅋㅋ 

올 한해 나를 흔든 건 푸랑스 작가 언니들… 

그리고 왜 또 여기 있는 거죠?ㅋㅋㅋ 애증의 장강명!!!! (이젠 장강명을 좋아한다고 인정할 때가 된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 아 거기에 대해 글 쓰려고 했으나 결국 <재수사> 안 읽어서 못 씀)

내가 생물학적 남자 작가를 좋아하려면 적어도 미셸 푸코 허들 정도는 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자기 몸을 넘어서는 성찰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겸손해야 함, 물론 푸코는 겸손하지 않지만 지도와 달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함. 문자의 세계에서 그것을 가진 계급 탈락자 남성은 억울해서 막 써도 되는 줄 알고 막 쓰고 창녀한테 위안 받음, 혹은 위안 안 해주면 다 창녀 됨… 그런 의식을 읽으면서 그들의 시각에 침윤되어있던 과거의 나는 페미니즘 만나 분노와 생기를 얻었다! 요즘엔 에그 ㅉㅉㅉ 이러면서 읽고 있음!)

포터. 친구들에게 선물 많이 한 5년 다이어리… 그리구…!!

카를로 로벨리 책들은 사두고 좀 읽다가 넘 좋아서 (물리학에 욕심나는 것이 두려운 중년) 더 읽지는 못했나이다…

여하튼 2023 푸콩쟝쟝도 젤리 곰 인증을 남기는 바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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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0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와중에 장강명 좀 비루해 보이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강명 비하는 아닙니다…. 다른 이들이 워낙 월등해서 ㅋㅋㅋ 포터 빼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13   좋아요 1 | URL
그치만 젝아 20대때부터 쭉 읽어온 작까라는 (읽으면서 싫어하며 계속 읽음ㅋㅋㅋㅋ) 그는 조신히 방청소 열심히 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져….

은오 2023-11-10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은 어려운 책 많이 읽으니까 읽은 책 x 1.5배 해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51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염치불구하고… 엣헴!

잠자냥 2023-11-10 21:57   좋아요 2 | URL
그건 좀….

공쟝쟝 2023-11-10 23:04   좋아요 2 | URL
아니 은오야 왜 얼굴이 …

은오 2023-11-10 23:09   좋아요 1 | URL
http://bookple.aladin.co.kr/~r/feed/705895056

여기 쟝님....

유부만두 2023-11-10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쯤 되면 불어 공부하셔라! 더 찐한 l’amour 하시게. ㅎㅎㅎㅎ

공쟝쟝 2023-11-10 20:52   좋아요 0 | URL
아. 프랑스. 파리는 오줌 냄시 나던 곳인데. …. 하…

새파랑 2023-11-10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랑스 작가 언니하면 사강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

공쟝쟝 2023-11-10 23:05   좋아요 1 | URL
문학알못인 저는 아직 사강을 접하지 못하였나이다!! 내년애는 사강에 도전하기를 ㅋㅋㅋ

독서괭 2023-11-10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지적냄새 폴폴 나는 작가명단이네요. 전 애들 책 작가가 대부분이라.. 물론 그림책 작가님들도 좋긴 하지만 아쉽 ㅠ

공쟝쟝 2023-11-10 23: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괭님 내년애는 괭님 아이디, 아가들 아이디 따로 파서 사는 것으로 도전해보아요 😎

책읽는나무 2023-11-12 07:19   좋아요 1 | URL
저도 왕년에 그림책 좀 사다 모았을 때 늘 아동 작가님이 상위에 있었어요.ㅋㅋ
지금도 가장 많이 구입한 책분야는 아동 그림책 분야가 당당히 1위.
올 해는 나의 1위 분야가 좀 바뀌었나? 하면서 늘 확인하는 중이죠.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2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적 작가님들 명단 쳐다보다 마지막 젤리곰 숫자에ㅋㅋㅋ
근데 뭔가 감이 팍팍 오네요.
247개면??ㅋㅋㅋ

공쟝쟝 2023-11-12 11:26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몇개인지 궁금!!!

책읽는나무 2023-11-12 12:22   좋아요 1 | URL
어디서 찾는지 몰라 한참 헤맴.ㅋㅋㅋ
찾아보니까 227개네요.^^
아깝다. 제가 20개나 모자라요.ㅜㅜ
 


작년  마리 루티를 알게 되면서 내 인생에 등장. 수업하면서 오르가슴 느끼는 징그러운 아재의 네임은 자크 라캉(그는 세미나 강의를 하면서 *나는 지금 말을 하고 있지 성행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훨씬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종종 말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농담을 통해 라깡은 프로이트적 의미의 충동은 본능과는 다르며, 언어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 현대 프랑스 철학사 11장). 


나에게 그는 푸코에 비하면 정말인지 이해하기 쉽ㅋㅋㅋ다ㅋㅋㅋㅋ (망언)



각종 입문서들을 헤치면서 라캉 개념에 대한 이해의 밀도를 높이는 중인데 (맛쨩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프랑스 현대철학은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수채화처럼 덧칠하라고.) 생각보다 책이 머시 겁나 많다. 그래서 내가 알게 된 점. 한국인들 라캉 많이 좋아하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팔루스🌶️ 좋아하는 한민족스럽다.


이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이 알라딘 추천마법사에 뜨기에, 도서관 신청해서 받아 읽었다. 프랑스 현대 철학을 SF나 판타지 소설 속 세계관 읽는 것처럼 읽어보자는 제안. “(19)이 책에서는 철학자의 하나의 개념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세계관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오. 솔깃. 이러고 몇 페이지 안 넘겼는데 <반지의 제왕> 지도처럼 그림들 나오니까. 으아. 내 안의 단군, 홍익인간 정신 막 돋아나서. 널리 이롭게. 페이퍼 쓴다.


<여러분 얘 좀 보세요.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이 그림에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도식화(시각화, 관계도)를 만들어 보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2D. 이 도식은 무려 3D다. 탁월하지 않은가? 


라캉 특유의 개념들을 마그마(현실계, 실재)딱딱하게 굳은 지각(상징계)*아직 다 굳어지지 못한 표면(대상a)*으로 도식화한 장용순 선생님, 제가 감동 받아 약력 읽었습니다. 건축과 짬바 뚝뚝 묻어나고요. 암튼 천재신가요. 내 생각엔 라캉보다 밀레보다 천재이시다. 쉽게 설명하는 천재. 


여기까지 쓰고 올리려고 했는데. 책이 이토록 친절한데, 그 책을 설명하는 나는 너무 불친절한 것 같다는 자의식이 올라와서. 쉽게 쓰기 내공이 부족한 공쟝쟝은 약간의 친절을 탑재해 프로이트와 차별화된 라캉 특유의 개념 “대상a”에 대해 이 책에서 설명해준 부분을 적어두고 가겠습니다. (상상-상징-실재계 까지는 입 아프니 패스하겠습니다. 검색하세요.) 


라캉의 27개 세미나에 골고루 등장하는 *지각의 아직 굳어지지 않은 부분*인 대상a는 라캉의 세미나 4권에서 등장해 23권쯤 가면 증상(생톰)과 섞여 사용되고요, 아래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불립니다.


- 잉여향락, 잉여향유, 상징계의 결여, 익숙한 낯섦, 불안의 대상, 실재계의 파편, 혼돈의 잔여물, 찌꺼기, 상징계로 포섭되지 않는 대상. 


왜 저러나 싶지만 저렇게 말하는 게 말로 표현 안되는 것들을 말하는 어려움인 걸로 양해해 줍시다. 라캉 아재는 저토록 비효율적인 말들로 표현했지만, 신자유주의적 생산성을 체화한 우리는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 (저 글씨 예뻐요.. 이거 쓸 때 구찮았던 거 같음)




저 빨간 부분(마그마)이 무의식(실재계, 원초적상태)이면 저 파랑 부분이 상징계(의식, 언어, 문명, 굳어서 질서가 만들어진 부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신분석은 환자의 무의식(적 억압)을 다루면서 시작되었죠. 라캉과 프로이트 둘 다 자신의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다가 알아버린 사실인데 “사람들은 증상을 앓고 있으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인간은 m 마조히스트다라는 진실ㅋㅋ 아, 그만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고 합니다. 이걸 “(50)증상에 탐닉한다”고 말합니다. 대상a와 증상 모두 실재계의 파편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이 올라오는 것을 괴로워하면서도 즐깁니다. 약간 다르지만 같다. 도식을 생각해 주세요. 작은 구멍(대상a), 큰 구멍(증상).


기억할 것은 

“(74)대상a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동을 합니다.* …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은 실재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통해서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라캉*하면 떠오르는 문장.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대상a = 아주 쉽게 ‘욕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74)저 에르메스 가방, 람보르기니, 저 사람이 나를 완전하게 만족시켜 줄 거야 하는 상상은 상상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재계가 상징계를 뚫고 올라올 대 동시에 상상계가 개입하기 때문에 라캉은 대상a가 상징계, 상상계, 실재계가 겹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설명합니다.” 


*상상/상징/실재 가 겹쳐서 나타나는 욕망의 환상 : 대상a*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결여(움직인다)되어 있다.는 것이 인간이 처한 어떤 조건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시겠습니다. 비어있어요. 그러나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럴 때 에너지가 생기거든여. 본디 환상(빈 곳)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게 삶이다. 추구하되 그것이 비어있다는 건 알고 계시라,는. 과하게 추구해버리면 패가망신하니까 일상에서 적당히 하시라는 게. 제 피셜의 이해이자 마리 루티의 제안입니다. 


이건 제 욕망인 언어(글쓰기)로도 풀어볼 수 있어요. 나의 글은 실재에 완벽히 닿을 수가 없죠(결여). 그러나 자기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그런 욕망이 있다면요) 자체가 가치있죠. 타인의 글에 만족하지 못해서 글을 쓴다면 나의 글은 나에게만 보이는 걸 드러내는 거고. 내 현실의 상징계(언어)가 채 포섭하지 못하는 부분 일지도. 사회적 약자가 언어를 갖는 일은 그런 지점에서 윤리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합한 언어를 가지면 그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죠.) 어쨌든 의미의 여분은 언제나 남아요. 실재가 아니므로 본래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타자에게 오독 될테니 더욱 그렇고. 이런 여분을 참지 못하고 언어(상징계)로 꽉 채워버리려는 시도는 자칫 강박증(전체주의)적으로 흐르기도...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은 앞으로 더 구체화시켜 볼게요. 아니, 시간이. 이제 밥먹으러가겠습니다요. 뿅. 


반말로 다시 변신.


바디우랑 들뢰즈까지는 진도 안 나갔지만 책에 대한 소소한 불만 2가지. 


1. 라캉 등 프랑스 철학자에 대한 저자의 과도한 존대가 부담스럽다. 라캉 그분은 80세에 돌아가셨습니다. 라니. 🤔 음. 이건 나의 심리적 편향에서 기인하는 불편함. (그렇지만 무덤에서 라캉은 자신의 이미지에 덧 씌워진 과도한 권위를 흡족히 여기며 즐길 인물임이 분명하다. 푸코랑 다를 지점ㅋㅋㅋ)


2. 두 번째는 아마도 책의 그림이 올 컬러라 인쇄비 절감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나 싶은데. 책 종이 지질이 뭔가 잘 구겨진다. 절반 읽었을 뿐인데… 다섯 번 읽은 책 같아짐. 이 책을 읽으실 우리 구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끙)


라캉 입문 한정 객관적인 난이도는 가타오카 이치타케의 책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가 시작하기 더 쉽다고 여겨진다. 내용에 대해 이치타케로 초벌구이한 후 도식으로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이 도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에서는 지젝의 개념들을 비롯해 약간의 예술론이 양념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 예술, 영화 비평에 대한 지식을 원한다면 먼저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고. 여하튼 지각(상징계) - 마그마(실재계, 현실계) 도식 놀라웠다. 일단은 라캉까지. 읽었다. 바디우와 들뢰즈는 기약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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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8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여긴 또 철학 공부네........
그나저나 팔루스 옆에 고추 그림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공쟝쟝 2023-11-08 15:54   좋아요 0 | URL
프랑스에서는 고추🌶️로 표시 안하고 바게뜨라고 표시한다고 합니다 🥖
고추는 귀엽고 작고 맵고 한국의 남성성은 그것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3-11-08 16:42   좋아요 0 | URL
내가 애초에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고추는 안 좋아하지만...
바게트도 싫어질라고 하네...;; 음

공쟝쟝 2023-11-08 16:46   좋아요 1 | URL
남성적 edps는 싫어하는 고양이. 손가락 농담 땜에 내게 사랑을 느낀 은오는 좋아할 텐데.

바람돌이 2023-11-08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애들은 오르가즘 왜 그렇게 좋아해요? 아무데나 막 갖다붙여. 심지어 강의중에 저런 표현이라니....ㅎㅎ
예전에 프랑스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 읽는데 공산당 선언 읽으면서 막 오르가즘 느낀다는 표현이 나와요. 뭔 말도 안되는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또 그럴듯한거에요. ㅋㅋ 근데 그런 표현이 그 소설에서만 그런줄 알았더니 프랑스 애들이 막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서 하는거 같음요.
나는 이제 철학공부하기 싫은데 쟝쟝님이 자꾸 막 부채질을 해요. 아 진짜 이런 글을 읽으면 괜히 라캉 막 읽어야 할 거 같은 그런 느낌 어쩌라고.....ㅠ.ㅠ

공쟝쟝 2023-11-08 16:40   좋아요 2 | URL
음, 확실히 오르가슴 어쩌고에는 라캉의 영향이 많이 있을 것 같고, 프랑스 언어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라캉의 개념인 주이상스(향락)의 어원인 *주이흐*(영어로enjoy) 부분에도 즐긴다, 누린다, ˝성적으로 즐긴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프랑스 남성의 즐김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듯 보이고. 라캉의 모랄이 해자드한 것은 많은 일화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라캉(팔루스)을 해체하는 불란서 언니들을 더 재밌게 읽고 싶어서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아니 에르노 소설에서요, 프로이트를 공부한 ‘나‘가 거세하는 여자(ㅋㅋㅋ)가 되는 게 싫어서, 남편한테 찍 소리 못하는 장면들이 나와요. 여성의 언어들이 상징계 질서에 더 많이 기입된다면, 얼어붙은 여자와 같은 분열들은 차차 작아지겠지요. 그 전에 바뀌거나 반성하지 않은 남자들 때문에 지구 멸종이 좀 더 빠르겠지만.

왜곡된 가부장제 문화 속 언어에 의하면 저는 *거세하는 여자*입니다!ㅋㅋㅋ 메두사를 똑바로 봐야할 텐데요. 남자들은 제대로 못보죠. 그녀는 아름다운데.

은오 2023-11-08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징그러워요ㅠ 그래.. 그런 만족도 있을 수 있지..
처음읽는철학시리즈 그거 읽을때 라캉파트에서 하ㅅㅂ뭔소리야..했는데 쟝님은 역시!! ㅋㅋㅋㅋㅋ그래도 푸코에 비하면 라캉은 괜찮은가보군요
수태화처럼 덧칠해라 이 말 좋네요. 덧칠하다보면 정말 언젠간 이해에 가닿을날이..

공쟝쟝 2023-11-08 21:44   좋아요 1 | URL
무엇을 수태하시려고….ㅋㅋㅋㅋ
라캉이 더 어려울 분들도 있긴 할 듯한데, 전 왜인지 라캉이 수월해… 왤까…

은오 2023-11-09 13: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나 수채요수채!!!!!!!!!

단발머리 2023-11-08 1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 욕망인 언어(글쓰기)로도 풀어볼 수 있어요. 나의 글은 실재에 완벽히 닿을 수가 없죠(결여). 그러나 자기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그런 욕망이 있다면요) 자체가 가치있죠. 타인의 글에 만족하지 못해서 글을 쓴다면 나의 글은 나에게만 보이는 걸 드러내는 거고. 내 현실의 상징계(언어)가 채 포섭하지 못하는 부분 일지도. 사회적 약자가 언어를 갖는 일은 그런 지점에서 윤리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합한 언어를 가지면 그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죠.) 어쨌든 의미의 여분은 언제나 남아요. 실재가 아니므로 본래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타자에게 오독 될테니 더욱 그렇고. 이런 여분을 참지 못하고 언어(상징계)로 꽉 채워버리려는 시도는 자칫 강박증(전체주의)적으로 흐르기도...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은 앞으로 더 구체화시켜 볼게요. 아니, 시간이. 이제 밥먹으러가겠습니다요. 뿅.

이 문단 너무 좋네요. 계속 철학 공부하시고 글쓰기 하시고... 홍익인간 정신으로 샅샅이 노트 필기 좀 올려주시라!

더 알고 싶지만.... 잘 모르겠으니, 일단 일본남자의 하늘색 책 먼저 읽고 올게요. 난 읽어도 쟝님처럼 이해는 못할 거 같기는 함 🤪🤪🤪

공쟝쟝 2023-11-08 21:53   좋아요 2 | URL
아, 제 글인데 왜 잘썼지?ㅋㅋㅋㅋㅋㅋㅋ 철학이 아주 철철 흐르네요 ㅋㅋㅋㅋ 라캉은 끝까지 언어로 결을 보려고 한 사람이긴 하거든요. 정신의학에 반해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 지점,이 맘에 들고… 정확히 푸코도 사회학적인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 지점(?) 좋아요. (푸코가 논문 인용1위라죠. 그는 끝까지 사회학적인 사상가라는 생각.) 그러니까 둘다 인간을 취약하고 악한 부분을 포함해서 인간을 포기하지 않아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그들보다 사유를 치열하게 안하면서 인문학 위기 운운하지는 않을 것. (유시민 메롱) 물론 인류애는 없지만 ㅋㅋㅋㅋ
일개 시민이자 한가한 독자로서 그런 몫이 있다고 느낍니다.

2023-11-08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08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