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크리스티안 펫졸드, 니나 호스 외 / 아트서비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평일 낮에 셀프 반차(ㅋㅋㅋ)를 내고 개봉관도 얼마없는 <어파이어>를  보게 된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도 아니고 작가가 쓰는 모습이 영화가 될 수있나? 내가 궁금한 건 이거였다.


(뭐 대단한 걸 쓰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노트에 무언가를 끼적이다가, 맥북을 켜고난 뒤 턱을 긁적이며 척척척, 중간중간 멍때리고 백스페이스를 두드리는 신중하고 미세한 움직임으로만ㅋㅋㅋ 나의 글쓰기는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걸로 쇼트가 만들어진다고?


음.🤔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화라면 다 챙겨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쓰는 장면이 문제가 될리 없다.


작가라는 종족은 정말인지!!!!!!

존.재.자.체.로.

웃. 기. 다!!!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고독한 창작의 늪에 빠져버린 레온의 라운드 숄더(역시 작가의 직업병 아니겠나요)... 인마, 어깨 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상상했던 영화가 아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나는 작가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했던 거냐. ㅋㅋㅋ


영화에서 레온이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은?

글을 쓰겠다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 시간은?


아. 작가란 무엇인가.


이 영화는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남자 주인공 (레온)한테 “쟤 왜 저뤠?!!!? 아, 나 저런 사람들 진짜 극혐!” 이러면서 욕하면서 보기라는 쾌락을 선사할 테지만. 이들보다 더 이 영화를 심각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일 것임이 분명하다. 


마감에 쫓겨본 자라면, 창작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됐다... 그럴 필요도 없이. 약간의 신경과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성 수치감을 지대로 느끼면서 감상... (제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 쫌. 맞구여)을 차마 다 못하고 중간에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으며. 


본인은 글을 쓰는 괴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언제나 즐겁다. 아마 쓰고 싶을 때만 쓰기 때문인 듯. 하지만 매문을 하거나, 일로 써야 한다면 너무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걸로 대중들의 평가까지 받는다? 으윽. 신경과민이 아닌 게 더 이상하다.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이를 가까이에서 좀 지켜본 바로는 정말인지 그렇다.) 남이 당하는 고통을 즐기면서 봤다. 


- 야! 나 좀 그만 내버려둬!(두지마!) 내버려둬!(지마.)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예민하기로는 아주 하늘을 찌르는 남주 레온이 좀 많이 귀엽더라고. 주변 사람들이 왜 깔짝깔짝 건드리는 지 알겠음.


창작이 꽉 막힌 그의 기준에서는 세상 모두가 다 선을 넘고, 모두가 다 민폐인데다, 사람들은 뭘 모르고, 단순하며 생각이 짧다. 친구들은 진부한 현실과는 조금 다른 레온의 고매한 창작의 세계를 이.해.할.리.가.없.다!!!!!! 


세상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해 외로운(?) 레온은 기분 좋은 휴양지까지 (굳이 일을 싸매고) 와서는 심술을 아주 여기저기 투척하고 다녀서. 


<누구의 말도 안 듣고 사실은 잘 안들리는ㅋㅋ 레온은 그래도 예쁜 나디아 말은 쬠 듣는다. 100에서 0.5정도?ㅋㅋㅋㅋ>


여자 주인공 나디아가 일러준다. 야, 너 왜 심술을 부리냐고. 적당히 해라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내가 심술? 웃기시네! 니들은 암것도 몰라!! 모른다굿!!!!


솔직히. 당하는 사람은 진짜. 짜증나기도 하는 데.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나디아 마음 내 마음. 펠릭스 빡침 내 빡침. 너 꼭 대단한 거 써라잉. 세계를 놀래켜라잉 ㅋㅋㅋㅋ


톡톡. 

툭툭.

퉁퉁.

야. 일 쫌만하고. 놀자. 건들. 건들.


- 시끄럽다고!! 나 지금 심각하다고!!! 나 좀 내버려 둬!!!!!

하지만 난 일하기 싫어. 그러니까 나랑 놀자는 말을 제발 하지 마.

왜냐면 나는 정말 놀고 싶으니까!!!! 그런데 일해야 해!!!! 놀기 싫다고!!

야~~~~~~~~~ 이놈들아!!!!~~~~~ 나 빼고 놀면 재밌냐?~~~~~~~~ 


(라는 대사가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자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레온 같은 시기(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너무도 중요해져서 풍경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가 보이지 않는)를 지난다. 돌이켜 보면 나도 그랬고, 내 동생들도 그랬다. 


조금 나이가 들고난 뒤에 인정하는 부분이고, 동생들의 경우 아마도 내심 인정하고 있지만 서로에게는 인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들키기 싫은 부분이 있다면. 가족 모두가 상당히 예민한 (신경과민) 축에 속하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정서적으로 케어가 필요할 사회 초년생의 시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돌볼 줄 모르는 채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붙어 지냈었다. 말해 뭐해. 돌아가면서 레온했지모...ㅋㅋㅋ 과거형으로 쓰도록 하자꾸나. 



레온의 친구들은 속닥속닥 목소리를 줄이고, 소음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에어팟을 끼고서 집안을 곳곳을 청소하고, 요리를 만든다. 나에겐 그를 세심히 배려하고 있는 친구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레온은 모른다. 레온만 모른다. 어쩌면 레온 빼고 다 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하지만 지나는 중에는 모른다. 레온은 글을 잘 써야 한다. 잘 써야만 할 것이다. 잘 써라. 네 이놈.


<Afire>라는 제목답게 시시각각 육박해오는 산불의 느낌은 영화의 분위기에 또 다른 묘미이지만.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내용을 많이 걷어내고. 나만의 정리를 한다면. 


이 영화를 <작가의 탄생>쯤으로 갈무리해 두고 싶다.


나는 레온이 꽤 좋은 작가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 파고들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 

​전 세계를 따돌려버릴 수 있는 사람.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추측하고 예단하고 분석하고 멀리 크게 보고 작게 옹졸하게 보고 짧게 보고 길게 보고 그러다가 그렇게 자기 자신이라는 미로 안에 갇혀 본 사람이.


글을 쓴다. 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그건. 갇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해서. 

그러니까 먼저는 갇혀야 한다고.


아마도.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자신 안으로 들어가 보기 (갇히기) 위해서 글을 읽기 때문이다. 

글 속에서 만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일 테지만, 그것들이 내 안에서 섞이는 것은 나의 경험과 내 안에 건드려지는 무엇임을 읽는 이는 직감한다. 내 안에 침잠되어 있는 아직은 굳어지지 않은 말랑대는 무언가가 불쑥 건드려지는 느낌이 좋은 읽기의 (때로는 감동받는 영화의) 느낌이라면. 


그건 완성된 모습의 어른보다는 천진하고 나르시시즘에 갇힌 아이의 상태(자의식에 푹 쩔어서 오로지 자신만 보고 있는 레온의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이에 가까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독자의 마음을 건드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나. 아마도. 애매한 추측. 모두가 그런 느낌을 받기 위해서 읽지는 않을테니까. 


내가 읽기 좋아하는 글은 내 마음을 시시때때로 아이의 마음으로 돌려 놓는다. 나는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고 천진해지기도 하며 세계가 선명하게 (가끔은 아프게, 언어로는 명료하게) 감각된다. (자주 운다) 읽는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싶은 것은 그런 경험. 그런 이해. 그러므로 내 안의 아이와 자주 접촉 할 줄 아는 종류의 사람이. 좋은 글도 쓸 수 있고, 또 좀 덜 나쁜 어른이라는 생각도 난 좀 드는데. 자기만 어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막 쓰는 계몽의 언어들로 불타고 있는 현시점의 지구에서는 말이다. 이 역시 아님 말고. 


덧, 다 쓰고 나서 이 말을 꼭 쓰고 싶었는 데, 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온 바보!!!!!!!!!!!!!

아직 영화 디비디가 안나와서 첨부는 감독의 다른 영화로 ㅋㅋㅋㅋ (나중에 고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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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28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ㅋㅋㅋㅋ 뒷모습도 못났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8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등 근육 운동 시켜주고 싶다... 우리 필테샘 소개시켜주고 싶다....

우끼 2023-10-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넘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0-28 19:12   좋아요 0 | URL
웅? 뭐시 감사하단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10-28 20:03   좋아요 1 | URL
못난 작가 자의식 보여주셔서요 ㅋㅋㅋㅋㅋㅋ aka 제가 본 (저 포함)문창과생들 다수의 자의식..

공쟝쟝 2023-10-29 16:05   좋아요 1 | URL
우끼님 문창과였어요?... 우오오아와앙 (문학도에 대한 환상있음)

stella.K 2023-10-2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써서 몇 푼이나 벌겠다고. ㅉ 그래도 그 똥폼이 멋있어서 너도나도 작가하려는 거 아니겠슴까? ㅋㅋㅋ
작가가 나오는 영화라... 거 네루다와 우체부가 나오는 거시기 영화 있잖아요. 아시죠? 암튼 그 영화 보셨겠죠? 괜히 땀 뺀 거 같습니다. 푸하하~

공쟝쟝 2023-10-28 19:21   좋아요 0 | URL
저는 저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들의 사생활(?)에 요즘 좀 퍽 관심이 좀 많아졌습니다. 아이돌의 사생활.......... 보다 흥미진진한 작가들의 사생활....ㅎㅎㅎ 어떻게 이런 걸 쓰게 된거지? 하게 되는 지점요. 각자의 까닭으로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올테고 왜 써야‘만‘하는 지..거기에 대한 각성이라던가. 그런 욕망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가수나 화가가 되는 것 처럼. 작가 역시도..

네루다 우체부...... 듣기만 해도 주말의 명화 시네마 극장 느낌이 나는 데... 안봤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봐볼게요~

stella.K 2023-10-28 19:59   좋아요 1 | URL
아, 안 보셨군요. <일 포스티노>요. 오래된 영화긴 하죠.
은유에 관한 이야기였죠.

은오 2023-10-28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바닷가짤 쟝님 설명이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분들은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열심히 창작을 해주세요!!! 전 누워서 낼름 받아읽으렵니다 캬캬캬ㅑㅋ

공쟝쟝 2023-10-28 19:35   좋아요 2 | URL
영화 속 저 장면 실제로 보면 더 웃겨요ㅋㅋㅋ
은오님........ 누워서 낼름이라니.......... 작가는 고통스럽지만........... 가장 고통받는 것은 작가의 가족과 친구들이지 않는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하기 편집자 ㅋㅋㅋㅋ 잠자냥을 부르고 싶다. 편집자냥)
그런데 작가라는 종족은요............ 팔 하나를 잃어도 분노의 포도 같은 걸 쓸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대요.ㅋㅋㅋㅋㅋ (모 작가가 그랬음..) 저 역시 팔을 안 잃고 누워서 분노의 포도를 읽는 쪽으로... 그런데 왜 하필 분노의 포도인지는 모름. 포도는 맛잇눈건뎅..
 

음악도 듣지 않는 채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부모의 복수를 다짐하는 자들이라는 댓글을 어디서 봤던 것 같다. 나는 오늘 내 부모의 원수 놈들에게 피의 복수를 다짐하며 음악을 듣지 않고 30분 뛰었다.



뻥이다.


음악을 듣지 않고, 달리면서는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생각했다. 이게 더 미친 소리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주 가끔 그런다. 작년에는 비트겐슈타인 생각했었다ㅋㅋㅋ 아 뭐 대단한 사색을 하는 건 아니고. 음악도 없이 그냥 달리기만 하면 심심하니까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해 보는 거다. 읽은 것에 대한 나만의 의미랄까. (생각이 가능해지다니!!! 다시 달리기에 익숙해졌나보다. 이제 좀 덜 힘들여 뛰게 되는 듯. 체력 1년 만에 회복했네. 음, 잘하고 있어.)


오늘은 조난주의 푸코 교실 줌 강의 들은 날이었고, 내가 감동받은 부분은 (혹시 샘 에고 서치하시다 내 블로그 보게 되면 놀라시겠다 ㅋㅋㅋ 난주 샘 혹시 보셨다면.... 공부 나눠주시는 거 넘 감사하고요. 출처 밝힙니다!)


"말은 그냥 말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 효과를 담지한 것이다.

나의 본질을 규정하는 어떤 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나는 선생님이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먹는다. 내가 푸코를 읽는 까닭임과 동시에, 내가 참을 수 없어하는 종류의 언행이 바로 그것이니까. 나는 이걸 규정 폭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걸 내 안에서 언어로 정리하고 나자, 이젠 과거의 방식으로 상처받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오랫동안 나를 나보다 더 잘 안다는 듯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할 말을 찾지 못해서 고통 받았다. 그래서 나는 언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욕망이 구체화 된 것은 블로그에도 걸어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만나고 부터이다. 아마도 2019년.


- 무엇이든 말로 바꾸어놓았을 때 그것은 온전한 것이 되었다. 여기서 온전함이란 나를 다치게 할 힘을 잃었음을 의미한다. 

오늘처럼 선생님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해주실 때, 내가 푸코를 아주 엉망으로 읽고 있는 건 아니구나. 어깨가 조금 올라간다. 히힛.


강의 마지막에 수업 참여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샘은 선생님이라고 참여자들을 호명하시는 데,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선생님이라는 말이 좋다. 흐흐.)과의 대화가 좋았다. 푸코를 읽을수록. 특히 <감시와 처벌>의 경우, 새로운 관점을 주는 것과 동시에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저항할 수 있는 건가? 하는 질문을 계속하게 되신다고. 



푸코 읽기의 어떤 코어에 닿은 질문. 저항에 관한 질문은 친구들도 했었다.


아마 나에게도 찾아왔던 질문이기도 했었을텐데... 내 경우는 약간 달랐다. 그러니까, 일종의 가해 의식에 시달렸던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아니고. (요즘엔 이게 나라는 인간의 피학적 성향인가도 싶은데.)


푸코의 권력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한 다음, 나를 이루고 있었던 모든 관계에서  역학 작용 혹은 권력 구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서워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관계(권력)를 최소화하고 싶었다. 내게 영향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원래 없다는 듯 사라지고 싶었다. 그렇지만 당장 사라지기엔 수습해야할 것들이 많았고(지겨운 K-장녀).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을 실제로 거의 만나지 않고 지냈다. 푸코의 의도야 어쨌든. 그건 아마 내가 일종의 피해자 정체성에 안주하고 싶었기 때문일 거다. 뭐?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난 책임지고 싶지 않은데? 


저항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것은 가까스로 혼자가 되어 가해자-공모자-뭐 여타의 라벨링을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내면 세계(나에게도 목소리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일기 쓰기?)를 조금은 구축하고 나서 일거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서 저항. 


선생님들은 저항을 궁금해하셨다. 그건 같이 읽던 친구도 그랬던 것 같다.

- 권력이 이런 모습이라면, 어떻게 저항해야한단 말입니까?

한계 안(물론 이 한계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희진 샘 말대로 공부가 필요할 테고)에 엄연한 자유(인식하게 되면 알게 되면, 지배받지 않게 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지배받더라도 호락호락 다 넘겨주지는 않는다)가 있다.라고 난 종종 표현해왔지만.


우리에게는 각자의 에피스테메(인식론적 단절ㅋㅋㅋ)가 있고. 질문의 결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며.


나는 푸코 철학이 가진 맹점(?)이라는 저항의 불가능성(?)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동의하지도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기존의 저항 개념 역시 탈구축해야할 것). 지금도 그렇다. *내게 문제는 왜 저항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인지다.* 왜 투항하고 싶은 걸까. 그냥 남에게 나를 맡겨버리고픈 거냐. 왜 그만 읽고 싶은 거지. 현상유지. 그리고 어렴풋한 불만. 어떻게든 이유와 구실을 찾아내서 더 알고 싶지 않아 하는 의식. 어쩌면 무의식. 내가 내게 가혹한 부분일지도 모르며, 내가 내게 용기 내라고 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내가 내게. 저질러 왔던 스스로를 한계 짓는 규정. 나여, 한계 안에 엄연한 자유가 있다니요. 너는 자유가 싫어서 한계를 스스로 지어 오기를 반복한 인간 아닌가. 


그러니 저항이라는 단어보다는 지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나는 왜 권력에 차라리 지배받고 싶어하는 걸까. 푸코 식으로 질문하자면. 나는 어쩌다 지배받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인간으로 만들어졌는가. 이런 나를 어떻게 다르게 형성할 것인가.


얼마 전에 읽은 <한나 아렌트의 말>을 가져온다면. 


“(143) 그보다는, 미스터 스탈린을 신봉했었고 이후 개인적으로 그런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들을 가리키는 거예요. 즉, 진정한 혁명가였거나 정치적 활동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말하듯 신神을 상실하고 새로운 신을 찾아 나섰다가 반대편에 있는 새로운 악마한테 향했던 사람들을 말하는 거예요. 그들은 그저 패턴을 역으로 바꾸었을 뿐이죠.”

 <한나 아렌트의 말>


나는 말을 잘 듣고 싶었다. 그냥 다 믿고 싶었다. 그게 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푸코는 근본적으로 바보와 교조주의를 아주 싫어하지. 아마 그건 내가 푸코를 좋아하는 이유이면서 나와 동일시하는 까닭일 것이다. 사실은 내 안에 있는 내가 가장 마주보기 싫어하는 특징이기에 가장 저항하고자 하는 것. 


어이없는 반골 기질이 욱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하고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그냥 내 의지나 내 의사나 감정은 그 사람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는 그런 나를 알아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고 좋아서 나도 모르게 또 그런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고 행동하곤 했지만. 이제는 이렇게 생긴 나를 더 먼저 더 많이 좋아하기로 결단했다. 당신들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그리고. 그 결단들이 쌓여야 하는 거라고. 


달리면서 생각한다. 나를 좋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라고. 호흡에 집중. 내가 있어야 나를 좋아하지. 근데 집중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은 것 같다가도, 제대로 가고 있나 잘 모르겠는 날들이 온다.


오늘 같은 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날.

책은. 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될 때.


“(179) 내 생각에 우리에게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심사숙고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 실제로 모든 사유는 엄격한 법칙, 일반적인 확신 등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건 기반을 약화시켜요. 사유하다가 일어나는 모든 일은, 거기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건 비판적으로 검토할 대상이 돼요. 즉, 사유 자체가 그토록 위험한 일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위험천만한 사유란 존재하지 않아요. 이걸 어떻게 확신하느냐면….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아렌트 머모님.... 아마도 사람들은 외로운 게 싫어서 사유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유는 쩜 외로워엉.


그랬다.

오늘 수업의 마지막 화두는 저항이었고.


서른 살 이후의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세계에 저항하려고 악착같이 읽고 썼구나 하게 되었다. (요즘엔 그냥 재밌어서 읽기도) 

내가 지배받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면 저항조차 할 수 없다. 나의 내면은 내면화된 그 말들에 지배받는다. 어느 덧 내 안에 자리잡은 타인들의 시선은 그들이 사라져도 내 안에 남아 나를 감시한다. 


복잡해진 지배의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지성을 벼려야 해. 정신 안 차리면, 생각하던 대로만 생각하면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게 된다. 이 시선은 누구의 시선인가. 이 말은 누구의 말인가. 내 몸에 적합한 말인가. 생각하자. (다르게) 생각하자. (몸 먼저) 생각하자. 나는 저항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그런데 정말 재밌는 것은. 


책에는 너무도 고상하고 고매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서. 

지배받고 싶어 하는 성향의 나는 정신 안차리면 금세 책에게 지배당한다는 거다. 대상을 바꾸어 만들어낸 다른 신. 내 안의 교조. 나는 내가 이러다 책들에 저항하지 않고 싶어질까 봐. 


그럴 땐 별 수 없다. 책 덮고, 동생이랑 놀아야지. 

동생이 안 놀아주면 재밌는 거나 봐야지. 


이렇게 쓰고 보니 엄청 책 읽는 사람 같네.

아니다. 요즘엔 돈 버느라 바쁘다. 

책 읽을 시간 음슴. 

ㅋㅋㅋㅋㅋ


올봄부터 내가 공들여서 만드는 나는. 책에 의존하지 않는 나인데, 현대를 사는 도시인의 슬픔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해서, 책에 의존할 겨를이 통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생겨먹음인지라. 으아아아아. 책!!!!!!!! 읽고 싶!!!!!!지만... 암튼 책을 읽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 결론 : 내일도 운동 열심히!! 내 부모의 원수!!! 복수!!! !!!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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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26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유는 외롭다. 홀로 음악도 없이 사유하며 하는 달리기는… 부모의 원수를 생각하는 급.. ㅋㅋㅋ 전 뭐 안 들으면 달리기 싫던데, 대단해요! 전 달리기 쉬고 홈트 시작한 후 허리가 안 아픕니다ㅎㅎ
저도 책 너무 읽고 시퍼요.. 실컷 ㅠㅠ

공쟝쟝 2023-10-26 09:48   좋아요 3 | URL
맞아요 달리기 잘못하면 무릎이랑 허리 나가요.(그건 나?) 그래도 유산소 하면 기분 좋으니... 엄청 살살 달립니다. 목숨을 걸고 뛴다고 하면 다 웃던데... 진짠데.... 언제나 탑골송을 듣는데 어제 밤에는 음악 텐션이 아니더라고요. 뛰는 데 계속 부모의 원수가 생각나서.... 웃었다.........

괭님의 생애 주기에서 책을 손에 안 놓는 것 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거예요. 인간은 본디 외로운 데다, 곁에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다 사라질테니.... (하나도 하나도 위로 안되겠지만) 째애끔만 견뎌보아요ㅜㅜ 대신 자기 몸 많이 돌보시고요. 오래 살아야 책 실컷 읽죠.........!!

잠자냥 2023-10-26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칼 차고 달려요!

공쟝쟝 2023-10-26 21:01   좋아요 0 | URL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쓰고. 씨익.

서곡 2023-10-31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티‘ ‘제‘ 니까 비판적 사유야 숨쉬듯 자연스럽게 가능하실 겁니다 ㅋㅋ 오늘 이달의 마지막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공쟝쟝 2023-10-31 10:08   좋아요 1 | URL
엔티…!!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서곡님도 하루 잘 보내시고 읽고 계시는 책들 모두 ❤️💘💖 박살 내버리세요!!!
 
마지막 변명이라는 뱀의 다리
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읽는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진지하고 치열하고 아름다울 일인가. (물론 그렇다) 오에와 사이드의 우정이 기억에 남는데, 내 읽기에 깊은 영향을 주는 친구 덕분에 읽었다. 오로지 읽고 쓰며 참 행복하게 산 듯한 일본 아저씨. 읽는 데 도가 튼 독서가들에게 추천. <스토너> 주인공의 일본현실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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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0-24 11: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보니 (원래그랬음) 걸드.. 아니 퐐스타프님 리뷰에 더 길게 댓글로 감상평 씀...
https://blog.aladin.co.kr/wunderhorn/14987029

순진하다… 자기 그릇 안에서 읽고 썼다… 그리고 행복했다… 라는 퐐님의 평가가 너무 맘에 들어요. <읽는 인간>을 읽으면서 느낀 건 그런 오에의 면모였던 것 같습니다.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살아간 사람인 것 같고, 그것들을 더 잘 사랑하려고 노력한 사람 같아요.

하필 저는 탈식민주의 책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있어가지고…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그것을 쓰는 데 고심했을 작가의 어떤 재현의 윤리(하위 주체는 말할 수 없다고 하죠.)에 대해서도 어떤 생각의 긴장감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읽었거등요. 다만 나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타자(히카리)를 사랑하려 했다는 것…만큼은 조금 알 것도 같았요. 한 개인을 놓고 보면, 음. 그는 행복했을 것 같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읽어야했던 거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레이스 2023-10-24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았어요. 오에의 책을 계속 읽게된 계기가 되었어요.

공쟝쟝 2023-10-24 15:51   좋아요 2 | URL
독서가 그레이스님은 정말 좋아하셨을 듯! 저는 내가 지금까지 한 것도 독서였을까? 순간 심각해졌어요.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관심도 생겼지만,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답니다!

새파랑 2023-10-24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 단편한편 읽어보고 책은 아직 못샀는데...

이 작품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오예! 이런 감탄사가 나올만한 작품인거 같습니다만~~!!

공쟝쟝 2023-10-24 15:52   좋아요 2 | URL
작품으로 시작하셔야죠. 이 책은 오에의 소설에 대한 각주이자 ㅋㅋㅋ 그의 읽는 방법에 대한 에세이였습니다. 알라딘의 오에 마니아 걸드문트 님께 뭐부터 시작할지 문의 넣었으니 잠시 기다려보아요 새파랑님!

공쟝쟝 2023-10-24 17:31   좋아요 2 | URL
<개인적 체험>과 <만엔 원년의 풋볼>을 추천 받았습니다…!!
오에가 어느 날 대형 서점에서 자기 책이 구석에 처박혀있는데 옆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던 책 <노르웨이의 숲>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던 일화가 있어요 ㅋㅋㅋ 하루키 마니아 (욕 아님 ㅋㅋㅋ) 새파랑님 ㅋㅋㅋㅋ

새파랑 2023-10-24 22:49   좋아요 1 | URL
<개인적 체험>을 먼저 읽어봐야겠군요. 오에가 하루키를 견제했었군요ㅋㅋ저의 일본작가 원픽은 단연 하루키 입니다~!! 소세키한테 좀 미안하지만...

단발머리 2023-11-0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제서야.... 오에가 말한 <3년 전작읽기>가 옳았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요. 최근에 정희진쌤도 그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듯해요.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나는.... 혼자서 휴우.... 한숨 타임...

공쟝쟝 2023-11-07 09:58   좋아요 1 | URL
아… 저두 읽기의 세계에서 길을 잃은 뒤 조급한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한국 사회에서는, 공부 자체도 기능주의적인 면이 많고…. 그렇지만 앎비앎 친구님이 알려주신 게 무용함의 유용함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게걸스러운 독서는 좀 필요하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은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ㅋㅋ (단발님의 광폭독섴ㅋㅋㅋ) 넓어지기만 하는 줄 알았는 데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하던 것을 계속해보아요 🥰😍

단발머리 2023-11-07 09:59   좋아요 1 | URL



🤪

공쟝쟝 2023-11-07 10:00   좋아요 0 | URL
화이또오!
 
탈식민주의에 대한 성찰 - 푸코,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 살림지식총서 248
박종성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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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좀 약함), 파농, 사이드, 바바, 스피박 등 탈식민주의에 대한 너무도 경제적인 개념정리서 “식민지배자들은 자신들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늘 ‘열등한’타자를 *필요*로 한다. … 자신의 인종,문화,도덕,기술,지적 *우월감*을 확보함으로써 타자지배를 *정당화*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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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1-06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다 중간에 던졌죠. 식민지를 여성의 신체에 비유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더한 비유도 했었구요.
난 눈을 의심하고 저자를 다시 보고.... 읽기를 포기.

공쟝쟝 2023-11-06 19:19   좋아요 1 | URL
식민지배는 강간에 해당한다 ㅋㅋㅋㅋ 말씀이시죠? 저 역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만. 저는 한남 지식인에 대한 (식민지 남성성) 기대가 없으므로 긍갑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강간 당해본 남성성…그들은 강간을 당해보고도 왜 헤아릴 줄 모르는가ㅋㅋ ‘탈식민주의 만’으로도 부족하죠. 여성 지배 여성 혐오 여성 타자화는 파농도 사이드도 못본 것ㅋㅋ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 퇴락한 반동기의 사상적 풍경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나무연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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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 서경식은 전범국 일본인 스스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들의 무의식 속 식민주의, 국민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다. 사과하기 싫은 가해자들의 품위 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좀 징그럽다. 내가 현혹된(?) 일본 리버럴이었으면 모골이 다 송연해졌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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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1-06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읽어보겠어요. 서경식은 한 권도 안 읽었는데 말이죠...

공쟝쟝 2023-11-06 19:10   좋아요 1 | URL
제가 이 다음 책 읽다 말았는 데, 말입니다? 두 권 중 한 권이 더 나은 걸로 말씀 드리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