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은 약 80권…(완독기준.. 아마 읽다 만것까지하면 산 만큼 읽긴 했다고 쥬장하고 싶지만…)


내가 사랑한… 푸코… 푸코…. 푸…ㅂ..
푸바오라고 쓰진 않고. 푸코 사진이 좀 삐진 표정이네. 뭐시 불만이당가. 당신 논문 인용 세계 1위라네. 좋겠네. 지식-권력! 되셔서ㅋㅋㅋㅋ 

올 한해 나를 흔든 건 푸랑스 작가 언니들… 

그리고 왜 또 여기 있는 거죠?ㅋㅋㅋ 애증의 장강명!!!! (이젠 장강명을 좋아한다고 인정할 때가 된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 아 거기에 대해 글 쓰려고 했으나 결국 <재수사> 안 읽어서 못 씀)

내가 생물학적 남자 작가를 좋아하려면 적어도 미셸 푸코 허들 정도는 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자기 몸을 넘어서는 성찰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겸손해야 함, 물론 푸코는 겸손하지 않지만 지도와 달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함. 문자의 세계에서 그것을 가진 계급 탈락자 남성은 억울해서 막 써도 되는 줄 알고 막 쓰고 창녀한테 위안 받음, 혹은 위안 안 해주면 다 창녀 됨… 그런 의식을 읽으면서 그들의 시각에 침윤되어있던 과거의 나는 페미니즘 만나 분노와 생기를 얻었다! 요즘엔 에그 ㅉㅉㅉ 이러면서 읽고 있음!)

포터. 친구들에게 선물 많이 한 5년 다이어리… 그리구…!!

카를로 로벨리 책들은 사두고 좀 읽다가 넘 좋아서 (물리학에 욕심나는 것이 두려운 중년) 더 읽지는 못했나이다…

여하튼 2023 푸콩쟝쟝도 젤리 곰 인증을 남기는 바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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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0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와중에 장강명 좀 비루해 보이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강명 비하는 아닙니다…. 다른 이들이 워낙 월등해서 ㅋㅋㅋ 포터 빼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13   좋아요 1 | URL
그치만 젝아 20대때부터 쭉 읽어온 작까라는 (읽으면서 싫어하며 계속 읽음ㅋㅋㅋㅋ) 그는 조신히 방청소 열심히 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져….

은오 2023-11-10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은 어려운 책 많이 읽으니까 읽은 책 x 1.5배 해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51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염치불구하고… 엣헴!

잠자냥 2023-11-10 21:57   좋아요 2 | URL
그건 좀….

공쟝쟝 2023-11-10 23:04   좋아요 2 | URL
아니 은오야 왜 얼굴이 …

은오 2023-11-10 23:09   좋아요 1 | URL
http://bookple.aladin.co.kr/~r/feed/705895056

여기 쟝님....

유부만두 2023-11-10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쯤 되면 불어 공부하셔라! 더 찐한 l’amour 하시게. ㅎㅎㅎㅎ

공쟝쟝 2023-11-10 20:52   좋아요 0 | URL
아. 프랑스. 파리는 오줌 냄시 나던 곳인데. …. 하…

새파랑 2023-11-10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랑스 작가 언니하면 사강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

공쟝쟝 2023-11-10 23:05   좋아요 1 | URL
문학알못인 저는 아직 사강을 접하지 못하였나이다!! 내년애는 사강에 도전하기를 ㅋㅋㅋ

독서괭 2023-11-10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지적냄새 폴폴 나는 작가명단이네요. 전 애들 책 작가가 대부분이라.. 물론 그림책 작가님들도 좋긴 하지만 아쉽 ㅠ

공쟝쟝 2023-11-10 23: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괭님 내년애는 괭님 아이디, 아가들 아이디 따로 파서 사는 것으로 도전해보아요 😎

책읽는나무 2023-11-12 07:19   좋아요 1 | URL
저도 왕년에 그림책 좀 사다 모았을 때 늘 아동 작가님이 상위에 있었어요.ㅋㅋ
지금도 가장 많이 구입한 책분야는 아동 그림책 분야가 당당히 1위.
올 해는 나의 1위 분야가 좀 바뀌었나? 하면서 늘 확인하는 중이죠.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2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적 작가님들 명단 쳐다보다 마지막 젤리곰 숫자에ㅋㅋㅋ
근데 뭔가 감이 팍팍 오네요.
247개면??ㅋㅋㅋ

공쟝쟝 2023-11-12 11:26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몇개인지 궁금!!!

책읽는나무 2023-11-12 12:22   좋아요 1 | URL
어디서 찾는지 몰라 한참 헤맴.ㅋㅋㅋ
찾아보니까 227개네요.^^
아깝다. 제가 20개나 모자라요.ㅜㅜ
 


작년  마리 루티를 알게 되면서 내 인생에 등장. 수업하면서 오르가슴 느끼는 징그러운 아재의 네임은 자크 라캉(그는 세미나 강의를 하면서 *나는 지금 말을 하고 있지 성행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훨씬 더 큰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종종 말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농담을 통해 라깡은 프로이트적 의미의 충동은 본능과는 다르며, 언어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 현대 프랑스 철학사 11장). 


나에게 그는 푸코에 비하면 정말인지 이해하기 쉽ㅋㅋㅋ다ㅋㅋㅋㅋ (망언)



각종 입문서들을 헤치면서 라캉 개념에 대한 이해의 밀도를 높이는 중인데 (맛쨩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프랑스 현대철학은 한 번에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수채화처럼 덧칠하라고.) 생각보다 책이 머시 겁나 많다. 그래서 내가 알게 된 점. 한국인들 라캉 많이 좋아하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팔루스🌶️ 좋아하는 한민족스럽다.


이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이 알라딘 추천마법사에 뜨기에, 도서관 신청해서 받아 읽었다. 프랑스 현대 철학을 SF나 판타지 소설 속 세계관 읽는 것처럼 읽어보자는 제안. “(19)이 책에서는 철학자의 하나의 개념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세계관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오. 솔깃. 이러고 몇 페이지 안 넘겼는데 <반지의 제왕> 지도처럼 그림들 나오니까. 으아. 내 안의 단군, 홍익인간 정신 막 돋아나서. 널리 이롭게. 페이퍼 쓴다.


<여러분 얘 좀 보세요.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이 그림에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도식화(시각화, 관계도)를 만들어 보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2D. 이 도식은 무려 3D다. 탁월하지 않은가? 


라캉 특유의 개념들을 마그마(현실계, 실재)딱딱하게 굳은 지각(상징계)*아직 다 굳어지지 못한 표면(대상a)*으로 도식화한 장용순 선생님, 제가 감동 받아 약력 읽었습니다. 건축과 짬바 뚝뚝 묻어나고요. 암튼 천재신가요. 내 생각엔 라캉보다 밀레보다 천재이시다. 쉽게 설명하는 천재. 


여기까지 쓰고 올리려고 했는데. 책이 이토록 친절한데, 그 책을 설명하는 나는 너무 불친절한 것 같다는 자의식이 올라와서. 쉽게 쓰기 내공이 부족한 공쟝쟝은 약간의 친절을 탑재해 프로이트와 차별화된 라캉 특유의 개념 “대상a”에 대해 이 책에서 설명해준 부분을 적어두고 가겠습니다. (상상-상징-실재계 까지는 입 아프니 패스하겠습니다. 검색하세요.) 


라캉의 27개 세미나에 골고루 등장하는 *지각의 아직 굳어지지 않은 부분*인 대상a는 라캉의 세미나 4권에서 등장해 23권쯤 가면 증상(생톰)과 섞여 사용되고요, 아래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불립니다.


- 잉여향락, 잉여향유, 상징계의 결여, 익숙한 낯섦, 불안의 대상, 실재계의 파편, 혼돈의 잔여물, 찌꺼기, 상징계로 포섭되지 않는 대상. 


왜 저러나 싶지만 저렇게 말하는 게 말로 표현 안되는 것들을 말하는 어려움인 걸로 양해해 줍시다. 라캉 아재는 저토록 비효율적인 말들로 표현했지만, 신자유주의적 생산성을 체화한 우리는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 (저 글씨 예뻐요.. 이거 쓸 때 구찮았던 거 같음)




저 빨간 부분(마그마)이 무의식(실재계, 원초적상태)이면 저 파랑 부분이 상징계(의식, 언어, 문명, 굳어서 질서가 만들어진 부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신분석은 환자의 무의식(적 억압)을 다루면서 시작되었죠. 라캉과 프로이트 둘 다 자신의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다가 알아버린 사실인데 “사람들은 증상을 앓고 있으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인간은 m 마조히스트다라는 진실ㅋㅋ 아, 그만ㅋㅋㅋㅋㅋㅋ) 뭐 그렇다고 합니다. 이걸 “(50)증상에 탐닉한다”고 말합니다. 대상a와 증상 모두 실재계의 파편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이 올라오는 것을 괴로워하면서도 즐깁니다. 약간 다르지만 같다. 도식을 생각해 주세요. 작은 구멍(대상a), 큰 구멍(증상).


기억할 것은 

“(74)대상a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동을 합니다.* …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은 실재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통해서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라캉*하면 떠오르는 문장.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대상a = 아주 쉽게 ‘욕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74)저 에르메스 가방, 람보르기니, 저 사람이 나를 완전하게 만족시켜 줄 거야 하는 상상은 상상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재계가 상징계를 뚫고 올라올 대 동시에 상상계가 개입하기 때문에 라캉은 대상a가 상징계, 상상계, 실재계가 겹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설명합니다.” 


*상상/상징/실재 가 겹쳐서 나타나는 욕망의 환상 : 대상a*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결여(움직인다)되어 있다.는 것이 인간이 처한 어떤 조건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시겠습니다. 비어있어요. 그러나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럴 때 에너지가 생기거든여. 본디 환상(빈 곳)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게 삶이다. 추구하되 그것이 비어있다는 건 알고 계시라,는. 과하게 추구해버리면 패가망신하니까 일상에서 적당히 하시라는 게. 제 피셜의 이해이자 마리 루티의 제안입니다. 


이건 제 욕망인 언어(글쓰기)로도 풀어볼 수 있어요. 나의 글은 실재에 완벽히 닿을 수가 없죠(결여). 그러나 자기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그런 욕망이 있다면요) 자체가 가치있죠. 타인의 글에 만족하지 못해서 글을 쓴다면 나의 글은 나에게만 보이는 걸 드러내는 거고. 내 현실의 상징계(언어)가 채 포섭하지 못하는 부분 일지도. 사회적 약자가 언어를 갖는 일은 그런 지점에서 윤리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합한 언어를 가지면 그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죠.) 어쨌든 의미의 여분은 언제나 남아요. 실재가 아니므로 본래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타자에게 오독 될테니 더욱 그렇고. 이런 여분을 참지 못하고 언어(상징계)로 꽉 채워버리려는 시도는 자칫 강박증(전체주의)적으로 흐르기도...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은 앞으로 더 구체화시켜 볼게요. 아니, 시간이. 이제 밥먹으러가겠습니다요. 뿅. 


반말로 다시 변신.


바디우랑 들뢰즈까지는 진도 안 나갔지만 책에 대한 소소한 불만 2가지. 


1. 라캉 등 프랑스 철학자에 대한 저자의 과도한 존대가 부담스럽다. 라캉 그분은 80세에 돌아가셨습니다. 라니. 🤔 음. 이건 나의 심리적 편향에서 기인하는 불편함. (그렇지만 무덤에서 라캉은 자신의 이미지에 덧 씌워진 과도한 권위를 흡족히 여기며 즐길 인물임이 분명하다. 푸코랑 다를 지점ㅋㅋㅋ)


2. 두 번째는 아마도 책의 그림이 올 컬러라 인쇄비 절감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나 싶은데. 책 종이 지질이 뭔가 잘 구겨진다. 절반 읽었을 뿐인데… 다섯 번 읽은 책 같아짐. 이 책을 읽으실 우리 구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끙)


라캉 입문 한정 객관적인 난이도는 가타오카 이치타케의 책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가 시작하기 더 쉽다고 여겨진다. 내용에 대해 이치타케로 초벌구이한 후 도식으로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이 도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에서는 지젝의 개념들을 비롯해 약간의 예술론이 양념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 예술, 영화 비평에 대한 지식을 원한다면 먼저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고. 여하튼 지각(상징계) - 마그마(실재계, 현실계) 도식 놀라웠다. 일단은 라캉까지. 읽었다. 바디우와 들뢰즈는 기약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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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8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여긴 또 철학 공부네........
그나저나 팔루스 옆에 고추 그림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공쟝쟝 2023-11-08 15:54   좋아요 0 | URL
프랑스에서는 고추🌶️로 표시 안하고 바게뜨라고 표시한다고 합니다 🥖
고추는 귀엽고 작고 맵고 한국의 남성성은 그것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3-11-08 16:42   좋아요 0 | URL
내가 애초에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고추는 안 좋아하지만...
바게트도 싫어질라고 하네...;; 음

공쟝쟝 2023-11-08 16:46   좋아요 1 | URL
남성적 edps는 싫어하는 고양이. 손가락 농담 땜에 내게 사랑을 느낀 은오는 좋아할 텐데.

바람돌이 2023-11-08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애들은 오르가즘 왜 그렇게 좋아해요? 아무데나 막 갖다붙여. 심지어 강의중에 저런 표현이라니....ㅎㅎ
예전에 프랑스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 읽는데 공산당 선언 읽으면서 막 오르가즘 느낀다는 표현이 나와요. 뭔 말도 안되는 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또 그럴듯한거에요. ㅋㅋ 근데 그런 표현이 그 소설에서만 그런줄 알았더니 프랑스 애들이 막 아무데나 갖다 붙이면서 하는거 같음요.
나는 이제 철학공부하기 싫은데 쟝쟝님이 자꾸 막 부채질을 해요. 아 진짜 이런 글을 읽으면 괜히 라캉 막 읽어야 할 거 같은 그런 느낌 어쩌라고.....ㅠ.ㅠ

공쟝쟝 2023-11-08 16:40   좋아요 2 | URL
음, 확실히 오르가슴 어쩌고에는 라캉의 영향이 많이 있을 것 같고, 프랑스 언어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라캉의 개념인 주이상스(향락)의 어원인 *주이흐*(영어로enjoy) 부분에도 즐긴다, 누린다, ˝성적으로 즐긴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프랑스 남성의 즐김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듯 보이고. 라캉의 모랄이 해자드한 것은 많은 일화들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라캉(팔루스)을 해체하는 불란서 언니들을 더 재밌게 읽고 싶어서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아니 에르노 소설에서요, 프로이트를 공부한 ‘나‘가 거세하는 여자(ㅋㅋㅋ)가 되는 게 싫어서, 남편한테 찍 소리 못하는 장면들이 나와요. 여성의 언어들이 상징계 질서에 더 많이 기입된다면, 얼어붙은 여자와 같은 분열들은 차차 작아지겠지요. 그 전에 바뀌거나 반성하지 않은 남자들 때문에 지구 멸종이 좀 더 빠르겠지만.

왜곡된 가부장제 문화 속 언어에 의하면 저는 *거세하는 여자*입니다!ㅋㅋㅋ 메두사를 똑바로 봐야할 텐데요. 남자들은 제대로 못보죠. 그녀는 아름다운데.

은오 2023-11-08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징그러워요ㅠ 그래.. 그런 만족도 있을 수 있지..
처음읽는철학시리즈 그거 읽을때 라캉파트에서 하ㅅㅂ뭔소리야..했는데 쟝님은 역시!! ㅋㅋㅋㅋㅋ그래도 푸코에 비하면 라캉은 괜찮은가보군요
수태화처럼 덧칠해라 이 말 좋네요. 덧칠하다보면 정말 언젠간 이해에 가닿을날이..

공쟝쟝 2023-11-08 21:44   좋아요 1 | URL
무엇을 수태하시려고….ㅋㅋㅋㅋ
라캉이 더 어려울 분들도 있긴 할 듯한데, 전 왜인지 라캉이 수월해… 왤까…

은오 2023-11-09 13: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나 수채요수채!!!!!!!!!

단발머리 2023-11-08 1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건 제 욕망인 언어(글쓰기)로도 풀어볼 수 있어요. 나의 글은 실재에 완벽히 닿을 수가 없죠(결여). 그러나 자기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그런 욕망이 있다면요) 자체가 가치있죠. 타인의 글에 만족하지 못해서 글을 쓴다면 나의 글은 나에게만 보이는 걸 드러내는 거고. 내 현실의 상징계(언어)가 채 포섭하지 못하는 부분 일지도. 사회적 약자가 언어를 갖는 일은 그런 지점에서 윤리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합한 언어를 가지면 그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죠.) 어쨌든 의미의 여분은 언제나 남아요. 실재가 아니므로 본래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타자에게 오독 될테니 더욱 그렇고. 이런 여분을 참지 못하고 언어(상징계)로 꽉 채워버리려는 시도는 자칫 강박증(전체주의)적으로 흐르기도...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은 앞으로 더 구체화시켜 볼게요. 아니, 시간이. 이제 밥먹으러가겠습니다요. 뿅.

이 문단 너무 좋네요. 계속 철학 공부하시고 글쓰기 하시고... 홍익인간 정신으로 샅샅이 노트 필기 좀 올려주시라!

더 알고 싶지만.... 잘 모르겠으니, 일단 일본남자의 하늘색 책 먼저 읽고 올게요. 난 읽어도 쟝님처럼 이해는 못할 거 같기는 함 🤪🤪🤪

공쟝쟝 2023-11-08 21:53   좋아요 2 | URL
아, 제 글인데 왜 잘썼지?ㅋㅋㅋㅋㅋㅋㅋ 철학이 아주 철철 흐르네요 ㅋㅋㅋㅋ 라캉은 끝까지 언어로 결을 보려고 한 사람이긴 하거든요. 정신의학에 반해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 지점,이 맘에 들고… 정확히 푸코도 사회학적인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 지점(?) 좋아요. (푸코가 논문 인용1위라죠. 그는 끝까지 사회학적인 사상가라는 생각.) 그러니까 둘다 인간을 취약하고 악한 부분을 포함해서 인간을 포기하지 않아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그들보다 사유를 치열하게 안하면서 인문학 위기 운운하지는 않을 것. (유시민 메롱) 물론 인류애는 없지만 ㅋㅋㅋㅋ
일개 시민이자 한가한 독자로서 그런 몫이 있다고 느낍니다.

2023-11-08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08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치년. 된장녀. 이제는 꼴페미. 웜퇘지. 페미 정신병. 광신도.(는 나다! 기꺼이!)

여성은 동질화하면서 남성은 싸잡으면 발작하는 데, 문화적으로 남성은 별개의 정체성으로 (기본값이므로) 동질화되지 않기 때문에 미러링이 같은 질량의 혐오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일은 원래 일어난다”라는 식의 공기 같은 폭력을 지적하는 것이 촌각을 다투는 이유는. 유해한 남성성과 언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17) 수많은 피학대 여성이 탄광에서 노래를 부르는 카나리아였는대 우리가 이들의 노래를 듣지 못했던 거라면? (중략)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낮은 수준의 여성혐오에 무감각해진 바람에 완전히 절정에 이른 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혐오들이 세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소년들과 남성들. 이준석과 아이들. 히틀러의 유겐트. 이승만의 서북청년단.

언제나 있어왔고 언제나 위험했으며 가시화되면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없지 않고 있다. 박멸하자는 게 아니다. 그게 가능할리도 없다. 살만한 사람들부터라도 분석 틀을 갖추자는 거다. 여성주의적 인식.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해야 하는 까닭은 어느 쪽 일방만 극렬하게 불편한 상황을 견디게 할 이유가 없으니까다. 그게 싫다는 건 당신이 기득권이라는 소리다. 기득권이 나쁘냐고? 맥락적이다. 뭐든 누리려면, 적어도 염치는 있어야지. 당연해하지 말라는 소리. 가해의식 가지고 살아야할 사람들이 피해의식 가지는 게 소위 인셀들이 보고 배운거라면 어쩔래요?

이 책은 역시 역하다. 그러나 젠더를 알고 나서 나는 비위가 강해졌다. 어쩌면 이 세계에서 가장 비위가 강한 집단은 보이루~ 이년저년~ 말을 똥으로 배운 남자애들이랑 인터넷에서 온라인 게임을 겨루며 키배뜨는 십 대 소녀들일지도. 참 노고가 많고, 어른들이 잘못했어.



우리는 남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위험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선 잘도 그러면서 백인 이성애자 남성을 동질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워하는 까닭은 이들에게는 별개의 정체성이라는 특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런남성들은 복잡하고, 영웅적이고, 개별적이다. 이들의 결정과 선택은 일단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들을 고유하고 독자적인 인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여성을 상대로 자행되는 폭력은 놀라운 기현상으로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데는 거리낌이 없지만, 그 바탕에는 그런 일은 원래 그냥 일어난다는 식의 태도가 깔려 있다. - P11

남성성, 가부장제, 남성의 특권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대화는 지나친 일반화와 편견이라는 비난 때문에 곧장 옆길로 새버린다. 어디서든 ‘모든 남자가 그런 건 아니다‘라는 외침이 튀어나온다. 지나치게 단순하고, 공격적이고, 너무 싸잡아서 하는 말이라고. (중략) 남성성을 나쁘게 말하는 것(현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문제적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남성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부 남성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문제 삼는 것은 모든 남성에 대한공격으로 이해되고, 따라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실은 그와 정반대다.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남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하는 것이다. - P12

(어린 남학생들) 그들은 정치적 올바름이 광기를 부리고, 백인 남자들이 박해를 당하고, 여자들이 강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회에서 진짜 피해자는 남자들이라고내게 말했다. 스코틀랜드 농촌부터 런던 중심부까지 온갖 학교에서 나는 똑같은 주장을 듣기 시작했다. 서로 만나본 적도 없는 소년들이 정확히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똑같은 틀린 통계를 인용해서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팔에 소름이 돋았다. 거의 같은 시기에 나는 유명 정치인과 주요 뉴스 매체의 권위자들이 똑같은 수사적 표현 (내가 페미니즘 활동가로서 한번씩 접하곤 했던 여성혐오 성향의 은밀한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하는것과 똑같은 표현)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되뇌는 것을 보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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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11-07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똑같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이렇게 까지 닮아 있는지 모르겠어요. 전 세계적인 현상인건지...
n번방도 그렇고 온라인 성범죄와 여성혐오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이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비위가 강해졌습니다. 아효...

공쟝쟝 2023-11-08 16:07   좋아요 1 | URL
전 세계적인 현상 맞다고 생각하고, 억울하고 위험한 남성성들이 연결이 강해지는 것과 동시에 거기에 저항하는 목소리도 탄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11-07 17: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천년 여성혐오의 역사는 한결 같죠. 아니, 어쩌면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 그 양이 폭증했을수도 있겠네요.
전 이 책은 패쑤. 비위가 약합니다, 많이....

공쟝쟝 2023-11-08 16:12   좋아요 1 | URL
적어도 1년 평균 1400편의 곤조 포르노를 보면서 성을 배우고, 밖에서 노는 대신 그런 하위 문화를 피시방에서 게임(메타버스 공간)으로 익히고, 거기로 돈이 흘러가는 대단한 기술 발전의 구조에서는 폭증.... 어느 순간부터는 그게 규범이고 정상성이더라고요. 저는 잘 몰랐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는 데. 덕분에 똑똑해져서 고맙다. 남자들아.

달자 2023-11-07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해한 남성성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남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 무릎 두개를 탁탁 치고 갑니다.... 오늘도 짧지만 강한 리뷰 감사합니다 공쟝쟝님

공쟝쟝 2023-11-08 16:12   좋아요 1 | URL
달자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왜 그들은 그들 스스로를 구제하는 일에는 이토록 더딘 것일까요? 유해한 남성성까지 공부해가면서 그들을 변호하는 여성들의 노고에 열심히 읽기로 연대하고자 합니당!! ^^
 
<아무도 안 시켰지만 그냥 하는 맞춤법 공부> 4일차

띄어쓰기 붙이고 띄어 쓴다는 뗀다!

<감시와 처벌> 읽는 동안은 같이 읽는 거 자제하려 했사온데. 

주은오 선생님 진도 매일 나가신다.

아침에 사람들이 출근할 때 반백수는 느적느적 일어나서…. 
한글 맞춤법 책을 읽기로. 이해하려면 천천히 읽어야 쓴디… 어찌 될랑가 모르겄네유…

어쩐지 전 그림(?)으로 이해하는 편이라 ㅋㅋㅋ
3탄 까지 은오 님이 쓰신 거 그림으로 정리ㅋㅋ!





"(p.5)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고생을 자처하시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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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3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후 2093년까지 책을 펼치지 않았다고 한다........

공쟝쟝 2023-11-03 09:28   좋아요 1 | URL
나는 한글을 사랑하는 데 맞춤법을 지켜서 사랑해달라고 하시면, 아…

유부만두 2023-11-03 11:18   좋아요 2 | URL
갠챠나요. 그냥 맘에 잇는거 얘기하고 써주새요.

공쟝쟝 2023-11-03 17:26   좋아요 0 | URL
와 진짜 어려워요…🥹 포기하고 싶다…

잠자냥 2023-11-03 17:36   좋아요 1 | URL
2093년…..

공쟝쟝 2023-11-03 17:37   좋아요 2 | URL
ㅠㅠㅠ 천잰가 편집자들은…. 천재다…. 편집자들은…

잠자냥 2023-11-03 17:41   좋아요 1 | URL
나도 여전히 헷갈리는 거 많음…. 한글이 나빠요…

책읽는나무 2023-11-03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줄긋기 문장 모에요? 넘 웃겨요.ㅋㅋㅋ

공쟝쟝 2023-11-04 21:23   좋아요 1 | URL
웃기죠 ㅋㅋㅋ 이 책 정말 친절한 책 인데요, 이렇게까지 친절해도 되나 싶을 만큼. 그런데 맞춤법 이렇게까지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친절해봤자 다 못 외우고 결국 모르겠음! 이 책을 다 이해하면 그래도 맞춤법을 이해 할 수 있겠지만, 다 이해 할 수 없으므로. 그래서 편집자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어미에서 무너짐)

책읽는나무 2023-11-05 06:37   좋아요 1 | URL
어제 앞부분 조금 읽었었는데 아...갈 길이 멀구나! 생각하니 벌써 가슴 답답하며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며 이미 무너질 준비를 함?!ㅋㅋㅋ
정말 편집자들 대단하쉼.ㅋㅋ
전 그동안 잠자냥 님 맞춤법 유심히 살펴보며 따라한 거 많았어요.ㅋㅋ
편집자니까 당연히 표본이겠거니~했죠.
이젠 혼비 작가님 남편분 책 끼고 계속 외우는 수밖에 없겠다 생각했어요. 이해했어도 돌아서면 까먹으니 뭐 계속 들여다볼 수밖에...ㅜ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많고...ㅜㅜ)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고생을 자처하시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저 문장 딱 들어맞아요.ㅋㅋㅋ

공쟝쟝 2023-11-05 18:58   좋아요 1 | URL
마침내 붕괴...가 아니라 읽기 초장부터 붕괴...한 책나무님 ㅋㅋㅋ 저는 어미에서 붕괴...!!! 그래도 어제는 어미까지 읽었습니다. 너무 모른 채로 살다가 알게 되니까 부끄러워서 글을 쓸 수가 없어졌다는.......

고생을 자처한, 우리들 부귀영화를 누립시다 >.<

은오 2023-11-04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진짜...... 공부하면 할수록 이렇까지 해야 하나..... 그냥 좀 틀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04 2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세상에 잠자냥을 포함한 편집자가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틀리기 위해서.
 
바바라
크리스티안 펫졸드, 니나 호스 외 / 아트서비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평일 낮에 셀프 반차(ㅋㅋㅋ)를 내고 개봉관도 얼마없는 <어파이어>를  보게 된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도 아니고 작가가 쓰는 모습이 영화가 될 수있나? 내가 궁금한 건 이거였다.


(뭐 대단한 걸 쓰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가, 노트에 무언가를 끼적이다가, 맥북을 켜고난 뒤 턱을 긁적이며 척척척, 중간중간 멍때리고 백스페이스를 두드리는 신중하고 미세한 움직임으로만ㅋㅋㅋ 나의 글쓰기는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걸로 쇼트가 만들어진다고?


음.🤔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화라면 다 챙겨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쓰는 장면이 문제가 될리 없다.


작가라는 종족은 정말인지!!!!!!

존.재.자.체.로.

웃. 기. 다!!!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는 고독한 창작의 늪에 빠져버린 레온의 라운드 숄더(역시 작가의 직업병 아니겠나요)... 인마, 어깨 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상상했던 영화가 아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나는 작가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했던 거냐. ㅋㅋㅋ


영화에서 레온이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은?

글을 쓰겠다고 글을 써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 시간은?


아. 작가란 무엇인가.


이 영화는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남자 주인공 (레온)한테 “쟤 왜 저뤠?!!!? 아, 나 저런 사람들 진짜 극혐!” 이러면서 욕하면서 보기라는 쾌락을 선사할 테지만. 이들보다 더 이 영화를 심각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일 것임이 분명하다. 


마감에 쫓겨본 자라면, 창작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됐다... 그럴 필요도 없이. 약간의 신경과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성 수치감을 지대로 느끼면서 감상... (제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 쫌. 맞구여)을 차마 다 못하고 중간에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으며. 


본인은 글을 쓰는 괴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언제나 즐겁다. 아마 쓰고 싶을 때만 쓰기 때문인 듯. 하지만 매문을 하거나, 일로 써야 한다면 너무도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걸로 대중들의 평가까지 받는다? 으윽. 신경과민이 아닌 게 더 이상하다.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이를 가까이에서 좀 지켜본 바로는 정말인지 그렇다.) 남이 당하는 고통을 즐기면서 봤다. 


- 야! 나 좀 그만 내버려둬!(두지마!) 내버려둬!(지마.)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예민하기로는 아주 하늘을 찌르는 남주 레온이 좀 많이 귀엽더라고. 주변 사람들이 왜 깔짝깔짝 건드리는 지 알겠음.


창작이 꽉 막힌 그의 기준에서는 세상 모두가 다 선을 넘고, 모두가 다 민폐인데다, 사람들은 뭘 모르고, 단순하며 생각이 짧다. 친구들은 진부한 현실과는 조금 다른 레온의 고매한 창작의 세계를 이.해.할.리.가.없.다!!!!!! 


세상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해 외로운(?) 레온은 기분 좋은 휴양지까지 (굳이 일을 싸매고) 와서는 심술을 아주 여기저기 투척하고 다녀서. 


<누구의 말도 안 듣고 사실은 잘 안들리는ㅋㅋ 레온은 그래도 예쁜 나디아 말은 쬠 듣는다. 100에서 0.5정도?ㅋㅋㅋㅋ>


여자 주인공 나디아가 일러준다. 야, 너 왜 심술을 부리냐고. 적당히 해라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내가 심술? 웃기시네! 니들은 암것도 몰라!! 모른다굿!!!!


솔직히. 당하는 사람은 진짜. 짜증나기도 하는 데.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나디아 마음 내 마음. 펠릭스 빡침 내 빡침. 너 꼭 대단한 거 써라잉. 세계를 놀래켜라잉 ㅋㅋㅋㅋ


톡톡. 

툭툭.

퉁퉁.

야. 일 쫌만하고. 놀자. 건들. 건들.


- 시끄럽다고!! 나 지금 심각하다고!!! 나 좀 내버려 둬!!!!!

하지만 난 일하기 싫어. 그러니까 나랑 놀자는 말을 제발 하지 마.

왜냐면 나는 정말 놀고 싶으니까!!!! 그런데 일해야 해!!!! 놀기 싫다고!!

야~~~~~~~~~ 이놈들아!!!!~~~~~ 나 빼고 놀면 재밌냐?~~~~~~~~ 


(라는 대사가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작자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레온 같은 시기(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너무도 중요해져서 풍경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가 보이지 않는)를 지난다. 돌이켜 보면 나도 그랬고, 내 동생들도 그랬다. 


조금 나이가 들고난 뒤에 인정하는 부분이고, 동생들의 경우 아마도 내심 인정하고 있지만 서로에게는 인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들키기 싫은 부분이 있다면. 가족 모두가 상당히 예민한 (신경과민) 축에 속하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정서적으로 케어가 필요할 사회 초년생의 시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돌볼 줄 모르는 채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붙어 지냈었다. 말해 뭐해. 돌아가면서 레온했지모...ㅋㅋㅋ 과거형으로 쓰도록 하자꾸나. 



레온의 친구들은 속닥속닥 목소리를 줄이고, 소음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에어팟을 끼고서 집안을 곳곳을 청소하고, 요리를 만든다. 나에겐 그를 세심히 배려하고 있는 친구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레온은 모른다. 레온만 모른다. 어쩌면 레온 빼고 다 안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하지만 지나는 중에는 모른다. 레온은 글을 잘 써야 한다. 잘 써야만 할 것이다. 잘 써라. 네 이놈.


<Afire>라는 제목답게 시시각각 육박해오는 산불의 느낌은 영화의 분위기에 또 다른 묘미이지만.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내용을 많이 걷어내고. 나만의 정리를 한다면. 


이 영화를 <작가의 탄생>쯤으로 갈무리해 두고 싶다.


나는 레온이 꽤 좋은 작가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 파고들 수 있는 사람.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 

​전 세계를 따돌려버릴 수 있는 사람.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추측하고 예단하고 분석하고 멀리 크게 보고 작게 옹졸하게 보고 짧게 보고 길게 보고 그러다가 그렇게 자기 자신이라는 미로 안에 갇혀 본 사람이.


글을 쓴다. 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그건. 갇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해서. 

그러니까 먼저는 갇혀야 한다고.


아마도. 

아닌가?


어떤 사람들은 자신 안으로 들어가 보기 (갇히기) 위해서 글을 읽기 때문이다. 

글 속에서 만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일 테지만, 그것들이 내 안에서 섞이는 것은 나의 경험과 내 안에 건드려지는 무엇임을 읽는 이는 직감한다. 내 안에 침잠되어 있는 아직은 굳어지지 않은 말랑대는 무언가가 불쑥 건드려지는 느낌이 좋은 읽기의 (때로는 감동받는 영화의) 느낌이라면. 


그건 완성된 모습의 어른보다는 천진하고 나르시시즘에 갇힌 아이의 상태(자의식에 푹 쩔어서 오로지 자신만 보고 있는 레온의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이에 가까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독자의 마음을 건드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나. 아마도. 애매한 추측. 모두가 그런 느낌을 받기 위해서 읽지는 않을테니까. 


내가 읽기 좋아하는 글은 내 마음을 시시때때로 아이의 마음으로 돌려 놓는다. 나는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고 천진해지기도 하며 세계가 선명하게 (가끔은 아프게, 언어로는 명료하게) 감각된다. (자주 운다) 읽는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고 싶은 것은 그런 경험. 그런 이해. 그러므로 내 안의 아이와 자주 접촉 할 줄 아는 종류의 사람이. 좋은 글도 쓸 수 있고, 또 좀 덜 나쁜 어른이라는 생각도 난 좀 드는데. 자기만 어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막 쓰는 계몽의 언어들로 불타고 있는 현시점의 지구에서는 말이다. 이 역시 아님 말고. 


덧, 다 쓰고 나서 이 말을 꼭 쓰고 싶었는 데, 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온 바보!!!!!!!!!!!!!

아직 영화 디비디가 안나와서 첨부는 감독의 다른 영화로 ㅋㅋㅋㅋ (나중에 고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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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28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ㅋㅋㅋㅋ 뒷모습도 못났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8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등 근육 운동 시켜주고 싶다... 우리 필테샘 소개시켜주고 싶다....

우끼 2023-10-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넘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0-28 19:12   좋아요 0 | URL
웅? 뭐시 감사하단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10-28 20:03   좋아요 1 | URL
못난 작가 자의식 보여주셔서요 ㅋㅋㅋㅋㅋㅋ aka 제가 본 (저 포함)문창과생들 다수의 자의식..

공쟝쟝 2023-10-29 16:05   좋아요 1 | URL
우끼님 문창과였어요?... 우오오아와앙 (문학도에 대한 환상있음)

stella.K 2023-10-2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써서 몇 푼이나 벌겠다고. ㅉ 그래도 그 똥폼이 멋있어서 너도나도 작가하려는 거 아니겠슴까? ㅋㅋㅋ
작가가 나오는 영화라... 거 네루다와 우체부가 나오는 거시기 영화 있잖아요. 아시죠? 암튼 그 영화 보셨겠죠? 괜히 땀 뺀 거 같습니다. 푸하하~

공쟝쟝 2023-10-28 19:21   좋아요 0 | URL
저는 저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들의 사생활(?)에 요즘 좀 퍽 관심이 좀 많아졌습니다. 아이돌의 사생활.......... 보다 흥미진진한 작가들의 사생활....ㅎㅎㅎ 어떻게 이런 걸 쓰게 된거지? 하게 되는 지점요. 각자의 까닭으로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올테고 왜 써야‘만‘하는 지..거기에 대한 각성이라던가. 그런 욕망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가수나 화가가 되는 것 처럼. 작가 역시도..

네루다 우체부...... 듣기만 해도 주말의 명화 시네마 극장 느낌이 나는 데... 안봤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봐볼게요~

stella.K 2023-10-28 19:59   좋아요 1 | URL
아, 안 보셨군요. <일 포스티노>요. 오래된 영화긴 하죠.
은유에 관한 이야기였죠.

은오 2023-10-28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바닷가짤 쟝님 설명이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분들은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열심히 창작을 해주세요!!! 전 누워서 낼름 받아읽으렵니다 캬캬캬ㅑㅋ

공쟝쟝 2023-10-28 19:35   좋아요 2 | URL
영화 속 저 장면 실제로 보면 더 웃겨요ㅋㅋㅋ
은오님........ 누워서 낼름이라니.......... 작가는 고통스럽지만........... 가장 고통받는 것은 작가의 가족과 친구들이지 않는가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하기 편집자 ㅋㅋㅋㅋ 잠자냥을 부르고 싶다. 편집자냥)
그런데 작가라는 종족은요............ 팔 하나를 잃어도 분노의 포도 같은 걸 쓸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대요.ㅋㅋㅋㅋㅋ (모 작가가 그랬음..) 저 역시 팔을 안 잃고 누워서 분노의 포도를 읽는 쪽으로... 그런데 왜 하필 분노의 포도인지는 모름. 포도는 맛잇눈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