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홉스 찾기) 혹은 도둑맞은 편지.

3월의 책 구매! 인증을…. 빙자한
책표지와 어울리는 울집 새냥냥이!
라캉이랑 닮아버린 너라는 고양이
쿠크는
눈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주 까불이에 깡패입니다.
눈에 뵈는 게 없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그의 풀네임은 쿠크다스 😆

홉스 와 쿠크다스 와 라깡,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3-04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엥?! 새냥이 생김요??? 성묘인 걸 보니 어디서 구(조)함?!
(소파 위) 홉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아직 싫은가보군요? ㅋㅋㅋㅋ

이고 쟝쟝 육고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4:15   좋아요 1 | URL
네~ 흔한 까닭으로 임보하다 보니 지속보호를…ㅋㅋㅋ 홉스 서열싸움에서 완전 패배하였습니다!! ㅋㅋㅋ 육고는.... 앙대...

잠자냥 2024-03-04 14:16   좋아요 0 | URL
홉스 쭈글탱이 사진 보고 딱 알았습니다.
임보는 임종때까지 보호라는 말 몰랐군요!
아무튼 통큰 결정... 쟝쟝과 홉스와 쿠크의 새로운 삶 행복하길!

공쟝쟝 2024-03-04 14:18   좋아요 1 | URL
저 강렬한 나를 보는 홉스의 눈 빛. 카메라 포커스를 뚫고 나오는.... ㅎ ㅏ... ♥★♥

잠자냥 2024-03-04 14:25   좋아요 0 | URL
아니 근데 왜 쿠크(다스)래요? 라캉이로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홉스와 라캉
홉스와 푸코
홉스와 이리가레
홉스와 아니
홉스와 에리봉
홉스와 크리스테바

공쟝쟝 2024-03-04 14:35   좋아요 1 | URL
제가 지은 이름은 아닌데ㅋㅋㅋ 그는 눈에 뵈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을 쿠크다스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파괴지왕이며 저는 청소광 집사가 되었고.....ㅋㅋㅋㅋ

아직 살아있거나 죽은지 반세기 안지난 프랑스 인들로 고양이 이름을 지을 수는 없겠사오며... 푸꼬와 라깡은 잠깐 나 좀 보게 따라서 옥상으로 올라와라 ㅋㅋㅋ

단발머리 2024-03-0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홉스 너무하네요. 자기 집인데 왜 자기가 쭈그러져 있나요? @@
라캉은 탄생만도 버거운데 재탄생이라니요........ 이런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7:42   좋아요 1 | URL
홉스는 순딩이라서...

라깡은....... 제 맘에 스며들어버렸습디다(푸코에는 치였다면 ...)... 모든 텍스트에 거의 다 등장해 전제로 깔려있어욧ㅋㅋㅋ!! 저는 무의식에 무진장 관심이 많고, 그것은 제 증상 때문입니다. (ㅋㅋㅋ)

이 책은 입문서 + 심화편으로 훌륭하다고 어느 책에서 소개해주더라고요. 근데 비쌉니다.

독서괭 2024-03-05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머 새식구 들이셨군요!! 눈이 잘 안 보이다니.. 어떤 사연이.. ㅜㅜ 좋은 집사 만나 다행입니다. 홉스야 기운 내!!
쿠크다스라니 이름 귀여워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4-03-15 01:32   좋아요 1 | URL
ㅋㅋㅋ 1묘랑 2묘차이도 이리 큰데… 괭님의 아가들은 🥹 새삼 존경이…. 조조오오은 집사가 되야할텐데… 오늘도 대충 낚싯대 흔들어주고 침대에 뻗었다…🥲🥲

책읽는나무 2024-03-06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식구 쿠크♡
쿠크도 왠지 홉스랑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근데 책 표지랑도 잘 어울려버리는군요.ㅋㅋㅋ
근데 홉스야!!!!! 어쩌냐? 에궁....ㅜㅜ
둘이 빨리 친해졌음 좋겠어요.

2024-03-06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4-03-15 01:30   좋아요 1 | URL
네 일이 좀 많았지만 안녕히지내고 있어요. 나무님께 제 안녕과 평안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2024-03-21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2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랜만의 책탑. 일하기 싫을 때 장바구니를 담고 비우고 하는 건 일종의 루틴인가. #백석시백편은 서재 언니들이 읽는 거 눈여겨보다가 졸라서 선물 받아냈다. thank you💚 #가부장자본주의 는 1부 목차 보고 홀린 듯 집어 들자 친구가 대신 결제해 주었으며(그러나 띠지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모두를 위한 경제학’이라니 작위적이다. 부제-여성과 남성은 왜 각각 불행한가-가 낫다) 개정판 마크피셔의 #자본주의리얼리즘 은 일전에 읽을 때는 라캉이나 포스트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거의 글씨만 읽었을 따름이고 다시 읽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에서남성으로산다는것 읽다가 피로감 + 욱한 까닭도 있다). 

이해 못 해도 꾸준히 더듬더듬 무언가를 읽어두기를 다행이다 싶다. 어느 순간은 미쳐서 화내면서 읽었다. 아름답지 않으니까. 계속 아름답지 않으니까. 왜 다 알면서도 환상을 붙잡는 걸까. 대답을 이게 현실이야.라고 했던 녀석에게. 그렇다면 내가 읽는 것들은 현실이 아니란 말인가. 

낮에 총체성에 대한 갈망을 끄적여두었다. 나를 둘러싼 이 중독 경제-주목 경제-플랫폼 경제를 쳐다보면서 당하고 싶다는 것. 도망칠 순 없고. 전체적으로 보고 싶다는 것. 조금 더 정밀한 원리들을 읽고 싶다. 내가 모르는 언어로 짜여진 비가시적인 것들은 내게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현실이며, 그러니 환상은 아니다. 발가벗겨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이름을 붙여서 언어로 만들고 드러내 보이면 아름답지는 않지만 얼추 나를 다치게 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모든 꿀팁과 공략집이 환상인데. 잠시만 솔깃해져도 크게 홀리기 쉬우며, 내 경우 한눈팔면 정말인지 끝장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해를 방지하기 위한 보험으로의 책 읽기. 책 속에 답이 있다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있으니까. 난 가만히 못있거든. 그래, 어쩌면 내가 추구하는 도피적인 환상. 자칫 이상주의로 폄훼하기 쉬운 나의 현실이며. 든든한 보험 덕에 아주 망하진 않았다. 그런데 오로지 보험이라니 그런 모험 없는 삶이 삶인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순 없다. 부서지거나 남김없이 다 쓰고 싶지 않으므로.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상태다. 그게 최대치인 삶도 있는 법이다.

덧, 달달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노멀피플이라던가… 녹색평론(이 왜 달달?..)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2-20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 피플이 달달....??
하긴 쟝이 읽는 다른 거에 비하면 그렇군요....

공쟝쟝 2024-02-20 20:18   좋아요 1 | URL
노멀 피플은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성장 소설~ 요 몇년 동안 읽었던 책들 중 주인공이 교복 입고 등장하는 책은 이 책 뿐.

잠자냥 2024-02-20 22:57   좋아요 0 | URL
ㅋㅋ 주인공들이 암유발자였어서 달달보다는 답답했던 기억….

공쟝쟝 2024-02-20 23:21   좋아요 1 | URL
저런... 저는 두 밀레니얼 친구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꼈어요...

수이 2024-02-21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달달이. 태그 봐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3-04 13:33   좋아요 0 | URL
영어로 읽을 것입니다.................. (언제?_)

2024-02-2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해 보고 싶은 페이지. 아버지의 부재와 서양 철학. 혹은 군군신신부부자자하는 전통적인 한국에서 철학함이라는 것. 존경하고 싶은 아버지(남성성)를 찾아야 했던 어떤 세대(와 개인들)의 정치적(철학적) 열망들과 환멸.
그리고 나, 명예남성, 가소롭게도 철학에 매혹되었다가 집어치웠다가 미련하게 반복하는 건. 없는 것과 다름없었던 아버지의 딸이면서 정신적인 아들로 자라났기 때문였던 건가. 질문을 간직해두기 위해 적어둔다.

“철학, 전체로 파악되는 대상과 자신이 갖는 관계에 대한 통제”라는 문장.

서양철학사는 친부 살해의 역사이며, 초월적 위치에서 모든 상황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총체성에 대한 (가부장적) 야망을 시대에 맞게 갱신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자신을 거세한 엄마에 대해 불평랩을 하던 알튀세르가 아버지 두고는 마르크스의 말을 가져와 자신의 철학함에 대해 하는 해설에서 눈이 멈춘다. 아버지가 있다는 환상을 가져야 했다.

철학. 총체성에 대한 갈망. 그리고 고독과 책임감. 고독과 책임감. 누군가는 그것을 짐처럼 지고. 누군가는 그 짐을 지는 것 자체가 애초에 배제되지. 아버지 없는 아들들은 아버지 없는 딸이 어떻게 철학이라는 환상을 갖기 위해 분투하는지 분석할 수 없다. 내가 아는 몇몇의 철학을 사랑했던 여자들. 은 모두 아버지의 탁월한 (정신적) 아들로 자랐던 것 같다.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아버지와 가까웠다. 여성이 펜을 가진다 혹은 가까이에 있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통적 부르주아 가정의 정신분석일 터. 서양 철학이라는 타자.

“(230)‘전체’에 대한, 그리고 우선 자아에 대한 통제, 다시 말하자면 ‘전체’로 파악되는 대상과 자신이 갖는 관계에 대한 통제, 이것이 바로 철학인데, 철학이란 “철학자 자신이 자아와 맺는 관계” (마르크스) 일뿐이며, 따라서 철학자란 바로 그런 존재다. 그런데 ‘전체’는 총체적이라고 자부하는 사고, 즉 ‘전체’의 모든 요소와 모든 접합들을 반영하는 사고의 엄격함과 명확성 속에서만 진정으로 사고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나는 명확하고 또 스스로 엄격하기를 원한 철학자였다. 물론 이런 야망은 내 독자들의 개인적 경향과 기대에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명료함에 대한 강한 요구 속에서 일정 부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 알튀세르 안 읽어봐서 모르겠넼ㅋㅋ 잘났어 증말…

“(233)하지만 내가 언제나 그 사실을 먼저 알아차렸다. 내 책을 읽으면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 바로 그것은 나 자신이 내가 하는 개입과 마주해 느끼는 철저한 고독, 그리고 결국 나 하나 위에 근거를 두고 있는 내 극단적인 책임감, 그리고 내 고독과 내 책임감이 내게 부과한 모든 ‘위험들’을 항상 의식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독자들이 내 이런 고독과 자신들의 고독, 그리고 자신들이 내 주장에 찬성하면서 지게 된 책임감, 그리고 자신들이 입게 될 정치적 파장과 관련된 위험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적어도 독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완전히 혼자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앞에 서서 독자들에게 보증인과 스승(확고한 스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며, 그 일을 주도하는 데 있어서는 내가 가장 먼저, 따라서 혼자였기 때문이다.”
😩 이런 문장에서는 끄덕이다 말고 항마력 딸린다. 사유는 혼자 했겠지만 ㅋㅋㅋ 행실은 완전 바람둥이였음… 짜증남ㅋㅋㅋㅋㅋㅋ

나는 먹고 살아야대서 고독할 겨를도 없다!! 점심 먹고 짬 내서 읽기… 많이는 못 읽고… 끗! #미래는오래지속된다 #알튀세르



‘전체’에 대한, 그리고 우선 자아에 대한 통제, 다시 말하자면 ‘전체’로 파악되는 대상과 자신이 갖는 관계에 대한 통제, 이것이 바로 철학인데, 철학이란 "철학자 자신이 자아와 맺는 관계" (마르크스) 일뿐이며, 따라서 철학자란 바로 그런 존재다. - P230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2-19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아빠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2-19 15:34   좋아요 0 | URL
남자로 태어났음 철학하셨을 텐데요ㅋㅋㅋ

잠자냥 2024-02-19 16:03   좋아요 0 | URL
남자로 안 태어나길 천만다행이죠. 한남철학가 오마이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2-19 17:00   좋아요 1 | URL
자본주의 리얼리즘 땡스투 나예요~ 그 사람~ 바로 나예요~

호시우행 2024-02-20 0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 언젠가 있었음ㅎㅎ

공쟝쟝 2024-02-20 09:46   좋아요 0 | URL
내면의 상징적 아버지이긴 한데 ㅋㅋㅋ (알튀도 아빠는 실제로 있음 ㅋㅋㅋ) 아버지는~ 호시우행님의 맘 속에 계십니다~

호시우행 2024-02-2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하루되세요.

단발머리 2024-02-23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이란 ˝철학자 자신이 자아와 맺는 관계˝ (마르크스) 일뿐이며, 따라서 철학자란 바로 그런 존재다. - P230

일단 여기를 내가 3번 읽었음요. 찬찬히 따라 읽겠지만 무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시기하네요.

공쟝쟝 2024-03-04 13:34   좋아요 1 | URL
스스로에게서 시작해서 구조를 훑어내는.. 그러나 또한 그러하기에 당파성이 중요해지는 지점인 것 같아요. 헤헤.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철학을 해야한다.
 

급작스러운 외근. 열차시간이 붕붕 뜨기 때문에 #벵하민라바투트 신간 데리고 나옴. 전작(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을 읽을 때 무척 재미졌으므로 꽤 기대하며 책 펼침. 




천재들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데, 과학자들이라면 내가 가진 이과에 대한(?) 환상까지 더해져 더더 그렇고. 천재 스스로도 감당 안 되는 발견이나 발명에 대한 장면에서 희열과 함께 덮쳐올 심연+고독의 정서란 범인의 입장에선 부럽지도/않기도 한 것이라 팝콘각 모드로 관전하는 걸로 충족되는 쾌감이 있고. 무엇보다 라바투트식 (시니컬) 농담 좀 내 취향이고.

앞부분의 파울 에렌페스트에 대한 묘사가 요즘 읽는 알튀세르에 대한 증언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인류의 잘난 천재들 특징 모아서 비웃는 것도 또 재밌다😀



이 부분 읽는데 우당탕탕 솔베이 회의 너무 웃김 ㅋㅋ 노벨 물리학상은 베이스로 깔고 있는 당시 이과천재들이 모두 초 흥분해서 고전 물리학을 처박아버리는/지못미하는 난장판 현장 묘사ㅋㅋㅋ 입니다.

와중에 주인공이 칠판에 쓴 성경 구절 너무 적절하고요ㅋㅋㅋㅋ 다들 멘붕멘붕ㅋㅋ 이런 데서는 또 인간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의 면모가 느껴집디다 ㅋㅋㅋㅋㅋㅋㅋ …!!!

(27)어쩌면 자연은 정말 혼돈 상태일지도, 명백히 이질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아우를 법칙이나 계속해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간단히정리할 개념 따위는 정말 없는지도 몰랐다. *자연을 하나의 총체로 인식할 수 없다? 우리 문명은 이 공포스러운 가능성*을 여태껏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파악 가능한. 분석 가능한. 분류 가능한. 정리 가능한. 그러므로 정확하고 확실한. 그 인식(믿음)의 토대를 찢어 발기는 일종의 공황 상태를(어쩌면 환멸을) 한 인간은 아니, 인류는 감당할 수 있는가? 실은 가능하다는 그 확고한 믿음이 오만이었던 것은 아닌가? 양자역학의 모순을 소화하지 못한 천재 *에렌페스트의 우울증으로 1부*는 사라지고, 



이어서 컴퓨터는 만들어도 제 손으로 운동화 끈은 묶을 줄 모르는 20세기 최고 천재 *폰 노이만이 2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내가 읽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은 젊은. 그의 완전하고 일관된 순수 논리. 수학적 기초.에 대한 야망과 궁구는 어떤 형태로 20세기 초의 비이성/혼란을 감당 혹은 반격하려나.

어쩌면 노이만이 만들어낸 것. 그것이. 결국.

....

?

각각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라바투트가 드러내고 싶어라 하는 모종의 방향이 궁금해 숨을 죽여 읽는 중이다. 근데 이 책의 *3부가 이세돌이여*ㅋㅋㅋㅋ (존to the jam!!!!) 미쳤다. 집에 가면 밤새워서 다 읽을 테다!!!



가끔 나의 독서 예지력에 놀라곤 하는데ㅋㅋㅋ 두둥!!! 이보세요!!! 칸토어 등장 ㅋㅋㅋ!! 내가 이러려고 멜랑꼴리아 정주행하고 바디우 입문서 읽었나 봐!!!! 크하하 ㅋㅋㅋㅋ 수학 공격 미리 당해두길 다행임ㅋㅋㅋ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은 20세기 초에 이 모든 불확실과 패닉을 견뎌야 하는 난처함에 마주했다는데. 나의 21세기 유튜브 알고리즘 세상은 양자역학 가져와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파하는 부자됨의 선지자들이 책 읽자고 떠들고. (기차역 베셀 제목들 훑어보다가 화났음 ㅋㅋㅋ) 뇌과학의 최신 연구라면서 무의식을 발동시켜 자기를 계발하자한다. 광고 잘 먹히는 코드 짜는 데 혈안 된 실리콘 밸리 개발자들은 이렇게 된 김에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요ㅋㅋㅋㅋㅋ 아우왜. 폰 노이만의 공부법 명상법 뇌운용법은 아직 안 나왔나요? 그걸 80억이 다 같이 해도 기후 위기는 못 막을 거 같다는디ㅋㅋㅋㅋ (내가 한 말 아님. 이거 쓰는데 택시 라디오에서 나온 말임) 진짜 적당히들.

실은 바로 그 인간이 문제고, 정말로는 그런 개별 인간들의 욕망과 충동들이 문제이므로. 이 시점에서 문득 뜽금없이. 라캉!!! 하고 외쳐본다. 우리네 욕망의 중층결정 구조. 거기에. 그것에. 인간의 복잡함에. 난 그게 궁금해. 각자의 불안을 결여를 인정하면. 그러면 되는 걸까요? 충동의 충동은요. 욕망의 욕망은요? 뭐.

여차저차 오늘의 외근은 끝났고.... 눈 부비며 기차를 탔습니다. 독후감 아님 ㅋㅋㅋ 그냥 이동 수단 안에서 하는 폐기처분된 문과녀의 이과천재들 조롱하는 랩 이었숨돠ㅋㅋㅋ




어쩌면 자연은 정말 혼돈 상태일지도, 명백히 이질적인 것들을 한꺼번에 아우를 법칙이나 계속해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간단히정리할 개념 따위는 정말 없는지도 몰랐다. 자연을 하나의 총체로 인식할 수 없다? 우리 문명은 이 공포스러운 가능성을 여태껏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 P27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4-02-16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저도 언젠가 끝까지 읽을 날이 있겠지요. 인상 깊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쟝쟝 2024-02-16 21:47   좋아요 2 | URL
퐐님. 제가 정말 정말 찐퉁 문과라 과학 이야기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 생 네덜란드 남자 벵하민씨 진짜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게. 이 추상적인 물리학과 수학이.... 인간적으로 읽힙니다..... !!

단발머리 2024-02-17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솔베이회의 5차가 아니라 1차부터 모르니깐 상관없지만서도 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런 생각은 들어요. 노벨물리학상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이 모임, 이 무리의 사람들이 충격받았던 건, 자기들이 모르는, 설명할 수 없는,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아챘다‘는 거잖아요.
뭐랄까. 우리, 여기에서 우리는 동양인인데요. 우리는 약간 이런거에 대해 인식하잖아요. 내가 모르는 세계, 저 너머, 저 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구인, 서구 유럽 백인 남자들의 오만함이 살짝 엿보이는 한 컷입니다.
저도 이거 읽을 거에요. 쟝쟝님, 굿모닝!

공쟝쟝 2024-02-19 00:47   좋아요 0 | URL
뭐랄까…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지적 우월함에 대한 숭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의 기본적 태도는 압도적인 천재들에 대한 조롱 ㅋㅋㅋㅋㅋㅋㅋㅋ … 재밌게 읽었습니다 … 하!! 책 읽고 급 오펜하이머 달리고, 아인슈타인과 원자폭탄 넷플릭스까지 달린… 알찬 주말였습니다… 뭔가 지침 ㅋㅋㅋ 이러다 이과 천재 될 까봐 걱정이네요 ㅋㅋㅋㅋ (서백남 못지 않은 오만 장착 동문과녀ㅋ)

2024-02-1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19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헤어지는 것을 잘 못한다. 매번 익숙해지지 않는다.

애도를 할 줄 몰라서 잔뜩 화가 나 있었다. 나를 포함 전 세계를 미워했다.

상실이 삶을 이루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때까지.

이별의 고통이라는 건 사랑의 대가라는 걸 심각하게 이해할 때까지. 

그러니까 내가 많이 사랑한 게 문제였다는 걸. 아니 그건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걸.

한 풀이하듯 읽고 썼다. 그게 내 애도방식이었다.


그냥 그랬다. 그랬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 영상은. 그걸 그것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마리 루티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고마워요 루티. 정말로.


진지한 독자와 성실한 저자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이 존재한다고.

이제 와서야. 겨우. 생각한다.  


잘 헤어지려면, 먼저는 사랑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 그걸 알게 되었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2-06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7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02-06 17: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하나 보네~! 흥해라~!!

공쟝쟝 2024-02-06 17:52   좋아요 1 | URL
흥하면 이 은혜를 돌려주리라.

2024-02-06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02-06 18:01   좋아요 0 | URL
엥? 홉스가 누른 겨? ㅋㅋㅋㅋ

2024-02-06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6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6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6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4-02-06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어붙은 여자>가 한참 전에 나온 책인데, 저도 <프랑스판 82년생 김지영>이라고 느꼈거든요. 쟝님도 그 이야기를 하니까, 더 반갑네요.

마리 루티의 소식이 사실, 저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우리는, 얼마나 우리네 삶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지, 젊은 그녀의 죽음이 이렇게나 이상하게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세 권 혹은 네 권 정도 더 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여전합니다.

흥해라 + 대박나라!! 뽜야!!!

공쟝쟝 2024-02-08 08:53   좋아요 0 | URL
네... 다섯 권 여섯 권 정도를 더 읽기를 바랐는데. 루티식의 라캉 해석도 정말 좋았고요, 일단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루티의 책들이 번역되기를 바랍니다.
막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한다...... 흑!

잠자냥 2024-02-07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크래쳐가 왜 아직 새 거냐.......... 홉스는 그루밍 열심히하더니 자는군요.
영상 빠르게 돌려보기 했는데 ㅋㅋㅋㅋㅋ 오잉? 편집 기술이 늘어났어!!!!!!!!

좋아요 눌러주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로그인 하래서 그냥 나왔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2-08 08: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왜 나는 안보고 고양이만 봐요?

호시우행 2024-02-07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자와 저자 간의 특별한 우정, 멋진 표현이네요.

공쟝쟝 2024-02-08 08:54   좋아요 0 | URL
멋진 표현을 알아봐 주신 호시우행님 짝짝짝~ 굿모닝입니다!

호시우행 2024-02-08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행복한 날되세요.

독서괭 2024-02-08 0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영상 보러 가야겠군요!

공쟝쟝 2024-02-08 09:23   좋아요 2 | URL
내가 여러번 번 읽은 가치있는 삶 리뷰 작성자! 명절 잘 쇠요~

은오 2024-02-08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낰ㅋㅋㅋㅋㅋ중간에 우래기 얼굴 등장하는거 ㅋㅋㅋㅋㅋㅋㅋ 🤣🤣🤣 제가 쟝님한테 더 고맙읍니다. ㅋㅋㅋㅋ
아....갑자기 머리 멀쩡해져서 돌아온 것도 웃기고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쟝님은 진짜 유튜버 해야된다!!!!!!목소리도 넘 좋고 말도 조리있고 재밌게 넘 잘함.....쟝님 누군지 모르고 영상 봐도 재밌게 봤을듯

공쟝쟝 2024-02-08 16:01   좋아요 1 | URL
누구인지 알고 봐서 더 재밌다는 ~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울애긔가 은오씨한테 땡큐한겁니다. ㅋㅋㅋㅋ 덕분에 인식의 지평이 넓어졌던 2023년.. 굿빠이...

독서괭 2024-02-08 16:37   좋아요 2 | URL
아니 전 그 머리스타일 의도한 줄 알았는데 중간에 몰랐다며 묶고 와서 넘 웃겼어요 ㅋㅋㅋㅋㅋ 영상 완전 좋아여♥️♥️♥️

공쟝쟝 2024-02-08 16:53   좋아요 2 | URL
멀리서 봤을 때는 그 정도 인줄 몰랐는데 카메라 돌려보고... 기겁을 했..(점점 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며..).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지금도 그 머리 스타일입니다 ㅋㅋㅋㅋㅋ

은오 2024-02-08 19: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보면서 딱히 의식 못하고있다가 쟝님이 머리 바꾸고오니 그제야 아 이상했구나! ㅋㅋㅋㅋㅋㅋ 넘기여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