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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dts]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덥다는 핑계로 복싱장을 한달을 빼먹었으므로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다니려는 맘을 먹고자, 복싱 영화나 한 편 때려야지🎶 마음으로 봤는데... 헐.. 심장이 아파서 한시간 째 뒤척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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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보호가 먼저야. 규칙이 뭐라고? 자신부터 보호하라.” Always protec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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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가해오는 공격 앞에서 나를 보호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서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알려줄 수 있는 스승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
좋은 스승을 만나더라도 치명적인 순간에 권고는 덧없이 빗나가게 마련이다.
도통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건 써먹히지가 않는다.
무언가를 정말로 가르쳐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배우는 사람은 배웠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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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살의 나는 서른 두살에 늦깎이 꿈을 가진 매기에 감정이입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꿈을 이루려는 주인공 보다는 .. 꿈을 찾는 사람에게 조언하는 노인의 마음에 더 동일시가 되었다. (늙었나봐..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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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것은 열과 성을 다하면 되는 것이지만,
가르치는 것은..가르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매우 두려운 종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랭키에게서 느껴지는 후회와 두려움.
제자의 성장을 진심으로 돕는 스승을 영화로나마 본 것이 좋았다. (실제 세계에서 스승과 선배들의 가르침이란 나르시시즘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생각한다..또르르)
매기 역시 좋은 제자였다.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 외에는 자신을 먼저 지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참 생각 많아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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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모처럼의 꼰대모드로.
아마도 계속해서 빗나가겠지만, 누군가는 기억했으면 싶은 마음을 담아.
있잖아요, 그렇답니다, 여러분, 언제나 자신을 먼저 지키세요.
Always protec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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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물론 나 스스로는 프로복서가 될 생각이 눈꼽 만치도 없기 때문에 커버링은 일도 신경안쓰고 내일도 잽 연습만 열나 하고 있을 것 같다. 복싱장 다니는 목적 = 잘 때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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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육개장 사발면을 먹고 있다. 한동안 끊었던 농심의 msg가 혀끝에 위장에 착착 감긴다.그제도 저녁에 육개장 사발면을 먹었다. 삼십년째 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은 없는 듯. 부족한 듯한 양이 이 완벽한 맛의 원인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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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 <호랑이보다무서운겨울손님>을 보았고 그 날 이후로 벌써 두개째 사발면을 먹고 있다. 이 고구마 처럼 답답한 영화에서 주인공은 사발면 하나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그래서 내가 다 먹어주고 있게 된거야 암..) 볼 때는 답답하기만 했는 데, 보고 나서는 라면처럼 끝맛이 짭조롬하고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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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만 싶은 직면할 용기가 없는 호랑이 같은 문제들 보다 더 괴기스럽고 무서운 것은 밀려있는 일상이다.
어쩌면 일상에서 일상적으로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문제들이 착착 쌓여 호랑이 급의 공포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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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나는 오늘 내로 사십오장의 누끼를 따야한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일상의 작업일정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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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8-06-27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육개장 사발면을 최고로 좋아했는데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면서 신라면 컵라면으로 갈아탔다가 최근에는 어쩌다 알게 된 오뚜기 참깨라면 컵라면에 푹 빠져서 한동안 그것만 먹고 있는 중입니다.

공쟝쟝 2018-06-27 20:14   좋아요 1 | URL
역시 컵라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네요 ㅜㅜㅜㅜㅜㅜㅜ 오뚜기 참깨라면... 맛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북깨비 2018-06-28 17:22   좋아요 1 | URL
얼큰한 컵라면 국물맛에다가 참기름의 고소함을 더 한 맛이에요. 그리고 면이 좀 더 쫀쫀하다고 해야하나. 꼭 컵라면으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봉지라면은 안먹어봐서 맛 보장 못함. ㅎㅎ 아. 스프봉지가 3개에요 (스프, 계란, 참기름). 스프봉지 2갠줄 알고 나머지 하나 넣은 채로 끓는 물 붓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ㅎㅎ 참기름 봉지는 마지막에. 조리법 잘 읽어보시고 맛있게 드세용.

공쟝쟝 2018-07-01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내일 마트를 갑니다 !! ㅋㅋ
 


얼마전에 읽은 노르웨이 숲도 그렇고.. 
삶이 불가피하게 제기하는 상실, 혹은 이별을 함께 견디는 애도동맹, 치유의 연대 같은 것을 담는 작품이 유난히 눈에 밟혔던 이유는

그것들에 고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몇년 전 부터 겪고 있는 지리멸렬할 정도로 긴 이별이 지독하게 외롭다. 
가끔은 도망쳐버리고 싶고 사라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될 리도 없고 되지도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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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특유의 단아한 발성과 정적인 연기가 좋은 데, 
영화 감상후 찾아 읽은 그녀의 인터뷰를 보고나서는 
임수정 이라는 인간자체가 좋아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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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5-27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 애도.. 상실.. 이별.. 치유.. 에 몰입했던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눈물에 내 자신이 질식되는 것 같더라구요..

공쟝쟝 2018-05-27 22:35   좋아요 0 | URL
함께 이별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서사가 그립습니다
 

분명 시간은 약이 아니지만, 어떤 기억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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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이젠우리의역사”라는 카피를 보았을 때, 뭉클했다. 드디어 우리의 역사라고 인정할 수 있는 어떤 “직면”의 힘이 한국민에게 생긴 건가 싶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되풀이한 항쟁의 덕일 지도 모르며, 살육의 피비린내가 세대를 거쳐오는 동안 묽게 희석되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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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제주43의 역사는 잔혹한 학살의 가해혐의를 덜기 위해, 남로당의 무장폭동으로 과장왜곡 선전되어 왔다. 내가 오늘 본 것 -폭도들의 무기라며 전시된 사진-에는 헐거운 낫과 망치, 죽창이 전부였다. (반면 군에 의해 학살된 사람들의 시신에서는 1인당 평균 세발, 확인 사살의 흔적까지 있었다.) 폭동은 폭력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어느 수준까지 남용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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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때까지 몰랐던 나는. 운동장에서 줄맞춰 서서 애국가를 부른 기억이 있었던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당연히 여겼던 나는.
처음 43을 알았을 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폭력의 가해자, 방조자, 소극적 가담자가 아닌가 하고. (그 후로 오랜기간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미워했던 것 같다.) 미워한다고 해서 그가 ‘나’이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 (그는 나다. 슬프게도 그 또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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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의 기운마저 예비검속하여 끝까지 ‘청소’해버린 무자비한 ‘우리’를 우리는 잊었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슷하게 잊혀짐이 아니었다면, 적대가 아닌 평화를 다짐하는 저 남북의 지도자들의 선언 또한 불가능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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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나오자마자 성조기와 태극기를 양손에 든 시위자들을 마주쳤다. 이제 백발의 노인인 그들은 내가 모르는 잊을 수 없는 원한이 현재진행형일 수도 있겠으며, 상처가 아물지 않아 가해의 역사를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일 수 있고, 미워하는 것들을 자신 안에 용해시킬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걸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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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모르겠는 오늘이었다.
전시관에서 본 시를 옮겨와 본다.


“모든 귀환은 떠남을 전제한다
모든 떠남은 은밀한 출생의 윤곽을 그린다
모든 은밀한 출생은 들리지 않는 숨
모든 숨은 어떤 증식
모든 증식은 어떤 수축의 연대기를 그린다
(중략)
모든 기억은 망각의 먹잇감
모든 망각은 어떤 감싸안음
모든 감싸안음은 보호하는 방패
모든 방패는 무언의 금지
모든 금지는 어떤 삭제
모든 삭제는 소멸된 과거
모든 소멸된 과거는 상상을 살찌운다”
-제인 진 카이젠, 물결들 (거듭되는 항거)



덧, 마지막 사진은 박물관에서 충동구매한 (43과 상관없는)나전칠기 연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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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르크스 범우문고 266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 레닌 지음, 김승일 옮김 / 범우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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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청년마르크스



청년시기 마르크스의 삶을 복원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라울펙의 영화. 
수염이 그렇게까지(!)풍성하지 않은 스물여섯의 썽썽한 마르크스를 만날 수 있었다. 
더하여 영원한 동지 엥겔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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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는 만나자 마자 영혼을 적시면서 술을 퍼붓는다. 격렬한 오바이트 도중 마르크스가 한마디 한다. 
“야야, 나 방금 좋은 생각이 났어. 지금까지의 철학은 세계를 모두 해석했을 뿐.. 
중요한건 세상을 변혁하는 거야.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11번)
뭐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공산당 선언을 집필하고,공산당을 만들고, 발표하기 까지의 이야기.

영화의 대부분은 의외로 so 스윗한 남편인 마르크스가 경제생활이 벅차서 괴로워하는 내용이고, 중간중간 당대의 철학적-실천적 논쟁이 펼쳐진다.(책을 미리 보지 않고 갔으면 조금 졸렸을 지도)

영화를 통해 새로 알 게된 이야기는 브루주아 엥겔스와 그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던 메리번스의 연애.(역시, 청년은 사랑이죱. -ㅅ- 재벌2세와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그걸 미러링같기도..!!)

여하튼 200년전의 사회주의자+페미니스트의 연애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었다.

마르크스의 결핍을 아주 잘 알고 
그 마저 인정해줄 것을 엥겔스에게 당부하는 ‘예니’의 ‘사랑’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끝무렵, (1848년 혁명이 목전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상황) 조직건설과 혁명에 정력을 다 쏟았던 두 친구가 지친표정으로 주절주절 신세한탄을 늘어놓는다.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남이야기 같지 않았다.
데모에 나선 누구라도 겪는 그런 이야기!
그러니까 혁명가의 삶이란 지긋지긋한 공안탄압이 주가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가족과의 관계문제(엥겔스)-경제생활문제(마르크스)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였다. ㄷ ㄷ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혁명, 동지, 술, 그리고 투쟁. 모처럼 두근두근 했음. 
또봐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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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카를마르크스


영화를 보기전에 간단하게 읽으려고 (얇아서) 집어 들었는데 하루 내내 읽게됨.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무려 ‘레닌’의 논문이다.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 체계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말그대로 ‘정리’만 한 것이라서, 주관적 문장은 거의 없다 시피 하지만, 이 부분이 재밌다.

"(p. 14-15)
망명자 생활의 사정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사이에 오고간 왕복 서간에서 특히 자주 나타나고 있듯이 매우 곤란했다. 궁핍은 마르크스와 그 가족들을 실로 질식시킬 뿐이었다. 만일 엥겔스의 헌신적인 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성취시킬 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의심할 것도 없이 물질적 궁핍에 억압되어 파멸했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고 마르크스는 소부르주아적인 사회주의의 유력한 제 학설 및 모든 조류에 의해서 끝없이 가차없는 투쟁을 계속했고, 그러는 가운데 매우 화가 나게 됐으며, 또 아주 바보스럽게도 대인적인 공격에 대한 방어를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망명자들의 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마르크스는 그 힘을 주로 경제학 연구에 계속적으로 쏟을 수가 있어서 일련의 역사적인 모든 역작을 쓸 수 있었고, 또한 그의 유물론적인 이론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일련의 (당시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사상과 역사에 관한 사상투쟁을 전개하느라 매우 화가 나게 되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코멘트. 그리고 그 덕에 오히려 자본론을 비롯한 역작들이 만들어 졌다는 아이러니.

주변에 글은 참 잘쓰는 데, 분노 조절장애가 있어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다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혹시 아나, 엥겔스적 역할을 하게 될지.

천재는 재능이나 영감 같은 것이 많이 주어진 사람일 것 같지만, 어쩌면 ‘결핍’이 그의 동기일지도 모르겠다. 그 결핍을 메꾸기 위한 인고의 노력이 더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듯.
그리하여 꼭 천재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핍’을 사랑하기로 하자. 멋진 변화의 에너지로 작용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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